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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약물 관리 효과, 병원 넘어 사회에 알리고 싶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통합돌봄 제도화로 약사의 다제약물 관리, 약물 중재 서비스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시대 속 한 병원약사의 경험과 고민이 녹아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약제부에 근무 중인 한슬기 약사(32, 이화여대)가 수행한 노인 환자의 약사 주도 약물 검토의 효과 분석 연구가 올해의 병원약사 연구논문에 선정됐다. 한 약사는 약학대학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해 노인 약물 관리 전담 업무를 맡아 수많은 임상 경험을 쌓는 동시에 민간, 국가공인 노인약료 전문약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 약사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입원 초기 전산 기반 위험도 평가 시스템으로 선별된 고위험 노인 환자에서 약사 주도 포괄적 약물 검토의 효과 분석’은 최근 병원약학 자유주제 연구논문에 선정됐다. 올해로 12회차를 맞은 ‘병원약학 연구논문’은 재단법인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 병원약학 분야의 업무 발전을 도모하고 병원약사의 연구·학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한 약사는 1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연구결과는 내년도 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또 2027년 11월까지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확장판(SCIE)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연구가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다음은 한슬기 약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약물 위험이 높은 노인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병원 입원 초기 환자를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부족한게 현실이다. 특히 입원·퇴원·전원 등 치료 이행기에는 약물 변경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문제 발생 가능성이 더 높지만 이를 전담해 관리하는 구조가 아직 충분치 않다. WHO에서도 이 시기 약사의 약물 검토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현장에는 그 역할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다.우리 병원은 이런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부터 전산 기반 위험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약물 사용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를 빠르게 선별하고, 약사가 입원 초기부터 직접 약물 검토를 수행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는 중복·상호작용 확인, 노인주의약물 조정, 용량 최적화 등 표준화된 중재들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병원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더불어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한 약사의 활동이 의료비 절감과 더불어 불필요한 약물을 줄이고 입원 중인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었다. 병원에서 약사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컸다.-연구 내용과 이번 연구의 가장 핵심 전략이나 요소가 있다면.=이번 연구는 입원 초기 약사의 선제적 약물 검토가 실제 임상 사건과 환자 예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자 했다. 비교 대상은 선제적 약물 검토 시행 전후에 입원한 약물 사용 고위험 환자군으로 설정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30일 내 재입원 위험, 응급실 방문 위험, 섬망 발생률, 낙상 발생률, 재원 기간이다. 또 약사 개입의 효과를 명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약물 검토 후 실제 약물 중재가 수행된 환자군을 ‘중재군’으로, 약물 검토 미시행 환자군을 ‘대조군’으로 정의하고, 약사 개입이 환자의 예후 개선에 미치는 독립적인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환자의 위험도와 환자 별로 필요한 약물을 확인할 수 있다 보니 효율적인 환자 별 약물 중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전략이자 효과로 볼 수 있다. -노인약료 전문약사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업무를 하거나 이번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나. =약물 중복이나 상호작용, 부작용 등을 평가하는데는 임상적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단순히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이 많다거나 중복된다고 해 약을 줄일 수는 없는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노인 환자가 흔히 갖고 있는 만성질환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전문약사 중 노인약료 과목에는 10가지 정도 질환이 시험범위에 포함돼 있는데 그 부분을 공부한 것이 특히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약물 관리 업무를 전담하면 팀의료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약사의 약물검토나 중재 활동에 대한 의료진 등의 반응은 어떤가. =원내 의료진은 약사의 전문적인 약물 검토에 대해 매우 큰 니즈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자신이 맡고 있는 환자의 약물 관리를 해달라, 검토해달라는 등 먼저 요청해 오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원내 약사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약물검토보다는 조제 업무가 우선시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병원들이 약사의 약물관리나 중재 활동은 뒤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런 현실이 많이 개선됐으면 하고, 무엇보다 우리 연구가 많은 병원에서, 또 병원약사들이 약물중재를 하는데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지원금을 통해 연구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안다. 연구 계획은. =우선 약물 검토 대상 환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전국에서 서울아산병원이 관련 업무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소병원은 아무래도 환자의 다제약물관리나 약사의 약물중재 환경이 열악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활용해 대상 환자를 넓혀 연구를 더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불어 약사가 중재한 항목, 빈도 등을 데이터화하고 공유해 다른 병원약사들도 참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지표들이 병원 내 약사들의 역할을 병원 내부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선제적 약물 검토가 실제로 섬망·낙상 발생, 재원 기간, 재입원, 응급실 방문 등 임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고령 환자를 위한 다제약물 관리가 병원에서 표준화되고, 약사의 역할이 임상 현장에서 더 체계적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다제약물 관리사업에서도 병원 기반 모델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근거 자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2025-12-08 06:00:52김지은 기자 -
급변하는 수원 화서역 상권...의원 88곳, 약국 86곳 성업[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과 더불어 테크노밸리 개발, 신분당선 추가 개통 등의 호재로 수원 화서동이 주목받으면 이 지역 의원·약국 입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배후세대가 탄탄한 이 지역의 의원과 약국 주 이용고객은 주거고객이었고, 50세 이상 고령층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의원의 월평균 매출은 4133만원, 약국으 월평균 매출은 3493만원으로 집계됐다. 데일리팜이 5일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을 통해 화서역 반경 2km 내 의원과 약국 현황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이 지역 내 의원은 88곳, 약국은 86곳이 운영 중이었다.내과 19곳, 정형외과 14곳…매출 피부과>산부인과 순화서역 반경 2km 이내 위치한 의원은 88곳으로, 내과가 19곳으로 가장 많고 정형외과 14곳, 이비인후과 12곳, 소아청소년과 10곳, 안과·피부과 각 8곳, 산부인과 6곳, 가정의학과·비뇨기과 각 5곳, 성형외과 1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병원당 월 평균매출은 4133만원이며, 중간값은 2102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가 690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 6790만원, 내과 5476만원, 정형외과 4685만원, 안과 3028만원, 비뇨기과 2955만원, 이비인후과 2521만원, 가정의학과 2054만원, 소아청소년과 1543만원 순으로 집계됐다.이 지역의 의원당 최근 3개월 월평균 결제건수는 1340건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0.16% 높았고, 결제단가는 3만46원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0.22% 낮았다.평균 운영연수는 15.8년,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병원 비중은 92%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의원 고객(환자)을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50대 여성이 13.8%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 13.5%, 30대 여성·50대 남성이 각각 12.1%, 60대 이상 여성 11.3%, 60대 이상 남성 10.7%, 40대 남성 9.9%, 30대 남성 8.3%, 20대 남성 4.9%, 20대 여성 3.2% 순이었다. 월별로는 12월이 9.5%로 의원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은 반면, 2월은 7.3%로 이용고객이 가장 적은 달이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8%로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요일 17.5%, 목요일 16.7%, 화요일 15.8%, 월요일 15.7%, 수요일 15.1%, 일요일 1.3%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이용건수와 매출액 항목에서 모두 가장 높게 집계됐다.이 지역 의원의 주고객층은 주거고객이 63.5%로 가장 높았고, 유입고객 24%, 직장고객 12.5% 비중을 보였다.약국 86곳, 평균매출 3493만원이 지역에는 86곳의 약국이 운영 중에 있으며, 약국당 평균 매출은 3493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약국은 2326만원으로, 월 매출액 1000~3000만원 구간 약국 비중이 40.7%로 가장 높았다.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2253건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0.09% 높고, 평균 결제단가는 1만5371원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0.1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약국의 평균 운영연수는 13.3년으로 의원 평균 대비 짧았고,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 비중은 76.7%로 경기도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이용고객(환자)의 경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50대 이상 비율이 확연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원이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데 반해 약국은 고령층 남성의 이용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 남성이 15.8%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 남성 16.3%, 50대 여성 14.1%, 60대 이상 여성 12.3%, 40대 남성 9.8%, 40대 여성 9.6%, 30대 여성 8%, 30대 남성 7%, 20대 남성 4%, 20대 여성 3.9% 순이었다.약국도 의원과 마찬가지로 1년 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12월 이용 비중이 9.1%로 가장 높았고, 이용 고객 비중이 가장 적은 달은 2월 7.7%로 나타났다.요일별로는 금요일 18.3%로 가장 많았고 토요일 17.9%, 월요일·목요일 각 15.3%, 화요일 14.9%, 수요일 14.3%, 일요일 4%로 나타났다. 이용시간과 매출액 모두 오전 9시에서 12시가 가장 높았다.고객군의 경우 주거고객이 54.8%로 가장 많았고 유입고객 32%, 직장고객 13.2% 비율을 보였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12-06 06:00:58김지은 기자 -
