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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자 본인확인 그렇게 어렵나지금은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 씨의 '소설어 사전'에는 이런 설명이 있다. "다소 방해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할 일은 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바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을 정의한 내용이다.최근 의약계에는 진료나 조제받는 환자(수진자)가 실제 본인이 맞는 지 확인하도록 의무화 한 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의 건강보험법개정안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아니 이슈라기보다는 입법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의사협회, 병원협회, 개원의협의회, 약사회 할 것 없이 하나같이 현실을 외면한 조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약사회의 성명서를 보자.사람들은 건강보험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이럴 때 신분증을 달라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노인환자와 중증질환자, 장애인 등은 보호자나 대리인이 접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본인 확인을 강제하면 환자불편과 불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또 다른 현실은 어떨까. 최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 자격 대여와 도용으로 적발된 건수만 11만7731건에 달한다. 환수결정금액은 34억8500만원 규모. 실제 환수금액은 16억4600만원으로 47%에 그쳤다.적발도 힘들지만 막상 부정사용이 확인되더라도 환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만큼 국민들이 낸 소중한 건강보험료가 누수될 수 밖에 없다.매년 수가협상 철이 되면 의약계는 환산지수 점수단가를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공단과 사활을 건 전쟁을 치룬다. 의료계는 단골 매뉴로 저수가를 이야기하고, 약사회는 재정절감 노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의약계가 조금만 양보해서 수진자의 본인여부를 확인하면 수십억원의 건강보험료 누수를 막을 수 있지만 이런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잇속만 챙기려 하는 건 아닌 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의약계의 지적이 전적으로 틀린 것만은 아니다. 노인, 영유아, 중증질환자 등 보호자나 대리인이 접수를 대신하는 경우 본인확인이 어렵고, 강제화 하면 불편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그렇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보완조치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검토할 수 있다. 예외적 상황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말자는 것은 그야말로 구더기가 무서우니 장을 담글 수 없다는 주장과 진배없어 보인다.건강보험공단 출장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는 수진자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한다. 정부와 국회, 의약계, 시민사회단체, 환자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협심한다면 의약계가 우려하는 환자들의 저항은 해소할 수 있다.더욱이 이런 집단적인 압박으로 국민들이 최 의원에게 부여한 입법권한이 제한된다면 반헌법적 행태에 다름 아니다.의약계가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몰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명히 이 사안을 대처하길 바란다. 잡음이 많은 곳에 국민들의 시선이 있다.2013-08-12 06:04:00최은택 -
[칼럼] 수차례 흔들렸던 한미 임성기 회장의 뚝심'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해 내는 힘' 또는 '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말은? 뚝심이다. 사전적으로 그렇다. 만일 종이 위에 뚝심이라고 쓰고, 한미약품 사람들에게 무엇을 연상하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임성기 회장'을 떠올릴지 모른다. 그는 그렇게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건물 안에서나 제약산업계 내부에서나 신념에 가득찬 인물로 꼽힌다. 그런 임 회장도 지난 10년간 수차례 흔들렸다. 에소메졸 때문이었다. 에소메졸은 6일(현지시각) 미국 FDA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505(b)2 항목이다. 우리 용어로 개량신약 부문이다.한미약품이 역류성식도염치료제로 에소메졸 개량신약 연구에 착수한 건 2004년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8년 국내 출시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미는 국내 출시와 함께 미국시장을 뚫어보기로 했다. 이는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FDA의 관문을 넘어서야 하는 일이자, 로섹 후속작인 넥시움으로 미국 시장서만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와 특허 다툼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특허소송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던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소송비만 물어주고 짐싸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리스크를 동반한 의사결정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고민하고 주저할 때 임성기 회장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신시장 개척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성공을 못한다해도 (나는) 수업료로 생각하겠다. 