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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용 토론회 다국적사 불참 유감"20일 유통비용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구 도매협회) 이용배 부회장이 다국적제약사 측 불참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용배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18일 협회 사무실에서 "이번 정책토론회는 객관적 시각에서 적정 유통비용은 얼마인지 모색하려는 시도로 기획됐다"며 "우리 시각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들이 보는 적정 유통비용과 입장을 들어보려 다국적 제약업계에 참석을 요청했는데, 응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다국적제약사 유통비용이 한국적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따라 다국적의약품협회 등 다국적 제약업계 인사를 접촉하며 패널토론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국적 제약업계는 유통비용 문제는 개별 제약사 입장이라며 참석을 최종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현재 다국적제약사가 제공하는 유통비용으로는 도매업체의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며 "최소 경영에 필요한 비용, 예를 들어 카드수수료나 금융비용이 유통비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국적사들은 국내 생산거점을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고, 이전가격(Transfer Price)을 높이 설정해 국내에 법인세 납부금도 미미한 상황"이라며 "또한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이 적발되는 등 도덕적으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다국적제약사들은 수익 악화 핑계를 대고 유통업계에는 생계가 보장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유통비용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다국적제약회사의 순기능에 대해 정부와 제약업계, 유통업계, 의사협회, 약사회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제대로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협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의약품정책연구소에 의뢰해 도출한 의약품 적정 유통비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도출한 결과인만큼 신뢰도도 높고 이해의 폭도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현업 최고의 인사들과 약사회, 정부 관계자도 어렵사리 참석시키는 등 공을 들여 준비했다"며 "제약업계와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적정 유통비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2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유통비용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는 패널토론자로 제약업계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2014-08-19 06:14:52이탁순 -
"의료 세계·미래화 향한 진정성 믿어달라"[단박인터뷰] 복지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 "우리나라 의료 공공성은 부족하지만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편이다. 반면 의료의 세계화나 미래화를 위한 정책 수단은 미성숙 상태다. 이번 정부 발표는 바로 이 두 가지 가치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복지부 배병준(49, 행시32)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3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당정협의 보고를 막 마친 뒤였다. 배 국장은 "우리 국민은 비교적 낮은 부담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향유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의료인력과 기술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우수한 한국의료가 세계로 진출하고 대규모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만들었다. 의료영리화와는 무관하다"며,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일일히 소신을 피력했다. 배 국장은 "자꾸 엉뚱한 논란이 생기니까 사실 속상하다. 정부 정책을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의료의 세계화와 미래화를 공공성과 같은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극단적인 부작용을 염려하는 취지는 이해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문기자협회회와 일문일답 -당정협의 보고내용은 =어제 발표한 대책과 함께 원격의료, 자회사 시행규칙 개정문제 등 의료현안 전반에 대해 보고했다. -6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놓고 야권, 시민단체 뿐 아니라 의료계도 반발하고 있다 =의견은 다를 수도 있다. 다른 나라를 보자. 철저한 의료사회주의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은 국민 세금으로 전체 의료비를 조달해 무상의료를 하는 나라다. 영국에도 투자개방형 병원이 있다. 세계 10위권 내 글로벌 제약회사도 두 개나 된다. 영국의 NHS 시스템을 전세계로 진출시키기 위한 회사도 있다. 아시아에서 의료허브를 두고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폴도 그렇다. 일본의 경우 우리 보건산업진흥원과 관광공사의 기능을 하는 별도 기구(medical excellence japan)를 만들었다. 이 기구를 통해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기관 해외진출, 일본에서는 '전개'라고 하던 데, 아무튼 이런 것에 총력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중국도 건강산업 규모를 GDP 10% 이상으로 키우려는 전략을 시행 중이다. 의료의 공공성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해외로부터 대규모로 환자를 유치하고 의료기관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게 정부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한국이 아시아 의료허브를 두고 경쟁하는 국가에 뒤쳐진다. 부분적인 문제를 크게 보지 말고 전세계적인 동향,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 지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야권은 저지 의사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사실 '국제의료특별법'은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국내 보험사가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가 안되니까 특별법에 담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의료영리화라고 하던데, 특별법에서 대상으로 하는 것은 국내 보험사와 계약이 체결돼 있는 해외환자다. 보험사와 계약한 해외환자가 국내 의료를 이용할 때 보험서비스를 제공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도 해외 보험사들은 해외환자가 국내에 들어올 때 이런 유치행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보험사는 안된다.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한된 범위 내, 보험사와 계약이 체결된 해외환자가 국내 의료를 이용할 때 유치행위를 허용하도록 특별법에 담는다는 거다. 외국어로 된 국내 의료광고도 금지돼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의료를 이용하려고해도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 인천공항 등에 외국어로 된 국내 의료기관 광고부터 허용해주자는 게 특별법의 내용 중 하나다. 또 의료기관이 해외 진출할 때 정책자금을 지원하거나 현지 국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이 필요한 데 중소기업법에 이런 내용을 반영할 수 없다. 그래서 중소기업에 준해 의료기관에도 지원하자는 내용도 특별법에 담긴다. 