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환자 1명당 상담 30분...맞춤영양 특화한 이곳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약국의 외관과 입구 모습. 입구에선 맞춤 상담 약국을 안내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입구부터 남다르다. 언뜻 봐서는 아파트 상가 내 여느 약국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출입문 앞에 서면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퍼스널케어약국. 약국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맞춤 영양 상담에 특화된 약국이라는 안내 문구와 영상을 입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엄지의제왕’ 등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김정현 약사(46·이대약대)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상담 전문 약국을 오픈했다.개인 맞춤 영양상담에 집중한다는 콘셉트로 병의원 처방조제 없이 오로지 매약으로만 운영되는 약국이다.김 약사는 20년차 베테랑 약국장이면서, 동시에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 온 약사다. 2000년대 초반 CJ홈쇼핑 쇼호스트로 시작해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해왔으며, 약사 대상 학술교육과 공생균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김정현 약사. 많은 경험이 차곡차곡 누적된 지난 시간들이 좋은 자양분이 됐을까. 단, 1명 만을 위한 맞춤 상담이라는 특별한 약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김 약사는 “CJ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일을 했고, MD로도 일을 했었다. 그 이후로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 건강컨설턴트로 일했고, 그때부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이어 김 약사는 “2003년 서울 옥수동에서 소아과 인근 약국을 처음으로 운영했고, 강남으로 약국을 옮기면서 다이어트 클리닉과 피부과, 성형외과 인근에서 약국을 약 10년 이상 운영했다. 당시 미용에 특화된 복약상담과 약국 판매 기법으로 약사 대상 강의도 했었다”고 말했다.지난 2019년에는 장내 미생물 관련 식단과 체중감량을 주제로 한 ‘마음껏 먹어도 날씬한 사람들의 비밀’을 출간했고, 지난 2021년에는 중소기업청 초기창업 패키지를 통해 ‘엠큐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서로 관련 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식품과 영양에 대한 김 약사의 애정이 다양한 발자취를 설명할 수 있는 공통 키워드다.김 약사는 “스스로도 영양제를 많이 섭취한다. 내가 좋아하니까 직접 먹어보고, 공부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자신있게 얘기해줄 수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약국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힘에 부치고 한계가 있다보니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라는 제안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맞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다면 특별한 약국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퍼스널케어약국’을 시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서서히 익숙해지며 약국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약 8평 규모의 약국은 상담 공간이 대부분이고, 그 흔한 약장도 찾아볼 수 없다. 약은 창고로 사용하는 일부 공간에 두고 있어 약사와 환자는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환자와 상담을 하는 공간. 재고약은 창고로 쓰는 공간에만 있어 오로지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김 약사는 “약국 개설을 준비하는 동안 주민들이 많이 물어보긴 했다. 그럴 때마다 개인 맞춤 영양상담을 하는 약국이라고 계속 안내를 했더니 최근엔 다들 알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양제를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제품을 꼭 많이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찾아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상담이 끝나면 고맙게도 먼저 상담료를 내야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물론 마음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현재는 전화로만 상담예약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추천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김 약사는 “상담 예약은 전화로만 받고 있고, 추천으로 방문해주는 분들이 많다. 모 게임회사 대표도 얼마 전 찾아와 상담을 받고 만족스러워했는데 얼마 뒤 다른 사람이 추천을 받았다며 찾아왔었다”고 설명했다.퍼스널케어약국은 정부가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추천 알고리즘과 약사의 상담을 더해 최적의 영양제를 권하는 방식이다. 소분 건기식은 제조사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발송되고, 필요 시 약사 추천 제품을 추가 구매하게 된다.환자의 체감 건강상태부터 복용약이나 건강검진기록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기본 30분 이상의 상담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많지는 않다.김 약사는 “각 환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필요한 성분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나누고 제품 구성을 추천해주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 다이어트 상담, 시술 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약국에 재고로 가지고 있는 약의 종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유명 제품을 지명구매 하는 것은 어렵다.김 약사는 “내가 엄선해서 취급하는 제품들을 추천해주고 있다. 그동안의 약국 운영 경험을 살려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 좋은 제품들을 엄선했다. 만약 꼭 같이 먹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주문을 해서 재방문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김 약사는 맞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과 함께 체인약국으로 확대해가는 꿈도 꾸고 있다. 아직은 낯선 운영 형태지만 더 확대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김 약사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약사들이 많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동일한 운영 방식의 체인약국으로도 확대해나가고 싶다”면서 “권리금 부담도 적고, 공간이 아주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물론 내게도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지만, 이런 약국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김 약사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요즘 느끼는 것은 내가 했던 정말 다양한 일들 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2023-09-15 17:19:48정흥준 -
