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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카드인포] "저는 우주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데일리팜 비타민Card] 포도당 두개가 만나 이룬 보습력-촉촉한 비밀 ① 이 코너는 데일리팜이 약국 경영에 필요한 학술, 마케팅 정보를 카드뉴스 형태로 보여드리는 코너입니다. 핵심만 콕콕 짚어 드립니다. #sb[편집자] #eb # # # # # # # # # #2017-08-18 12:14:55데일리팜 -
광고회사 사표내고 서른에 자기 회사 차린 이 약사"약대생때 부터 개국이나 제약사 입사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신약 등 의약품과 더불어 콘텐츠 디자인에 관심이 컸죠. 의약품과 질환 정보를 의사·약사·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팅하기 위해 기획하고 콘텐츠로 개발하는 일이 하고 싶었고, 이런 욕구가 저를 창업자로 만든 원동력이에요."올해로 서른살을 맞은 약사가 글로벌 헬스케어 광고회사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수 많은 의약품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 정보를 의약사, 환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는 게 젊은 약사의 창업 이유.이 약사는 급변하는 약사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거와 또 남과는 다른 약사업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16일 데일리팜은 SO&COMPANY 공동창업자 정유리(동덕여대약대) 약사를 만나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약대생들이나 젊은 약사들이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지 이야기를 들었다.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는 미국과 영국 등 제약 선진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국내에서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 업무를 일부 광고홍보대행사 등 수행중에 있다. 하지만 약사나 의사가 아닌 일반 마케터나 광고홍보 전공자들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대행하다보니 의학적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 약사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팅에 대해 "의약품·질환 정보와 의약사·대중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말한다.분초를 다투며 개발·생산되는 방대한 양의 약물정보와 최신 질환 치료동향을 일일히 접하기 어려운 의약사와 환자들에게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통하는 일이 메디컬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인 셈이다.정 약사는 약대 졸업 후 미래 진료를 고민하던 중 정확한 약학정보를 원하는 대중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에 짙은 흥미를 느꼈다.정 약사는 글로벌 광고전문 대행사인 맥켄(McCann) 헬스케어 부서에 입사해 메디컬 라이터 업무를 맡아 수행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 직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끼고 창업을 계획했다고 떠올렸다.그는 "맥켄 헬스케어에서 하고 있는 일과 제가 지향하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는 간극이 컸다. 더 학술적이고 더 창의적인 약물 콘텐츠를 생산해 의약사,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며 "또 주고객인 글로벌 제약사가 내게 원하는 일들을 맥켄에서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결국 퇴사와 창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창업 후 순탄한 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정 약사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가 '니치 마켓'인 만큼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니치 마켓을 니치 버스터로 성장시키려면 더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정 약사는 "이제 막 2년이 지난 신생회사다. 창업은 회사를 3년만 유지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는 큰 문제없이 경영을 지속중"이라면서 "그런데도 초반 회사가 업계에 자리잡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발생한 수익을 어떻게 관리하고 추가 수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어떻게 할지가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내부 조직 안정 역시 스타트업 회사가 초반에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다. 밖에서 보기엔 그저 재밌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업무강도는 높은 편이고 기획이나 홍보에 들이는 정신적 노력도 상당하다"며 "특히 회사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도 고민이다. 지금은 글로벌 IT기업 구글처럼 메디컬 분야 다양한 사업을 실현하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메디컬 커뮤니케이터의 필요성에 대해 정 약사는 "앞으로 점점 더 학술적이고 의학적인 약물정보가 중요해 질 것이다. 특히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디자인 요소가 접목된 커뮤니케이션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정 약사가 SO&COMPANY를 창립한 2015년 7월 당시만 해도 약물이나 질병 정보를 논문에 근거한 자료로 시인성을 높여 콘텐츠화하는 직무가 지금보다 더 생소했다.하지만 의약품과 질환에 대한 대중 관심이 증가하면서 메디컬 커뮤니케이팅 역할이 차츰 부각되기 시작했다.정 약사는 "의약품과 질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메디컬 커뮤니케이터의 본질"이라며 "특히 제약사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의약품 정보를 더 심도있게 다루는 딥-다이브 콘텐츠를 원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회사 지명도 역시 늘어났다"고 했다.특히 정 약사는 단순히 학술적인 콘텐츠만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탈피해 더 재미있고 창조적인 결과물을 얻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정유리 약사는 칸 국제 광고제 같은 행사에도 참석한다.정 약사는 "고객사로부터 커뮤니케이션 요청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논문 분석이다. 제대로 된 의학적 뼈대를 세운 뒤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툴을 고민한다"며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칸 국제 광고제에 참석하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애쓴다. 학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만든다"고 했다.정 약사는 진로와 미래를 고민중인 약대생들과 젊은 약사들에게 약사직능을 진화시킬 수 있도록 쉼 없이 고민하라고 제언한다.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약사가 없어질 것이란 뉴스에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AI를 활용하거나 약학을 기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창의적으로 떠올려보라는 것이다.정 약사는 "약학이 좋아 약대를 갔지만 약사면허를 따고 난 뒤에는 정작 뭘 해야할지 몰랐었다. 그냥 제약사에 입사하거나 개국약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오히려 편했겠지만 좀처럼 관심이 가지 않았다"며 "차라리 놀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을 했다. 그 때 접했던 것들이 디자인과 미술 관련 서적들"이라고 했다.정 약사는 "약학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면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때의 아이디어가 창업의 씨앗이 됐다"며 "약대생이나 젊은 약사들도 단순히 개국이나 입사에만 치우치지 말고 약사의 길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약학 외 다른 나만의 키워드를 찾아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17-08-17 06:14:55이정환 -
