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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조제실에 3D프린터"…업무효율 노하우 담긴 약국

  • 정흥준
  • 2020-06-11 10:29:58
  • [주목!이약국] 서울 영등포구 오늘약국
  • 진열 칸막이‧수납박스 등 직접 제작
  • 원격 전력공급 시스템 갖춰..."환자에 집중 위해 최적화"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업무 효율을 높이면 들어가는 노동력이 적어지죠. 일을 하는 약사도 쾌적해지지만, 결국엔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오늘약국’은 눈길을 끄는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만큼이나 업무효율화에 신경을 쓴 약국이다.

김승연 약사.
약사는 출근 전 예열이 필요한 ATC를 원격으로 작동시키고, 점심시간에는 새로 들여놓은 진열대 칸막이를 3D프린터로 제작한다.

숙취해소제, 드링크제 세트상품에 QR코드를 활용한 라벨링을 해 POS기만 갖다대도 구성 상품들의 재고가 한 번에 관리된다.

약국장인 김승연 약사(37‧영남대 약대)는 로컬약국 1년, 문전약국 6년을 운영하며 체득한 노하우와 머릿속에 그렸던 아이디어를 ‘오늘약국’에 모두 쏟아부었다.

4월 오픈해 이제 막 시작점에 서 있는 약국이지만, 체계적인 시스템과 신선한 운영면에선 여느 약국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조제실에 3D프린터가 왜?...직접 써보니 효율 만점

조제실 한켠에 놓인 3D프린터기.
일반적인 조제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3D프린터는 약 진열대의 칸막이, 수납박스, 가격표 꽂이 등을 직접 제작하는 데 사용한다.

원하는 사이즈에 정확히 맞춰 제작할 수 있는데다, 소량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린터기는 약 100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재료비도 적게 들어가 각종 약국 용품들을 저렴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김 약사는 "그동안은 약국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신규 약국을 개설해 완전히 내 약국이라는 마음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약국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용품이 필요한데 매번 업체에 맡기기도, 사이즈에 맞춰 구입을 하기에도 애매한 경우들이 있어 3D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국에 라벨기를 구비해두고, 숙취해소제와 영양제 등 각종 세트상품들에 QR코드를 새겨넣은 라벨지를 부착했다.

3D프린터로 수납박스와 가격표 꽂이 등을 제작했다. 성인 눈높이에서 쉽게 읽히도록 가격택을 사선 제작했다.
판매 시 QR코드를 POS기로 읽어내면 세트상품 안에 있는 각 제품의 판매수량이 입력되도록 해 재고 관리를 투명화한다는 목적이다.

김 약사는 "그동안 약국 운영을 하면서 활용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대략적으로만 약국 관리를 했던 적도 있는데, 이번엔 포스와 라벨기를 이용해 불확실성을 없애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약국 내부 전력 공급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샤오미 미홈을 통해 원격 관리 시스템도 갖추기도 했다.

ATC에 예약작동을 걸어놔 미리 예열을 해놓는다거나, 점심시간 동안 약국 출입 시 알림이 울리도록 조정해둘 수도 있다.

QR코드 라벨링으로 판매 및 재고관리를 확실히 하고 있다.
약국 내 전력 공급을 네트워크화해 원격 관리한다.
김 약사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 아무래도 투입되는 노동력이 줄어들고, 경제적으로도 0.5인분의 역할을 더 하는 것과 같다"면서 "직원들은 편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고 약사는 환자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복약지도 위해 중국어 열공...약국 곳곳에 병용표기 배려

지역 특성상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이 많아 김 약사는 '오늘약국'을 오픈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방객 중 약 30~40%를 차지하고 이중 일부는 한국어가 어눌해 복약상담을 위해선 중국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간판과 가격택, 상품안내문 등 곳곳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병용표기하는 등 신경을 썼다.

김 약사는 "아무래도 중국 동포들이나 중국인들이 많은 동네라서 고려한 부분들이 많다. 간판이나 시트 디자인에도 중국어가 들어가고, 가격택에도 중국어 상품안내를 표기했다"면서 "현재 복약지도를 위해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 간단한 설명은 중국어로 할 수 있는 정도다. 다행히 회화를 할 수 있는 근무약사가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환자들을 위해 약국 곳곳에 중국어 표기가 돼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상담과 매약에도 좀 더 힘을 싣고싶다는 김 약사.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약국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DID모니터로 약국 외부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인‧아웃테리어에 공을 들인 것은 모두 그 때문이었다.

김 약사는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역적으로 둘러보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좀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을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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