약국도 가능한 '벤처투자' 30~100% 세금 혜택[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공제율이 높아 약국도 잘만 활용하면 큰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절세에 관심이 큰 일부 약사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낯선 정책이죠. 최소 30%에서 최대 100%의 소득공제가 가능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라 알아두면 좋은 절세법입니다.오늘은 약국 세무·노무 전문업체인 팜택스 임현수 대표(공인회계사)에게 벤처기업 투자 소득공제 혜택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또 다음 달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직원 근무 시 가산 수당을 계산하는 방법과 사회복지단체에 후원금을 낼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Q. 10월 2일 임시공휴일인데 그날부터 약국 문을 열고 정상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개천절도 마찬가지인데요. 수당을 챙겨줘야 한다는 데 어떻게 계산해줘야 하나요?임현수 대표:2018년 3월에 법 개정을 통해 2020년 1월 1일부터 법정공휴일에 대해 유급휴일이 의무 적용됐습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 적용됐고 상시 30인 이상 업체는 2021년 1월 1일부터, 5인~29인 사업장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돼 현재는 유급휴일이 시행 중입니다.유급휴일은 근로 의무가 면제되나 임금은 지급되는 날을 의미하며 법정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공휴일이 된 날로 관공서의 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이 해당됩니다.공휴일(대체공휴일 포함)은 유급휴일로 부여되며 해당 일에 근로자가 근무를 했다면 공휴일에 근무하는 대신 다른 근로일을 특정해 유급휴일로 부여(휴일대체) 또는 휴일근로 가산수당을 포함한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합니다휴일대체를 하는 경우에도 연장근로를 포함한 1주 52시간 근로시간 한도는 준수되며 근로기준법 제 55조 제2항 단서에 따라 근로자와 개별합의가 아닌 ①근로자 대표와 서면합의를 해야 하며 ②근로자에게 교체할 휴일을 특정해 24시간 전에 고지해야 합니다.휴일근로 가산수당을 지급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제 56조 제1항에 의거 1일 8시간 이내에는 50% 가산, 8시간 초과 시 100%의 가산 수당이 적용됩니다.*5인 미만 사업장은 ’가산수당 지급’에 해당하지 않습니다.Q. 벤처투자 소득공제 공제율이 좋다고 들었는데요. 올해부터 해보고 싶은데 어디에 어떻게 투자 해야 되는지, 얼마나 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임현수 대표:법령에 명시된 벤처기업에 2025년 12월 31일까지 출자 또는 투자 시 해당 금액의 일정율(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출자 또는 투자의 경우에는 3,000만원 이하 100%, 3,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70%, 5,000만원 초과 30%)을 출자일 또는 투자일이 속하는 과세연도의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합니다.벤처기업에 대한 개인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개인투자조합, 개인이 벤처기업 등에 직접 투자한 경우,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 방법으로 지분 투자한 경우는 금액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100%의 소득공제가 가능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므로 높은 세율을 적용 받는 고소득자 일수록 유리합니다.예를 들어 소득금액이 2억인 경우 개인투자조합에 5천만원을 투자한 경우(3,000만원*100%)+(2,000만원*70%)=4,400만원이 소득공제액이며 절세효과는 소득공제금액*적용세율(38%*1.1)을 적용하면 1,839만원의 세금절감이 가능합니다. 최저한세 규정이 적용되며 한도초과 금액은 이월되지 않고 소멸됩니다.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 투자확인서를 발급받아 소득세 신고 시 출자 등 소득공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합니다. 원칙상 출자, 투자 연도에 공제해야 하나, 예외적으로 사전에 공제시기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출자, 투자 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 중 1과세연도를 선택해 공제 가능합니다. 1회 투자 분을 분할해 공제는 불가합니다.의무적으로 출자일 또는 투자일로부터 3년 이상 보유하여야 하며 3년 이내 투자 회수, 양도, 환매 시 공제받은 세액이 추징됩니다. 보유기간에 대한 이자는 발생하지 않으며 벤처 기업의 흥망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벤처투자조합 출자 등에 대한 소득공제(조세특례제한법 제 16조) 적용대상인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며, 3년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인지 판단해 결정 하셔야 합니다.Q. 지역 약사들끼리 돈을 모아서 복지기관에 후원금을 500만원 전달했습니다. 이외에도 자잘한 후원들을 하고 있는데, 혹시 이것도 세금신고 할 때 공제받을 수가 있나요. 임현수 대표:사업과 직접 관련 없는 자에게 기증한 금전 및 물품은 기부금 공제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정부로부터 사전 지정을 받아 기부금 공제가 가능한 기부기관이어야 합니다. 기부기관에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요청해 사업소득자인 개국 약사는 장부에 기입해 필요경비로, 근로 약사는 세액공제 항목으로 공제합니다. 원칙상 기부금 영수증은 실제 기부한 자에게 발급해야 하므로 단체로 전달 시에는 실제 후원자의 인적사항(성함, 주민번호 또는 사업자번호), 기부금액을 명확히 기입해 요청합니다.기부금이 경비 처리되는 사업소득자는 세율에 따라 기부금액의 6%~45% 차등적으로 공제하며, 사업 외 소득만 있는 자는 1,000만원 이하의 기부금은 15%, 1,000만원 초과한 기부금은 30% 일괄 공제합니다. 사업소득과 사업 외 소득이 같이 있는 자는 필요경비와 세액공제 중 유리한 쪽으로 선택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법령에 정해진 기부금의 유형에 따라 기부 연도에 공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국방헌금, 이재민 구호금품, 학교 또는 병원에 시설비, 교육비, 연구비 명목으로 지출한 기부금은 특례기부금(구 법정기부금)으로 소득금액의 100% 한도 내에서 사회복지, 문화, 예술, 종교, 자선, 학술 등 공익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부금은 일반기부금(구 지정기부금)으로 소득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적용 됩니다. 당해 연도 한도 초과 분은 10년까지 이월해 공제합니다. 소득세 신고 시 누락한 기부금이 있다면 신고일로부터 5년 이내에 경정청구해 환급 받으시면 됩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3-09-15 11:20:51정흥준 -
미라클 작전을 아시나요?...아프간 약사의 한국약국 정착기[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에서 일 할 수 있게 해준 약사님과 약사회에 감사합니다. 한국어가 아직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 달에 있는 한국어 시험에 꼭 패스하려고요."인천 미소탑약국에서 직원 교육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 나임(30)은 어색한 한국어를 더듬거리면서도 감사 인사는 빼놓지 않았다.나임은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의 ‘미라클작전’으로 구출된 아프간인 중 한 명이다. 당시 한국으로 넘어온 391명 중 7명의 약사가 포함돼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다.왼쪽부터 임영숙 실장과 김민희 약사, 나임. 아프간에 남은 가족 신변보호를 위해 얼굴은 일부 모자이크했다. 한국으로 넘어온 뒤로 울산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을 하던 나임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게 김민희 약사(54·성균관대약대)와 인천 서구약사회다. 약국 근무를 희망하는 마음을 읽은 김 약사가 서구약사회에 교육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고, 서구약사회가 선뜻 생활비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5월 나임의 약국 근무가 현실이 될 수 있었다.김 약사와 나임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아프간 바그람한국병원 약제실장이었던 김 약사는 당시 테크니션이었던 나임과 함께 일했다.지난 2015년 병원이 철수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김 약사는 그 뒤로도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아프간 현지 동료들과 연락을 이어왔다. 미라클작전 후에도 아프간 약사들이 일하는 조선소에 방문해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김 약사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들이 죽음의 위협에 처하자 한동안 뜸했던 연락이 다시 이뤄졌다. 함께 일했던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바그람 프렌즈’라는 멘토 모임이 결성돼 초기 정착을 도왔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모두친구’라는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약사는 “나임은 2018년 4년제 약대를 졸업해 약사가 됐고, 아프간 국립병원 신장내과 투석실에서 약사로 일했다. 