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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관련 회의, 논의구조 재점검할 것"신약 보험급여 등재와 평가 등 우리나라 약제 보험의 핵심 실무를 총괄하는 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에 #조정숙 실장(고대간호대·58)이 2년만에 돌아왔다.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약제평가부장으로 이 분야에 이름을 새겼던 그는 7월 발령과 동시에 빠르게 업무를 파악 중이다.2년만에 돌아온 약제관리실에 부여된 보장성강화 관련 정책들은 그를 한 층 더 분주하게 하고 있다.그간 #약제관리실에서 해왔던 핵심 업무들을 재정비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규제개혁에 제약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조 실장.그는 이 사안들에 대해 가급적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다음은 조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2년만의 '귀환'이다.오자마자 한 달 동안 인수인계와 국회 업무보고로 바쁘게 보냈다. 약제관리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국민과 정부, 의료계,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에 약제관리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재난적 의료비 해소 정책에 약제관리실 업무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심평원의 설립 목적과도 궤를 같이 한다. 약제관리실은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 로드맵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동시에 국민이 체감하는 보장성강화는 아직 낮다는 지적도 받고 있어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재점검을 해서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태려 한다.-제약산업계에서는 특히 약제관리실을 '규제부서'로 인식한다. 접근성에 대한 생각은.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정부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다. 비용은 적게, 효율은 높게 할 수 있는 규제개혁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지난 5월 29일 규제개혁 대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해 조만간 개선과제를 명확히 선정할 계획이다. 장기검토 방안을 제외하고 가급적 올해 안에 성과를 내보이겠다.이를 위해 외부 목소리를 많이 경청할 생각이다. 국민과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과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현재 약제관리실이 운영하는 회의체 등 논의구조가 확장된다는 의미인가.약제관리실은 제약 등 업계와 관련된 회의체를 2개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나 전문가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약제관리 관련 회의체 논의구조를 재점검해서 세분화시킬 예정이다. 열린 마음으로 제약사와 의료계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거리감을 좁혀나가겠다.-약제관리실 내부에 대한 계획은. 약제관리 업무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의료기술도 IT나 BT, NT를 융합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 직원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다.내부적으로 자체 학습조직을 운영하거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해 역량을 계속해서 강화시킬 생각이다. 모든 업무는 지출구조 합리화와 약제관리 업무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할 것이다.2014-07-28 06:45:27김정주 -
"검찰조사 상황,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약학정보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약학정보원 양덕숙 원장이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양 원장은 또 PM2000도 사용약국 편의에 맞게 청구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버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양 원장은 23일 취임 1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보원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양 원장은 정보원 검찰조사, PM2000 내실화 방안, 서면 복약지도 의무화에 따른 대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의 정보원 압수수색 등으로 어수선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막바지다.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초기보다 빅데이터 공개 사업에 대해 관련 당국에서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개인정보보호법도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법이다. 업계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다. 기다려달라. 검찰 압수수색 이후 직원들도 공황상태였다. 약사사회 전체의 위기였다. 잘 극복해가고 있는 과정이다.- PM2000 서버 과부하 등 문제가 있었다.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PM2000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문제가 프로그램이 무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라이트 버전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청구와 간단한 업무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기본버전도 품질 향상을 통해 약사 사용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PM2000 프로그램 서버 과부화로 인한 약국 업무 지연과 민원도 있었지만 듀얼서버 도입과 CS센터 인력 증원 등 대책을 마련했다.- PM2000 사용약국은 몇 곳인가?지난 1월 기준으로 전체 2만개 약국 중 53.6% 정도가 사용 중이다. PM2000은 무료다. 시장에서 청구 SW 가격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계도 부러워하는게 PM2000이다.- 처방전 스캐너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계약기간 5년 종료로 스캐너 노후화와 OS와 호환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6개월 넘게 기존 업체와 협상을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업체 기득권도 있지만 약국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게 더 중요했다.- 취임 후 성과가 있다면국민들의 의약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스마트폰 의약 정보검색 앱을 개발, 상용화했다. 이와 함께 해외의약뉴스를 비롯한 학술 정보를 매주 홈페이지에 제공하여 약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 6월부터 시행되는 복약지도 의무화에 앞서 문맹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복약정보를 픽토그램으로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특히 시장분석을 통해 의약품정보제공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해 업체 계약금을 올린 것도 성과로 생각한다. 또한 세이프 약국, 포털사이트 의약품 정보 제공 등 정부 및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약학정보원의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향후 계획은약학정보원의 우수한 인프라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 및 보건의료제도 발전과 함께 재단 경영 활동에도 이득이 되는 공유가치창출(CSV)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임직원들과 합심하여 2014년 약학정보원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싶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박사급 약학연구원도 확보했다. 복약지도 정보제공 등 학술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2014-07-24 06:14:54강신국 -