"신약 R&D 실패는 성공을 위한 마중물, 믿어야""국내 신약개발의 역사에서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정부의 신약 R&D 지원 초창기 때였던 2000년대 초반, '가물에 콩나듯' 했던 성과와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각계의 이견은 적지 않았다.성과물을 도출하지 못했거나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한 연구와 R&D 지원은 실패로 규정해야 할까.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현철(고려대·45) R&D단장은 "정부가 제약기업에 투자한 신약개발이 실패로 귀결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고 단언했다.실패가 자산으로 축적돼 오늘날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얘기다.김 단장은 "많은 실패를 거듭할수록, 그 실패가 마중물이 돼 성공적인 신약이 탄생하는 것이고, 지난 10여년은 그 과정을 제약사들이 경험으로 축적해온 시기였다"며, 정부 투자와 성과를 긴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데일리팜은 김 단장을 만나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의 제약 R&D 투자의 큰 그림과 시각을 들어봤다.-정부의 신약개발 R&D 지원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제약사 신약개발은 고비용에 비해 긴 시간, 상업화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수반한다.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과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R&D에 안전판이 필요한 것이고, 정부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 개발 초기에 겪는 제약 오너들의 불안감을 정부 투자로 상쇄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성공의 기미가 보이면 민간 투자가 확산되면서 신약이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정부 정책도 이에 부합하게 될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산업 혹은 경제적 논리의 잣대로만 기업을 지원할 순 없고, 다양한 이슈들을 판단해 '리스크 쉐어링' 역할을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개발이 필요한 희귀질환 약제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R&D에 적극 뛰어들 수 없는 신약개발은 정부 투자로 산업 발전과 접근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최근 가시화 성과,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최근 몇년 새 정부가 투자한 제약 R&D 부문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골관절 유전자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와 한미약품의 대규모 라이선스 기술수출일 것이다.한미약품의 경우 1상 임상시험 돌입까지 무려 12년이나 걸렸고, 인보사는 최근 품목허가까지 19년이 걸렸다. 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다국적사들이 통상 R&D부터 허가 취득까지 평균 12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즉, 그간 역량이 뒷받침 되지 못한 국내 제약사들이 긴 시간에 걸쳐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한 결과다.한미약품의 성과가 나오기 전인 2015년 이전만 해도 제약 R&D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투자해도 나오는 게 없고, 나와봤자 매출이 별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다가 한미가 물꼬를 트면서 최근 인보사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우리 제약 R&D가 외국계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α'가 더 소요된 건 경험 축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말한 '축적의 시간'을 빗대어 말하자면 우리 제약은 무수한 실패를 경험해 축적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각에서 R&D 투자 성과를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그런 시각에서 정부의 R&D 투자를 재평가 해보자면.앞서 말했듯 정부의 제약 R&D 투자의 성과가 최근 들어 조금씩 빛을 보이기 시작한 것을 되짚어 보자. 한미나 코오롱의 성과를 위해 정부 투자가 이뤄진 게 2000년대 초중반이다. 이것이 정부 투자로 성과를 독려하고 실패와 경험, 그에 따른 지식을 축적한 결과물이라면, 정부의 R&D 투자는 보다 긴 정책적 안목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는 걸 방증한다.물론 경쟁약물 신규진입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개발 기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단축될 것이다. 2015년 이후 혁신신약의 개발 기간이 약 100개월, 즉 10년 미만이라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신약 특허에 대한 시각은 어떤가.초기 단계 R&D는 지적재산권이 나와야만 진행이 가능하다. 문제는 신약개발이 지적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특허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는 허점이 있다는 데 있다.예를 들어 특정 타깃의 약물 개발을 할 때 보다 촘촘하게 IP를 내고 방어할 기전을 염두하는 것이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특허 청구항이 한 개뿐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전략 부재가 '보틀넥(bottleneck)'이 되는 것이다.-제약 R&D와 정부 방향성을 이야기 해 달라.오랜 시간에 걸친 R&D가 실패로 귀결될 순 있다. 그렇지만 실패를 자산삼아 마침내 결과를 내는 건, 결국 실패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많은 실패가 뒷받침 돼야 성공을 할 수 있고, 이것이 자산이 된다고 볼 때 실패는 모두 다 실패가 아니다. 지금의 가치를 미뤄볼 때 '마중물'이란 얘기다. 정부 또한 단순히 성공과 실패를 보고 투자하는 건 아니다. 제약산업을 둘러싸고 보다 길고 넓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2017-08-14 06:14:59김정주 -