의사인 형과 함께 한국으로 탈출해 그동안 조선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조선소에서 일하던 아프간 약사들의 어려움을 들으며, 이들에게 건강한 정착을 지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 마음을 알아준 서구약사회는 6개월 간 매달 50만원의 생활비 지원을 결정했고, 나임은 조선소를 퇴사한 뒤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었다.김 약사는 “울산에 거주하는 약사 5명에게 의사를 물어봤는데 4명은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대가족들이라 자녀 교육이나 숙소 문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미혼인 나임은 가능한 상황이어서 조선소를 그만두고 인천으로 원룸을 구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김 약사가 운영하는 미소탑약국에서 약국 실무와 한국어 교육을 주도하고, 지역의 또 다른 약국들도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주 20시간 근무 계약을 하고 임금을 주고 있는데, 다른 약국들도 고용 지원을 하며 부담을 나누기로 했다.김 약사는 “4개 약국에서 지원사업에 동참해주고 있다. 특히 2개 약국에서는 나임을 1~2일씩 고용하기로 했다. 우리 약국에서 이틀 풀타임으로 일하고, 나머지 약국 2곳에서 3일 정도를 일해 주 5일 근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 약사는 “나임은 도매상에서 약이 들어오면 제자리를 찾아 정리하고, 약을 반알로 자르거나 PTP를 까는 업무를 한다. 또 의약품 재고조사도 돕고 있고, 약국 청소 업무도 하고 있다”면서 “약국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나임이 한국 약국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가장 큰 장벽인 한국어 교육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의약품 목록을 한국어 발음으로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주고, 약국 일이 없을 때는 한국어 선생님 역할도 해주고 있다.김 약사는 “법무부에서 하는 한국어교육(KIIP)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우리도 약국에서 일할 때 사용하는 표현 위주로 교육을 돕고, 아프간과 달리 상품명처방이 나오는 탓에 약 700가지 의약품 목록과 질병명을 한국어 발음으로 읽을 수 있게 정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나임은 벌써 4개월째 한국어와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서른살의 나이에 대학원 진학이라는 새로운 꿈도 꾸고 있다.김 약사는 “나임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어 한다. 공중보건 쪽에 관심이 있어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기회가 된다면 WHO 같은 국제기구로의 취업을 꿈꿔보기도 한다”면서 “언젠가 아프간으로 돌아가는 날이 온다면, 교육과 실무를 겸비한 보건 의료분야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이어 “나도 유엔난민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 엘리트 교육을 지원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김 약사는 나임 외에도 해외 이주민들의 지원을 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NGO단체에서도 새로운 지원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우리모두친구에서 아프간 엄마들을 위해 ‘엄마도 배운다’라는 온라인 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그 중 하나다.김 약사는 “아빠들은 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는데,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3년 과정의 프로그램이고, 1기 엄마들이 2기 엄마들의 프리셉터가 되고, 나중에는 이들이 다른 국가에서 온 이주민 엄마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인터뷰를 마치고 약국을 나오기 전 나임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아프간에도 ATC를 도입하고 싶다며 웃어 보이는 나임의 표정을 보니, 김 약사가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그렸던 미래의 모습이 한발짝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2023-09-13 17:05:03정흥준 -
씨티씨-파마리서치 '경영권 분쟁'과 열린 가능성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경영권 분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때 최대주주를 서로 꿰차며 공방전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서로 지분을 추가하지 않고 있다.다만 언제든 지분 싸움 불씨는 타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회장(15.32%, 더브릿지 3.35% 포함)과 파마리서치(15.19%, 플루토 1.05% 포함)의 지분 격차는 단 0.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업계는 향후 펼쳐질 열린 가능성에 주목한다.▲창립멤버, 에스디인베스트먼트 등 주요주주 표심 향방 ▲주가하락에 따른 파마리서치의 지분 추가 움직임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의 공존 가능성 등이다.씨티씨바이오 주요 주주 현황. 주요주주 표심 어디로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지분 격차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향후 경영권 싸움은 주요 주주 표심으로 갈릴 공산이 크다.6월말 기준 씨티씨바이오 주요 주주는 파마리서치 12.57%, 이민구 11.97%,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6.46%, 이택원 4.09%, 더브릿지 3.36%, 성기홍 2.03%, 조호연 1.96%, 조용준 1.19%, 플루토 1.05%, 인터베스트와 윤연희 각 0.91% 순이다. 파마리서치는 이후 지분을 추가하며 14.14%가 됐다.이민구와 더브릿지, 파마리서치와 플루토를 한몸으로 보면 15.32% 대 15.19%다. 불과 0.13% 차이다.씨티씨바이오 창립멤버는 성기홍, 조호연, 우성섭, 고(故) 김성린 등 4인이다. 우성섭 씨 지분은 파마리서치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는 4월 3일 블록딜을 통해 47만5434주를 취득했다. 우성섭 씨 지분(47만5434주)과 일치한다. 김영인(고 김선린 가족) 씨도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남은 지분은 크게 3개 덩어리로 묶을 수 있다.창립멤버 ▲성기홍과 조호연 지분율 합계는 3.99%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와 그 측근으로 알려진 이택원 지분율 합계는 5.28%다. 나머지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6.46%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 조영식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시장은 씨티씨바이오 측근에 조영식 의장이 있다고 본다. 창립멤버는 파마리서치 쪽으로 해석한다.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였던 전홍열 플루토 대표가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가 이민구 회장으로 넘어갈 때 기존 멤버와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에 창립멤버가 전홍열 대표 측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파마리서치의 일부 블럭딜 대상은 창립멤버로 확인된다.관건은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와 이택원 지분 5.28%다. 시장은 이들을 중립으로 보고 '캐스팅보트' 가능성을 거론한다.현금 동원력주요주주 외 경영권 분쟁 변수는 양 사의 현금 유동성이다.6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씨티씨바이오 277억원, 파마리서치 681억원이다. 파마리서치는 3월 31일 300억원에 이어 8월 16일 200억원을 투입해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선 300억원은 모두 사용했고 200억원 중 42억원은 투입된 상태다.이민구 회장은 올 5월 12일부터 12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일으켜 지분 방어에 나서고 있다.표면적인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파마리서치가 앞서지만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씨티씨바이오 편에 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금부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뒤를 받칠 수 있어서다. 이 회사의 6월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892억원이다.