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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유도선수 패기로 영업해요"지난달 온국민의 이목이 베이징 올림픽에 집중됐다.직장인들은 근무시간중에도 휴대폰 DMB를 통해 응원의 힘을 보태는 등 올림픽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이 같은 올림픽 기간을 누구보다 열심히 즐긴 이가 있다. 바로 유도선수출신 영업사원 홍영승(29)씨가 그 주인공."베이징에서 연일 메달소식이 들려오는데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유도를 오랫동안 했었기 때문에 열심히 시청했죠."경기를 보면서 응원부터 해설, 코치까지 1인 다역을 소화했었다고 말하는 홍 씨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유도를 시작해 고등학교 2학년까지 8년간 유도를 접했다."어릴적에는 몸이 너무 허약해 체력을 키우기위해 유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질이 있어보였는지 이쪽길로 나가라는 권유와 함께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했죠."건강상태가 안좋아 유도를 그만두기 전까지 홍 씨는 서울시유도대회에 출전해 메달권에는 못들었지만 4위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무릎관절이 나빠져 운동을 그만뒀어요. 지금은 체중이 많이 불었지만 당시에는 55kg급에 나가서 4위까지 했었죠. 유도를 그만두고 허탈감에 입시공부에 매달렸었죠. 4년제 러시아학과를 졸업했으니 열심히한 보람이 있는거죠."그는 전공을 살려 러시아에서도 단기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의 권유로 영업을 시작했다.운동선수출신이라 지는 것을 못참아한다는 그는 회사에 입사해 강원도 영서지역을 혼자 커버하면서 무에서 유를 일궈내기도 했다."강원 영서지역을 혼자 맡았는데 불량처도 많고 불모지였어요. 문전박대도 많이 받았죠. 1년 6개월간 노력을 많이 했더니 회사에서도 이를 인정해 표창장을 주셨어요. 제가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경쟁심이 많아요. 영업쪽으로 묘하게 작용한 거죠."영업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홍 씨는 단기적인 목표와 중장기적인 목표가 뚜렷했다."당장은 체중감량이 목표입니다. 소싯적 운동을 했던터라 체중을 고무줄처럼 조절할 수 있어요. 그치만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생각입니다. 또 올해로 입사한지 3년째라서 진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그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영업부 소속이기 때문에 영업으로써 이 같은 소망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인터뷰 말미에 운동을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고 던진 기자의 질문에 홍 씨는 나중에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운동을 시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2008-09-16 06:44:39이현주 -
"희귀질환 환자에게 희망주고 싶다"[단박인터뷰]삼오제약 오성석 전무삼오제약 오성석 전무삼오제약(대표 오장석)이 희귀유전질환인 뮤코다당증 환자에게 #희귀약을 무상 공급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희귀질환 1인당 연간 약제비가 약 2억여원에 달하고 환자 부담금액만 4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삼오제약의 의약품 무상공급은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삼오제약은 지난 8월말부터 미국 BioMarin 사에서 개발된 뮤코다당증 VI형 치료제 ‘나글라자임주(성분명: 갈설파제)’의 무상공급을 시작했다.희귀약 무상공급으로 인한 사회적 기여를 통해 희귀질환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오성석전무를 만나 나글라임주 무상공급 배경과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뮤코다당증은 어떤질환인가? 일명 Maroteux-Lamy syndrome이라고도 부르는 뮤코다당증 VI형(MPS VI)은 효소 N-acetylgalactosamine 4 sulfatase (arylsulfatase B, 또는 ASB)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이 효소가 부족하면, glycosaminoglycan dermatan sulfate (GAG)의 단계적 분해가 차단되어 다양한 조직의 세포내 리소좀에 축적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장기와 조직이 영향을 받아 점차 쇠약화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유전열성 질환이다.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뮤코다당증 VI형(MPS VI)의 치료법이 현재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으며, 현재까지 총 3명의 환자가 확인됐다.무상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은8월말부터 공급에 들어갔으니 이제 3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나글라임주는 뮤코다당증 VI형(MPS VI)의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서, 환자에게 선천적으로 부족한 특정효소(재조합 인간 ASB)의 주입을 통해 효소 결핍을 원상태로 회복시키고 리소좀 내로 흡수된 효소가 GAG의 과잉축적을 막아 현저히 감소된 운동능력과 지구력을 높여주어 환자의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 신약이다.현재 나글라자임주는 세계 10여개국 이상에서 MPS VI형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바 있다.유럽연합 유럽의약품국(EMEA)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FDA)에서 각각 2006년 1월 26일자와 2005년 5월 31일자로 승인되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25일 식약청의 품목허가를 받고 심평원으로부터 6월 급여판정을 받은 바 있다.무상공급 대상은 어떻게 되나과거 골수이식을 받았던 환자 1명을 포함한 전체 환자 3명에 대해 무상지원하고 있다. 