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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과 동아제약, 소비자 향해 동행하는 파트너"동아쏘시오홀딩스가 작년 11월16일 OTC 전문회사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만 50세 최호진 상무를 임명했을 때 업계 사람들은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프로필도 그걸 말해준다. 2010년 광고업계에서 부장으로 옮겨와 2013년 2월 이사대우, 2015년 1월 상무로 빠르게 승진의 길을 걸어왔다.통상 제약업계에선 대표이사로 임명하더라도 대표이사 상무, 대표이사 부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남겨 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데 최호진 상무는 아예 '꼬리표없는 대표이사'가 됐다.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가 광고인, 제약인으로 변신한 그의 커리어도 관심을 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길래 그를 동아제약의 리더로 선택한 것일까. 대표이사가 된지 반년 가까이 흘렀다.4월 하순 어느 날 오전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수십명의 관리직 사원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면서 통로를 따라가자 그의 방이 나왔다. 방 한켠에 박카스D 등 동아제약 상품 수십개가 유리상자 안에 줄맞춰 모여 있었다. 마치 최호진 사장의 손길을 기다리는 인큐베이터 속 아기들처럼 보였다. 최 대표와 박카스 한병, 오로나민씨 한병을 마시며 이야기 했다.최호진 대표는 어떤 면에서 인큐베이터일지 모른다. 출근하며 마주치는 제품들은 그에게 손짓한다. 사랑해 달라고. 작년 대표이사 발표가 났을 때 사람들이 좀 놀랐죠. 본인은 어땠나요."밖에서 보는 것처럼 안에서도 파격으로 생각하는 듯했어요. 놀라웠죠. 전혀 예상 못했고, 당황스러웠어요. 괜찮은 기분이었는데 파도처럼 무거운 책임감도 확 몰려왔죠. 지금까지 잘해서라기보다, 앞으로 잘하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니 이 자리서 더 많은 과제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회사는 왜, 이 때 최호진을 호명했을까요?"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짐작했어요. 젊은 동아와 변화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했고,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사령장은 강신호 회장에게 받았나요? 뭐라 하시던가요."시장을 잘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 신제품도 잘 만들고, 잘 키워줬으면 한다고 하셨죠.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 말씀도 하셨죠."대표이사가 된 이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나 강신호 회장님이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나요?"그렇지 않아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나 할까요. 홀딩스는 맡겨 놓는 쪽입니다. 동아제약을 분할할 때 계열사별로 독립적으로, 전문적으로 하자는 취지였듯 말입니다. 새로운 방향성을 잡는 것까지 지켜보고 있죠."상무에서 대표이사가 되고보니 무엇이 다른가요."전엔 윗선에 물어보고 지시받고 했어요. 지금까지 직장생활이 그랬으니까 아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겁니다. 더는 물어보고 지시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 지고 있어요. 의사 결정을 위해 토론하지만 최종 판단과 결정을 제가 하는 게 아주 낯설었죠. 현장의 소리, 현장의 아이디어와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머리는 복잡해 졌겠지만 실무의 양은 훨씬 줄지 않았을까요?"하하, 그럴까요? 바라보는 시선이 몇명에서 전부로 바뀌니 야근도 못하는 처지에요. 전엔 꽤 했거든요. 제가 야근하면 조직원들이 불편해 지니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어요."최종 의사결정자가 되고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인재가 그립다고 하던데요."공감합니다. 저 역시 사람을 키워야 겠다고 느끼죠. 배로 예를들면 노젓는 사람은 많지만, 키를 잡고 방향을 설정해 줄 인물도 필요하거든요. 대표라고 골방에 앉아 혼자 방향을 막 정하는 건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니까요."이야기 중에 한가지 짚어보고 가죠. 전무, 부사장제가 없어서 상무에서 바로 대표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그건 아닙니다. 전무도, 부사장 직급도 있지만 분할하면서 그런 인사가 없었던 것이죠. 당연히 전무, 부사장 나올 수 있는 것이죠."어쩌다 제약산업계 일원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사회생활은 어느 업종에서 시작하셨죠?"(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한국투자신탁에 들어갔어요. 당시 증권사가 뜰 때였죠. '각광받는 증권맨이 되시겠습니까?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시겠습니까'라는 증권사 모집광고가 나올 정도 였으니까요."잘나가는 직종서 광고인으로 변신하셨어요.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요."마음에서 창의적인 일을 해보자, 과감히 업종을 바꿔 가보자는 생각이 꿈틀거렸죠. 회사 다니며 시험을 봐 광고회사 코래드에 입사했어요. 그곳에선 대우전자 광고를 맡아 7년간 탱크주의를 표현해 냈어요. IMF 금융사태로 회사가 어려워져 제일기획으로 옮겼죠."탱크주의 저도 기억납니다. 탱크주의, 어떻게 나왔죠?"기업광고는 철학이 중요한데, 백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다시말해 기본에 충실한 가전에 착안한 것이죠.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 오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기본을 말하는 탱크주의는 제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탱크주의 다음에 나온 광고, 다시말해 창의적인 카피라고 할까요?"제일기획으로 옮기던 1999년은 한창 금융광고 붐이 일었어요. 삼성생명이랑 일을 했는데 다시 기본에서 이끌어내려고 했어요. 보험이 주는 철학적 시사는 삶, 인생 이런 거잖아요. 보험사가 당신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개념의 브라보 유어 라이프라(Bravo Your Life)라는 광고 카피는 그렇게 나왔어요."늘 사고의 출발점이 기본, 원론에 있는 것 같은데요."대학 무역학 시간에 교수님이 무역의 목적이 뭐라 생각하느냐 질문한 적이 있었죠. 다들 수출이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수입, 다시말해 필요한 것을 얻기위한 행위라고 일갈하셨어요. 뭔가 사고의 틀을 확 바꿔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돈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목적을 둬야한다, 수단이 목적화되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 였죠."그러면 이런 생각 혹은 습관들이 동아제약서 어떻게 적용되는 건가요."강신호 명예회장님이 고민 끝에 만드셨다는 '사회정의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사시는 늘 제 마음을 붙잡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행동지침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쪽으로 강조합니다. 