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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신용도는 "중상위 BBB+등급"제약산업의 신용도는 어떻게 될까? 나이스신용평가 송미경(41) 수석연구원은 중상위권, 'BBB+등급'이라고 말했다. 전체 산업을 36개로 나눠 평가가 이뤄지는 데 제약산업은 대략 14위 정도를 차지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약산업의 신용도가 높은 이유는 차입금이 많지 않은 등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제약사들이 많아지면서 제약산업도 앞으로는 차입금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그 만큼 전문기관의 신용평가가 중요해졌다. 송 수석연구원은 "재무구조나 매출규모, 제품 포트폴리오, 대표 약품의 시장내 지위 등이 신용도 평가에서 중요한 자원이 된다"면서 "최근에는 R&D 능력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수석연구원과 일문일답. -제약산업 신용도는 어느 수준인가 =전체 산업을 36개로 나눠 평가하는데, 제약산업은 14위 정도로 중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평가등급은 AA 등급부터 B 등급까지 있는데 제약산업은 BBB+등급에 해당된다. -신용도, 왜 중요한가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빌릴 때 신용평가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정부에서 자금을 빌릴 때도 신용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제약산업의 경우 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낮아 평가를 받은 회사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제약산업 신용평가시 중요 항목을 꼽는다면 =재무구조, 매출규모, 제품 포트폴리오, 대표약품의 시장지위 등이 기본적으로 반영된는 요소다. 특히 제약산업은 매출 채권 회전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전율을 봐야 자금 관리, 교섭력과 관리력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있나 =최근에는 기업의 R&D 능력이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R&D가 신용평가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 임상시험 수행능력이나 허가 등이 신용평가에 당장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상업화나 제품화 성과 등은 신용평가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 -제약사들에게 조언한다면 =다른 산업과 달리 차입금이 많지 않다. 그만큼 돈을 빌려 쓰는 업체도 많지 않다. 신용평가에 대한 인식이 전체 업소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신용도는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가 수준을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2012-12-13 06:44:51최봉영 -
"헌혈나눔 20년, 70세까진 거뜬합니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혈액보유량은 항상 '결핍'이다. 하루에 환자들에게 쓰이는 혈액이 통상 4800Unit 수준인데, 농축 적혈구는 적정보유량인 일주일 분을 채우기 버겁다. 혈액 나눔 봉사, 즉 헌혈을 평생에 한 번 해보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 하지만 20년 간 생활처럼 해 온 이가 있으니, 바로 심사평가원 박노진(56) 과장이다. "20년 전에 우연히 신문에서 혈액이 모자라 수입을 해야할 지경이라는 기사를 읽고 '이럴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처음 헌혈을 시작했죠. 인구도 많은 나라에서 혈액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헌혈은 혈액 전체를 채취하는 '전혈'과 수혈에 필요한 혈청만 골라 채취하는 '성분헌혈'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혈은 대개 2~3개월에 한 번씩 할 수 있고, 성분헌혈은 2주마다 할 수 있다. 박 과장은 헌혈자 관리가 전산화되지 않은 시절부터 전혈 방식으로 헌혈을 해왔다. 전산화 이후 누적된 횟수만 70회에 육박한다. 지난해부터는 헤모글로빈 수치상 성분헌혈을 할 것을 권하는 헌혈센터 관계자의 권유로 2주마다 성분헌혈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게 됐는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 전혈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조금 더 자주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곧바로 성분헌혈로 바꿔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헌혈을 해 온 박 과장은 적십자사로부터 혈액 나눔 봉사의 공로로 남모르게 헌혈 은장상 수상에 이어 금장상도 받았다고. 수십년 헌혈이 생활화 된 박 과장은 헌혈을 하면서부터 '더 좋은' 혈액을 기증하고 싶은 욕심에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그이지만 단 한 번도 헌혈이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헌혈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뛰는 운동보다는 걷기운동을 해요. 헌혈할 때가 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심평원 본원이 있는 서초동에서 강남역 헌혈센터까지 걸어갔다가 오죠."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혈액이 필요한 사우들이나 그 외의 환자들에게 기부하니 더욱 헌혈에 욕심이 난다는 게 박 과장의 말이다. 박 과장은 헌혈을 하면서부터 장기기증에도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고. "원래는 정년퇴임 전까지 100회만 채우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성분헌혈로 하다보니 '70세까지 200회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목표를 바꿨어요. 자연스럽게 장기기증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 헌혈로 주위에 도움을 주고 귀감이 되고 싶다는 박 과장의 말에 겨울이 조금은 훈훈해지는 듯 하다.2012-12-06 06:30:00김정주 -
