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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할 최우선 약가제도는? "바로 암질심입니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이제 우리나라 항암제 보험급여를 다룰 때 가장 높은 문턱으로 자리잡았다. 급여 등재의 필수 코스인 이 전문가 위원회는 '통곡의 벽'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 항암제들의 여정에 시련을 안겼다.본래 약을 처방하는 전문의들이 모여 등재 신청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출범한 암질심은 어느 순간 재정영향을 추가로 살피게 되면서 수많은 이슈의 중심이 됐다.암질심에서 재정영향 분석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으며, 심의 결과에 대한 형평성, 객관성에 대한 지적도 적잖았다. 그러나 암질심의 운영은 결과 공개 외 큰 변화는 없었고 그 힘은 점점 막강해졌다. 정부에겐 '약을 쓰는 의사들이 안 된다는 데 뭐가 문제냐'란 명분을 줬을 터이고 위원으로 선정된 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최우선 관리 대상이 됐다.약가담당자 83% "암질심 개선 필요"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연 제약업계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국내 종사하는 약가담당자의 83.9%가 암질심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해당 연구는 의과학저널 스프링거 온라인판에 게재된 '신약 등재제도 미충족수요 조사(An Industry Survey on Unmet Needs in South Korea’s New Drug Listing System)'이다.연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3개 협회 협조를 통해 회원사 보험 약가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응답자는 56명이었으며 이중 국내사가 34%, 다국적사가 66% 포함됐다.서베이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현 보험제도에 대한 만족도, 신약의 보험 등재제도의 핵심인 경제성평가, 경제성평가 면제, 위험분담제에서의 개선 요구도로 구성했으며, 국내 미도입 제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결과를 살펴보면 신약의 환자 접근성과 가치 인정에 대해서는 각각 64.3%, 89.3%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고, 희귀질환에 대한 제도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1.1%로 나타났다.경제성평가와 관련해서는 92.9%가 ICER 임계값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위험분담제에서는 급여기준 확대 제도(91.1%), 경평면제는 대상 질환 확대(89.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또한 항암제 등재에 관해서는 83.9%가 급여기준을 결정하는 암질환심의위원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 일반약제의 경우 약가협상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연구에 참여한 김성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현 약가제도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개선의 필요성이 크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향후 제도 개선 시 이해관계자 중 하나인 공급자의 다양한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재정전문가의 참여와 위원 구성 논란그렇다면 이같은 불만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단순하게 합격률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요소들은 존재했다.첫번째는 바로 재정영향 평가다. 본래 전문가(의사)들이 약제의 임상적 유용성, 즉 '이 약이 쓸모 있는가'를 논의하던 암질심은 지난 2020년부터 위원회에 재정전문가를 포함시키면서 재정 부담을 살피기 시작했다.약의 쓰임새를 보던 위원회가 재정 영향을 함께 본다. 더욱이 그 이후 절차인 경제성평가소위원회,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등은 이 '재정'을 집중적으로 보는 곳이다. 여기에 의학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암질심 회의에서 의학적 판단이 아닌, 약물 경제학적 판단으로 약제의 급여 적용을 반대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심해졌다.또 하나는 위원 구성 문제다. 지난해에는 고형암 전문가의 비중이 높아 혈액암 약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즉 혈액암 약제를 심사하는데, 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고형암 전문의들의 심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단 얘기다. 실제 대한혈액학회 및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심평원에 별도의 혈액암 심의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심평원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앞서 언급했듯, 암질심에서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말 그 약이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임상 결과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인데, 전문가위원회에 대한 전문성 지적이 나온 셈이다.한 제약사 약가담당자는 "다른 약도 아니고 암 환자들이 투약을 기다리는 신약이다. 투명성을 위한 배제도 혈액암과 고형암의 비중도 전문성 결여를 야기해선 안 된다. 수많은 이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제대로 된 개선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2024-06-10 06:00:41어윤호 -