그렇지만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100% 그 이상 노력하면서 도전해 보자"며 방향을 제시했다고 한다. 배워가며 진행하는 과정은 시행착오를 불렀다. 허가를 위한 서류작성부터 임상 등 순조롭게 되는 일이 없었다. 무지해 안써도 될 돈을 쓰고, 해외 임상 실패도 경험했다. FDA에 허가서류를 접수하고 이번엔 되려나 싶다가도 막판에서야 염변경에 따른 생식독성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고 10개월을 허비하기도 했다. 보이는 허가장벽은 없는데, 보이지 않는 장벽은 분명히 느끼기도 했다.애초 특허소송을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랜박시, 닥터레디, 테바, 산도스, 악티바스, 루핀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제네릭 기업들이 퍼스트제네릭 발매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소송을 했다가 협의로 돌아서는 장면에서도 한미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내부에서 소송무용론도 고개를 들었다. 특허전문 변호사만 100여명씩 거느린 세계적 기업들이 협의를 하고 합의할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소송은 무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제네릭사들은 10여건 특허문제가 걸려있지만 개량신약인 에소메졸은 2건 밖에 없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주장도 완강했다.이러 저러한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 임직원들이 최종적으로 자신의 입만 바라봤을 때 임성기 회장이라도 흔들렸을 것이다. 돈이 좀 들겠지라고 생각했지 264억원이나 들어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러 환경 때문에 국내 매출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도 임 회장은 '끝까지 가기'로 했고 해피엔딩을 연출했다. 현재 한미가 미국시장에서 얼마 만큼 매출을 거둘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하지만 매출을 발생시키는 과정 역시 마케팅 역량을 쌓고 미국 시장을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어쨌든 분명한 것은 한미약품이 쌓은 글로벌 자신감은 앞으로 거두게 될 매출보다 더 값질 것임에 틀림없다. 세계서 제일 어렵고 까다롭지만 가야만 하는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허가와 임상, 특허분야에서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큰 무형의 자산을 쌓았다. 대차대조표 자산란에 기재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자산은 한미약품의 글로벌 DNA로 심어져 진화 발전될 것이다. '겨우 염변경한 걸 가지고…'라고 '신포도'를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총체적 역량 말이다.2013-08-08 06:34:54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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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약사 탄생이 절실한 이유며칠 전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여약사가 많은 동료 약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26년 동안 개국약사이자 스타 강사로 활동 중인 정강희 약사가 그 주인공이다.약사는 의사, 한의사, 심리상담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일명 '고수'로 출연하는 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정 약사가 약사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모습을 보며 또 한명의 여약사가 생각났다.지난해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약의 오해와 진실을 막힘없이 이야기해 주목받았던 인천 늘픔약국 노윤정 약사다.약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명 '스타 약사'를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약사가 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지금까지 언론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약,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설명하는 것은 약사가 아닌 의사나 한의사들의 전유물이었던 게 사실이다.이미 의료계에서는 의학 전문기자나 스타 교수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재들이 외부에 노출되고 있지만 약사들의 활동은 노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약사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신뢰받기 위해서는 약국 안에서 역할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외부 활동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특히 지금과 같은 미디어 시대에는 언론매체 등에 비쳐지는 약사 이미지나 역할은 대국민적 여론 형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스타 약사 육성은 개인적 노력 이외에도 대한약사회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절실한 부분이다.가능성 있는 약사들이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약사회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통해 약업계에서도 스타약사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지난 해 여론에 떠밀려 일반약이 편의점으로 나갔을 때 약사사회는 국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낀 바 있다.2013년 현재, 약사사회는 '스타 약사'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2013-08-08 06:30:07김지은 -