"암과 싸우는 아이들도 공부해야죠""몇 년전까지만 해도 소아암 환자로 입원한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출석일수 부족으로 유급을 겪곤 했다. 결국 사회성 결여 등의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호(51) 교수 7년 전부터 한양대병원 병원학교 '누리봄교실'을 교장을 맡고 있다. 소아암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 교수는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병원학교 설립을 계획했다. 그동안 환아들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은 다른 병원에서도 운영되고 있었지만 교육청과 연계, 병원학교 내 프로그램 이수를 정규 수업 일수로 인정해주는 것은 한양대병원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최소 3개월 이상 학교를 빠질 수 밖에 없는 소아암 환아의 경우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을 하거나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며 "검정고시를 치르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병원 생활 이어 학교까지 그만둬야 하는 환아들 중 일부는 사회성 결여 등의 문제를 또 다시 겪어야 했고, 이 교수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의료진 뿐"이었다며 "본인이 속한 조직에 순조롭게 적응할 뿐 아니라 심리적 완화를 위해 병원학교를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개인수업과 과학, 논술, 무용, 미술, 영어, 예술, 음악 등 특별 수업으로 꾸려졌고 수업은 현직 교수 6명과 한양대학교 학생교사 36명이 맡는다. 이 교수는 "초등학생은 하루에 1시간 수업으로 학교 출석이 하루 인정되고 중고등학생은 하루 2시간 수업을 받으면 된다"며 "아직 중간·기말고사 등 손질해야 하는 부분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시험의 경우 각 학교별로 등교를 권유하거나 병원학교 내에서 교사 방문으로 치러진다. 출석으로 시험 점수의 80%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병원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아는 누구일까. 그는 "병원학교 초창기 내종양으로 치료를 받던 초등학생이 있었다"며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치료 과정에 있는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병원학교 자원봉사 대학생들의 가르침과 도움으로 중학교에 무사히 입학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귀띔했다. 이 교수는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병원학교가 없었더라면 그 아이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2012-12-03 06:30:02이혜경 -
"OTC 영역확대…마케팅조직 다변화"[부서탐방]동아제약 OTC 사업부 마케팅팀 "소비자 반응을 피부로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약가 일괄인하정책 영향으로 주요 제약사들이 OTC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박카스'를 보유한 동아제약 OTC 조직도 자연스럽게 영역이 확대됐다. 박카스 약국외 판매 이슈와 함께 다국적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일반약 마케팅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일반약 마케팅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업본부 OTC 사업부 OTC PM(Over The Counter Product Marketing) 팀은 현재 8개팀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소 긴 팀명을 가진 부서로 예전에는 약국에서 취급하는 일반의약품 마케팅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할인점, 편의점, 인터넷 등 약국 및 약국 외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을 마케팅하고 있다. OTC PM팀장 김창균 부장을 비롯한 OTC PM 팀원들을 만나보았다. -팀 조직은 어떻게 구분하고 있나? 팀은 신제품 개발, Oral care(GSK), Skin care(일반의약품), Hair care, Bayer, Drink, 건강기능식품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카테고리별로 PM과 AM을 두어 담당 품목들의 시장 분석을 통한 신제품 기획, 광고, 홍보 및 유통 프로모션, MR 교육 등을 통한 실적 관리 등 개발부터 철수까지 전반적인 품목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파트와 업무를 소개해 달라 신제품 개발팀은 진성규 차장, 강경훈 과장, 유동성 대리가 OTC분야 신제품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진성규 차장 : OTC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아 프로세스 정립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니다. 제품이 발매되고 판매될 때 보람을 느낀다. 강 과장: 국내외 시장 및 트렌드 분석을 통한 시장의 요구와 헬스 케어 기업의 책임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유 대리: 신제품 개발은 국내외 제품들의 동향과 트렌드 및 시장 파악은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서 제품 개발에 반영해야 한다. Oral Care/GSK팀은 김진동 부장을 PM으로 최정윤 과장과 김현석 대리가 검가드, 가그린, GSK 품목 중 틀니 세정제인 폴리덴트, 센소다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최 과장 : AM 업무가 재미있고 보람 있다. OTC MR들도 가그린, 검가드 영업을 하며 보람을 느끼면 좋은데,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할 때가 있어 어려움을 느낀다. 김 대리 : 내가 맡고 있는 GSK 품목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 소비자 경기에 민감하다. 경기가 좋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이 많으나 매출 증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Skin Care/Oral팀은 임양수 차장을 PM으로 박현정 과장과 이병진 주임이 템포, 아우성, 조르단, 333클리닉칫솔, 치약, 락티나, 멜라노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 과장 : 부서별 카테고리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생산 발주부터 제품 재고, 판매실적 관리, 영업지원, 광고, 판촉 등을 포괄하는 영업대책을 세우고, 시장조사를 통해서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개발 등 판매 활성화 방안 등을 계획한다. 