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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잴코리' 이어 '자이카디아', ALK 폐암 1차약 도전장'잴코리'에 이어 '자이카디아'가 ALK 양성 폐암에서 1차약제 지위 확보를 노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세리티닙)는 ALK(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 변이 비소세포폐암환자의 1차치료제로 FDA에 승인됐으며 유럽 허가도 예상된다.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에 이어 두번째 사례다. 잴코리는 이미 한국까지 적응증을 승인받고 보험급여까지 적용된 상태다. 자이카디아는 본래 잴코리로 조절이 안 되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2차 선택약으로 지난 2014년 허가됐다.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글로벌 임상 3상 'ASCEND-4' 연구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에서 자이카디아 복용군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6.6개월에 달해 알림타 복용군 대비 8.1개월 PFS를 늘렸다. 임상종양학회 관계자는 "특정 유전자에 작용하는 잴코리, 자이카디아 같은 항암제는 해당 환자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을 준다. 치료옵션의 추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ALK 양성 폐암은 ALK 유전자가 EML4 유전자와 융합되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폐암이다. 두 유전자가 융합되면 평소 잠잠하던 ALK 유전자가 갑자기 세포의 성장속도를 급속히 높이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신호를 받은 세포는 암세포로 변한다.2017-06-07 06:14:51어윤호 -
한국파스퇴르, 삼일제약과 간질환 신약 공동개발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류왕식)는 지난 2일 삼일제약(대표 허승범)과 간질환 공동연구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간질환에는 간염, 간경변증, 지방간, 간농양 등 질환이 포함된다. 만성화 될 경우 간섬유화, 간경화, 그리고 간암 단계로 증상이 악화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간섬유화 치료에 초점을 맞춰 연구가 이뤄진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페노믹(phenomic)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한 뒤에는 삼일제약 노하우로 신약개발 후기단계 연구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서행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종양생물학팀 박사는 "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페노믹스크리닝(Phenomic screening) 기술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시각화해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후기 단계에 필요한 양질의 후보 물질을 효과적 발굴이 가능하다"며 연구소 독자기술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 박사는 "공동연구로 간질환 연구 역량 향상은 물론 국내 의료보건 분야에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정민 삼일제약 중앙연구소장도 "삼일제약 70년의 제품 개발 역량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페노믹 기술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간질환 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혁신적 신약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2017-06-05 10:35:57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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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업혁명 4.0시대…GMP도 '아메리칸 드림' 임박산업혁명 4.0시대에 직면한 제약사들에게 EU-GMP, CGMP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 됐습니다. 지난 편 데일리팜이 다녀왔던 태극제약 역시 공장 설계 단계부터 EU-GMP 인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내용이 보도됐었지요? 태극제약은 7년간 100억원대 비용을 들인 결과 지난해 국내 최초로 외피용제 라인의 EU-GMP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으로 GMP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셈이지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표방하는 회사라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강제 규정인 CGMP(Current Good Manufactoring Practices)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CGMP는 의약품 제조업체가 각 의약품 제조작업들을 적절하게 관리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의약품의 확인, 함량 또는 역가, 순도 및 기타 요구되는 품질을 보증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종근당바이오와 에스티팜, 경보제약, 한미정밀화학, 유한화학, 등이 원료의약품으로 CGMP 인증을 받았습니다. 주로 원료의약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지요. 완제의약품의 경우 1999년 동국제약(주사제)을 시작으로 태준제약(점안액), 한미약품(정제), 동화약품(정제), 신풍제약(정제), 한미약품(분말주사항생제)이 EU-GMP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완제의약품으로 CGMP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은 없는 실정입니다. GMP 용어도 모르던 대한민국, 40년새 ICH 가입국으로 '껑충'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제 2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짧은 기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부와 산업계의 공동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물입니다. GMP란 용어는 1962년 미국 연방식품·의약품·화장품법(Federal Food, Drug and Cosmetic Act) 개정안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1950년대 말~60년대 초반 독일에서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를 복용한 임신부들이 수천명의 기형아를 출산하는 약화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신약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의 안전성 및 유효성과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겁니다. 당시 개정안에는 "Good Manufaturing Practice에 의해 제조 관리된 것이 아니면 불량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FDA는 이듬해인 1963년 GMP 기준을 세계 최초로 제정해 공포했고, 그 영향을 받은 세계보건기구(WHO)가 68년 표준 GMP를 제정해 회원국에게 GMP 제도를 실시하도록 권고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보건사회부가 1977년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을 제정, 공포한 것을 KGMP의 기원이라 보고 있습니다. 2017년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GMP 제도가 도입된지 40년째 되는 해라 더욱 특별합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 GMP의 '산파'라 불리는 백우현 한국제약기술교육원장의 표현을 빌면, 1970년대 당시 우리나라에는 GMP의 개념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해요. 제약사 공장장들조차 GMP라고 하면 "GNP(국민총생산)" 아니냐고 반문했을 정도라니까요. 일부에선 "잘 운영되고 있는 공장에 새삼 GMP를 도입해 시설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구요. 이러한 허들을 뛰어넘기까지 상위 제약사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 무렵 국내 최초로 항생물질인 클로람페니콜 원료 생산에 성공한 뒤 FDA 인증을 받았던 종근당이 미국 등 해외수출을 위해 제일 먼저 GMP 연구에 착수했다지요. 1973년 종근당 생산부 차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백우현 원장이 WHO와 FDA, EFTA, 영국, 일본제약공업협회 등의 GMP 기준을 참고로 작성했던 '우수의약품 제조지침: CKD-GMP'가 KGMP 초안이나 다름 없습니다. 