기업과 함께 뛰는 보건복지부국내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도전'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진영 장관의 보건복지부가 '페이스 메이커'를 자임하며 함께 뛰기 시작해 주목된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제약기업의 관계가 대부분 규제하고, 규제를 받는 경직된 상황에서 질책하고 원망만 했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작금의 이같은 변화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모처럼 찾아온 변화가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기업이 비전을 주고 받으며, 어려운 처지를 십분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돼 국내 기업들이 '세계인들의 약국'이 되는 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작년 혁신형 제약기업을 인증하고, 지난 달 21일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 복지부는 이날 제약협회, 보령제약, 동화약품, 한국비씨월드제약, 한미약품, 바텍제약 관계자들과 함께 중남미 시장의 거점인 멕시코와 브라질 시장을 둘러보라며 7박 8일의 일정에 관계자를 파견했다. 박인석 복지부 제약산업정책국장, 정은영 제약산업 TF팀장 등은 현지 보건부와 인허가 기관 관계자를 만나 국제 수준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 인허가 제도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며 국내 기업들을 지원했다. 보령은 이번 방문에서 2600불의 카나브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작년 12월 미국 MSD 본사에서 열렸던 한미약품 아모잘탄(글로벌 상품명 코자엑스큐) 글로벌 발매 기념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 '글로벌 진출이 중요하지만 복지부가 전면에 나설 일이냐'는 비판도 나온다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장면을 상기해 본다면 이는 아주 편협한 지적일 뿐이다. 왜냐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엔 기업들의 노력 외 정부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까다로운 허가절차와 품질관리가 중요해 카운터 파트가 되는 각국의 보건 및 인허가 관계자간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 기업들의 열마디 말보다 우리 정부 관계자의 설명 한마디가 더 효과적 일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중요성도 있다. 우리나라 보건 관계자가 현장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체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을 인증하고 5개년 계획을 세웠다지만, 글로벌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서툴기는 기업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제약산업계 모두 글로벌을 상대한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다시 말해 혁신형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 정책이 현실적인지, 그래서 5개년 계획엔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또다른 측면에선 복지부가 규제 마인드를 풀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보건복지부가 기업과 함께 뛰기 시작한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계 역시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잡아내려면 '제약산업은 중요하다' '혁신형 제약은 실효성이 없다'와 같은 추상적 구호나 맥없는 비판을 앞세워 정부에게 원망섞인 요구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떻게 일본 정부와 제약회사들이 손발을 척척 맞추는지를 분석하고, 일본 기업들처럼 정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래서 신바람이 난 복지부가 예산부처를 열성적으로 설득해 필요한 예산을 따낼 수 있도록 진정한 상생의 구도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글로벌이라는 먼 길을 가려면, 보건복지부와 제약기업이 함께 길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앞에서 보건복지부와 기업은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2013-08-06 06:34:55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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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은 '짝퉁'이 아니다정부와 제약업계가 제네릭 의약품 이미지 제고에 팔을 걷어붙혔다.'짝퉁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제네릭 의약품은 카피약, 복제약 등으로 불려왔다. 이를 더 비하한 것이 바로 '짝퉁약', '밀가루약', '똥약'이라는 속어다. 그만큼 국민들의 머리 속에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오리지널'을 좋아하는 국민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오리지널'의 상태어가 '제네릭'이니 누가 선호하겠는가.예전는 제네릭이나 오리지널 같은 용어를 대다수 국민들은 몰랐지만 요즘엔 반대가 됐다.그러면 정말 제네릭 의약품은 '짝퉁' 취급을 받아 마땅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흔히들 짝퉁이라고 하면 원래의 것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제품을 의미한다. 가짜이거나 모사품이다. 의약품도 가짜약이 있다.