이 주임 : PM을 도와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땡볕 아래서 제품 샘플링을 할 때는 정말 힘들지만, 소비자들이 "아! 이거 먹어봤는데 좋아요"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일 때 기분이 좋다. 일반의약품팀은 최명규 차장을 PM으로 공경호 주임이 써큐란, 하노백. 씨엔큐, 덴파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최 차장 :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신제품이 발매되면 부모 마음처럼 뿌듯하지만, 제품 판매에 대한 미래 예측이 어려워 정확한 재고관리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공 주임 : 신제품을 처음 발매했을 때 예측이 어렵지만, 제가 담당하고 있는 제품이 약국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모습을 봤을 때 보람을 느낀다. Hair Care팀은 강명석 부장을 PM으로 조영창 대리가 일본 Hoyu사의 비겐 브랜드 및 카필러스, 해리치를 담당하고 있다. Bayer팀은 정성원 차장을 PM으로 오상훈 주임이 아스피린P, 마이보라, 베로카 등 Bayer OTC 제휴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정 차장 : 업무를 진행하며 동아제약과 Bayer 간의 공통된 목적이 있지만, 이견이 생기면 중재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사업부에서 처음 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오 주임 : 양사의 방향성을 일치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Bayer Comm ercial part와의 이견을 조율하고 협의를 이끌어내는 일과 영업현장에 있는 MR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움을 주는 MKTG 정책을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건강기능식품팀은 진준호 주임이 비타민C, 오메가-3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진 주임 : 동아제약은 제약 업계 특성상 시스템이 의약품 위주로 갖춰져 있어 자리 잡기가 어려웠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건기식은 약사들로부터 가격 클레임이 자주 들어와 업무 진행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건기식으로만 된 가이드를 만들면서 제품 구성이 다양해졌음을 느꼈고, 내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이 컸다. -OTC 마케팅 팀만의 장점이 있다면? ‘OTC 제품은 곧 동아제약 이미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하는 팀원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우리 부서의 자랑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업무 분야에 관여하며,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는 등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만능 일꾼들이다. 팀원이 20명으로 많은 편이지만, 서로 살뜰하게 챙겨주고 합심하며 대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다. 함께 모여 식사 자리도 자주 하는데,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소통과 단합이 아주 잘 된다. OTC PM팀은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유통채널에 대한 지식을 쌓고. 약사와 소비자를 모두 충족시키는 마케팅 활동을 하므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제품기획부터 준비, 생산, 판매, 마케팅, 광고까지 모든 분야에 참여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도 좋다. 소비자 대상 제품이다 보니 경쟁사와 대결이 불가피한데, 경쟁사보다 신선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면 짜릿함과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OTC PM팀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판매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 유관부서와의 협업도 상당히 중요하다. 공장, 연구소, 영업, 고객만족실 등 타 부서 직원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동아제약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2012-11-29 06:44:52가인호 -
"쌍화탕 1병이지만 받는 분은 감동이지요""제가 하는 일은 전달하는 것 뿐, 모든 것은 회원약사들께서 하시는 거지요." 8년 동안 8만병이다. 인천 남동구 지역 약사들이 십시일반 합심해 전달한 쌍화탕 숫자다. 1995년부터 매년 1만병의 쌍화탕을 전달하며 남동구약사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쌍화탕을 들고 불우이웃을 찾았다. 남동구약 조상일 회장(47)의 첫 마디는 내가 한 일이 아니라 약사 회원들이 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남동구약의 쌍화탕 지원 사업은 2005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치 않게 남동구 관내의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하면서 추운 급식소에서 점심 한 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어르신, 장애인들이 모티브를 제공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이분들에게 일주일에 한번만이라고 따뜻한 쌍화탕을 드시게 하면 얼어 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감기라도 덜 걸리실 것 같아 2005년 겨울부터 온장고와 함께 매년 쌍화탕 1만병을 지원하게 됐지요." 남동구 회원약사들이 1년에 한 번씩 자발적으로 불우이웃돕기성금 2만원씩 기탁하고 있다. 이 성금으로 쌍화탕을 마련한다. 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8년 동안 이어져온 쌍화탕 1만병의 비밀이다. "이제는 구약사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2만원으로 할 수 있는 약사들의 따뜻한 사랑이지요." 