다른 출발은 나중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믿거든요."가치있는 일을 기업 홀로 할 수는 없을 텐데요."그렇죠. 최종소비자에 가치를 주기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하지만 약사님들의 전문가적 중재가 필요합니다. 함께 최종소비자를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OTC가 전문인 저희는 약국과 동행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최 대표는 동아제약이 아이어 팩토리가 되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 2010년 11월 광고회사를 떠나 동아제약에 합류했습니다. 왜죠?"광고는 연기자와 비견되는데요, 광고담당자는 본인이 타깃이 될때 제일 좋은 광고 콘셉트를 찾아 낼 수 있어요. 다시말씀 드려 제가 동아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약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다른 측면에선 운전을 할 때 가보지 않은 길을 꼭 가보는 성향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동아에 와서 어떤 광고를 기획하셨나요."합류 이전에도 젊은 박카스에 대한 광고 콘셉트가 있었고, 저 또한 계승발전시켜려 했어요. 아시다시피 외품으로 전환될 때 광고를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피로'라는 콘셉트만큼은 가져가려했고 그 때 나온 게 풀려라 피로, 풀려라 대한민국이었죠."대표님에 대해 경청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어떤 때 말을 끊는 등 급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랍니다. 그럴수록 더 들으려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교훈을 얻으려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 무심코 돌을 걷어찼다가 되돌아 온 돌에 맞은 적이 있는데 함부로 차면 안되겠구나 깨달았죠. 테니스에서도 많이 배웠죠. 공보다 미리가서 자세를 잡자, 미리 준비하자 같은 것이에요. 빨리빨리보다 미리미리가 더 효과적이고 완벽하죠. 하다보니 기승전 자기자랑이 되네요.하하"회사와 조직원들이 어땠으면 하고 바라나요."동아제약이 그냥 제약사가 아니라 조직원들의 감각을 끌어내는 아이디어 팩토리였으면 해요.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넘쳐나면 회사도 창의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죠. 어떻게 제도화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제약의 테두리에서만 보지 않고 융합을 생각하는 건데 제약 플러스 식품, 화장품, IT 등으로 확장하는 개념이죠."동아제약의 비전 뭔가요."OTC를 전문으로 하는 동아제약의 타깃은 반건강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약자를 도와 예방하게 하거나 건강하게 해주는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봅니다. 이같은 정체성 아래서 조직원들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강신호 명예회장의 말)'라는 자세로 일해 개인도 회사도 성장하기를 원합니다."박카스는 동아의 보배지만, 그 또한 약점일 수 있지 않을까요?"(동아에스티와) 분사 이전 박카스 매출 비중이 15%까지 내렸갔는데 분리하니 동아제약 매출의 50%가 됐어요. 비중을 20%까지 낮추면 1조 매출이 된다는 각오로 분발해야 하죠. 신제품도 연구개발해야 겠죠. 물론 박카스는 브랜드 자산을 잘 지켜 더 오래가는 장수품목으로 가는 게 목표에요."OTC 신제품 연구는 누가하죠?"OTC 제품 개발만 전담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이 11명 있습니다. 임상 등 근거를 가지고 효능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려고 합니다.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같은 약이 그렇죠."주목하는 영역이나 제품이 있나요?"실버영역이에요. 고령사회를 보는 건데, 어르신의 경우 피부 소양증이나 구강건조를 겪으시잖아요. 어린이 영역에 맞는 제품도 있을 수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반건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동아제약과 약국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나요."동아제약은 OTC 전문회사니까 약국과 늘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 약국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죠."2017-05-24 05:29:59조광연 -
"매일이 행복"…원로교수, 야생화와 친구처럼"어영부영 퇴임했다면 뒷방 늙은이 밖에 더 됐겠습니까. 야생화를 알고 사진을 접하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합니다."19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 한 사진전. 전시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전시장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노 작가가 한명 있다.권순경 덕성여대 명예교수(77·서울대 약대). 100명의 쟁쟁한 전문 사진 작가들이 참여한 ‘제4회 국제포토페스티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1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 권 교수는 이제 약대 교수란 명칭 대신 사진 작가라는 이름이 더 어울려 보였다.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국제포토페스티벌은 웬만한 사진 작가들은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전시회로, 공모전에 참여해 작품을 심사받아야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권 교수의 경우 이례적으로 주최 측이 먼저 연락을해 와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그를 초청해 참여하게 됐다."20년 넘게 야생화 사진만 전문으로 해오다 보니 '야생화 사진'하면 '권순경'이란 이미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출신이 약학이다보니 야생화의 단순한 겉모습이 아닌 약초로서의 속살까지 찍게 되죠. 그게 다른 꽃을 찍는 작가들과는 차이점이겠고요. 그래서 제 사진을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권 교수는 대학 은퇴를 앞둔 시절 야생화 사진에 입문했다. 그 전에도 사진에 관심이 있었지만 본업에 바쁘다보니 사진에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퇴임이 다가오던 시절 가벼운 마음에 시작한 것이 올해로 20여년이 됐다.합성을 전공한 그이지만 약대 시절부터 접하던 약의 시발점인 약초는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초의 원 식물인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꽃을 찾아 전국을 돌았다. 카메라나 사진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던 그는 처음 6~7년은 산을 돌아다니며 혼자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던 한 개국 약사를 소개받아 2년이 넘게 함께 다니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것이 지금의 전문 작가로 활동하는 밑바탕이 됐다.권 교수가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촬영한 야생화는 총 4500여 종. 