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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美 병원·체인약국 경험한 선배약사의 조언제프 임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미국 병원과 체인약국에서 비즈니스 시스템을 경험하며 약국 경영도 돈의 흐름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50대에야 알았다. 지금 20대에게 한창 잘 나갈 때 여기저기서 뛰지 말고 박지성 선수처럼 유럽에서 뛰어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삼육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 주립대 약대를 졸업한 제프 임(Jeff Lim, 한국명 임영철, 60) 약사는 지난 30년간 미국서 약사로 일했다.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이지만 세계 약국 경제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서 더 많은 일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후배들에게 이같이 전했다.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포터(PORTER) 병원 내 약국에서 25년간 일하는 동시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슨(Albertson) 드럭스토어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리테일 약국에서 마지막 5년을 끝으로 총 30년의 약사 생활을 마무리했다.그리고 이제는 국내에서 미국 약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개인교습 위주의 고시 준비반을 운영한다. 최근 개인 교습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제프림 씨를 서울 근교에서 만나 미국 약사의 삶과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을 물었다.약국 경영, 비즈니스 중심에 있어…민간보험사 과다 지출 '세이브' 역할 맡겨그가 콜로라도 주립대 약대를 졸업한 건 1998년으로 29살 때였다. 졸업하자마자 병원 내 약국에서 하루 10~12시간씩 일했다. 미국 병원은 환자를 입원시키기 전 평소 어떠한 질병을 가졌고 무슨 약을 먹었는지 정보를 입력해야 의사 진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메디케이션 프로그램(Reconcilation)을 막 도입하던 시기였다.제프 임 약사는 "미국 사람들은 약을 너무 좋아해서 농담으로 약국을 캔디 가게라고 할 정도이고 약 때문에 병원에 많이 오고 죽기도 한다"며 "약사는 병원에 온 환자가 약 이름이나 색깔, 제형만 말해도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내 빨리 입력해야 했다"고 말했다.그 이유에 경제논리적 배경이 있다. 민간보험 위주인 미국은 정해진 수가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빨리 내보낼수록 병원이 이익을 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의료사고 방지 목적도 있었다. 소송의 나라인 미국은 약 알러지를 잘못 알고 줬다간 되려 보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약사가 정해진 프로그램을 지켜 비용을 아낀다면 병원에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환경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제프 임 약사는 "미국은 약사가 권고하는대로 따라 보험회사가 50억원을 절약했다면 그 중 5억원을 약사에게 돌려준다는 콘셉트로 돈을 아낄 수 있는데 아끼지 않으면 과잉처방으로 예산을 많이 썼다는 이유로도 의료소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보험회사의 과도한 지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약사가 하자 경제활동 중심에 서게 됐다.약국에서 돈의 흐름을 배운 또 다른 계기는 드럭스토어에서 일할 때였다. 그가 매니저를 할 때 다음 주에 판매할 전략과 예산을 고려해야 했다. 다음 주에 5만달러를 팔아야 한다면 약품을 얼마나 구매하고, 임금은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 미리 계산할 필요가 있었다.현재도 그의 후배 중 한 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바쁜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일주일 매출만 2억5000만원 정도다. 근방에 대형 약국이 없어 멕시코인들이 이곳에서 약을 사기 때문이다. 규모 자체가 다른 미국 약사들은 약국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약사에 대한 대우도 그만큼 좋다. 현재 콜로라도주는 시간당 65~70달러 수준이며 4년제 초봉 기준 엔지니어는 6~7만달러, 약사는 14만달러(약 1억8000만원) 정도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주 40시간 기준 1.5배 추가 근로수당도 받는다.아프면 응급실 보다 약국, 사회적 비용 지출이 만든 약사 존중 문화그는 미국에서 약사가 하는 역할이 많다고 강조한다. 그는 "의사가 부족해 독감은 물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며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백신(근육주사제 포함)을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워낙 약이 많아 다른 의료계 전문가가 컨설팅을 자문하기도 한다"며 "일단 아프면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응급실 전에 약국을 먼저 가는 문화가 있어 약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고 말했다.그가 미국 약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개인 교습을 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프 임 약사는 "미국 시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 있을 약국의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며 "미FDA가 허가한 신약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에게 문의를 해오는 국내 약사 중 20대는 공부나 임상약학 등에 도전하기 위해서, 40대는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려는 목적에서 상담을 요청한다.그는 "주위의 한국인 약사도 저도 언어 문제를 겪었지만 미국 사람들도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며 "영어로 말할 땐 목소리를 어느 정도 크게 말하고 활발하게 해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며 "한국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대해주기 때문에 (미국 약사에)도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2019-11-06 22:06:26김민건 -
100억 매출, 프렌즈 아이드롭...인공눈물 NO.1 우뚝최세진 PM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JW중외제약 프렌즈 아이드롭이 인공눈물 시장 신흥강자로 부상하며,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2007년 출시된 프렌즈 아이드롭은 콘텍트렌즈 세척제 프렌즈의 확장판으로 아이케어(EYe-Care) 시장 확장 전략으로 제품화됐다.최세진 JW중외제약 의원OTC사업부 PM은 "프렌즈 아이드롭은 성분에 따라 프렌즈 아이드롭 순, 쿨, 쿨하이로 라인업돼 있다. 인공눈물 제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과 염화칼륨, 포도당뿐만 아니라 멘톨성분이 가미돼 청량감을 더해 마니아층 소비자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상쾌감을 더한 프렌즈 아이드롭 쿨과 쿨하이는 1020세대 소비자들에게 '잠 깨는 인공눈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험생과 운전자, 직장인들의 소비가 늘고 있다.