쌍화탕 사업 외에 구약사회는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지역주민들로 부터 받은 사랑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2004년부터 9년 동안 이어진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교 졸업생 6~10명에게 교복값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에 홀로사시는 어르신 영양제지원, 남동구청과 협약을 맺고 매년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영양제 및 의약품 지원도 약사들의 소중한 활동이다. 또한 30여명의 약사들은 어려운 학생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매월 일정금액씩 후원하고 있다. "저는 한 것 없어요. 회장으로서 지역사회 봉사에 물심양면으로 매년 지원해주시는 남동구 약사님들의 공로지요. 약사들의 작은 정성으로 따뜻한 쌍화탕은 받아 그것을 가슴에 고이 품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합니다."2012-11-22 06:30:09강신국 -
제미글로 주역, 미국 건너간 까닭은?지난 12일 만난 고종성(57) 제노스코 연구소장은 전날(빼빼로데이) 짝사랑 여인에게 초코과자를 받은 것처럼 신나보였다.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가 신약개발 벤처회사를 세우고 실로 오랜만에 고국을 밟은 그였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3주간의 출장이 부담스러울만도 한데 인터뷰 내내 10대 아이들처럼 생기발랄했다. 그 역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신이 난다고 했다. 무엇이 그를 신나게 만들었을까? 제노스코는 국내 바이오벤처 회사인 오스코텍이 투자한 신약개발연구소로, 항암신약 등을 연구하고 있다. 1981년부터 2007년까지 LG에서 젊음을 바친 고 박사가 홀홀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세운 벤처회사이기도 하다. 그때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가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2008년 말경이었다. "한마디로 역발상을 한거죠. 경제가 어려우니까 놀고 있는 인재들이 넘쳐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규모의 경제는 막을 내리고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그야말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거라고 봤습니다. 그게 제로에서부터 시작한 이유입니다" 더구나 당시는 빅파마들이 막대한 신약개발 비용에 비해 성공률이 낮은 것에 염증을 느끼고 벤처에 눈을 돌릴 때이기도 했다. 연구만 잘하면 길리어드같은 성공모델도 가능해 보였다. 미국 신약개발 메카인 메사추세츠 보스턴 바이오협회의 지원도 훌륭했다. 협회 도움으로 기계도 빌릴 수 있었고, 시약재료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 벤처가 연구원들을 붙잡을 넉넉한 총알이 있을리 만무했다. "인도, 한국 등 다국적 출신 10명의 연구원들을 모아놓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습니다. '월급받아서 부자되지 말고, 연구해서 부자되자'고. 그렇게 성공에 대한 기대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 여러 기관들과 공동연구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이미 폐암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유전체 발굴회사인 '마크로젠'과 협력중인 제노스코는 국내 병원과 제약사와도 공동 프로젝트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CEO도 여럿 만나 긍정적인 답변도 들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같은 넓은 무대에서 신약개발 노하우를 쌓기를 조언한다. "아마 한국자본으로 미국땅에서 신약연구를 하는 곳은 저희말고는 없을 거에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지 않았나 싶어요. 이곳은 우수한 인재와 최신 정보, 무엇보다 그동안 쌓은 신약개발 노하우가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도전해볼만한 땅입니다. 전세계 CRO들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지요" 그래도 수십년 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작은 벤처에서 새롭게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그는 '긍정의 힘'이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말한다. 그가 LG생명과학에서 마지막 맡았던 프로젝트 ' 제미글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제미글로는 올초 허가된 국내 최초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이다. 그는 물질발굴부터 초기 임상까지 진두지휘했다. "제미글로가 LG에서 연구한 444번째 화합물이였어요. 그전까지 많은 약들이 실패를 경험했죠. 물질명이 444번으로 끝나다보니 이번 역시 '재수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들이 많았죠. 그래서 제가 사장님께 한마디 했습니다. '죽을 4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뽀뽀뽀'라고 치고, 개발이 완료돼 허가를 받으면 '사사 삽시다'라고 부르자고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연구도 잘 풀렸지요" 이런 긍정의 힘 때문에 그는 홀홀단신 미국에서도 신나게 일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기울기 인생(그의 표현대로라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야말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신약연구에 매진한 우리나라가 경험면에서는 미천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반도체가 그랬듯 정부와 민간이 힙을 합쳐 전진한다면 우리나라도 신약개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2012-11-19 06:44:52이탁순 -
