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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메닥스 신약 후보,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BNCT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다원메닥스가 개발 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 신약 후보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의 핵심 물질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과 건활막거대세포종 등 희귀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3종을 희귀의약품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1일 공고했다. 여기에 개발단계 희귀의약품도 1종이 추가 지정됐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희귀의약품은 ▲팔로페그테리파라타이드(주사제) ▲피미코티닙(캡슐제) ▲루스퍼타이드(주사제) 등 3가지 성분이다. 또한 국내 기업 다원메닥스가 개발 중인 ▲L-4보로노페닐알라닌(주사제)은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먼저 팔로페그테리파라타이드는 성인의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체내에서 부족한 부갑상선 호르몬(PTH)을 하루 한 번 주사로 보충해 주는 전구약물이다. 혈중 칼슘과 인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존 환자들이 겪던 잦은 경구용 칼슘제 복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피미코티닙은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건활막거대세포종(TGCT) 환자를 위한 경구용 치료제다. 종양의 성장을 유도하는 특정 수용체(CSF-1R)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통증을 완화한다. 관절 기능 제한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루스퍼타이드도 지정됐다. 골수에서 적혈구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혈전 형성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관리하는 주사제다. 국내 바이오 기업 다원메닥스가 개발 중인 L-4보로노페닐알라닌은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은 허가 신청 이전 개발 단계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 약물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의 핵심 물질로 알려졌다. BNCT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붕소 약물을 주입한 뒤 의료용 중성자를 조사해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치료 기법이다. 특히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이 잦은 악성 뇌종양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수단이 될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원메닥스는 국내 최초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시스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의료 융복합 전문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로 잘 알려진 '다원시스'의 자회사이다. 식약처 차장을 지낸 유무영 씨가 2020년말 대표이사로 영입돼 화제가 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희귀·난치질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희귀의약품 지정 및 신속 심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품목 허가 시 신속 심사 대상이 되며, 시판 허가 후 일정 기간 시장 독점권을 부여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조건부 허가, 가교자료 면제 등 허가 시 제출자료가 간소화되고, 우선심사를 통한 신속한 허가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허가 신청 수수료도 감면된다.2026-04-02 06:00:44이탁순 기자 -
한국피엠지제약, 순익 3배 점프…'남기는 구조' 통했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피엠지제약이 외형보다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체질을 바꿨다. 제품 중심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제품 '레일라디에스정'은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피엠지제약은 2025년 매출 727억원, 영업이익 53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3.5%, 순이익은 183.6% 늘었다. 핵심은 매출이 아니라 이익이다. 이 회사는 ‘많이 파는 구조’에서 ‘남기는 구조’로 방향을 틀었다. 매출 구성도 이를 뒷받침한다. 개량신약 ‘레일라디에스정’은 19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기존 ‘레일라정’까지 합치면 해당 계열 비중은 40%를 웃돈다. 주력 품목 중심으로 매출이 재편된 모습이다. 특히 레일라디에스정은 2023년 7% 수준에서 2024년 23%, 2025년 26%로 빠르게 비중을 확대했다. 신제품이 단기간 내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으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대손비용 감소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전기 약 11억원 반영됐던 대손상각비가 당기에는 환입으로 전환되며 약 12억원 규모의 비용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순이익 증가분 상당 부분이 이 요인에서 발생한 셈이다. 판관비도 소폭 감소했다. 재무 체력도 개선됐다. 자본총계는 274억원에서 325억원으로 늘었고 이익잉여금은 6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적이 내부에 축적되는 흐름이다. 투자도 이어졌다. 건설중인자산은 49억원으로 늘었고 기계장치 취득도 지속됐다.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와 수익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연구개발도 병행 중이다. 주력으로 성장한 ‘레일라디에스정’은 시판 후 조사(PMS)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부터 6년간 600례 이상을 대상으로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파이프라인도 이어진다. 위궤양 치료제 계열 보노프라잔 제제는 2026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고프라잔 기반 제품도 2027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제품 중심 구조에 신약 라인을 더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중심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외형보다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전환된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2026-04-02 06:00:42이석준 기자 -