부처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해외환자 유치 전담 기구설치, 해외환자 유치 지정의료 기관 선정과 평가,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해외환자 유치기관에 대한 처벌 등도 담기게 된다.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이 지 의료를 영리화하기 위한 수완으로 생각한 게 아니다. 의료 공공성은 중요한 정책적 가치다. 또 의료를 세계화시키고 미래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가치다. 한국은 부족하지만 의료 공공성이라는 바퀴는 비교적 잘 구축된 반면, 세계화나 미래화를 위한 정책 수단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다. 우리 의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균형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당사자들도 반대한다. 자법인 얘기 나오면 의료계에서 환영해야 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이미 전체 의료기관의 97%는 자법인이나 부대사업 허용범위 등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개인병원, 개인의원, 사회복지법인, 비영리법인, 학교법인은 제약이 없이 이런 사업을 한다. 의료법인만이 예외다. 전체 의료기관의 2% 정도 되는 의료법인에게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그것도 성실공익법인으로. 이런 게 어떻게 전체 의료기관에 영향을 미치나. 당연지정제도 유지되고. 이미 다른 곳은 다 허용하고 있는 데. -의료계의 부정적 인식 근간에는 일차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의 어려운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식이 잠재한다. 몇몇 소수에게 혜택이 가는 정책을 자꾸 정부가 들고나와 양극화만 심화시킨다는 주장까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다. 의료의 공공성과 세계화, 미래화의 가치 중 어느 것을 우위에 둘 것인가인 데,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없고 충돌만 하는 것인 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의료기관들이 세계로 진출해서 수익을 올리고 부대사업 허용 범위를 확장해서 경영이 안정화되면 국민들은 추가 부담 없이 의료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큰 틀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의료영리화가 아니다. 의료기관 경영이 건실해지면 결국 국민 부담 수준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옳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자법인 메디텔 설립 기준 완화는 =해외환자 병원에 가서 불편한 점을 물었더니 가장 많은 이야기가 숙박이나 먹을거리였다. 중동환자는 한국에서 중동음식을 먹을 수 없다. 러시아환자도 마찬가지였다. 메디텔은 우리나라 의료를 이용하기 위해 온 외국인 환자를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자회사 메디텔 설립요건에 해외환자 유치실적을 넣어놓으면 영원히 만들 수 없다. 이제 막 생긴 회사가 유치실적이 있겠나. 그래서 모법인 유치 실적을 인정해주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환자들은 모법인을 이용하기 위해 온 것 아닌가. -건강기능식품은 부대사업 범위에 왜 들어갔나 =판매가 아니라 연구개발이다. 시행규칙에 담으려고 했는데 위임 범위를 벗어날 우려가 있어서 의료법에 명시하기로 한 것이다. 선의로 정책을 해석하면 돈 많이 벌면 모법인으로 들어가게 돼 있으니까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는 지, 그런 측면에서 봤으면 좋겠다. -판매는 누가 하나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되면 99.9%는 일반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다. 만약 터무니없이 환자들에게 강매한다면 어떤 환자가 가만히 있겠나. 과도한 염려다. -임상연구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가령 암환자를 보자. 병원에서 치료하면 건강보험에서 비용의 95%를 부담한다. 그러나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그 순간부터 급여를 적용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대조군에 소요되는 약값이나 진찰료 등 통상진료비용을 급여로 보전해 주자는 것이다. 그것도 다 하는 게 아니라 희귀난치질환 등 공공성이 강한 영역에 한정한다. 이미 미국은 클린턴 정부 때부터 검사비, 약제비, 인건비 등의 약 55%를 보전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서 시행하는 임상시험은 급여를 적용받는다. -줄기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임상기준 완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성체줄기세포를 보면 자가는 자기몸, 동종은 다른 사람몸을 말한다. 이종은 동물이다. 연구자 임상을 인정하면서 자기몸만 인정하자는 게 현 규정인 데, 다른 사람 줄기세포도 인정해줘야 연구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 유전자치료제는 생명윤리법에 규정돼 있는 데 현 허용 기준이 굉장히 엄격하다. 선진국들은 전체 R&D 중 최소 20~25%를 의료분야에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6.9% 정도다. 의료 R&D를 더 늘려야 신약이나 신의료기술, 의료기기를 개발해서 우리 의료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런 큰 방향 내에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지나친 규제 때문에 연구를 저해하는 것들을 우선 손 보자는 것이다. 식약처가 충분히 검토한 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국민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 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데, 선진국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안전을 확보한다면 우리 기술 수준에서는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는 '의료민영화', '영리화'가 아니라고 해명해도 계속 논란이다. 왜 그렇다고 보나 =의료서비스를 무상 제공한 건 영국이 원조다. 그러나 착각하면 안되는 것이 사용시점에서 무상이라는 점이다. 미리 세금으로 돈을 내고 사용할 때 안낸다. 영국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낸다. 보험료 수준도 높다. 조사와 사회보험을 합한 국민 부담이 우리는 25% 정도인데 영국은 35% 수준이다. 우리보다 10%P 더 내니까 NHS가 가능한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의료의 공공성을 이야기 할 때 건강보험 보장성과 국민의료비 중에서 공공재원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가장 중요한 사회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소득보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런 정책이 더 촘촘해지고 더 많은 혜택을 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그런데 의료영리화를 통해 '의료 공공성 수준, 비중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 '국민 주머니에서 의료비를 더 지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논란의 근간이 되고 있다. 정부 정책은 의료의 공공성과 세계화, 미래화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같이 굴러서 우리 의료의 가치를 국내가 아니라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당연지정제가 있는데 어떻게 의료비가 폭등하겠나. 보장성 문제는 해외환자유치 같은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보험료 부담수준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인구고령화로 의료수요가 늘어나고 신의료기술 때문에 자연적으로 보험료가 증가하기도 한다. 보험료 증가가 이런 것보다 낮을 때도 있다. 조금 더 경제학적으로 접근해 어떤 정책이 부담을 주고, 어떤 정책이 도와주는 정책인지 냉정하게 봤으면 좋겠다. 이번 대책은 의료기관 재정(호주머니)을 늘려서 국민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 목표다. -복지부 의견이 기재부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것보다 더 많은 아젠다가 물밑에서 요구됐다. 합의가 안돼 탈락한 것도 있고 저쪽(기재부 등)에서 요구한 게 안된 것도 있다. 