사진을 시작한 이후로 매주 한번 이상 빠짐없이 꽃이 있는 산을 찾아 등산하고 있다. 비교적 야생화 서식 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백두산 등반도 연례행사처럼 진행하고 있는 그이다."지난주에도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국내에선 멸종된 ‘패모’란 약용식물을 찾아 사진에 담기 위해서였죠. 원래도 등산을 좋아했지만 사진을 시작하고는 꾸준히 일주일에 한두번 크고작은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그 흔한 성인병도 없고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산에 오를 수 있는 건강도 그 덕인 것 같습니다."2006년과 2013년 두차례 개인전과 더불어 개인 사진집을 발간한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향후 자신이 찍은 야생화와 그 의미를 함께 담은 서적을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권 교수. 퇴임한 이후의 삶이 더 바빠졌다는 그는 제2의 인생을 사는 지금, 매일이 행복해다고 했다."조만간 제 모교인 서울대에 생길 생약 전시관에 제가 찍은 야생화 사진 중 일부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사진을 찍을 생각입니다. 퇴임 이후 더 바빠지고 건강해진 지금의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죠. 우리 후배들도 제2의 인생을 위해 현업에 있을때부터 조금씩 여유를 갖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2017-05-22 06:14:52김지은 -
"네가 약국 열 돈이 어딨어"...수천만원 건네 준 스승"생활이 어려웠어요. 대학원을 중단하고 약국을 열겠다고 스승님께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단박에 '네가 돈이 어딨냐'는 말씀이 돌아왔어요. 그러시더니 직접 보증을 서 마련한 수 천만원을 제 손에 쥐어 주시는 거에요. 약국 여는데 쓰라면서 말이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성균관약대 7회 졸업생 이범구 약사(근화사 약국)와 32회 정국현 약사(도곡메디칼 약국)가 30년간 이어온 인연은 따뜻하다.둘은 1987년 성균관 약대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평생 '멘토-멘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선배이자 스승인 이 약사는 형편이 어려운 정 약사가 학업에 전념하도록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준것은 물론 약국을 여는데 드는 수 천만원의 비용까지 대줬다. 믿음의 크기가 얼마면 가능한 일일까.사랑은 대물림이다. 정 약사는 이 때 느낀 후배 사랑을 오늘까지 잊지 않고 해마다 동문회 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만 2억원에 가깝다.약국경영 경쟁이 치열해며 매출이 잘 나오는 약국부지를 놓고 금전적 이익이 선후배나 상도덕 위에 서는 게 당연시되는 요즘, 사제 간 의리나 돈독한 정을 나눴던 과거는 빛 바랬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흐른다.17일 데일리팜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정 약사를 만나 스승인 이 약사와 쌓아온 따스한 시간들을 더듬어 봤다. 두터운 신뢰와 세월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연결되고 있었다.정 약사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 너무나 따르고 싶었던 스승이라 학업·강의·개국·기부·인품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하며 군사부일체를 체감했습니다"라고 말했다.25년 세월을 건너 뛴 두 약사는 정 약사가 학부시절 이 약사 한방 강의를 수강하면서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다. 당시 교수였던 이 약사 인품과 학식에 반한 정 약사는 석사, 박사 과정을 밟을 때도 이 약사를 따라 학업에 매진했다. 특히 이 약사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정 약사에게 2학기 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줬다.1991년은 정 약사에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해다. 대학원 학기중에도 수 년간 야간 약사 업무를 보며 가족과 생활비를 책임졌던 그는 심신이 지쳐 학업 대신 돈을 벌기로 마음 먹었다.성대약대 이범구 약사(가운데)와 정국현 약사(오른쪽), 김형지 약사(왼쪽)가 녹우재 현판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녹우재 현판 글씨는 이범구 약사가 직접 썼다. 학업을 멈추고 전일제 페이약사로 일하며 돈을 모아 약국을 열 뜻을 밝히자 이 약사는 개국비 수 천만원을 선뜻 내놨다. 정 약사가 후배들의 학업과 생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는 멘토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날부터다.정 약사는 이렇게 회상한다. "부모님과 두 동생의 생활비가 필요했고, 야간 약사 월급과 장학금만으로 턱없이 부족했어요. 페이약사로 일하며 개국하겠다는 의지를 스승님께 밝히자 돌아온 첫 마디는 '네가 개업할 돈이 어디있냐'는 말씀이었죠. 손수 보증을 서 당시 거액인 수 천만원 개국비용을 전해주셨습니다. 웬만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죠. 그때부터 선생님이 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정 약사는 요즘 약사사회는 사제지간 정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는 "약사들의 사제지정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살기 바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잖아요. 약국개업을 위해 전액에 가까운 개국비를 선뜻 낼 수 있는 사례가 쉽지 않을 겁니다"라며 "요즘은 인간적인면 보다 지식의 전달이나 배움 정도로 가벼워졌고 끈끈함도 사라졌습니다. 제게 이범구 선생님은 스승이자 아버지이자 친구같은 멘토에요"라고 했다.정 약사는 "후배 약사는 좋은 스승, 멘토를 정해서 도움을 받는게 효과적입니다. 저도 선생님 발자취를 그대로 쫒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고요. 학업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서 약사로서 열정이나 비전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에 매해 모교 장학금을 내고, 클래식 기타 동아리 PIMA 운영비를 사비 충당하는 것을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약사분들이 좋은 스승을 만나고 또 대를 이어 후학을 돕는 약사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2017-05-17 12:15:00이정환 -