최 PM은 "이 제품은 멘톨성분 인공눈물 중 국내 최초 생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안구건조증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하드/소프트/컬러렌즈 착용 시에도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프렌즈 아이드롭 외형은 2015년 30억, 2016년 40억, 2017년 52억, 2018년 65억원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는 1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우상향 매출 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원인은 2017년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소비자 마케팅 강화에 기인한다. JW중외제약은 인공눈물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이때부터 인터넷과 SNS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물광고를 제작해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최근에는 16년 만에 TV CF를 제작해 젊은 세대를 십자 조준해 정밀 소비자 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JW중외제약은 아이드롭 CF 광고 모델에 탤런트 신예은을 전격 기용, 1020세대 여성과 공감대를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CM송을 통한 친근한 제품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약국 마케팅 전략은 '프렌즈 아이드롭 판매약국' 문구가 쓰여진 스티커를 입구에 붙여 지명구매 편리성을 높여가고 있고, 매대 전용 진열대를 자체 제작해 복약지도 또는 권매 없이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또한 2017년부터 전국에 포진한 지역 약사 학술모임에 참가해 제품 학술마케팅에도 상당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최 PM은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 4년 만에 100억 매출을 실현해 인공눈물 제품의 잠재성을 확인했다. 아이케어 솔루션팀을 향후 5년 내 조직해 이 분야 리딩기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2019-11-06 06:18:31노병철 -
충주 한옥건물에 약국이 있다…차 마시며 건강상담[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남한강을 따라 흐르는 충주시 탄금호에 약국이 있다. '약'자를 알리는 입간판 대신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낙엽이 걸려있고 커피나 대추차와 같은 음료를 판다.탄금호 나들이객에게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곳은 이색 한옥카페로 알려진 모자연 약국이다. 약국에는 일부 일반의약품만 있을 뿐 모자연 약국의 한형선 약사가 만든 식품이 대부분이다. 차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상담도 받는 특화 약국이다. 충주시 중앙탑공원에 위치한 모자연약국 전경 요리하는 약사로 알려진 한형선(62, 외국약대) 약사는 "크게 상담실과 차를 마시고 쉬어가는 쉼터 공간으로 돼 있다"며 "음악회 장소로도 대여해 문화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해외 약대를 나와 약사고시를 본 뒤 주로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2002년 충주로 내려와 시내에서 모자연 약국을 열었다. 그러다 작년 1월 충주시 입찰을 받아 중앙탑공원에 개국했다. 모자연 약국은 20년 전 서울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20대 여성 중에 변비 환자가 많은 것을 눈여겨본데서 출발했다. 한 약사는 이를 잘 연구하면 약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 싶어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환자의 장을 좋아지게 했더니 피부나 여러 문제가 나아지는 것을 관찰하면서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데 더욱 집중했다. 처음에는 의약품과 함께 음식 관리를 보조적으로 병행했다. 그러다 건선이나 류마티스,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등 자가면역성 또는 만성질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확신을 갖고 상담을 통해 건강의 기준을 올바로 잡아주는 약국을 만들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음식과 차를 먹으며 쉴수 있는 '쉼터'도 구상했다. 모자연 약국 내부 전경 그는 "만성질환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먹었던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며 "매일 커피를 5~6잔 마셔 위장병이 생기면 위장약을 먹을게 아니라 커피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자연약국이 원인을 없애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다.한 약사는 "약사는 음식 관리와 영양학 모두에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힘든 난치성 질환 능력을 개발시켜 약사 역할을 해줘야 우리 입지를 한층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실제 모자연 약국은 예약제로 운영하지만 도움을 받은 환자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 내년 6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 암 환자가 70%이며 그 외 아토피나 건선 등 난치질환자다. 한 약사는 "집에서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주거나 경우에 따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국에는 2명의 직원이 한 약사를 돕고 있다. 별개로 충주 시내에 '모자연푸드'라는 정식 업체를 설립해 한 약사가 처방한 식사법대로 음식을 만들어준다. 주로 곡류와 채식, 염록소로 만든 식품이다. 점막 강화를 위한 음료에는 양파와 단호박, 당근, 양배추, 사과, 미강, 파인애플 등이 들어가고, 장 건강과 면역 강화를 위한 효소 제품에는 잎새버섯, 팽이버섯, 단호박, 우황, 돼지감자 등을 넣은 제품도 있다. 모자연약국 한형선 약사 한 약사는 "하루 상담하는 환자는 5~6명 정도지만 일반약국에서 일일 100건 정도의 처방전을 받는 매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는 따로 하지 않고 방송활동과 강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한 약사는 아침 10시에 첫 환자를 받아 5시에 상담을 마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쉰다. 서울 기독교방송국에서 4년 째 '푸드닥터' 코너를 진행하고 별도 강좌를 맡고 있어서다. 충주시는 당뇨바이오특화도시다. 그는 충주시에서 당뇨·건강강좌도 한다. 충주시가 운영하는 휴양림을 빌려 연 4~5회 건강캠프도 개최한다. 기독교방송과 농협 강의도 나간다. 다만 모자연 약국은 그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한 약사는 "환자들은 건강캐프에서 원리를 배우고 치유식을 만들어 먹는다"며 "난치성 환자는 숲에서 길을 잃은 사람마냥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가정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기준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대전에서 온 환자가 약국을 찾았다.모자연약국 외분 전경과 주위를 지나던 나들이객들이 앞마당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2019-11-05 20:45:08김민건 -