그래서 물밑에서 굉장히 밀도있게 부처간 협의가 진행됐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복지부도 하고 싶은 정책이 많다. 작은 성과라도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것이 중요한데, 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부작용을 염려하는 취지는 이해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복지부가 최선을 다하겠다. 극단적인 부작용으로 흐르지 않도록. 어떻게 의료계 폭등을 지켜보고 있겠나.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점을 믿어달라. -임상시험 부과세 논란은 어떻게 보나 =세금을 부과하는 당국이니까 기재부가 최종 유권해석 할 수 있다. 이번에 실질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겠다고 했는 데, 아예 부과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게 우리 입장이다. 이 논란은 기재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끔히 해결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끝으로 한 말씀 =한국사람은 비교적 낮은 부담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향유하고 있다. 거기에는 우수한 의료인력이나 우수한 기술 등이 내제돼 있다. 국제경쟁력이 있으니까 한국의료가 세계로 진출하고, 외국인이 한국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만들었다. 그게 '야마'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것 가지고 논란이 커지니까 사실 속상하다. 우리가 하는 정책을 선의로 받아들여 달라. 의료의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 미래화를 공공화와 같은 가치로 받이들여 달라. 이런 게 전세계적인 흐름이다.2014-08-14 06:14:50최은택 -
"지금은 스티렌 분쟁이 대표소송이죠"의료 현지조사 환수소송부터 생동성시험조작소송, 최근에 제약계 '뜨거운 감자'가 된 스티렌 소송까지, 건보공단과 공급자 간 법률분쟁은 하루도 바람잘 날 없다. 보험자의 제약과 요양기관 현지조사 처분 관련 소송의 중심에는 건보공단 '제1세대 내부변호사' 김준래 변호사(단대법대·45)가 있다. 대학시절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 '키비탄'에 몰입하던 그가 변호사란 타이틀을 얻고나서 선택한 곳은 건보공단. 공직 변호사로서 보람까지 얻고 싶었다는 그는 이제 공단 입사 10년차에 이른 선임이다. 당시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건강보험 분야 '판'에 뛰어들어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심정으로 커리어를 쌓았다는 김 변호사를 만나 그간의 소송과 최근 소송 이슈,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 일문일답이다. -건보공단 재직 10년이다. 담당하는 소송량이 어느정도 되나. = 많을 땐 변호인 1인당 40건 정도된다. 지금은 대략 30건 정도다. 사실 이 정도 소송량은 적은 게 아니다. 입사 초 신혼 때에 일이 참 많았다. 22일 출근하면 16일은 법원 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게다가 건보공단 통합 초창기 이 분야는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참고할만한 논문이나 자료도 없었고, 교과서도 없었다. 소송 누적관리도 미흡했던 시절이었다. 공단 내외부에서 연구가 많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공단 소속 변호인이 9명이어서 그때보다 여유가 생겼다. 공단의 소송 규모로 봐선 지역본부당 1명씩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변호인으로서 공단 안팎에 있을때의 차이점은? = 기억을 더듬자면, 건강보험제도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어려웠다. 하루하루 어렵다고 생각하며 지내다보니 2~3년, 5~6년이 지나고 어느덧 10년차가 됐다. 지금은 건강보험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건보공단에서 보험자의 변호인으로 있다는 것은 내게 큰 기회다. 전국민 단일보험이라는 점도 사명감을 느낀다.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건강보험 영역에서 각자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을 만날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보험자와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제약계와 의료계도 엄연한 '공인'이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다른 분야와 달리 공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목표와 방향은 같다고 본다. -대표적인 소송 사례는 = 현재 맡아 진행 중인 스티렌이다. 소가가 600억원이 넘는데, 규모를 떠나서라도 조건부급여제도와 관련해 향후 약제 급여제한의 선례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소송이다. 현재 집행정지 항고심에서 보증기일 연장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 측이 설정한 보증기일이 8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이 소송은 단박에 끝날 사안이 아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증기일이 충분히 연장돼야 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약사와의 소송만 보자면, 원료합성도 하고 있는데 대법원 판결나고 마무리 단계다. 생동성소송도 막바지 판결을 앞두고 있다. 첫 소송 당시 팀장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당시 서울 고법 판결에 승복할수 없어서 대법원에 상고했었는데, 대체약제에 대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부문은 견해가 갈리는 부분이다. -건보공단은 요양기관과 소송이 거의 대부분이다 = 그렇다. 엊그제 관련 외부 포럼에 가서도 느꼈지만, 환수 사안은 적발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무장병원 사건들도 맡아 하는데, 무자격자 요양기관 경영 문제는 전형적이지만 갈수록 지능형이 돼가고 있어 꽤 어렵다. 사례도 다양하다. 네트워크 병원도 알고 보면 무자격자가 사실상 병원 소유자인 경우가 있고, 비영리법인이 의사를 '바지원장'으로 내세우거나, 거꾸로 의사가 신용불량 때문에 명의 도용하는 사례도 있다. 어떤 기관은 수술 1건당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MRI 검사 1건당 인센티브를 해서 과잉진료를 유발하기도 한다. 요즘은 의료생협의 모양을 갖춘 사무장병원이나 지분 100% 갖고 있는 생협도 발견된다. 위탁경영에 교차진료를 이용한 허위청구들도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의료기관 소송이 많은만큼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겠다 = 소송을 진행하다보면 의료인들이 의료행정을 잘 모르다가 환수 위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사무장병원의 경우 의사들이 이용만 당하고 무자격자가 도주하면 해당 의사가 다 뒤집어쓰기도 한다. 의사들이 얼마나 '순진'하냐면 심지어는 부당청구로 환수내역을 통보했더니 "내가 원장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말을 할 정도다. 의사들은 의학적인 면에선 최고 전문가일 지는 몰라도 행정은 거의 모르다가 나중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건보공단에 소를 제기하는 거다. 소송을 하다보면 중간에 의료기관 측에서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진신고 시 금액을 감면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자기도 모르게 무자격자에 고용될 경우 빠져나오고 싶은 의사들에게 복귀의 길도 터 줘야할 것 같다. 행정은 탄력성있게 국민 보장성도 수시로 고시 등 법령이 따라와야 하므로 자주 바뀐다. 항상 노력해야 한다. -직접 수행한 소송 사례들을 엮어 출간하면 업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사실 요양기관 개설과 관련한 부분이나, 진료비를 청구할 때 소멸시효 등 사례들이 엄청나다. 별도로 떼어 책으로 정리해 묶을 필요가 있다. 추후에는 급여제한이나 의료사고, 환자 보상 등 건보공단이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2014-08-11 06:14:59김정주 -