필수의료 의사 형사 특례법, 내달 본회의 처리 전망[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의사 형사책임을 제한·면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지난 30일 법제사법위원회를 표결로 통과한 뒤 다음날인 31일 본회의 처리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달 본회의에서 차질없이 처리될 것이란 게 소관 정부부처인 보건복지부 설명이다. 1일 곽순헌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장은 "지난 본회의에서 환자기본법 제정안만 통과되고 의료분쟁조정법은 상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필수의료 종사 의사에 대한 의료사고 형사 책임을 일부 면제하는 조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의료사고 발생 때 의사에게 설명 의무를 부과하되, 설명 과정에서 유감 등 의사표시가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도록 했다. 손해배상금 대불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의료기관 개설자 등에게 책임보험 또는 책임공제 가입을 의무화했다. 특히 중대 과실이 없는 고위험 필수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의 경우 설명 의무 충족, 책임보험 가입 등 조건을 만족하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게 했다. 법제사법위에서 해당 법안은 국힘의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지나치게 의사 시각에서 설계된 입법으로, 피해자 입증 책임 완화 등 주요 내용이 배제되면서 의사 면책 법안이라는 게 문제제기 의원들의 지적이었다. 이에 법안은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법사위를 통과한 뒤 다음날 열린 본회의엔 상정되지 않았다. 곽순헌 국장은 본회의 미상정과 관련해 "표결 등 법사위에서 약간 논란이 있었던 법안은 한 템포 쉬는 것으로 결정돼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법안 처리 시점은 먼 미래가 아니라 다음 달 본회의에서 상정돼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안을 만들 당시 법제처와 법무부에서 기소 제한 등 법안 내용과 관련해 입법 정책의 문제지 위헌 가능성은 낮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의료분쟁조정법과 관련해 의료계나 다른 직역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게 중요하다"며 "우선적으로 배를 띄워놓고 추후에 또 논의하면서 조정하는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2026-04-02 06:00:40이정환 기자 -
뉴로벤티 "ROND+모델로 수익·파이프라인 동시 확보"[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뉴로벤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개발을 넘어 중추신경계(CNS) 특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NV01-A02’의 임상 2상 결과 도출을 앞둔 가운데, 비임상 전 기초 연구·컨설팅을 결합한 ‘ROND+’ 사업 모델을 통해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찬영 뉴로벤티 대표는 최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자폐 치료제 개발이라는 미해결 영역에 도전하는 동시에, 회사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신찬영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후보 타깃을 개발해온 신약 개발 전문가다. 현재 3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 사업화 분과위원장, 한국응용약물학회 사무총장, 한국자폐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2년 뉴로벤티에 합류한 서동철 대표는 신 대표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후배다. 중외제약, 일양약품, 서울제약, 휴온스 등을 거쳐 오스템파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5년 이상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사업개발과 인허가 분야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오는 4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혁신 자폐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뉴로벤티의 연구개발 현황과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자폐 치료제, 작은 벤처에서 해법 나올 수 있어” 뉴로벤티는 2015년 7월 신 대표가 건국대 의대 교수 재직 당시 연구를 기반으로 창업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직접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다. 신 대표는 “자폐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가장 절실한 영역이지만 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타깃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최적화해 현재 임상 단계까지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NV01-A02는 국내 임상 2상 투약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5월 말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고, 8월 공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의 차별점은 다중 타깃 조절 기전이다. 세로토닌 계열 3종, 도파민 계열 2종 등 총 5개 신경전달 관련 단백질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자폐는 사회성 저하가 핵심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신경전달 시스템을 동시에 조절해야 한다”며 “단일 타깃이 아닌 다중 타깃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NS 질환은 원인을 완전히 되돌리는 접근보다 증상 조절이 현실적인 전략”이라며 “초기 연구 단계에서는 오히려 작은 벤처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술이전·국내 3상 투트랙 전략 뉴로벤티는 NV01-A02의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과 국내 임상 3상 자체 추진을 병행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미 해외 제약사들과 초기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 데이터 확보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자금 여력은 제한적이다. 현재 회사는 시리즈 B 투자를 완료했고, 브릿지 투자 및 시리즈 C 유치를 추진 중이다. 