나글라자임주의 무상공급 대상 병원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소아과 유한욱 교수)과 삼성서울병원(소아과 진동규 교수) 두 곳이다.이러한 무상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말 나글라자임주의 약가가 고시돼 환자들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진행될 계획으로, 약가 고시는 올해 말 정도로 예상된다.희귀약을 지원하게된 배경은사실 희귀의약품은 워낙 고가의 약물이다 보니 무상지원을 결정하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약업체가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도 일정부문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무상공급을 하게됐다.또한 희귀의약품과 희귀질환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무상공급을 하게된 또 다른 이유이다.삼오제약 희귀약에 대해 설명해달라삼오제약은 자매회사인 삼오파마켐 및 새한제약과 함께 B2B total service를 지향하는 회사다.특히 세레자임주(고셔병치료제), 파브라자임주(파브리병치료제), 알두라자임주(MPS I형) 와 같은 여러 리소좀저장질환(희귀질환)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올해 추가적으로 나글라자임주와 함께 희귀질환인 폼페병치료제 마이오자임주( 미국 Genzyme), 뮤코다당증 II형치료제 엘라프라제주(미국 Shire)를 출시할 예정에 있다.2008-09-12 06:25:58가인호 -
"등재 3년, 푸제온 왜 공급 안하나"[단박인터뷰]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변진옥 약사“에이즈약 뿐인가, 최근에는 항암제까지 강제실시 됐다. 플라빅스까지 포함됐다고 하면 믿겠나? 강제실시가 어렵다는 말을 들으면 다른 나라에서는 코웃음 칠 일이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위원인 변진옥 약사는 10일 데일리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제실시를 회피해 온 복지부를 논박했다.‘푸제온’ 논란 등 필수약제의 공급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 약제시스템을 바로 잡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현장에서 진술한 내용이다.변 약사는 “태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7개 약제를 강제실시해 왔다”며 “차이점은 한국 보건당국은 제약사의 말을 귀담아 듣는데 반해 태국당국은 환자들의 말을 우선적으로 듣는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강제실시는 알려진 것처럼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오히려 태국같은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 더 많이 실행됐된다”면서 “로슈의 푸제온이 없어서 목숨을 촉각에 달린 환자를 두고 복지부가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은 수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주무부처로서 자신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다음은 변 약사와의 일문일답]-국가인권위 진정 배경을 설명해 달라.에이즈약 ‘푸제온’은 급여목록에 오른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국내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가격문제 때문이다. 로슈는 돈을 더 주지 않으면 공급하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는데 정부는 자신들이 정한 보험약가를 이제와서 다시 높여줄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가격을 낮게 협상할 무기도 없다. 이것은 단지 푸제온만 처한 현실이 아니다. 사실 가격을 깍으려면 당연히 현실적인 협상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로슈를 만나서 협상중이니 어쩌니 하면서 환자와 시민단체는 제외하고 정부가 이야기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기다렸고 우리가 여러 활동을 통해 지원사격을 해주었는데도 여태 1원한푼 깍지 못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현 제도 하에서 조치할 방법이 없다고만 한다. 그렇지만 사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지가 없는 복지부를 이렇게 환자와 시민단체가 인권위 진정을 냄으로써 한번 더 의지를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인권이 진정이 처음은 아니다.맞다. 2002년 3월에도 진정서를 낸 적이 있다. 백혈병약 ‘글리벡’ 때문이었다. 정부가 약가를 통제하지 못하고 환자들의 접근권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나섰던 건데, 여전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강제실시’ 요구가 포함돼 있는데필수약제는 환자들의 건강권과 의약품 접근권 차원에서 반드시 환자들에게 공급돼야 한다. 제약사가 약을 못 주겠다면, 당연히 정부가 해법을 궁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제는 한국정부가 제약사 눈치를 보느라 실행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데 있다.-해외에서 수행한 사례가 있나강제실시는 트립스협정에 의해 어느나라에게든지 보장된 권리다. 소위 다국적 제약사가 말하는 것처럼 ‘못사는 나라’나 하는 그런 게 아니다. 강제실시는 실제로 북미와 유럽국가들이 가장 많이 발동하고 있다. 며칠전에는 태국의 복지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물론 ‘강제실시’에 대한 얘기 듣기 위해서였다. 태국은 최근까지 7개 약제에 대해 강제실시를 수행했다. 에이즈약 뿐 아니라 최근에는 ‘탁소텔’, ‘페마라’, ‘타세바’같은 항암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강제실시’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태국의 강제실시 과정에서 애보트 같은 제약사는 의약품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관세혜택을 없애겠다고 협박했다. 