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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 시밀러 허가 올해만 7건…외형 확장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만 유럽과 미국에서 2종의 바이오시밀러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여기에 2개 바이오시밀러가 이르면 연내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제품 매출에 더해 마일스톤까지 유입 되면서 외형 확장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기술력과 자금력을 확보한 만큼 신약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미국·유럽서 시밀러 줄줄이 허가, 올해만 미국 3건·유럽 2건2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9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다. 연간 전 세계 매출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한다.이번 허가로 올해 미국·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총 5개로 늘어났다. 3건은 미국에서, 2건은 유럽에서 각각 품목허가를 받았다.미국에선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오퓨비즈'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럽보다 허가 시기가 6개월여 앞선다.6월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전 세계 연 매출은 약 14조원 규모다.7월엔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의 미국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에피스클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솔리리스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의약품으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NMOSD) 중증근무력증(gMG) 등 희귀질환 치료제 쓰인다. 작년 전 세계 매출 약 4조원을 기록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럽의 경우 지난 4월 EC로부터 '피즈치바'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여기에 이번 오퓨비즈까지 올해 유럽 허가 건수는 2건으로 늘었다.이르면 연내 허가가 예상되는 2개 제품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7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엑스브릭'에 대한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CHMP는 의약품에 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EMA에 승인 관련 의견을 내는 기관이다. CHMP 승인 권고는 EC 의약품 최종 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보덴스와 엑스브릭은 통상 2~3개월가량 소요되는 EC의 최종 검토를 거쳐 최종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암젠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성분 데노수맙의 용량과 투약 주기를 달리해 개발한 제품이다. 프롤리아는 골다공증치료제로 사용되고 엑스지바는 골전이 환자 등의 골격계 증상 예방과 골거대세포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지난해 매출은 총 8조원 수준이다.2분기 마일스톤 2000억원 수령…추가 기술료 기대감↑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받는다고 해서 당장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돼야 출시가 가능한 데다 원개발사들은 더욱 촘촘한 방어 전략을 세우고 있다.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지난 2019년 FDA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원개발사의 특허분쟁으로 2029년까지 미국 판매가 막혀 있다. 아일리아 역시 오리지널 개발사와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간 특허 분쟁 소송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판매 수익을 기대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다만 글로벌 시장 신규 허가로 유입된 마일스톤은 실적 확대로 이어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 오가논, 산도스 등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파트너사가 대상 지역 내에서 계약된 제품에 대해 독점적 판매권을 갖고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과 판매 수수료 로열티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지급하는 구조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분기 오퓨비즈의 미국 허가, 스텔라라의 유럽과 미국 허가 마일스톤으로만 총 20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퓨비즈와 스텔라라의 파트너사는 각각 바이오젠과 산도즈다.최근 오퓨비즈가 유럽 규제당국 허가를 받으면서 바이오젠으로부터 신규 마일스톤이 유입될 전망이다. 오보덴스·엑스브릭의 경우 아직 파트너사 계약을 맺지 않았다. 향후 파트너 계약을 맺으면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파트너사를 두지 않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직접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분기별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왼쪽)과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이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데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로 마일스톤까지 유입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403억원으로 전년보다 55.9%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3631억원으로 전년대비 185.4%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만에 지난해 매출 1조203억원과 영업이익 2054억원을 모두 뛰어넘었다.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다음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개한 파이프라인 중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이 유일하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급성췌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SB26'을 보유했지만 2020년 임상 1상 종류 이후 개발을 멈춘 상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하는 동시에 신약개발도 고민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여러 모달리티를 저울질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국내 바이오벤처 인투셀과 ADC 분야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으면서 ADC 진출을 본격화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많고 신약개발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스터디 중"이라고 했다.2024-11-22 06:00:00차지현 -
임종윤 80·33% 임종훈 100%...한미 이사회 상반된 출석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지주사 및 주력 계열사 이사회 참석률은 저조한 편이다. 다른 두 남매의 이사회 출석률이 100%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보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출석률이 높았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임종윤 사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출석률은 33%였다. 현재까지 총 7번의 이사회가 열렸는데 이 가운데 9월 이사회에 단 한 번만 참석했다.9월 한미약품 이사회에선 ▲북경한미 법인대표 및 등기이사 선임의 건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해당 이사회는 임종윤 사장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으로, 사실상 자신이 요청한 이사회를 제외하고 모든 이사회에 불참했다.임종윤 사장은 지주사 이사회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참석했다. 