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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경력·약국 운영기간 짧을수록 경영 잘한다"

  • 김지은
  • 2014-09-02 12:25:00
  • 약국체인 분석 박사 논문 낸 이동한 유니기획 소장

일동제약 계열의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 이동한 소장.
현재 약국 시장에선 약사 경력과 약국 운영기간이 짧으면서 집객시설이 많은 상업지역 약국의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상대로 #약국 입지가 경영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으며 영업시간은 길수록, 약국 평수는 작을수록 효율성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일동제약 계열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 이동한 소장은 '약국 효율성 측정 및 결정요인-약국체인 가맹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고 세종대 일반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소장은 논문에서 약국 체인에 가입한 160여개 약국에 대한 DEA(자료포락분석)를 통해 국내 약국들의 경영 효율성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를 위해 물적 증거와 관련된 요소로 약국의 평수, 투자관련 요소로 투자비, 운영관련 요소로 영업시관과 운영비, 인력관련 요소로 근무자 수, 상권 및 입지 관련 요소로 집객시설의 수, 100m 이내 약국의 수, 100m이내 병의원 수, 500m이내 종합병원 유무 등이 조사됐다.

또 약사 특성과 관련한 변수로는 약사 경력과 현 약국 운영 기간, 약국 매출과 관련 전문약/일반약 매출액이 각각 산출요소로 선정, 정량연구와 더불어 정성연구가 진행됐다.

이 소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영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은 운영기간이 10년이상 되고 고령의 약사가 운영하며 집객시설이 적은 주거지역에 입지해 원 운영비가 적게드는 약국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경영 효율성이 높은 약국은 드럭스토어형 약국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집객시설이 많은 상업지역에 입지해 운영비 지출이 많은 약국들이 분포했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소장은 약국 효율성 결정요인과 관련해 인접 병의원 수가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파악된 것과 관련, 안정적인 처방전 수 확보와 입지적인 특성이 약국 효율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영업시간이 길어질수록 약국의 경영 효율성은 높아진 반면, 약국의 운영 기간이 짧고 평수가 작을수록 효율성이 올라간 점은 규모가 클수록 약국 경영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입지적 측면 등이 경영 효율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약국이 일반 소매유통점과 큰 차별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약국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매점이 갖지 못한 약국만의 고유의 장점을 이용,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익적 명분을 확보한 편익 요소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 소장과 일문일답.

-약국 경영 효율성을 연구하게 된 이유는.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리서치 전문가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창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자연히 학위도 관련 분야인 세종대학교 프랜차이즈 MBA 과정에서 준비하게 됐고 기존에는 가맹점, 그 중 커피전문점의 경영효율성 측정 연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가 제약사인 만큼 조직에 기여하면서도 그동안 갖고 있던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연구 분야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약국이 떠올랐다.

특수한 분야이긴하지만 큰 개념에서 보면 약국도 유통채널이자 소매점이기 때문이다. 체인 약국도 가맹점과 유사한 부분이 존재해 연구 방향도 일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약국의 특성상 경영 효율성 등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던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논문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데.

=들었던 대로 약사사회, 그 중 개별 약국들은 정보 제공에 있어서 극히 폐쇄적이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초반에는 직접 발로 뛰면서 약국을 일일이 찾아다녀도 보고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약사에게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약사인 동창조차도 약국의 정보 공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더라.

애석하게도 국내 약국 시장은 다른 유통 분야와 달리 경영 데이터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환자와 건강과 직결된 약을 다루는 업종이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개별 약국들의 정보 공개 폐쇄성 역시 데이터 조사 자체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온누리약국체인의 도움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약국이 경영적 측면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전 방향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가 한마디로 시사하는 바는.

=이번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약사의 경력과 약국 운영기간이 짧은 드럭스토어형 상업지구 인근 약국이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따라서 고 연령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들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령 약사들의 약국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초기 투자규모가 작고 월 평균 운영비가 많이드는 상업지역에 입지를 둔 약국은 새로운 투자에 대한 고려보다 현재의 투입 비중을 유지하면서 산출비중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반면 초기 투자규모가 큰 대형약국이며 10년 이상 운영된 약국의 경우는 오히려 인원 감축, 운영비 축소 등 투입요소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 게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의약분업 이후 꾸준하게 약국 경영효율성에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따라서 약국이 다른 소매유통점들과 차별점을 찾기 위해서는 약국만의 특수성인 공익적 명분 확보를 통한 편익 요소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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