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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도 잡고, 사랑도 잡았죠""11일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알게된 한 여자와 결혼합니다. 서로 응원하는 팀은 다르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 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아들을 낳게 된다면 야구 선수, 딸을 낳더라도 야구 프런트로 키울 생각입니다."자신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 골수 팬이라고 소개한 손병철 대리(36·일양약품 해외사업부)는 현재 사회인야구 3부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올해로 야구 경력 4년째인 손 대리는 야구 경기가 있는 전날 이면 소풍 전날 초등학생으로 돌아간다고 한다.손 대리는 "2주에 한번 정도 야구 경기를 하는데 비가 내리면 허무하다"면서 "소풍가기 전날 처럼 항상 설레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손 대리는 이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 시작 무대였던 배명고 운동장에서 팀장님과 함께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야구를 시작하고 1~2년은 경기 출장 횟수도 적고, 운동 환경도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하지만 손 대리는 현재 LynX에서 에이스이자 주장역할을 맡고 있다.손 대리는 "링스라는 팀명은 메이저리그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했던 캐나나팀 이름을 본따 만든 것"이라면서 "18명이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야코리그(지역리그 이름)에서 우승까지한 팀"이라고 소개했다.지난해 우승 당시 경기는 잊지 못할 명승부 였다고 한다. 당시 2위 팀과 1점차 박빙의 승부를 벌였는데 마지막회에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팀 동료의 호수비로 극적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손 대리는 특히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오는 11일 웨딩 마치를 울린다.손 대리는 "팀 동료가 소개로 한 전라도 음식점에서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됐다"면서 "여자 친구도 야구를 참 좋아한다. 기아 타이거즈 골수 팬이다. 이만하면 야구가 맺어준 인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리는 야구를 통해 또 다른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고 소개했다.다름 아닌 두산베어스 간판 스타인 김현수 선수와 이성열 선수, 이원석 선수, 임태훈 선수 등이다.이성열 선수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돈독, 이 선수가 소개해준 SK와이번스 2군 투수가 투구폼을 수정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지역 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손 선수는 현재 G마켓배 야구대회 참가와 일양약품내 야구동호회 활성화를 목표로하고 있다.손 대리는 "G마켓배 참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팀 추천수가 80위권 안에 들어야 가능 하다"며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저희 링스 팀에 추천을 아끼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또 손대리는 "현재 같은 팀에 해외사업부 팀장님을 비롯 3명이 활약하고 있고, 일양약품내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야구동호회가 활성화, 일양약품이 운영하는 리그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2010-09-09 06:40:54이상훈 -
"비싼 병원비가 삶을 통째로 바꿨죠"건강보험과 의료체계를 개혁하기 위한 움직임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내외부에서 부산하다.올해 하반기 의료민영화 싸움의 일환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야당과 함께 공성전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그 최전선에 이상호(36)씨가 서있다.이씨는 98개 시민사회단체가 총망라된 의료민영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의 대외협력팀장으로 지난달 기용됐다.보건의료분야 시민단체에서 고작 1년여 동안 몸담은 것이 전부인 그에게 이런 막중한 책임이 맡겨진 데는 남다른 이력과 확고한 소신이 한몫 했을 터다.“몇해전 큰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치료비만 매달 30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제 월급을 모두 병원비로 쏟아 부어야 할 정도였죠.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나도 힘든데 비정규직은 어떨까, 병원비는 왜 비쌀까, 돈 없으면 치료를 포기해야 하나 많은 의구심이 들더라구요.”연세대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해 미국계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인 타이코헬스케어코리아에서 3년여를 몸담았던 이씨가 인생의 경로를 전환하게 된 이유였다.