"약사님은 동반자…베네핏은 꼭 공유"그의 에너지 레벨은 매우 높아 보였다. 주머니 속 송곳처럼 그의 열정과 재능은 한마디의 말속에서도 비집고 나왔다. 에너지 레벨이 높은 리더들이 흔히 범하는 '토끼몰이 리더십'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초원을 향해 뚜벅뚜벅 행진하는 '소몰이 리더십'의 소유자 같았다. 영락없는 '비전 공유형 리더'의 유형이었다.김현철(47세) 바이엘코리아 컨슈머케어 대표 이야기다. 작년 바이엘을 통해 제약업계에 데뷔했을 때 그는 단연 화제였다. 잠시 존슨앤존슨 근무를 했다고는 하나 '커피회사와 전자회사에서 일한 그가 의약품을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는'는 우려는 그럴싸하게 들렸다.1년이 훨씬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PPL로 관심을 끌어모았던 발포형 멀티비타민 베로카의 인기가 한시적일 것이라는 호사가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 베로카는 '하루의 성공 베로카로부터'라는 빅 아이디어를 앞세워 약국과 함께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피로회복이 아니라, 성공적인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필수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2가지 진균을 잡는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알려졌던 카네스텐'도 소비자 앞에 나타나 무좀 아웃을 선언하고, 뿌리채 뽑는다는 간결한 메시지로 약국과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주고 있다."소비자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 나아가 그들의 삶 전체에 더 큰 가치를 줘야한다는 측면서 의약품을 보고 있다"는 김 대표는 그야말로 가치(Value) 전도사다. 25명의 영업사원(MR)에게 의약품 가치, MR업무의 가치를 심어줬고, 이에 공감하는 MR들은 이 가치를 기반으로 약국과 약사를 만나고 있다.베로카의 경우 대중광고 품목이면서도 약국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는 '가치와 베네핏'의 공유 때문이다. "우리는 VIP북을 통해 약국에게 설명합니다. 광고엔 어떤 소비자니즈가 담겨있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할 포인트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약국이 얻게될 베네핏은 이것이라고 충실하고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회사가 광고하고 있으니, 제품을 갖추는게 좋을 것이라는 식의 일방통행은 하지 않습니다. 회사와 약국은 가치와 베네핏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이니까요."실제 김 대표가 지향하는 마케팅 활동은 360도 전방위다. 카카오톡 바이럴, 모델숍, 약국 윈도우 래핑, 이승기 비주얼, TV 광고 등 사회 곳곳의 밭을 갈지만 궁극적 매출 발생 지점은 약국으로만 한정했다. 지난 17일 오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전문의약품시대 일반의약품 이야기를 나눴다.김현철 바이엘코리아 컨슈머케어 대표는 소비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야 360도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최종 판매지점은 약국이라면서 약사에게 정답이 있다고 강조한다. 의약품의 가치와 베네핏은 약국과 철저히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작년부터 바이엘코리아 컨슈머케어 대표가 되셨어요. 일년동안 무슨 일하셨죠?"조직원들의 경직된 사고 방식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했어요.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사업부 전체 워크숍과 세일즈 트레이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계속 진행 중 입니다."▶워크숍과 세일즈 트레이닝 프로세스 개선에 왜 그토록 집중했나요.."조직원들은 스스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움직여야하는지, 그 가치를 달성하는데 갭(Gap)들은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관성적으로 담당 품목을 판매하는데 그쳐선 안됩니다. 자기 업무의 가치를 깨닫는게 중요하죠. 그리고나서 회사와 조직 그리고 자신의 비전을 공유해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어떻게 구체화 했나요."분기별 활동을 분석해 전략적 집중 품목에 대한 메시지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실전에 나가기 전 역할극(role play)으로 충분히 연습했죠. 분명한 미션과 KPI 등을 토대로 좀더 프로페셔널하게 활동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머리로 안다는 것과 충분히 이해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명확히 전달한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효과 좀 보셨나요?"소비자 시각을 교육하고, 약사님들에게 가치전달을 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뒀어요. 처음엔 아무래도 변화에 거부감을 갖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자신의 업무에서 가치를 발견한 저희 직원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현저하게 높아졌습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서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작은 성공을 축하하는 갈라 디너도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치맥이 빠지지 않는 갈라디너는 성공스토리 공유의 장"▶김연아 갈라쇼는 많이 듣고 TV로 보았는데, 갈라디너는 뭐죠?"배우고 성장하는 자리입니다. 어디서든 스타 플레이어는 나오게 되는데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공유하고, 스킨십도 강화할 겸 3개월에 한번 전국 4개 브랜치 직원들이 함께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합니다. 치맥도 빠질수 없는 메뉴죠."▶스타 플레이어 좋습니다. 그렇지만 스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조직원들은 반감을 갖기도 합니다."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면 2 단계로 반응이 나타납니다. 처음엔 동료들로부터 질타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잘하느냐고 묻게되고 동반 상승 효과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1년하고 나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스스로 더 목표치를 높게 잡더군요. 물론 초기엔 도전 목표를 과하지 않게 했습니다."▶비즈니스 철학, 단적으로 뭔가요."현재를 관리하고 미래를 창조(Manage Present, Create Future)한다는 겁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전략적 제품에 대해 분기별로 분석한 결과를 현장에 적용시켜 선택과 집중적인 활동을 하며 지속적으로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이어나가는 겁니다. 현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죠. 이 기반 위에서 동시에 3~5년 후를 준비해 새 제품과 마케팅 영역들을 고민하고 개발해 나가는 거는 미래를 창조하는 행위입니다."▶대표께서는 식품, 메디칼디바이스, 전자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경험하셨습니다. 제약산업계에 와 보시니 의약품이란 무엇이던가요."단순히 질환을 치료하거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의약품을 인식하는 건 매우 협소합니다. 저는 소비자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 나아가 그들의 삶 전체에 더 큰 가치를 줘야한다는 측면에서 의약품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마케팅의 출발점이자 모든 밸류의 원천입니다."