전이성·절제 불가능성 GIST, 광범위 억제제 '리프레티닙'Qinlock(킨록, 성분명: ripretinib, ONO Pharma)은 광범위 KIT/PDGFRA 억제제다. 2020년 미국 FDA와 2021년 EMA에서 최소 3종의 TKI 치료 후에도 질환이 진행한 성인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에 대한 4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위장관기질종양(GIST)은 위장관 벽의 간질조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연부조직 육종으로, 간질성 카할세포(interstitial cells of Cajal)의 발생학적·기능적 특징을 공유하는 전구세포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대부분의 GIST는 KIT 또는 PDGFRA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를 보유하며, 이러한 변이는 주요 신호전달 경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세포 증식, 생존, 침윤을 촉진함으로써 종양의 발병과 진행을 주도한다.한편 GIST는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점막층이 아닌 그 아래의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은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약 20~30%는 악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은 종양이 커지거나 암세포가 점막하층 또는 근육층을 뚫고 점막을 침범할 때 시작되며, 복통이 발생하거나 경우에 따라 장폐색을 유발하기도 한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GIST의 치료 패러다임은 표적치료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의 등장 이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2001년 도입된 이마티닙(Imatinib)은 기존 세포독성 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GIST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며 분자표적치료 시대를 열었다.이후 수니티닙(Sunitinib), 레고라티닙(Regorafenib), 리프레티닙(Ripretinib) 등 다양한 TKI가 연속적으로 도입되면서 치료 순차 전략이 구체화되었으나, 획득 내성(acquired resistance)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주요 임상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약제 순서의 최적화, 병용치료 전략, 새로운 분자 표적의 발굴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킨록은 INVICTUS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였다. 총 129명의 GIST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 리프레티닙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3개월로, 위약군의 1.0개월 대비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8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였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는 어떤 질환인가?위장관기질종양(GIST)은 소화관 벽에 위치한 특수 신경세포인 카할 간질세포(interstitial cells of Cajal, ICC)에서 기원하는 드문 중간엽성 종양(mesenchymal tumor)이다. ICC는 자율신경계의 일부로 위장관 고유근층 내에서 조율 세포(pacemaker cell) 역할을 수행하며, 위장관 연동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GIST의 발생 부위는 위가 약 60%, 소장이 약 30%로 가장 흔하며, 드물게 결장·직장·식도에서도 발생한다. 장간막이나 대망(greater omentum) 등 위장관 외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장외(extra-gastrointestinal) GIST로 분류된다.GIST는 KIT(Kinase Insert Domain-containing Receptor Tyrosine Kinase) 또는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 알파(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 Alpha, PDGFRA)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발생률은 인구 백만 명당 약 10–15건으로 추정되며, 주로 50~70대에서 진단된다.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전체 산발성 GIST의 약 85%에서 관찰되며, 티로신 키나제 수용체의 구성적 활성화를 통해 과형성과 종양 발생을 유도한다. 대부분은 후천적(somatic) 변이지만, 드물게 이러한 돌연변이가 유전되어 가족성 GIST를 일으킬 수 있다.한편 이러한 주요 변이를 보유하지 않는 야생형(wild-type) GIST는 NF1, BRAF, HRAS 등 다양한 분자 변이를 포함하는 이질적 집단이며, 신경섬유종증 1형, Carney triad, Carney-Stratakis syndrome 등 특정 종양 증후군과 연관되기도 한다.조직병리학적으로 GIST는 방추형, 상피양 또는 혼합형 세포 형태를 보이며, 면역조직화학적으로 KIT(CD117)와 DOG1(Discovered On GIST-1) 양성이 특징적이다. 임상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모호한 복부 불편감, 위장관 출혈, 조기 포만감, 혹은 촉지 가능한 종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진단에는 조영 CT 또는 MRI, 내시경 초음파를 통한 조직 채취, 그리고 분자 진단을 위한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이 포함된다. 치료 결정 시 종양의 크기, 해부학적 위치, 유사분열지수, 분자 변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국소 질환에서는 음성 절제연(R0 resection)을 확보한 수술적 절제가 기본 치료이며, 방사선 치료는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일부 진행성 질환에서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임상적으로 GIST는 초기 단계에서 외과적 절제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종양의 위치·크기·주변 장기 침윤 여부에 따라 완전 절제(R0)가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진단 시 이미 간 또는 복막 전이가 동반된 사례가 흔하며, 이러한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GIST는 더 이상 수술 중심의 국소치료로는 관리가 어렵고, 장기적인 전신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적·재발성 종양의 특성을 보인다. 실제로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광범위 절제가 필요하거나 주요 장기 기능 손상의 위험이 높아 근치적 수술의 이점이 기대되기 어려운 경우 ‘절제 불가능(unresectable)’ 범주로 분류되며, 이는 전이성 GIST와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해야 하는 임상적 상황으로 간주된다.이와 같은 배경에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의 도입은 GIST 전신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마티닙(Imatinib)은 진행성·절제 불가능·전이성 GIST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환자의 생존율을 의미 있게 향상시켰다.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란 무엇인가?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위장관 기질 종양(GIST)의 발생을 유도하는 핵심 분자 이상으로, 두 유전자가 암호화하는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eceptor tyrosine kinase, RTK)에 구성적 활성화(activating mutation)를 일으키는 병적 변화이다.KIT 돌연변이는 전체 GIST의 약 70–80%, PDGFRA 돌연변이는 약 10–15%에서 발견되며, 이 두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가 전체 GIST의 약 85–90%를 차지하는 대표적 분자 병인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KIT 엑손 11, PDGFRA 엑손 18(D842V 등)의 특정 변이는 단백질 구조적 안정성과 자가활성화 억제 기전을 교란하여 종양 발생을 직접적으로 촉진한다. 동시에 이러한 변이들은 이마티닙을 포함한 여러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TKI)에 대한 약물 반응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예측 인자로 기능한다.정상 상태에서 KIT과 PDGFRA는 성장인자 자극에 의해 제한적으로 활성화되며, 세포의 생존·증식·분화·이동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활성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리간드 결합과 무관하게 수용체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RAS–RAF–MAPK, PI3K–AKT, STAT 등 하위 신호 경로를 과도하게 자극함으로써 비조절적 세포 증식과 항아폽토시스 신호가 강화되고, 결국 종양 형성이 촉진된다.또한 KIT 엑손 9, 11, 13·14, 17·18 및 PDGFRA 엑손 18 돌연변이 등은 단백질의 활성화 루프와 구조적 균형을 변화시켜 수용체가 비활성 상태로 유지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on’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분자적 기전을 제공한다.Structure of KIT and PDGFRA Receptors(출처: ONCOLOGY REPORTS 43: 751-764, 2020). 이처럼 KIT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GIST 발생을 유도하는 근본 병인일 뿐 아니라, 돌연변이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약물 감수성과 내성 패턴이 뚜렷하게 달라지므로 임상적 치료 전략 전반을 좌우한다. 실제로 이마티닙을 비롯한 TKI의 반응성은 돌연변이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일부 변이는 매우 좋은 초기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변이는 고도의 내성을 나타낸다.티로신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의 작동 원리는?티로신 키나제는 세포 외부의 신호를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핵심 효소로, 활성화 여부에 따라 다양한 성장·분화 경로가 조절된다. 이 효소는 두 개의 판이 맞물린 형태를 이루는 상·하부 로브(N-lobe, C-lobe)를 기본 골격으로 하며, 두 로브 사이의 좁은 틈은 ATP가 결합하는 중심 자리를 형성한다. ATP가 이 틈에 정확히 결합하면 인산전달 반응이 활성화되고, 이러한 구조적 배치가 유지될 때 정상적인 신호전달이 지속된다.티로신 키나제의 활성 상태는 두 가지 주요 구조 스위치에 의해 정의된다. 