백 원장님께 '산파'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그러한 연유입니다. 백우현 원장이 2003년 식약청 용역과제였던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KGMP 기준의 선진모델에 관한 연구'의 책임자를 맡아 선진국 GMP와 대등한 수준의 GMP 모델을 보고서로 작성했고, 이 보고서 내용이 2008년 공포된 '새GMP'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GMP 기준으로 처음 포함시킨 업그레이드 버전이기도 합니다. 이후 2014년 5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와 2016년 11월 의약품규제조화회의체(ICH) 정회원국 가입은 우리나라 제약산업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국제교류 필요성을 느낀 식약처가 수십회에 걸친 세미나와 회의, 조사관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해외전문가 초청 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친 뒤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자 60여 권을 작성, 제출한 결과 2년만에 PIC/S 4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되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제약업계 크나큰 경사였던 ICH 정회원 가입을 통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할 때 허가요건이 일부 면제되거나 허가기간이 단축되고, 해외 규제기관 입찰시 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수출장벽이 완화되어 세계 의약품 시장 진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불도저 정신'으로 일궈낸 해외 GMP 인증·스마트공장 그 기간동안 산업계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습니다. 유한양행부터 JW중외제약, CJ헬스케어, 동아제약, 안국약품 등 여러 국내 기업들이 지난 10여 년간 원료 및 완제의약품과 공장 자체에 대한 CGMP, EU-GMP 인증을 통해 국산 의약품의 품질력과 안전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은 2009년 반월산업단지에 EU-GMP 수준의 항암제 공장을 완공했고, 일동제약은 2010년 분리독립형 세포독성항암제 공장과 세파계 항생제 공장을 지으면서 EU-GMP와 일본 GMP 취득을 목표로 내세웠지요. 일동제약은 2016년 지주사 전환을 맞아 청주공장에 EU-GMP급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미국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CJ헬스케어는 2010년 1500억원을 들여 오송에 EU-GMP와 CGMP를 충족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지었는데요, 대지면적 4만4169평, 연면적 7430평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2009년 녹십자는 CGMP급의 백신공장을 처음으로 지어 국산 독감백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같은 해 글로벌 전략품목으로 삼은 혈액제제(IVIG)의 미국 진출을 위해 CGMP와 EU-GMP를 만족시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및 유전자재조합제제 오창공장을 준공하기도 했지요. 현재 CGMP 인증을 위한 FDA 실사가 진행 중으로, 캐나다에서는 북미 시장 직접 공략을 위한 혈액분획제제 공장(CGMP급)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백신 분야에는 2010년 일양약품이 EU-GMP급 백신 공장을, 2012년 SK케미칼이 국내 유일의 세포배양 방식 백신공장을 지으면서 경쟁이 본격화 되는 추세입니다. 천연물의약품에 강한 SK케미칼은 2010년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물의약품 원료공장을 지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만성백혈병 신약 슈펙트를 만든 일양약품은 2014년 중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한·중 합작사 양주일양 '신EU-GMP공장'을 완공했구요, 2015년 충북 제천에 슈펙트 전용 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글로벌 공략을 위한 거점을 완성하게 됩니다. 최신 사례로는 국산 제네릭 중 처음으로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 메로페넴을 미국에 진출시킨 대웅제약을 꼽을 수 있는데요, CGMP인증을 받은 해외 파트너를 통하는 우회방식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비록 매출액은 작지만 최근에는 생산품질 면에서 상위사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소제약사들도 두드러집니다. 특히 EU-GMP 인증 사례가 돋보이는데요, 삼천당제약은 2년간 100억원을 들여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무균점안제 완제의약품의 EU-GMP 인증을 받은 뒤 CGMP에도 도전하는 중입니다. 비씨월드는 경기도 여주에 약 15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의 EU-GMP 실사를 신청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또다른 변화는 스마트공장입니다. 국내 첫 PIC/S GMP 인증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자동화된 스마트공장을 짓고 운영 중입니다. 생산속도를 3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하네요. 한미약품은 경기도 화성 팔탄공단에 생산부터 물류까지 자동화로 연결된 1500억원대 CGMP급 스마트공장을 세웠고, 대웅제약은 충북 청주시에 2100억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 적용 오송 스마트공장을 지었습니다.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용공장입니다. 향후에는 CGMP급을 목표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의 JW당진생산단지에 주목할 만 합니다. JW생명과학은 2013년 박스터와 3챔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10년 간 1조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유럽 진출에 필수적인 전용시설로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짓게 됩니다. 기존 시설이 시간당 최대 700개만 생산이 가능했다면, 스마트팩토리는 충전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시켜 시간당 최대 2000개 수액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JW생명과학은 올 하반기 EU에 품목허가서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19년부터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국가들로 수출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제약산업의 구조선진화를 통한 산업발전방안 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 간 GMP 선진화에 따른 전체 평균 제약사의 투자비는 1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을 고려할 때 기업당 4.6%를 투자한 셈인데요, 매출액 2000억 이상인 상위 제약사의 투자비용은 9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건물 투자비용이 43%로 가장 많았고, 기타 설비와 토지투자, 유지보수비, 컨설팅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데일리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만이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들이 무너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GMP 기준 자체가 급격하게 올라가면 기업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97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가 도입됐고, 제약사들이 투자를 감내하면서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진출' 본궤도에 오르려면…향후 어떤 과제가? 현재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자체 개발 신약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블록버스터 약물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기대감도 나날이 커져가는 중이지요.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나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보령제약의 '카나브' 사례 등은 그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만족하긴 이른 단계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완제의약품으로 CGMP인증을 받은 사례는 나오지 못하고 있구요, 신약개발을 바라보는 마인드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미국생명공학산업협회(BIO) 보고서(Clinical Development Success Rates 2006-2015)에 따르면, 의약품 후보물질이 임상 1상부터 2상, 3상과 허가신청 단계를 거친 뒤 품목허가에 도달하는 비율은 9.6%에 그친다지요? 