"전문약 마케팅 첫 출발지, 어쩌면 우리 직원이다"오늘은 제약 마케팅, 특히 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 중요한 원칙들 또는 성공요인들 중 하나인 고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 고객은 누구이고 니즈 파악에 있어서 생각해 볼만한 사항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마케팅의 실패는 고객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고객 이해의 부족에 기인한다', '기업은 고객과 소통하는 것 같지만 많은 기업이 고객이 아닌 경쟁사와 소통한다'(야생의 고객(김경필 지음) 중 112P, 114P 에서) 에서 언급된 것처럼 고객에 대한 이해 부족(선입견/편견, 또는 정보과다/부족)이나 경쟁사 대응 위주의 프로그램 등에 의해 진정한 고객의 니즈를 통한 마케팅이 때론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됩니다.전문의약품 마케팅의 고객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1. 내 고객을 사랑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한다(내 일의 의미를 확인하고 강화하기 위해 더욱 필요한 과정):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합니다. 가능하면 좋은 사람들, 아픈 사람보다는 건강한 사람, 부정적인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사람, 불행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전문의약품 마케팅의 고객들은 궁극적으로, 상대적으로 아프고, 부정적이기 쉽고, 불행감을 더 느끼는 사람들(환자)이며, 현실적으로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전문가들(의사, 약사, 간호사 등)입니다. 특히 의료전문가들의 일은 쉽지 않고 필수적인 일이기에 존중 받아야 하고 더 많이 사랑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일을 하는 분들 모두가 이상적으로 전부 좋을 수는 없겠지만, 동시에 사명감을 느끼고 환자를 위하는 마음 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일임에도 틀림없을 듯합니다.) 따라서 불특정다수가 아닌 의료전문가들을 고객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마케팅에 비해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일을 존중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고객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시작한다면, 또한 힘든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약 마케팅과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듯합니다.2. 고객의 일상적 practice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unmet/ hidden needs를 파악한다: 직접 환자와 대면하며 그 치료, 처방과 조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지니는 고뇌나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하고자 한다면 이해와 공감으로 시작할 수 있겠지요.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진료, 치료 상황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원입니다. 이를 깊이 있게 이해하여 현재 상태에서 채워지지 않고 있는 니즈(unmet needs)나 본인이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규정되고 채워질 때 더 나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감추어져 있는 니즈(hidden needs)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니즈들의 파악은 실제 고객의 practice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이해, 공감을 필요로 합니다.3. 다양한 고객들에 대해서도 Need 파악은 필수적입니다. 제약 마케팅의 주요 stakeholder인 정부관계자, 언론사, 도매관계자, 협회 관계자, 수출입관계자, 등도 광의로 보면 주요한 고객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각각 고객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우선 알아야 합니다. 적절한 파트너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는 상당부분 대면, 미팅 등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이를 축적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부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들(RA, EA, PR, Wholesales Dept. etc)간의 협업과 통합적인 데이터 관리/활용이 중요합니다.4. 모든 정보를 다 모을 수도, 모아서도 안됩니다: 제품의 차별화 또는 더 나은 치료을 위한 협력 등에 필요한 채워지지 않는/ 감추어진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모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노력해서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활용해야겠지만 때론 완벽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지나친 시간과 자원을 쏟아 붓거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기 위한, 채워지지 않은 니즈를 찾아내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정보를 모으고 아울러 여러 가정을 대입하여 결정하고 프로그램으로 실행해가면서 지족적으로 수정, 개선시켜가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 수집, 축적은 장기적인 과정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단기적인 정책실행을 위한 데이터로도 활용되어야 합니다. 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는 약효, 안전성, 편의성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와 희망/발전 영역, 약물 선택의 우선순위, 연구/개발의 니즈, 발전된 치료를 위한 지원방향 등이 보통 우선 필요시하는 정보들입니다.5. 고객 시장조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명확한 조사 목적, 이 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통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정해야 합니다: 고객 시장조사 방법에는 시장조사, 1:1대면 조사, Advisory group에 대한 FGI형태의 모임, 임상 및 발표자료의 리뷰, 영업/다양한 팀들의 보고 등 다양합니다. (국내 학회에 발표되는 포스터형태의 자료 중 병원 별 치료데이터 분석자료는 좋은 자료이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고, 주요 고객별 임상발표자료, 학회 연자 발표자료 등도 고객을 이해하고 기회를 발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더 큰 관심과 활용이 필요합니다.) 그 어떤 것이든 조사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방법이 선택되어야 합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활용이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단순히 조사만을 위한 시장조사는 시간, 자원의 낭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알고 싶고 왜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질문들(research questions)을 마케팅에서 가지고 있어야 조사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적절한 시장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함께 생각해 볼만한 질문은1. 내 고객은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고객이 가진 주요한 Agenda를 이해하고 win-win하는 협상, 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데이터가 필요할까요?2.보다 효율적인 고객이 니즈를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 기법(온라인 설문, 투표, 마케팅직원의 직접조사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안 등) 또는 효율적인 시장조사로 보다 비용효율적이면서도 좋은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은 책 중 두 권을 소개합니다.* 블라인드 스팟(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 인간 사고의 맹점 10가지를 분석, 갇힌 사고에서 열린 사고로 이끌어주는 책. 고객을 이해하기에 앞서 인간사고의 맹점을 아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야생의 고객(남경필 지음) : 고객의 사고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하라고 조언하는 책. 고객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해 성공한 브랜드 소개 등 고객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고객 지향의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고객은 누구일까요?