신 대표는 “현재 보유 유동성만으로는 임상 3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임상 2상 결과가 기대 수준 이상으로 나오면 투자 유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그는 “상장을 위해서는 기술이전 실적과 함께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창출 능력, 즉 자생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DRO→ROND+…“신약 개발판 복합 컨설팅 모델” 뉴로벤티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사업 모델 혁신이다. 기존 실험대행(CDRO) 사업에서 나아가 컨설팅을 결합한 ‘ROND+’ 모델을 구축했다. ROND+는 단순 실험 수행을 넘어 ▲후보물질 재창출(리포지셔닝) ▲최적화 ▲기전 규명 ▲사업 전략 설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허(IP)를 파트너사와 공유해, 향후 기술이전 시 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기존 CDRO는 요청받은 실험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만, ROND+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 전체를 설계하고 데이터 패키지를 완성해주는 모델”이라며 “스타트업이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 6건·공동특허 진행…매출·파이프라인 동시 확대 ROND+ 사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5~6개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 중 2건은 공동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ROND+ 기반 매출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IP 수익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모델의 핵심은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창출’이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 과정에서 신규 후보물질과 적응증이 계속 발굴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자체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외부 협업을 통해서도 신규 파이프라인이 꾸준히 쌓이는 구조”라며 “이론적으로는 10개, 20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폐 넘어 CNS 전반으로 확장 뉴로벤티는 자폐 치료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지만 사업 영역은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신경병증성 통증 등 CNS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동철 대표는 “자폐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만 보는 것은 오해”라며 “이미 다양한 CNS 질환에서 연구 역량을 입증하고 있고, 플랫폼 기반 확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뉴로벤티의 전략은 명확하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과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성장이다. 신 대표는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기업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ROND+ 모델을 통해 수익과 개발 안전성을 확보한 바이오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2026-04-02 06:00:38최다은 기자 -
[기자의 눈] 준혁신형 제약 약가우대의 모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가 약가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준혁신형 제약기업’ 트랙을 신설했다. 혁신형과 비혁신형 사이의 완충 지대를 만들어 기업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우대’라는 수식어와 달리, 현장에서는 약가 인하를 전제로 한 또 다른 ‘차등 삭감’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지점은 이른바 ‘우대’의 실체다. 정부는 인하 폭을 일부 완화해주겠다고 설명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결국 약가가 내려간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인하액을 일부 보전해주는 것을 ‘인센티브’로 정의한 셈인데, 이는 정책 언어와 시장의 체감 사이의 간극만 키울 뿐이다. 마이너스 폭을 줄이는 것을 플러스라 부르는 정책적 형용 모순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혁신을 규정하는 논리적 모순에 있다. 이번 트랙은 연구개발(R&D) 비중 등 정량 지표를 중심으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R&D 투자는 어디까지나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입(Input)’이지, 그 자체로 혁신의 ‘결과(Output)’를 담보하지 않는다. 투입된 자본의 양으로 기업의 등급을 매기는 것은, 공부시간이 길다고 성적과 관계없이 우등생 상장을 미리 주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투입 중심 평가’는 산업의 역동성을 무시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같은 제약바이오산업 내에서도 질 높은 효율적 투자로 의미 있는 치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막대한 비용을 쏟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혁신의 본질인 ‘가치’가 아니라 단순한 ‘비율’이라는 단편적 잣대로 기업을 서열화하는 것은 결국 혁신 장려가 아닌 또 다른 ‘줄 세우기’로 이어진다. 제도의 복잡성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는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기업 입장에선 정작 맞춰야 할 기준만 늘었다. 이미 가산과 차감 요소가 얽힌 약가 산정 체계에 ‘준혁신형’이라는 새로운 분류 축까지 더해지면서, 기업이 예측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 변화에 비해 구체적인 기준과 적용 방식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장 올 하반기 대규모 약가 인하가 예고됐지만, 기업들은 자신들이 준혁신형 트랙에 해당하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은 R&D 투자 비율 7% 이상, 1000억원 이상은 5% 이상이라는 큰 틀만 제시했을 뿐, 세부 기준과 적용 방식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준혁신형 제약기업 적용 대상 기업을 12개 내외로 추산했지만, 업계에서는 30곳 안팎으로 보는 등 상당한 괴리가 나타나는 배경이다. 혁신을 유도하겠다는 정책 취지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그 방식이 ‘덜 깎아주기’식 시혜에 머물고, 성과가 아닌 투입량으로 기업을 재단하며, 세부 기준조차 모호한 상태로 추진된다면 시장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정책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업들이 스스로 위치를 가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세부 기준과 적용 방식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준혁신형’이라는 이름이 산업계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의 과제다.2026-04-02 06:00:36김진구 기자 -