"야구단 운영하는 약사로 통하죠"사회인 야구단 구단주, 지역 신문사 이사장, 마술협회 고문, 문재인 대선후보 국민특보…. 창원에서 조은약국을 운영하는 박재영 약사(45). 약사가 맡고 있는 직책들이라 하기에는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 심상치만은 않다. 강원도 출신인 박 약사는 10년이 넘게 경기도에서 약국을 경영하다 의약분업과 동시에 2002년, 경남으로 약국을 옮기면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약사출신으로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과 창원 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아내 김지수 약사의 역할도 컸다. "아내의 정치 활동을 돕다 보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자 하는 열의가 생겼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됐고요." 경남 창원에 자리잡은 그는 지난 10여년간 약업계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그야말로 전천후로 뛰고 있다.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경남도민일보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문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경남마술협회 고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또 아내를 도와 정치 활동을 하다 민주당 당적을 갖게 됐고 최근에는 문재인 예비후보 선거캠프의 국민특보로도 임명됐다. 무엇보다 박 약사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약업계 발전을 위한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사회 임원으로서의 꾸준한 회무를 넘어 지난 7월에는 경남 지역 약업계 발전과 화합을 위해 사회인 야구팀 ‘매직팜스’를 창단, 구단주이자 단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사회인 야구단하면 야구를 아마츄어급 이상으로 잘 하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야구 초보들도 쉽게 참여하고 화합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야구단을 만들고 싶었죠." 매직팜스는 현재 지연규 NC다이노스 투수코치와 명예감독 김일권 약사, 플레잉코치 주상돈 약사, 훈련코치 정우현 약사, 팀닥터 김농연 약사를 비롯해 40여명의 약업인들이 단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앞으로는 여력이 생기면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싶어요.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을 선발해 외국으로 유학도 보내고 이 과정에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싶어요. 이 사업을 약국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약사회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계획도 있어요." 가장 가까운 목표로 다음 해에는 매직팜스가 정식 리그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 꿈을 꾸고 있다는 박재영 약사. 약사사회와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오늘도 쉴새없이 꿈을 펼치고 있는 박 약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2012-11-14 12:00:00김지은 -
"카바수술 논란 신기술 관리부실 축소판"'카바수술'을 받은 70대 남성이 지난달 수술 후 일주일만한 사망하자 이를 둘러싼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유족은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을 형사 고발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또한 '카바수술'을 중단시키지 않은 복지부에도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그동안 '카바수술'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던 환자단체도 최근 열린 '환자 샤우팅 카페'를 계기로 사회 여론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바수술' 논란이 전문가 영역에서 환자와 일반 국민에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데일리팜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를 만나 '카바수술' 논란에 대한 환자단체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카바수술'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는데 이번엔 팔을 걷어붙인 듯 하다. =그동안 관심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카바수술자문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해 논쟁을 신속히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을 그대로 두면 혼란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지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복지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족들이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들었다. =송명근 교수를 포함해 의료진 4명을 상대로 사기, 업무상과실치사, 의료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또 송 교수와 의료진 4명,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도 함께 준비 중이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을 요청하지는 않았나. =처음엔 단순 의료사고로 알고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 신청했고 조정절차에 송 교수 쪽도 참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유족들이 경증환자에게 무리하게 논란이 많은 수술을 시행하고, 동의절차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곧바로 조정을 취하했다. 유족들은 형사절차를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 법률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환자단체는 어떻게 개입할 계획인가. =일단 카바수술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카바수술 허용여부에 대해 신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런 방식으로 공론화 작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단체 차원에서 이전에도 카바수술 주의보를 발표하는 것을 검토했었는데 피소 가능성 등 여러 이유로 주위에서 만류해 진행하지 못했었다. 