▶일반의약품 사업부를 컨슈머케어로 이름을 바꾸셨어요. 같은 맥락인거죠?"맞습니다. 의료진 처방이 선행되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점점 현명해지는 소비자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대안을 놓고 비교하며 주도적으로 선택합니다. 산업적으로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산업의 경계도 점차 크로스 오버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그 첫 걸음이 사업부 명칭 변경이며, 명칭은 조직과 직원들을 이끌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일반의약품 소비자들은 스스로 비교대안을 놓고 선택" ▶당연히, 너무도 당연히 소비자들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겠습니다."카카오톡 이미지 바이럴 등 다양한 마케팅 장치 혹은 수단은 단순히 유행의 관점에서 적용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저는 오랜동안 소비재 마케팅 경험을 통해 늘 지켜오는 원칙이 있는데, 어떠한 전략과 액션플랜도 소비자를 바르게 이해하는데서 시작해야한다는 겁니다. 바이엘에 와서 제일 처음한 것도 브랜드 별로 소비자 심층 면접( FGD)을 통해 타깃 소비자의 니즈와 구매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었어요.소비자들은 나를 이해한다고 느끼는 순간, 움직인다는 것이 저와 컨슈머케어의 굳건한 믿음입니다."식품과 전자, 메디칼디바이스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경험한 김 대표지만 그는 의약품만이 갖는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판매 물품으로 의약품을 보는 것에 반대한다.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치를 중시하고 이 기반위에서 모든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연예인 이승기의 전신 스탠딩 POP라든지, 화장품 케이스같은 예쁜 패키지, 약국내 윈도우 래핑서비스 등 마케팅 장치도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겠군요."많은 약국들이 소비자 시선과 동선의 움직임을 고려한 진열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를 만들어도 협소한 약국의 공간을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돼선 안됩니다. 공간을 디자인하고, 더불어 약국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드릴 수 POP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희 바람이죠.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행태를 연구했습니다."▶브랜드 매니저를 통해 각 제품마다 VIB북을 만든 것으로 압니다. VIB북 이건 뭔가요."가치 정보 책자(Value Information Book)인데요, 영업과 마케팅이 모여 만드는 전략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브랜드 매니저와 해당 브랜드를 잘 다루는 챔피언들이 모여 소비자 관점에서, 약사님 관점에서, 제품 관점에서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를 고민하고 찾아내 만든 공동 작업의 산출물입니다.발포형 비타민 베로카의 VIP북이라고 쳐봐요. 이 책자에는 소비자들은 베로카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갖고 있으며, 회사는 소비자 대상으로 어떤 광고를 왜 하고 있으며, 따라서 약국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서는 것이 효과적인지가 총망라돼기술돼 있습니다.궁극적으로 그래서 약국은 어떤 베네핏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게한 책입니다. 결국 베로카에 대한 소비자 생각, 회사의 다양한 전략, 약국의 대 소비자 접근법 및 베네핏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이 책자를 보면 약국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도 알게 되나요?"물론입니다. 약사님들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미 회사가 소비자들을 연구한 결과물들이니까요."▶반복되는 이야기 같은데 다시한번 짚어보고 싶습니다. 제약회사의 역할이 약을 판매하는 곳보다 서비스를 전달하는 곳으로 인식하시는 건가요?"약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의 마케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에 앞서 고객의 가치 창출에 그 바탕을 둬야 한다고 믿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나아가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제약 산업의 경우에는 업(業)에 대한 소명 의식과 더불어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합니다.이런 맥락에서 바이엘 컨슈머케어도 단순히 의약품을 판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기 위한 서비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통상 소비자 분석하면, 전문기관에 맡겨 서베이를 합니다. 과학적 방법론이겠으나 체험을 통한 느낌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느낌 사냥'은 어떻게 하세요."좋은 지적이세요.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읽기 위한 과학적인 분석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전부는 분명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이 명성을 가진 리더들 역시 수치적인 분석이나 이론에 근거한 전략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킨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만의 통찰력, 창의적인 생각이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듣습니다. '만나는 모든 이가 스승'이라는 말처럼 때로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에게서도, 때로는 어린 아이에게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그들 모두 우리 고객이기도 하니까요. 주말엔 짬을 내 다양한 곳에서 커피 한잔하며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엿보기도 합니다."▶바쁜 가운데 마음껏 쉴 수 있는 일주일의 선물을 받았어요.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지금은 아이들 학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냅니다.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가족을 만나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모든 가장들이 그렇겠지만, 가족은 저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삶의 원동력이니까요.""과거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삶을 붙잡아준 한마디, 뭘까요?"절 일으켜 세운 한마디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야만 할 것 같은데, 제 비즈니스 철학에 영향을 주기도 한 문구가 생각나 말씀 드리죠.독일서 주로 활동했던 스위스인 신학자 카를 파르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Though no one can go back and make a brand new start; anyone can start from now and make a brand new ending(과거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도, 누구나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말을 만들 수 있다."결국 자신감과 열정, 긍정적 마인드만 있다면, 오늘부터 우리는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결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면, 이 평범하고도 당연한 진리를 잊지말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해 줍니다."▶기억에 남는 책, 뭔가요. 왜죠?"'승자의 안목'이라는 책입니다. 