첫 번째는 DFG(Aspartate–Phenylalanine–Glycine)라 불리는 스위치로, 이 잔기가 안쪽을 향하면 활성형(DFG-in), 바깥으로 뒤집히면 비활성형(DFG-out)을 형성한다. 두 번째는 αC-helix로, 이 구조가 안쪽으로 향하면 활성 배치를, 바깥으로 이동하면 비활성 배치를 이룬다. 두 스위치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어느 하나라도 비활성 방향으로 전환되면 전체 효소는 효과적으로 ‘잠긴’ 형태가 된다.ATP 결합 틈은 전면부와 후면부로 나눌 수 있다. 앞쪽 공간은 ATP가 결합하는 전통적인 자리로, 대부분의 억제제가 공유하는 결합 부위이다. 반면 뒤쪽 공간(back pocket)은 DFG가 바깥으로 뒤집힌 비활성 상태에서만 열리는 특수한 포켓으로, 억제제의 결합 방식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구조적 요소이다.Type I 억제제는 활성형(DFG-in)의 ATP 앞자리만을 점유해 ATP 접근을 차단한다. 엘로티닙(Erlotinib), 게페티닙(Gefitinib), 크리조티닙(Crizotinib), 라파티닙(Lapatinib) 등이 대표적이며, 활성 상태의 키나제에 결합하기 때문에 활성형 구조에 크게 의존한다.Type II 억제제는 ATP 앞자리뿐 아니라 DFG-out 상태에서 형성되는 뒤쪽 공간까지 함께 점유한다. 이러한 결합 방식은 비활성형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며, 상대적으로 길고 굴곡진 분자 구조를 가진다. 이마티닙(Imatinib), 수니티닙(Sunitinib), 레고라티닙(Regorafenib), 리프레티닙(Ripretinib) 등이 대표적이다.이 중 Ripretinib은 Type II 기전을 확장한 switch-control 억제제로, back pocket뿐 아니라 DFG 모티프와 αC-helix까지 동시에 고정한다. 이 기전은 ATP 경쟁 억제 수준을 넘어 키나제의 활성화 스위치 자체를 잠그는 방식으로,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해 보다 일관된 억제 효과를 보인다.이처럼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는 ATP 결합 틈의 어느 부분을, 어떤 구조 상태에서 차단하는지에 따라 Type I, Type II, switch-control 계열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조-기전적 이해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내성 패턴을 설명하며, 새로운 약물 설계의 근거가 된다.최근에는 ATP-pocket 자체와 경쟁하지 않는 알로스테릭 기반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억제제 분류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Type III 억제제는 ATP-pocket 인접의 알로스테릭(allosteric) 포켓에 결합해 ATP와 비경쟁적으로 작용하며, 트라메티닙(Trametinib)과 코비멭닙(Cobimetinib)이 대표적이다.Type IV 억제제는 ATP 결합부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원거리 알로스테릭 포켓에 결합하며, BCR-ABL의 myristoyl 포켓을 표적하는 아시미닙(Asciminib)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원거리 결합 방식은 ATP-pocket 돌연변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선택성을 확보한다.Type V 억제제는 두 개 이상의 독립된 결합 부위를 동시에 점유하는 bivalent inhibitor로, ATP-pocket과 별도의 알로스테릭 포켓을 동시에 결합해 구조를 강하게 고정한다. 주로 RAF나 CDK 계열을 중심으로 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마지막으로 Type VI 억제제는 특정 아미노산(주로 Cys)에 공유 결합을 형성하는 비가역 억제제로, 오시메티닙(Osimertinib), 아파티닙(Afatinib), 이부루티닙(Ibrutinib) 등이 대표적이다. 비가역적 특성으로 인해 강력한 결합 안정성과 돌연변이 선택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기존 competitive TKI의 내성 문제를 보완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결국 Type I에서 Type VI에 이르는 분류는 티로신 키나제가 갖는 구조적 유연성과 활성 조절 메커니즘을 다양한 수준에서 겨냥하는 전략적 도구이다. ATP-pocket의 활성·비활성 상태를 이용하는 고전적 억제제부터 구조 스위치를 직접 제어하는 switch-control 계열, 그리고 알로스테릭·이중 결합·공유 결합 방식의 차세대 억제제까지 설계 전략이 확장되면서, 내성 극복과 선택성 향상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Various Type Kinase Inhibitors(출처: Next Generation Kinase Inhibitors 15 July 2020 pp 29–59). 특히 KIT과 PDGFRA가 종양의 성장에 직접 관여하는 GIST와 같은 질환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통찰이 치료 기전 이해뿐 아니라 전략적 약물 선택과 신약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된다.KIT/PDGFRA 억제제에는 어떤 약제가 있는가?KIT와 PDGFRA의 돌연변이는 GIST의 발생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러한 분자 기전을 표적으로 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의 도입은 지난 20여 년간 GIST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현재까지 1차부터 3차까지의 표준 치료 전략이 확립되어 있다.가장 먼저 승인된 이마티닙(Imatinib, GleevecⓇ)은 2002년 미국 FDA에서 전이성 또는 절제불가능 GIST의 1차 치료제로 허가되었다. 원래 BCR-ABL 융합유전자를 표적으로 개발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KIT, PDGFRA, ABL 등 여러 키나제의 ATP 결합 부위를 경쟁적으로 억제한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전체 GIST 환자의 약 80%에서 우수한 초기 반응을, 약 85%에서 질병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특히 KIT 엑손 11 변이에서 반응률이 가장 높으나, KIT 엑손 9 변이나 무변이(wild-type) 환자에서는 효과가 다소 감소한다. 반면 PDGFRA D842V 변이는 이마티닙에 대한 고도 내성을 보이므로, 치료 전략 수립 시 KIT/PDGFRA 유전자 분석은 필수적이다.이마티닙은 탁월한 초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 치료 과정에서 KIT에 다양한 2차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마티닙 실패 후 사용할 2차 치료제로 수니티닙(Sunitinib, SutentⓇ)이 2006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수니티닙은 KIT과 PDGFRA 외에도 VEGFR-1/2, FLT3, RET 등 여러 티로신 키나제를 억제하는 다중표적 TKI로, 이마티닙 내성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공한다. 임상시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1.5개월에서 6.3개월로 유의하게 연장시키고 전체 생존율도 개선한 바 있다. 다만 피부 색소 변화 및 피로감 등 부작용이 흔하며, 돌연변이 이질성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레고라페닙(Regorafenib, StivargaⓇ)은 2013년 이마티닙과 수니티닙 모두 실패한 환자를 위한 3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경구 다중표적 TKI로서 KIT뿐 아니라 VEGFR-2, TIE2, PDGFRβ, FGFR, RET, RAF 계열 등을 억제한다.이로써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전달 축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손발 피부 반응과 고혈압이 보고된다. 임상 2상에서 진행성 GIST 환자에서 중앙 PFS 10개월, 부분 반응률 12%, 안정병변 비율 66.7%를 보이며 3차 치료제로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되었다.GIST에서 KIT 또는 PDGFRA 활성화는 MAPK, PI3K–AKT, STAT3 등 다양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자극하여 종양의 성장과 생존을 촉진한다. 이마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은 모두 ATP 결합 부위(ATP pocket)에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이러한 키나제 활성을 억제하고, 종양 진행 억제 및 생존 연장에 기여한다.Oncogenic Tyrosine Kinase Signaling and Accessory Pathways Responsible for the Pathogenesis of GISTs[출처:Oncotarget, 2017, Vol. 8, (No. 36), pp: 60589-60604]. 반면, PDGFRA exon 18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아바라티닙(Avapritinib, AyvakitⓇ)이나 다양한 KIT/PDGFRA 내성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리프리티닙(Ripretinib, QinlockⓇ)과 같은 신약들은 이미 해외에서 1차 또는 4차 치료제로 확립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1월 현재 국내 GIST 적응증으로는 아직 허가·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이다.리프레티닙은 어떤 약제인가?리프레티닙(Ripretinib)은 이마티닙을 포함한 세 가지 이상의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치료를 받은 성인 진행성 GIST 환자를 대상으로 2020년 5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제이다. 이 약제는 키나제의 스위치 포켓(switch pocket)과 활성화 루프(activation loop)를 동시에 조절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type II switch-control kinase inhibitor로, 기존 type II 억제제의 기전을 확장한 이중 조절 구조가 특징이다.리프레티닙은 스위치 포켓에 결합해 활성화 루프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키나제가 활성형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한다. 이러한 기전은 단순히 ATP 결합 부위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활성화 스위치를 직접 잠그는 방식으로, 다양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Switch Control Inhibition by Ripretinib. (A) Activated Tyrosine Kinase, (B) Inactivated Tryosine Kinase, with Ripretinib(출처: Front. Oncol. 11:672500).더불어 활성화 루프 기반의 2차 내성 돌연변이를 포함해, 기존 type I 억제제로는 표적하기 어려웠던 광범위한 KIT/PDGFRA 돌연변이를 포괄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되었다. 한편 KIT exon 11 또는 PDGFRA exon 18과 같이 키나제 구조 안정성 자체를 변화시키는 특정 변이는 억제제 타입에 따라 임상 반응성이 달라질 수 있어, 치료 전략 수립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리프레티닙은 전임상 단계에서 GIST 및 비만세포증 모델에서 세포 증식 억제 및 세포사멸 유도를 통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초기 TKI와 비교했을 때 야생형뿐 아니라 다양한 KIT 및 PDGFRA 돌연변이에 대해 훨씬 넓은 억제 스펙트럼을 보였으며, 특히 기존 약제에 고도의 내성을 나타내는 PDGFRA exon 18 D842V 변이에서도 우수한 억제 활성이 입증되었다.현재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IST)에 대한 국내 급여 기준은 어떠한가? GIST의 국내 치료 환경은 분자표적치료제의 도입과 건강보험 제도의 정비를 통해 점차 체계화되어 왔다. 현재 KIT(CD117) 양성이 확인된 전이성 또는 절제불가능 GIST에 대해 이마티닙이 1차 표준 치료제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임상근거가 국내 제도에 반영된 결과이다.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영역에서도 고위험군(high-risk) GIST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이마티닙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는 재발 위험 감소 효과에 대한 글로벌 근거를 국내 정책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1차 치료 실패 이후의 약제 선택에서도 비교적 명확한 단계적(stepwise) 급여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즉, 이마티닙에 저항성 또는 불내약성이 발생한 경우 수니티닙을 2차 치료제로 적용하며, 두 약제 모두 실패 시 레고라페닙을 3차 치료제로 급여 인정한다.