"재원계획 부실한 적정수가 공약 현실성 없어"자유한국당 김승희(서울약대) 의원은 여당 공약 중 '적정수가' 보상안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적정수가를 보상하려면 재원이 마련돼야 하는데 민주당이 제시한 방안으론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적정수가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김 의원은 최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지적했다.그러면서 "건강보험료 인상없이 건강보험 누적흑자분과 담배부담금 재원만 활용해 적정수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보건복지부 복수차관 도입 공약에 대해서는 "우리 당도 찬성의사를 밝힌 사안"이라고 공감을 표했다.새 정부 들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나 규제프리존법 추진에 대해서는 "여당이 된 만큼 민주당 입장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입법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 의원도 대표발의했던 재생의료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도 법률안을 발의한 만큼 여야 모두 제도화에는 찬성한다고 본다. 음성적인 시술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 것보다는 서둘러 제도화하는 게 환자 안전과 삶을 질을 담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여당에서 야당의원으로 역할이 전환된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이라고 무조건적인 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건 지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앞으로 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어찌보면 이제 공수가 전환된 건데, 각오 한말씀 부탁드린다.=오랜기간 정부 일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데, 적어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영역에서는 여·야가 반대 입장만 내세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보건의료 공공성 회복,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형병원 쏠림현상 완화 등 보건복지분야에서 시급하고 중요도가 높은 정책, 또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을 중심으로 꼼꼼히 검토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야당이라고 무조건적인 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건 지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이번 더불어민주당 보건분야 공약 중 우려스러운 부분을 꼽는다면=적정부담-적정수가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행시킬 지 궁금하다. 적정수가 보상은 재원마련이 관건이다. 또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수가인지 의료계와 국민들 사이의 합의도 필요하다.적정수가 보상을 위해 민주당은 건강보험 누적흑자와 담배부담금을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건강보험 재정은 2018년부터 단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2023년경에는 소진돼 누적수지 적자로 전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민주당은 적정수가가 정확이 무엇인지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건강보험료 인상없이 적정부담-적정수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보건복지부 복수차관 도입 공약은 어떤가=이미 우리 당에서도 찬성의사를 밝혔었다.-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산업위원회 설립안은=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같이 16개나 되는 부처가 관련된 쟁점은 범정부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제약산업위원회 신설은 다른 문제다. 또 위원회 신설이 반드시 관련 산업 진흥과 발전으로 직결될지도 의문이다.작년 6월 행정자치부 자료를 보면, 정부 위원회가 무려 554개에 달했다. 한 일간지에서는 과도한 위원회 신설을 두고 '결정 장애국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위원회가 없어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주무부처가 관련 조직과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추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의원께서 발의한 재생의료법은 여당에서도 공감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잘 알겠지만 ) 여당 측에서도 관련 법안을 발의한 만큼 여야가 모두 제도화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사안마다 조금씩 입장은 다를 수 있다.재생의료법 성공의 관건은 국민의 안전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재생의료를 이용한 환자 치료가 늘고,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안전성이 확보되고, 유효성 인정되면 임상시험 3상 이전에 제한된 범위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될 필요가 있다. 제도화가 안되면 음성적으로 시술될 우려가 있고, 이 과정에서 환자 안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도화시키는 게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담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새 정부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나 규제프리존법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입법이 시급하다고 주장해왔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나=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국민의 세금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 낸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규제프리존법은 규제프리존을 만들어 지역별 특화산업을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관련 자료를 보면, 규제프리존 도입 시 21만개의 일자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민주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규제프리존법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이제 여당이 된 만큼 민주당의 입장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입법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7-05-15 06:14:53최은택 -