미충족 수요 개척...국내제약, 폐섬유증 임상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특발성폐섬유증(IPF) 시장에서 임상 성과를 확인해 나가고 있다. 특발성폐섬유증은 폐실질의 섬유화가 점점 진행되는 간질성 폐렴의 일종으로 현재 출시된 치료제들로는 국한적인 치료 효과로 인해 질병의 지연만이 가능해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브릿지바이오와 일동제약 자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얻었다. 또 대웅제약과 노브메타파마는 최근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에 성공했다.신규 기전 특발성폐섬유증 임상 활발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자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최근 특발성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의 새로운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일동제약은 피르페니돈 성분 치료제 피레스파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회사를 통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도 개발 중이다.아이리드비엠에스가 개발 중인 IL1512는 염증 유발과 섬유화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CXCR7을 타깃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섬유아세포 활성화, 조직 복구, 혈관 신생 등과 같은 폐섬유증의 진행 메커니즘을 조절하고 증상 개선 효과를 노린다. 전임상에서 IL1512는 블레오마이신으로 유도된 폐섬유화 동물모델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블레오마이신은 동물 대상 임상 시 폐손상이나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물질로 사용된다. 또 IL1512는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폐섬유증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2상을 개시했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혁신 신약후보물질이다. 오토택신은 세포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화 등 병리기전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진다.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로부터 BBT-877의 글로벌 독점 실시권을 확보한 바 있다.지난달 브릿지바이오는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 임상 지속 권고를 받았다. 임상 대상자 75명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약물의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우려사항은 없었다.이 회사는 오토택신 단백질이 특발성폐섬유증뿐만 아니라 난소암에서 체내 리소포스파티드산 생성 억제에 효과를 보여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노브메타파마의 특발성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NovFS-IP는 지난달 31일 FDA 희귀의약품지정(ODD)을 승인받았다. NovFS-IP는 CLIC1이라는 단백질에 결합해 NRF2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NovFS-IP는 동물 대상 임상에서 현재 허가된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 뒤쳐지지 않는 효과를 보였다. 또 4차례의 글로벌 인체 임상 등을 통해 광범위한 안전성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PRS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베르시포로신은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베르시포로신 지난 1월 EM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에 성공했다. 2019년 FDA로부터 지정받은 이후 두번째다.베르시포로신은 호주에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과 함께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등 약동학적 특성을 파악했다.피르페니돈·닌테다닙 외 치료옵션 부족특발성폐섬유증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는 ‘항섬유화제’인 피르페니돈과 닌테다닙 성분이다. 대표적으로 일동제약의 피레스파(피르페니돈)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닌테다닙)가 활용된다.다만 이들 약물은 폐 기능저하를 지연시키지만 진행 자체를 멈추지 못한다. 또 부작용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피르페니돈 성분은 지난 2022년 유럽에서 실시한 시판후조사(PMS) 결과에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용해(TEN)가 보고된 상황이다. SJS는 염증성 피부질환 다형홍반의 일종으로 피부의 탈락을 유발하는 피부 점막 전신 질환이다. TEN은 광범위한 홍반과 늘어진 물집이 생긴 후 피부가 벗겨져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피부 질환이다.오페브는 피르페니돈과 유사한 적응증을 가졌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현재 보험급여로 투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가 차수에 상관없이 약을 사용했을 때 한 달에 약 300만원 정도 사비용을 들여 치료받고 있다.또 오페브는 피르페니돈과 유사한 부작용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새로운 신약들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2024-06-08 06:18:19손형민 -
오토텔릭, 치노인사와 고혈압·당뇨약 라인선스 계약좌측부터 멕시코 치노인사 페르난도 토레스 나바레트 BD 디렉터,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오토텔릭바이오는 지난 5일(미국 현지 시각)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 개량신약 ‘ATB-101’의 유통을 위해 멕시코 치노인사(Chinoin Productos Farmaceuticos)와 독점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ATB-101은 고혈압 치료제인 ‘올메사르탄’과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을 주성분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고혈압 및 제2형 당뇨 동시 치료제로 두 만성질환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다.ATB-101은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IND 승인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병원 35여 곳에서 본태성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오토텔릭바이오는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후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에서 조성물 특허 취득을 완료하였고, 중국 등 다른 국가로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이번 멕시코 독점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은 5년간 3000만정 이상의 ATB-101을 공급하는 것으로, 치노인사를 기반으로 주변 중남미 국가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로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계약을 통해 오토텔릭바이오는 계약금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게 된다.