복지부의 행정부작위 등 직무유기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내부 검토 중이다. -복지부의 문제는 무엇인가. =카바수술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한 명의 의사가 수행하는 시술에 대해 다수의 의사들이 이견을 제기하고 있는 쟁점에 대해 주무부처가 손을 못쓰고 있다는 데 있다. 의료계 내부의 논쟁에 대해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태도다. 카바수술은 지난 6월15일 한시적 비급여 사용승인 기간이 만료됐다. 따라서 카바수술이 계속 시행돼도 되는 지 여부를 복지부가 결정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다. 만약 복지부가 카바수술을 못하도록 중지시켰다면 이번 사건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카바수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전문가 영역의 논란이어서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 분명한 것은 다수의 의사들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논란 많은 수술법인 데다가 다른 치료대안이 없지도 않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환자나 유족들이 사전에 알았다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카바수술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자들이 홍보성 기사나 소문이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신속히 결론을 냈어야 했다.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이런 것들이 다뤄지나. =카바수술은 우리나라 의료의 무방비 상태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우리는 카바수술 뿐 아니라 신의료기술 관리 전반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처럼 보건의료계의 수없이 많은 문제들, 특히 신의료기술로 포장된 확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들에 대해 주무부처가 교통정리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끝으로 한 말씀 =칼도 어떤 용도로 쓰느냐에 따라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살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의료서비스도 나쁘게 활용되면 통제가 안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온다. 환자들이 신의료기술을 평가하는 전문평가위원회에 참여해 발언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2012-11-12 06:44:45최은택 -
[인터뷰] "따뜻했던 약사님과 산부인과 과장님이…"처음엔 '마초남'인줄 알았다. 어느 세미나가 시작되기 5분전, 모든 사람들이 강단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앉아 있을 때 그는 앞문으로 들어와선 객석의 아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거침없는 태도, 바로 마초남 아닌가.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도 놀라 움츠려드는데 거침없으니 말이다. 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사장(55세)은 변혁기를 맞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계에서 가장 행복한 인물 중 한 명일지 모른다. 2011년 4월 출범한 한국다케다제약이 우수한 인재, 경쟁력 높은 의약품, 미래를 담보하는 안정된 파이프라인 등 으로 그야말로 성장세를 제대로 탄 제약사기 때문이다. 서강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로 제약업계 경력 26년을 맞는다. 그의 제약 인생은 업죤코리아, 스미스 클라인 비챰, GSK, 얀센차이나, 한독약품 등 모두 다국적 제약사에서 만들어졌고, 다케다에서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 주변에는 일명 사단이라할 만큼 사람들이 많다. 전 직장인 GSK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강동석 콘서트' 때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한달에 10여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그에겐 무슨 매력이 있는 것일까? 얼결에 말단사원으로 제약회사에 취직한 후 약국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는 그는 어떻게 CEO가 됐을까. ▶제약회사에 첫 출근하던 그 날 '사장까지 해봐야지' 하는 다짐 하셨나요? "아니요. 전혀.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지금껏 만나 뵌 CEO분들, 뭔가 다르시던데요. "우연히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고, 또 어쩌다보니 이 자리까지 왔을 뿐 특별한 건 없어요. 다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요. 있는 자리에서 언제나 꾸준히 열심히 했다는 정도. 그런데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요?" ▶제약업계서 일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1984년 하반기 대기업에 취직이 돼 12월 출근했죠. 식품회사였는데 지방에 있는 공장에 발령이 난 거에요. 당시 어머님이 많이 아프셨거든요. 장남이기도 해서 못갔죠. 그리곤 무작정 집에서 두어 달 쉬었죠. 놀다가 학교서 추천이 왔어요. 업죤이었어요. 제약회사라고 하더군요." ▶출근하니 어디로 발령이 나던가요. "약국 영업팀이었죠. 인천과 부천지역이었어요. 혼자 현장 영업을 나갔는데 도무지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솔직히 두렵고 무서웠죠. 제가 대학생때까지 꽤나 내성적이거든요. 조근조근 사귄 친구들은 많았지만요." ▶내성적이고 수줍은 청춘이었다는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회사 상사의 질책이 떨어질까 걱정돼 얼떨결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 약사님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거에요. 고마우신 분들이 많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배우고 그래야 영업도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조금씩 용기를 얻다보니 누구를 만나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마저 생겼죠." ▶실적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 때 제가 항생제를 판매하고 했는데, 부천지역에 아파트 붐이 인겁니다. 