이처럼 국내 치료 알고리듬은 국제 가이드라인(NCCN, ESMO)과 대체로 일치하나, 비용-효과성 평가와 위험분담제(RSA) 도입 등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환자의 약제 접근성 간 균형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국내 제도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현재 국내 GIST 보험체계는 이마티닙–수니티닙–레고라페닙으로 이어지는 3단계 TKI 기반 치료를 표준 패스웨이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리프레티닙 등 신약들은 향후 허가 및 급여 여부에 따라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IST) 4차 치료제로서 리프레티닙의 임상적 의미는?GIST는 KIT 또는 PDGFRA 활성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분자 표적 종양으로, 이마티닙을 시작으로 수니티닙과 레고라페닙에 이르는 연속적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가 표준 치료로 확립되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1차 또는 2차 치료제에 대한 내성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결국 치료 옵션이 고갈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특히 KIT 엑손 13·14 및 17·18을 포함한 다양한 2차 내성 돌연변이는 기존 TKI로 충분히 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후기선 치료에서 약물학적 개입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프레티닙은 키나제의 스위치 포켓과 활성화 루프를 동시에 제어하는 ‘스위치 컨트롤(switch-control)’ 이중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새로운 type II형 TKI로, 기존 약제가 제한적으로 억제하던 광범위한 KIT 및 PDGFRA 내성 돌연변이를 포괄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되었다.이 약제의 구조적 특성은 활성화 루프 기반 돌연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내성 변이를 안정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분자적 기반을 제공하며, 특히 기존 약제에 고도의 내성을 보이는 PDGFRA 엑손 18 D842V 변이에서도 우수한 억제 활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KIT/PDGFRA 억제제의 치료적 위치이러한 기전적 우월성은 INVICTUS 임상시험에서 임상적으로 확인되었으며, 다수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군에서도 리프레티닙이 유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과 종양 성장 억제를 입증함으로써, 후기선(late-line) GIST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리프레티닙(QinlockⓇ)의 허가임상은 어떠한가?QINLOCK의 효능은 INVICTUS 연구에서 평가되었다. INVICTUS는 국제적, 다기관, 무작위배정(2:1),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NCT03353753)이다.대상 환자는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GIST을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 이미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무작위 배정은 이전 치료 횟수(3회 vs 4회 이상)와 ECOG 수행능력 점수(0 vs 1 또는 2)에 따라 층화되었다. 환자들은 질병 진행 또는 용인할 수 없는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QINLOCK 150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경구 투여받았다. 종양 반응 평가는 초기 4개월 동안은 28일마다, 그 이후에는 56일마다 시행되었다.주요 효능 평가 변수는 수정된 RECIST 1.1 기준에 따른 맹검 독립 중앙판독(BICR)의 질병 평가를 기반으로 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다. 수정된 RECIST 1.1에서는 림프절과 골 병변을 목표병변에서 제외하며, 기존 종양 내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종양 결절이 ‘명확한 진행 증거’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추가 효능 평가 변수로는 BICR에 의한 객관적 반응률(ORR)과 전체 생존기간(OS)이 포함되었다. 위약군으로 배정된 환자는 질병 진행 시 QINLOCK 치료로 전환이 가능했다.총 129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85명은 QINLOCK군, 44명은 위약군에 배정되었다. INVICTUS의 전체 분석(ITT) 집단의 환자 특성은 중앙 연령 60세(범위 29~83세)였고, 이 중 39%는 65세 이상이었다. 남성 비율은 57%였으며, 75%는 백인이었고, 92%는 ECOG 수행능력 점수가 0 또는 1이었다.이전 치료 횟수는 3회가 63%, 4회 이상이 37%였다.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된 환자의 66%는 질병 진행 후 QINLOCK으로 교차투여되었다. INVICTUS 연구의 효능 결과는 Table 6에 요약되어 있다.리프레티닙의 향후 쟁점은 무엇인가?리프레티닙은 기존 표적치료제에 모두 실패한 후기선(late-line) 위장관기질종양(GIST)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적 돌파구를 제시한 약제로, 다양한 KIT 및 PDGFRA 활성화 돌연변이를 기반으로 한 GIST의 악성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그 의의가 크다.진행성 GIST는 이마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으로 이어지는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수의 2차 내성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약물 감수성을 잃는 경우가 흔하며, 이에 따라 치료 선택지가 급격히 협소해지는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스위치 포켓과 활성화 루프를 동시에 제어하는 이중 기전의 type II switch-control TKI로 설계된 리프레티닙은 기존 약제로는 충분히 억제되지 않던 활성화 루프 기반 내성 돌연변이를 포함해 KIT와 PDGFRA 돌연변이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도록 고안되었다. 이를 통해 후기선 치료 영역에서 근거 기반의 생존 혜택을 제공한 최초의 약제로 평가된다.INVICTUS 연구에서 리프레티닙은 종양 크기 축소보다는 질병 진행 억제에 초점을 둔 임상 이득을 보여 위약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연장하였고, 독성 프로파일 또한 기존 다중표적 TKI 대비 관리가 용이해 다수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군에서 임상적 실용성이 높다.그럼에도 리프레티닙의 임상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낮고 효과의 중심이 종양 축소보다는 질병 안정화에 있으며, 반응의 지속 기간 또한 제한적이어서 결국 대부분의 환자에서 새로운 내성이 발생한다. 또한 PDGFRA D842V 변이와 같은 고도 내성 아형에서는 전임상에서의 억제 가능성과 달리 실제 임상에서는 아바프리티닙 대비 효능이 제한적이다.더불어 INVICTUS 시험은 다수의 치료에 실패한 고도로 선택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연구로 표본 규모가 작아, 엑손별·클론별 내성 패턴에 대한 정밀 분석 및 실제 임상 현실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점들은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즉, 리프레티닙 내성의 구조적·분자적 기전을 규명하고, 초기선 또는 중간선 치료로의 확장 가능성을 평가하며, 병용 전략이나 돌연변이 기반 개인맞춤 치료 시퀀스 확립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리프레티닙은 4차 치료에서 의미 있는 생존 혜택을 입증한 중요한 선택지이지만, 내성 극복 및 정밀한 치료 전략의 확립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개선 과정은 향후 GIST 치료 패러다임의 확장과 진화를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결국 리프레티닙은 기존 약제의 내성 장벽을 넘어 약제 선택지가 소진된 환자에게 새로운 생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GIST TKI 치료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재정립한 약제로 평가된다.참고문헌 1. HAIXIANG DING1 “Clinical significance of the molecular heterogeneity of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and related research: A systematic review” ONCOLOGY REPORTS 43: 751-764, 20202. Ramon Martinez III “Avoiding or Co-Opting ATP Inhibition: Overview of Type III, IV, V, and VI Kinase Inhibitors” Next Generation Kinase Inhibitors, First Online: 15 July 2020 pp 29–59. 3. Ke Li1 “Genetic progression in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mechanisms and molecular interventions” Oncotarget, 2017, Vol. 8, (No. 36), pp: 60589-60604.4. Sebastian Baue “Early and Next-Generation KIT/PDGFRA Kinase Inhibitors and the Future of Treatment for Advanced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Front. Oncol. 11:672500.5. Vaibhav Kumar “FDA Approval Summary: Ripretinib for advanced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 Clin Cancer Res. 2023 June 01; 29(11): 2020–2024. 6. Koji Umezawa “Druggable Transient Pockets in Protein Kinases” Molecules 2021, 26, 651.7. Hiba Mechahougui “Precision Oncology in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Curr. Oncol. 2023, 30(5), 4648-4662.8.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5-12-05 06:00:55최병철 박사 -