올 3분기까지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출석률은 80%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출석률 3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임종윤 사장은 올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며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후 열린 5번의 이사회 가운데 7월 단 한 번 빼고 모든 이사회에 참석했다.임종윤 사장은 5·6·7·9회차 이사회에 출석했다.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직후 4월 열린 5회차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 협의의 건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에 관한 건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임종윤 사장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5월 3일 열린 6회차 이사회에선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의 건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그의 측근 남병호 헤링스 대표, 당시 형제의 편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4명을 한미약품 이사진으로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총 소집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해당 안건은 임종윤 사장을 포함한 모든 이사진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이어 5월 14일 개최된 7회차 이사회에선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이 논의됐다. 해당 안건은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불참) 1표로 가결됐을 만큼 팽팽한 찬반 대결이 펼쳐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이들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모두 찬성했다.임종윤 사장은 7월 열린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사회에선 올 2분기 한미사이언스 재무제표 결산보고와 분기배당 승인의 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임종윤 사장은 이사회에 불참했다.임종윤 사장은 9월 27일 열린 9회차 이사회에는 참석했다. 해당 이사회에선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소집 결의와 기준일 설정의 건이 다뤄졌다. 이사회 규정 개정의 건도 함께 상정됐다. 임종윤 사장은 두 의안에 모두 찬성했다.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3남매 이사회 출석률 임종윤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에서도 10여년간 사내이사로 재직했다.임종윤 사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2020년을 기점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2020년은 고 임성기 명예회장이 별세한 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임종윤 사장의 한미약품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50%였다. 연간 8회 정도 열린 이사회의 절반을 빠진 셈이다. 2021년 86%, 2022년 50%, 2023년 12.5%로 매년 낮아졌다.다만 임종윤 사장은 지주사 이사회의 경우 일관되게 한미약품보다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출석률은 2021년 86%였지만 이듬해인 2022년 100%로 높아졌다. 2023년의 경우 임종윤 사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하지 않았다.임종윤 사장과 달리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대표는 높은 이사회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 임주현 부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한미약품의 경우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10년 간 단 한 번도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않았다.임종훈 대표는 2017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줄곧 한미약품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임종훈 대표는 올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하기 전까지 10년간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으로는 활동한 적이 없다. 다만 2023년의 경우 세 남매가 나란히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빠졌다.지난 4년 동안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대표의 연도별 이사회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두 남매는 참석해야 하는 이사회에는 모두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오너일가를 제외한 다른 이사진의 이사회 출석률은 대부분 높았다. 전문경영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지난 4년간 줄곧 이사회 출석률 100%를 기록해 왔다.다만 가족 간 다툼이 본격화한 올해부턴 민감한 안건이 상정됐을 때 불참하는 이사진이 눈에 띄었다. 김용덕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는 7회차, 9회차 이사회에 불참했다. 7회차 이사회에선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이 9회차 이사회에선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 '이사회 규정 개정의 건' 등이 다뤄졌다.2024-11-22 06:00:00차지현 -
한미사이언스, '지분 8%' 두 재단에 "중립 지켜야" 압박한미약품 본사 전경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지분 8.09%를 보유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두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 연합 측을 압박했다.21일 한미사이언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두 공익재단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5.02%(343만885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성기재단이 보유한 의결권은 3.07%(210만1191주)에 달한다. 경영권 갈등 중인 양 측의 차이를 감안할 때 두 재단의 가세 여부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형제 측은 두 재단이 3인 연합 측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왔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두 재단은 3자연합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송영숙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공시돼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 때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이에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고 임시주총에서 중립을 요구했다. 또한 두 재단의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에 보낸 공문 내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라며 "재단의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신의칙에 부합한다"고 했다.이어 "두 재단이 기본 재산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두 재단의 설립 취지에 반한다"면서 "또 고 임성기 회장 사후, 유족인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두 재단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자의 상속 비율대로 공동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특히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22일과 25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이사회에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사회에서 중립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가처분신청을 통해 의결권을 원천 봉쇄한다는 게 형제 측 계획이다.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재단의 의결권 행사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2024-11-21 16:39:36차지현 -