체크오, 4주년 기념 당 없앤 '아르타민 제로 자몽' 출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웰니스 브랜드 체크오(Check'o)는 2일 브랜드 론칭 4주년을 기념해 당 없는 신제품 '아르타민 제로 자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오랜 시간 고객의 선택을 받아온 아르타민이 이번에는 당 성분을 완전 없앤 '제로 슈가'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르타민은 아르기닌과 비타민 성분을 담은 무카페인 에너지 음료로 체크오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물에 타 마시는 분말 제형으로 설계돼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 속 웰니스 루틴으로 간편하게 챙길 수 있고 맛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꾸준한 재구매를 이끌어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 이후 실제 고객 데이터와 피드백을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아르타민은 누적 판매 600만 포를 돌파하며 웰니스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더현대, 약국, 신세계 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이어왔으며, 브랜드 4주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체크오 관계자는 "아르타민은 매일 챙겨 먹는 루틴 제품인 만큼, 성분의 설계뿐만 아니라 부담 없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만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효과를 만드는 핵심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제로 당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번 리뉴얼과 같이 체크오는 끊임없이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여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타민 제로 자몽'은 지난 3월 27일 정식 론칭했으며, 공식 홈페이지(checko.kr)에서 론칭 기념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다.2026-04-02 06:00:34김지은 기자 -
강서구약, 대형약국 개설에 인근 회원들 소집…의견 청취[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서울 강서구약사회(회장 이신성)가 관내 대형약국 개설이 임박하자 인근 약국 대표약사들을 소집해 의견 청취에 나섰다. 구약사회는 31일 가양동반과 등촌1동반 반회를 개최하고 가양동 내 개설 준비 중인 대형약국 개설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약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반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우려 섞인 의견을 교환했으며, 약사회는 약국의 우려 등을 적극 청취해 대응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신성 회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지역 현안을 위해 함께 자리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약사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현안 해결을 위해 세심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4-01 18:30:58강혜경 기자 -
바이엘코리아, 리얼월드 기반 'CT 최적화 전략' 제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바이엘 코리아가 CT 조영제 사용 시 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한 리얼월드 기반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바이엘 코리아 래디올로지 사업부는 지난 3월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CT 환자 케어의 재정의: 가이드라인에서 일상 진료까지’를 주제로 ‘2026 바이엘 솔루션 데이-환자 케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울트라비스트®듀, 가도비스트, 프리모비스트 등 CT·MRI 조영제와 메드라드(MEDRAD®) 주입기 등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전한 조영제 사용과 환자 맞춤형 CT 최적화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구진모 교수와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용환석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울대학교병원 강혜련 교수, 서울아산병원 허수빈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최신 가이드라인과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조영제 과민반응 예방 전략이 다뤄졌다. 강혜련 교수는 국내 7개 대학병원 19만6081건의 CT 사례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즉시형 과민반응은 0.73% 수준이며 대부분 경증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일 조영제를 재사용할 경우 재발률은 31.1%였지만, 조영제를 변경하면 12%로 낮아졌고 항히스타민제 전처치를 병행하면 7.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과민반응 예방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용 조영제를 기록하고 다음 검사에서 교체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영제 선택 시 측쇄 구조만을 기준으로 대체제를 결정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중등증 이상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내과 협진과 피부시험을 통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에서는 이오헥솔, 이오파미돌, 이오비트리돌 등 주요 조영제에서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에게 울트라비스트®듀(이오프로마이드)로 교체 투여 시 재발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외 대규모 연구에서도 0.37~0.82% 수준의 낮은 과민반응 발생률을 보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조영제와 급성 신손상(CIN)에 대한 최신 근거가 공유됐다. 