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중국산 발기부전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제네릭과는 전혀 관계없다.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기본적으로 오리지널과 비교해 유효성분과 함량, 제형, 용법·용량이 모두 같아야 하고, 효능과 효과까지 동등해야 한다. 여기서 같다는 의미는 더해서도 안 되고 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약을 짝퉁 취급하는 것은 불편부당한 일이다.제약협회는 최근들어 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 중이다.어떤 용어가 선정되더라도 이를 시작으로 제네릭에 대한 인식에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2013-08-05 06:30:08최봉영 -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실시돼야대한민국 헌법 제 1장 1조 2절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모든 법과 제도가 국민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의료제도 또한 마찬가지다.사실 환자와 국민이 없다면, 의료계 또한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의료제도와 정책은 당연히 국민과 환자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나아가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위해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전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미약하긴 하지만 공공의료를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왔는데, 이러한 공공의료의 확대가 아쉽게도 비대칭적으로 불균형 되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다.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크게 양의약과 한의약으로 의료체계가 구분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동안 한의약에 있어서 공공의료 확대는 매우 미약한 것이 사실이었다.2013년 현재 한의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침 뜸 부항과 오십여 종의 가루한약 뿐이다. 오히려 대다수의 국민들이 선호하는 첩약의 경우에는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 못하다.물론 첩약의 경우에도 일부분 국가차원에서 보장되는 제도가 있기는 하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이나 임신부를 위한 고운맘카드, 그리고 공무원 공상의 경우에는 첩약이 보험으로 적용되고 있다.하지만 이렇게 제한된 적용이다 보니, 일반 국민들은 안타깝게도 스스로 가입한 상해보험 등을 통해 사적인 방법으로 첩약을 복용하고 있다.첩약이 건강보험으로 적용되면 가장 큰 이익을 받는 사람은 당연히 일반 국민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침치료는 원래 1회 시술에 보통 총 진료비가 2만원을 넘지만, 본인부담금은 5천 원 정도만 내면 된다. 만약 첩약 10일분에 2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침치료와 같은 비율을 적용시킨다면 첩약 10일분에 5만 원 정도가 된다.바꿔 말해 하루에 5천 원 정도가 되는 것이니, 정말 부담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보험사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에만 제공하던 질병 실손 보험의 혜택까지 받게 되니, 가히 일석이조라 하겠다.이렇게 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그동안 시민사회 의료계 정부 등 각계에서 첩약 건강보험을 위해 노력해왔었다.그러다 드디어 2012년 가을에 결실을 맺게 되는데, 일 년간 2000억씩, 총 6000억의 예산을 들여 3년간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확정된 것이다.참으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는데, 아쉽게도 악재가 생겨버렸다. 마지막 순간에 1993년 한약분쟁의 결과물로 생긴 한약조제약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끼어든 것이다. 그 결과 한의계는 극심한 내홍에 빠지게 된다.양약사가 한약을 조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한의사들이 협회건물을 점거하고 설명회조차 폭력으로 막아버리는 사태가 발생되었는데, 이로 인해 결국 사업은 제대로 된 설명이나 논의조차 못하고 표류하게 되었다.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지난 7월 14일에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첩약건강보험사업을 논의하는 TFT를 구성하도록 재결의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한의계 내부에서 새로이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비록 현 한의협 집행부가 이 사업을 극렬 반대하고 있지만, 앞으로 충분한 논의와 진실된 정보교류 및 설명회를 거쳐서, 진실로 국민에게 도움 되는 올바른 시범사업이 진행되리라 기대해본다.2013-08-05 06:30:00데일리팜 -
폐렴구균백신과 '19A' 혈청형세상에 완벽한 백신은 없다. 그렇다고 백신이 쓸모없는 의약품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프리베나13은 단일품목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국민들의 의료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예방력이 없는 백신을 이렇게나 맞았을리도, 정부가 효과도 없는 백신에 대한 시판 허가를 내줄리도 없다.취재기자에게 있어 기사 보도후 독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보통 이메일, 전화, 댓글 등의 수단으로 접하게 되는 피드백은 독려·질타 여부를 떠나 더 나은 취재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애초의 보도 의도와 달리, 곡해된 피드백이 전해져 올때 회의감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데일리팜이 7월19일 보도한 '프리베나13 맞고 19A 폐렴구균 감염자 발생했는데'라는 기사가 본인에겐 그랬다. 