멕시코의 고혈압, 당뇨 시장은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그 잠재력이 매우 크다.오토텔릭바이오는 멕시코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과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지속적으로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치노인사는 1924년에 설립된 멕시코의 제약회사로,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인허가,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는 회사로 멕시코 내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의약품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영업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오토텔릭바이오는 ATB-101의 미국 진출을 위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사전 임상시험계획(PreꠓIND) 미팅을 완료했다.이번 미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에 대해 FDA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고, 추가적인 현지 임상 1상 시험만으로 국내 임상 3상 시험결과를 활용하여 미국 내 허가가 가능하다는 FDA 동의를 얻었다.이러한 Pre-IND 미팅 결과로 이번 바이오 USA에서 10개 이상의 제약사들과 ATB-101의 미국 포함 글로벌 판권 계약을 위한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다.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HIDI)의 KꠓBlockbuster 글로벌 진출 사업인 미국 ‘보스톤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올해부터 입주하여 ATB-101의 미국 임상 개발 및 라인센싱 아웃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오토텔릭바이오는 개량신약 외에도 RNA 기반 항암 신약인 ATB-320(TME 작용과 혈관신생억제 이중작용기전 항암 RNA 신약)과 ATB-350(조직 타겟이 가능하도록 한 차세대 KRAS 변이표적 항암 RNA 신약) 등을 개발 중이다.흡입형(Inhaler) 항섬유화 신약 파이프라인인 ATB-610(ALK5 저해제)는 국가신약개발 사업단 과제로 선정되는 등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2024-06-07 08:46:26노병철 -
ADC·면역항암제 경쟁력↑…K-바이오, 국제학회 맹활약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가 개최됐다(사진=ASCO).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R&D 트렌드로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등에서 임상 성과를 확인했다.리가켐바이오는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ADC 후보물질 LCB14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LBC14는 임상에서 주요 평가지표 개선을 확인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거대 B세포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효능이 관찰됐다.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규 기전 면역항암제도 초기 임상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며 이중항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리가켐 ADC 엔허투와 유사한 효과리가켐바이오는 이번 ASCO 2024에서 HER2 타깃 ADC 후보물질 LCB14의 임상2상 결과를 공개했다.LCB14는 대다수 ADC 약물이 활용한 토포아이소머라이즈 저해제와 달리 모노메틸 오리스타틴 F(MMAF) 약물을 접합했다. MMAF의 경우 미소세관 억제제로 암세포의 미세소관 생성을 막아 이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현재 HER2 타깃 ADC에는 로슈의 캐싸일라,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등장했다. 두 치료제는 나란히 유방암에 허가됐는데 위암 영역에서는 엔허투만 허가된 상황이다.리가켐바이오는 엔허투의 적응증 중 하나인 전이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선암을 대상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임상은 HER2 양성 위암에서 과거 2차례 이상 치료 전력이 있는 환자(16명, 코호트1), 과거에 1번 치료를 받은 환자(19명, 코호트2)을 대상으로 LCB14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임상 결과, 코호트1에서 LCB14 투여 시 객관적반응률(ORR) 37.5%, 무진행생존(PFS) 중앙값 4.3개월, 전체생존(OS)은 10.0개월로 확인됐다. 이는 엔허투의 유효성을 평가한 DESTINY-Gastric06 임상결과인 ORR 35.6%, PFS 5.7개월, OS 10.2개월과 유사한 수치다.코호트2에선 LCB14를 투여했을 때 ORR 52.6%, mPFS 4.4개월, OS 14.6개월을 기록했다.리가켐바이오는 LCB14가 임상2상에서 엔허투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 만큼 재발 고형암 환자에게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ROR1을 타깃하는 ADC인 CS5001의 임상1상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ROR1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임상은 고형암과 림프종 환자에서 CS5001의 안전성, 약동학(PK)과 항종양 활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2024년 1월 15일 기준 림프종 환자 17명과 고형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CS5001의 8가지 용량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CS5001은 첫 8개 용량군에서 용량 제한 독성(DLT)이 관찰되지 않았다. 