"약대 이전, 바이오밸리 오송에 꽃폈죠"홍진태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소통과 융합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산학연관 융합의 장인 오송은 시대 변화의 중심이죠. 세계 수준 바이오밸리라 자신할 수 있는 이유도 그것입니다."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오송 C&V센터에서 개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충북대 약학대학은 오송 캠퍼스로의 이전을 완성했다. 이전에도 대학원 등 일부 시설은 이전돼 있었지만 그날 비로서 약대 모든 기관이 옮겨오면서 완전체가 된 것이다.그 광경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지켜 본 사람이 있다. 충북대 약대 교수이자 대학이 위치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을 맡고 있는 홍진태 교수(56·충북 약대)다.고향이자 모교가 위치한 충남에서 약학 연구자로서 하나하나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홍 교수. 그에게 각종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는 오송은 누구보다 특별한 곳이다.5년여 전 충북산학융합본부 추진단장을 시작으로 원장에 선임돼 재임하기까지 하나하나 일궈낸 것이 지금의 오송산학융합지구다.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보건인력개발원 등 정부기관은 물론 의과학센터, 줄기세포재생센터 등 연구기관, 녹십자,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벤쳐 바이오의약품 회사와 최근에는 LG, CJ, 대웅제약 공장 라인도 완성을 앞두고 있다.최근에는 충북대 약대가 완전 이전하면서 비로소 산학융합지구가 완전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홍 교수는 산학연 융합 연구에 활기를 띄는 동시에 모교 학생들의 학업과 연구 질에도 향상에 기대를 보였다."산학연관 밀집을 추구했는데, 약대 완전 이전으로 이제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있죠. 국책 기관들과 연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충북 약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고 봅니다. 약대가 생명과학단지 안에 직접 들어온 것은 드문 일이잖아요. 전문 인력이 필요한 전진 기지에 우리 학생들이 투입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홍 교수의 바람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약대가 이곳으로 옮겨온 후 충북대 약대, 대학원에선 프로젝트 랩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제약, 바이오 기업 연구에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곳 교수들은 페이퍼 위주 연구에서 벗어나 산업과 직접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50여 개가 되는 이곳 바이오 벤쳐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랩에선 기업과 약대 교수, 학생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총 매출 규모가 2000억이 넘는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 이렇게 인연이 된 학생이 대학원생의 실제 취업으도 이어지고 있다.홍 교수는 2020년 오송 바이오밸리의 최종 완성을 목표로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했다. 현재는 제2단지도 분양을 완료와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바이오밸리 못지않은 바이오 복합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물리, IT, 바이오 등이 있는데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소통하고 융합하냐가 관건이죠. 이제는 산과 학, 산과 연 등이 소통을 해야할 때입니다. 그런 공개적인 장을 누군가는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2017-05-04 06:26:31김지은 -
"환자상담, 인포그래픽으로 핵심만 공략"하성현 약사'소아약 복용 이렇게', '항상 피곤한 눈 관리법', '약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약 보관법'복약안내문도 인포그래픽 시대다. 문장만 나열한 것보다 적절한 이미지와 정돈된 디자인의 안내문이 보는 사람은 물론 설명하는 약사에게도 좋다.하성현 약사(30세·대구가톨릭대)가 제작해 SNS에 공유한 인포그래픽 안내문이 벌써 세편이다.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고, 제작하는 족족 약사들과 공유한 이유는 '더 좋은 환자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로컬약국 약사님들은 대부분 한두과 의원 처방전을 계속해서 받기 때문에 복약지도 역시 비슷한 말을 기계처럼 반복하게 되는데, 반복하는 게 재미도 없고 환자와 더 많은 대화를 하기 반복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반복되는 부분은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전달하고, 환자에 따라 그 외 상담을 더 해보자는 취지였다. 디자인이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손을 내저였다."디자인, 미술 쪽에 전혀 감각이 없어요. 그런데도 디자인 요소를 안내문에 넣은 건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었으면 해서입니다. '망고보드'라는 쉬운 프로그램이 있어 제작하는데, 감각 없는 저도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누구나 할 수 있을 거에요."하성현 약사가 제작, 배포한 복약안내문안내문을 정성들여 만들었더라고 약사가 환자에게 성의없이 전달해선 '광고지'보다 못하다고 하 약사는 말한다."직접 활용해보니 환자들에게도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듣고도 잊기 쉬운 분들이나 아이 엄마들이 좋아하셨습니다. 개인에 따라 더 필요한 부분을 메모로 덧붙여주기도 하니까요. 그저 '읽어보세요' 하고 툭 던져주어선 역효과가 납니다. '더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보세요'라고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복약상담의 핵심이죠."환자가 서두르거나 대기 손님이 밀려있을 때에는 약사 욕심만큼 상담을 못하기도 하는 게 약국 상황. 하 약사가 인포그래픽을 제작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누가 봐도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오해하지 않는 명확한 단어 선택이다.'이런 걸 만들어야지' 주제를 잡은 후 오히려 디자인 제작 시간보다 훨씬 많은 오래 걸리는 게 내용 선정과 단어 선택이다.이렇게 만든 안내서에 QR코드를 넣어 SNS에 활용한 것도 처음에는 환자들이 더 많이 접했으면 해서였다. 그러나 같은 약국 현장에서 같은 니즈를 느낀 약사들에게 먼저 반응이 오고 있다."3년 정도 근무약사로 일하고 개국 준비를 하고 있는데, 꿈꾸는 약국이라면 환자들이 즐겁게 머무르는 공간입니다. 어찌 보면 분업 이전 동네사랑방 역할이죠. 병원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 환자들이 편하게 즐겁게 들르고 상담하고 머물 수 있는 약국을 하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 많은 약사님들이 원하고 노력하는 방향이 이거라 생각하고 다같이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2017-05-01 06:14:52정혜진 -