씨티씨바이오 주가 추이. 취득단가 눈치싸움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경영권 분쟁 숨고르기는 주가 하락을 염두해 둔 눈치싸움이라는 해석도 있다.파마리서치(플루토 포함)의 공시 기간별 씨티씨바이오 주식 취득단가를 보면 올 2월 2일에서 3월 16일 6889~1만251원(170만4327주), 4월 3일 1만500원(47만5434주), 4월 11~24일 9975~1만482원(96만3047주), 5월 15일 1만500원(13만주), 8월 17일 1만500원(15만1802주), 8월 18일 1만1679원(22만7600주)이다.처음과 마지막 기간을 제외하고는 1만500원을 기준선으로 주식 매입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씨티씨바이오는 한때 1만5900원까지 올라갔다가 9월 12일 종가는 1만153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파마리서치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반면 이민구 회장은 5월 12~16일 1만938~1만2445원(69만2381주)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가격대를 정해두지 않은 모습이다.공존 가능성은양 사의 공존 가능성도 대두된다. 다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바로 사업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다.파마리서치는 자가재생 촉진제 PDRN/PN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연구, 제조 및 판매하는 재생 바이오 전문 제약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의약품 23.4%, 의료기기 52.4%, 화장품 19.7%, 기타 4.5%로 구성됐다. 종속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씨티씨바이오는 다른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특히 파마리서치에는 없는 동물약품이 눈에 띈다. 사료첨가제, 소독제, 백신 등이다. 동물약품 사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체(1652억원)의 45.5%에 해당된다. 회사의 사실상 주력 사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물약품은 유한양행 등 국내 주력 회사가 뛰어들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2027년 반려동물 시장은 6조원 규모가 전망된다.나머지 인체약품도 차별화됐다. 독자 기술인 미생물발효, 약물코팅, 약물전달(DDS, Drug Delivery System) 등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필름형제제(ODF), 복합제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씨티씨바이오 시설 현황. 시설 확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명 '3+3'이다.파마리서치는 강원도 소재 1공장과 2공장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리엔톡스도 강원도 파마리서치바이오 보툴리눔톡신 전용 생산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모두 GMP 인증공장이다.씨티씨바이오는 화성공장, 김해공장, 홍천공장을 보유하고 있다.화성공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동물약품 첨가제를 생산한다. 홍천공장은 백신제조 시설을 완비했다. 동물용 주사제 및 액상제 제조 라인이 있다. CTCZYME 주원료 β-Mannanase 발효 생산을 맡는다. 안산공장은 내용고형제 전용으로 ODF 특화 완제품을 담당한다. SK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시설이다.파마리서치가 기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보툴리눔 톡신 시설에 더해 건기식과 동물약품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다. 의약품 역시 케파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양쪽 모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몸값 상승기업 가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대표 사례는 개량신약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말 조루 및 발기부전 치료 복합제 'CDFR0812-15' 국내 3상 결과 유의미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CDFR0812-15는 조루증 치료제 '컨덴시아(클로미프라민)'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복합제다. 회사는 2019년부터 792명 남성 조루 환자를 대상으로 CDFR0812-15 복합제를 컨덴시아, 비아그라와 비교하는 3상 임상을 진행했다.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다. 10% 점유를 가정하면 매년 250억원 가량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비급여로 허가 후 바로 출시가 가능하다.씨티씨바이오는 이미 동구바이오제약과 'CDFR0812' 사업 제휴를 맺고 공동 판매를 약속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국내 강자다. 허가 이후 영업력을 확보한 상태다.파마리서치가 향후 씨티씨바이오를 품게 되면 CDFR0812 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실제 파마리서치 시가총액은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를 선언한 3월 31일 7099억원에서 9월 12일 1조3097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늘었다.파마리서치 주가 추이.2023-09-13 06:00:42이석준 -
안마 해준다며 10년 단골 장애여성 추행한 약국장[데일리팜=김지은 기자] 10년 이상 약국을 다닌 단골 여성 고객을 추행한 약사가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이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데다, 약국에서 약사가 위력으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서울북부지방법원은 최근 서울의 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에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선고했다.A약사는 10년 이상 자신의 약국을 방문해 온 B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B씨는 중증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법원에 따르면 A약사는 피해자인 B씨의 말과 행동이 평균적 사람보다 어눌하고 원활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만큼 B씨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B씨가 정신장애로 인해 약국에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추행할 것을 마음먹었다.지난해 A씨는 약국에서 손님으로 방문한 B씨와 단둘이 있게 되자 “몸이 굳었으니 안마를 해주겠다”며 B씨의 어깨를 주무르고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다 가슴과 아랫배 등을 만졌다.다음 날에는 약국을 방문한 B씨와 또 다시 단둘이 있게 되자 안마를 해주겠다면서 B씨의 목과 어깨를 주문하다 옷 위로 가슴을 만지고 피해자 상의 안으로 손으로 넣어 가슴을 주무르거나 음부를 문지르듯 만지는 등의 추행을 이어갔다.이런 추행이 밝혀지자 A약사는 피해자인 B씨가 중증 정신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피해자의 음부를 만진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하지만 법원은 A약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는 장애인증명서상 ‘심한 장애’로 기재돼 있는 등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장애가 있단 사실을 파악할 정도로 장애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더불어 B씨는 A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을 10년 이상 이용했고, B씨가 고민 상담을 하면 A약사가 조언해 주기도 하는 등의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관찰 가능한 피해자의 장애 특성,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피고가 피해자를 알고 지낸 기간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가 적어도 미필적으로라도 피해자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 이를 기회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이 사건 범행은 피고가 단골 고객으로 정신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피고의 추행의 정도도 상당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는 객관적 증거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전혀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 반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등 여러 양형 요소를 종합해 양형을 정한다”고 밝혔다.2023-09-11 20:44:55김지은 -