시간과 비용이 집중 투입되는 3상임상이 시판화에 성공할 확률은 간신히 절반(58.2%)을 넘습니다. 나머지 절반의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중간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실정입니다. 반면 리스크를 뛰어넘어 제품화에 성공하게 되면 완제의약품 수출의 길이 열릴 수 있고, 기술축적도 가능해지기에 끊임없는 투자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지요. 백우현 한국제약기술교육원장은 "단지 경제적 이익 뿐 아니라 신약개발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예를 들어 1상임상까지만 진행한 다음 기술수출을 하게 되면 실패 리스크는 줄어들지만 후기임상 및 상용화 단계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과거 성공했던 경험들을 통해 상쇄되고, 신약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그간 많이 성장한 건 맞지만, 함량미달이나 부적합 판정 같은 생산 이슈나 기술수축 계약 해지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약개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패 확률을 인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개발을 바라보는 태도가 형성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다른 과제로는 전문인력과 자료구축, 관리마인드 등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 구축이 꼽아집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CGMP나 EU GMP와 견줘도 손색 없을만큼 훌륭한 생산시설들을 갖추게 됐으니, 이를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에 한국PDA를 창립하고, 10년 전 몇몇 제약 협력업체들과 함께 GMP·제약기술에 대한 전문교육기관으로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을 설립한 것도 그러한 고민 때문이었다는군요. 당초 밸리데이션을 중점적으로 교육,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졌던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은 현재 GMP 전반과 각종 제약기술, 최신의 국제 기술정보 등 제약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술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정기적인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약산업 종사자 재교육 지원사업'의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됐구요, 10년차를 맞은 현재 강사 205인이 소속되어 총 297종의 과목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백 원장은 "자체적인 교육 인프라와 인력을 갖추고 있는 일류 제약사들이 신입사원들을 포함한 직원교육에 적극적인 반면, 자체 교육인력이 갖춰지지 못한 군소 제약사들이 오히려 외부교육에 소홀한 사례들을 종종 보게 된다"며, "우수한 품질을 갖춘 의약품이 만들어지려면 교육을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자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럴만한 여건이 못 되거나 분야별로 소화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외부교육과 해외견습을 통해 훈련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부역할에 대해서는 "일변도로 운영되던 과거 방식과는 달리 산업계와 쌍방향적으로 소통하고, 단계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보급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며, "QbD 도입과정에서도 일부 기업이 도태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약처가 속도조절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2017-06-05 06:15:00안경진·김민건 -
당뇨약 '메트포르민', 자폐증과 암에도 효능 기대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의 새로운 기대 효능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3일 유관학계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실상 표준요법으로 처방되는 메트포르민의 항암 효능과 자폐증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는 캐나다 맥길대학, 몬트리올대학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메트포르민이 유전성 지적장애의 일종이자 자폐증의 한 원인으로도 알려진 '취약 X 증후군(Fragile X syndrome)'의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가 게재됐다. 취약 X증후군은 정상 뇌 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만드는 FMR1 라는 단일 유전자내 결함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적장애로 이로 인해 취약 X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fragile X mental retardation protein(FMRP) 라는 단백질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 현재 취약 X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완치법은 없는 상황인 만큼 메트포르민의 활용도에 대한 학계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는 메트포르민과 고혈압치료제 '시로신고핀'을 병용할 경우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앞서 메트포르민은 혈당조절 뿐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등 암종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용량의 메트포르민이 암세포들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원치 않는 부작용 가능성을 감안, 메트포르민의 항암활성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약물을 찾고자 수 천개 약물들을 스크리닝했고 병용 조합으로 시로신고핀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 용량으로는 암을 충분히 치료하기엔 부족하고, 고용량 치료 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다. 한편 메트포르민은 미국내과학회(ACP,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를 비롯 세계 유수 학회의 당뇨병 가이드라인에서 제2형 당뇨병의 1차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2017-06-03 06:14:54어윤호 -
연고 연간 3천만개 거뜬...태극제약 공장 '와~'지난달 29일 오후 태극제약 충남 부여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제약회사 공장들이 밀집한 경기 향남 단지를 감안할 때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고속도로에 나와 한참동안 한산한 도로를 달리면서 "언론은 우리가 첫 방문이 아닐까"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왜 이런 곳에 공장을 지었을까 의문도 잠시,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그 크기에 놀랐습니다. 대지면적만 약 2만평에 달하는 부여공장은 지금껏 가본 제약회사 공장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컸습니다. 반갑게 맞아준 손종법 공장장은 그러나 "부지가 넓어서 그렇지 1층 높이라 연면적은 5000평 밖에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월간 생산능력이 연고류의 경우 420만 튜브로 외피용제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것은 사실입니다. 태극제약 1공장인 향남공장 월간 연고류 120만튜브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손 공장장은 공장을 100% 가동할 경우 연고제 약 3000만개를 연간 생산할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아직 가동률은 60%에 머물고 있다고 하네요. 태극제약 부여공장은 지난 2010년 5월 착공해 2012년 10월 준공됐습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KGMP는 지난 2013년 9월에 획득했고, 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피용제 라인이 EU-GMP를 획득했습니다. 