"개업 1년 돼도 수익 안나는 개원가 현실""10년 전만해도 개원 후 6개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 수익을 봤지만, 요즘에는 1년이 지나도 수익내기 어려운 게 동네의원 현실이에요. 병의원 앞 약국 경쟁 심화도 마찬가지겠죠. 이럴 수록 입지보다 의사 실력이 환자를 부릅니다."건물 한 개에 층층마다 각 진료과별 의원들이 자리잡고, 1층에도 약국 여러개가 영업중인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유동인구가 늘어난다 싶은 지역은 병·의원, 약국이 하루가 멀게 입점하는 추세다. 전국이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갈 수록 팍팍해지는 병·의원, 약국경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의약사들에게 필요한 전략은 뭘까.27일 만난 강동경희대병원 박창범 심장혈과내과 교수는 "이럴 때 일수록 의사의 진료 실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말한다.어디든 경쟁치열 지역이기 때문에 임대료 비싼 입지에 들어가려 힘쓰는 것 보다 본질인 환자 진료실력을 키우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박 교수는 의학박사는 물론 법학 석사, 경영학 석사까지 보유한 다학문 전문가다. 강동경희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하는 그는 전문지식을 토대로 '수련의부터 준비하는 SLOW 개원전략'이라는 책을 펴냈다.그는 개원입지에 대해 "좋은 입지란, 환자 유치에 좀 유리할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유동인구가 많고 역세권이면 다수 대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방문확률이 높아지지만, 병의원은 단순 영업이 아니므로 입지를 개원시 최우선에 놓을 수 없다는 것.그는 "입지보다 의사와 관련된 진료연령대가 개원지에 다수 분포했는지가 중요하다"며 "급여 위주 진료를 할지, 비급여 중심으로 할지를 결정하고 입지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20대 후반~30대 중반 젊은 부부가 밀집한 20평대 아파트나 연립주택지를 살펴야 하고, 건강검진을 주력으로 하는 개원의는 교통접근성과 주차환경을 고려해야 한다.산부인과라면 당연히 시내 근접 여부보다 주차시설이 확보됐는지가 최우선 항목이며, 피부가와 비뇨기과는 유흥가 주변이나 시장 입구 등을 중심으로 직장 여성이나 여대생이 많이 찾는 대학가 등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특히 요즘에는 지리 중심의 전통적인 명당의 개념보다 의사개인역량이나 마케팅, 인테리어 요소가 점차 중요해져 과거 입지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진료분야 니치버스터'를 찾아야 성공개원에 가까워 진다는 게 박 교수 시각이다.진료 니치버스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 항문수술은 대학병원들이 관심을 쏟지 않아 환자가 천대받었다"며 "송도병원은 이런 니치마켓에 집중했다. 항문수술 전문병원이라는 간판으로 환자를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항문수술이 난이도가 높지 않고 의료수가가 낮은 대신 30분 이내의 짧은 수술시간인 점을 적극 활용한 송도병원은 대장항문병원이라는 전문병원을 지향하고 짧은 입원기간으로 병실 회전율을 크게 높여 경영에 성공했다는 것.개원 입지와 약국 간 관계에 대해 박 교수는 "병의원과 약국을 연계시켜 설명하기는 조심스럽다. 법적으로 불법 유착관계가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그는 "약국 경영도 개원과 마찬가지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국과 의료기관은 물론 상생하는 관계지만,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어려운 사이기도 하다. 다만 입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은 의약사 모두에게 적용될 것"이라고만 귀띔했다.끝으로 성공 개원전략은 1가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의사마다 보유한 강점과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지역, 진료과, 진료계획, 인테리어, 입지, 부대시설 등 자신과 맞는 개원전략을 짜야한다는 견해다.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입지나 마케팅보다 의사 실력이 개원 키포인트라고 했다.박 교수는 "경쟁이 없는 지역은 없다. 모두 다 레드오션이라고 보면 된다. 임대료, 경쟁의원 등을 고려하면 이제 서울권역에서 개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병원포화 시대에서 결국 의사 실력이 중요하다. 술기보다 환자를 얼마나 섬세히 대하고, 질환·약물 처방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2017-04-28 12:14:53이정환 -
"지역 병의원과 의료자치시대 열겠다"송민호(56, 내분비대사내과) 병원장이 이끌고 있는 충남대병원의 슬로건은 '더 정밀하게, 더 안전하게'다. 이런 기치로 미래의료를 시민과 함께 열어간다는 게 송 병원장의 미래전략이자 꿈이다. 이는 국립대병원의 새모델링, 혁신과도 연계된다.세종새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지역 병의원과 협력해 의료분야 자치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뒤떨어지 있는 심혈관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세종새병원에 심뇌혈관진료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미래의료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비전도 내놨다. 최근 의료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왓슨'과 관련된 내용이다.송 병원장은 "미래의학은 하나의 인공지능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미래의학 단계를 5개로 나눠서 본다면 '왓슨'은 2단계 정도"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인도나 중국이 비교적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의사가 결정을 못내리니까 이를 보완, 가이드하기 위해 '왓슨'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에겐 그게 없어도 충분할만한 좋은 의료환경이 있다. 불필요한 경쟁이나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충남대병원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취임(2016년 11월28일) 5개월을 맞은 송 병원장을 만나 그동안 소회와 병원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5개월을 맞았습니다. 소회 한 말씀.작년 11월에 병원장 취임 이후 여러 분야 많은 분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병원을 이끌고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조직 발전과 국가 보건의료정책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세종새병원 건립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영 합리화 방안을 소개한다면.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은 국립대병원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부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27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출연금 30%와 자부담 70%로 분담하기로 돼 있다. 자부담금은 병원 유보금과 은행차입금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본원에서 예산절감에 따른 일정부분 고통을 감수하고 있고, 발전후원회를 통해 후원금도 확보 중이다.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등 정부 정책이 급변화고 있다. 많은 병원들이 의료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충남대병원의 대책과 전략은.우리 병원의 경우 2016년 9월부터 정형외과 1개 병동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 간호인력은 원활히 확보했다.그러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에는 목표한 인원을 모두 채용해 운영 중이다. 병원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려면 대우와 근무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하반기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앞두고 고민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슬라이딩도어 설치(선택사항, 가점 부여)와 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 등은 병원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원장님 견해는.