시타글립틴 후발약 쏟아져…당뇨 3제 신조합 등장[데일리팜=이탁순 기자] 9월에는 총 262개 품목이 새로 급여를 받았다. 특히,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의 물질특허가 지난 1일 만료되면서 시타글립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239개나 나왔다.협상대상 신약은 만성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정' 3품목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메그발주'와 '멜스팔주' 등 5개 품목이었다. 시타글립틴 함유 후발의약품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시타글립틴 성분의 물질특허가 1일 만료되면서 2일부터 후발품목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총 239개 품목이 2일자로 급여 등재됐는데, 이 중 단일제는 157개, 복합제는 82개가 시장에 나섰다. 업체 수로 보면 단일제는 59개 업체, 복합제는 63개 업체였다.오리지널 자누비아의 시타글립틴인산염이 아닌 시타글립틴염산염으로 된 염변경 품목은 총 134개 품목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복합제 가운데서는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3제를 대원제약, 한미약품이 국내 처음 선보였다.종근당은 자사가 개발한 당뇨병신약 성분 로베글리타존(브랜드명 듀비에)과 시타글립틴이 결합된 2제 복합제 '듀비에에스정'과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염산염이 결합된 3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을 급여 등재했다.met+DPP4i+SGLT2i 3제 복합제met+DPP4i+SGLT2i 3제 복합제 대원제약 . 지난 4월 당뇨병치료제 급여기준 개정으로 시장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병용 급여가 가능해졌다. 단, 메트포르민을 함께 복용할 때만 급여가 적용된다.DPP4i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고, SGLT2i는 포도당 재흡수에 주요 역할을 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므로 두 성분은 기전이 달라 병용 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국내 제약사들은 급여기준 설정 이후 5개월만에 관련 복합제를 개발해 시장에 판매하는 속도전을 보였다. 대원제약과 한미약품은 DPP4i 성분 시타글립틴과 SGLT2i 성분 다파글리플로진,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합친 3제 복합제를 2일자로 급여 등재했다.제품명은 대원제약 '다파시타엠서방정', 한미약품은 '실다파엠서방정'이다. 다파시타엠서방정은 알약의 크기를 줄이고, 처방 편의성을 위해 4개 용량을 출시했다. 실다파엠서방정은 3개 용량으로 판매에 나섰다. 두 약의 상한금액은 산정기준이 된 최초등재제품 가격의 53.55%와 동일제제 중 최고가를 비교해 낮은 금액으로 합산해 계산했다. 화이자 '엔젤라프리필드펜주(소마트로곤)' 화이자의 엔젤라프리필드펜주는 기존 1일 1회 투약하는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약제로, 주 1회 투약이 특징이다.화이자가 기존 보유한 성장호르몬 제제인 지노트로핀의 분자변형을 통해 반감기를 증가시켰다.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은 최근 외모·키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 특징과 부모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2020년 15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올해는 2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선두주자는 LG화학의 유트로핀과 동아ST의 그로트로핀이다.화이자 지노트로핀은 국내 시장에서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투약성을 크게 개선한 엔젤라프리필드펜으로 화이자가 다시 선두권으로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약은 생물의약품 자료제출의약품 중 새로운 조성·제제·용법·용량을 인정받아 개발목표제품(지노그로핀) 상한금액의 110%에 산정되며,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사노피 넥스비아자임주(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도 개발목표제품 상한금액의 110%를 받으며, 개량성을 인정받았다. 바이오베터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다.이 약은 기존 사노피의 유전자재조합 효소제제 '마이오자임'보다 용법·용량이 개선됐다. 글리코 엔지니어링(glyco-engineering) 기술을 통해 약물의 세포 내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6P의 양을 기존 마이오자임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다. M6P 증가는 마이오자임 대비 약물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GAA 활성을 개선하여 보다 효과적인 글리코겐 분해를 통해 근육 세포의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증가된 표면 M6P는 면역원성의 개선에도 기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한편, 폼페병은 근육 속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산성 알파 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의 결핍으로 발병하는 진행성 및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질환을 방치하면 비가역적인 근육 손상, 호흡 기능 및 운동성 저하를 초래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현대약품 '하이페질정3mg(도네페질염산염)'하이페질정3mg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치매치료제 성분 도네페질의 3mg 함량의 제품이다. 하이페질정 3mg은 도네페질염산염 5mg 정제의 초회 복용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화기계 이상반응을 감소시키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개선한 제품이다.소화기계 부작용 감소를 목적 뿐만 아니라 85세 이상 저체중 여성 환자의 경우 도네페질염산염 투약 용량이 1일 5mg로 제한되는 만큼 해당 성분 약제의 저용량 제품이 초기 용량 증가에 유효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상한금액은 현대약품 제품 중 가장 근접함량 제품의 상한금액으로 함량산식이 적용돼 정당 486원에 산정됐다.2023-09-11 06:20:37이탁순 -
내공 만랩 곤&리 약사 "약, 잘 알고 당당히 쓰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마데카솔 분말 논란 종결편', '약사의 피로회복 꿀템', 약사가 추천하는 가스찰 때 직빵인 약 모음', '약사가 알려주는 파스 안 아프게 떼는 법', '진통제 뭐가 좋은지 딱 정해드림'얼핏 제목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진다. 많은 약사들이 ○○약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SNS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부상한 채널이 있다.인스타그램 채널 '약당당'. 휴대전화 터치 몇 번이면 누구든 약의 성분과 효능·효과를 알 수 있지만, 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함에 있어 미쳐 알지 못했던 디테일 한 내용까지 알려줌으로써 약을 약사와 함께 더 당당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약당당'이다.약당당은 현고은 약사(44·숙명여대 약대)와 이현정 약사(40·우석대 약대)의 별칭인 '곤약사&리약사의 올바른 건강 이야기'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현고은·이현정 약사. 개국과 임상에서의 경험이 만랩에 다다른 두 약사가 직접 먹어보고, 뿌려보고, 붙여보면서 약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재미는 물론 어려운 내용도 쏙쏙 귀에 박힌다.두 사람이 투합해 채널을 만들자는 논의는 꽤 오래부터 이뤄져 왔다."약사가 아닌데 약에 대해서, 건강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위 인플루언서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물론 가족이 투병을 한다든지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어 웬만한 약에 대해 잘 아시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 콘텐츠를 들여다 보면 '아니올시다' 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걸 보면서 5월에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마음 먹었고, 7월에 첫 영상이 올라갔네요.""