최대 허용 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으며 우수한 안전성과 예상한 약동학적 특성을 보고했다.연구진은 “CS5001은 내약성이 양호해 용량제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양한 진행성 고형암과 림프종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고 전했다.면역항암제·이중항체 임상에서도 성과 확인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CD80과 인터루킨(IL)-2에 작용하는 GI-102을 개발 중이다. IL-2는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에 관여하고 CD80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수용체인 CTLA4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이번에 공개된 임상은 GI-102의 안전성, 내약성과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결과다.지난달 31일부터 개최된 ASCO 2024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다양한 연구결과가 포스터로 공개됐다(사진=ASCO). 임상 결과, 환자 23명(피부흑색종 7명, 비소세포폐암 4명, 난소암 3명 등)에게서 17.4%에서 ORR이 나타났다. 이전에 ICB를 경험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서 확인된 부분 반응(cPR) 3건을 포함하여 전체 반응률(ORR)과 질병 조절률(DCR)은 각각 42.9%, 85.7%였다.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서 ORR과 DCR은 각각 33.3%, 66.7%를 기록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의 조건부 승인을 노리는 동시에 기술수출 가능성을 확인한다. 지아이노베이션은 GI-102 단독요법 외에도 NK세포치료제와의 병용요법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올해 안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티움바이오는 이중항체로 개발 중인 TU2218의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TU2218은 체내에서 면역항암제 활성을 방해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현재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내 3곳 임상기관에서 TU2218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게 병용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임상 결과, 하루 권장용량인 TU1228 195㎎ 투약군 중 효능 분석이 가능한 5명 환자 가운데 2명은 부분관해(PR), 3명은 안정병변(SD)를 확인했다. 모든 투약그룹군의 질병통제율(DCR)은 66.7%를 기록했다.3등급 치료관련 이상반응(TRAE)은 피로,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증가, 폐렴 등이 나타났다. 4~5등급 TRAE는 보고되지 않았다.2024-06-07 06:19:51손형민 -
"탈모치료 새옵션 '톡신', 제품 안전성 검증은 필수"김재홍 대한피부과의사회 기획정책이사(연세조은피부과 광명점 대표원장).[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여겨지던 탈모가 이젠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대중적인 질환으로 자리잡으면서 탈모 치료 시장 역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특히 넓어진 연령층, 다양한 생활 습관에 맞춰 세분화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김재홍 대한피부과의사회 기획정책이사(연세조은피부과 광명점 대표원장)는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성 탈모(Androgenetic alopecia, AGA)는 기본적으로 경구 약제를 사용하지만 약물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일정 기간 이후 치료효과가 감소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과 같이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시술이 탈모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보툴리눔 톡신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의 수축을 막고 일시적인 이완 및 축소 반응을 일으키는 신경독소로 미간·눈가 등 주름 개선이나 승모근·종아리와 같이 과도하게 발달된 근육축소에 주로 사용된다.김 정책이사는 "보툴리눔 톡신은 진피에 주입 시 탈모의 원인이 되는 TGF-ß1의 활성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근육 내 주입 시에는 두피 주변 근육의 긴장 완화를 통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탈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보툴리눔 톡신의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및 논문 발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 정책이사는 "두피 열감과 함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얇아지면서 탈모가 진행된 30~40대 남성이 경구 약제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보툴리눔톡 신을 탈모 부위에 주사하니 증상이 개선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탈모는 환자의 사회생활, 대인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시술 시 제품 안전성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FDA승인 여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역가 등을 통해 안전성과 제품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보툴렉스 등 FDA 승인을 획득하고 유럽·중국 등 빅마켓에 진출해 효능·안정성을 모두 인정받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최상의 시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그는 "환자들은 경구 약제의 부작용걱정, 주사 통증부담 등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면 임의적인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이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등장한 만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개인 특성 및 치료제의 작용 기전을 고려한 치료 계획을 함께 수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24-06-07 06:00:00노병철 -