약국에서 탄생한 금연 신화, 성공률 높이는 팁2017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민의 금연 시도율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흡연자 중 약 절반(47%)이 금연을 시도했지만, 이 중 85% 정도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금연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약국은 접근성이 좋고 개인의 병력이나 컨디션을 파악하기 용이해 금연 성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365일 금연 상담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약국과 그렇지 않은 약국을 방문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약국에서의 금연 보조치료제 상담 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번 웹툰] 약국에서 탄생한 금연 신화 [2번 웹툰] 호랑이: 올해 나 또 금연 성공 못했네.. 좋은 방법 없을까? 곰돌이: 나도 금연해야 되는데… 친구: 무작정 참지 말고 금연보조제를 써보는 거 어때? [3번 웹툰] 호랑이: 약사님! 금연하려고 하는데 니코틴 패치 좀 추천해주세요! 약사: 아.. 니코틴 패치요(시즌도 아닌데..) 잠시만요.. 어디 뒀더라.. [4번 웹툰] 약사: 잘 모르는데.. 대충 얘기해야겠다..ㅎㅎ 음.. 사용 방법은요.. 팔에다 붙이시고, 점차 용량을 줄여나가시면 됩니다. [5번 웹툰] 호랑이: 이거 너무 두꺼워서 금방 떨어지겠는데.. [6번 웹툰] 호랑이: 별로 효과도 없는 거 같고.. 이렇게 불편해서야.. 에라 모르겠다. 딱 한 대만 피우자! [7번 웹툰] 곰돌이: 약사님! 저 금연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사: 어머 잘 오셨어요! 티코틴 패치가 팔에 붙이면 돼서 편리해요~ 그 중에 이 제품, ‘니코스탑 패취’가 국내 판매량 1위 제품이에요! [8번 웹툰] 약사: 니코틴 함량은 최저이나 효과는 동일하고, 사이즈도 가장 작습니다(24시간 제품 기준) ‘니코스탑 패취’와 함께 ‘니코스탑 껌’도 사용하시는 게 금연에 효과적이에요. [9번 웹툰] 약사: 흡연 욕구가 들 때 니코스탑 껌도 함께 씹어주시면 불안한 심리가 감소하여 금연에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 곰돌이: 오옷! ‘니코스탑 패취’랑 ‘니코스탑 껌’ 둘 다 주세요! *’니코스탑 껌’이 다른 제품들보다 껌 베이스 함량이 높아서 식감이 좋답니다! [10번 웹툰] 곰돌이: 역시 약사님 말대로 피부에 착! 잘 달라붙네~ 이래서 이게 1위구나!! [11번 웹툰] 곰돌이: 아.. 패치를 붙이긴 했는데 입이 심심하니 담배 생각나네 껌을 씹어볼까? 오물 오물 오 멘톨향이라 상쾌한데? [12번 웹툰] 호랑이: 세상에.. 너 얼굴에서 빛이 난다! 뭐 발랐니? 금연 성공한 곰돌이: 아니~ 나 금연 100일째야ㅎㅎ ‘니코스탑 패취’랑 ‘껌’을 같이 사용하니까 흡연 욕구가 훨씬 참기 쉽더라! 앞으로도 쭉~ 금연할 수 있을 것 같아 [13번 웹툰] 약사: 보셨죠? 금연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365일 약국에서 만날 수 있어요! 약사님들~ 숨겨 놓은 니코스탑을 전진에 배치하고, Combination Therapy(패치+껌)로 흡연 환자들의 효과적인 금연을 도와주세요!2019-11-05 17:59: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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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한국화이자, 환자도 혁신도 놓치지 않겠다"오동욱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올해 50살이 된 한국화이자는 국내 시장에서 '이기는 법'을 아는 느낌이다.1962년 당시 중앙제약과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딘 화이자는 1969년 한국화이자로 출범했다. 이후 화이자는 몇차례를 제외하면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해 역시 73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린 다국적사는 없었다.원동력의 중심에는 '진화'가 있다. 워너램버트, 와이어스, 파마시아, 호스피라 등 인수합병을 통해 '되는 약'을 찾아왔고 최근의 '업존' 분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이같은 변화 속에서 화이자와 한국법인은 매번 생존과 발전을 이뤄냈다. 같은 투수라도 어느 팀에 소속됐느냐에 따라 승수가 달라진다. '약이 좋아서'인 것도 맞지만 화이자가 강팀인 것도 있다.화이자와 함께 지천명을 맞이한 오동욱(50)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지난 50년, 한국화이자의 가장 주요한 발자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화이자가 집중하는 우수한 신약을 공급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것이다.두 번째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의 역할을 다하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점이다. 현재 한국화이자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중에 10년 이상 지속돼 온 활동이 많다.끝으로, 한국의 신약 개발과 보건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건강한 제약바이오 환경 조성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기여했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다수의 임상시험을 한국에 유치함으로써 쌓인 글로벌 기업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나올 한국의 신약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약'이라는 특수한 성질의 재화를 다루는 만큼, 제약산업은 윤리의식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화이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화이자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을 추구한다. 예전에는 화이자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고객(의사)을 중심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기업 목표로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기준과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이해관계자들이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화이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놓고 환자 중심으로 모든 결정을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단순한 얘기가 아니다. 제약사가 직접 환자와 접촉하는 것에 대한 제한점도 있고, 또 무조건 환자들의 바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많다.아무리 좋은 신약이 있더라도 접근(보험급여)이 제한적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환우 단체들이 주로 허가 등록이나 급여 관련 정책 결정에 대해서 많은 목소리를 낸다.의료계는 굉장히 독특한 구조로, 최종 소비자는 환자이지만 어떤 약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관계자이고, 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따로 있고, 약값을 부담하는 소비자와 건강보험공단 역시 따로 있다.그 말은 최종 소비자인 환자가 목소리를 내더라도 전문가의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맞물려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화이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환자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 의사단체, 환우회와 같은 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자 한다.-답변한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는 '보험급여'에 쏠려 있고 같은 맥락에서 약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신약의 도입을 위해 특허만료의약품에 대한 지출을 줄여 보전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얼마전 분리한 특허만료사업부 중심의 '화이자업존' 입장에서 달가운 소리는 아닐 듯하다. 화이자라는 기업으로 봤을때 이같은 정책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한국화이자는 한국화이자업존 뿐만 아니라 한국화이자제약 모두가 각각의 치료 영역에서 개별 사업부가 관련 환자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나의 역할은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부분을 회사를 대표해서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논의하는 것이고, 개별 사업부가 사업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해당 사업부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다.-다시 말해 '환자 중심'이라는 화이자의 원칙을 봤을 때, 업존의 매출이 정부 정책으로 인해 줄어들게 되는 상황, 즉 특허만료의약품의 약가인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기업은 아니라고 봐도 되겠는가?