약사도 좋고 투자자도 좋다? 6대4 약국의 함정[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괜찮다 해서 가보면 이미 기존 약국이 있는 치들 자리거나, 원장님이 70대인 경우가 허다해요. 연말이라 기근이 심해지는 걸까요?"신규 개국이나 이전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생각해 봤을 법 한 고충입니다.병의원 세팅, 총 조제료, 워라밸, 건물 컨디션 등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좋은 자리'들의 경우 권리형성이 최근에는 30배 이상으로도 치솟고 있습니다.챗GPT 생성 이미지.막대한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게 개국이다 보니 최근에는 개국 관련 소규모 강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걸러야 하는 약국과 선택해도 괜찮을 약국의 절대값을 체득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죠.권리금 내지 바닥권리금, 컨설팅 비용,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등 개국에 필요한 자금의 범위가 점점 늘어나면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건물주 등 자본을 가진 일반인들이 약국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점점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창고형 약국이 불을 붙였는데요, 최근 '6대4약국'을 놓고 갑론을박이 빚어졌습니다. 업체는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오늘은 자리기근 속 수익 쉐어형 약국에 대해 알아볼까요.'6대4 약국', 약사·투자자 강점 살려 시너지내는 창업방식?'대형약국 6대4로 하실 운영자 구함'이라는 블로그 글이 파장의 시발이 됐습니다.글에서는 6대4약국이 약사와 투자자가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는 창업방식이라고 소개돼 있습니다.약사와 투자자·본사가 함께 약국을 운영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투자자 쪽이 60%, 약사 쪽이 40%를 가져가는 '꽤나 현실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투자자·본사가 자본과 공간을 제공하고 약사는 조제·복약지도 등 약사 업무를 담당한다는 겁니다.총매출(조제수입+일반판매매출) 가운데 총비용(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을 뺀 순이익을 6대4로 배분하는 방식이라는 거죠.이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계약서'입니다. 나중에 오해가 생기거나, 수익 배분 문제가 생겼을 때 문서화된 내용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운영자 구분, 수익 배분 방식, 약사 근무 범위, 면허 관련 책임, 계약해지 조건 등 최소한의 장치를 계약 내용에 명시한다는 설명입니다.또한 면허대여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약사가 실제로 조제에 참여하고 있는 구조라는 걸 계약서에도 드러내야 한다는 게 이들이 주장하는 부분입니다.약사가 의약품 주문, 조제, 판매 등 업무를 수행한 경우 면허대여로 보기 어렵다는 판례(대법원 1998도 2119)를 염두에 둔 운영방식으로 보입니다.블로그 글에 제시돼 있는 6대4 약국의 수익배분 구조.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계약서에 관련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하루 12시간을 약국에서 근무했는데, 왜 투자자가 수익을 더 가져가느냐'는 갈등이 실제 빚어지기도 했다는 겁니다.이들은 약국 위치, 투자금, 업무분담에 따라 수익 배분 비율을 결정할 수 있다고도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단순히 수익 나눠먹기 구조가 아닌, 약사와 투자자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는 창업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법률 전문가가 본 수익 쉐어형 약국은?작성자의 주장과 달리 법률 전문가와 약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현행법을 교묘히 피하고자 '계약서'라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사실상 면대 논란이나 법적 송사 가능성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지역 약국 약사는 "투자자, 본사가 약국에 투자하고 이익을 나누겠다는 것은 면허대여다. 다만 약사법상 논란이 될 만한 소지를 피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 공공연히 제안이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법률 전문가는 "현행 약사법은 약사만이 약국을 개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일반인이 자금을 투자하거나 경영에 관여해 약국을 운영하다 처분이 내려진 다양한 판례들이 존재한다"며 "법망을 피해 가고자 역할 분담 등을 두고 있지만, 경영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소지가 다분하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쉐어하는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변했습니다.약사 명의로 신고가 이뤄졌더라도 실질적으로 일반인이 경영에 관여한 경우라면 약사법 위반으로 판단된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습니다.약사가 직접 조제·판매 등 업무를 수행했더라도 자금투자·경영권·운영성과 귀속이 일반인에게 있다면 법률 위반이라고 보는 것이죠.그럼 이쯤에서, 조제료 대비 월세를 설정하는 부분은? 이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종전 휴게소, 마트 내 약국에 적용되던 수수료 기반 월세 설정 기준이 일반 약국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수익을 쉐어하는 방식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게 법률 전문가의 설명입니다.이 전문가는 "약사가 약국 업무 전반을 약사가 도맡음에도 불구하고 6대4의 비율로 수익을 쉐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은 구조"라면서 "사실상 면대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약사 입장에서는 금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마련할 수는 듯한 6대4 약국, 착시효과 뒷면의 법적인 부분까지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2025-12-03 12:10:57강혜경 기자 -
'수면건강 상담' 약사가 확인할 두 가지 핵심은?"이거 진짜 효과 있어요?"영양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질문은 하나이지만, 질문에 담긴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단순한 호기심 일 수도, 진짜 오래된 고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자의 '진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역질문을 통해 파악하는 대화법을 지금까지 여러 번 다뤄왔다.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상담 구조를 알고 있어도 여전히 난이도가 높은 주제가 있다. 바로 '수면건강'이다.이유는 간단하다. 효과평가 기준이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피로의 경우 대부분 영양제 섭취 후 '피로감이 줄었다'는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수면은 그렇지 않다.누군가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누군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기를, 누군가는 수면 시간이 늘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나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자신의 수면문제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한다.어떤 상황이든, 작은 질문으로 전문가인 약사에게 상담을 요청한 상황이라면 두가지만 기억해도 훨씬 더 수월하게 수면건강을 상담할 수 있다.1. 문제의 경중 확인하기: "수면 때문에 고민이 있으신가 봐요. 오래 되셨어요?"이 질문은 단순히 고객의 호기심인지, 실제로 해결해야 할 수면 문제가 있는지를 구분해 준다. 수면문제는 지속기간에 따라 접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수년간 이어진 문제로 이미 수면제를 복용 중이라면, 1차 목표를 '수면의 질 향상' 또는 '수면제 증량 방지'로 잡는 게 현실적이다.반면, 몇 달 이내 시작된 문제이거나 필요 시 복용법으로 수면제를 간헐적으로 쓰고 있는 경우라면, 수면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 칼마디(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등 영양물질을 병용하여 수면제 복용을 줄이거나, 영양물질만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수면문제의 경중 확인은 상담 목표 설정과 함께, 약사가 제안하는 전략과 고객의 기대치와 '같은 눈높이'로 맞춤으로써 상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2. 상담 목표와 조합을 고객과 공유하고, 개선 평가 기간을 함께 설정하기: "우선 OOO을 목표로 1주일간 섭취해 보고, 다시 방문해주세요."건강기능식품은 일반적으로 2~4주 정도 섭취 후 변화를 체감한다는 인식이 있어, 약사와 고객 모두 일정 기간의 관찰을 전제로 상담을 진행한다.하지만 수면문제는 그렇지 않다. 하루만 잠을 못 자도 전신이 흔들리기 때문에, 수면 문제를 겪는 고객은 대부분 며칠 안에 변화를 느끼길 기대한다.이 특성은 연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기능성 원료가 4~12주를 기준으로 연구되는 반면, 수면 건강기능식품은 1~4주 섭취로 연구가 진행된다. 수면지표 (입면잠복기, 수면효율 등)가 단기 변동성이 크고 반응이 빠른 영역이기 때문이다.수면상담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고객의 기대치'와 '약사의 목표'가 맞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두번째 단계에서 약사가 설정한 목표와 조합을 고객과 공유하고 그 목표에 맞춘 1차 개선 평가 기간을 함께 정하는 과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렇게 하면 고객이 기대하는 변화의 범위가 명확해지고, 평가 시점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조합을 바꾸거나 보조 전략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2차 조정이 가능하다.과정을 함께 밟아가면 고객은 '맞춤형' 상담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자연스레 얻는다. 그래서 1차 개선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더라도, '맞춤조정'을 위해 다시 약국에 방문해야겠다는 동기를 높여 수면상담을 보다 더 수월하게 돕는다. 약국에서 수면건강 상담에 활용되는 성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수면리듬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일반식품 멜라토닌, 둘째, 수면건강 기능성은 없지만 신경안정 및 긴장 완화를 통해 수면을 돕는 기능성 원료 테아닌과 칼마디, 마지막은 입면시간 감소·수면효율 증가 등으로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미강주정추출물 등의 수면건강기능식품이다.실제 상담에서 활용해보면, 이 세 가지를 문제 유형과 기대 목표에 따라 조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예를 들어, 가벼운 불면이나 뒤척임 정도라면 칼마디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반면, 직장 스트레스처럼 긴장도가 높은 문제라면 테아닌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수면 문제라면 멜라토닌을 먼저 고려할 수 있고, 입면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 목표라면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좋다.수면 문제가 방치되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눈의 건조함, 집중력 저하·짜증·우울감 같은 정신신경 변화는 물론 나아가 면역력 약화, 혈압·혈당 조절기능 저하, 근육합성 저하와 같은 전신 증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겨울철은 햇빛 감소에 따른 수면주기 교란으로 수면 문제가 증가하는 시기다. 이럴 때 수면건강 제품을 보며 "효과있어요?"라고 묻는 고객의 고민에 약사님들이 보다 쉽게 다가가는데, 오늘의 칼럼이 도움되길 바란다.2025-12-03 06:00:56데일리팜 -