“당시 민노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무상의료를 한창 주장하던 시절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진보정당에 눈을 돌렸죠.”이씨는 이 때 지역 정당활동에 참여하면서 한양대에서 사회복지사과정을 밟아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이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에서 에이즈약 ‘푸제온’ 공급강제 싸움 등 에이즈감염인의 의약품 접근권 확보운동이 한창이었던 2008년 6월부터 1년여 동안 일했다.시민사회단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보건의료운동을 경험하기 위해서 직접 문을 노크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중순께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당(진보신당)으로 돌아갔다.“진보정당이 수행해야 할 지역운동과 보건의료운동은 접목점이 많습니다. 주치의제나 보건소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죠.”하지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그는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역사회와 보건의료 운동의 접목에 고민이 많은 그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은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와 김창보 연구실장.이들의 권유로 이씨는 지난달부터 건강세상네트워크에서 상임활동가로 일을 시작했다. 1년여만에 다시 보건의료분야로 되돌아온 셈.이어 범국본 대외협력팀장에 기용되면서 의료체계와 건강보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의료법, 건강보험법, 민영의료보험관리법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공동의 반의료민영화, 반의료시장화 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돈이 없으면 당장은 먹는 것을 줄이고 교육비는 덜 지출하면 되지만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헌데 한국사회에서 의료영역 만큼 치사한 게 없죠. 계층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의료일 겁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건강과 치료받을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개인적인 보람과 함께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씨가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세상의 기본원칙이다.2010-09-06 06:28:35최은택 -
"약사에서 쉐프로 제2의 인생 시작"마흔이 넘은 나이에 소위 안정된 직업인 약사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쉐프(Chef)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가 있다.'요리를 할때는 청결하게, 깨끗하게 빈 접시가 돌아올때는 흐뭇하게'라는 모든 쉐프들의 모토처럼 서양식당 강약쿡에서 만난 강현경(중대약대 86학번·43) 약사 역시 빈 접시를 보며 흐뭇해하는 영락없는 쉐프 모습이다.20년간 입었던 약사가운이 아닌 쉐프복장을 차려입은 강 약사는 인터뷰 내내 요리에 대한 열정을 숨김없이 펼쳐보였다. "단순히 가족들, 친구들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그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기쁘다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요리학원에 다니는 등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5~6년전이예요."약대졸업후 개국약사부터 병원약사 등을 거치면서 20년간 약사로 지냈지만 타고난 외향적인 성격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그녀를 지금의 쉐프로 이끌었다.대학시절 연극반으로 활동했던 이력도 가진만큼 도전과 변신에 주저함이 없었던 그녀가 약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도 지인들의 반응은 '그럴줄 알았다'는 정도였다."한국에서 요리학원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요리학교에서 1년 과정을 마치고 돌아왔죠. 지금의 강약쿡을 개업한지는 석 달 남짓정도예요. 한식, 일식, 중식 등 기본적인 요리도 가능하지만 프랑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서양식당을 개업하게 됐죠."'서양식당 강약쿡' 레스토랑치고는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주위에서 약국인지 헷갈린다는 얘기도 종종 한다. 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이름을 찾다가 처음 개국하면서 사용했던 강약국을 떠올렸다."보건소에서 강약국으로는 식당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강약쿡(cook)으로 변경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이름이 탄생한 것 같아요. 손님들이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거든요."