그렇다. 앞서 얘기 했듯이 화이자의 목표는 혁신적인 신약을 더욱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공급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특허만료 여부를 떠나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의미를 충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하지만 고가약 시대가 도래하면서 약가를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의 시각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국법인 입장에서는 대 정부 협상과 함께 본사도 설득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 우리나라 약가를 참조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코리아패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환자들이 화이자의 많은 혁신 신약의 수혜를 보기까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공헌도 있지만 우리 직원들의 엄청난 노력 또한 있었다. 우리는 의약품의 최대한 빠른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도 있지만 본사도 설득하여 양쪽의 접점을 찾아 최대한 빨리 도입하려 한다. 환자를 우선으로 한다면 약가를 낮추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진정 환자를 위한다면 치료제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이고, 회사는 지속가능 해야한다.보험 약가와 본사 승인 약가의 차이 때문에 항상 힘들다. 당연히 우리는 국내 환자들이 최대한 빠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중국 시장이 커지고 대만, 태국, 사우디, 중국 등 적지 않은 시장에서 한국 약가를 참조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참조 가격제를 보겠다고 발표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여 신약을 개발했는데, 만약 적절한 약가를 받지 못해 오히려 적자가 발생한다면 그 어떤 회사도 신약 개발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약가가 필요하다.-이제 '화이자'에 좀 더 집중해 보자. 얼마전 큰 조직개편과 함께 언급됐듯이, 업존이 분리됐다.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한국화이자의 경우 글로벌 화이자의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자 내부 법인 체제를 신약 개발에 기반한 혁신의약품에 중점을 둔 한국화이자제약과 특허만료 브랜드 의약품 및 제네릭 의약품을 제공하는 한국화이자업존 두 법인으로 재편하여 각각의 영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더욱 잘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각 사업부문이 보유한 다양한 의약품 파이프라인과 치료제를 기반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의적절한 치료제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지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역할이나 책임은 변함없이 유지된다.-화이자제약이 보유한 약품이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는 화이자업존으로 넘어가게 되나?그렇지 않다. 질환군으로 분류한다.-화이자제약과 화이자업존이 완전히 분리되어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현재로서는 경영 방향이나 시기가 정확히 논의된 바가 없다. 모든 사항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화이자’란 이름 아래 같은 기준으로 경영될 것이다.-GSK와 합작법인 설립이 결정된 컨슈머헬스케어(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이미 글로벌에서는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부문과 GSK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의 합작회사 설립이 올해 8월1일자로 공식 종결돼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이 새로운 합작회사로 이전됐다.다만 각 나라마다 합작회사로의 운영이 결정되는 시기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도 필요한 승인을 거치고 일부 운영활동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래 종결이 지연된다. 거래 종결 후, 화이자 직원들의 소속에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이며 거래 종결 이후 운영과 관련해서는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한국화이자의 지난 50년과 앞으로의 50년을 정의한다면?지난 50년을 본다면 1969년 시작 시 한국의 헬스케어 환경과 회사, 여러 환경적 요소들의 부재가 있었다.당시 의약분업도 없었고 의약학적 규제 또한 없는 황무지 같은 환경에서 한국화이자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벽돌을 하나씩 쌓으면서 지금의 환경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결국 한국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방향성 및 기업 목표 지향성을 보았을 때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책임 있는 기업 시민이자 대표적인 제약사로써 환자와 지역 사회 내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2019-11-04 06:22:24어윤호 -
"심평원으로 책읽으러 가자…복합문화공간 꿈꿔요"[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2사옥이 하얀색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11월 20일, 첫 삽을 뜬지 2년만이다.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만 마무리되면 11월 25일 자동차보험센터부터 2사옥으로 이사를 시작한다. 심평원의 본격적인 '원주시대'가 열리는 것이다.박현수 차장 데일리팜은 내부 공사가 한창인 2사옥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난 2011년 1사옥 설계부터 2사옥 공사까지 함께하고 있는 박현수(42) 심평원 신사옥건립팀 차장을 만나봤다."2사옥 착공이 시작되고, 2018년 다시 신사옥건립팀으로 발령 받았죠."박 차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획 단계 때부터 신사옥건립팀에 참여했던 신사옥 건축의 배테랑이다. 2011년 1사옥 설계부터 2015년 완공 이후 원주 이전까지 신사옥건립팀에서 일했다.1사옥이 완공되고 신사옥건립팀이 해체되면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다, 2사옥 착공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사옥건립팀으로 복귀했다.설계부터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설계대로가 아닌 동료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2사옥의 컨셉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잡아가는 역할을 했다.서울 고속터미널의 파미에스테이션,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 스타필드 등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심평원 직원들의 '삶의 터전'인 원주에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컸다."사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심평원이 서울에 있을 때 입사했잖아요. 지방이전은 삶의 터전이 바뀌는 일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직원들이 사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2사옥은 1층부터 3층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에 식당과 카페, 베이커리 등이 들어서고 한쪽에 별마당도서관처럼 책장을 설치해 언제든 책을 펼쳐 볼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벽면에는 미디어아트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의 '겸재정선', '고흐를 만나다'의 작품이 걸린다.