"일본 의약품 영업사원 역할 진화...현장 컨설턴트 역할 부각““지난 30여년간 일본의 의료제도와 제약산업, 의약품 유통·도매 현장은 멈추지 않고 변화해왔습니다. 일선 영업사원의 역할도 그 변화에 맞춰 꾸준히 진화해왔고, 지금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나카무라 코이치로 일본 스즈켄 영업부장지난 31년 간 일본 의약품 유통 현장에서 영업사원으로 활동해온 나카무라 코이치로 스즈켄 영업부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데일리팜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도쿄 23구의 영업을 총괄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있다.그가 스즈켄에 입사한 건 1994년, 당시는 일본에 의약분업이 완전히 뿌리내리기 전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의약분업률은 20% 미만이었고, 유통 구조 역시 지역 기반 전통 도매 방식이 중심이었다. 스즈켄도 나고야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운영했다.분업은 2000년을 전후로 본격화됐다. 외래처방 증가와 약국 수 증가로 약사 수요가 확대되면서 약국 중심 유통체계가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 의약품 유통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영업사원의 역할도 단순 배송·주문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 대응과 정보 제공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 역할로 확장됐다.이즈음 스즈켄 역시 전국구 유통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의약품 제조, 자체 약국 운영, 스마트물류 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토탈 헬스케어’ 전략을 추진했다.나카무라 부장은 “의약분업이 가장 큰 변화의 계기였다. 대형 유통업체가 등장하고 전국 단위 의약품 유통망이 구축되면서 단순 물류 중심 영업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영업사원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전국구 유통망 구축은 디지털 기반 운영 시스템 도입으로 이어졌다. 더 정확한 공급·재고 관리를 위해 현장의 의사결정 방식이 달라졌다. 나카무라 부장은 “의약품을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영업사원의 핵심 역할”이라며 “재해가 많은 일본 특성상 다른 지역 재고를 활용해 즉각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영업사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환자의 요구를 분석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역 건강 거점으로 진화’하는 약국과 의약품 유통 영업 현장최근 일본에서는 고령화와 재택의료의 확산으로 약국의 역할이 바뀌는 양상이다. 약국은 단순 조제 공간에서 지역 건강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약사들도 조제 중심 업무에서 복약 지도·건강 상담 등 대인 중심 업무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게 나카무라 부장의 설명이다.약국의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영업 현장도 여기에 맞춰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약국 현장에 필요한 정보 제공, 연구회 개최, 재택의료 환자-케어 매니저 연계 등 환자 맞춤형 지원을 수행한다.개인 약국에는 정부 정책 동향, 디지털 전환(DX) 지원 서비스, 재택의료 대응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한다. 체인 약국 본부에는 가격 경쟁력 분석, 물류 효율화 서비스, 신규 개업 의사 정보와 지역별 처방 트렌드 등 운영과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지원한다.나카무라 부장은 “약국은 단순 조제 공간이 아니라 지역 건강관리의 거점이 되고 있다”며 “영업사원들은 재택의료 환자를 지원하면서 복약 상담과 사회복지까지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디지털·스마트 물류로 영업사원 역할 재정의…“현장 컨설턴트 돼야”그는 새롭게 정의되는 영업사원의 역할로 ‘현장 컨설턴트’ 기능을 강조했다. 단순히 의약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약국·의료기관 현장의 문제를 읽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현장 데이터는 제약사와의 협업에 활용되며, 처방 트렌드와 경쟁약 동향을 공유하는 ‘시장 데이터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스즈켄은 디지털 기반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확대하며 영업사원의 업무 범위를 재정의했다. 고가 의약품 재고 관리 시스템 ‘Cubixx’, 의약품 도착 알림·발주 제안 기능 모바일 앱, 의료종사자별 채팅 기반 ‘콜라보 포털’ 등이 대표적이다.이러한 디지털 도구는 약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폐기 손실을 최소화하며, 유통 과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영업사원은 단순 배송을 넘어 현장의 요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기관과 약국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나카무라 부장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유통은 의료기관과 약국 사이, 환자와 치료 사이의 틈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약이 필요한 그 순간, 정확한 제품이 정확한 장소에, 정확한 방식으로 도착하지 않으면 의료 행위 자체가 흔들린다.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 현장을 지킨다는 사명만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나카무라 부장은 마지막으로 “영업사원의 역할은 계속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변화할 것”이라며 “디지털과 현장 경험, 환자 중심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2025-12-03 06:00:51김진구 기자 -
"30년 병원약사·20년 회무로…직능 가치 인정에 전념"황보영 병원약사회 수석부회장. 약학대학 졸업 후 약사로서의 자신의 모든 역량을 병원에서, 또 병원약사회 회무에 쏟아온 사람이 있다. 황보영 한국병원약사회 수석부회장(동탄성심병원 약제팀장)은 지난 29일 열린 병원약사대회에서 병원약사대상 수상을 위해 오른 단상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상을 받는 잠깐의 시간 30년 넘게 병원약사로, 20여년 간 병원약사회 회무에 참여하며 겪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 부회장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과 한강성심병원을 거쳐 지금의 동탄성심병원 약제팀장으로 약사로서의 경력 전부를 병원에서 쌓아왔다. 그는 또 병원약사회에서 전설적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30대에 병원약사회 회무에 참여해 공백 없이 20년 넘게 협회 역사를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홍보, 재무, 국제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특히 홍보부위원장을 시작으로 홍보이사, 홍보담당 부회장을 거쳐 지금의 수석부회장직까지 병원약사회 대외협력과 홍보에 앞장서 왔던 인물이다. 그는 “약대 졸업 후 바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신입 약사일 때 지방 병원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처음 병원약사총회 10주년 행사에 참여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병원약사로서의 자부심과 더불어 소속감을 느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장이 돼 부서를 운영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처음 총회에서 느꼈던 부분을 어떻게 후배 약사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줄까였다”면서 “그런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 왔다. 그것이 회무로도 연결됐던 것 같다”고 했다. 병원약사로 일하고, 또 병원약사회 회무를 하면서 결론 내린 부분은 언제나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환자가 있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결국은 환자가 필요로 할 때 그 직능의 가치도, 전문성도 인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병원약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방향이 항상 부서장으로서, 또 회무를 하면서 가장 중심에 뒀던 부분”이라며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의료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환자에게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우리 직능의 존재 가치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점에 곧 저 개인의 직업 윤리에도 반영돼 왔다”고 했다. 황 부회장은 법제화된 전문약사 제도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병원약사회가 민간 자격으로 전문약사 제도를 만들고 10년 넘게 운영해온 노력에 대한 인정이 법제화라는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제실 자동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 관련 정책과 사업에 임해 왔다. 현 시대에서 약사 서비스, 특히 고도화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병원에서의 약사의 약료서비스를 강화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 부회장은 “처음 병원약사가 됐을 때만 해도 의약분업 이전이다 보니 조제 이외 병원약사의 전문 역할이 의약정보 제공, 복약지도 정도에 한정돼 있었다”면서 “그것을 현재의 전문약사 과목과 같이 10개 분야로까지 확대했고, 결국 민간이었던 전문약사제도를 법제화라는 결과로 증명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약사회는 전문분야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중환자실 전문약사에 대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진행한 것도 그 연장선 상”이라며 “약사들이 이런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조제실 자동화다. 병원약사회가 추진 중인 부분 중 하나다. 이 모든 것들이 맞물려 갈 때 병원약사 직능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2025-12-01 12:10:50김지은 기자 -
"EGFR 폐암, 맞춤형 1차 치료로 이동…뇌전이 전략 재편"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특히 진단 초기부터 뇌전이를 동반하는 환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추신경계(CNS) 억제 능력과 장기 복용에 적합한 독성 프로필을 갖춘 약제 선택이 1차 치료 전략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최근 'Clinical Lung Cancer'에 게재된 LASER201·301 통합 분석은 국산 3세대 EGFR TKI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뇌전이 억제 효과를 재조명한 연구로, EGFR 변이 환자의 치료 전략을 다시 정의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데일리팜은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최신 흐름과 CNS 전략, 병용요법 시대의 맞춤형 치료 방향을 들어봤다."진단 시점부터 뇌전이 40%…예후 좌우하는 핵심 변수"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먼저 한 교수는 EGFR 변이 폐암에서 CNS 관리가 '부가적 고려가 아닌 치료의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전체 폐암 환자의 약 20~25%가 진단 당시 이미 뇌전이를 동반하고, EGFR·ALK·HER2 변이 또는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은 뇌전이 비율이 최대 40%까지 보고된다"며 "최근 글로벌 3상(MARIPOSA·FLAURA2)에서도 베이스라인 뇌전이 환자 비율이 약 4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는 기저 뇌전이가 흔하다는 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조차 상당수가 뇌전이를 동반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다만 증상 여부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진다. 뇌전이가 있더라도 약 40%는 무증상 상태로 발견되지만,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단계에 이르면 예후가 급격히 악화된다.한 교수는 "뇌전이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두통, 구역·구토, 시야장애, 어지럼증, 중풍(뇌졸중) 등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을 크게 제한한다. 결국 증상이 동반된 뇌전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주요 악화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LASER201·301 통합 분석…렉라자, CNS 억제 효과 재확인한 교수는 기존 1·2세대 EGFR TKI의 한계를 'EGFR 변이 자체를 표적하도록 설계된 약제가 아니었다'는 점으로 요약했다.