난치성 고형암 추가효능 입증...진화하는 면역항암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제약사의 면역항암제가 난치성 고형암에서 추가 효능을 입증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는 임핀지, 옵디보, 여보이 등 주요 면역항암제의 임상 성과가 공개됐다.임핀지는 이번 임상에서 소세포폐암에서 생존 기간 연장 혜택이 확인됐다. 담도암, 간암 등 소화기암에서 두각을 보인 임핀지는 이번 임상 결과로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간암 1차치료에서 생존율 개선에 성공했다. 이 병용요법은 간암 1차치료제로 활용되는 넥사바와 렌비마 대비 효능을 입증하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예고했다.임핀지, 소세포폐암서 OS·PFS 개선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임핀지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소세포폐암에서 효과를 나타냈다.ADRIATIC로 명명된 임상3상은 항암화학-방사선 동시요법(cCRT)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730명의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핀지 단독요법과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을 위약군 대비 효능을 평가한 연구다.면역항암제 임핀지의 유효성을 평가한 ADRIATIC 연구 디자인(출처 ASCO 2024 강연 장면 캡쳐). 환자들은 4주마다 임핀지 1500mg 고정 용량을 이뮤도 75mg과 병용하거나 단독으로 투여 받고 이후 최대 24개월 동안 4주마다 임핀지를 투여 받도록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위약 대비 임핀지 단독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로 설정됐다.임상 결과, 임핀지 요법은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추정 OS 중앙값은 임핀지군에서 55.9개월로 위약군의 33.4개월보다 높았다.임핀지군에서 약 57%의 환자가 3년 시점에 생존해 위약군의 48%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으며, 임핀지 요법은 위약 대비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4% 감소시켰다.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년 시점 기준 임핀지군에서 16.6개월, 위약군에서 9.2개월로, 임핀지군에서 46%의 환자가 2년 시점에 질환 진행을 경험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34%에 그쳤다.소세포폐암은 적은 환자 수와 더불어 치료제 숫자도 타 암종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대한폐암학회(KALC)가 한국중앙암등록본부(KCCR)와 2015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암환자 병기/비율을 조사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전체 폐암환자(2658명) 중 소세포폐암 환자 비율은 약 13%에 불과했다.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 효과를 입증한 만큼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옵디보+여보이, 간암 1차치료서 생존율 개선BMS는 PD-1 타깃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CTLA-4 타깃 면역항암제 여보이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3상 CheckMate–9DW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옵디보와 여보이는 간암 1차 치료에서 효과를 입증했다(출처 ASCO 2024 강연장면 캡쳐). BMS는 여보이와 옵디보 병용요법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간암, 전이성 대장암, 편평세포암, 두경부암에서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결과는 간암 1차치료에서 병용요법의 유효성, 안전성 중간분석 결과다.임상은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간암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렌비마 또는 넥사바에 무작위 배정됐다.임상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23.7개월로 대조군 20.6개월 대비 개선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36%, 대조군 13%를 기록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30.4개월로 대조군 12.9개월 대비 길었다.이 같은 결과를 통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간암 1차치료제 시장에 큰 경쟁자로 자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현재 간암 1차 치료에는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표적항암제 아바스틴 병용요법과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HL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역시 최근 생존율 개선 데이터를 확인했다.2024-06-05 12:10:59손형민 -