사실 공장 설계부터 EU-GMP 인증 획득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도미나크림 정도)가 없어 인지도가 적지만, 태극제약은 국내 연고제 생산 분야에서는 항상 첫 손에 꼽습니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 위탁생산은 물론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도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EU-GMP 인증에만 100억원 투자…국내 최고 연고제 생산 태극제약은 왜? 현재 부여공장에서는 생산량의 60%가 미국 수출분이며, 30%가 내수판매, 10%가 위탁생산용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 비중이 큰 연고제는 보험약가로 가격이 정해진 전문의약품에 비해서는 원가에 비해 이익률이 크지 않습니다. 생산량의 60%가 미국 수출분이지만, 매출로 따지면 40% 내외라고 합니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달라붙는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이 아니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국내보다도 더 원가대비 마진이 적다고 합니다. 뭐 국내도 높다고 할 순 없습니다. 이때문에 태극제약은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유럽 외피용제 시장은 약 50억불 규모인데요, 유럽 품질기준을 만족하는 EU-GMP를 획득하면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유럽시장 진출하는데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게 EU-GMP를 획득하기까지 7년의 준비기간을 거쳤습니다. 국내에는 EU-GMP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없어 인도에서 컨설턴트를 고용해 실사에 준비했는데요, 서류작성부터 설비까지 얼마나 꼼꼼한지 윤호중 생산부 부장은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EU-GMP 심사는 공장견학을 위해 원료 수량 무게를 체크하는 입고전실부터 느껴졌습니다. 다른 공장 같았으면 입고수량 무게 체크는 생략하기도 한다는데요, 그렇게 했다면 EU 심사관들을 만족할 순 없었을 겁니다. 원료보관실에도 하나하나 라벨을 다 붙여 표시하고, 천장이나 벽면 청소는 전문적인 외부업체를 쓴다고 윤 부장은 설명합니다. 그만큼 인건비도 더 든다는 이야기죠. 투어를 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구역마다 오염등급이 달라 안전의류를 여러번 갈아입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날 5월말 치고는 엄청 더운날이었는데요, 공장 안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노출을 최소화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취재를 하는게 갑갑하고, 답답했습니다. 오히려 옷을 벗고 바깥에 나오니 그 더운날도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안전의류는 기계가 돌아가는 구역과 작업자들이 포장을 하는 구역이 각각 달랐습니다. 기계가 돌아가는 구역을 들어갈 때는 모자를 쓰고 상의부터 하의까지 연결된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옆에서 윤 부장이 옷 때문에 일이 어려워 그만두는 작업자도 있다고 귀뜀합니다. 태극제약 부여공장은 기계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더군요. 기계가 튜브에 충전을 하면 작업자들은 열심히 포장을 합니다. 태극제약이 생산하는 연고제 품목만 80여개에 이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어서 그만큼 여러 인원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부여공장 총 생산인력은 120명 정도인데, 대부분 인근 지역에서 고용된 인원입니다. 포장라인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많고, 기계라인과 보관·배송라인에서는 주로 남성들이 일을 합니다. 완제품 보관실에서는 미국에 수출될 제품들이 가득 있습니다. 한꺼번에 주문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 제품들은 미국 드럭스토어나 마트에서 판매된다고 합니다.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미국 FDA 실사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FDA는 허가제품이 있어야 CGMP 인증을 주기 때문에 생산라인에 대한 GMP를 인증하고, 추후 제품허가를 받는 EU와는 다르다고 하네요.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각종 품질검사를 진행하는 품질부서(QC, QA)에 갔습니다. EU-GMP는 까다로운 품질검증을 반복해야 하므로, 태극제약 품질부서에는 40여명 가까운 연구원들이 있었습니다. 20여명 안팎의 다른 국내 공장보다 두 배 많은 인력입니다. 건물투어를 끝내고 바깥에 나오니 우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윤호중 부장은 폐수정화처리를 끝낸 물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에서는 금붕어도 살고 있었습니다. 오염된 물이라면 살 수 없었을거라며, 금붕어의 생존으로 폐수정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투자결실 맺으려면 좋은 제품도 필수...품질선진화 이끌 당근 필요 태극제약 공장은 어딜가든 매뉴얼이 있고, 이를 확인하고 점검해 매번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것이 EU-GMP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부여 공장 건설에 약 약 500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작년 태극제약 매출이 600억원이니까, 매출과 맘먹는 투자금액이었습니다. 이 중 EU-GMP 인증을 위해 1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럼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고 있을까요? 현재로선 아닙니다. 여전히 유럽 수출을 위한 제품 등록작업이 진행중이어서 EU-GMP 인증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종법 공장장은 "선진 시설투자는 경제성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공장짓고 수출하기까지 10년이 더 걸린 제약사 예를 들면서요. 다만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좋은 설비를 갖춰도, 좋은 제품이 없으면 '닭 쫓던 개' 밖에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만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겠죠. 윤호중 생산부장은 품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내수시장 생리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정도 품질관리 수준 공장에서 나온 제품이라면 지금보다는 단가가 최대 1.5배 올라야 한다는 겁니다. 태극제약은 시장경제에 좌지우지되는 일반의약품 위주 사업을 펼치고 있어 정부로부터 우대혜택을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품질 선진화에 투자한 만큼 열매를 딸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합니다. 선진 GMP 인증 공장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제약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좁은 내수시장을 떠나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원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쫓기듯 해외를 나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제약기업들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경쟁력을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 EU -GMP 획득한 부여 공장, 소개를 부탁한다.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랫동안 EU -GMP 인증을 준비해왔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 시설 및 시스템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의약품 제조관리기준에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여공장의 설립을 준비하면서부터 2016년 인증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U -GMP 승인을 받은 부여공장은 충남 부여군 초촌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6년 향남 제1공장이 준공된 이후 2012년에 완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피용제 전문 생산공장이다. 약 4천평의 건축면적을 비롯해 총 대지면적은 약 2만평에 달하며 연고제 6개라인과 외용액제 3개라인을 갖추고 있어 연평균 약 4000만개, 약 2500톤의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 국내 최초다. 어려운 점이 많았을 듯 하다. 벤치마킹할 수 있는 회사가 없다는 점이 큰 애로사항이었다. 