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는 어쩌면 내부, 우리 직원들 일지도 모릅니다. 회사가 모든 고객을 직접 만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고객이 만나는 회사는 바로 우리의 현장 직원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의 전문성, 애사심, 제품에 대한 자부심, 태도, 파트너쉽 등이 결국 고객의 회사, 제품에 대한 이미지/컨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어떠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거나 이를 충족시키는 마케팅 활동의 출발은 내부 직원의 채용, 개발, 유지를 위한 인사/교육이며 이들 직원들을 향한 소통과 참여(communication & engagement)입니다. 고객지향의 회사라면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교육을 통해 회사를 대표해서 고객을 만난다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아울러 내근, 관리부서가 관리를 넘어 고객, 현장지향적인 mind-set과 문화를 강화하도록 운영되어야 좋은 성과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전문의약품 마케팅은 긴밀한 현장성(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강화, 영업직원들과 협업/교류 중시/강화 등)을 통해서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충족시킴으로 차별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다른 산업의 마케팅에 비해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2017-08-05 06:14:54데일리팜 -
"초고령 시대 한국형 노인약료 교범 만들고 싶었다""노인약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약물 부작용과 상호작용, 주의사항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은 뜨겁지만 현재까지 전문적이고 보편적인 교재가 많지 않아 출판을 결심하게 됐습니다."군포시 편한약국 엄준철 약사가 최근 펴낸 전문서적 '노인약료 핵심정리'의 총집필기간은 17년에 달한다.2001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해외 직구로 사들인 미국, 영국 약물치료학 교재만 30여권이다. 내과, 정신과 등의 처방을 받아 조제하면서 쌓은 지식과, 데일리팜 부작용리포트를 통한 자료정리도 저술에 큰 도움을 줬다."약물에 대한 학술적 지식은 교재와 논문을 참고하면 되지만 사회/제도적 측면에서 노인 환자를 관리하는 과정은 외국과 한국이 다르기 때문에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한국형 노인전문약사 제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정부조직과 약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전체 약품비 중 노인 소비 비율은 36.8%다. 노인 90.4%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72.2%다. 한 논문에 의하면 부적절한 노인 약물 처방 비율은 42.7%에 이른다.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에 대비하려면 단순 처방조제가 아닌 환자중심 약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약이 어떠한 부작용 우려가 있는지 현재 환자가 복용하는 전체 약물을 보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바로 '노인약료 핵심정리'다.-'노인약료학'을 왜 출간한 거죠?약사 연수교육 등의 강의를 나가면 강의내용을 책으로 출판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책을 써달라고 하셨고요. 제가 기존에 강의하던 내용이 부작용과 상호작용 중심의 복약지도, DUR 상세 학술, 부작용 상세 학술, 만성질환약료 등이고 노인약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상호작용, 주의사항이기 때문에 노인약료 교재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노인약료에 대한 약사님들의 관심은 뜨겁지만 현재까지 전문적이고 보편적인 교재가 없었습니다. 한국 의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논문을 통해 노인의료에 대한 연구 자료를 발표하였고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노인약료교재가 출판되어 있으며 노인전문약사 시험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를 중심으로 노인전문약사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약사회와 성남시약사회에서는 노인약료 전문가과정 강의를 진행한 바가 있습니다.-에비던스를 필요로 하는 책을 내려면 어려운 점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본격적인 집필기간은 약 1년 정도지만 관련 자료와 경력은 17년 정도 누적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해외 직구로 사들인 미국, 영국 약물치료학 등의 교재가 30여권 되고요. 2003년도부터 내과, 정신과 등의 처방을 받아 조제하면서 쌓인 지식들이 출판에 도움이 되었고 2014년 5월부터 데일리팜 부작용리포트를 연재하면서 누적된 부작용에 관한 학술적 내용도 도움이 되었습니다.어려웠던 점은 사회학적인 노인약료 부분입니다. 약물 자체에 대한 학술적 지식은 선진국 교재와 논문들을 참고하면 되지만 사회적, 제도적 측면에서 노인 환자를 관리하는 과정은 외국과 한국이 다르기 때문에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한국형 노인전문약사 제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정부조직과 약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약사들은 왜 노인약료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노인약료는 부작용 관리에서 출발합니다. 4차 산업이나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대비를 하려면 단순 처방조제가 아닌 환자중심 약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약이 어떠한 부작용 우려가 있는지 현재 환자가 복용하는 전체 약물을 보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노인약료 핵심정리’입니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전체 약품비 중 노인이 소비하는 비율은 36.8%입니다. 노인의 90.4%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72.2%입니다. 대한약국회지 논문에 의하면 노인에게 부적절한 약물 처방 비율이 42.7%나 되었습니다. 무엇이 부적절한지 학술지식을 보강해야 합니다.-과문한 탓이겠지만 노인약료의 개념과 정의가 확 안와 닿습니다.노인은 다중질환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부적절한 약물을 복용합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약을 처방받곤 합니다. 이렇게 약이 약을 부르는 현상을 연쇄처방(Prescribing cascade)이라고 합니다.노인들은 보통 5가지 이상의 약을 먹곤 합니다. 한 병원에서 이렇게 처방 받기도 하고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기도 합니다. 약을 많이 먹는 경우를 다약제복용(Polypharmacy)이라고 하고요. 다약제복용을 하면 부작용도 증가하고 상호작용도 증가 합니다. 물론 노인이라는 생리적 특성 자체 때문으로도 부작용이 증가합니다. 같은 질환도 일반성인과 노인성 질환이 약간 다르기도 하고요. 이러한 현상을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학습하며 개별 질병과 약물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한 학문이 노인약료입니다.-노인약료학의 특징은 뭔가요.노인약료 책은 한국 최초의 출판물입니다. 기존 출판물이 없었습니다. 다만 외국의 경우에는 약 10여개의 노인약료 교재가 있고 노인약료를 공부하기위해 미국 일부 약대에서는 졸업 후 2년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노인약료 핵심정리는 현존하는 외국 교재와 다양한 논문, 미국 노인약료 대학원 커리큘럼과 미국 노인약료 시험문제를 분석하여 복잡한 내용은 생략하고 꼭 필요한 주요 내용만 뽑아서 알기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미국약사회에서 발행한 정규 노인약료 교재보다 더 알찬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노인약료학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나요.