건기식 전문약사의 특별한 장바구니엔?한글을 갓 뗀 7살 꼬마의 손에는 동화책 대신 요리책이 들려 있었다. 어린 소년에게 갖가지 먹거리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요리책 속 식품 라벨과 성분 표시를 궁금해 하던 소년. 30여년이 훌쩍 지나 마흔 한 살이 된 그의 손에는 음식을 사회적 담론으로 풀어낸 첫 집필서가 들려져 있다. 유명 쉐프도, 음식전문가도 아닌 약사라는 이름으로. 정재훈 약사(41). 약사사회에서는 건기식 전문 강사이자 팜스터디 대표, 휴베이스 학술교육본부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그가 첫 집필서를 출간했다. 전문 분야를 살려 건기식이나 의약품, 혹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그의 저서는 '먹거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도 자신을 잡식동물이라 칭하면서 말이다. '카트 끄는 잡식동물 정재훈의 생각하는 식탁'은 약사 정재훈이기 이전에 음식을 사랑하고 고민하는 현대인으로서 먹거리를 둘러싼 담론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전문가인 약사로서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잡식동물인 우리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왜 먹거리냐고? 약사와 음식, 묘하게 연결된다" "약사와 먹거리, 따지고 보면 떼려야 뗄 수 없어요. 약대에서 식품공학계열을 배우는 것도 그렇고 환자와 상담 과정서 먹거리 설명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한 때 요리사를 꿈꾸기도 했다는 정 약사. 그는 유독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맛집 탐방은 기본이고 직접 마트에서 장을 봐 요리하는 것도 즐겨하는 일 중 하나다. 그런 그가 환경과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약대 졸업 후 캐나다로 이민 가 약사로 활동하던 중 무려 20kg이상 체중이 불어났다. 운동과 식단관리로 본래 몸무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과 그것을 선택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몸소 체험했다. 먹거리에 대한 원초적 관심은 약사인 그의 전문 분야와도 묘하게 연결됐다. 건강기능식품과 약을 기본으로 환자 상담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항상 음식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약은 물론 음식과 건강보조식품에까지 인간의 섭식 전반은 정 약사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분야이자 중요한 연구 과제다. "음식은 양날의 검, '균형' 잡아야 베이지 않아" "잡식동물인 인간은 단순 무엇을 먹을까보다 어떻게 먹을까의 문제를 고민하며 살고 있죠. 음식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도 독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거든요." 정 약사는 모든 음식은 생명을 살리는 영약이면서 동시에 인체 항상성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설명한다. 검에 베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약사의 지론이다. 쉽게 설명해 음식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 우리가 일상으로 여기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과정에서부터 출발한다. 실제 마트의 구조, 진열 하나에도 과학과 마케팅이 존재한다. 마트 안에 들어선 개인은 전적으로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계획된 마케팅에 우리는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음식이 단순 생존의 문제가 아닌 마케팅과 이미지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시대가 됐다는 게 정약사의 주장이다. 스스로 섭식의 균형을 갖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점, 이번 책에서 정 약사가 담아내고자 했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음식·건강, 사회적 담론…약사, 대중과 소통해야" 제대로 된 균형을 잡고 섭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선택, 그 이상으로 전문가의 정확한 정보와 지식 전달이 필요하다. 정 약사는 섭취를 통한 약리적, 생리적 반응을 가장 전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약사야말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대중을 향한 건강과 먹거리 정보 제공에 있어 약사가 소외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라고. 더 많은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약을 넘어 건강, 먹거리까지 범위를 넓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누구보다 기대하는 그다. 그런 점에서 약을 떠나 먹거리를 인문학적 소양으로 풀어낸 자신의 책을 통해 더 많은 약사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나혼자 알면 지식에 그치지만 다른 사람과 나누고 소통하면 지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식과 건강은 현대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담론인 만큼 더 많은 약사님들이 약국 밖으로 나와 방송, 언론, 저서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2014-08-06 06:14:59김지은 -
"진료 받는 사람보다, 행복한 의료봉사"첫 해외의료봉사. 그 현장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이었다. 한국에서 의료봉사단이 도착한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뚫고 하루에 200여명의 캄보디아인이 진료를 받으러 왔다. 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조교수는 지난달 5일 한양대 동문 봉사단 '함께한대' 소속 15명의 진료팀을 이끌고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진료 기간은 7일부터 4일간. 숙소인 라이프대학에서 차량 이동으로 50분 가량 떨어진 빵따뿌롱 마을 내 교회에 진료소가 차려졌다. "의대생 국내에서 다양한 의료봉사를 했지만, 해외의료봉사는 처음이었어요. 5시간의 비행, 5시간의 버스이동으로 도착한 시아누크빌의 밤은 덥고 습했죠." 첫 날부터 환자는 북새통을 이뤘다. 진료팀이 도착하기도 전에 30여명의 마을 사람들은 대기실을 찾아 앉았다. 그렇게 4일간 진료소를 찾은 캄보디아인은 800여명에 이른다. 환자 대부분은 소화기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피부염과 감염된 상처를 가진 환자가 많았다. 치아 부식이 심해 어린 나이에 영구치를 잃는 환자들도 종종 있었다.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도 있었어요. 소독세트가 한정돼 수술을 할 수가 없었죠. 그나마 고급사양의 초음파장비를 챙겨가서, 피부를 째고 종양을 꺼내는 작은 수술만 가능했어요." 첫 해외의료봉사였던 만큼, 이 조교수는 아쉬움도 많았다. 병원 내 특수진료팀이 구성됐다면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많은 사람들의 수술을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수술을 해주지 못하고는 만큼, 진료팀은 오기 전 진료 후 처치 등과 관련한 교육을 잊지 않는다. 준비한 약물을 필요한 만큼 나눠주는 것도 진료팀의 역할이다. "심한 화상을 입은 50대 여자 환자가 있었는데, 두 달동안 치료조차 못받은거에요. 가지고 간 드레싱을 총 동원해서 치료를 했고, 우리가 떠난 이후에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을 만큼의 드레싱 재료를 주고 왔어요." 이 뿐만이 아니다. 진료팀은 우측 다리에 골수염을 앓고 있던 50대 남자환자 춘리 씨를 한국에 데려오려고 했다. 그는 2년 전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받았으나 치료에 실패했다. 일을 할 수 조차 없어 벌이가 변변치 못했고, 치료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를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단기간에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한국에 오게 되면 장기치료를 받아야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게 최우선이었죠." 그렇게 기부가 시작됐다. 춘리 씨가 프놈펜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치료비용가 필요했다. 진료팀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춘리 씨의 1차 치료비용을 마련했다. 2차 수술 및 후처치를 위한 치료비용은 '함께한대' 팀에서 학교로 돌아와서 다시 모금운동을 하기로 했다. 이 조교수는 진료팀의 자발적인 모금을 '살아있는 운동(Movement)'이라고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진료팀은 하나가 됐고, 의료봉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진료팀원이 의료인으로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잘 골라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행복이고 보람이예요. 의료봉사는 진료를 하러 간 사람들이 심적으로 더 보상받고, 도움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계속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죠."2014-08-05 06:14:54이혜경 -