그러다보니 신규를 많이 했죠. 실적이 따르니까 덩달아 일도 재밌어 지는 겁니다. 그래서 밤 10시까지 약국 방문하고, 약사님과 같이 나와 소주도 마시고 했어요. 실적? 괜찮았어요." ▶회사는 실적 괜찮은 인재를 그냥 두는 법이 없는데요. "종합병원으로 발령을 내더군요.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랄까요. 취직 시험을 준비할까 말까 고민하다 문득, 있는데서 우선 잘해보자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또 병원으로 갔어요." ▶약국 영업과 다르던가요? "이치는 같더라구요. 인간관계를 쌓고 성실하니까 기회는 우연히 오더군요." ▶무슨 기회죠? "회사에서 산부인과 관련 책자를 제작했는데 늘 회사에 쌓여 있는 거에요. 제 판촉 품목과 관계가 없는데도 아까워서 출입하는 병원 산부인과 선생님 방에 가져다 놓았죠. 그랬더니 예상 못한 일이 생긴거죠." ▶예상 못한 그일 뭐죠? "하루는 그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 한분이 절 찾아요. '업죤 아저씨?'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다짜고짜 산부인과 과장님 앞으로 데려가데요. 그 과장님 절 보자마자 '무슨 약 있어?'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산부인과 약) 없다'고 한거죠. '그런데 책은 왜 가져놓느냐'고 반문하시더군요. 그래서 책이 아까워서라고 했죠. 그랬더니 '당신 취급하는 약이 뭐야?' 하고 물어 정신과약물이라고 대답했어요. 그 과장님, 바로 정신과 과장에게 전화하시더니 '내 조칸데 도와줘' 하시데요. 요즘 말로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비로소 직장인으로서 느꼈어요. 어떤 경우에도 꾸준히 노력하자고요." ▶영어와 일본어 어떻게 해치우셨어요? "영업하다 마케팅 부서로 갔어요. 영어를 안할 수 없었죠. 고생 많았어요. 별수 있나요.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 공부할 밖에. 그리고 당시 102.7 메가헤르츠 AFKN 방송을 차안에서 무작정 듣고 따라 했죠. 마침 재정팀에 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영어 배우려 그집에 찾아가기도 했는데 결국 되더라구요. 다케다에서 제 보스인 하세가와도 '꾸준한 노력, 쉬운건 없다'고 하는데 크게 공감합니다." ▶한국다케다 사내보 'Good News Everyday'에 실린 앙케이트를 보니 카카오톡 친구가 많을 것 같은 사람 1위에 뽑히셨어요. 페이스북 친구도 많으시죠? "1500명 이상되죠." ▶제약업계 사람들이 흔히 '이춘엽 사단'이 있다고 하는게 허언만은 아닌것 같은데요. "후배들이 많이 따라서 그런 말이 나올텐데요, 제가 함께 했던 후배들이 잘되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이끌어 주려고 하는 건 있어요. 사장이 아니니 빵을 더 나눠 줄 수는 없어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요. 하하하." ▶어떻게 하신다는 거죠? "최근에도 후배가 다른 회사 옮기겠다고 찾아왔어요. 가만보니 수평 이동 정도인 거에요. 뜯어 말렸죠. 결국 더 좋은 곳으로 갔습니다. 주제 넘는 일이지만 제 방식대로 사랑을 하는 겁니다. 말이 나온 김에 자랑 좀 하자면 제 밑에서 일했던 후배 6명이 모두 약업계 사장이 됐어요. 주변에 잘 된 사람들이 많아요." ▶어떻게 코칭을 하셨길래 모두 사장이…. "핵심 재능이 있다고 제가 찍은 사람들은 모두 승승장구해요. 찍은 사람은 아주 의도적으로 갈구고 강하게 코칭합니다. 내 경험을 나눠주고, 일하는 프로세스를 전수합니다." ▶회사 이야기 잠깐 하시죠. 다케다가 국내 진출한다고 했을 때 판권을 갖고 있는 품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었는데…. "다케다는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중시해요. 사업 시작한지 만 2년이 가까워지지만 판권 회수는 없었죠. 오히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요. 휴온스 제일약품 태평양제약 대웅제약 CJ 한독약품 안국약품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파트너사에게 거짓말 하지 않고 파트너의 장점을 잘 보려고 늘 노력하거든요." ▶정직을 많이 말씀하시던데요. "다케다이즘이라고 하는데요, 정직은 제일가치에요. 제가 면접을 봤을 때 본사의 마지막 당부는 간단했어요. '일을 못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만, 정직하지 못하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한국다케다 실적 어떤가요. "저희가 3월 결산인데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직접 영업으로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말에는 1000억 매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건 매출면에서 그렇고 아직 이익 측면에서 흑자는 아닙니다. 라이센스까지 따져보면 2500억원 정도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죠." ▶현재 전체 직원은 몇명이나 되죠? "180명이죠.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죠. 하지만 자리를 잡아가면서 훨씬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전세계 모든 제약회사의 고민은 파이프라인 고갈인데요. "알려진 것처럼 미래 먹거리는 안정적입니다. DPP-4 당뇨약, 항궤양제, ARB의 최종 버전이랄 수 있는 고혈압치료제, 항암제, 빈혈약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풍부한 편입니다. 사업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것이죠." ▶한국노총산하에 다케다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경영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노조가 출범했다는 그 자체보다, 왜 생기에 되었는지하는 지점에서 경영자로서 당연히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새로 출범한 회사다보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닐까? 고성장 과정서 부작용은 없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고 있습니다. 반성할 부분있다면 반성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더 많이 소통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진솔하게 대화해 가야겠다는 다짐도 했죠. 