자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태국은 이런 협박이 국민의 건강권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강제실시를 강행했다는 점이다.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협박들이 현실에서 실현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되면 무역을 할 수밖에 없고 약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보트가 시장에서 철수하면 태국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가? 강제실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협박용 카드로 사용한 것이다. 결국 부작용이라는 것은 가능성에 불과하다. 정책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시사해 준다.-태국사례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사실 강제실시가 너무 쉽게 이뤄져 놀랐다. 필요한 것은 제약사한테 “우리 이약이 필요해서 강제실시할거다”라는 편지 한 장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어렵다는 핑계들만 들어온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이 된 것이다. 태국정부가 한국정부의 태도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정부가 제약기업이 아니라 환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는 점이다.정부의 모든 공식회의 과정에 당당히 환자단체와 시민단체가 의사결정자로 들어온다. 그냥 구색맞추기가 아니다. 결국 정부가 누구의 입장에서 의약품의 공급과 가격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강제실시를 반대하는 제약사들의 이야기만 듣는 정부에게는, 이렇게 쉬운 강제실시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태국의 태도는 우리의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푸제온’ 논란의 경우 강제실시가 유일한 해법인가합법적인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현행 국제법과 국내법 하에서 허락하는 요건이 갖추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데도 그저 막연히 “그것 말고 다른 대안”을 말하는 것은 다른 나라가 들으면 코웃음칠 일이다.2008-09-11 07:20:15최은택 -
"어려운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싶어요""약대 4학년 때 교수님이 남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에 큰 영향을 받았죠."매달 격주로 외국인 노동자 무료투약 봉사활동을 하며 몸소 약손사랑을 실천하는 젊은 약사가 있다.국립의료원 약제과에 근무하는 이슬비 약사(26)가 주인공. 이 약사는 경기 부천지역에서 의료진, 지역 개국약사들과 함께 의료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5년째 무료투약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이 약사가 봉사활동과 연을 맺은 것은 이화여대 약대 4학년 재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수업 중 약대 교수가 한말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즉 "남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되라"는 한마디에 이 약사가 평소 품고 있던 마음에 불을 집인 것."평소 봉사에 대한 마음은 있었는데 실천으로 옮길 용기는 없었어요. 그런데 교수님 이야기를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죠."약대 졸업 후 이 약사는 차상위 계층이나 의료급여 환자가 많은 타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국립의료원을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이후 이 약사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봉사 모임(외의모)에 가입,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5년간의 봉사활동 도중 애환도 많았다고. 약이 모자라 약국에서 약을 직접 공수한 사연부터 통역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단속반에 적발, 본국으로 추방을 당한 사연까지."어려움이 많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죠. 의료진과 약사들이 십시일반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아요."이 약사는 외국인 노동자 무료투약 외에도 장애우 목욕시켜주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국립의료원 봉사단에 참여,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서 현지 주민을 위해 약손사랑을 전하고 왔다."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 같아요. 불우한 환경을 가진 주변의 이웃을 위해 또 제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약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이 약사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약사들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했다.봉사활동에 참여하려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의료봉사자의 모임이라는 다음 카페에 가입하거나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www.bmwh.or.kr / 032-654-0664)으로 연락하면 된다.2008-09-11 06:45:17강신국 -