서른살 근무약사가 바라 본 약국의 현실은올해 나이 서른. 6년차 근무약사인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만가지 감정이 요동치곤 한다. 20대는 막연한 미래를 기대했다면 30대가 된 지금은 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하루하루를 감싼다. 남들은 약사라면 걱정할 게 뭐 있냐며 부러운 눈을 하지만 요즘 나를 비롯한 젊은 약사들의 실상은 다르다. 좁은 약국 안에선 환자에 치이고 병원 눈치보느라 하루하루가 급급하다면 개국의 벽 앞에선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게 젊은 근무약사들의 현실이다. 요즘 나는 문득 약사로서 내 하루하루가 '안녕'한 지 스스로에게 반문하곤 한다. "'을'이라고? 모르는 소리. 우린 '정'도 못돼" 우스개 소리로 동료 근무약사들과 약사는 의사나 환자에게 갑을병정 중 을도 병도 아닌 정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지난해 난생 처음 한 환자를 내 손으로 고발했다. 10개월 가량 꾸준히 술을 마시고 약국을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모습에 인간으로서의 한계심을 경험했다. 여약사와 여직원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안 환자는 시도때도 없이 술에 취해 약국을 찾아 폭언을 일삼고 매대 뒤에 있는 나와 직원을 위협했다. 더 이상 그를 지켜볼 수 만은 없었다. 성적 농담과 무차별적 폭언은 6년차가 되니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하지만 약사라는 이름으로 더 견디기 어려운 일은 의사도 환자도 나를 약사가 아닌 장사꾼으로 대할 때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환자들에게 난 그저 물건 하나, 더 비싼 약을 판매하려는 상인과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A, B 두 개 상품 중 한참의 상담 과정에서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맞는 A상품을 권하면 비웃 듯 B를 선택한다. 마진을 고려해 권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 주변 의원에게도 약국은 그저 자신들에 의해 약을 조제하고 팔며 돈을 버는 장소일 뿐이다. 처방전 전체에 '대체조제 불가' 도장이 찍혀 나오는 것은 일상이고 대체조제가 필요해 연락을 하면 의사도 아닌 간호사에게 막히는 일도 다반사다. 별다른 통보도 없이 하루가 멀다하고 처방약을 바꾸는 것은 이젠 특별한 일도 아니다. 영업사원이 "원장님이 우리 약으로 바꾸셨으니 준비해 놓으시죠"라며 통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말문이 다 막힌다. 이럴 때면 약사로서의 삶이 제대로 된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들곤 한다. "브로커가 문제라고? 저흰 선배들이 원망스러워요" 지난해 서른을 목전에 둔 나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 30대가 되기 전 약사로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개국이었다. 두려웠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국 포화 상태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는 일 역시 녹록치 않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개국 비용은 나를 좌절하게 했다.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난 개국을 포기하고 또다시 근무약사로 돌아와야 했다. 개국 약사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국 비용이 브로커들의 농간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제 막 개국을 준비하거나 계획 중인 20~30대 젊은 근무약사들은 이미 약국을 개업한 선배 약사들이 원망스럽다. 유일무이하게 약국이란 업종만 부르는 게 권리금이고 분양가인 지금의 현실은 선배 약사들의 선택이 빚은 결과 아닌가. 또래 약사 중 한명은 평소 알던 선배가 물려 준 자리를 믿고 들어갔지만 몇 달도 안돼 의원이 폐업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선배 약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후배에게 자리를 인계했다는 점이다. 혼탁한 개국 시장도 문제지만 근무약사로 일하며 마주치는 선배약사들의 모습은 약사로 계속 살아야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박카스 제공은 기본이고 난매와 무자격자 고용을 떳떳하게 자행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약국의 미래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곤한다. "면허증 하나로 된다고? 요즘 같은 시기엔 택도 없죠" 몇 달 전부터 나는 사설 교육 기관에서 CS 교육 과정을 수강 중이다. 근무가 없는 일요일에는 꼬박 강의를 들으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이 과정을 완료하면 외부에서 강사로 활동할 기회도 주어진다. 사실 지난해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나를 엄습했다. 약사가 진로를 고민한다 하면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20~30대 약사들을 만나면 다들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한가득이다. 나와 같이 개국을 목표로 근무약사로 일하고 있는 젊은 약사들은 더 그렇다. 선배 약사들은 6년제 약사가 배출되는 내년부터 근무약사 임금을 인하 하겠다고 선언하듯 이야기 한다. 임금 인하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약사사회 흉흉한 소식들이다. 약이 편의점으로 나가더니 법인약국 도입도 멀지 않은 이야기라고한다. 적은 곧 내부에 있다는 말처럼 약사들끼리 물고 뜯는 전쟁 역시 약사사회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본다. 6년제 약사들과 기존 4년제 약사들을 비교하며 바라 볼 시선 역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젊은 근무약사들의 현실이다. 면허증 하나로 안심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본다. 약사를 계속하겠다면 자신만의 특화를 찾아내거나 새로운 길을 더 모색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CS교육은 향후 일반인 대상 강의를 하거나 개국을 한다면 전문적인 서비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4년을 살고 있는 나, 그리고 젊은 근무약사들은 오늘이 슬프지만, 뜨겁고 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 글은 김지은 약사를 인터뷰 한 내용을 김 약사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편집자주]2014-08-01 06:49:59김지은 -
"강한 CRO 위해 오너십 내려놨습니다"국내 1위 임상대행업체 드림CIS는 올초 키플링, 이스트팩 등을 수입·판매하는 리노스에 인수됐다. 리노스는 최원정(47) 대표의 지분 70%를 131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계약으로 최 대표는 15년간 일궈온 회사의 오너에서 CEO로 신분이 급변했다. 임상시험을 제대로 하고 싶다며 제약회사를 뛰쳐나와 한국형 CRO를 만들어온 그가 오너 자리를 내려놓은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도 글로벌 CRO가 나와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었다. (최 대표는 2000년 동료 3명과 드림CIS를 세우기 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개발팀 임상파트에서 근무했었다.) 인수 당시 회사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드림CIS는 2013년 매출액 208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고, 부채 대비 현금성자산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28일 적선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인수 당시 현금 8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회사가 어렵다는 소문은 외부세력의 음해라고 발끈했다. 