옛날 경양식점을 콘샙트로 했다는 강약쿡. 음식점 소품은 물론 메뉴판 제작, 비법소스까지 강 약사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3개월 남짓 초보 쉐프라 자신의 요리를 맛본 손님들의 반응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재료 선택부터 소스제작까지 직접하다보니 손님들의 피드백 하나하나가 소중하다."싸우고 레스토랑에 들어섰던 젊은 커플이 음식을 먹으면서 화해했다고 얘기해주더군요. 요리가 순하고 담백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단골들도 생겼어요. 앞으로 시즌별 메뉴개발도 생각하고 있어요."약사로서의 능력을 십분 살려 메뉴를 개발하거나 요리할때 음식궁합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강 약사는 '맛있는 요리, 맛있게 먹는 요리가 건강한 요리'라고 답한다."약사로서 아쉬움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더 늦기전에 하고싶은 일에 도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먼 훗날 요리할 기력마저 없어지면 파이나 디저트류를 만들면서 지낼까 합니다."2010-09-02 06:30:16이현주 -
"약사 색소폰 앙상블 결성이 꿈""작은 바람이 있다면 약사들로 구성된 색소폰 앙상블을 결성하고 싶습니다. 이제 후배 약사들에게도 색소폰의 매력을 전수해야죠."전라북도 약사 사회 내에서 색소폰 연주 1세대로 분류되는 덕진종로약국 정현근 약사(52·원광약대·전주시약 부회장)는 의약분업이 막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00년 처음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손에 쥐게 됐다.사회적으로 색소폰이 여전히 생소하기만 했던 시절 지인의 권유와 음악적 감수성 풍부한 집안 내력이 맞물려 선택하게 됐던 색소포니스트로의 인생이 이제는 후배 약사들의 레슨 요청을 받을 정도로 경력을 쌓아온 것이다."선친이 바이올린 연주를 즐겼고 가족들이 모두 첼로, 바이올린, 플롯 등을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저만 너무 삭막하게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색소폰을 만나게 됐습니다."그러나 정 약사의 결심만큼 색소폰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손 쉽게 허락하지는 않았다.막상 개인레슨까지 시작했지만 6개월 단위로 찾아오는 슬럼프에, 때 마침 태동한 의약분업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되면서 색소폰을 멋들어지게 연주해보겠다는 결심까지 흔들릴 때도 있었다.정 약사의 색소폰 연주 인생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은 그로부터 2년 뒤. 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에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색소폰 주자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그로부터 8년여가 흐린 현재 정 약사는 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의 '색소폰과 함께하는 사랑의 콘서트' 등을 비롯해 100여 차례가 넘는 공연에 나서면서 완숙한 색소포니스트의 풍모를 뽐내고 있다.특히 지역 약사회 행사에서는 어김없이 정 약사가 나서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면서 정 약사는 지역 약사회 행사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정 약사 스스로는 '듣기 싫지 않을 정도'라고 겸손해 했지만 지역 약사회 관계자들은 정 약사의 연주를 감동 그 자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최근 열린 전라북도약사회 임원 워크숍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화합의 장 시간에 반주를 요청해서 나섰던 것이 이어져 4시간 30분 동안 혼자서 반주를 하기도 했습니다."정 약사의 색소폰 연주 실력이 알려지면서 후배 약사들 가운데는 색소폰을 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한다. 정 약사 역시 기꺼이 강습에 나서면서 현재 3~4명의 후배 약사들이 정 약사에게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이제 정 약사는 이를 토대로 정 약사는 약사들로 구성된 색소폰 앙상블을 결성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다."작은 바람이 있다면 약사들로 이뤄진 색소폰 앙상블을 결성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능, 예를 들어 의사들은 이미 색소폰 앙상블이 구성돼 있습니다. 약사들이라고 못할 것은 없지 않습니까. 악기 하나 정도를 취미로 즐길 수 있다면 약사 이기 이전에 사회인으로서 멋진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2010-08-30 06:30:27박동준 -