대웅바이오, 오메가3·스타틴 복합제 '크라티지' 출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대웅바이오는 지난 3일 고지혈증 치료제 ‘크라티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크라티지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가 결합된 제제다. 오메가3는 고중성지방환자의 중성지방수치를 감소시키기 위한 식이요법의 보조제로 사용된다.대웅바이오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고지혈증 치료제 라인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웅바이오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총 9개로 ▲대웅바이오아토르바스타틴정(아토르바스타틴) ▲크라틴정(로수바스타틴) ▲아에제(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로에제(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오마티지연질캡슐(오메가3) 등이다.이번에 출시한 크라티지는 로수바스타틴 단독 투여 대비 총콜레스테롤(TC), 중성지방(TG), 비고밀도콜레스테롤(Non-HDL-C) 등에 대해 지질 개선 효과의 우월성, 내약성, 안전성이 입증됐다.크라티지에는 연질캡슐 코팅 특허 기술(Multi-Layer Capsule Coating Technology)이 적용됐다. 오메가3 연질캡슐 표면에 로수바스타틴을 코팅해 물성이 다른 각 단일제 성분인 오메가3와 로수바스타틴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으며 외부로부터 수분, 공기 등을 원천 차단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재호 대웅바이오 PM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5명 중 2명은 고지혈증을 겪고 있지만 고지혈증 환자의 절반 정도만이 지질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인의 특성을 감안해 오메가3·스타틴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두 가지 약물을 한 알로 합친 크라티지가 고지혈증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2024-06-05 11:16:28손형민 -
"17년간 퀄리티로 승부…후기임상부터 면역분석까지"[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보통 연구원이 6시간 걸리는 작업을 70분만에 끝마칠 수 있습니다. 대신 연구원들은 본연의 검체 분석 연구에 집중할 수 있으니, 훨씬 효율적이죠."새로운 기기를 설명할 때마다 이상득(64) 바이오인프라 대표의 눈이 반짝거렸다. 지난달 23일 용인 기흥구 흥덕지구에 위치한 본사 시설을 탐방하는 데만 40여분이 걸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시간에 쫓겨 하나라도 빼먹을 새라 부지런히 기기들을 소개해 나갔다. 진심을 다한 설명에 문과생인 기자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용인 흥덕지구 사옥 휴게실에 앉아 있는 이상득 대표. 용기에 코드를 부착하고 판독하는 기기부터 생동 검체 분류하는 기기까지 바이오인프라는 생동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80년대 초반 일본에서 '토탈랩오토메이션'라는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토탈랩오토메이션을 포함해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등 분석 실험 전 과정을 자동화, 체계화할 생각입니다.""업을 하는 사람은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그가 자동화에 목매는 데는 데이터 품질 향상에 있다. 의약품산업의 퀄리티는 데이터 신뢰성이 뒷받침되는데, 모든 과정이 확인 가능하도록 투명하게 하려면 적합한 시설과 표준화, 자동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대게 사람에 의존하는 기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업을 하는 사람은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식약처가 도장 찍으면 다 똑같은 거 아니냐 그러는데, 그렇게 되면 퀄리티는 나빠지기 마련입니다."2007년 생동성시험 분석 CRO 바이오인프라를 설립한 데도 품질향상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그 즈음 생동파동(생동성시험 데이터 조작 사건)이 일어나서 퀄리티로 경쟁한다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생동 규제가 도입될 때 퀄리티를 지향하는 바도 맞고, 충분히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판단했죠. 그러다 한번은 국가연구기관에서 국산신약 분석을 못하니 도와 달라 해서 바로 매스(질량분석기)를 사 갖고 직접 분석 데이터를 낸 게 여기까지 왔네요."바이오인프라의 자동화를 이끌고 있는 실험 기기들. 서울대약대와 동 대학원을 졸합한 그는 동아제약에서 제제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생물약제연구실장, 연구기획팀장, 개발본부 임상팀장 등 임상시험 관련된 경력을 십 수년간 쌓았다.이후 전남대와 성균관대 연구교수 시절에는 DDS(약물전달시스템) 벤처를 운영하는 등 직접 기업도 경영했다.17년간 CRO를 운영하면서 많은 고초도 겪었다. 특히 CRO는 정부 규제에 민감해 위탁생동 규제가 완화된 시절에는 경영상 어려움도 처했다. 당시 여러 CRO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시험건수가 줄었고, 경쟁사들은 반값 덤핑을 하는 바람에 회사가 문 닫을 지경까지 갔다"며 "당시 있던 집도 팔고, 아내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퀄리티에 대한 믿음은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2021년에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바이오인프라에 업무를 위탁하기도 했다. 이에 아이러니하게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회사가 발전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2018년 중국발 의약품 발암우려물질 NDMA 사건은 식약처 생동성시험 규제 강화로 이어졌고, 생동성시험 시장이 커지면서 가동률은 높아지고 이익은 늘었다."우리같은 산업을 의약품 평가산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뢰성과 정확성이 무너지면 의약품 신뢰 자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저희는 그동안 신뢰성과 정확성을 중시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시설 투자가 필요합니다. 의약품 평가산업이 이렇게 기술경쟁과 신용경쟁을 하면 좋은데, 가격 경쟁에 매몰된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결국 퀄리티를 저버리게 되고, 이는 업계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것 입니다."생동성시험 결과보고서 보관실을 안내하고 있는 이상득 대표. 회사가 성장하면서 작년 3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는 상장 배경에 기업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보여주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상장 자금도 그대로 갖고 있고, 신사옥이나 시설 투자는 그간 모아 놓은 돈으로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신사옥이나 시설투자에만 100억원 넘게 투입됐다. 