그렇다면 왜 멀쩡한 회사를 남에게 팔았을까? CEO 최 대표의 변화는 작년 10월 그 사건이 일어나고 부터다. - 갑작스런 매각 소식에 놀란 사람들이 많다. 정말 항간의 소문처럼 회사가 그렇게 어려운가? = 연초 리노스와 주식매매를 결정할때 드림씨아이에스는 수년동안 금융기관 부채없이 8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주 변동 이후에도 유동성은 그 어느때보다 안정적인 상태다. 소유와 경영이 엄격하게 분리돼 있어 회사 의사결정 구조도 변화가 없다. 어떻게 그런 루머들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리노스에 최대주주를 매각한 것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CRO로 도약하기 위한 회사의 성장 모멘텀 확보에 있었다. - 그렇다고 해도 오랫동안 회사를 가꿔온 오너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 작년 10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있어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처제가 와서 쓰러진 나를 발견했는데, 병원에는 다음날이나 가게 됐다. 병원에서는 그러더라. 일상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그런데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한두달 쉬고 나서 회사에 오니까 1인 지배 기업의 병폐를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부재할 동안 진척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래서는 내가 꿈꿔온 튼튼하고 안정적인 기업을 만드는데 상당한 문제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배구조를 다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휘청휘청거리는데 홀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게 얼마나 큰 욕심인지 깨달았다. 특히 회사 가족들의 안위가 가장 걱정됐다. 그래서 이전에 준비해 오던 일들을 좀 더 앞당겨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 이전에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생각을 갖고 있었나? = 기업다운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우거나 안정적인 자본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글로벌 CRO들도 접촉해봤는데, 내 철학과 안 맞더라. 리노스는 대주주가 우량 기업이어서 내가 생각하는 인적 투자 확대를 통한 조직 안정화와 직원 처우개선, 교육 투자 등 다방면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한국 CRO 업계에서도 히어로가 나와야 산업도 동반 성장되고, 글로벌 기업으로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로컬 CRO들은 다 소멸될 수도 있다. - 정부가 해외진출을 강조하다보니 연구비들이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해외 CRO에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CRO로 연구비가 몰린다는 의미는 결국 제약회사들이 역량이 되는 CRO를 찾는다는 얘기다. 반대로 국내 CRO의 시스템이나 맨파워가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로컬 CRO도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CRA 부족 현상으로 국내 수요 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력 양성 사업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정부가 2017년까지 다국가임상이 가능한 CRO 3곳을 육성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CRO와 다국가 CRO의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 = 현재 다국가 CRO에서 근무하는 CRA들의 대부분은 국내 로컬사에서 교육을 받은 1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오히려 로컬 CRO의 교육이 체계적이기 때문에 다국가 CRO들도 신입직원을 뽑기보다는 경력자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그렇다고 다국가 CRA들의 근손연수가 그리 긴 편도 아니기 때문에 인력간 품질차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력 규모와 시스템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로컬 CRO들이 규모를 확장하고,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투자가 절실하다. - 앞에서 언급했지만 토종 CRO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수급인 것 같다.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근본적으로 CRA 등 임상시험 전문인력에 대한 중장기적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개별 업체들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인력육성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 개별 CRO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인 정부인력의 육성과 수급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분야, DM, BS, QA, PM 등 임상시험 관련 전문가 육성도 시급한 문제다. 전문인력 육성 문제는 임상시험 경쟁력과 직결된다. -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후퇴한다는 지적도 있다. CRO업계에는 엄청난 악재일텐데,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 =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개발이 둔화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전에는 소규모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임상시험이 많았는데 최근 계약건수에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건수는 이전과 거의 변화가 없다. 다만 일부 질환에만 국한된 점이 아쉬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가 50:50으로 거래하고 있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고 있다. - 로컬 CRO들이 글로벌 CRO로 발전하기 위한 제일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 우리나라 임상시험 산업은 2010년을 기점으로 양적·질적으로 급성장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CRO들도 한국시장에서 속속 진출했는데,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CRO보다는 글로벌 CRO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로컬 CRO들은 고품질 유지 정책과 새로운 역량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국내 업체간 과다 출혈 경쟁을 줄이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역량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대부분 로컬 CRO들은 3상이나 4상 비중이 높은데 반해 임상시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 2상 초기 임상을 담당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신약개발이 저조한 환경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로컬 CRO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외형성장과 더불어 국제적 수준의 내적 인프라 구축이 동반돼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국에서 자생한 초대형 CRO가 빨리 나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노스와의 협력은 성장을 위한 발판을 위한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 로컬 CRO들이 규모가 작은데, 정부의 육성전략에도 아쉬움이 있을텐데? = 동반 성장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국내 제약산업을 키울려면 신약개발 임상시험은 필수다. 그렇다면 CRO 산업도 함께 성장을 시켜야 하는데, 그걸 놓친거다. 미국, 유럽,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을 아웃소싱하는 CRO들과 동반 성장해왔다. 