맞아요, 인플루언서도 그렇지만 문제는 약국에 와서 약사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거예요. SNS에서 본 '인플루언서 언니' 말은 찰떡같이 믿으면서 정작 눈 앞에 있는 약사의 얘기는 잘 믿지 못하는 거, 점점 화가 나더라고요. 저희는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해서 약당당을 기획하게 됐어요."두 약사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앉으니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했다. 실전에서 쌓인 내공을 차례 차례 방출하기에도 무지막지한 양이기 때문이다."한 다리 건너 알고, 오며가며 알고 하던 사이였다가 OTC를 연구하는 모임인 오연모에서 본격적으로 친해졌고 함께 드럭머거도 열심히 공부해 왔거든요. 이런 경험이 콘텐츠 제작에 자산으로 쓰이게 되네요.""'이거 해보자' 하는 게 정말 많았어요. 처음에 30~40편을 찍어두고 순차적으로 업로드 하자고 했었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다 보니 새롭게 기획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매일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는 물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외부의 손을 빌리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약당당 채널은 실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궁금한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정이는 재주가 많아요. 약사로서의 역량이나 내공은 물론이고 일본어도 매우 잘 해 현지 약사 친구들이 많죠. 또 전통주 소믈리에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모두 가능해요. 또 함께 영상을 만들면서 느낀 재주 가운데 하나가 핵심을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거예요. 주저리 주저리 긴 설명을 핵심만 뽑아 정리하죠.""저는 얼굴 비추는 걸 부담스러워하는데 고은 언니는 즉흥적으로 모두 연기해 줘요. 술 취한 연기부터 가려움, 속이 불편한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덕분에 촬영하고 편집하는 중간중간 키득거리며 웃게 돼요. 또 언니는 레퍼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팩트체크가 확실하죠."약대 홈페이지를 만들고 처음으로 디카를 사 UCC를 찍던 약대생과 소통과 보람을 찾아 S전자를 박차고 나온 약사 둘이 만드는 결과물이다."하루에 연락하는 시간이요? 가족보다 훨씬 길죠. 늘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얘기를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언제고 서로 연락해요." "현정이가 그동안 부천, 파주에서 약국을 하다 보니 물리적인 거리가 멀었는데 저희 약국 근처로 이사를 하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수시로 연락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촬영하고."약당당은 '바른 복약지도'다. 복약지도는 약사의 기본이자 책무이며, 약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다."마데카솔 분말을 화장품에 섞어 쓰는 게 '꿀팁'이라며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탤크 성분이 함유된 마데카솔 분말을 섞어 발라도 되는건지, 타이레놀이 좋은지 이지엔6가 좋은지, 훼스탈이 좋은지 베아제가 좋은지 같은 부분을 중립적으로 관여하자는 겁니다.""최근에는 해외여행이나 직구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본인이 사온 약, 드시는 약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또 홈쇼핑에서 산 건강기능식품이나 '누가 줬다'는 약을 가져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약국에서 일일이 설명해 드리는 편인데, 이걸 넘어 '기왕 사올 거면 제대로 사오셔라', '우선 하나만 사와 보시고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셔라', '다시 해외에 나갈 일이 없다면 대신할 만한 추천제품이 이런 거다', '해외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약' 같은 것들을 소개하는 거죠."주변에서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새내기 약사들이 DM을 보내주기도 하고, 아는 약사님들이 요점 정리가 잘 돼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며 연락을 주시기도 해요. 불꽃연기에 대한 피드백도 있고요." 약당당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곤&리약사. 곤&리 약사는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에 상비약을 구비해 두듯이 저희가 드리는 약 설명서가 '상비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삐뽀삐뽀119처럼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또 다른 꿈은 상담형 약국을 둘이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요즘은 약을 안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보다 너무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광고하는 그 거 한 번 먹어보면 좋겠는데', '그게 좋다던데...' 정보가 많다 보니 적절히 거르고, 조합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동네 약국 약사라고 생각해요.""저희끼리 자주 하는 얘기가 있어요. '우리는 적어도 제품에 초연해지자'.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환자에게 맞춰 상담하고 케어하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어요. 후시딘 하나, 훼스탈 하나 사더라도 가고 싶은 약국이면 좋겠어요."약당당은 현재와 같은 약 정보는 물론 쉬어가는 코너로 환자가 약국에서 묻지 못했던 것들, 약사가 말해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내용도 콘텐츠화 한다는 계획이다."V코드나 야간할증 같은 부분들도 차례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건강을 관리하고 케어해 주는 사람으로서 보다 힘 있는 말을 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려는 게 약당당이 하는 일이고 해 나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2023-09-06 15:29:18강혜경 -
'주16시간 약사' 인력기준이 만든 환자안전 사각지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국 요양병원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9년 714개에서 2019년 1587개까지 2배 이상 크게 늘어났습니다. 작년 기준으로는 1467곳이 운영 중입니다.문제는 요양병원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불법개설 의료기관 환수 결정에서도 요양병원은 전체의 18.2%를 차지했습니다.요양병원의 의약품 조제·투약 환경도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200병상 이하에서는 주 16시간 약사를 둘 수 있다는 의료법 시행규칙 단서조항으로 인해 비약사 조제가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의료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16시간 시간제 약사 허용 기준. 약사단체는 기준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물론 요양병원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병원도 100병상 이하는 주 16시간 근무약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사회는 요양병원의 심각성에 집중하고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입장입니다.약사회와 병원약사회에 따르면 200병상 이하 기준으로 시간제 약사를 두고 있는 요양병원은 약 58%가 됩니다. 결국 이들 요양병원은 약사 없이도 조제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최근 약사회는 병원약사회와 함께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를 만나 요양병원 인력 문제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김대원 약사회 부회장은 “요양병원에서 시간제 약사를 채용할 수 있는 병상 기준을 100병상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주 16시간 약사가 사라져야 한다는 방향성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시간제 약사를 둘 수 있는 200병상 이하 요양병원은 작년 3월 기준 58.5%에 달한다. 