작년 바이오인프라의 매출액은 301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평가산업은 규제가 강할수록 발달합니다"바이오인프라는 이제 생동성시험 또는 임상1상 분석 사업을 넘어 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하나는 최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임상사업부이다. 임상사업부에서는 임상 2상, 3상 연구자주도 임상까지 진행한다. 분석 서비스를 넘어 임상시험 관리 전반에 대한 토탈 CRO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두번째는 오는 하반기 시험검사센터가 문을 연다. 여기서는 완제의약품의 품질검사를 담당하게 된다. 이 대표는 오리지널 수입의약품이 주 고객이 되는 고품질 시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세번째는 면역분석 사업이다. 그간 주력해온 합성의약품 PK(약동학) 분석 서비스를 넘어 이제는 바이오의약품 성분 분석도 신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그는 "항체의약품이나 호르몬의약품, DNA·RNA 유전자 분석, 최근 유행하는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면역 및 질량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초기 신약개발 단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지난해 임상·비임상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클루피'의 주식을 27억원에 취득하면서 eSource, EDC(전자자료수집) 등 임상 자동화 사업에도 클루피와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그동안 쌓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개발도상국가 인재양성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 헬스사이언스 대학과 인력 교류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바이오인프라는 라오스 대학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생체시료분석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앞으로는 라오스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아세안 국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가에 기술과 교육을 제공한다는 의미에 분석 장비 글로벌 기업 워터스도 동참하게 됐다. 바이오인프라와 워터스는 지난 2022년 흥덕 사옥에 아세안 생체시료분석 아카데미를 공동 설립했다. 워터스는 매스 등 분석기기를 무상 지원했다."저도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일 때) 유엔 돈을 받아 연수도 받았고, 외국 기업 도움으로 생체실험 분석도 해봤습니다. 개발도상국에 기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워터스 회장님도 흔쾌히 지원하기로 하셨습니다. 현지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교수진 단기연수도 가능합니다. 민간 외교라고 생각하고, 작게 나마 시작할 생각입니다."그는 한국, 특히 수도권 임상 입지가 좋기 때문에 CRO산업의 성장 기회는 열려 있다면서도 다국가임상 3상을 국내 CRO가 담당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질 향상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CRO는 시설 장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보다 국제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규제산업은 규제가 강할수록 발달합니다. 제조업 규제가 강해야 평가산업이 살 수 있습니다."2024-06-05 06:35:31이탁순 -
"치료옵션 많아진 염증성장질환, 전방위 활용 중요"이홍섭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본래 서양사람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이제 우리나라를 비롯 동양인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대한장연구학회 IBD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9년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약 3만7000명, 크론병 환자는 1만8000명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동시에 의료진이 '무기'로 쓸 수 있는 치료제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5일 인제대 부산백병원 이홍섭 교수(소화기내과)는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약제와 신규 약제 간 '약제 순서 설정(Sequencing)' 및 환자별 맞춤 IBD 치료전략 마련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최근 국내 임상현장 IBD 치료에 있어 기존 생물학제제뿐만 아니라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까지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적절한 약물 선택이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약제의 치료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곧바로 다른 약제로 전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몇 가지 처방 가능한 옵션이 생기면서 어떤 약제를 어떤 순서로 쓸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생긴 셈이다.이 과정에서 이홍섭 교수는 "증상 유무와 정도에 따른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환자를 나눠 치료전략을 마련하고 약재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또 "고위험군은 나이가 어리고 병변이 전체 대장을 침범하고, 궤양이 깊을 경우"라며 "IBD 측정지표 상 고위험군에 해당되는데, 이 경우 생물학적제제나 최근 국내에도 도입된 소분자 제제를 써야 할 환자라고 판단하고 검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덧붙여 "증상이 적은 환자는 기존 일반적인 치료전략으로 접근한다. 즉 고위험군은 건강보험 급여 체계에 맞게 최대한 빠르게 치료제 순서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최근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에 JAK 억제제도 주요 치료옵션으로 활용이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딜레마도 늘어났다.이 교수는 "최근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도 IBD 치료 시 활용이 늘고 있다. 