유방과 조조에서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소위 승리하는 리더들의 탁월한 안목과 조직을 이끄는 힘,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변화시킨 노하우 등을 소개한 책입니다.제가 항상 저희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도둑처럼 찾아오는 위기에 대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만하면 되었다 싶을 때 혁신하라'는 부분이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반드시 비전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눠라'하는 메시지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절대 일이라곤 하지 마세요.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하하. 취미가 뭐에요?"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몸담으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죠. 매일 아침 운동 합니다. 땀 흘려 운동하고 나면 업무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리고,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특별히 즐기는 운동은 골프와 수영 정도에요.운동 말고 한가지를 더 꼽자면, 부끄럽지만 가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것도 취미라면 취미입니다. 해외 주재원 시절 경험을 살려 포(베트남쌀국수)나 월남쌈 같은 간단한 베트남 음식이나 싱가폴 전통 음식인 바쿠테 정도를 만들수 있는데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까지 합니다."가족을 위해 기꺼이 앞치마를 두르는 이 남자김 대표가 다양한 경험을 거쳐 지금 일하는 곳은 제약산업이다.▶데일리팜 독자는 바이엘 컨슈머케어 고객이기도 합니다. PR의 기회를 드리죠."식품, 전자, 메디컬 디바이스 회사를 거쳐 제약 업계에서 업무를 시작한지도 1년여가 되어가고 있는데, 헬스와 웰빙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가장 큰 이 때에 헬스케어 산업에 몸담게 되어 큰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진심.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는데 결국 모든 답은 소비자와 약사님들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죠. 트렌디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베로카는 올해 6월말까지 작년동기 대비 약 40% 가량 성장했스니다. 모두 약사님들과 새 전략적 동반자로서 윈윈할수 있는 모델을 찾으려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약사님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만족도를 높이기위해 노력할 겁니다."▶지난 이야기 좀 해 볼까요? 1995년 식품회사 네슬레에 입사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네스카페 캔커피 주니어 브랜드 매니저를 하셨어요."1993년 딴 영어통역안내원 자격증이 큰 힘이 됐어요. 1년 반 정도 해외 가이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별의별 사람 다 만났어요. 소위 사람을 알게 됐죠.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고 자신감도 얻었죠. 자연스레 글로벌 시티즌의 꿈을 갖게 됐는데 어느새 한국, 베트남, 미국, 싱가폴 등지서 20년을 보냈군요. 대학에선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2000년엔 베트남으로 날아 가셨네요. 세계 2위 커피생산국에 여유를 필요로하는 드립 커피를 즐기는 베트남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성공시키셨어요. 이누이트에게 냉장고를 판격인데요."맡겨진 품목은 네스카페 커피 였는데 현지인 성향 자체도 워낙 느긋한데다 커피가 한방울씩 떨어지기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드립식 스타일의 커피 문화를 즐기는 편이라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개념이나 니즈가 전혀 없었죠. 여러사람을 만나는 등 가만히 살펴보다 최대 명절인 Tet에 주목했죠. 현지인과 어울리다 우리나라 음력 설처럼 선물을 많이 주고 받는 점에 착안했죠. 네스카페 Tet 선물 세트를 만들었어요. 새 포장 디자인과 선호하는 가격대를 찾아 맞춤 구성을 했는데 대박을 쳤습니다. 남자들이 차갑게 커피를 만들어 먹는 것을 보고 내놓은 아이스커피믹스도 히트를 쳤어요."▶2004년 식품회사를 떠나 삼성전자 베트남 지사 마케팅 매니저를 하셨어요."당시 삼성전자는 초기 해외마케팅을 위해 글로벌기업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필요로 했어요. 저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며 주로 기업 마케팅, TV 및 가전 제품 마케팅과 트레이드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었죠. 소니와 노키아에 밀려 2등이었던 삼성브랜드에 과감하게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고, 이는 확실한 1위를 굳히는 계기가 됐습니다."▶환영합니다. 2006년 드디어 제약산업에 오셨네요."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마케팅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신제품 출시 및 새로운 고객 확보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매년 30% 성장을 이끌었고, 이후 미국 본사에서 Product Director, 싱가폴에서 Franchise Director 로 근무 했죠. 2010년 아시아 태평양지부 디렉터를 거쳐 2012년 삼성전자 가전 부문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했습니다."그는 쿨가이처럼 보였다. 자신의 신념에 투철했지만 우격다짐 스타일은 아니었다. 함께 가야만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함께 가자고 끊임없이 제안하는 리더였다. 도전과 열정의 가치도 중시했다. "최근 MR을 뽑았는데 외국 유수의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응시했어요. 한마디로 인재죠. 이들에게 4장의 탬플릿을 주고 약국 관련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죠. 최종적으로 누구를 뽑았는지 아세요? 이 4장을 채우기 위해 며칠씩 현장을 찾아 분석하고, 언멧니즈를 발굴한 사람들이에요. 인터넷 자료를 가공한 사람들은 뽑지 않았아요. 마케팅의 힌트는 이론보다 땀흘리는 현장에 있거든요."2014-07-22 06:14:59조광연 -
"대출 담당의 '기운내라' 한마디가…"그는 마치 고등학교 입시반 교실의 우등생처럼 행동했다. 지난 달 10일 한 시간 가량 열린 제3회 데일리팜 제약회사 CEO 초청 조찬 세미나에서 그는 발표 내용 한 대목 한 대목에 집중했고, 때로는 머릿속에서 되새겨 보는 듯했다.그는 말했다. "경영과 관련된 여러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그 때마다 발표 내용에 비춰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지, 발표자가 강조하는 주장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못한 부문이 있다고 여겨지면, 다시 생각해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최근 제약산업계에서 가장 핫(Hot) 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50세)의 이야기다. 2006년 480억원이던 휴온스 매출은 7년 만에 1581억원이 됐다. 몸집이 3.3배 커진 것으로 비약적 성장이라는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1965년 7월 창립해 내년이면 만 50주년을 맞는 휴온스 역사에서 근래 7년이 가장 뜨겁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면에선 반세기 역사를 가졌는데도 휴온스의 이미지가 젊고 스마트하게 다가오는 건 단지 판교테크노밸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만은 아닌 듯하다.회사가 청년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비만의약품으로 상징되는 웰빙의약품 라인, 뷰티와 건강한 삶을 콘셉트로 한 필러와 보톡스 사업, 우수한 제조시설을 경쟁력으로 삼는 CMO 사업 등 사회 변화를 포섭한 포트 폴리오와 성장의 기운이 합세한 때문으로 보인다.