투자 줄었지만...한미 모녀·라데팡스, 견고한 3년 동맹[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 측 지분을 인수하며 또다시 백기사로 등극했다. 라데팡스는 지난해 5월에도 모녀의 지분 매입을 시도했으나 자금 모집에 실패하며 주식 거래를 완성하지 못한 바 있다.이번 계약에선 모녀 입장에서 다소 불리했던 동반매각요구권 조항이 빠졌다. 대신 두 형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든든한 안전판이 될 의결권 공동행사 조항이 추가됐다. 작년 주주간 계약보다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양측의 신뢰 관계는 더 두터워졌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등은 킬링턴 유한회사와 주식 매매 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맺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기관이다.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가 이달 초 설립했다.계약에 따라 송영숙 회장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처분한다. 임주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한다. 가현문화재단도 보유 주식 343만885주 중 132만1831주(1.94%)를 킬링턴에 넘긴다.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처분 금액은 463억원이다. 이로써 킬링턴은 모녀 측 지분 매입에 총 872억원을 투입한다.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5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라데팡스·코러스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라데팡스가 모녀의 지분 11.8%를 3132억원에 확보하는 내용이다.다만 주요 출자자(LP)였던 새마을금고의 예금 대량 인출 사태로 라데팡스가 투자금을 모집하지 못하면서 주식 거래는 지연됐다. 이후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매매계약은 소멸됐다.이번 계약으로 라데팡스는 10개월 전 접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 계획을 다시 실행하게 됐다. 두 계약을 비교하면 이번 라데팡스와 모녀의 계약은 작년 추진했던 주식매매계약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총 계약 규모는 72% 이상 줄어들었다. 작년 계약에서 라데팡스가 확보하고자 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는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반면 이번에 킬링턴이 확보하는 지분은 3.7%에 불과하다.계약 규모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라데팡스와 모녀 간 동맹은 더욱 굳건해졌다. 킬링턴은 이번 모녀 측 지분 인수와 함께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연합 전선을 구축한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라데팡스와 모녀 측이 맺은 주주간 계약에는 의결권 공동행사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이번 계약에선 작년 주주간 계약에 포함돼 있던 동반매각요구권 조항도 빠졌다. 동반매각요구권은 투자자(라데팡스)가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때 이해관계인(송영숙·임주현) 보유 주식까지 포함시켜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권리다. 모녀 입장에선 다소 불리한 조항이다. 모녀가 지분 매각 의사가 없더라도 해당 조항에 따라 강제로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킬링턴과의 계약으로 모녀 측은 400억원가량의 현금과 우호지분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모녀 측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더 높은 거래 단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킬링턴의 한미약품 주당 매입 단가는 3만5007원이다. 주식매매계약일인 18일 종가 3만1600원보다 10.8%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았다.이에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5일 보유 주식 642만808주 중 16.4%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매각 단가는 2만9900원이었다. 불과 3거래일 격차를 두고 모녀 측과 임종훈 사장의 매각 단가는 17% 이상 차이가 난다. 모녀 측은 백기사를 확보한 덕분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던 셈이다.송영숙·임주현 모녀 입장에서 라데팡스는 단순한 투자자 그 이상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와 라데팡스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데팡스는 임종훈 대표의 제안으로 2021년부터 한미약품그룹의 자문을 맡았다. 2020년 8월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와 기업 승계 방안을 고민하던 오너일가가 라데팡스에 도움을 요청했고 라데팡스가 이를 받아들였다.이후 라데팡스는 모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굵직한 의사결정에 관여해 왔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인사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라데팡스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작년 5월 라데팡스·코러스유한회사가 모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기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주식 거래가 지연되자 라데팡스가 떠올린 게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법인이다. 라데팡스는 그룹 대주주끼리 지분을 맞교환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가 우군이 돼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거래 구조를 고안했다. 김남규 대표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제안했고 OCI그룹과 모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됐다.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법인 발표로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뒤엔 모녀의 편에서 법률 자문을 지원했다.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OCI그룹과 통합이 무산된 뒤에도 라데팡스는 모녀 곁에 남았다.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3인 연합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2024-11-21 12:00:58차지현 -
CJ, 바이오사업 재편…CJ바사 마이크로바이옴 탄력 받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CJ제일제당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그룹사 바이오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자체 바이오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CJ바이오사이언스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중장기적으로 CJ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R&D 지원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로 50억원 내외였던 연간 연구개발비 지출이 200억원 규모로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여기에 모기업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경우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이라는 자체목표 달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매각 검토…CJ바사 중심 재편 가능성 제기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19·20일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8750원으로 거래를 마친 CJ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틀 새 1만4780원으로 69% 급등했다.모기업인 CJ제일제당이 바이오부문의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호재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19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와는 별개로 바이오사업을 전개 중이다.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 이른바 그린바이오가 주력이다. 올해 초엔 천연 맛 소재와 핵산 원료를 담당하는 FNT 부문과 통합했다.작년 기준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은 4조1343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3조14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선 바이오사업부가 매물로 나올 경우 몸값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한다.