가령, 필고티닙의 경우 아자티오프린 쓰다가 바로 함께 처방 가능한 JAK 억제제로는 유일하다"며 "임상연구 면에서 유파다시티닙의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다른 JAK 억제제는 처방하려면 아자티오프린을 빼야 하는데,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는데 제외해야 하니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따라서 임상현장에서 치료제 선택의 폭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홍섭 교수의 평가다.그는 "치료제 선택의 폭이 늘어난 만큼 약이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빨리 처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 큰 칼을 휘두를 필요는 없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적극적으로 치료제를 쓸 수 있도록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 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아울러 "약제뿐만 아니라 최근 IBD 치료 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 또한 주요 치료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오픈하고 개인적으로는 장내 미생물 이식 업체를 창업하고 연구에 도전하려고 한다. 임상현장에서 FMT가 IBD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고 전했다.2024-06-05 06:00:16어윤호 -
"헴리브라, 현존 가장 진보된 A형 혈우병치료제"미도리 시마 나라의과대학 교수가 헴리브라의 치료적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A형 혈우병 표준치료제 비전을 가진 헴리브라는 현존하는 관련 약물 중 가장 진보된 치료제로 평가된다."미도리 시마(Midori Shima) 일본 나라의과대학 소아혈액종양학과 교수는 지난 1일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개최된 헴리브라 건강보험 확대 1주년 기념 미디어세션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임상3상인 HOHOEMI 연구에 따르면, 12세 미만 소아 임상 참가자들은 헴리브라 투약 후 유의한 관절건강 효과와 삶의 질 개선을 확인했다.시마 교수는 "대부분의 혈우병 환자들은 30~40대에 접어 들면서 출혈 등으로 인해 무릎관절 수술을 받는다.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유추해 볼때, 소아기 때부터 헴리브라를 투약할 경우 중장년기에 도달하더라도 무릎 관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AOZORA 연구의 3년 중간 분석에서도 HOHOEMI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ABR이 감소된 상태가 유지됐다.헴리브라 치료 전후의 치료된 평균 연간 출혈율(ABR)은 각각 0.4(0.00-4.55)에서 0.2(0.00-4.04)로 감소, 40%의 참가자(12명)는 출혈이 없었다.AOZORA 연구는 313주차까지 환자의 MRI 데이터를 추적할 예정이며, 헴리브라가 소아 혈우병 A 환자의 관절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헴리브라는 전 세계적으로 2만2000명의 환자 노출 데이터를 포함해 8년간의 시판 후 데이터를 수집, 안정·유효성을 입증했다.예를 들어, 캐나다 레지스트리 연구에서는 다양한 생활 방식과 연령대의 553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이 연구는 장기 출혈 예방 효능을 확인, 중증 혈우병 A 환자의 72.9%가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또한, 환자 간 비교를 통해 평균 연간 출혈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헴리브라 치료 전 평균 ABR은 1.22였으며, 치료 후 평균 ABR은 0.50이었다.이러한 데이터는 헴리브라가 다양한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출혈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시마 교수는 헴리브라 예방요법은 각 환자군의 연령 및 생활양식에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먼저 소아환자에게는 기존 출혈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 치료는 모두 1주에 2회에서 3회의 정맥주사가 필요했지만, 헴리브라를 통해 1주 1회, 2주 1회,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할 수 있다.이 같은 투여기간 연장과 편의성은 예방요법을 조금더 어린나이부터 시행할 수 있어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시마 교수는 "예방요법을 조기에 시작해 정기적인 예방요법을 유지한다면, 소아환자들이 관절출혈 문제없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고, 향후 관절병증발생을 예방하거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또한, 헴리브라는 출혈률을 줄임으로써 학업·직업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정맥주사로 인해나타날 수 있는 혈관의 멍·상처들이 피하주사로 변경함으로 사라질 수 있어, 사회적관계 형성 등 환자들이 삶의 중요한 성장단계 동안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아울러 헴리브라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출혈 합병증의 위험이 크게 감소해 수술 결과가 개선될 수 있는 점도 주목된다.대부분의 소규모 수술(예: 치과 시술)의 경우 추가적인 응고 인자 주입 없이 진행할 수 있다.따라서 헴리브라를 사용하면 수술 중 및 수술 후 응고 인자 농축액이나 기타 혈액 제제의 수혈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는 수혈과 관련된 잠재적 합병증을 피하고, 빠른 회복 기간과 짧은 병원 체류에 기여할 수 있으며, 환자가 더 빨리 일상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한편 JW중외제약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기전의 혁신신약이다.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이 적용됐다.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출혈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도 있다.2024-06-05 06:00:00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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