그런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임상시험들이 글로벌 CRO로 몰리다보니까 종속되고, 기형적인 산업으로 변형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 앞으로 목표를 말해달라? = 단기적 목표는 올해 최적의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달 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메디컬 닥터 영입을 시작으로 현재의 PMS 본부는 LPS 본부로 개편돼 본부 내 3개팀이 6개팀로 확대 개편된다. 이에 따라 IRB 업무의 독립, QC팀과 MW팀이 신설된다. 또 현재 분리돼 운영되던 BS와 DM의 업무를 통합해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차피 오너십까지 내려놓고 선택한 길이니만큼 다른 CRO 합병 등도 고려해 회사 덩치를 키우고, 글로벌 CRO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목표를 둘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탑 10안에 드는 경쟁력있는 CRO로 성장하는 것이다. 직원도 500~1000명을 보유하고 있고, 매출규모도 1000억 정도는 돼야 한다. 우선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계 CRO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한국에 가면 드림CIS라는 CRO가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하는게 꿈이자 비젼이다.2014-07-31 06:46:05이탁순 -
"질염, 제대로 알고 맞는 약 사용해야죠"아직까지 성(性)과 관련된 질환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감추기에 급급하다. 특히 여성이 정도가 더 심하다. 남성 질환의 경우 '비아그라' 등 의약품이 상대적인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비뇨기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 들었지만 여성에게 산부인과 방문은 여전히 어렵다. 이는 당연히 여성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히 발병하지만 증상과 관리법을 몰라 병을 키우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대표적 의약품 여성세정제 ' 지노베타딘'을 판매하고 있는 먼디파마는 이같은 여성질환의 특성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용량(30, 180, 250ml) 출시, 배우 이태란 등을 내세운 TV광고,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질환 인지도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여성을 위한 리뉴얼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데일리팜이 지노베타딘의 PM, 최민휘 먼디파마 차장을 만나 지노베타딘의 필요성과 시장 전략에 대해 들어 보았다. -질환 인지도가 낮다는 부분이 마케터에게는 상당히 어려움이 클 듯 하다. 질염이라는 것이 어떤 증상을 보이며 얼마나 흔한 것인가? 물론 어렵다. 그러나 여성청결제는 꼭 필요한 의약품이라 생각한다. 사실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재밌는 것은 질염의 주 증상이 가려움, 분비물 증가 등인데 이를 물었을 때는 해당하는 인원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무려 93.2%가 여성 부위의 이러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일반적으로 질염이 나이 든 여성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인식이다. 6세에서 노인까지 여성이라면 누구나 발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기간 전후, 대중목욕탕 이용 후, 레깅스나 스키니진 같은 꽉 끼는 옷이나 젖은 옷 착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아침, 저녁으로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나 야근과 스트레스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이러한 증상의 발생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 재발 역시 많다. -시중의 여성청결제 다수가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의약품인 지노베타딘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상대적으로 구매하기 쉽기 때문에 여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화장품의 경우 특성상 향기는 좋다. 하지만 근본적 치료법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질염은 칸디다, 트리코모나스 등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 발병한다. 화장품은 이 원인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없다. 즉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적인 효과를 줄 뿐이다. 또 화장품은 일종의 스킨케어 제품이란 이미지 때문에 사용하는 여성들이 바디워시 처럼 매일 샤워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질내 PH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청결제 사용은 주 1~2회가 적당하다. -그렇다면 지노베타딘은 어느정도 치료 효능이 있나? 지노베타딘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젖산균 질좌제와 무작위배정한 이중맹검 연구에서 94%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으며 3개월 후 재발율이 2.8%에 불과했다. 또 가드네렐라균, 엔테로박테리아균 역시 대조군 대비 2배 이상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TV 광고 등을 통한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이 기억이 난다.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활동이 있나? 사실 지난해까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소비자에 마케팅 활동이 쏠린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영역에서 약사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올해 초부터 약사 대상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늘리기 시작했다. 소규모 세미나, 심포지엄, 퀴즈 이벤트 등을 통해 약사들에게 지노베타딘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다. 그간 제품은 알았어도 차별점(다양한 균에 대한 커버리지)을 모르는 약사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더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인지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약국 디스플레이 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가? 물론이다. 이제는 약국에서도 '셀프 메디케이션' 개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POP, 도어스티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약국들이 소비자 시선과 동선의 움직임을 고려한 진열을 하고 있다. 협소한 약국의 공간을 공간을 디자인하고, 더불어 약국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드릴 수 POP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끝으로 향후 마케팅 활동의 주력점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이제까지 광고를 통해 제품 자체의 이미지를 보여 줬다면, 이제는 제품의 차별점과 질환 자체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데 더 치중할 생각이다. 이같은 정보의 활성화를 위해 약사 및 기사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약사들 대상 강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여성 소비자들을 위해 여성 특화 매체(잡지 등)를 통한 질환 알리기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의약품이기 때문에 화장품 대비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많은 만큼, 약사의 설명와 여성들의 구전력을 키워 지노베타딘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2014-07-30 06:44:20어윤호 -