노인약료 핵심정리 파트1에는 노인약료가 무엇인지 통합적인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과 대표적인 예가 제시되어 있고 미국 노인약료 시험에 대한 설명과 샘플문제, 외국 노인환자 관리과정을 수록하였습니다. 약물 사용 관점에서 노인의 생리적 특징과 노인증후군 설명이 있고 노인약료의 근간이 되는 Beers criteria, STOPP/START 상세 설명 및 주요 약물 부작용 설명을 포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파트2는 각 질환별 노인약료입니다. 노인에게 흔한 대표적 74가지 만성질환을 복약지도 시 알아야할 질환의 특징, 대표 처방약물, 각 약물의 임상적 특징, 알아야 할 대표 부작용, 상호작용, 주의사항 등을 엄선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일반 성인의 임상 약물학 교재로 구입 하셔도 매우 좋습니다.보너스인 부록으로 약물상호작용을 기초부터 다시 설명하고 DUR 병용금기 해설을 추가하였으며 약물 유전학도 담았습니다. 총 394페이지 분량입니다.-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노인약료와 우리나라 노인약료의 차이점, 어떻게 다른가요.선진국의 노인약료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제도적으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노인전문약사를 따로 채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월급도 더 주고 있습니다. 노인약료 시행으로 인해 사회적 의료비 지출도 감소하고 노인환자들이 보다 적절하게 약물을 복용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생소한 학문이고 이제 시작단계입니다.-노인약료와 관련해 전문약사 시험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한국은 아직 노인전문약사 시험이 없으므로 미국 노인약료 전문약사 시험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997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국가로부터 정식 자격증을 부여받습니다. 총 150문제로 이루어져 있고 노화에 대한 생리학적, 사회적 문제와 노인의 병태생리, 약물치료, 관찰, 복약지도, 문서보고 등의 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응시자격은 약사면허증을 소지하고 관련 분야에 일정기간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출간을 준비 중인 개국약사분들 적지 않은데, 혹시 팁을 주실 수 있나요?개인적으로 시중에 약학 관련서적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약사님들께서 출판을 많이 해 주시면 한국 약학이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출판을 준비 중인 개국약사님들께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집필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앞으로 출판 계획 더 있나요?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데일리팜 등을 통해 약사 전문성강화를 위한 복약지도나 의약품 주의사항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생각입니다.2017-08-01 12:15:00노병철 -
보건소 의료지원과장 '약사 임용'...숨은 주역 있었다최근 서울 서초구보건소에 약사 출신 의료지원과장이 탄생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의사 출신이 전담해 왔던 직책에 약무직 공무원이 임명됐다는 점이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서초구도 지방약무사무관 출신의 임명을 알리며 "내부 약사 출신 과장을 최초로 임용함에 따라 보건의료행정의 안정적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례적인 이번 임용 뒤에는 서초구의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미영 전 서초구약사회장(49·이대약대)이 있었다. 최 전 회장은 구의원이 된 후 보건소 의료지원과장에 약사 출신 공무원의 임용이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채널을 통해 공직약사 채용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그간 의사출신으로 임용이 제한되며 지역 보건소 의료지원과장직은 공석인 경우가 적지 않은 형편이다. 서초구보건소도 1995년 7월부터 이번 발령 전까지 약 22년 간 승진, 사직 등의 사유로 의료지원과장 직의 공석 상태가 빈번히 발생했고, 겸임이나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한 기간도 8년을 초과한 상태였다."보건소 의료지원과장의 경우 외부 의사를 초빙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5급 사무관 대우, 연봉 등을 감안할 때 오는 게 쉽지 않죠. 그렇다보니 공석이거나 임용을 두고 파행을 겪는 곳들도 있었고요, 작년부터 약무직 공무원으로까지 채용을 확대해달라고 구청장님을 비롯해 관련 부서 직원들을 설득했어요. 의무직 특수채용으로 한정짓는 게 채용 자체를 방해하고 있는데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는거잖아요."최 의원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서초구도 손을 들었다. 이번 임용은 단순 보건소 의료지원과장에 약무직공무원이 임용됐다는 사실을 넘어 보건소에서 6급에 머무는 게 대부분인 약무직이 5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설득을 위해 지난 20여년 보건소 의료지원과장 임용 현황과 관련한 데이터를 뽑아 구청장님을 찾아갔어요. 그 기간 3분의 2가 파행 상태였으니 반론의 여지가 없었던거죠. 의사, 약사를 떠나 외부초빙을 통한 특수채용보다 차곡차곡 잘 훈련된 공무원이 직무를 수행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서울에서도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 집중된 서초에서 이런 결과가 나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최 의원은 이 건 외에도 크고 작은 안건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공공의료와 복지를 위한 다양한 의정활동을 진행하는데 더해 약사출신의 강점을 살려 폐의약품 조례 개정을 진행해 타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초에는 서울시 의정대상을 수상하고, 유권자들이 직접 뽑은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받기도 했다."약국에서 지역 주민들을 항상 보고 대화를 나누니 그 안에서 얻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요. 그만큼 주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요. 노인 고독사 문제와 관련한 조례도 그렇게 탄생됐습니다. 앞으로도 약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알리는 동시에 주민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2017-07-28 06:14:54김지은 -