가끔 비가 내리고 무더웠던 9일 오후 판교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모든 질문에 대해 명료하게 말하면서도, 별달리 새로울 것 없는 기자의 이야기에도 귀를 세워 들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이야기엔 꼭 배울 것이 있는 것처럼.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은 경영과 관련된 여러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그 때마다 발표 내용에 비춰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지, 발표자가 강조하는 주장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2006년 480억원이던 매출이 7년 만에 1581억원이 됐습니다. 몸집이 대략 3.3배 커진 거죠. 비결이 뭔가요."비결이란 게 있을 까요? 굳이 꼽자면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시다시피 제약산업은 규제 산업이다보니 운신의 폭이 작습니다. 약가, 인허가 등 거의 모두 관리를 받습니다.저희 고민도 이 지점에서 시작됐고, 규제가 좀 덜한 곳에서 경쟁력을 찾다 비급여시장에 눈뜨게 됐어요. 청사진을 그려놓고 일목요연하게 이뤄진 건 아니지만, 비만 등 웰빙의약품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뷰티 종목인 필러와 보톡스, 비타민 주사제, 의료기기 등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회사의 정체성이 뚜렷해진 양상입니다. 저희가 2002년 웰빙의약품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이런 용어들이 회사의 모습을 잡아가는데 방향타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쾌속 성장 때문일까, 제약업계 일각에선 부회장님의 사업적 후각이 뛰어나다 합니다. 들어보셨나요? "아닙니다. 처음 듣고 후각은 없습니다. 다만,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남들처럼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비즈니스 제안을 위해 만나자하면 직접 만나는 편입니다. 그 자체로 기회 잖아요. 듣고 난 다음엔 꼭 외부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받고, 임원들과 상의합니다. 그 덕분에 시행착오는 줄이면서도 사업 기회는 많아진 것이 아닌가 나름 생각은 해 봅니다. 헌데 의사결정을 잘못하면 실패할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고, 항상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피곤하기도 합니다."▶임원들에게 맡기면 될텐데, 직접 나서는 이유가 있나요?"임원들의 판단력을 믿고 또한 대단히 신뢰하지만,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아이디어를 바라보고, 잡는 안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회사 연혁을 보니 1965년에 창립했더군요. 이쯤되면 좀 올드한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뭐랄까 휴온스는 젊은 이미지가 그려집니다."신도시 판교의 테크노밸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럴까요? 그렇게 보아주시니 고마운데, 그건 아마도 사회 트렌드를 포섭한 웰빙 지향 품목군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젊은 이미지를 간직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중국시장 직접 진출...18일 점안제 공장 준공식"▶중국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네, 중국 시장에서 곧 점안제 공장의 준공식을 갖습니다. 7월18일이죠."▶많은 기업이 중국 시장의 잠재력에 반하지만, 한결같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직접 진출 배경은 뭐죠?"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세계 2위로 커가고 있는데, 1~2품목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수출할 때 등록기간 만 5~7년이 걸립니다. 직접 진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직접 진출해도 괜찮겠다 싶은 사업적 아이디어를 잡으셨나요?"중국 정부가 의약품 제조시설을 EU 급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기회 요소가 된다고 판단했어요. 특히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점안제 공장은 희소성이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습니다."▶희소성? 어떤 희소성인가요."중국엔 점안제 전문 회사가 거의 없습니다. 대개 정제 공장 한켠에서 생산하는 형태죠. 이런 환경에서 EU GMP 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점안제 생산에 대한 기업들의 매력이 반감된 겁니다. 많지 않은 품목을 위해 점안제 공장까지 별도로 EU GMP 급으로 갖추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이 현상을 눈여겨 보고 주목했습니다."▶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지점에 충분한 기회가 있을까요?"남들이 빠질 때 들어가는 것도 전략이 되지 않을까요? 경쟁의 밀도가 낮은 시장서 선점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중국 점안제 시장은 우리 돈으로 환산해 1조5000억원 쯤 되는데요, 희망적인 건 매년 15% 씩 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5~6% 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죠."▶휴온스 만의 독자 공장인가요?"그건 아니고, 합작입니다. 중국 파트너가 100억원, 저희가 75억원, 3자가 25억원을 투자하는 형태죠. 이 공장서 생산한 의약품은 합작법인이 판매하게 되며 이르면 내년 봄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현지 제조시설이라도 내년부터 생산, 이르지 않겠습니까? 중국의 허가 기간을 감안할 때 말이죠."통상 2~3년 걸리는데, 절묘하게 운도 따랐습니다. 원래 중국에선 제약회사 간 허가품목 양수도가 안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많은 회사들이 EU급 GMP 점안 공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점안제 품절 등이 우려됐고, 그래서 한시적으로 내년까지 품목 양수도가 인정됩니다. 저희는 우선 양수 품목으로 생산 하면서 독자 품목도 허가 받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중국 알콘 사장님도 공장 준공식 날 오시는데 좋은 만남이 될 것 같습니다."실제 휴온스는 국내 인공눈물 시장서 1등 제품인 카이닉스를 만들어 자체 개발한 용기에 담아 알콘에 납품하고 있다.▶단견이지만, 향후 제약사간 경쟁에서 현재 매출이 큰 기업들보다 히든 챔피언이 등장해 대세를 뒤집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큰 기업들이 가진 역량이 상대적으로 크기는 하지만 그들의 성공 방식이나, 굳건해진 시스템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때문이죠. 신진 주자로 휴온스를 꼽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과찬이고요, 모든 기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봅니다. 국내 기업들도 이젠 확실히 글로벌에 눈을 떴습니다. 결국 글로벌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내느냐가 향후 제약회사들의 위상을 결정지을 것 같은데, 관건은 지속적인 투자 능력이죠. 최근엔 기업들이 R&D에 적극성을 띄고 있고, M&A를 바라보는 보수성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필러, 보톡스 연구개발해 글로벌로 간다"▶필러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 진출하게된 계기, 뭔가요."필러와 보툴리눔제제는 동전의 양면 같아요. 최근엔 필러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가 비만이나 노화, 비타민 등 비급여 웰빙 영역에 역점을 두다보니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필러에 관한 높은 기술력을 갖춘 휴메딕스라는 회사도 인수하게 됐습니다. 필연같은 우연이 함께 한 셈이죠."▶이 분야에서 향후 계획은 뭔가요."기존 필러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4종을 7종으로 늘렸죠. 통증을 줄여주는 리도카인 함유 필러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보톡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국내 연구소가 찾아 낸 균주의 비임상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공장을 6월말 완공하고요, 2016년 상반기에 보툴리눔제제를 출시합니다. 