(사진 위쪽) 좌식회의실 등 다양한 소회의실이 2사옥 2층에 마련됐다. (사진 아래) 2사옥 4층부터 9층까지 마련된 업무공간 대회의실과 소회의실도 달라진다. 심평원 1사옥은 국회 국정감사나 국제행사 등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행사를 개최해야 했다.하지만 이번엔 2층에 대회의실을 마련했다. 세련된 느낌의 '올블랙' 컨셉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앞으로 직원이나 원주시민들이 결혼식 등 연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예정이다.독특한 소회의실도 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온 결과물인데, 좌식 회의실이다. 온돌방에 앉아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처음 인테리어안을 공개했을 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네이버나 넥슨 등의 기업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을 마련해두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공공기관이라도 권위적이고 딱딱하기만 할 순 없잖아요."강원감영 재현 건축물과 심평원 1사옥, 2사옥이 어우러진 모습 원주시의 요청으로 2사옥 뒷편에 강원감영을 재현한 건물도 지어지고 있는데, 이 공간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카페 등의 임대와 전시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직원의 80%가 여성인 만큼, 어린이집의 규모도 특대형이다. 1사옥의 어린이집 규모가 정원 90명이었다면, 2사옥은 300명이다. 2사옥이 완공되면 어린이집을 하나로 합칠 계획인데, 1차 모집 결과 250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자 모두가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토부에서 정한 기준과 범위내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정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경직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직원에게는 주말에도 나오고 싶은 문화공간, 원주 시민들에게는 산책 오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심평원을 만들고 싶었어요."2019-10-31 15:42:54이혜경 -
서점 품은 이색 약국…"좋아서 시작했다 매출도 늘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책을 좋아해서 몇 권씩 들여놓기 시작했던 것이 결국 숍인숍 개념의 책방이 됐어요. 약국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새로운 고객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약을 사러왔다가 책을 함께 사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만약 새로운 약국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면 트렌드를 쫓기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약국에 접목해보세요."서울 마포에 위치한 푸른약국은 언뜻 보기에 평범한 약국처럼 보이지만,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동네 서점에서나 맡을 수 있는 포근한 책 냄새가 약국 안에 배어있고, 한쪽 벽면에는 약 1000여권의 책이 가지런히 진열돼있다.약장과 책장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색 약국을 운영중인 박훌륭 약사(38·부산대)를 만나 '아직독립못한책방'을 품은 푸른약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약국은 2012년 문을 열었지만, 책방은 작년 8월부터 숍-인-숍 개념으로 함께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책장이 있는 자리는 원래 약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었다. 지난해 화장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책장이 약국 한쪽 면을 차지하게 됐다. 시작은 단순히 책이 좋아서였다.박 약사는 "약국 화장품을 약 6년 정도 취급했었는데, 올리브영이나 인터넷 등 유통채널이 워낙 많아 한계를 느꼈었다. 화장품을 전부 빼면서 책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면서 "시작은 책이 좋아셔였다. 한 달에도 10권 이상씩 책을 봤고, 당시엔 지인들과 서로 책을 추천하면서 소량의 책만 약국에 비치해놓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한권씩 들여놓은 책들이 점점 늘어나 결국 1000여권이 됐고, ‘아직독립못한책방’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박 약사는 “내가 직접 읽고 좋았던 책이나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들여놓는다. 그러다보니 점점 책이 늘어났고 약 1000권정도가 됐다. 책방이 안에 들어오자 약국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고, 신기하게도 젊은 층의 손님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아직독립하지못한책방은 SNS 계정을 통해 소개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또 약을 찾아 왔다가 책을 함께 사가거나, 책을 사러왔다가 복약상담을 받고가는 등 다양한 손님들이 약국을 찾았다.의약품 진열대 일부에는 책 속 문장이 새겨져있었다. 소량 제작한 에코백 굿즈(왼)와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이 남긴 방명록. 박 약사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책방을 알게 돼서 찾아왔다가 영양제를 사가는 분들도 많다. 그중 일부는 가지고 있는 약에 대한 복용법이나 상담을 원하기도 한다. 결국 서점고객들이 약국의 고객이 된다. 오지 않던 손님들이 오게된다는 것이 숍인숍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SNS를 통해 주문받은 책을 포장해 배송하기까지 박 약사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이 늘어났지만,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함께할 수 있었다.이외에도 출판사와 협업해 서평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약국에 작가들을 초대해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연수, 윤고은, 이병률 등 유명 소설가와 시인들이 푸른 약국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또한 박 약사에게는 외부 원고청탁이 들어오는 등 예상치 못한 제안도 이어지고 있었다. 박 약사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북콘서트 사회도 제안이 온다. 약국 운영때문에 거절을 했지만, 이처럼 숍인숍에는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2012년에 약국을 차리면서 상담 위주의 약국을 하고 싶었다. 한자리에서 약국을 계속 하다보면 지칠 수 있는데, 지난 1년 책방을 같이 하면서 약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고 활력도 생겼다”고 했다.김연수, 윤고은 등 유명 작가들의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은 윤고은 작가 북콘서트 모습. 자신의 취향이 녹아든 약국에 자연스럽게 애정이 깃들었고, 약국을 찾아주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기도 했다. 이는 결국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그는 “우리 약국은 처방이 40%, 매약이 60%로 상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부터 환자들과 많이 대화하고 상담해주는 약국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찾아주는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좋은 기운도 많이 받는다. 책방을 같이 하면서 전체 매출이 약 10% 올랐다”고 말했다.일부 약사들은 숍인숍에 관심을 가지고 약국에 찾아와 보는 경우들도 있었다. 그는 숍인숍을 구상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접목해보라고 조언한다.그는 “관심을 가지고 약국에 찾아와보는 약사들이 있다. 한계를 두지말고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매출이나 경영적인 측면만 고려해 숍인숍을 한다면 오래가지 못 할수 있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접목해야 한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 트렌드라고 카페를 같이 하는 것보단, 자신의 취향과 선호도를 투영해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19-10-25 19:30:41정흥준 -