"약물 경제성평가는 세계적 트렌드"[단박인터뷰]ISPOR AP 차기회장 양봉민 교수“약물경제성평가제도 채택은 세계적 추세이자 트렌드다.”제3회 ‘아시아태평양 경제성평가학회’(ISPOR AP) 조직위원장이자 차기회장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는 9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이 같은 흐름은 이날 폐막한 'ISPOR AP' 서울대회 참가자 수만으로도 가늠해 볼 수 있다.대회 참가자는 일본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는 200여명 수준이었지만, 중국에서 열린 2차 대회에는 500여명, 올해 한국 대회에는 84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양 교수는 “신의료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자원(재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배분기준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 채택되고 도입된 것이 경제성평가 개념”이라고 말했다.올해 대회에는 약제 뿐 아니라 의료기기 세션이 추가돼 경제성평가의 범주도 신속히 확장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번 대회는 특히 제도도입 2년차를 맞은 한국의 보건당국과 관련 업계에 시사점을 제공했다.양 교수는 “영국이나 호주, 캐나다처럼 이미 20년 이상 제도를 운영해온 국가도 있고, 한국처럼 이제 막 시작한 나라, 대만이나 태국, 베트남처럼 제도를 준비 중인 나라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각 국가마다 이슈와 관심, 쟁점들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양 교수는 이어 “한국의 경우 제도의 이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적용상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관성 있게 제도를 운영할 방법론(툴)을 마련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다음은 양 교수와의 일문일답.]-'ISPOR AP'에 대해 소개해 달라. =ISPOR(세계약물경제학회)는 경제성평가를 전공한 학자들이 모인 학술단체다. 이번 대회는 AP대회로 이번이 3회째다. 경제성평가는 그동안에는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정신질환 등 선진국형 질환들이 확산되다보니 자연히 관련 약제사용이 늘었고, 아시아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됐다. 세계약물경제학회 AP지부가 결성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최근에는 약제 뿐 아니라 의료기기 쪽으로 경제성평가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이번 대회를 평가한다면. =37개국에서 860여명이 참가했다. 1회 대회 때 200여명 수준이었고 2회 대회 때 5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회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약물경제성평가가 세계적 추세이자 트렌드임을 반증하는 결과다. 실제로 AP지역에서도 호주와 한국에 이어 대만, 태국 등이 제도도입을 준비 중이다.또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도 수십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등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신의료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자원이 한정돼 있다보니 불가피하게 경제성평가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무엇보다 발표논문의 수준이 눈에 띠게 발전한 것을 보고 모두가 고무됐다. 5년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일이다.제약사들도 태도가 변했다. 이번 대회는 정책적인 주제를 다루는 ‘플레너리’ 세션과 연구주제별 그룹세션, 스폰서가 마련한 ‘스페셜’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제약사들은 과거에는 제도도입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데 더 힘을 쏟는다. 사실 2006년 2차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약제비적정화 방안 등 제반제도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쟁점에 휩싸일까 우려돼 취소한 적이 있었다.-이번 대회 최대 이슈는 무엇이었나 =앞서 말했듯이 경제성평가는 세계적 추세다. 시간상의 문제지 이 제도를 채택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공통된 이슈를 논하기에는 격차가 크다.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미 20년 이상 제도를 운용해 왔다. 이들 국가들은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어떻게 구축해 가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한국은 이제 한 살짜리 아이와 같다.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대만이나 태국 등 제도도입을 준비중인 나라는 어떻게 정책적으로 제도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기술적인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까, 아니면 한국의 심평원같은 조직을 먼저 구성하는 게 맞나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국의 상황을 소개하고 쟁점을 제시하는 선에서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결국 각국이 처해 있는 이해관계의 사슬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공통된 화두인 셈이다.-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한국은 약물경제성평가 제도 도입 2년차를 맞았다. 제도도입의 이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명확한 ‘툴’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제도를 얼마만큼 의미 있게 한국화 시키느냐, 바로 적용상의 어려움이 불가피하게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관점을 확립하고,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론(툴)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과제다.특히 경제성평가는 고도의 기술적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동의하는 방법론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핵심인 ‘QUALY'를 만드는 베이스가 취약하다.경제성평가 결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쟁점이다. 테크니컬하고 숙련된 맨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긴데, 잘 알다시피 인프라가 없다. 심평원이 이 부분을 보강한다면 훨씬 진전된 정책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2008-09-10 06:25:03최은택 -