제약업계에선 바이오사업부가 매각되면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매각대금 중 일부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 R&D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7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이듬해 1월엔 사명이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뀌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하면서 의약품 사업을 접은 지 3년 만에 제약바이오산업에 재진출했다.CJ바사 R&D 지원 확대될까…2026년 기술수출 3건 달성 목표 탄력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로 CJ바이오사이언스의 R&D 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인수 전 50억원 내외에 그쳤던 이 회사의 경상연구개발비 지출은 2022년 18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225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56억원을 지출했다.회사의 연구개발 인력도 2020년 말 49명에서 올해 3분기 말 8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석·박사급 인력은 21명에서 55명으로 2.6배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이후로 기존에 CJ제일제당에서 레드바이오를 담당했던 홍광희 디스커버리 센터장이 합류했다. 과거 CJ헬스케어에서 사업부장으로 활동했던 김현 디밸롭먼트 센터장도 함께 합류했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경상연구개발비 지출(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1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4개와 영국 4D Pharma로부터 인수한 파이프라인 11개 등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영국 4D 파마와 신약 후보물질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15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7개는 임상 단계에 돌입했다. 향후 개발이 진전될수록 더 많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모기업의 R&D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다는 의미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새 비전을 선포했다. 2026년까지 3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비전이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폐암·두경부암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1',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CJRB-302'가 대상이다. CJRB-101의 경우 국내 1·2상이 진행 중이고, 연내 미국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술이 집약된 '이지엠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과 바이오마커 발굴에 활용된다. 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CJ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CJ바이오사이언스) 기술수출 성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만성적인 적자에서 탈출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에 인수되기 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4억원, 45억원, 85억원 등의 적자를 낸 바 있다. CJ제일제당에 인수된 2021년엔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2022년과 2023년엔 영업손실 규모가 332억원·321억원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R&D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3분기 누적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아직 캐시카우라고 할 만한 주요 매출경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수출 성과는 회사의 영업실적 개선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5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고 있다. 미생물유전체 분석 솔루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사업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2024-11-21 06:17:45김진구 -
이연제약, AAV 치료제 FDA 패스트트랙 지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이연제약이 뉴라클제네틱스와 공동개발하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NG101)가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21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NG101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감을 낮출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임을 인정받은 결과다.FDA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으면 신약의 개발 및 허가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임상 시험 설계 및 데이터 분석과 같은 주요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롤링 리뷰(Rolling Review) 절차를 통해 신약 허가 신청 시 전체 데이터를 한 번에 제출할 필요 없이 준비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제출할 수 있어 심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임상 2상 종료 후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며 3상 종료 후에는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통해 심사기간을 6개월 이내로 앞당길 수도 있다.현재 NG101은 북미 1/2a상 첫번째 코호트 피험자 6명에 대해 투약을 완료했다.망막하 주사를 통해 안전하고 정밀하게 환자의 망막에 투여됐으며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 등은 투여과정에서부터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코호트1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두번째 코호트로 넘어갈 계획이다.WHO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1억 9600만명이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앓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내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신생 혈관의 출현으로 인한 위축 또는 부종 등으로 인해 출혈이 나타나며 점점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을 초래한다.NG101은 단회 망막하 주사를 통해 환자의 망막세포에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혁신적인 유전자치료제다. 이연제약이 뉴라클제네틱스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NG101은 다양한 비임상시험을 통해 경쟁사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투여 용량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연제약은 2025년 뉴라클제네틱스의 NG101 미국, 캐나다 후속 임상 시료 원료를 공급하며 추후 NG101 상용화 시 중국 제외 전세계 독점 생산 권리를 갖고 있다.한편 이연제약 충주공장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제조업체 GMP 인증을 승인받았다.충주공장은 이연제약이 3000억원 가량(케미칼 2100억, 바이오 800억, 부지 100억)을 투입한 핵심자산이다. 충주공장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이연제약 기업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뉴라클제네틱스 임상 시료 원료도 충주공장이 담당한다.이연제약과 뉴라클제네틱스는 2020년 9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연제약은 뉴라클제네틱스에 약 1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2024-11-21 00:01:47이석준 -