게재 몇일 후,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그는 "프리베나13의 OOO연구를 보면 이렇고, 신플로릭스의 OOO연구를 보면 이렇던데 왜 이런 기사를 써서 혼란스럽게 하는거죠? 프리베나13을 맞지 말라는 겁니까?"라고 따지고 답도 하기전 전화를 끊었다.프리베나13을 무척이나 애호(?)하는 어머니였다. 반대로 댓글에는 이에 반하는 내용들이 올라 왔다."하도 19A 떠들어대서 우리애도 프리베나13 맞췄는데 왠지 찜찜하고 비싼돈 억울하네요.""있는데 못 막고 걸리는 백신보다 없는데도 안 걸리게 예방하는 백신이 차라리 낫겠네요."해당 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25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침습성 페렴구균성 질환(IPD)으로 진단된 소아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력에 대한 혈청형분포 감시의 중간결과를 정리·분석한 내용을 담았다.감시 결과, 프리베나13 접종자에서 6명의 19A 감염례가 나왔고 그중 2명이 기초접종(3회)을 마친 상태였다. 또 다른 백신인 신플로릭스 접종자에서는 19A 감염례가 발견되지 않았다.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와 GSK의 경쟁품목이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영유아 백신중 하나인 폐구균백신에 대한 기사이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예상하긴 했다.그러나 기사의 의도는 백신 만능주의에 대한 경각심 유발이었다. 백신에 대한 불신도, 맹신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의 19A 혈청형에 대한 예방 효과 무용론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기사에는 전문의들의 멘트를 통해 설명도 추가했다.자기 반성도 있다. 두 백신의 접종자수 차이와 신플로릭스가 19A 커버리지가 없다는 부연이 있었지만 '신플로릭스 접종자에서는 19A 감염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부분이 '신플로릭스가 19A를 예방한다'를 암시할 수 있다는 지적인데, 단어 선택의 신중함이 필요했음에 공감한다.전화나 댓글의 주인공이 진정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머니들인지, 어떤 이해 당사자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게재된 내용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은 되레 타 독자들의 곡해마저 부추길 수 있음을 당부하고 싶다.2013-08-01 10:39:57어윤호 -
제약업계는 스스로 존재감을 살려내라국내 제약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제약협회가 "정부 등에 제네릭이나 복제약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제네릭이나 복제약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이름 공모 및 대국민 캠페인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일괄 약가인하 등 일방적인 정부 정책의 트라우마로 인해 온갖 피해 의식에 사로 잡혀 있던 제약업계가 존재감 회복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행보로, 이번 기회가 제약산업과 의약품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폭 넓고 깊이 알리는 한편 제약업계 스스로에게도 에너지를 불어넣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제약업계의 부정적 행태들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탄식만 할 뿐 별다른 반응 조차 보이지 못했던 제약업계는 최근 협회는 협회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전향적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아제약은 TV 방송에 '난치성 질환을 앓는 아이의 병상 곁에서 간호하던 엄마가 신약개발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의 기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생명의 기원'이라는 기업광고로 중년층의 가슴 속에 아직도 '징~~' 종소리와 함께 '종~근~당'이라는 울림을 주고 있는 1970년대 종근당 기업광고를 연상하게 만든다. '당신이 잠든 밤에도…'로 시작하는 종근당의 기업광고는 제약회사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명작으로 꼽힌다. 동아의 광고와, 신약개발 전문기업의 이미지 보여주는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업 광고 두 편은 제약회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그동안 제약산업이 이 사회속에 제대로 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본 다이이찌산쿄본사 1층과 2층에 설치된 체험관은 국내 제약업계가 벤치 마킹해 봄직하다. 제약회사가 내 건강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약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CG로 구현한 곳인데 도쿄 시민들은 물론 외지에 온 사람들이 꼭 들러 살펴보는 명소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임대를 준 한국제약협회 1층 사무실을 모두 비우고 국내 제약산업을 알리는 공간으로 삼는다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들만큼 제약산업계는 그동안 사회에 제대로 뭘 보여준 기억이 없다. 사회가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은 많았지만 사회를 향한 어떤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했는지, 무슨 종류의 마일리지를 쌓았는지 드러나 있는 게 별로 없다. 가끔 재해지역에 의약품을 기증했다는 보도를 제외하고는 말이다.