"면대 5곳 시범케이스로 경찰 고발"[단박인터뷰] 대한약사회 면대정화추진TF 조찬휘 팀장대한약사회 면대정화추진TF 팀장을 맡게 된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시범케이스로 면허대여약국 4∼5곳을 경찰에 우선 고발하겠다.”대한약사회 면대정화추진TF팀장을 맡은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의 말이다.조 팀장은 9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각 시도약사회 등에서 면대척결과 관련 대한약사회의 강력한 척결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종 검찰고발과는 별도로 우선 면대가 확실한 약국 4∼5곳에 대해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약사사회의 면대척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범케이스로 면대약국 몇 곳을 경찰에 고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 팀장은 또 면대척결 과정에서 ▲면대약국의 보복성 맞고발 ▲지역약사회와 면대업주간 유착관계로 인한 면대척결 지지부진 ▲학연․인맥 등으로 인한 면대척결의 어려움 등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원칙과 명분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그는 면대척결과 관련 “대한약사회에서 확실한 마인드를 가지고 수순에 따라 진행할 것인 만큼 맞고발 등 면대업주의 저항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특히 조 팀장은 척결대상으로 우선 대형면대 약국과 도매상직영 면대약국이라고 지목하고, 이들을 척결하는 과저에서 경찰의 지원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면대 약국 1곳에 대한 증거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잠복경찰이 적어도 3명 이상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약사회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대한약사회 차원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팀장은 “약사회가 수사권이 없는 만큼 면대척결 과정에서 경찰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경찰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반조건을 충분히 갖춰야 면대척결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같은 제반조건 구축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 대한약사회 김 구 회장, 하영환 약국이사와 함께 3자 회동을 갖고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조 팀장은 “면대척결 과정에서 예상되는 보복이 오더라도 두렵지 않다”면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조찬휘 팀장과의 일문일답.대한약사회 면대정화추진TF 팀장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고사했다는 말이 있는데.서울시약사회장으로서 벌여놓은 일이 많다. 업무 과부하가 우려돼 처음에는 면대정화추진TF 팀장을 고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약사 회원들을 위해서 대한약사회 부회장 자격으로 팀장을 맡는 것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일단 팀장을 맡은 만큼 면대척결과 관련 제반여건을 갖춰 원칙과 명분에 따라 진행해나가겠다.면대척결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은.면대약국을 제보하는 약사에 대한 보복성 맞고발이나 지역약사회와 면대업주간 유착관계, 학연․인맥을 동원한 면대척결의 난관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대한약사회에서 확실한 마인드를 가지고 수순에 따라 진행할 것인 만큼 이에 따른 면대업주의 저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각 지역약사회에서 면대척결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에서 우선 면대약국 몇 곳을 고발하는 제스처를 보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는데.면대약국 척결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우선 면대약국이 확실한 4-5곳을 선별해 시범케이스로 경찰에 고발할 생각이다. 이로 인한 약사사회의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 최종 검찰고발과는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면대약국 척결과 관련 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비롯한 면대척결과 관련된 제반조건은 어떤 것이 있는가.면대약국은 각 지역약사회에서 거의 다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대약국 1곳에 대한 물증을 잡아내기 위해 필요한 경찰인력은 적어도 3명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따라서 막대한 인력의 경찰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한약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증거채집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면대척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앞으로 면대정화추진TF 팀장으로서의 각오는.면대척결 성공을 위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분골쇄신하겠다. 면대약국의 보복도 두렵지 않다. 