식약처 VR웹드라마 봤어? 영화제 초청받는 귀한 몸4차산업혁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부기관 최초로 VR(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한 웹드라마물을 개발·제작해 영화제와 만화제까지 진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웹드라마는 식의약정책을 보다 알기쉽게 접근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인데,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를 직접 기획·제작해 작품으로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사례는 이제까지 없었다.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안광수(50·고대이학박사·MBA)소통협력과장은 이 사업의 최전선에 서서 국민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정책홍보의 '큰 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안 과장은 이번 영화제 공식초청을 계기로 새 정부 정책방향인 바이오의약품산업 육성을 '시즌 2'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데일리팜은 오송 식약처에 있는 안 과장을 만나 VR웹드라마 기획 계기와 영화제 이야기,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식약처 VR 드라마 보러가기 (클릭)◀◀◀-VR기법을 이용한 드라마 제작과 영화제 진출 모두 정부기관 사업으로는 낯설다. 처음 시도된 일들이다. 사실 식품의약품 정책 전반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고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다. 기술은 발전하고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외부 소통 채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해왔고 이번 VR웹드라마 '프로의 탄생'은 그 결과물이다.트렌드 세터로서 첨단기법을 활용한 홍보를 기획해보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접목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개발했고, 웹드라마는 그 일환이다. 작품은 이미 작년 9월에 기획을 했고 올 초부터 빠르게 진행했다.VR웹드라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VR 기법은 놀이기구를 타면서 체험하거나 게임 제품으로 활성홰 돼있는데, 드라마는 이 작품이 사실상 최초로 보면 될 거다. 그래서 뉴미디어 기법에 문호를 연 영화제의 관심을 받게 됐다. 산업적 프로그램을 결합해 변화를 모색하던 영화계에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드라마가 공식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뉴미디어 섹션에 공식 초청받아 상영했다. 이번에 뉴미디어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VR 작품은 총 11개인데 국내에는 시도된 것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해외 작품이었다. 웹드라마 구현은 '프로의 탄생'이 유일하다.'프로의 탄생'은 부천 영화제에 이어 이달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도 원천 콘텐츠인 만화와 함께 하나의 섹션으로 참가한다.-작품에 대해 설명해달라.'프로의 탄생'은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VR 신기술(3D)에 스토리를 결합한 최초 웹드라마다. 식약처 신입직원이 부정·불량식품을 뿌리 뽑는 전문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여기에 미스테리 요소를 삽입했다.신의 미각을 가진 신규직원 장수동(고성철 분)이 선배 이부로(임현성 분)와 함께 '빨간상자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위기를 겪으며 식약처의 '부족한' 신입에서 '불량식품근절추진단'의 프로 직원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미스테리 여성은 걸그룹 '헬로 비너스'의 유영 씨가 맡았고 방송인 임성민 씨도 함께 출연했다.이야기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획한 것이어서 외부에서도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는 영화 '괴물'의 3D PD 출신인 모성진 작가가 메인으로 극본을 맡아 현장 취재를 거쳐 만들었다.3D 작품은 프롤로그와 본편 5부작, 에필로그 총 7편으로 구성했다. 5~8분 단위로 끊어 스토리텔링 형태로 제작했는데, VR 헤드셋을 장기간 착용하는 문제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편으로 나눴다. 2D는 시청 장비가 필요없어서 러닝타임 45분의 한편으로 만들었다.웹드라마여서 플랫폼은 페이스북을 메인으로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등을 통해 공개했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D드라마와 웹툰으로도 제작해 비교체험이 가능하다.-VR웹드라마를 쉽게 설명해달라.VR은 가상현실인데, 여기에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를 접목한 것이다. 시청자가 아닌 체험자가 되는 것이다. 체험자는 특수안경과 같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360° 가상현실 속에서 드라마를 체험한다.예를 들어 헤드셋을 착용해 드라마를 보면 2D에서 보는 보통의 화면이 아닌 상하좌우 사방의 모든 화면 공간을 원하는대로 살펴볼 수 있다. 마치 드라마 속에 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만든 것이다.-3D 버전 제작은 보통의 2D와 다를텐데.'프로의 탄생' 3D버전은 2D와 별도의 기법으로 만들었다. 우리 팀도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두달 간 날을 새면서 지켜봤다. VR은 사방에서 한 번에 찍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사전 연습을 한 후 현장에는 배우만 남고 모두 그 장소에서 철수한 뒤 촬영을 한다.워낙 신기술이라 선제적인 측면에서 배우들도 의욕을 보였다. 촬영은 3D용과 2D용 두 번을 진행했다. 3D 촬영에서는 배우들이 자신의 또 다른 면이 표출될 수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후문을 들었다. 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때 VR기법을 이용한 신기술 작품이어서 주인공들이 레드카펫 앞에서 특색있는 퍼포먼스도 해줘서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웹드라마 전체 조회수나 반응은 어떤가.전체를 다 카운팅하진 못했고, 메인 전략매체인 페이스북 '좋아요' 클릭 기준으로 3개월만에 110만건을 돌파했다. 유투브나 네이버 등 다른 채널로도 확산 중이다.우리는 정부 관계자라 관객을 붙잡고 직접 물어보진 못하고 반응을 지켜봤는데, 대부분 탄성을 내거나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많이 느꼈다. 그만큼 집중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특이한 점은 해외에 사는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SNS상에서 외국 시청자들이 자막버전을 요청하고 있다. 배우들의 팬들이 소셜 미디어로 확산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식의약안전과 관련된 홍보효과도 있어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자막버전도 만들어 유투브에 송출할 계획이다.프로의탄생 VR영상.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면 360도 공간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D나 VR 자체를 접하지 못하는 계층도 있을텐데.그렇다. 그런 계층을 위해 2D 버전을 별도로 촬영해 만들었고 웹툰도 동시에 만들었다. 웹툰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웹드라마와 함께 초청받았다.한 때 카드뉴스가 주목받는 콘텐츠였지만 이제는 카드뉴스를 영상과 접목하는 트랜드가 왔다. 이 중에서도 VR은 체험까지 가미한 집중도가 높은 콘텐츠여서 이쪽으로 변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앞으로 VR웹드라마가 보다 보편적으로 활용되면 '프로의 탄생'은 확산의 시발점으로 또 다시 언급될 것으로 전망한다.-의약품 분야 활용계획은.이미 '프로의 탄생 시즌 2' 아이디어를 생각해뒀다. 주인공 장수동을 바이오의약품 부서로 발령을 내서 그 안에서 좌충우돌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새 정부의 중요한 계획 중 하나가 바이오의약품 산업육성이다.국내 의약품산업에서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미래 먹거리로서 비전이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대외 홍보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고, 이를 국민에게 소개해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부상했다. 곧 '시즌 2'를 만들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2017-07-27 06:15:00김정주 -