슬라이딩도어는 상급종합병원평가 항목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병문안 문화자체를 개선하고, 환자나 의료진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개별 병원에서는 시설비, 인건비투입으로 재정적 부담이 있고, 환자나 면회객은 불편을 호소해 운영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더 나은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은 중증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 취지에 부합하는 정책이지만, 4대 중증질환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과거 환자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우리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역할에 걸맞게 중증환자 진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료회송시스템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경증환자는 지역병의원에서 담당하고, 본원은 전문질환군 환자들에게 더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또 최근 '의료기관 진료정보교류 기반 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IT를 활용한 진료협력체계 구축도 착수했다.미개척 의료분야와 정밀의학 분야 특화를 위해 의료진 장단기 연수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경영목표 중 하나인 미래의학 구현 기반구축과 관련해 정밀의학 구현이 가능한 조직 및 인프라 구축은 임기동안 달성하려고 하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을 주축으로 정밀의료 체제 도입을 위한 '정밀의료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또 정밀의학 분야 선진병원 벤치마킹과 교수 해외 연수 파견을 위한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있다. 연수프로그램 주제 선정에서도 정밀의학분야 주제를 bottom-up과 top-down 방식으로 발굴해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는 '왓슨'에 대한 평가는.우리는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게 없어도 충분할만한 좋은 의료환경이 있다. 불필요한 경쟁이나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더구나 '왓슨'은 실제 의료서비스와 연계되지도 않는다.미래의학에서 '왓슨'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미래의학은 하나의 인공지능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미래의학 단계를 5개로 나눠서 본다면 '왓슨'은 2단계 정도다. 모두에게 좋다면 환자에게 판매할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의사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도 '왓슨'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인도나 중국이 비교적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의사가 결정을 못내리니까 이를 보완, 가이드하기 위해 '왓슨'을 도입하는 것이다.인공지능은 미래의학에서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왓슨'을 도입하는 건 다른 개념이다.병원 발전을 위해서는 교직원 동기부여와 사기진작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신년사에서 밝힌 직종 간 역량 개발을 위한 재정 및 비재정 인센티브 제도 내용은.환자와 소통하는 의사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극대화해 진료의 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각과에서는 전문성 교육을 담당하고 병원은 체계적 자질 교육으로 이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직원 교육은 개인의 자율권 및 출퇴근 시간 조정 등 비재정적 지원과 자발적 역량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구성원 전문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대학병원 분원 설립은 지역 병의원과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 병의원과 상생 복안은.국립대학교병원은 교육, 연구, 진료,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우리 병원은 그 동안 세종지역 및 인근 병·의원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도 세종시립의원,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세종시와 함께 운영 중이며, 세종시 보건소와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공동 수행 중이다.의료전달체계는 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각기 기능과 역할이 있다. 우리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그 역할과 기능의 중심에서 지역 병·의원과 상호 발전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다학제 특성화 진료센터,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의료정보시스템 등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중심으로 하고, 지역 병의원과 환자 의뢰 시스템을 체계적, 효율적으로 구축해 세종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의료의 세종자치 시대를 지역 병·의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특히 심뇌혈관질환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의료질보고서를 보면 대전지역 의료질 수준이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다. 그런데 세종이나 조치원의 경우 심혈관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세종새병원이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끝으로 임기 중 충남대병원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더 정밀하게, 더 안전하게'를 슬로건으로 미래의료를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먼저, 우리 병원을 선도적인 국립대병원 모델로 혁신하겠다.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학을 적극적으로 주도 하겠다.융합의료체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헬스케어 진료역량과 지능형병원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세종새병원을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 마지막으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직장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병원 내 모든 직종이 최종적으로는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존중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2017-04-24 06:14:54최은택 -