원칙과 명분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약사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업무에 과부하게 우려되지만, 면대정화추진TF 팀장을 맡은 만큼 ‘면대척결’에 대해 끝장을 보겠다.2008-09-09 12:15:48홍대업 -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책 쓰고 싶어요"30대 초반의 직장인이 책을 8권이나 집필해 화제다. LG생명과학 인사팀에 근무중인 신인철 대리가 그 주인공.어릴적부터 독서광이었던 신인철 대리는 2004년 ‘부자신사와 달걀하나’라는 재테크 관련서를 시작으로 4년 동안 총 8권의 책을 썼다.가정형편상 유학이 좌절되자 MBA를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신 대리처럼 혼자서 공부하는 이들에게 쉽게 제공하기 위해 집필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신인철 대리는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식이나 정보를 쉽게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책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약물의 불쾌한 맛이나 냄새를 피하기 위해 표면에 당분을 입힌 당의정과 같이 독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그가 쓴 책들도 책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내용에 재테크와 같은 정보를 곁들인 형식이 대부분이다.예를 들어 재테크 서적인 ‘마법의 지갑’은 지갑을 만드는 공방에서 일하는 주인공 한 청년과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지갑을 만들러 온 부자들의 얘기를 풀어나가면서 부자들의 자산관리법을 소개하는 형식이다.‘황금안경’은 안경점 주인과 손님과의 얘기를 통해 안경점 주인의 돈에 대한 시각을 소개했으며 ‘공대리 성공시대’는 직장생활에서 실패한 주인공이 우연히 꿈 속에서 고려시대에서 선조 할아버지가 사는 방법을 본 후 자신의 문제점을 헤쳐나가는 얘기를 담았다.이밖에 팔로워십 리더를 만드는 힘, 직장생활에서 놓쳐서는 안 될 33가지 기회, 공대리 성공시대, 영웅들의 전쟁 등 역시 다소 뻔한 주제더라도 독자들이 읽기 쉽게 다양한 양념을 가미한 ‘당의정’과 같은 서적이다.신 대리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5000여권의 책을 읽었을 정도로 독서광이다.지금도 바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일주일에 최소 3권 이상을 읽을 만큼 그의 일상에서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신 대리는 책을 몇 권 쓰긴 했지만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서 마니아에 불과할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그렇지만 자신이 쓴 책에 대한 애정이 다른 작가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신 대리는 지난 2006년에 내놓은 황금안경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었음에도 여러 이유로 제대로 홍보조차 되지 않은 부분은 지금도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활발한 독서 및 집필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신 대리는 책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출퇴근 시간 및 주말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손에서 절대 놓지 않을 정도로 책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는 것.심지어는 ‘공대리 성공시대’를 집필할 때 휴가 기간 5일 동안 총 6~7시간만 자면서 책을 썼을 정도로 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신 대리가 단지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신문기사나 책을 통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직접 찾아가 배우는 등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늘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도 한다.이렇게 자신의 생활에 깊숙히 들어온 독서의 매력에 대해 신 대리는 “책을 읽는 순간이나 과정에서 책과의 소통하는 느낌이 좋고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독서를 잘 차려진 음식 한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짐대로 책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굳이 어려운 책을 읽는 것만이 독서는 아니기 때문에 만화책과 같이 읽기 편한 책을 틈틈이 읽음으로써 독서를 상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신인철 대리는 현재 집필중인 책은 없지만 인사업무를 맡은 만큼 업무와 관련된 책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나이 들어서는 대학교를 세워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신인철 대리의 모습에서 꿈을 갖고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엿볼 수 있었다.2008-09-08 06:42:37천승현 -
"은행잎제 급여제한, 누가 이익봤나"[단박인터뷰]의사협회 좌훈정 전 보험이사의사협회 좌훈정 전 보험이사“은행잎제제 급여제한 조치이후 실익이 뭔가? 국민부담 증가, 제약사 매출하락, 의사 처방권제한 등 피해는 속출하는데, 보험재정 절감효과조차 없다면 명백한 정책실패다. 되돌려야 한다.”의사협회 전 보험이사였던 #좌훈정(현 동대문구의사회 보험이사) 중앙성심의원 원장이 데일리팜이 은행잎제제 급여제한 조치 이후 다른 고가약제로 처방이 대체된 ‘풍선효과’에 대해 보도하자, 이 같은 의견을 전해왔다.