"1시간만 배우면 우럭·광어도 낚을 수 있죠""같이 배낚시 가시면, 바닷바람에 스트레스도 날리고 싱싱한 회도 드실 수 있지요."항구 도시 인천. 바다낚시를 사랑하는 인천지역 약사들이 한데 모였다.최근 결성된 바다낚시 동호회 '우럭사랑'(가칭)은 지난 22일 덕적도 부근 바다에서 첫 출조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박병호 약사(유천약국·45)는 7년 경력의 바다낚시, 특히 배낚시 마니아다.동호회는 1년에 4번 정기 출조를 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번출'(번개 출조)도 진행할 예정이다."바다낚시는 무척 쉽지요. 초보자도 1시간 정도만 배우면 큼지막한 우럭, 광어도 잡을 수 있습니다."여기서 배낚시에 대한 박 약사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박 약사는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가 바로 고배질(낚싯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행위)이라며 고배질을 많이 해야 고기가 잘 잡힌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럭이나 광어 등은 바닥이나 돌 틈에 숨어 있다가 짧은 순간에 지나가는 미끼를 덮치는 스타일이라 심한 고배질은 후킹 타이밍을 잃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배는 자연스럽게 조류에 따라 흘러가고 파도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고배질이 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고배질은 금물.낚싯대를 바닥에서 50-100cm정도 띄운 상태에서 가만히 들고 있다가 10초에 한번정도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약간 띄우는 정도가 적당하다고.박 약사는 미끼도 작은 볼락의 성화가 싫어 갯지렁이는 쓰지 않는다며 대신 생오징어를 1cm두께로 10cm 정도 길이로 사용한다고 조언했다.첫 출조에 나선 우럭사랑 동호회 회원들"한 번도 낚싯대를 잡아보지 않은 약사도 동호회 가입하면 쉽게 배우고 우럭, 광어 등을 낚을 수 있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풍광도 감상하며 바다낚시를 하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첫 출조에는 박 약사를 비롯해 안광열, 강상모, 손영리, 정영복, 김성일, 김상훈 약사와 김동현 씨(정우약품)가 참가했다. 동호회의 두 번째 바다낚시는 오는 10월경을 잡혔다.아직 동호회 활동 초기이기 때문에 회원들을 모집하는 단계로 동호회 정식 명칭도 아직 확정 되지 않았다."혼자 다니기 심심 하신 분, 핑계거리가 없어 좋아하는 낚시를 가기가 힘드신 분, 처음 시작하기가 망설여지는 분, 양식회에 질려 자연산회가 그리우신 분, 고기도 낚고 사람도 낚고 싶은 분은 모두 환영입니다."동호회 가입을 원하는 약사는 유천약국(032-812-7440) 박 약사를 찾으면 된다.2010-08-26 06:30:55강신국 -
"사진 한컷 한컷에 인생을 담아요"김성호 대리"지리산 산행에서 찍은 사진만 해도 1200컷 이상이 됩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돌아와서 직원들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면 뿌듯합니다."중견제약사 중외신약에 전설로 통하는 사진전문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물류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호 대리.김 대리는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 실력으로 사내에 정평이 나 있다. 단합대회, 워크샵 등 각종 행사가 있을 때면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온다.최근 회사에서 진행한 지리산 워크샵에서도 그는 산행 내내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했다.또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한 편의 슬라이드 영화로 제작해 이지스 게시판에 올렸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중외신약의 홍보맨인 셈이다.김 대리의 사진 실력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사내보에서 실시한 사진 공모전에서 멋진 여름휴가 사진을 제출해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그 이듬해에도 입상작에 올랐다."회사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행사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홍보팀을 대신해 현장의 모습을 취재하기도 하고 이제는 관계사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면 사진 촬영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그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paran.com/sssungho)에는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이 보기 좋게 정리돼 있다.지리산 산행을 비롯해 테니스, 인라인, 축구 등 각종 동호회 모임, 워크샵 등에서 찍은 그의 사진에는 생생한 그 날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언제나 중외신약 직원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는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사진도 한편의 인생과 같다고 할수 있죠. 한컷 한컷에 인생을 담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홍보맨으로 회사의 역사를 차곡차곡 담아갈 기대리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2010-08-23 06:30:47가인호 -