소속한 사회의 지지를 받는 산업군이 강한 경쟁력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캠페인 등 분위기 전환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들은 데코레이션일 뿐 근원적 해법이 아니라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국내 제약업계는 종종 사회적 지지가 탄탄한 일본을 보라고 예시하지만, 정작 일본 제약회사들이 전체 산업군 중에서 화학공업 다음으로 법인세 납부 실적이 높다는 점은 주목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방송광고 톱 10을 주름잡던 1970년대의 영광만 기억할 뿐 국내 GDP 대비1% 남짓한 산업이라는 냉정한 현실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질적인 성장이 없으면 캠페인 등을 통한 사회적 지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거나 착시 현상만 부를 뿐이다.외국기업과 이들의 의약품 비중이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해서는 정부도 새로운 정책에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기 실시된 정책이라도 되짚어 대안을 마련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계가 우선적으로 할일이적지 않다. 최우선으로는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불법 리베이트로 부터 온전하게 자유로워 지는 일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움츠려 들었던 리베이트 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금단증상을 겪는 기업이 꽤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 제약업계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네릭 용어 쓰지않기 대국민 캠페인이나 새 이름 공모는 일과성 이벤트가 아니라 제약산업 전체가 마음과 자세부터 새롭게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진정성있게, 지속적으로 말이다.2013-07-31 06:46:5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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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G폰과 스마트폰-바코드와 RFID 경제학얼리 어답터(Early Adapter)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무언가 보거나 듣는 사람들 십중팔구는 '스마트폰 사용중'이다. 이들은 뉴스를 읽거나, 듣고, 보며 영화를 즐긴다. 미국에서 열리는 류현진 야구 중계에 열광하는 사람, 미처보지 못한 드라마를 다운받아 시청하는 사람, 영어회화 공부를 하는 사람들…. 모두 스마트 폰을 움켜쥐고 사는 시대다. 골프 매니아들은 골프 중계나 전문프로의 레슨에 심취한다. 어떤이는 내비게이션 대신 실시간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폰을 더 의지하며 운전한다. 누군가는 '카톡'으로 저편의 사람들과 접속한다. 흥미로운 건 이같은 스마트폰의 열풍속에서도 2G폰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전화는 전화일 뿐,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컴퓨터 기반의 다양한 기능은 크게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전화만 잘 걸리고 들리면 됐지 굳이 기기 값도, 요금도 비싼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 휴대 전화의 세계엔 '2G폰과 스마트폰'이 공존하고 있다.'2G폰과 스마트폰'처럼 보건의약계에도 묘한 공존이 자리잡고 있다. 이름도 낯선 '128 확장(2D) 바코드'와 'RFID 태그'다. 2011년 5월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바코드와 RFID 태그의 사용 및 관리요령'이란 고시를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가 이 고시를 통해 달성하려는 건 '의약품 유통정보화의 기반을 조성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이력관리를 효율화하는 것'이다. 128 확장(2D) 바코드나 RFID 태그 중 하나를 제약회사, 도매 등이 채택하면 이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외형적 형평성을 갖춘 정책은 '지금 익숙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2D바코드'를 범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의 미래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과연 바람직하기만 한 것일까? 분명한 것은 '2G폰과 스마트폰의 공존'과 경우가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의약품 유통 정보화의 기반이라는 측면에서는 두 방식 모두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나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이력관리를 효율화 해야 한다면 '128 확장(2D) 바코드'와 'RFID 태그'간 현격한 차이는 감안돼야 한다. 2G폰을 쓰거나 스마트 폰을 쓰는 문제는 개인 선택 영역이지만, 정책 선택 만큼은 목적성이 분명해야 하기 때문이다.128 확장(2D) 바코드와 RFID 태그간 업무 효율성에 관한 비교 자료에 따르면, 2D바코드를 채택한 도매상이 의약품 1박스를 입고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30초에서 6분가량 소요된다. 수작업으로 개별 바코드를 일일이 스캐닝하는 과정 때문에 아무리 손동작이 빠른 달인이라해도 절대 시간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RFID 태그를 채택한 국내 제약회사가 같은 업무를 해봤더니 자동화 라인에서 9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를 일일 물동량으로 계산하면 전자는 70시간 이상, 후자는 1.9시간 가량 걸렸다. 이를 필요인력으로 계상하면 전자는 적어도 9~10명의 인력이 필요한 반면 후자는 1명이면 충분했다. 이를 제약회사의 발송업무와 도매업소의 입고 업무로 합쳐 생각해보면 2D바코드보다 RFID 태그가 효율적이다. 효율성이라는 면에서 토를 다는 전문가들은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두 방식의 공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데는 RFID의 높은 초기 비용 때문일 것이다.