액상보톡스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 개발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시장 사이즈에요. 필러와 보톡스의 국내 시장 크기는 2000억 정도기 때문에 글로벌 가야만 합니다. 내년부터 중국에 필러를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필러와 보톡스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글로벌리하게 키워나갈 생각입니다.필러와 보톡스를 주입하는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에도 등록을 진행중입니다. 의약품 부문에선 막대한 자금과 시간 투자가 들어가는 신약을 해야 제값 을 받는데 비해 의료기기는 기술력만 있으면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습니다."이런 게 있다는 걸 안 건 4년전이에요. 두 번 도전했었는데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어요. 다른 정부 사업보다 명예도 있고, 지원도 실질적입니다. 향후 5년간 정부 15억원, 기업 15억원 매칭 펀드입니다. 최대 2명까지 석박사 연구인력을 쓸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제약사 중엔 그동안 대웅제약만 선정됐는데, 이번에 유나이티드제약과 한독이 함께 선정됐어요. 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 노력이 잘 어필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제약기업에게 미래의 척도는 단언컨대 파이프라인 입니다. 들려주세요."천연물 기반의 패혈증치료제가 있는데, 한 7~8년 됐습니다. 임상 1상이 잘 마무리 돼 8~9월 께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방간치료제도 임상 2상중이고요. 안구건조증에 쓰이는 점안제 싸이크로스포린의 개량신약도 좋은 결과를 보여 올해 안 발매 예정입니다. 오리지널은 불투명 약제인데 이를 투명화 했습니다. 점적 후 뿌옇게 보이는 현상과 이물감을 크게 줄여 환자 편의성이 향상됐어요. 임상적 진보죠. 또 대학과 염증성 질환 탐색 과제도 공동 연구로 진행중 입니다. 부족하지만 파이프라인은 차곡차곡 쌓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개량신약 아이디어, 어디서 어떻게 얻었죠?"제약협회 산하 프라다가 협회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프라다는 약학대학에서 약제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들이 주축돼 만들어졌으며 자신들의 연구실적을 기업에 이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제는 연세대 약대 황성주 교수님의 기술입니다. 기술 설명을 듣는 순간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 라이센스 받아 개발하게 됐습니다."▶그 때 그 자리 혼자 계신 건 아닐텐데요."저희가 점안제를 하고 있으니까 더 관심이 갔을 겁니다. 또 회사에서 제 역할이 자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적극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윤 부회장은 혁신신약을 앞세우지는 않지만 회사가 가진 필러, 보톡스, 점안제 등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로 적극 나가려 한다. 그 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휴온스, 어디를 향해 갑니까."당연히 글로벌이죠. 제1의 모토는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앨러간 등이 롤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의약품을 주축으로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보태가며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겁니다.""무리한 투자 얘기 들었던 제천공장은 휴온스의 토대"▶제천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당시 무리한 투자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죠. 제천 공장 어떤가요."그때 회사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는데 500억원을 투자한다니까 주변에서 제정신 아니라고 말리더군요. 물론 제 생각은 달랐는데, 당시 투자가 적중해 오늘 날 회사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천 공장이 휴온스의 든든한 토대가 됩니다.어느 제조시설이든 최신 기계를 갖고 있지만, 제천공장의 자랑은 무엇보다 최신식 기계를 사용하는 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져 제대로 된 GMP를 한다는 겁니다. 생산량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준입니다. 예전 향남공장보다 클레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사제는 40개 회사로부터 수탁(CMO)하고 있죠. 동물실험실(GLP)에도 위탁이 많이 들어오는데 대웅제약 EPO 실험도 했습니다. 그만큼 주사제는 탁월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그리는 휴온스의 이상적인 미래는 뭔가요."그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하는 회사, 평생 내 직장이다하는 회사를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제약산업 이야기 좀 해 보죠. 국내 제약산업, 어떻게 보시나요."갈수록 심화되는 정부 규제, 기업간 과당경쟁은 위기 요소입니다. 우수한 GMP를 통한 품질 경쟁으로 시장은 재편될 것으로 봅니다. 제약산업도 장치 산업이지만, 반도체 같은 장치산업과 다릅니다.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에서 비롯되는 아이디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게 제약산업이죠. 우리의 뛰어난 머리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도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이 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반면, 제품 개발을 제대로 못해내면 다국적사 판매처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또 연구개발이 중요하지만 아웃 풋(Out put)이 없는 연구개발은 자칫 회사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이익을 훼손하며 연구에 매진 하다보면 주주가치도 훼손되니 이를 경계하고 신중히 하지는 겁니다."▶SNS에서 보면, 부회장님 글에 직원들로 보이는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이 많습니다. 혹 관리된 팬(?)인가요?"1997년 회장님(아버지)이 돌아가시고 대표 이사가 됐는데 많이 어려웠어요. 임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잘 극복했습니다. 직접 편지도 쓰고, 직원들에게 비전도 제시하면서 소통하려 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470명 전직원과 화상 월례 조회를 엽니다. 경영 성과도 발표하고 신제품 소식도 전하며 주요 제품의 매출액 등 액티비티(Activity)를 공유합니다. 자연스레 부서별 주요 이슈도 등장합니다. 직원들에게 CEO 칼럼을 쓰는데, 제 생각을 직원들과 나누려는 겁니다. 격의 없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늘 노력합니다."▶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아이들이 크니까 뿔뿔히 놀러가게 되는데요,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핸드폰 안되는데 가서 그저 푹 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상상을 하게되고,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힘겨울 때 붙잡아 일으켜 세워준 한마디, 있으세요?"20년 전 쯤 회사가 너무 어려웠어요. 출구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끊는 것 뿐이었죠. 대출 담당 대리가 회사 대출 현황을 보더니 실제 장부를 내놓라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대출 못해준다면서요. IBM 다니다 휴온스에 입사한지 2년차였는데 공장 지으면서 어려워졌어요. 정말 기대하지 않았어요. 뜻밖에 대출을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기운 내시라'로 말했죠. 