정상 EGFR 억제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약물 농도를 충분히 높이기 어려워 BBB 투과성이 제한적이었고, 그 결과 CNS 관리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반면 3세대 EGFR TKI는 처음부터 변이 EGFR 선택성을 높이고 BBB 투과성을 강화해 개발된 약제로,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훨씬 안정적이고 일관된 CNS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했다.독성 프로필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한 교수는 "임상의 체감 독성 강도가 1·2세대를 10이라 한다면 3세대는 2~3 수준으로 장기 복용 적합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LASER201·301 통합 분석 결과에 대해 한 교수는 렉라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추가 근거라고 평가했다.한 교수는 "뇌전이를 동반한 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국내 표준치료인 타그리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두개강 내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보강했다는 게 핵심"이라며 "MARIPOSA 연구에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이 오시머티닙 대비 위험비(HR)가 0.9 미만으로 나온 흐름과 일관됐다"고 분석했다.또 그는 "두 약제가 전반적인 효능은 유사하지만 부작용 양상이 겹치지 않아, 환자가 특정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 다른 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매우 큰 장점이다"고 언급했다.즉 3세대 EGFR TKI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라는 점 자체가 치료 전략 확대에 중요한 시사점이라는 시각이다.실제 렉라자는 전임상 단계에서 뇌혈관장벽(BBB) 투과 능력을 확인한 명확한 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뇌전이 억제 측면에서 강점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약제라고 평가받고 있다.한 교수는 "이번 통합 분석은 렉라자의 두개강 내 근거를 강화해 글로벌 신뢰도를 높였고, 환자별 부작용·상태에 따라 맞춤적으로 약제 선택이 가능해지도록 치료 전략을 확장했다"며 "향후 병용요법·신약 개발 흐름 속에서 임상적 판단의 폭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독성관리와 약제 전환…임상 차별화 전략 주목한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독성 관리'가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GFR 변이 폐암은 장기간 동일 계열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타그리소의 경우 혈소판 감소, ILD, QTc 연장과 같은 심장 독성 등 특정 중증 부작용이 존재해 감량이 필요할 수 있다.그는 "현 권고 기준에 따르면 동일 부작용이 반복될 경우 용량을 40mg으로 감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40mg 감량 용량에서 약효 유지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고, 뇌전이 환자에서 CNS 조절이 충분히 보장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임상 현장의 가장 큰 우려다"고 밝혔다.이어 한 교수는 "EGFR 변이 폐암에서 CNS 진행은 곧 치료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량 도중 질병이 진행되면 이후 약제 전환 전략의 폭도 크게 줄어든다"며 "이때 의학적으로 타당한 옵션은 표준 용량(240mg)에서 효과와 내약성이 이미 검증된 렉라자 단독요법으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향후 이와 관련해 급여 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언했다.현행 급여 기준은 렉라자로 변경하기 전에 반드시 타그리소 감량을 시도하도록 강제해, 이 과정에서 환자가 다시 동일 부작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또 감량 도중 질병이 진행될 경우 이후 렉라자로 전환해도 급여가 거절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한 교수는 "두 약제 간 약가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렉라자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어 재정적 이유로 감량을 강제하는 근거도 부족하다"며 "결국 이러한 규정은 환자 안전·치료 연속성·보험 재정 측면 모두에서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2025-12-01 06:04:31황병우 기자 -
50대 이상 비율 높은 광명, 정형외과 월매출 9천만원대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경기도 광명시 의원·약국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입주 세대수는 약 8400세대로, 지역 내 주거인구는 25만여명이다.의원과 약국의 주 연령층은 50세 이상이었으며, 내과와 정형외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형외과 당 월 평균 매출액은 9428만원으로 확인됐다.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을 통해 철산역 반경 2km 내 의원과 약국 현황 등을 확인해 봤다.의원과 약국은 각각 159곳, 132곳으로 확인됐으며 월 평균 매출은 5311만원, 3825만원으로 집계됐다.내과 41곳, 정형외과 29곳…매출은 정형외과>피부과 순철산역 반경 2km 이내 위치한 의원은 159곳으로, 내과가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29곳, 이비인후과 23곳, 피부과 19곳, 안과 13곳,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각 11곳, 가정의학과 7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병원당 월 평균매출은 5170만원이며, 중간값은 2668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9428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피부과 9113만원, 내과 4974만원, 산부인과 4513만원, 비뇨기과 2903만원, 가정의학과 2610만원, 안과 2173만원, 이비인후과 2128만원, 소아청소년과 1079만원 순으로 집계됐다.최근 3개월 의원당 월평균 결제건수는 1283건, 결제단가는 3만9776원으로 나타났다.평균 운영연수는 13.9년,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병원 비중은 88.1%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의원 고객(환자)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50대 여성이 16.7%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여성 15.8%, 40대 여성 10.7%, 40·50대 남성 10.5%, 60대 이상 남성 10.2%, 30대 여성 9.7%, 30대 남성 8.3%, 20대 여성 4.1%, 20대 남성 3.3%로 50세 이상 비율이 높았다.월별로는 12월이 9%로 가장 높았고, 4월 8.8%, 1월 8.7%, 9·11월 8.6%, 3월 8.5%, 5·7월 8.4%, 10월 8.2% 등 비율을 나타났다. 이용고객이 가장 적은 달은 6월로 확인됐다.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8.5%로 가장 높았고 목요일 17.4%, 월요일 16.6%, 화요일 16%, 토요일 15.9%, 수요일 14.4%, 일요일 1.2% 순으로 나타났다.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이용건수와 매출액 항목에서 모두 가장 높게 집계됐다.고객층은 주거고객이 54.1%로 가장 높았고, 유입고객 24.4%, 직장고객 21.5% 비중을 보였다.약국 132곳, 평균매출 3407만원 132곳의 약국당 평균 매출은 3407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약국은 2328만원으로, 월 매출액 1000~3000만원 구간 약국 비중이 39.4%로 가장 높았다.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2531건이었으며 평균 결제단가는 1만4046원으로 조사됐다.평균 운영연수는 14.4년으로 의원 평균 대비 길었으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 비중은 84%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이용고객(환자)의 경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50대 이상 비율이 높았다. 약국의 경우 60대 이상 여성이 17.6%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남성 16.3%, 50대 남성 15.2%, 50대 여성 14%, 40대 남성 10%, 40대 여성 8.2%, 30대 남성 7%, 30대 여성 6.5%, 20대 여성 2.6%, 20대 남성 2.5% 순이었다.약국의 경우 1년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12월 이용비중이 9.3%로 가장 높았고, 4·9월 8.7%, 1월 8.6%, 11월 8.5%, 5월 8.4% 순이었다. 가장 저조한 달은 12월 7.8%로 나타났다.요일별로는 목요일 17.4%로 가장 많았고 금요일 17%, 수요일 16.8%, 월요일 16.7%, 화요일 15.5%, 토요일 13.9%, 일요일 2.8%로 나타났다. 이용시간과 매출액에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가장 높았다.고객군의 경우 주거고객이 46.1%로 가장 많았고 유입고객 27.3%, 직장고객 26.5% 비율을 보였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11-28 06:00:26강혜경 기자 -
"TNBC 치료 흐름 바꾼 트로델비, 적응증 확대 근거 확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 패러다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1차 단독요법의 효능을 평가한 임상3상 ASCENT-03 연구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기존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을 넘어, 더 이른 치료 라인으로 적응증이 확장될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데일리팜은 ASCENT-03의 국내 연구 저자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삼중음성유방암의 치료 환경 변화와 트로델비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왼쪽부터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는 트로델비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3상 연구가 공개됐다. 임상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중 PD-L1 음성(CPS 10 미만)이거나, PD-L1 양성(CPS 10 이상)이지만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임상에서 트로델비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9.7개월을 기록하며 항암화학요법 6.9개월 대비 길었다. 또 트로델비는 대조군보다 질병 진행·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1차 분석 시점에서 전체생존기간(OS)이 성숙되지 않았으나, PFS2에서 치료군과 대조군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OS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제외하면 뚜렷한 1차 옵션이 없었고, 특히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PD-L1 음성 환자군은 항암화학요법 외에는 쓸 만한 대안이 사실상 전무했다. 트로델비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대조군의 크로스오버(crossover)를 허용한 설계다.임상 시험 도중 암이 진행된 대조군 환자에게 구제요법(salvage chemotherapy)으로 트로델비를 투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후속 치료에서 OS 개선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대조군에 크로스오버로 제공하면, 통상 OS 차이를 통계적으로 증명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이 이를 감수하고 환자 관점의 설계를 선택했다는 점은 ESMO 현장에서도 "약제 효능과 연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Trop-2 표적 ADC의 임상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던 삼중음성 유방암 영역에서 선택지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Q. ADC 등장 이전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 환경은 어떠했나?