"제약산업특성화대, 전문대학원 전환 멀지 않았다"임상약학, 제약산업 대학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험실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의약품 개발을 넘어 정책 개발·경영에까지 전주기 맞춤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움직임이 그것이다중심에는 정부 주도로 진행된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이 있다. 현재 정부 지원을 받아 제약산업특성화 대학원을 운영 중인 대학은 성균관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약대 총 3곳이다. 이중 성균관대의 경우 2회 연속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되며 5년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성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이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타 대학에 비해 탄탄하게 구성된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교원과 이를 통한 내실있는 커리큘럼을 꼽을 수 있다.보건산업진흥원에서 17년간 약가정책 등을 연구해 온 이상원 교수(47·서울대 약대) 역시 그 중 한명. 지난해 성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전담 교수로 자리를 옮긴 이 교수는 대학에 온 후 실무능력을 갖춘 후학 양성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제약산업은 기술 지식에 더해 약가제도와 인허가 등을 포함한 공공정책, 사업 지식 등 고도화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며 ''지식과 산업이 연계된 복잡성이 있는 학문이다보니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곧 대학원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이 교수가 온 후 성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에는 그동안 약학, 제약 분야 학부나 대학원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기술가치평가와 제약산업정책론 과목이 신설됐다. 제약기술전략 과목도 실무를 더 확대해 교육되고 있다.대학원 차원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이 단순 교육을 넘어 원생들이 졸업 후 실무에서 바로 투입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인 만큼 모든 교육은 실무기반, 사례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그만큼 시기성을 살린 커리큘럼 개발이 지속돼야 하고, 이것은 곧 충분한 수의 전담교원 확보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이 교수는 ''성대의 경우 제약산업대학원에 각 분야 전문가로 6명의 전담 교수가 있고, 이분들이 계속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고도화되고 전문적인 교육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현재의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이 더 확대되고 전문화돼야 한다는 것은 이 교수만의 생각은 아니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 교수에 따르면 복지부와 교육부 차원에서 현재 현재 대학이 운영 중인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에 대해 논의 중이며, 상당부분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약산업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선 전문 인재 양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확보돼야 한다는 취지인 것이다.그는 ''제약산업 글로벌화는 오래된 화두이자 정부와 산업, 학계 모두 필요성을 느끼는 대목이고 최근에는 바이오 분야 확대로 제약과 바이오 분야 전문가, 인재를 육성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해졌다''면서 ''더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교육이 진행되기 위해선 전문대학원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시행을 지원할 기관들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실상 전문대학원은 전문직업인력 양성을 위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할 수 있는 교육·연구기관으로 여타 대학원과는 분명 차별화 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현재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을 운영 중인 대학들이 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양날의 검으로 여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선 재정적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충분한 전담 교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은 무엇보다 대학 측에는 인건비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 단순 대학원의 열의를 넘어 소속 대학 차원의 의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보다 2~3배의 대학원생 정원을 확보해야 하는 면도 있고, 이수학점이 40학점으로 2배 정도 확대되는 것도 수요자인 학생들에는 부담일 수 있다.이 교수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 필요성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에 따른 부담을 생각하며 주저하고 있기에는 이미 제약산업과 그와 연관되는 AI, 빅데이터 등의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은 이미 대학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전문대학원 전환됐을 때를 고려해 커리큘럼 방향, 교수채용 분야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2017-07-25 06:14:53김지은 -
[앗, 실패다] 야외 축제엔 '이 제품' 준비해 보세요본격 여름 휴가가 시작됐죠. 동시에 여름을 겨냥한 페스티벌도 한창입니다. 음악과 캠핑, 레포츠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신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에서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시즌에 약국에서 관심있게 보면 좋을 실패 노하우가 있습니다.부산의 정 약사,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기에 마음을 먹고 재고 준비에 나섰는데요. 정 약사는 '사람이 많이 모일테니 일반약이 이것저것 팔리겠지' 하고 소화제, 진통제 등을 평소보다 많이 주문했다고 합니다.지금도 그렇지만 부산의 불꽃축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야외 축제 중 하나죠. 정 약사가 예상했던 대로 불꽃쇼를 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답니다. 아울러 일반약 매출도 올랐을까요.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한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네요."불꽃축제가 가을에 열리잖아요. 일교차가 커 밤이 되면 추워지는 때죠. 마스크를 생각 못한 걸 후회하고 후회했습니다."언론에서 100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할 만큼 그 해 불꽃축제는 흥행했지만, 정작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정 약사는 애꿎은 일반약 재고만 쌓였다고 합니다.약국 출입구 가까이에 비치된 다양한 마스크들 밤 공기가 쌀쌀하니 불꽃축제 장소 가까이에 위치한 정 약사의 약국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마스크를 찾았는데, 정작 다른 일반의약품은 다 챙기고 의약외품을 챙기지 못했던 거죠. 정 약사 말에 따르면 "이날 재고가 있었으면 마스크 수백 장을 팔았을 것"이랍니다.지금은 여름이니, 그럼 겨울의 야외 축제가 아닌 여름 야외 축제 대목을 노리는 약국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서울 한강 둔치 가까이에 위치한 약국을 운영하는 이 약사는 ▲모기기피제 ▲생수 ▲마스크를 꼽습니다. 