31살 동갑내기 세 약사가 말하는 약사회의 미래왼쪽부터 김건, 박윤호, 박희민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경영난과 개인시간을 중요시하는 약사들의 성향 등 여러 이유로 지역 약사회에서 젊은 약사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최근 30~40대 젊은 약사들은 지역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서, 특히 분회 단위 약사회에서는 큰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분회의 고민은 결국 시도지부약사회의 숙제가 되고, 나아가 대한약사회의 대내외적 영향력과도 관련이 있어 결코 가벼운 문제로 볼 수만은 없다.이같은 상황에서 서울 노원구약사회의 사례는 특별하다. 구약사회는 올해 31살 동갑내기 약사들이 총무·약국·약학위원장을 맡아 약사회 사업을 기획하고, 약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접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24일 데일리팜은 김건(31·서울대)·박윤호(31·성균관대)·박희민(31·원광대) 위원장을 만나 젊은 약사들이 약사회에 관심이 저조한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사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물었다.▶간단한 자기 소개와 약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말해달라.김건 약학위원장(이하 김): 은행사거리에서 작년 12월에 약국을 오픈했다. 제약사를 다니면서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회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회무에 대한 이해도는 가지고 있었다. 류병권 회장님 권유로 임원을 시작하게 됐는데, 젊고 역동력있는 약사회를 기대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게릴라 강의 등 교육 관련 업무들을 맡고 있다.박윤호 약국위원장(이하 박): 태릉입구역 인근에서 1인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 운영중이라 아무래도 저녁과 주말 위주로 회무에 참여중이고, 집행부에서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 다행히 아내도 약사라 많이 이해를 해준다. 약국 관련 행사, 질의응답, 질서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있다.박희민 총무위원장(이하 희): 을지병원 주변에서 약국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자발적인 의지보단 의무감이 컸다. 하지만 회무를 직접 해보니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행히 나이도 같고 성향도 잘 맞는 위원장들이 있어서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회무 참여 8개월이 지났다. 활동해 본 소감이 어떤가. ▶김: 연수교육, 프리셉터, 게릴라강의, 건강서울페스티벌 등 일정이 가득찰 정도로 행사가 많았다. 각 행사별로 성격이 다르고 접근방식이 달랐는데, 기존 시스템과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일을 풀어나가고 있다.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박: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약사회의 활동범위가 광범위하다. 지자체 봉사부터 시작해서 관련 기관과의 협력업무도 많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할 때 성취감이 크다.희: 들어와서 보니 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정말 열심이다. 나도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약사회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약사회에 대한 젊은 약사들의 관심이 왜 저조하다고 생각하나. 김: 약사회 밖에서는 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기 때문에 신상신고비 내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들이 많다. 또 신상신고를 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이해가 부족해 신고율이 저조한 면도 있다.또한 젊은 약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약사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한다.박: 약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 특히 젊은 약사들은 더욱 체감을 할 것이라서, 약사회 활동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크다. 또 개인적 여가활동을 중시하는 세대고, 결혼 등의 이유도 저조한 참여 이유가 된다.희: 약사회에 대한 필요성이나 실용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이번 라니티딘 사태에서도 젊은 약사들의 경우 동기 선후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에, 약사회가 제공하는 정보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또 기존 회원들이 십수년간 약국을 하며 이미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약사들이 녹아들기엔 쉽지 않기도 하다.▶그렇다면 지역 약사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김: 각 분회별로 진행 사업을 미리 약사들에게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약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도 필요하다. 예로 서울 모 분회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잘 구성해서, 밤늦은 시간에도 경기도에 있는 젊은 약사들이 넘어와 강의를 듣고 있다.박: 다른 젊은 약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약사회가 단순 약국 관련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내의 수많은 기관과 연결돼 협업 업무가 많다는 것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약사회가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고 사회 전반에 걸친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면 약사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희: 연수교육 시간 인정뿐만 아니라 약국 업무에 있어 약사들이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회무를 많이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어렵다. 선뜻 답이 나오진 않겠지만 구체화해보고 싶다.2019-10-23 18:25:32정흥준 -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약국 만들기…고객친화 공간으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올해 처음 문을 연 부산 연제구의 별빛약국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제 선택, 시행까지, 약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개국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는 들어가 보고 싶은 ‘특별한 약국’이 된 이 곳에는 김건호 약사(34·경성대 약대)와 그의 가족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처음 약국을 개국한 김 약사는 처음 약국을 열고 경영하기 위해 그간 병원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여러 경험을 해봐야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더 잘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각각 약국에서 개국에 필요한 내용을 직접 체득하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이렇다할 병원도 없고 이전에 분식집이었던 자리에 약국을 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었다는 김 약사. 30대 젊은 약사의 첫 개국 스토리를 들어봤다.