울컥 했습니다. 연간 매출 30~40억 회사에 사채도 있었으니 대출 안해줘도 그만일 상황인데 격려까지 받으니 가슴이 뜨거워 질 수 밖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 이때 확실하게 먹게 됐습니다."▶설마 취미가 일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시겠죠?"네, 그렇게까지 말할 만큼 열심히 못합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편인데 80대 초반 정도 합니다."▶자주 외국에 나가시는데, 비즈니스 외 무엇을 하시나요."많이 가는 편은 못됩니다. 1년에 대 여섯차례 가는데 업무를 마치고 나면, 숲을 보려 합니다. 눈 앞 업무에 몰입하다보면 나무만 바라보기 일쑤 잖아요. 큰 틀에서 회사를 보고, 전략을 수립해 보려 애씁니다. 휴온스의 비전, 미래를 마음껏 그려 봅니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무엇을 하지? 글로벌 진출을 통한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은 어떻게 가능할까 등등 여유롭고, 치열하게 생각하고, 다짐하곤 합니다."▶좀 의아한데요, 왜 굳이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시죠?"제약업계가 보수적이잖아요. 회사 규모도 아직은 작고 비즈니스 때문에 아버님 연배되시는 분들과 모임도 갖고 하는데 젊은 제가 회장 타이틀을 달면 민망하니까요."▶그게 전부인가요. 듣기론 회장의 직함을 일부러 남겨 뒀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는데요."네, 그런 점도 있습니다. 회장의 자리, 그 곳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자리로 늘 여기고 있습니다. 1997년,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어려웠어요. 그래도 지금 은 회사가 조금이나마 성장, 발전했으니까 회장의 직함은 아버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2014-07-15 06:14:59조광연 -
"경제지표 볼 때 수가인상률 낮아져야"협상 키는 덩치 큰 병원...진찰·검사 등 세분화 필요"현 #수가협상 체계는 10년 이상 지속돼 왔다. 외국의 의료제도를 봐도 10년 이상 같은 방식을 강행하는 게 오히려 예외적이다. 이제는 바꿔가야 한다."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장 겸 재정운영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형선(55) 연세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재정운영소위는 다음년도 수가협상 가이드라인이 되는 이른바 '벤딩'(평균인상률)을 사전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정 교수는 "올해는 건강보험 재정상황 등 비교적 여건이 좋았지만 다소 타이트하게 '벤딩'을 정했다"면서 "전 유형 타결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무리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진료량을 감안하지 않는 현 수가계약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면서 "공급자들의 제도개선 요구도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보험자와 공급자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정 교수는 특히 "현 유형별 계약은 각 유형내에서조차 특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가령 기본진찰료와 검사료 등 서비스 유형별로도 세부화된 접근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또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최근 10년 동안 경제지표는 대체로 하향하는 추세"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수가인상률도 이에 맞춰 내려가는 게 정상이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정 교수와 일문일답.-올해 수가협상 결과 간단히 평가한다면=작년처럼 전 유형 타결로 이어지지 못한 건 아쉽지만 무리없이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재정여건이 나은 편이었는 데 인상률이 너무 박하다는 지적도 있던데=지난해 수가협상 결과를 두고 전 유형 타결을 위해 당초 정한 '벤딩'을 넘어섰다는 말이 있었는 데 그렇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여유있게 협상단에 재량을 많이 줬던 건데 이후 가입자단체 위원들에게 너무 유연하게 줬다는 압박이 있었다. 올해 '벤딩'을 정하면서 작년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 '벤딩'을 다소 '팍팍'하게 잡게된 이유다.-말이 나왔으니, '벤딩'의 의미는 무엇이고, 언제부터 사용한 용어인가=수가협상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말이다. 별다른 의미는 없는 것 같고, 협상을 하다보면 금액보다는 퍼센티지가 중요해진다. 가령 전체 인상금액을 7000억원으로 한다고 하면 감이 안오지만 2.2%라고 하면 체감하기 쉽다. 물가인상률 등 다른 지표와도 비교 가능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평균 몇 퍼센트를 인상할 것인가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벤딩'도 '평균인상률'의 의미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최저, 최대 폭을 정하는 경우도 있나=재정운영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재정소위에서 '벤딩'과 대체적인 '순위'를 정한다. 협상단은 그 범위 안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벤딩'과 '순위'는 연구결과를 참고하는 데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협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재조정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는 있다.-유형별로도 각기 '벤딩'을 따로 정하나=그렇게까지 타이트하게 하면 협상 못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주면 협상단이 재량 껏 판단하는 것이다. 유형 중에서는 병원과 의원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크니까, 이 중에서도 병원 쪽 협상결과가 사실상 절대적인 '키'가 된다.-다른 유형은 고려 안해도 병원 쪽은 재정소위 단계에서 '벤딩'을 정하는 경우도 있겠다=구체적인지 않아도 당연히 거론된다. 최근 지표를 보면 워낙 성장세가 높으니까 병원 쪽에는 높게 줘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소위내에서도 강하다. 특히 영상진단장비 검사료는 수가를 내려도 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빈도를 늘리기 쉬운 영역이니까. 반면 의원 쪽은 일차의료 활성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유하게 바라보는 편이다. 그런 영향이겠지만 의과의원은 내가 재정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년 연속 3%를 넘었다.-일차의료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강한 탓인가=당연히 고려됐다. 그렇지만 3% 이상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건 아니다.-재정위 차원에서 매년 수가협상 목표나 '주제'를 정하지는 않나=그렇지는 않다. 물론 부대협상을 통해 일차의료 활성화같은 걸 제안할 수 있지만 환산지수 계약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테마'를 이끌 '레버리지'(지렛대)는 크지 않다. 환산지수 계약은 그런 정책적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체감한다. 공급자들이 제기하는 주장을 떠나서 보험자도 수가협상 체계나 진료비 지불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를 본격화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보상체계가 10년 이상 개혁의 무풍지대에 있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부대합의가 제안되기는 했다 =진료량 변화를 환산지수 계약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런 작동기전이 있어야지 환산지수의 변화만으로 전체 의료비 지출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 채 매번 '암흑' 속에서 협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나.