허수빈 교수는 과거 최대 30%까지 보고된 CIN 위험이 대조군 없는 연구에서 비롯된 과대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손상은 존재하지만 생각보다 드문 현상”이라며 “필수적인 조영 증강 CT 검사를 단순 위험만으로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검사 필요성과 환자 상태, 동반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빅데이터 연구에서는 조영제 사용 여부보다 기저 신기능이 신손상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제 종류별 비교에서는 등삼투압 조영제가 저삼투압 조영제보다 위험과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두 조영제 모두 동일하게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른 합리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AMACING 연구를 통해 eGFR 30 이상 환자에서는 예방적 정맥 수액요법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해당 연구는 조영제 사용 환자에서 수액요법 여부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으로, 가이드라인 개정의 근거로 활용됐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비뇨, 소아, 응급, 흉부, 심장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이 참여해 조영제 교체 전략, 환자 맞춤 프로토콜, 조영제 사용 지속가능성 등 실제 임상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엘 측은 CT 조영제 울트라비스트®듀와 메드라드 센타고 주입 시스템, 디지털 환자 안내 시스템 U-PAD 등 통합 솔루션을 통해 환자 안전과 검사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트라비스트®듀는 13만명 규모 비중재 연구에서 93.9%의 영상 품질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2023년 국내 최초로 조영 증강 유방촬영술 적응증을 획득했다. 올해 2월에는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됐다.2026-04-01 18:04:29이석준 기자 -
비보존, 어나프라 고농도 제형 유라시아 특허…2043년까지 독점[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비보존제약 관계사 비보존이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의 고농도 주사제 제형을 유라시아 특허청(EAPO)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어나프라의 기존 물질특허에 더해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권리확보로, 에버그린(Evergreen) 전략 일환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물질특허 만료 이후에도 고농도 제형 특허를 활용해 최대 2043년까지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고농도 제형은 기존 제형 대비 용기 크기를 10분의 1 이하로 축소하는 기술이다. 생산·운송·유통 전반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단순 제형 개선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서 비용 경쟁력과 공급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비보존은 이번 특허 등록을 계기로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일한 고농도 제형 특허를 기존 주요 핵심 국가뿐만 아니라 멕시코, 캐나다, 대만 등에도 출원한 상태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라시아 특허 등록은 어나프라의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향후 기술 이전 및 공동개발 협상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미국 임상 3상과 글로벌 사업화 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보존은 미국 임상 3상을 위한 고농도 주사제 임상용 의약품을 글로벌 위탁생산(CMO)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생산 개시했다. 다국가 임상 및 특허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투자 유치 및 공동개발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다.2026-04-01 17:59:43이정환 기자 -
불용 캐니스터 문제 해결 나서니…"약국서 4503건 보상 성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김위학)는 지난해부터 불용 ATC(자동조제기) 캐니스터 문제 해소를 위한 노력 끝에 일선 약국들에 실질적 활용, 보상이 현실화 됐다고 밝혔다. 시약사회에 따르면 관련 정책을 통해 전국 948개 약국에서 총 4503건의 보상·할인되는 혜택을 받았다. 불용 ATC 캐니스터 문제는 의료기관의 처방 품목 변경이나 제약사의 제형 변경이 잦아지면서 전국 약국 현장에 수년간 누적되어 온 고질적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용하지 않게 된 캐니스터(카세트)는 약국 내 보관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별도 폐기 비용까지 발생시켜 약국 경영에 실질적인 손실을 야기해 왔기 때문이다. 시약사회는 지난해 5월 강남구약사회의 관련 제안을 계기로 JVM·유비케어와 첫 간담회를 진행한 후 4개월에 걸쳐 수차례 실무 협의를 거듭한 끝에 유비케어와는 지난해 7월 25일, JVM과는 8월 29일 각각 최종 합의하며 보상 정책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로 JVM은 전국 케어서비스 가입 약국, 100% 정품 소모품 사용 약국을 대상으로 2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불용 캐니스터 반납 시 새 캐니스터 1개당 1만5000원을 할인하는 보상 정책을 시행했다는게 지부 설명이다. 서울 지역은 256개 약국에서 1619건, 그 외 지역은 562개 약국에서 2584건의 쿠폰이 각각 발급됐다. 유비케어는 시약사회 회원 신고 약국에 한해 지난해 9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불용 카세트 반납 시 최대 15만 원 할인 멤버십 상품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시약사회에 따르면 발급된 쿠폰과 할인 상품 이용은 JVM의 경우 HMP몰→로그인→마이페이지→쿠폰 메뉴에서 ‘캐니스터’를 검색하면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결제 시 HMP몰에서 ‘Canister’를 검색해 해당 쿠폰을 적용하면 차액만 결제된다. 중고 거래를 원할 경우에는 HMP몰 내 약국경영→JVM캐니스터거래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유비케어의 경우 오토팩 카세트 마이페이지(https://cassette.ubap.co.kr) 접속한 후 신규 가입→장비/제작 현황→제작 요청 경로를 통해 할인받은 카세트를 사용할 수 있다. 김위학 회장은 “불용 캐니스터는 처방 변경이라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지만 그 비용은 고스란히 약국이 떠안아 온 문제였다”며 “약 4개월간 JVM·유비케어와 수차례 실무 협의를 거듭하며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보상 방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탁상행정이 아닌 약국 현장의 목소리에 직접 응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시약사회는 약국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2026-04-01 17:16:00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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