◆"가족이 한팀으로…약국 인테리어 전담"=별빛약국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어느 한곳 눈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나가던 행인이나 다른 볼일을 위해 상가를 찾은 사람도 약국 앞에서 멈쳐 서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약국 안을 둘러보다 나가곤 한다.김 약사는 개국을 준비하며 여러 입지를 다녀보던 중 우연히 지금의 점포를 보고 그날 바로 계약을 결심했다. 당시 떡볶이를 팔던 분식집이었지만 그에게는 이 자리가 자신이 꿈꾸던 맞춤 약국자리였다."상가에 넓은 테라스와 노란 파라솔이 마련돼 있는데 약국 자리 바로 앞인거에요. 그게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약국 바로 옆으로는 부산의 자랑인 온천천 까페거리도 있고요. 평소 굳이 목적이 없더라도 들어와 구경하고 싶은 약국을 만들고 싶었어요.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던거죠. 그런 면에 있어선 이 자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어요." 김 약사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가족들도 큰 힘이 됐다. 평소 손기술이 좋은 김 약사의 아버지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형, 현재 건설업에 종사 중인 아내까지. 그가 그간 상상하고 조사해 왔던 약국 인테리어는 가족들과 한팀을 이뤄 완성해 냈다.약국 간판부터 조제실 내부 구조, 약장, 카운터, 매대, 시트지 등 디자인은 물론 시행까지 어느 하나 김 약사와 가족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그가 약국 인테리어에 이렇게 공을 들은데는 약국도 카페처럼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올 수 있는 곳이란 것을 보여주겠단 생각이있었다. 불편한 곳이 있어 방문한 사람도 약국에 들어오면 있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약국 간판만 해도 10번 넘게 디자인을 바꿨어요. 개국 준비하면서 인테리어 하는 기간에는 저는 물론 가족들도 새벽 2시까지 일한 적도 많아요. 제 열정 때문에 아내, 가족들이 힘들었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죠. 그동안 내 약국에 시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들을 직접 보고 자료를 조사해 왔습니다. 이번 약국에 벤치마킹한 것도 많고요.”◆"첫 개국에 상담 약국, 도전하고 싶었다"=졸업 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병원과 약국에서 낮에는 근무약사, 저녁에는 파트타임까지 하며 경험을 쌓은 김 약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자신의 적성과 맞다는 점을 발견했다.그래서 이번 약국을 개국하면서 환자나 지역 주민이 들어오고 싶은 약국 인테리어와 더불어 약국에 들어오면 진열된 제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약사와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약국 내부 진열장과 매대, 디스플레이까지 약사의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수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실제 별빛약국 진열대들은 어느 하나 형태가 비슷한 것이 없다. 15평 정도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고객 동선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고려해 진열대를 직접 짜고 그에 맞게 디스플레이도 하고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약사는 하루에도 수십번 약국 안에서 움직여 보면서 고객 눈높이를 고려해 진열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진열도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성, 여성, 어린이 특화 제품의 경우 그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시선이 우측으로 이동한단 점을 감안해 추천 제품은 같은 라인에서도 우측으로 배열하고 있고요. 특히 높이와 상품분류에 따라 기준을 잡고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데요. 대형 마트나 올리브영, 편의점 등을 가서 보고 벤치마킹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 보단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김 약사는 앞으로도 약국을 운영하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지금은 예쁜 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약국을 만들어 가고 싶을지는 계속 달라질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약국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2019-10-22 17:26:42김지은 -
"FIP에서 만난 북한약사들, 우리말 통하니 편해지더라"[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년 FIP(세계약사연맹)총회에서 북한약사들을 만나고 온 박명숙 국제이사(60, 덕성약대)박 이사는 지난해 11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평양방문 단장으로, 평양에 다녀오는 등 남북 보건교류협력에 앞장서 왔다. 이번 FIP 아부다비 총회에서 북한약사들과의 만남도 이런 박 이사 노력의 결과였다.데일리팜은 박 이사를 만나, 북한약사들과 만남과 향후 계획, 다양한 사회참여활동과 남편인 이재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 민주화 운동의 투사로 알려진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부다비총회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약사들이 참석해 남북 약사간 만남도 이뤄졌다. 현장에 계셨는데 어떤 말들이 오고갔나.약사라는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다. 국제 협력이 어떻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이번 남북약사들의 만남이었다고 본다. 사실 남북약사가 함께 만나 양국 국민들의 보건향상을 위해 교류 협력하면 좋겠다는 것을 생각한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그러한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과 같이 FIP 초청 형식으로 남북한의 제약부분과 병원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약사들이 함께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약사'라는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북한약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하지만 같은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FIP 총회 운영방식과 참여 방법 등등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게 되면서 조금씩 친해져갔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할 정도가 됐다. 이번 만남은 FIP 협력을 이끌어 낸 약사회의 역량과 국제적인 위상이 반영된 결과였다. FIP 차원에서도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었다.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FIP 총회에서 도미니크 조단 FIP회장이 이번 북측 참가가 얼마나 FIP 역사상 큰일이었는지 여러 번 언급할 정도였다. - 남북 약사간 만남에 대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아주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지난해 2018년 11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평양방문 단장으로서 평양에 다녀오는 등, 지난 20년간 남북 보건교류협력 관련한 일로 지속적으로 일해 왔다. 