모기기피제야 예상할 수 있을 거고요, 생수는 약국에서도 판매 여분을 준비하면 좋겠는데 여름에도 마스크가 팔린다니, 의아합니다.이 약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절에 가리지 않고 착용한다"며 "특히 불꽃 축제를 하거나 음악 페스티벌을 하는 곳, 강가 둔치는 공기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아 의외로 마스크가 많이 팔린다"고 말합니다.이어 "겨울에도 마스크와 함께 핫팩을 넉넉히 준비하면 매출을 꽤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약국은 겨울에 하루 100개가 한꺼번에 팔리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또 다른 지역의 최 약사는 모기기피제에 더해 ▲상처연고제 ▲일회용 밴드류를 준비하라 조언합니다. 조용히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한강 둔치와 달리 락페스티벌과 레포츠 행사처럼 관람객이 과격하게 움직이고 장시간 머무를 때에는 상처연고제와 밴드류가 필수라고요.올해 부산 불꽃축제를 검색해보니 마침 공식 티켓을 최근 19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네요. 여름 야외 축제와 행사를 즐기려는 인파들이 찾을 만한 곳에 약국을 하고 있다면, 모기기피제, 생수, 마스크, 상처연고제, 일회용 밴드를 넉넉히 준비해보세요. '실패'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2017-07-22 06:14:57정혜진 -
"너, 이름 뭐야...선배님, 그래도 약사회를 사랑해요"'저희는 아직도 약사회를 사랑합니다.'최근 일주일, 젊은 약사들의 여름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13일 시작해 대한약사회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리던 18일 오후까지 늘픔약사회 소속 최진혜 약사와 채진병, 이윤정 약사는 대한약사회관 입구에 텐트를 치고 '깨끗한 약사회를 위한 캠핑(이하 깨약캠)'에 돌입했다.당장 하루 업무를 뺄 수 없던 근무약사부터 이직이 결정된 약국에서 근무가 약속됐던 약사까지. 제 시간을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20~30대 젊은 약사들이지만, 어떤 제약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무더위와 쏟아지던 폭우도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7일 간 ‘특별한’ 캠핑을 마무리하던 그 시간, 이 약사들의 손에는 '저희는 아직도 약사회를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이 메시지는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약사회관 입구를 지나치는 대의원들에 보내는 젊은 약사들의 마지막 호소이자 희망이었다. 최진혜 약사와 일문일답.-시위를 캠핑으로 한다는 발상이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의도였나.여름이지 않나. 여름이면 캠핑이 떠오르기 마련이고(웃음). 사실 처음 시작은 '뭐라도 해보자'였다. 집 안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지인들 몇몇 외에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농성이나 회관 점거, 단식과 같은 구태에서 벗어나보자 하던 차에 여름이니 '캠핑'은 어떨까 가볍게 냈던 아이디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평화롭게, 재미나게 해보자 결심했다. 우리의 이 작은 행동으로 일련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약사님들이 알았으면 했다. 대의원 임시총회 그 전에 회원 약사들에, 여론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일 아닌가.더불어 대한약사회 대의원들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대의원이 회원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임시총회에서 공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랐다.-텐트에서 일주일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재밌고 값진 시간이었다. 일주일 동안 출근하는 약사회관 임원, 직원들에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일과 시간에는 영상 제작, 페이스북 페이지뷰 운영, 손편지 작성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 기간 수많은 약사님들이 우리를 찾아주셨고, 자원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손편지쓰기 등의 작업을 함께 해주셨다.대의원들에 드리기 위해 제작한 손편지는 저희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주신 약사님들이 손수 내용을 생각해 직접 작성한 것들이다. 300장 모두 내용이 다르단 말이다. 그렇게 글로 적으며 약사회 상황을 더 알게 되고, 그 속에서 부당함을 새삼 느끼는 분들도 있었다. 정말 원 없이 했다 싶을 만큼 나름의 최선을 다 했던 시간이라 자평한다.-무관심한 약사들도 많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했나. 주변에 약사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싶다거나 심지어는 기존에 냈던 것을 돌려받고 싶다는 약사들도 있다. 사실 이번 일을 통해 젊은 약사로 약사회 회무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염증도 상당하다. 하지만 약사회는 누구의 자리나 명예를 위한 단체가 아닌 우리가 만들고 공들인 우리의 공동체아닌가.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공동체가 모르는 사이 이렇게 썩었고, 냄새나는 곳으로 변질됐다는 것을 새로 인지한 계기가 됐다.이제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 관심갖지 못했거나 참아왔던 약사들도 그 한계선을 넘었다고 본다. 깨약캠을 하며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우리의 공동체가 이토록 썩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수면위로 올려준 조찬휘 회장님께 오히려 감사한 마음도 있다.아직은 우리의 공동체를 사랑하는 일말의 마음이 남았다. 이번에 열심히 한 그만큼 약사회에 그리고 선배 약사들에 실망했고, 동시에 새롭고 깨끗한 약사회에 대한 애정과 열망이 쌓였다. 그 마음에서다.-일부 기성 약사들의 질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기억나는 일 중 하나는 한 선배 약사가 우리쪽 텐트로 오더니 다짜고짜 우리에게 이름을 물으시더라. 그러더니 "약사들 망신을 시키면서까지 회관 앞에서 이렇게 해야해? 너희 부모님한테도 이렇게 해?"라며 훈계하셨다. 그건 약과다. 우리가 대의원총회가 있던 날 캠핑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하던 우리에게 한 대의원분은 "끝까지해야지, 죽을때까지 하지 왜 접냐"며 비웃었다. 참 씁쓸한 단상이다.대의원총회장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선배들의 모습이 참담해 눈물을 삼켰었다. 구태는 너무 뿌리깊고 단단한데 반해 깨끗한 힘은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실감했다.-아직 끝나지 않았다. 깨약캠의 활동은 계속되나.우리는 이번에 조찬휘 회장님 개인과 싸운 것이 아니다. 더러운 약사회와 싸움을 시작한 것이고 아직 해결된 것은 없다. 사실 우리에게 큰 힘은 없다. 우리끼리 회의를 해도 그것이 약사회에 영향을 미치거나, 회무 거부를 할 수도 없는 위치다. 그래서 그런 힘을 가진 지부, 분회장 등 선배 약사들이 뜻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 동력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이번 깨약캠 활동에 뜻을 함께해주신 건약과 새물결약사회, 약준모, 전약협 등과 협력해 향후 계속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뷰도 조 회장님이 사퇴를 결정하실 때까지 운영을 계속 할 것이다. 냄새나는 쪽은 피하면 되고, 더러운 곳은 등돌려버리면 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우리에게 약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 그 애정을 제발 선배 약사들이 지켜주길 바란다.2017-07-21 06:14:5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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