약사회 의견대로 100병상 이하로 보완하게 되면 90% 이상의 요양병원에서는 최소 약사 1인이 근무하게 됩니다.이날 약사회는 의료기관정책과뿐만 아니라 약무정책과와도 만남을 갖고 요양병원 약사 인력의 문제점을 전달했습니다.국회와 정부에서도 문제점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요양병원 비약사 조제 문제는 어떤 사안보다 개선 필요성이 명확해 작년 국정감사에 이어 올해도 같은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병원계는 반발 예상...복지부 "근거 삼을 연구 필요"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현장을 고려하지 않는 인력 기준 강화는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현재도 약사 구인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인력기준 개정은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것이죠.하지만 약사들은 주 16시간 근무라는 부실한 채용요건에 따라 구인난이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약사를 구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적정 근무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서울 A약사는 “16시간 근무로 급여가 부족해 복수의 의료기관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시간제 근무로 급여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구인난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약사가 조제를 하면 그 점검과 관리를 무자격자가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2명 이상이 교대 근무가 이뤄져야 하고, 최소 1명은 근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작년 6월 기준 요양병원의 마약류의약품 처방 현황. 98%가 처방하고 있지만 약사 인력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력 기준을 개선하는 문제가 자칫 증원 이슈로 연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약사 증원을 해야 부족한 의료기관 인력 충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거죠.서울 B약사는 “실상은 인력 배치의 문제이지만 자칫 인력기준 문제가 증원 이슈를 끄집어 올 릴수 있다. 의료기관 인력 확보를 고려한 연구 결과 약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 문제를 단순 기준 개정 문제로만 볼 게 아니고 신중한 해결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일단 복지부도 약사회와 요양병원 인력 문제를 두고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연구용역 등 근거 자료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박미라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약사단체와 앞으로 계속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요양병원이든 급성기 병원이든 약사 인력 배치 기준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박 과장은 “요양병원 시간제 약사의 업무량, 환자 안전, 앞으로의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어떤 역할이 요구되는지 등을 고려한 근거가 마련돼야 병원계와도 소통할 수 있다”며 향후 연구용역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2023-09-05 18:04:59정흥준 -
일반약 펙소페나딘 봇물...'몬테리진' 후발약 첫 허가[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달 눈에 띄게 감소했던 전문의약품 허가가 다시 평균 수준을 상회했습니다.한미약품이 천식치료제 '몬테리진'의 특허회피 관련 소송 항소를 포기하면서 예고된 후발약 등장이 시작되면서 '몬테루카스트나트륨, 레보세티리진염산염' 성분의 제네릭이 허가 봇물을 이뤘습니다.8월에는 한국비엠에스의 '소틱투정', 한국베링거인겔함임의 '스펙비고주', 레오파마의 '아트랄자프리필드시린지' 등 신약허가도 나왔습니다. 허가 현황을 보면 총 127품목이 승인됐는데, 전문약 94품목, 일반약 33품목을 보였습니다.전문약 허가유형은 신약 3품목, 자료제출의약품 50품목, 기타(제네릭 등) 41품목을 차지했습니다.일반약 또한 제네릭 등 기타 유형이 18품목으로 가장 많았고, 표준제조기준이 15품목으로 뒤를 이었습니다.식약처는 매달 의료제품 허가현황을 공개하고 있는데, 정보공개 대상은 신약, 자료제출의약품, 조건부 허가 의약품 등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8월 허가(신고)된 일반의약품은 모두 33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지난달에는 의약품이나 염기, 제형 따위의 변화로 안전성, 유효성 심사를 받아 기존 약을 다르게 만든 자료제출의약품은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습니다.제조법을 공인한 표준제조기준 품목이 15개, 제네릭 등 기타품목이 18개였습니다.일동제약 '엑세라민엔정' (표준제조기준, 8월 16일 허가)일동제약은 멀티비타민 '엑세라민엔정'을 8월 16일 허가 받았습니다. 엑세라민엔은 일동제약이 지난 2021년 10월 25일 허가를 받았다가, 7월 27일 취하한 품목인데 그동안 유통은 되지 않았던 품목입니다.표준제조기준으로 다시 허가를 받은 엑세라민엔정은 기존의 원료에 '폴산 0.1mg'을 추가했으며, 일동제약은 내년 2분기 즈음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엑세라민 브랜드는 일동제약의 멀티비타민 일반의약품으로 엑세라민엔 뿐 아니라 '엑세라민비정', '엑세라민에스정', '엘세라민엑소정', '엑세라민프로정' 등의 품목이 있습니다.엑세라민엔은 비타민D 역할을 하는 '콜레칼시페콜농축분말'과 '산화마그네슘'이 함유된 것이 특징입니다. 비타민 D, B1, B2, B6 보급으로 육체피로, 임신, 수유기, 발육기에 도움이 됩니다.엑세라민프로는 비타민 B 시리즈와 우루사의 주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이 들어있어 피로로 인한 면역력저하, 손톱, 모발 푸석해짐 예방에 쓰입니다.엑세라민엑소는 기존 엑세라민비의 함량을 더해 1일 1회 1정으로 복용편의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으로 비타민E, 비타민D, 이노시톨, 유비데카레논 등이 추가됐습니다.엑세라민비는 멀티비타민으로 비타민, 미네랄, 이노시톨 등이 들어 있어 혈당 관리, 혈액순환을 위한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타겟팅 되었습니다. 한미약품 '눈앤큐점안액' (표준제조기준, 8월 22일 허가)한미약품은 조제용 일반의약품인 눈앤점안액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눈앤은 급여 일반의약품인 반면 눈앤큐는 비급여로 약국 판매가 이뤄집니다.눈앤은 안구건조증(눈마름증)이나 바람·태양에 노출되어 생기는 화끈거리는 증상, 자극감, 불쾌감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킴, 안구(눈)자극감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됩니다.눈앤 브랜드 한미약품의 스테디셀러 일반의약품으로 10년 이상 약국가에서 사랑받고 있어, 한미약품은 비급여 일반의약품으로 눈앤큐점안액을 허가받고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눈앤큐점안액은 눈의 피로, 결막충혈, 수영 후 눈의 불쾌감 또는 먼지나 땀이 눈에 들어갔을 때, 자외선 및 기타광선에 의한 눈의 염증, 눈꺼풀의 짓무름, 하드콘택트렌즈 착용시 불쾌감, 눈의 가려움, 눈의 침침함에 허가를 받았습니다.1병에 15ml 용량으로, 1회 1-3방울 1일 3-6회 점안하면 됩니다.대우제약 '페소딘정 60mg', 안국약품 '안국펙소페나딘정60mg' (제네릭, 8월 23일 허가)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기타 상기도 알레르기 치료에 쓰이는 '펙소페나딘염산염' 60mg 용량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유유제약이 지난 6월 '펙스지엔정60mg'을 출시해 약제급여목록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8월 대우제약의 '페소디정60mg'과 안국약품의 '안국펙소페나딘정60mg'이 각각 8월8일과 23일 허가를 받았습니다.특히 유유제약이 1정당 137원의 보험약가를 먼저 받으면서 나머지 허가를 받은 2품목 또한 보험약가를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펙소페나딘염산염 성분 60mg은 1일 2회 용법으로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데, 지름 0.85cm의 원형 필름코팅정으로 기존 펙소페나딘 장방형 제제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축소해 환자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전문의약품은 지난달 94품목의 허가가 이뤄졌습니다전문약 허가유형은 신약 3품목, 자료제출의약품 50품목, 기타(제네릭 등) 41품목을 보였습니다.대원제약 '몬테레플정' (자료제출의약품, 8월 25일 허가)한미약품의 천식치료제 '몬테리진'을 둘러싼 특허 분쟁 4건에서 제네릭사들의 승소로, 제네릭 조기 발매는 이어진 수순이었습니다.