하지만 이번같이 약사들을 만나서 약업관련 이슈를 갖고 충실하게 대화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실무를 책임졌던 국제이사로서 큰 자부심이 있다. 김대업 회장 이하 우리 대표단과 이성일 단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의 진정성과 도미니크 조단 FIP회장을 비롯한 실무임원진들의 열정으로 이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향후에 남북 약사들의 교류 협력은 계속 발전시켜야한다고 보고 그러한 일들을 위해 현재도 국제적인 공조로 이룰 수 있는 몇 가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남북약사 교류의 장을 열어 남북 공히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약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싶다.임용철 민화협부의장과 남측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북한 방문단 - 남북문제를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의 주무 담당인 국제이사로서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평화통일문제는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나도 이를 풀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 하고 활동도 해 왔다. 구체적으로 2007년부터 당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성공회 내에 TOPIK(현재는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북지원사업과 평화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금강산 지역이나 개성지역, 평양 등을 방문한 적 있다. 여기에 북한의 보건의료와 의약산업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어, 2012년부터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 가입해 활동 하면서 민화협과 같이 보건의료부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방문 단장으로 평양도 방문했다.이러한 경험 속에서 약사회가 남북관계 개선에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남북관계 개선은 정치, 군사적인 탑-다운 과제도 있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한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보건의료부분은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입장을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 순수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약사회는 약사라는 중요한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정보 교류는 물론 제약과 의약품산업유통 기술 교류 등을 잇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어머님이 민주화운동의 투사로 알려져있다.나의 힘의 원천은 3가지다. 첫째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가족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여성문제와 남북문제, 보건문제에 지속적인 조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것, 셋째로는 통일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정책입안에 지원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명천이 고향인 친정과 함경남도 북천이 고향인 시집을 둔 전형적인 실향민 가족으로서 분단의 현실을 누구보다 몸으로 느끼고 살아왔다. 1986년 막내동생의 투옥으로 인해 친정부모님은 양심수가족이 됐다.우리 어머니는 처음 동생일 잡혀갔을 때는 대통령(당시 전두환대통령)에게 '나쁜 친구의 꼬임으로...'라는 말로 탄원서를 썼을 정도로 정권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말을 들어보고, 동생을 면회하면서 '그것이 아니구나!'하는 자각이 생기셨던 것 같다. 서대문구치소 앞에서 매일 만나는 엄마들과 함께 부당히 가두고 고문하는 일들을 고발하고, 구속된 아이들의 석방을 위해 '구속학생학부모협의회'를 만들었다. 이어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이하 민가협)'를 만들며 우리나라 민주화의 투사로서 삶을 사셨다. 나의 어머님, 임기란 여사는 민가협 상임의장으로서 가보지 않은 교도소가 없고, 투쟁 안한 국가폭력이 없었다. 이렇게 민가협 어머님들은 제일 앞장서서 화통같은 목소리로 준엄하게 불의를 따졌고,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엄혹한 시절에 양심수들을 위해 싸우셨다.- 약사회 활동보다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많이 해 왔다고 들었다.1996년 안양평촌에 살면서 신도시의 문제점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역 여성들이 하기 시작했다. 몇 건의 큰 가정폭력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여성운동 조직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역의 여성들과 힘을 합쳐 '안양여성의전화'를 자생적으로 만들고, 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2009년 덕성여자대학교 총동창회장과 학교법인 덕성의 이사로서 학내분규를 안정화 시키고 학교를 정상화 시키는데 기여했다. 2008년부터 4년간 (사)'탈북여성지원GFS 우물가'를 만들어, 탈북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해 본부장으로서 일했다.또한 대북지원사업을 위한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을 만들었고 2012년부터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약업계 활동 이야기로 돌리면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10여년간 운영했다. 약국을 한다는 것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정말 신나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아픈가, 왜 어떤 이들은 아파도 약을 먹을 수 없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됐던 고민의 시기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사회제도와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본격적인 사회운동 참여를 위해 약국을 접었다. 현재는 약사로서 지오영 고문으로 의약품 유통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의약품 유통에 관심이 많은 약사들과 정책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의약품산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부군이 성균관대 약대 이재현 교수다. 같은 약업계에서 일하고 있다.이재현 교수는 내게 한 가정을 같이 꾸리는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적극 지지해주는 가장 가까운 지원자다.이 교수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듯 보이는 의약분업이 시행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에 따라 당시 약계의 숙원이던 의약분업을 기획하고, 마침내 2000년 7월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복지부 담당 사무관으로써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우리는 다양한 주제로 같이 토론할 때가 많다. 그러한 토론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더 나은 정책전문가로서의 나 자신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2019-10-21 01:43:45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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