#RN#은행잎제제 급여제한 논의당시 의사협회 보험이사 자격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본 당사자로서 누구보다 정확히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좌 원장은 “은행잎제제 급여제한 조치는 곧바로 풍선효과로 이어져 사미온 같은 다른 약제로 처방이 옮겨 갈 것이라는 우려가 당시에도 제기됐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그러나 은행잎제제의 급여 필요성과 의료계의 우려를 무시하고 비급여 제한조치를 시행했고, 예측대로 사미온의 처방이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명백한 정부의 성과주의와 행정편의주의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좌 원장은 따라서 “정부가 보험재정 절감 효과조차 없었다고 스스로 인정한만큼 더 늦기 전에 신속히 급여범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다음은 좌훈정 원장과의 일문일답]-데일리팜 보도내용에 의견을 전해온 이유는? =은행잎제제 급여제한 논의 당시 의사협회 보험이사 자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봤다. 누군가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당시 쟁점은? =정부는 보험재정 절감차원에서 은행잎제제의 급여제한이 필요하다면서 급여기준 개정안을 내놨다. 의사협회는 당뇨학회, 이비인후과학회 등 여러 학회의 객관적인 의견을 취합해 복지부에 반대입장을 전했다. 일부 오·남용 소지도 없지 않지만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비급여 전환시 국민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골자였다.급여정책상 불가피하다면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급여제한조치를 하는 것이 맞다는 양보의견까지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미 나온 결과처럼 수용되지 않았다.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조치였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풍선효과'도 거론됐었나? 물론이다. 은행잎제제 처방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 상황에서 비급여 처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사미온’ 같은 다른 고가약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거론됐었다. 결국 예측했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나. 정부 관료의 성과주의와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나타난 명백한 정책실패 사례다.-'사미온' 급여제한 조치가 뒤따랐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은행잎제제에 재갈을 물리고, 다시 ‘사미온’에 족쇄를 채운다고 끝날 문젠가. 게다가 ‘사미온’ 처방이 급증했다고 하는 데,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 이는 은행잎제제 비급여 전환 후 한 차례 걸려진 결과로 보인다.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환자에게 불가피하게 ‘사미온’ 같은 대체약물을 처방했다고 보면 된다.-현 상황에서 최선은 뭐라고 보나? 은행잎제제 급여제한 조치 이후 누가 이익을 봤는지 생각해 보라. 국민은 약값 부담이 늘었고, 해당 제약사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 처방권을 제한받은 의사들도 맘이 편치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재정절감 효과조차 없다고 복지부가 공식 인정하지 않았나.정부는 정책실패를 빨리 인정하고, 은행잎제제에 대한 급여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 보신주의가 답이 아니다.2008-09-04 12:27:59최은택 -
"도서관 접목한 약국 만들고 싶어요"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큼 빛날 수 있을까. 최근 약사출신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안춘윤 약사(이화약대·53)의 모습이 꼭 그렇다.병원약사 경력 10년에 개국약사 10년, 광진구 도서관 사서 3년, 현재는 광진구시설관리공단에 서 근무터를 잡았다.이 와중에 안 약사는 보건의료학 석사학위를 받은데다, 최근에는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안 약사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지방공기업의 조직문화와 조직환경요인이 성과관리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안 약사는 광진구시설관리공단에서 근무하면서 체감한 공기업에 대해 이론적으로 연구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2년여의 기간은 뒤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고된 삶의 연속이었다고 안 약사는 회고했다."휴가까지 반납해서 학교를 다녔어요. 학교와 근무처의 거리가 가까워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행정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았어요. 생경한 단어, 이론, 학문들이 하루하루를 압박해 왔죠.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니 그것도 다 행복의 조건이었네요."안 약사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논문 주제인 ‘공기업’과 약국과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구약사회에서 여약사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의 경험이 짜임새 있게 ‘일하는 법’을 배울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안 약사는 당분간 푹 쉬고 싶다고 했다. 박사학위 논문 준비로 피를 말렸던 지난 2년여의 시간을 당분간은 보상받고 싶다는 눈치였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 약사는 가까운 미래에 열 자신의 약국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안 약사는 약국과 도서관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약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약을 통해 몸을 치유한다면, 독서를 통해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방대한 양의 도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게 됐어요. 나중에 개국할 때는 약국과 도서관이 접목된 신개념의 약국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우리 약국에서 한꺼번에 치유하는 것이죠."앞만 바라보고 질주만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안 약사.하지만, 그 삶을 통해 빚어진 안 약사의 현재 모습은 한층 여유롭게 느껴졌다. 잠시 숨을 고르고, 또다시 달려갈 길을 찾는 안 약사의 인생 후반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2008-09-04 06:45:27한승우 -