한국의 컨설팅 회사의 조언도 얻었으며 기계학이나 원료를 전공으로 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다른 공장도 참고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에 EU -GMP를 받기 위해 지어진 연고제 공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에도 방문을 했었지만 국내와는 상황이 달랐다. 중국의 경우 해외(유럽이나 독일)에서 공장 설비에서부터 소모품까지 모두 수입해서 제조시설을 갖추는 곳이 있더라. 우리는 EU -GMP 획득을 위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해외 전문 컨설턴트 인력 5명을 배치해 합숙을 하면서 준비부터 인증 완료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또 시설 정비를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CGMP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CGMP는 큰 시장이긴 하지만 미국이라는 한 나라에 국한돼 있는 성향이 강하고 개별 허가 품목에 대한 GMP 실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조건이 맞지 않는다. 이미 태극제약은 미국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당시 모든 실사를 받았다. 사실상 CGMP급 공장이라 자부한다. EU -GMP는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기 기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먼저 시작하게 됐다. 유럽연합 28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42개국에 수출이 가능한 것이다. - 지난해 인증 이후, 수익 면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위수탁 의뢰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수익성 부분에선 아직 고민이 많다. 연고제 산업의 경우 사실 업계에서 가성비가 낮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생산 시설을 갖추는 투자금과 부피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뛰어난 품질을 보증하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 고객사도 그렇지만 해외 고객사들의 수탁 단가는 정말이지 너무 낮은 현실이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 단독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공장에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증을 획득한 제약사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 인력 관리 면에서도 비용이 더 들 듯 하다. 그렇다. EU -GMP 인증하면서 품질 파트 인력만 1.5배 가량 늘었다. 현재 4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데, 연매출 500억원 수준의 업체에서 이정도 인원을 채용하고 있는 곳은 없다. 현재 본사 인력들이 열심히 뛰어난 품목 도입 계약을 위해 뛰고 있는 만큼,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어윤호 기자 (unkindfish@dailypharm.com)2017-06-02 06:15:00이탁순·어윤호 -
편의성 갖춘 GLP-1, "초기 당뇨병에도 유용"경구약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주사제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주사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조차 치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았고, 목표혈당 도달률은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당뇨병 치료제 중 최장수 역사를 자랑하는 인슐린도 제형적인 요인 탓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주사제인 GLP-1 유사체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에 따르면, 2015년 11억 8천만원대에 머물렀던 GLP-1 유사체 처방액은 2016년 약 35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된 것으로 확인된다. 체질량지수(BMI) 30→25 kg/㎡ 이상으로 GLP-1 유사체의 급여기준이 완화됐고,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급여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처방확대 기반이 마련된 덕분이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인데, 최근에는 인슐린 병용허가를 마쳐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경구제는 췌장기능 저하라는 한계에 봉착한다. 주사치료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런 환자들에게 체중증가나 저혈당 우려 없이 일주일에 한번만 투여할 수 있는 GLP-1 유사체는 유용한 대안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일라이 릴리에서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당뇨병 연구를 총괄하는 레너드 글래스(Leonard Glass) 박사와 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GLP-1 유사체의 임상적 의의와 전망을 들어봤다. 국내에는 목표혈당에 도달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가 많다고들 한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어떤가? 임수 교수(이하 임): 국내 당뇨병 환자수는 30대 이상 성인에서 전체 인구의 14%, 20세 이상에서는 10%로 집계된다. 20세 이상 인구가 4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대략 400만명 규모다. 2030년에는 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들 중 당화혈색소(A1c) 6.5% 이하로 조절되는 환자는 30% 미만으로 나타나는데, 비단 국내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영역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레너드 박사(이하 레너드): 동의한다. 당뇨병 환자의 높은 유병률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A1c 평균 수치가 약 7.2%다. 최근에는 표준편차가 많이 줄면서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가 평균에 가까운 A1c값을 나타내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수한 당뇨병 치료제들이 계속해서 도입된 덕분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환자들의 주사제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당뇨병 관리가 잘 안된다는 견해가 나온다. 임: 일정 부분 일리 있는 얘기다. 장기 합병증을 막기 위해선 당뇨병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초기 당뇨병 환자들은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고, 대부분 인슐린을 포함한 주사제에 거부감을 보인다.주사제에 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인데, 임상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가 '주사제를 맞으면 당뇨병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던지, '다리를 절단하기 직전에 주사제를 맞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흔히 '불주사'라고 불리는 두꺼운 주사바늘로 예방접종을 맞았던 환자들이 주사제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다. 해외 환자들은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가? 레너드: 물론 서양 환자들도 주사제를 선호하진 않는다. 다만 '인슐린이 당뇨병 마지막 단계의 치료제'라는 인식은 아시아계 국가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는 듯 하다. 그에 대해서는 의료진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대부분 주사제를 초기 단계에 사용하지 않고 끝까지 미루다보니 하지절단,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직전에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지 않나. 인슐린 치료를 권유받은 환자는 자신의 질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크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인슐린을 조기에 사용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인슐린 외에 새로운 주사제형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인데, 이처럼 초기에 주사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혈당조절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6년 국제당뇨병학회(ICDM) 발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80%가 경구용 혈당강하제(OHA)로 치료하고 있다. 