대웅바이오, 실적 신기록 행진...알짜 자회사의 선순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의 자회사 대웅바이오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3분기만에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글리아타민이 성장을 이끌었다. 대웅바이오의 고순도 실적이 모기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바이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대웅바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늘었다.대웅바이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216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대웅바이오의 3분기 매출은 2020년 3분기 829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77.8%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분기별 대웅바이오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대웅바이오는 대웅의 100% 자회사로 2009년 대웅화학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당초 대웅바이오는 원료의약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 등을 목적사업으로 출범했다. 최근에는 완제의약품 영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리아타민의 외래 처방금액은 412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글리아타민은 2019년 3분기 247억원에서 5년 만에 66.8% 확대됐다.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제네릭 제품이다. 글리아타민은 국내 제약사가 내놓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1174억원에 달했다.글리아타민이 포함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지난 몇 년 간 효능 논란에 따른 임상재평가, 급여 축소, 환수 협상 명령 등의 악재가 지속되는데도 처방 시장에서는 되레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대웅바이오의 전체 매출 중 글리아타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했다.대웅바이오의 또 다른 뇌기능개선제 베아셉트는 3분기 처방실적이 82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년보다 16.4% 늘었다. 베아셉트는 도네페질 성분 아리셉트의 제네릭 제품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 용도로 사용된다. 베아셉트의 처방액은 2019년 3분기 43억원에서 5년새 2배 가량 확대됐다.대웅바이오의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9%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모두 10%를 상회했다. 대웅바이오의 고순도 실적은 모기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대웅바이오의 모회사 대웅은 최근 100% 자회사 대웅개발에 6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투자금의 절반은 대웅바이오로부터 조달했다. 대웅바이오는 당시 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2020년 대웅바이오는 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때 대웅은 대웅바이오의 배당금을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투입했다. 대웅바이오는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00억원과 500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대웅바이오의 배당금 500억원은 대웅이 대웅제약 자사주 42만7350주를 취득하는 데 활용됐다. 대웅바이오는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모회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1500억원에 달했다.대웅바이오는 고순도 실적으로 축적한 현금을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활요한다.대웅바이오는 지난해 1월 바이오의약품 공장 신설에 14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생물 기반 전용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대웅바이오는 작년 7월 500억원을 들여 ‘세파로스포린(세파)’ 항생제 전용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성남의 세파 항생제 공장은 시설 낙후 등의 사유로 오는 2024년까지 가동한다. 신공장이 완성되면 항생제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대웅바이오는 안정적으로 항생제를 공급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CMO(위탁생산) 운영을 확대시켜 국내 세파 항생제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대웅바이오는 늘어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생제 부족으로 인한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모델을 다각화시킨다는 전략이다.2024-11-20 12:00:18천승현 -
이사회 안건 반대 속출...격랑의 한미약품과 지주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 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이사회가 팽팽한 찬반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부결 안건이 등장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대표 체제 변경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7번 개최됐다. 이 중 9월 2일 열린 7회차 이사회에서 다룬 2건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지난 10년을 통틀어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주요 의결사항이 부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9월 한미약품 이사회에선 ▲북경한미 법인대표 및 등기이사 선임의 건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해당 이사회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그는 9월 자신을 한미약품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장 의장)을 자신의 측근인 임해룡 씨를 임명하는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한미약품 이사회 중요 의결사항(자료: 금융감독원) 이사회 표결 결과 2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전원이 참석했지만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안건이 통과하지 못했다. 한미약품 이사회가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과 형제 측 7대 3 전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견된 결과였다.최근 한미약품 분기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북경한미 법인대표 및 등기이사 선임의 건은 반대 6표, 찬성 4표로 부결됐다. 3인 연합 측으로 분류된 사외이사 중 1명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는 윤영각 사외이사였다.이로써 일부 사외이사를 설득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그는 첫 번째 안건이 부결된 직후 이사회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표결 도중에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임종윤 사내이사 퇴장과 함께 그가 상정한 두 번째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올 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한미약품그룹 이사회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가결 내역을 봐도 복잡한 상황이 연출됐다.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재편이 이뤄진 이후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선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을 두고 이사회가 팽팽한 찬반 대결을 벌였다.해당 안건은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불참) 1표로 가결됐다. 9명의 이사진 중 형제 측 인사 5명이 전원 찬성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을 포함해 이들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해당한다.최근 들어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갈등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 연합은 정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시도 중이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2024-11-20 06:20:17차지현 -