"복약상담, 약사-환자가 호흡하는 시간"공단은 지난 2004년부터 국민들의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환자가 희망할 경우 처방전을 지역본부별로 위촉된 자문약사에게 보내 약물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복약삼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특히 공단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12명이었던 복약상담 약사를 18명까지 늘리고 상담건수를 대폭 늘리는 등 의료이용 횟수가 많은 국민들의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자문약사를 통한 복약상담을 활성화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삼성서울병원 김은영 약사(이화여대 약대 91학번)도 올해부터 공단의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복약상담 약사 가운데 한 명이다.비록 병원약사회를 통한 공단의 위촉형식이지만 선뜻 복약상담 자문약사로 나서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 약사는 "특별한 동기는 없다"고 답했다.김 약사는 "복약지도는 약사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며 "환자들에게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득이 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복약상담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복약상담 약사에게 건별로 일정한 상담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비 수준이어서 사실상 봉사활동에 가깝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하지만 현장에서의 복약지도와 달리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처방전을 통해서만 복약상담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대상 환자들이 다빈도 의료이용자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복약상담도 더욱 꼼꼼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김 약사는 복약상담 요청이 오면 우선 처방전에 따라 복약상태를 확인한 후 품목별로 효능·효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다시 이를 종합해 중복처방 등에 따른 약물 상호작용 등에 따른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특히 김 약사는 환자들에게 차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들도 빼놓지 않고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는 6년 동안 병원 외래투약부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복약지도도 큰 몫을 하고 있다.김 약사는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며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해서는 의사나 약사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똑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자긍심과 세심함 덕분인지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상담건이 김 약사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인 듯 했다.공단이 지난해까지 약사 당 연간 40여건에 불과했던 상담건수를 100건까지 늘리려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김 약사는 지난 3월 이후 이미 80여건의 복약상담을 실시했다.그러나 김 약사가 복약지도에 신경을 쏟는 만큼 환자들의 잘못된 약 복용이나 의·약사들의 부족한 관심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는 다빈도 의료이용자들에 대한 복약상담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김 약사는 "실제 복약상담 과정에서 동일성분을 중복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여러 의료기관 간의 중복처방을 막기 위한 의료종사자의 관심과 함께 국가적인 시스템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 약사는 "의사와 약사도 환자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처방을 이중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부정적으로 느껴서는 안된다"며 "의사와 약사가 협력자가 되지 않으면 결국 환자는 피해자가 되고 만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결국 김 약사에게 공단을 통한 복약상담은 현장에서의 복약상담 못지않게 의사가 미쳐 확인하지 못한 처방에 따른 부작용을 확인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해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김 약사는 "약사는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를 만나고 환자 역시 복약지도를 통해 약사를 만난다"며 "복약지도 시간은 약사와 환자가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비록 대면하지 못하는 환자들이지만 자신의 복약상담이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부족한 복약상담 시간은 스스로를 볶아서 해결하고 있다는 김 약사의 말에서 국민들이 약사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2008-09-01 06:45:38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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