"생애 첫 시집 출간, 나를 찾는 작업"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기 드문 문학인이 있다.이 문학인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재능만큼은 이미 학창시절부터 인정받은 프로다. 주인공은 의료급여조사부의 권혁수 차장.권 차장은 최근 생애 첫 시집 '빵나무아래(천년의시작 출판)'를 내고 시인으로 정식 데뷔했다.시집 '빵나무아래'는 권 차장의 첫 작품집이지만 2000년부터 시작한 시 쓰기의 결정판으로, 수십편의 주옥같은 자작 시들이 담겨 있다."그동안 시 쓰기는 틈틈히 해왔지만 엮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에서 '젊은 예술가 지원'에 선정돼 지원을 받아 책을 펴낼 수 있게 됐죠."수 많은 시들을 책 한 권에 담다 보니 작품을 골라내기도 쉽지 않았을 터다."써 놓은 시들을 읽을 때마다 집필 당시의 느낌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이런 것들을 골라내야 하다보니 제 몸을 스스로 자르는 기분마저 들었지요. 목각을 하기 위해 나무토막에 먼지를 떨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사실 권 차장의 문학적 자질은 강원대학교 건축학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이공계 출신인 권 차장은 학창시절인 198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도전해 한 번에 당선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문인들과 함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2002년에는 '미네르바'에도 등단했다."문인이 되기 위한 전문적인 공부를 한 적은 없어요. 그저 대학시절 문학회 활동을 했던 것이 습작기였던 셈이죠."문학가로서의 정규 코스(?)를 온전히 받아온 것도 아니고 프로 시인도 아니지만 권 차장의 시에 대한 평가는 꽤 일관돼 있다.시 평론가인 박찬일 추계예대 교수는 이 같은 권 차장의 시를 놓고 "연민의 미학이며 객관적 연민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표현했다.대학시절 친구들은 이제 어엿한 건축가가 됐고 권 차장은 전혀 다른 아마추어 작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것 또한 '같은 길'이라는 것이 권 차장의 생각이다."건축가 친구들은 '보이는' 집을 짓고 있지만 저는 시를 쓰면서 '보이지 않는' 집을 짓는 것이니까요."밖에서는 어엿한 작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문학인인 권 차장에게는, 그러나 이렇다 할 집필 공간이 어디에도 없다."아침 일찍 일어나 식탁 위에 앉으면 맑은 정신에 시상이 떠올라요. 하지만 서재 같은 공간은 딱히 없죠. 그럴 때면 식탁이 제 집필 공간이 되는 것이죠."첫 시집을 출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에도 권 차장은 다음 작품 준비를 위해 금주, 금연을 하면서 참선하고 있다."문학을 하는 데 있어서 장르는 그다지 중요치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집필을 한다는 것은 나를 찾는 작업이거든요."2010-08-19 06:30:52김정주 -
의료계 행사 전문 사진사를 아시나요"의료계 행사전문 찍사로 불리지만 행복해요"의료계 행사장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조선호(55·오산성모의원) 원장.화려한 사진기술과 비싼 카메라 장비는 없지만 '의료행사 찍사'로 불리고 싶은 조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조 원장은 2001년 7월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동창회 사진을 찍으면서 행사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처음에 카메라를 구입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어떻게 컴퓨터에 업로드해야 하는지를 몰랐죠. 몇일동안 끙끙 앓다가 후배한테 부탁했는데 한 번 배우니 신세계를 맛보기 시작한거죠."이후 조 원장은 동창회 행사 사진에서 대한의사협회 행사 사진으로 분야를 넓혀갔다.2003년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료계가 한창 시끌시끌하던 시절, 조 원장은 궐기대회를 사진속에 담아냈다."투쟁은 흥미가 없어요. 투쟁의 현장 또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고,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기록으로 담을 수 있어 좋았죠."그렇게 조 원장은 의협, 경기도의사회 등 자신이 소속한 단체의 큰 행사가 있는 자리면 의협신문이나 각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일정을 파악한 후 카메라를 짊어지고 행사장으로 향한다.조 원장은 풍경 사진은 찍지 않는다. 오직 행사장 속의 인물 사진만을 담아내 플립앨범으로 제작하고 있다.그리곤 플립 앨범을 CD에 구워 사진속에 나온 인물들에게 개인적으로 전달해주는 인물로 의료계 내에서 유명하다.플립앨범 제작 시간만 꼬박 4~5시간이 걸리지만, 행사 사진은 시의성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진료 틈틈히 플립앨범 제작을 진행해 2~3일 후 온라인에 업로드 한다.직접 제작한 플립앨범을 CD에 구워 보관한 모습(왼쪽)과 조 원장의 개인 명함(오른쪽)CD로 제작해 의사 회원들에게 전달 할 경우, 제작비용과 배송비용 모두 조 원장이 부담할 정도로 조 원장은 행사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유독 행사장과 인물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화합과 단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예요. 