"약제관련 회의, 논의구조 재점검할 것"신약 보험급여 등재와 평가 등 우리나라 약제 보험의 핵심 실무를 총괄하는 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에 조정숙 실장(고대간호대·58)이 2년만에 돌아왔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약제평가부장으로 이 분야에 이름을 새겼던 그는 7월 발령과 동시에 빠르게 업무를 파악 중이다. 2년만에 돌아온 약제관리실에 부여된 보장성강화 관련 정책들은 그를 한 층 더 분주하게 하고 있다. 그간 약제관리실에서 해왔던 핵심 업무들을 재정비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규제개혁에 제약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조 실장. 그는 이 사안들에 대해 가급적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음은 조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년만의 '귀환'이다. 오자마자 한 달 동안 인수인계와 국회 업무보고로 바쁘게 보냈다. 약제관리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국민과 정부, 의료계,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에 약제관리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 -재난적 의료비 해소 정책에 약제관리실 업무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심평원의 설립 목적과도 궤를 같이 한다. 약제관리실은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 로드맵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국민이 체감하는 보장성강화는 아직 낮다는 지적도 받고 있어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재점검을 해서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태려 한다. -제약산업계에서는 특히 약제관리실을 '규제부서'로 인식한다. 접근성에 대한 생각은.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정부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다. 비용은 적게, 효율은 높게 할 수 있는 규제개혁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지난 5월 29일 규제개혁 대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해 조만간 개선과제를 명확히 선정할 계획이다. 장기검토 방안을 제외하고 가급적 올해 안에 성과를 내보이겠다. 이를 위해 외부 목소리를 많이 경청할 생각이다. 국민과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과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약제관리실이 운영하는 회의체 등 논의구조가 확장된다는 의미인가. 약제관리실은 제약 등 업계와 관련된 회의체를 2개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나 전문가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약제관리 관련 회의체 논의구조를 재점검해서 세분화시킬 예정이다. 열린 마음으로 제약사와 의료계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거리감을 좁혀나가겠다. -약제관리실 내부에 대한 계획은. 약제관리 업무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의료기술도 IT나 BT, NT를 융합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 직원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자체 학습조직을 운영하거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해 역량을 계속해서 강화시킬 생각이다. 모든 업무는 지출구조 합리화와 약제관리 업무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할 것이다.2014-07-28 06:45:27김정주 -
"검찰조사 상황,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약학정보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약학정보원 양덕숙 원장이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 PM2000도 사용약국 편의에 맞게 청구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버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23일 취임 1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보원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양 원장은 정보원 검찰조사, PM2000 내실화 방안, 서면 복약지도 의무화에 따른 대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 검찰의 정보원 압수수색 등으로 어수선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막바지다.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초기보다 빅데이터 공개 사업에 대해 관련 당국에서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개인정보보호법도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법이다. 업계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다. 기다려달라. 검찰 압수수색 이후 직원들도 공황상태였다. 약사사회 전체의 위기였다. 잘 극복해가고 있는 과정이다. - PM2000 서버 과부하 등 문제가 있었다.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PM2000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문제가 프로그램이 무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라이트 버전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청구와 간단한 업무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기본버전도 품질 향상을 통해 약사 사용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PM2000 프로그램 서버 과부화로 인한 약국 업무 지연과 민원도 있었지만 듀얼서버 도입과 CS센터 인력 증원 등 대책을 마련했다. - PM2000 사용약국은 몇 곳인가? 지난 1월 기준으로 전체 2만개 약국 중 53.6% 정도가 사용 중이다. PM2000은 무료다. 시장에서 청구 SW 가격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계도 부러워하는게 PM2000이다. - 처방전 스캐너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 계약기간 5년 종료로 스캐너 노후화와 OS와 호환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6개월 넘게 기존 업체와 협상을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업체 기득권도 있지만 약국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게 더 중요했다. - 취임 후 성과가 있다면 국민들의 의약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스마트폰 의약 정보검색 앱을 개발, 상용화했다. 이와 함께 해외의약뉴스를 비롯한 학술 정보를 매주 홈페이지에 제공하여 약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 6월부터 시행되는 복약지도 의무화에 앞서 문맹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복약정보를 픽토그램으로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특히 시장분석을 통해 의약품정보제공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해 업체 계약금을 올린 것도 성과로 생각한다. 또한 세이프 약국, 포털사이트 의약품 정보 제공 등 정부 및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약학정보원의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 향후 계획은 약학정보원의 우수한 인프라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 및 보건의료제도 발전과 함께 재단 경영 활동에도 이득이 되는 공유가치창출(CSV)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임직원들과 합심하여 2014년 약학정보원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싶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박사급 약학연구원도 확보했다. 복약지도 정보제공 등 학술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2014-07-24 06:14:54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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