다케다가 더 단단해 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비전 공유가 불충분 했다는 이야기로 환원될 수 있나요? "뚜렷한 비전이라도 직원들이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나만의 비전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출발점으로 직원 입장에서 방법론을 많이 숙고했어요.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되 직원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임으로써 비전공감과 비전공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말이죠." ▶이번 계기로 혹시 마음에 미움이 싹트지는 않았을까요? "사람 관계라는 면에서 제 기본적인 태도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것을, 좋았던 것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이게 신뢰의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경영자라면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페이스북 이야기로 돌아가시죠. 그곳에 영화, 미술관, 콘서트, 독서, 여행 이런 단어들이 많습니다. 책을 보내주는 지인도 많으시던데요. "MJ팜 사장님이 그러시데요. '책 안읽으면 한 이야기만 한다'고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관람을 하면 뇌와 감성이 활성화되는데 저는 그걸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업무에도 보탬이 많이 되거든요. 직접적인 도움도 되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 같은데 영향을 적지 않게 미치니까요." 인터뷰를 마친 이 사장은 패널시안을 들고 찾아온 직원들과 함께 아랫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님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대오를 형성하는 국내사의 '각잡힌 이동'이 아니었다. 자유롭게 보였다.2012-11-08 06:44:58조광연 -
"히말라야서 먹는 백숙 맛 아시나요""고산증에 시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아 겁이나도 정상에 오르고 나면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을 느낍니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 직장인들은 많다. 경치 좋은 산을 오르고 이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일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선호도 높은 여가생활로 꼽히고 있다. 한국애보트에도 산에 살고 산에 죽는 '산 사나이'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로 제약업계 7년차 영업사원 박찬우(34) 한국애보트 과장이다. 다만 박 과장의 취미는 등산이 아니라 등반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험한 산이나 높은 곳의 정상에 이르기 위해 오르는 일'을 그는 즐기고 있다. 박 과장은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아미산 등 세계 40개국을 다니며 대표적인 산들을 정복했다. 군복무 시절, 연대장의 명으로 비구니들이 거주하는 설악산 봉정암에 배추, 무 등 재료를 등에 업고 왕복 2번을 오르내리는 경험을 갖게 되면서 산에 매력에 빠졌다는 박 과장은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비구니 스님들이 수고했다고 끓여 주셨던 미역국 맛을 지금도 기억해요. 밥을 먹고 밖에 나가 하늘을 보는데, 정말 별이 멋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산을 오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험한 산을 오르는 것이 일반인으로서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철저한 준비하에 등반에 임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과장은 "겨울산의 경우는 실제 심하게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도 있다"며 "운동 등 등반에 필요한 요건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전문 가이드를 고용해 등반을 하면 최고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에게도 아찔했던 순간은 있었다. "킬리만자로(6000m)를 오를때 였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4000m 지점에서 고산증으로 고생을 심하게 했어요. 그때까지 저는 별 증세가 없어서 자신만만했는데 5000m 지점에서 정말 더 심하게 고산증이 왔죠. 온몸의 구멍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정말 뇌가 녹을거 같았어요. 한순간 건방 떨었던 자신의 모습에 깊게 반성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등반 순간으로 히말라야 산장에서 백숙을 먹었던 순간을 꼽았다. 박 과장은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와서 그런지 산장 메뉴에 백숙이 있었다"며 "타지에서 얼마나 백숙을 잘 만들겠냐는 심정으로 시켜 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순간은 절대 잊을수 없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제약사 취업 이후에도 그는 연 1번은 해외 유명산을 등반해 왔다. 휴가에 맞춰 등반 일정에 잡히면 등반에 맞는 몸만들기에 돌입하는 것이 이제 그에게는 연례행사가 됐다. "등반 일정이 잡히면 3달전부터 헬스클럽에서 하체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죠. 그리고 등반 1달전 기간에는 꼭 두번 이상 하프 마라톤을 해요. 폐활량을 넓혀주기 때문에 등반전 필수 코스로 추천하고 싶어요." 박 과장은 영업과 등반은 공통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업무중 시련이 닥칠때 등반 경험은 그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고 밝히며 말을 맺었다. "영업도 등반도 자신과 싸움인것 같아요.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영업하다보면 앞이 안보이는 순간이 오는데 그 막막한 순간에 등반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저절로 마인드 컨트롤이 되는것 같아요."2012-11-08 06:30:0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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