행사장에 가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사진을 찍어주면 다시 만날 때 그들이 나를 '찍사'로 기억해주기 때문에 단지 그 만남이 좋을 뿐이죠."'원장님' 보단 '찍사'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조 원장은 병원 명함 이외 개인적으로 명함을 하나 더 제작해 지닌다.독특한 명함으로 그에게 명함을 건네 받은 사람들은 부전공에 한번 더 눈이 갈 정도다."전공은 외과 전문이지만 부전공은 동창회 찍사죠. 절대 사진을 잘 찍거나 포토샵 기술이 좋아 예쁘게 보정할 줄 모르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장과 인물을 담아내 전달해주는데 보람을 느끼죠."조 원장은 자신이 제작하고 있는 플립앨범의 단점으로 보정되지 않은 사진과 당시 찍은 사진을 모두 앨범에 넣어 방대해지는 앨범 크기라고 한다.그는 "아마 앨범을 보다 보면 지루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낄 수 있다"며 "그래서 플립앨범에는 항상 배경 음악을 삽입한다"고 말했다.2000년 한 달여의 연습으로 겨우 컴퓨터 키보드를 적당한 속도로 칠 수 있었던 그가 요즘에는 MP3 파일을 CD에 굽거나 FTP 계정으로 앨범을 링크하는 등 여러가지 컴퓨터 기술을 습득했다.조 원장은 "서툰 사진 솜씨와 컴퓨터 실력이지만 힘이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의료계 행사 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행사장에서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나를 통해 사진으로 엮이고, 서로의 공통사를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2010-08-16 06:35:11이혜경 -
야구도, 영업도 "역전 만루홈런"방송에서 연예인 야구단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사회인 야구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웬만한 직장에서는 야구 동호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하지만 전국적으로 흩어져있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함께 만나 야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시간을 잡기도, 인원을 모으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박민우 대리(37·조아제약 인천영업소)도 처음엔 회사에서 영업사원들끼리 야구팀을 만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영업소에 고작해야 6~7명의 인원들밖에 없고, 다들 외부활동하느라 얼굴 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회사에서 야구팀을 만들다고 했을 때 다들 고개를 저었어요"하지만 회사 경영진의 의지는 강력했다. 전국 12개 영업소에서 인원을 추스려 중부 지역의 바이오, 영남지역의 천상천하, 수도권지역의 VIP 등 총 3개팀이 결성됐다. 영업사원들로만 구성된 야구팀은 제약업계 최초의 일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박 대리는 바이오팀에서 선발투수이자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그는 3개팀이 출전한 지난 5월 첫 대회에서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MVP에 선정됐다."결승전에서 7:6으로 이겼죠. 상대팀 천상천하에는 사회인 야구경험이 있는 선수가 투수로 나섰지만 저희가 조직력으로 물리쳤습니다"평소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열성팬인 박 대리이지만 정식으로 그라운드를 뛰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실력을 보고 회사 동료들은 학교 야구 선수 출신으로 오해하기 일쑤였다.초짜 선수가 MVP를 받은 비결에는 부친의 직업과 연관있다고 박 대리는 고백한다."아버지가 야구 글로브 회사에 다녔어요. 어릴적부터 글로브와는 많이 친했죠. 하지만 그동안 야구를 해본적은 없었어요"팀 결성까지는 무엇보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앞서 각 선수들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강습을 받는 기회도 가졌다. 박 대리도 전 쌍방울 선수인 유영원씨의 코치를 받아 투구폼과 동작을 익혔다.이같은 배경에는 조성환 조아제약 대표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한몫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프로야구 주간·월간 MVP상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주간MVP로 꼽힌 SK와이번스의 이승호 선수와 시상자로 나선 박민우 대리(좌)"사장님이 아버지인 회장님 눈을 피해 야구를 했었다고 해요. 부산 출신이라 야구 열정도 더욱 큰 것 같아요"같은 부산 출신인 박 대리도 야구라면 자다가도 깬다고 한다. "한달에 한번은 잠실이든 문학이든 경기장에 꼭 가요. 이대호 선수의 팬입니다"박 대리는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 같은 업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해서 이뤄냈다는 기쁨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우승도 좋지만, 직원들이 한데 어우려져 결속력을 다졌다는 데 만족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활동으로 영업사원들에게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합니다"조아제약 영업사원 야구팀은 앞으로 사회인 야구단에 정식 등록해 아마츄어 야구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3개팀의 야구리그도 계속될 예정이라고.영업 일선 현장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박민우 대리는 역전 만루홈런을 꿈꾼다."#부천시약사회가 야구를 잘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언제 한번 우리팀과 붙어봤으면 합니다. 야구를 통해 고객과 교류의 장도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2010-08-12 06:36:10이탁순 -