박연희 교수: 삼중음성유방암은 대표적인 표적이 없는 질환이지만 PD-L1 발현 유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나뉜다. PD-L1 양성 환자군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며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1년이 안되는 기간이긴 하나 PFS 개선이 이뤄졌다.반면 PD-L1 음성 환자군은 지난 20년간 사실상 새로운 치료 옵션이 없었다. 환자 비율도 PD-L1 음성 환자군이 약 60%로 PD-L1 양성 환자군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처음 PD-L1 양성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이 성공했을 때 처방해달라고 요청하는 환자들이 있었으나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부족했다. 조기 유방암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재발하거나 나이가 젊고 진행이 공격적인 환자는 독성에도 불구하고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서 써야 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손주혁 교수: 삼중음성유방암은 종양내과 의사 입장에서 아픈 손가락이다. 기존에는 탁센이나 젤로다(카페시타빈)와 같은 항암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20년 가까이 사용해 왔다. 다른 암에 비해 젊은 환자 비율이 높은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늘 고민이었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은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처음 진단받을 때만 해도 겉으로 멀쩡해 보였던 환자가 1년 반만에도 세상을 떠난다. 믿기 어렵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간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이 등장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사용할 수 있는 환자군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더 나은 치료 옵션이 더욱 절실했다.Q. ASCENT-03 연구의 주요 결과와 의의에 대해 설명해달라.손주혁 교수: PD-L1 음성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서 기존 표준치료제인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PFS를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연구다. 이번 결과로 트로델비가 향후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해 많은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박연희 교수: ASCENT-03 연구는 PD-L1 음성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 분야에서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된 데이터로 굉장히 주목받았다. PD-L1 음성 환자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ASCENT-03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PFS다. 대조군은 기존의 표준치료법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PFS 6.9개월 수준에 그친 반면, 트로델비 투여군은 9.7개월에 달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Q. 연구 디자인의 특이점이 있다면?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박연희 교수: 이번 연구는 설계 단계부터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 대조군에 파클리탁셀,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단독 항암화학요법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 간의 병용요법(젬시타빈-카보플라틴)을 포함했다. 두 번째로는 예후가 비교적 좋지 않은 환자들도 상당 부분 등록됐다. 일반적으로 보조요법을 마치고 1년 이내 재발한 환자는 연구에 포함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보조요법 후 6개월 이상, 1년 이내 환자들도 포함됐다. 또, 보조요법으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했던 환자들도 일부 있었다. 이미 면역항암제를 사용했음에도 재발, 전이한 환자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도 치료 선택이 어려운 환자군이다.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대조군의 크로스오버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트로델비는 이미 후속 치료에서 OS 개선 효과를 입증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제다. 이미 생존 혜택이 확인된 약제를 새로운 임상에서 대조군의 크로스오버로 제공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OS 분석이 어려워지고 약제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즉, 약의 효능과 연구 결과에 대한 베팅에 가까운 결정이다. 이를 모두 감수하고 환자를 고려한 설계를 선택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이번 연구에서 OS 데이터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대체평가변수(surrogate)인 PFS2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대조군의 크로스오버가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로델비 치료군의 PFS2가 대조군보다 현저히 길었다. 이는 첫 치료 선택이 환자의 전체 치료 경과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세심한 연구 설계와 가감 없는 효과 증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연구였다고 평가한다.Q. ASCENT-03 연구가 발표되던 날 경쟁약물인 Dato-DX의 TROPION-Breast02 데이터가 발표됐다. ASCENT-03 연구는 아직 OS 데이터가 완성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망하는가?박연희 교수: ESMO 2025는 유방암의 주 무대였다. 다양한 치료 옵션이 등장하며 치료 예후가 비약적으로 개선된 호르몬 양성 혹은 HER2 양성 유방암과는 달리 삼중음성유방암은 소외되어 있었다. 그런데 올해 삼중음성유방암까지 세 가지 아형에서 모두 의미있는 데이터가 다수 발표됐다. 그 중심에 있었던 연구가 ASCENT-03과 TROPION-Breast02였다.삼중음성유방암에서는 OS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근거는 PFS2다. 대조군 중 후속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82%)가 트로델비로 전환해 치료를 받았음에도 트로델비 치료군과 대조군의 PFS2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OS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ASCENT-03과 TROPION-Breast02은 임상 디자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우선, 임상시험의 1, 2차 평가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통계적 설계와 분석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ASCENT-03 연구는 1차 평가변수를 PFS 단독으로 설정했고, TROPION-Breast02는 PFS와 OS 2개다.또 ASCENT-03 연구는 OS 개선 효과가 확인된,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가 좋은 표준치료를 크로스오버로 허용한 연구였기 때문에 결과 해석이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손주혁 교수: ASCENT-03 연구는 크로스오버를 허용한 설계이기 때문에 장기 추적을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1차 평가변수인 PFS 이미 충족됐기 때문에 적응증 허가나 실제 사용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Dato-DXd가 O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점은 분명히 고무적인 일이다.다만 연구 설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또 OS 데이터의 유무에 따라 치료제 간의 우위를 따지거나, 어느 치료제는 현장에 필요하고 어느 치료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중요한 건 두 치료제가 모두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면서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Q.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 중인 ASCENT-04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임상 결과를 설명해달라.손주혁 교수: ASCENT-03 연구와 마찬가지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사용한 환자군의 PFS가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사용한 환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됐다(11.2개월 vs 7.8개월).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트로델비가 향후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박연희 교수: 이 연구 역시 대규모로 진행됐는데, 환자를 많이 모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조군에 배정되더라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사용해볼 수 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ASCENT-04 연구 결과 역시 고무적이다.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 치료군에서 1년에 가까운 PFS가 확인됐다. 의미 있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FDA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Q. 최근 Trop-2 타깃 ADC 치료제가 고무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손주혁 교수: 항암제 연구는 대체로 유방암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고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또, 대부분의 연구가 세포주를 이용해 진행되는데, 특히 유방암 세포주가 이전부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그만큼 유방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많이 알려져 있어 신약 임상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유방암에서의 Trop-2 발현율이 높기 때문에 Trop-2 표적 ADC에 잘 반응하기도 한다. 다른 암종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유방암만큼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박연희 교수: 유방암의 Trop-2 발현율이 높은 데다 ADC는 항암 물질이 암세포 내에서 넓게 퍼지고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효과적이다. Trop-2는 페이로드가 암세포까지 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ADC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독성과 기전을 유지하면서도 암세포를 표적하는 능력을 더해 치료 효과를 높인 치료제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은 독성이 강해 장기간 사용이 어려웠던 반면, ADC는 비교적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2025-11-27 16:21:19손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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