유나이티드, 본사 매입 대신 공장 투자…오너의 용단[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본사 건물 신규 매입 대신 신규 공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생산능력은 기존을 합쳐 6000억원 정도로 확장된다.실적 증대, 생산능력 확대 등 제약사 본연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창업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의 용단이다. 6000억원 케파 공장이 풀가동되면 올해 3000억원이 점쳐지는 한국유나이티드의 외형은 두 배 가량 커지게 된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1공장 전경.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세종시 전동일반사업단지에 약 80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오는 연말에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약 7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영업이익(550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구체적으로 2024년 12월 공장을 착공해 2025년 골조공사 완료, 2026년 공장 사용승인, 2027년 인력 및 제조시험 장비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약 200개 제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27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는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는 외형 확대로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장 신축에 대한 투자를 통해 6000억원 CAPA가 가능한 수준으로 확장에 나섰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 본사 건물은 회사 규모(올해 매출 3000억원, 936명 임직원 등)에 비해 작고 노후화가 돼 신규 건물 매입 필요성이 대두된다.다만 강덕영 대표는 생산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본사 건물을 사는 대신 공장에 투자하는 것을 결정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오너의 용단이다. 본업이 확대되면 사옥 매입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신규 공장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회사는 향후 지어질 신규 공장에는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기존 블록버스터 품목인 개량신약과 신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개량신약의 매출 증대와 수출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호실적↔투자' 선순환 구축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돌파 동반 도전에 나선다. 모두 최초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9년 연속 15% 이상을 정조준한다.유나이티드제약은 3분기 누계 매출 2155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따라 창립 첫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돌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통상 제약업계는 4분기에 실적이 좋은 편이다. 개량신약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실로스탄 311억원, 아트맥콤비젤 230억원, 가스티인 125억원, 오메틸큐티렛 106억원, 라베듀오 92억원, 라베미니 86억원이다. 6개 품목이 3분기 누계 950억원을 합작했다. 전체 매출(2155억원)의 44% 수준이다.개량신약은 신규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위 5대 품목 중 아트맥콤비젤, 오메틸큐티렛은 각각 2021년 4월, 12월에 출시됐다. 라베듀오는 2022년 2월 발매됐다. 기존 실로스탄과 가스티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신제품이 가세했다.수익성 좋은 개량신약이 힘을 내니 영업이익도 창립 최대치를 향해가고 있다. 기존 신기록은 지난해 550억원이다.영업이익률은 9년 연속 15%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회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15.02~19.72% 사이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하면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이 된다.개량신약은 실적을 만들고 실적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639억원 규모 신축 공장 건설도 그 일환이다.개량신약 매출증대를 대비한 움직임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화수분이다. 현재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개량신약 30개 이상 품목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29년까지 개량신약 발매 계획도 공개할 만큼 개량신약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올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1071억원(기타유동금융자산 869억원 포함)이다. 그간 개량신약을 필두로 쌓아온 현금성자산이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2024-11-20 06:00:34이석준 -
ISS·글래스루이스, 한미 3인 연합 주주제안 반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3인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3인 연합이 임시 주총에 상정한 안건은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 두 가지다. 3인 연합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현 10인에서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진입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시도 중이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5대 4 구성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동국·임주현 이사가 신규 선임되면 6대 5로 역전된다.ISS는 의결권 행사 권고 보고서를 통해 3인 연합 측이 제기한 '현 경영진 하에서의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미진하고 주가 실적 또한 부진하다'는 의견과 '기업 지배 구조 관련 우려가 부진한 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3월 주총 이후 이사회가 새로 구성된 지 7개월에 불과하고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적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올해 11월 현 이사회 체제 하에서 세부적인 장기 사업 계획이 발표됐고, 주주환원 정책의 첫걸음으로 약 160만주 자사주를 소각하고 4월, 8월 중간배당을 지급했다는 점을 통해 3인 연합이 내세우는 사업 계획이 현재 이사회의 사업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이어 ISS는 "3인 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거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며 "3인 연합의 주주제안 안건이 현재 당면한 한미사이언스의 상황 개선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고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반면 ISS는 세 번째 안건인 자본준비금 감액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냈다.ISS는 자본준비금 감액건은 '문제가 없는 회계방식'(unproblematic accounting opertation)이라며 '찬성'(For)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미사이언스가 올들어 160만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위한 첫 발도 뗐다고 평가했다.이날 한미사이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구체적인 결정 이유 등은 보고서가 입수된 뒤에 확인될 예정"이라고 했다.다음 시선은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 쏠린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종합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들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지지하면서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2024-11-19 13:47:58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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