경구제만으로 혈당조절이 어려운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임: 우리나라는 제 1형 당뇨병 환자 비율이 낮다. 유럽에서 전체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제 1형 당뇨병 환자의 비율이 20~30%라면 국내는 3%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인슐린이 필요한 환자수가 적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주사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경구용 혈당강하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10~15년 정도 쓰다보면 췌장 기능이 떨어져 주사제가 필요해진다. 경구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30%로 예상되는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레너드: 참고로 미국은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제 1형 비율이 5%다. 제형별로 비교하자면 경구제 사용비율이 50%, 인슐린이 15%, 나머지 약물이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같은 차이는 주사제에 대한 두려움을 포함해 문화적, 유전적 차이와 신약 출시 시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가 출시되면서 국내 처방률도 늘어나는 듯 한데? 임: 새롭게 출시된 주 1회 GLP-1 유사체 '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는 임상현장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사제라고 하면 인슐린을 먼저 떠올리지 않나. 하지만 인슐린은 체중증가와 저혈당 위험을 동반하고, 하루 1~4번까지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환자들의 순응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주 1회 GLP-1 유사체는 이러한 어려움을 한번에 해소하는 약이다. 체중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하고, 주사 횟수도 주 1회로 줄었다. 예를 들어 하루 4번 인슐린을 맞았던 환자는 일주일 기준 주사횟수가 28회→1회로 줄어든 셈이다. 하루 1번 인슐린을 맞는다고 가정해도 일주일간 7→1회로 줄였다는 점은 편의성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슐린 글라진 대비 저혈당 위험을 줄인 덕분에 처방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어졌다. 레너드: 부연하자면 혈당강하 효과와 안전성 외에도 환자 친화적인 디바이스를 트루리시티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릴리는 환자들이 주사바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바늘이 보이지 않도록 디바이스 안에 내장된 형태로 설계했다. 용량 조절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실제 투약하는 과정에서도 환자들이 바늘에 대한 공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떤 환자에게 GLP-1 유사체를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임: 개인적으로는 초기 사용을 권하고 싶다. 당뇨병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프론조(Defronzo) 박사는 미국당뇨병학회 중 가장 영예로운 자리로 꼽히는 반팅강의(Banting Lecture)에서 초기 당뇨병 환자에게 권고되는 약물로 메트포르민과 치아졸리딘(TZD), GLP-1 유사체를 추천했다. 이들 약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1년 뒤 정상에 가까운 혈당 수치에 도달했고,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는 연구가 근거였다. 기존에는 순응도 때문에 초기 단계에 GLP-1 주사제를 처방하기 어려웠다면, 트루리시티는 주 1회 용법 덕분에 그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최근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와 GLP-1 유사체 병용 또는 3제요법으로 현저한 혈당개선이 이뤄진 경우 메트포르민과 GLP-1 유사체 2제요법이 보험급여를 인정받게 됨에 따라 초기부터 처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에게는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ACE) 가이드라인은 메트포르민을 기본으로 처방하고, 이후에 GLP-1 유사체를 최우선적으로 권고했다. 레너드: 제 2형 당뇨병은 신체 내 여러 경로가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GLP-1 유사체는 그러한 여러 경로를 타겟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과분비되는 글루카곤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다양한 환자군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경구제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인슐린 사용 전 단계에 고려될 수 있고, 당뇨병 초기 환자라면 트루리시티와 경구제의 병용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비만율이 높아 GLP-1 유사체를 필요로 하는 환자군이 많겠지만,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비만율이 높지 않다. GLP-1 유사체 수요에 차이가 있을 듯 한데? 임: GLP-1 유사체가 서양 환자들에게만 더 좋은 약은 아니다. 우리나라 환자들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령 110년 전 만에도 한국인의 당뇨병 특징은 비(非)-비만형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비만형 당뇨병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런 말들이 전부 사라졌다. 전체 당뇨병환자의 75% 이상이 과체중, 50% 이상이 비만으로 보고된다. 비만율 기준으로는 미국의 당뇨병 유병률이 훨씬 높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10%지 않나. 즉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 발생에 취약하다는 것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BMI 기준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서양인과 동양인의 허리둘레가 같다면 동양인의 복부비만이 훨씬 심하다. GLP-1 유사체와 인슐린 병용이 필요한 환자는 어떤 유형인가? 임: 인슐린 치료를 하다 보면 인슐린 용량을 증가해도 혈당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시점이 있다. 무한정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슐린을 쓰고도 기대한 만큼의 혈당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GLP-1 유사체 병용을 통해 인슐린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레너드: 당뇨병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나 이상의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충분한 혈당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환자들에게 GLP-1 유사체 병용을 고려할 수 있고, 반대로 GLP-1 유사체를 먼저 사용하던 환자가 추가적인 혈당 감소효과를 위해 인슐린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GLP-1 유사체 외에도 매우 다양한 신약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향후 당뇨병 치료전망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린다. 임: 목표혈당에 도달한 환자 비율을 60~70%까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 1회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등 새로운 무기들이 많아졌고, 약물 부작용이 줄었기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레너드: 혈당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약제들은 이미 많이 갖춰졌다. 이들 약제를 어떤 순서와 조합으로 사용해 더 나은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의료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혈당 조절 외에도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과 비만, 간질환 같은 동반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약들을 개발, 활용한다면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환자들의 삶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2017-06-02 06:14:54안경진 -