"필름카메라 매력에 푹 빠졌죠""필름카메라는 소위 말하는 똑딱이(디지털카메라)와는 달리 바둑을 두듯 한장 한장 신중을 기해 찍어야 한다. 그래서 인지 쉽게 찍고 쉽게 버려지는 똑딱이 사진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자신을 '아빠사진가'라고 소개하는 한국릴리 의약정보팀 김신걸 차장.김 차장은 약 10년 전 한국릴리에 입사하면서 그동안 관심에만 머물렀던 사진촬영도 본격화했다고 한다.김 차장은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아버님의 영향이 컸다"며 "아버님께서도 사진에 관심이 많아 어릴 때부터 사진기가 항상 옆에 있었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김 차장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핫셀 카메라'를 비롯 대부분이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라고 한다.김 차장은 "저희 집안은 3대째 사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아버님으로부터 시작된 사진 사랑은 어린 아들에까지 이어졌다. 아들 또한 사진에 관심이 많다"며 남다른 사진에 대한 애정을 소개했다.특히 디지털 카메라가 상용화된 지금도 앵글을 일일이 맞춰야 하고, 조리개를 통해 빛의 양도 조절해야하는 등 번거로운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모습은 김 차장의 사진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디지털 카메라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쉽게 찍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면 그만이다. 반면, 필름카메라는 한장 한장을 신중하게 찍어야 한다. 그리고 인화, 현상 등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기다림도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특히 김 차장은 필름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36컷에 자신 만의 생각이 그대로 담긴다는 점을 꼽았다.김 차장은 "36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는 등 공부도 많이 한다"며 "이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도 닮은 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최근에 단종되는 필름 종류가 늘어나고 있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김 차장은 "최근에는 다양한 필름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필름 종류가 단종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동호회 활동하는 분들께 단종된 필름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단종 예정인 필름을 대량으로 구매, 냉동 시켜 뒀다"고 말했다.오스트리아 출장 당시 찍은 풍경 사진.김 차장은 사진 취미 활동은 현재 자신의 업무와 유사하기도 하고, 업무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장 한장 자신의 감정을 담아 촬영에 몰두할 때면 잃어버린 감성이 되살아나 업무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의약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차장은 의학적 지식에 대한 의사 및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회사 외부로 노출되는 모든 문건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김 차장은 "기록하고 남기는 회사 업무 처럼 사진 또한 한장 한장 추억을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고스란히 보관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필름카메라는 정직하다"고 강조했다.의학이라는 특성상 외부로 공개되는 자료는 과장돼서도 왜곡돼서도 안되는데 그런 점에서 사진과 정보팀 업무는 일맥상통한다는 것."한번은 실수로 필름의 리와인드를 잘못해서 필름 전체를 날린 적도 있고,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에서 사진을 망친 경우도 있다. 이 처럼 한 번의 실수를 경험하고 나면 다음 부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게 된다."때문에 김 차장은 사진 관심이 있는 동료들에게 필름 카메라 사진 촬영 취미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2010-08-09 06:30:11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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