효율성이라는 면에서 두 방식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키를 쥔 정부가 이 상황을 그대로 두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까? 물이 낮은대로 흐르듯 많은 관련업체들이 2D바코드로 몰릴 것이 뻔하다. 이는 정부가 2015년까지 국내 생산되는 의약품 절반 이상에 RFID 태그를 부착하겠다는 '제약+IT 융합발전전략' 추진 목표와 어긋나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RFID 태그를 부착한 8개 제약회사 등이 소수로 전락돼 업계의 표준은 '2G폰, 아니 2D바코드'로 고착될 것이다. 아이러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355억원(제약사 219억원, 정부 136억원)이나 투입한 야심찬 전략이 창조적 결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닥치고 RFID'라고 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존재한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의약품 유통투명화와 유통비용의 절감이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이자, 의약품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기반이라고 한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선이 빤히 보이는데 굳이 차선을 선택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정부는 우선 높은 초기 비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내는 한편에서 기업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RFID의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그 효율성을 정확히 모르는 게 현실이다. 막연히 비용이 엄청든다는 사실만 강조해 듣고 걱정할 뿐 RFID가 장기적으로 실현해 줄 효율에 대해서는 알려고 조차 않는 실정이다. 일부 약국들의 오해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약국 밖에서도 스캐너 한번 쏘면 모든 정보가 빠져나간다고 오해하고 있다. 만약 RFID가 구현돼 있었다면 오늘 날 약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청구불일치 문제는 없었을지 모른다. 이력을 해명하느라 이것 저것 관련 증빙서류를 찾지 않아도 됐다는 말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만약 이 문제가 이대로 방치되면 2D바코드와 RFID가 혼재돼 도매 유통업계의 업무와 비용은 이중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정부의 고시 개정, 다시말해 정책이 이런 것을 목표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부는 8개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표준화하는 등 알려야 할 것은 적극 알리고, 필요하고도 현실적인 유인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2013-07-30 06:45: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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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기업, '간판'에 그치지 말아야혁신형제약 사업을 두고 여전히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작년 선정된 43개 기업이 혁신형제약 범주 안에 들어온 이후 혁신적인 행보를 보였는지도 의문이다.웬만한 제약사들이 거의 포함되다보니 혁신형기업만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제약사들도 혁신형제약 선정이 큰 상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저 선생님(정부)이 성적순(매출규모 또는 연구개발투자비)에 따라 우등반을 편성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우등반에서 떨어진 학생(제약사)들이야 자존심 때문이라도 그곳으로 가고 싶지만, 원래부터 열등반이었던 학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문제는 우등반 학생들을 1년동안 가르쳐 하버드나 예일대(해외시장) 갈 실력을 키웠냐는 것이다.당근(제네릭·개량신약 약가우대)과 채찍(약가인하, 리베이트 단속)을 번갈아 썼지만, 서울대(내수시장)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버드는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가뜩이나 이 반에서 가장 공부 잘한다는 학생(동아제약)이 여러가지 이유로 전학을 가 우리가 1등반이 맞는지 정체성 혼란을 토로하고 있다.어차피 이 정도 실력으로는 단기간 하버드 갈 실력은 못 된다. 조금 시야를 멀리 보고 우등생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최근 정부가 내놓은 복합개량신약에 대한 혁신형제약 약가우대안은 국내 제약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운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수학이나 영어 하나로 좋은 대학 가는 학생들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하버드 가기에는 역부족이다.결국 혁신신약 개발만이 하버드를 입학하는 정석이다. 신약 연구에 대한 세제 혜택, 산학 협력 지원을 통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M&A를 통한 신약 공동연구 지원 등 보다 실질적 혜택으로 제약사들의 학구열을 높여야 한다.이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교사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도 책임을 갖고 글로벌 학교 입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혁신형제약이 간판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와 제약사들이 다시한번 최종 목표를 상기시켜야 할 때다.2013-07-29 06:31:11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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