바디텍메드, 결핵연구원과 제품개발 MOU바디텍메드(대표 최의열)가 대한 결핵협회 결핵연구원(원장 김희진)과 '한국형 고효율 결핵감염 진단 기술의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바디텍메드는 결핵연구원의 원료물질 개발 노하우와 자사의 체외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잠복결핵감염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제품개발이 완료되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잠복결핵 진단제품의 최소 30%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것이란 바디텍메드 분석이다. 국산화로 인한 국가예산 절감도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정부는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발표해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 결핵관리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정부 예산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잠복결핵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2017년 고위험군 잠복결핵환자 결핵검진이 예정된 254만명의 검사비용에만 약 1145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 잠복결핵 진단이 가능한 제품은 독일 Q사의 QuantiFERON과 영국 O사의 T-SPOT-TB 등 2제품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2017-06-01 10:58:13김민건 -
식약처 전문가, 인트론 원천기술 '엔도리신' 지원인트론바이오(대표 윤경원)은 자사가 보유 중이 신약 원천기술 엔도리신 (Endolysin)이 최근 식약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 신약 맞춤형 지원 협의체' 지원대상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엔도리신 기술을 통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N-Rephasin® SAL200(이하 SAL200)'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유전자재조합 신약 맞춤형 지원 협의체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바이오신약 맞춤형 지원제도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지원대상 약물 선정은 시장성, 후보물질 가능성, 개발 가능성, 약물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인트로바이오는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임상시험 전반과 제품화 전략, 적응증 확대, 사전 개발전략 수립 지원 등 식약처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해 약물에 적합한 맞춤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트론바이오 한 관계자는 "선정 후 첫번째 협의체 회의가 최근 이뤄졌다"며 "분야별 전문가와 품질 부분, 비임상시험 부분, 임상시험 계획 등에 대하여 폭 넓은 상담을 하였는데,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진행 세부내용을 정기적으로 공유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2017-06-01 10:44:59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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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당뇨신약 후보 美당뇨학회서 비임상 결과발표현대약품(대표 김영학)이 개발 추진 중인 경구용 제 2형 당뇨병 치료제 과제를 결과 발표와 함께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HD-6277은 현대약품이 지난 2013년과 2015년 범부처와 복지부로부터 각각 과제 지원을 받아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회사 측은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미국당뇨병학회 (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HD-6277에 대한 우수한 효능과 혈중 농도 및 안전성에 대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비임상 단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큰 대사성 질환 관련 학회 중 하나로, 전세계 당뇨 전문가들과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당뇨병 치료와 비만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발표하며 당뇨 치료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나 지침 등을 내놓기도 한다. 현대약품은 이번 발표에서 HD-6277의 경쟁물질인 '파시글리팜(fasiglifam, TAK-875)' 대비 간 독성에 대한 안전성과 약효 우위성을 증명할 계획이다. HD-6277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GPR40 agonist(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 과제) 기전으로, 이 계열 약물은 하루 한 번의 복용만으로 혈당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DPP-IV 억제제(inhibitor)와 설폰요소제(Sulfonylurea)계 약물 중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학 현대약품 대표는 "이번 미국당뇨병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HD-6277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수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현대약품은 연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하는 등 앞으로도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2017-06-01 09:59:40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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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한민국 임상 브랜드 알리러 "ASCO로 갑니다"전 세계 항암제 개발 동향과 주요 임상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양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5일간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ASCO 2017)에 참가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연구자들과 빅파마들이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올해도 방대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와 후보물질 발굴에 열을 올리는 바이오 벤처, 항암제 연구자 등 4만명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대형 축제에 우리나라도 빠질 순 없다. 지난해 처음 사절단을 꾸려 ASCO에 참여했던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KoNECT) 역시 시카고를 향한 두 번째 여정을 떠난다. 예년과 같이 국내 항암제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연구자들과 제약기업, 유관학회 등으로 이뤄진 사절단이 모집됐다. 이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5일동안 한국을 홍보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하면서 해외 스폰서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대회 3일차인 4일 저녁에는 'Korea Oncology Clinical Trial Night'도 예정됐다. 