"약학·제약산업 가교로 신약개발 주도"문애리 대한약학회장.약학회가 약대 교수 중심에서 벗어나 개국 약사, 제약산업까지 포괄하는 '통합, 개방형' 학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일부터 21일까지 충북 C&V센터에서 진행되는 '2017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만난 문애리 회장의 표정이 유독 밝았다.이번 학술대회는 문애리 회장을 비롯한 제50대 집행부가 탄생한 후 처음 여는 국제 학술대회로, 예년에 비해 참가자와 세션, 학술 포스터 수도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학회 첫날인 20일 진행된 대다수 심포지엄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이었다.문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학회가 진행된 장소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인 C&V센터는 바이오산업, 제약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산학융합본부에 위치해 있다.학회 전날인 19일에는 충북대 약대가 이곳으로 완전 이전한 기념으로 개막식이 진행되기도 했다.문 회장은 "제약산업에서 바이오 제약의 비율이 늘고 있는 만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오송이란 장소가 주는 의미가 크다"며 "이번 학회가 집행부 기치인 약학 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개방과 통합의 정신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약학회는 이번 학회 주요 키워드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잡았다. 약학이 다학제 연구 분야라는 점과 더불어 타 학문, 나아가 산업계 연구자들과도 소통하고 교류하며 발전 방안을 찾아가자는 생각에서다. 그 중심에는 약학의 최대 목표인 신약 개발이 있다.이를 위해 약학회는 약학계, 산업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약개발을 위한 토론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최근 구성을 마친 '서리풀 제약산업 포럼'이 그것이다.4차 산업에 맞는 약학 교육,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약학계는 물론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가겠다는 목적도 있다.문 회장은 "약학회는 약대 교수 중심의 장으로 인식돼 왔지만 앞으로는 신약개발에 관계하는 모든 연구자의 토론, 교류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번 학회에서도 신약개발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잔 취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모셨다"고 했다. 그는 또 "신약개발에 있어 약학회가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 포럼을 구성하게 됐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약강국을 지향하는 융복합 R&D 포럼을 진행하며. 학계, 산업계, 정부 주요 인사를 초청해 의약품 개발 방향, 약학연구 방향 등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7-04-21 06:14:54김지은 -
"재테크 방법 찾는 동료약사들 돕고 싶었다"김은식 약사."약국 안에만 있어 외부 정보가 부족한 동료 약사들에 재테크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러다 한번 자리를 마련해보자 결심하게 됐죠."경기도 화성시에서 장안약국을 운영 중인 김은식 약사(서울대, 69).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약사로, 기공전문가로 활동하면서도 항상 경제, 투자 정보에 관심이 많았다.그는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 살다 6년 전 건강 문제로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재테크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던 중 경제 신문 등에서만 보던 비트코인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4차산업 혁명부터 사물 인터넷, 디지털화폐 이더리움, 비트코인까지 젊은층도 크게 관심이 없으면 생소할만한 경제 지식과 용어도 70대인 그에게는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4차산업 혁명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화폐의 거래, 투자 방식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약국 안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약사들은 더 그렇고요.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죠."수년 전부터 국내에도 소개됐던 비트코인을 그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됐다고 했다. 당시에는 그도 비트코인의 개념부터 필요성까지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그 과정에서 코인마이닝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이닝 등을 스스로 공부하며 틈틈이 소액을 직접 투자도 하면서 개념을 익혔다. 그는 소액으로 약국 업무 중이나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한 것이 현재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줬다고 했다."처음 이메일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다들 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었잖아요. 어떻게 편지가 인터넷을 통해 전달이 될 지 다들 의아해했지만 지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됐잖아요. 디지털 화폐도 향후 그런 존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 상황을 우리 약사들이 더 빨리 대응하고, 그것을 통해 재테크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 약사는 자신이 직접 겪고 공부하며 쌓은 지식과 정보를 동료 약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소규모 스터디 개념의 설명회 개최를 준비 중에 있다.설명회에선 4차산업 혁명 속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런 디지털 화폐의 마이닝(채굴) 방법과 투자 방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요즘은 디지털 화폐 채굴전문회사에 위탁해 매일 하루 두 번 이더리움 코인을 받고 있어요. 그 코인이 날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고요. 이게 곧 재테크인거죠. 이런 부분을 우리 약사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매주 한번 저녁 9시부터 특정 장소에서 스터디 성격의 설명회를 열려고 합니다. 관심있는 약사님들의 참여 바랍니다."한편 이번 설명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약사는 김은식 약사(010-2070-5279)에게 연락하면 된다.2017-04-17 06:14:51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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