몬테리진은 2031년 10월 만료되는 제제특허 1건과 2032년 1월 만료되는 제제특허 2건, 2032년 4월 만료되는 제제특허 1건 등 총 4개 특허로 보호됩니다.하지만 제네릭사들은 4건의 특허를 모두 회피하면서 PMS가 만료되는 5월 15일 이후로 제네릭을 조기 발매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습니다.몬테리진 제네릭 허가를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마무리하며 제네릭 조기 발매 채비를 마쳤던 제약회사들이 염변경을 통한 자료제출의약품으로 '몬테루카스트나트륨'과 '레보세티리진염산염' 성분의 알레르기약 허가를 받았습니다.휴온스의 '레보몬정', 보령의 '몬테듀오정', 대화제약의 '레보몽정', 메디카코리아의 '몬테세티정', 바이넥스의 '루카레보정', 대원제약의 '몬테레플정', 대웅제약의 '몬테비잘정', 제뉴파마의 '레보루카정', 동구바이오제약의 '레보카스정', 제일약품의 '몬테칸플러스정' 등이 8월 허가 받은 제품입니다.한국비엠에스제약 '소틱투정6mg' (신약, 8월 3일 허가)TYK2 억제 기전의 먹는 건선치료제 '소틱투정6mg(듀크라바시티닙)'이 허가를 받았습니다.이 약은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전신 요법 또는 광선 요법이 필요한 중등도에서 중증 건선을 가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된 신약입니다.소틱투는 전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용 승인을 받은 TYK2억제제로 유명합니다.건선은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면역이상이 원인인 만성 피부질환으로 판상 건선이 가장 흔한 형태를 보입니다.BMS는 세엘진 인수 당시 오테즐라를 포기하고 암젠에 매각한 바 있으며, 이후 소틱투 개발에 집중했습니다.소틱투는 건선 외에도 루푸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현재 화이자와 로이반트가 공동 설립한 프리오반트 역시 TKY억제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이달약2023-09-04 12:52:45이혜경 -
"약국 직접 운영한다며 내쫓는 건물주, 어떡할까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최근에는 건물주, 또는 임대인 측에서 약국을 직접 운영하겠다거나 임차 약사의 권리금 계약을 대놓고 방해해 분쟁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이런 경우 임차 약사는 손 놓고 당할 수 밖에 없거나 소송으로 인해 추가 피해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건물주의 일방적 주장이나 무리한 요구에도 임차 약사는 대책없이 당해야만 하는 걸까요.건물주, 임대인의 일방적 주장에 의해 손해를 볼 상황에 놓인 약국, 약사들의 상황과 이에 대한 법무법인 서교 서동주 변호사의 법률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Q. 최근 건물주가 약국 임대차계약 종료와 동시에 자신이 직접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해 권리금 협상 중에 있습니다. 만약 임차 약사와 건물주 측이 요구하는 권리금 금액이 차이가 나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임차 약사인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이 있을까요?A.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는 경우 임대인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임대차 종료 시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이 되려는 자와 임대차계약의 체결을 거절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금지되며(제10조의4제1항), 이를 위반해 임차인에게 손해를 발생하게 한 경우에는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합니다(제10조의4제3항전단).서동주 변호사그리고 이 경우 손해배상액은 신규 임차인이 임차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권리금과 임대차 종료 당시의 권리금 중 낮은 금액을 넘지 못합니다(제10조의4제3항후단).따라서 위 기간 내 임차 약사 측이 원하는 권리금 액수로 권리금 계약을 체결할 신규 임차인을 주선하실 수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과 임대차계약 체결을 거절한다면 임대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입니다.다만 그 손해배상액은 ‘신규임차인이 임차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권리금’과 ‘임대차 종료 당시의 권리금(통상 감정을 통해 정해짐) 중 낮은 금액’을 초과하지 못하는 만큼 실제 손해배상으로 인정받는 액수는 임차 약사가 받기 원하는 권리금 액수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Q. 건물주가 며칠 전 '약사와 약사간 권리금 양도양수는 말이 안된다. 약국 시설비도 내가 책임진 만큼 권리금도 내가 받아야한다' 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임대차계약 당시 특약에 '권리금 승계에 관한 사항은 임대인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고 기재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운영 중인 약국은 임대차보호법 범위를 벗어나는 매물입니다. 건물주가 권리금 승계에 있어 임차 약사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A.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한 권리금 보호조항(제10조의 3, 4)의 경우 사업자등록 대상이 되는 건물의 임대차에 해당하면 임대보증금 액수와는 무관하게 그대로 적용이 되고(동법 제2조), 다만 해당 상가가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에 따른 대규모 점포 또는 준대규모 점포의 일부인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제10조의5)에만 권리금 보호 조항 적용이 제외됩니다.이 사건 약국이 상가임대차보호법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법에서는 권리금보호 조항의 경우 적용 대상이 보증금 액수로 제한되지 않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만약 이 사건 약국이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른 권리금보호 조항 적용 대상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차인의 권리금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특약은 임차인에게 불리한 것으로서 효력이 없고, 권리금 회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특히 권리금이란 ‘임대차 목적물인 상가건물에서 영업을 하는 자 또는 영업을 하려는 자가 영업시설·비품, 거래처, 신용, 영업상의 노하우, 상가건물의 위치에 따른 영업상의 이점 등 유형·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도 또는 이용대가’인 만큼, 권리금에는 시설비 이외 다른 고려 요소가 포함돼 있어 임대인이 시설비를 부담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차인이 권리금을 포기해야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더불어 건물주와 약정하신 '권리금 승계에 관한 사항은 임대인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곧 임차인이 권리금을 포기한다는 약속이었다고 판단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한편 해당 약국이 상가임대차보호법 제10조의 5에 해당해 권리금 보호조항 적용대상이 아닌 경우라 하더라도 계약서에 굳이 '권리금 승계에 관한 사항은 임대인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특약을 명시한 점을 근거로 약정에 따른 권리금 보호 주장이 가능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계약서 전반의 내용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 할 것으로 보입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3-09-01 11:02:43김지은
오늘의 TOP 10
- 1무상드링크에 일반약 할인까지…도넘은 마트형약국 판촉
- 2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3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4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5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6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7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8실리마린 급여 삭제 뒤집힐까...제약사 첫 승소
- 9췌장 기능 장애 소화제 국산 정제 허가…틈새시장 공략
- 10임상 수행, 사회적 인식…약국 접고 캐나다로 떠난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