출국을 하루 앞둔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지동현 이사장은 "혁신적인 항암제를 개발하는 임상연구에서 한국이 제외된다면 환자들에게 신약이 도달하는 기간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ASCO는 국내 환자들의 항암신약 접근성을 높이고 임상시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를 전파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올해는 초기임상 단계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슈·화이자·MSD·AZ…빅파마들, 최신 데이터 대방출 ASCO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약물치료로 국한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매년 4만 여 명이 다녀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답게 최첨단의 암치료방식은 물론이고, 생활습관 개선 및 조기진단을 통한 1, 2차예방과 재발방지 등 전 주기적인 측면에서 암연구에 접근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도 대장암 분야에서 땅콩 등 견과류 섭취가 재발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얼마만큼 증가했는지에 관한 정보나 오바마케어(ACA) 이후 암진단율 개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범위로 좁혀본다면, 단연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가장 큰 이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폐암의 경우 올해 초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치료제로 급여확대가 이뤄졌던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와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승부가 볼만하다. '알레센자'는 '잴코리'와 1:1로 비교를 시도한 ALEX 임상으로 전면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일본인 대상 연구에서 잴코리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률을 66%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최종 결과에 흥미를 더한다. 환자규모가 더 큰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선 2세대 표적항암제로 분류되는 화이자의 '다코미티닙(dacomitinib)'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게피티닙)'를 향해 승부를 걸 전망이다. 유방암 영역에선 아스트라제네카는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난소암 표적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의 투여 효과를 평가한 OlympiAD 연구 결과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흑색종을 시작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요로상피세포암, 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넓힌 MSD(미국 머크)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삼중음성유방암(TNBC) 관련 단독요법 데이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을 모은다. 국내도 JW·파멥신·동아·한미…라인업 확정 이처럼 따끈따끈한 데이터들이 대거 소개되는 자리인 만큼, 빅파마들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건 당연지사다.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바라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임상시험을 유치하려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것. 실제 지난 ASCO 2016 대회에서는 다양한 항암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 임원진들이 KoNECT 부스를 방문해 비밀유지계약서를 체결하고 한국에서의 임상시험 유치를 논의하는 등의 성과가 따랐다. 서울대학교 방영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국내외 연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임상시험 인프라와 R&D 파이프라인, 정부 지원책 등을 소개했던 'Start with Korea' 세미나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바이오텍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는 후문. 사절단으로 참가한 국내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간 1:1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도 다양한 형태로 주선됐다. 파트너링 대상은 인사이트, 리제네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회사 관계자들이다. KoNECT는 올해도 만전의 준비를 기했다.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제약사를 비롯해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개발 책임자들과 연구자들에게 한국의 항암제 임상시험 역량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부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환경을 소개하는 ‘Start With Korea’ 자료집과 한국 사절단의 파이프라인 및 R&D 역량을 담은 사절단 디렉토리를 배포하고, 해외사와의 파트너링에 주력하게 된다. 4일 'Korea Oncology Clinical Trial Night'에는 20여 개 항암제 전문 제약사에서 100여 명을 초청했다.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와 삼성의료원 이지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 등의 국내 톱 연구자 뿐 아니라, 한국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수행했던 세엘진과 제넨텍, 퀸타일즈IMS 본사의 고위 임원진들이 직접 연자를 맡아 연구 경험과 인프라를 소개한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과 지동현 이사장은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한국의 협업과정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더욱이 올해는 Wnt 표적항암제 'CWP291'를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악성 뇌종양을 표적하는 '타니비루맵(Tanibirumab)'을 개발 중인 파멥신이 포스터 세션에 선정된 상황.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AbbVie Biotechnology)에 기술수출했던 동아에스티와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 녹십자랩셀, 에이비온 등 13개사도 사절단 멤버로 함께 참가한다. 지동현 이사장은 "ASCO에 다녀온 성과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없지만 한국지사를 두고 있지 않은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임상시험산업본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반영하는 간접적인 지표"라고 자부했다. 지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상 수준은 이미 해외에서 프로토콜을 들여와 후기임상만을 진행하는 단계를 뛰어넘었다. 특히 항암제 영역에선 다수의 초기 임상(first-in-human)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연구를 설계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항암제 임상시험도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며, 2012년부터는 매년 200건 이상의 항암제 임상시험이 새로이 승인되고 있다. 특히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요하는 1상임상은 그동안 선진국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항암제 관련 다국가 1상임상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한해동안 식약처에서 승인된 1상임상건수만 50 여건에 이른다. 바쁜 중에도 임상시험을 소홀히 하지 않는 국내 의료진들의 열정은 이러한 국내 임상시험의 우수성을 배가시키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실력을 알려 혁신적인 항암제의 국내 임상시험 유치를 늘리게 되면, 미래 신약개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조기에 신약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 이사장은 "작년에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면 올해는 혁신신약 개발이나 초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례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호발하는 암종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임상시험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암환자들에게 혁신적인 항암제의 혜택을 조기 제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에서 한국의 임상시험 리더십을 높이고, 우리 신약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 이사장과 함께 하는 국가대표 사절단들은 약 일주일간의 여정을 보낸 뒤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 서양국가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ASCO에서 사절단을 통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2017-06-01 06:14:59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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