-보험자 측 협상단이 부대합의에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재정소위와 보험자 협상단 간 온도차이에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부대조건을 걸어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 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협상단은 우리 의견을 듣고 그 범위 내에서 협상에 임하지만 기본적으로 협상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한 임무다.-여기서 데일리팜이 이번 수가협상을 취재하면서 지적했던 몇 가지 쟁점을 점검하고 가겠다. 먼저 2007년 유형별 협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급자들은 '벤딩' 협상권을 포기하고 유형간 '파이쪼개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2단계 협상론', 그러니까 전체 '파이'를 정하는 협상을 하고, 그 다음에 유형별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2단계 협상? 그 부분은 재정운영위원장인 내 위치 상 직접 거론하긴 곤란하지만 총 증가액에 대한 결정이 선행되고 다음으로 부문별로 배분하자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형별 협상 이전과 이후의 협상결과를 한번 보자. 유형별 이후의 평균 환산지수 인상률이 이전보다 낮지는 않다. 만약 유형별 계약으로 공급자들이 분할통치된 것이라면 전체의 평균 인상률이 낮아졌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오히려 유형간 득실이 갈렸다. 수치만 놓고보면 병원은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았고, 의원과 약국이 수혜를 입었다.-재정소위가 '벤딩'을 정하는 현 수가협상체계를 두고 '낮은단계의 총액제'라고 할 수 있나=이론적으로 총액계약제는 '소프트캡'과 '하드캡'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운영국가는 '소프트캡'은 프랑스, '하드캡'은 대만이다. '하드캡' 상황에서는 전년도에 정한 상한을 넘어서면 과감히 삭감한다. '소프트캡'은 전년도에 정한 제반사정을 다음년도 협상에 고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 한국은 프랑스보다도 더 자유롭다.-그럼, 이제 결론으로 가보자. 국내 수가협상체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공급자들도 문제점을 인식한다. 보험수가는 환산지수와 상대가치점수로 구성되는 데 환산지수는 매년 협상을 통해 보험자와 공급자가 계약하고, 상대가치점수는 복지부장관(건정심)이 정책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보험수가와 함께 의료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진료량 부분은 통제권 밖에 있다.실제 환산지수를 2~3%만 올려도 의료비 인상은 8%를 넘어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런 차이는 상대가치점수의 변화와 '진료량'의 증가에 기인한다. 공급자들은 '옥죄는 방식'으로 가자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차의료 보상기전이 필요하다면 그쪽에 환산지수나 상대가치점수를 우선 배분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공급자 협조없이 정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건=앞서 언급했듯이 진료량 변화를 환산지수에 반영하는 기전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6개 유형도 세분화해야 한다. 요양병원과 '빅5' 병원을 동일선상에 두고 수가를 정한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나. 유형 내부에서도 서비스별로 진료량을 조정해 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가령 기본진찰료와 검사료를 구분해 접근하는 방식인 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또 진찰료 위주로 접근하면 일차의료기관이 더 유리해 질 수 있다.-병원 쪽에서 동의하겠나=전체적으로 명분을 찾아가야 할 문제다. 병원도 매년 1% 대 인상률 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지 않나.-끝으로 한 말씀=10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수준도 그렇고 모든 경제지표의 인상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이런 흐름은 고착화되는 경향이다. 환산지수 인상률도 이런 흐름에 맞춰 내려가는 게 정상적이다. 이제 공급자들도 '볼륨'을 고려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돈(보험재정)이 배분될 수 있도록 정부, 보험자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2014-07-14 06:14:59최은택 -
"NGO지만 공공기관 역할…조직혁신 고민"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영구 이사장이 조직 혁신과 위상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 이사장은 아울러 마퇴본부가 민간단체인데 정부 예산지원을 받는 '반관반민'의 어중간한 조직 구조 개편에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취임 3개월을 맞은 전 이사장은 마퇴본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취임 3개월을 맞았다 마퇴본부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와보니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게 조직의 매너리즘이었다. 정상적 기관으로 올려놓겠다. 회계처리도 투명하게 하고 업무도 공정하게 처리하는 등 모두가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다.국민이 열심히 낸 세금, 즉 국고로 운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 정관이나 운영세칙 등을 이번에 2차 정기이사회에서 손질했다. 당분간 마퇴본부 정관 규정만 잘 지키면 어느 기관보다 탁월한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관개정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그동안 이사장은 상근으로 국가에서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상근 이사장에서 비상근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취임 후 단 하루도 안 빠지고 상근을 했다. 급여는 국가에 반납된다. 이사장을 비상근으로 한다는 게 정관개정의 주요 골자다. 사무총장을 상임이사로 직제를 변경했고 정부와 연봉계약도 하게 됐다.또 마퇴본부는 100명 이내의 이사를 두게 돼있다. 그러나 이사회를 하다 보니 인원이 많아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낭비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15명 이내로 운영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수시로 만나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긴급 현안 발생시 초동조치도 가능해졌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 운영위원회 인선이 발표된다.- 마퇴본부는 민간단체(NGO)지만 공공기관의 성격도 있다그 부분이 딜레마다. 총 예산 35억 중 국고지원이 20억2200만원 정도다. 국고지원을 받다보니 정부의 통제를 받는 부분도 많다. 반관반민의 어중간한 단계다. 공공기관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마퇴본부를 창립하는데 약사가 1등 공신이다. 또 단체를 지금까지 지켜왔다.정부 공공기관으로 가면 직원들의 신분이 공무원으로 상승해 처우가 보장되는 장점도 있다. 약사가 만들었고 약사들이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마퇴본부는 유일한 재활기관이다. 마약 중독자는 마퇴본부에서 35시간 교육 받아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 민간기구가 할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12개 시도지부와의 협조체계 구축도 중요해 보인다.그동안 시도지부장들과 소통이 부족했다. 그래서 지부장회의를 정례화시켰다. 11일 경기마퇴본부에서 지부장 회의를 한다. 현장에서 회의를 하려고 한다. 소통이 제1의 덕목이다. 지부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역점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정부에 신규사업 제안을 했다. 탈북민이 2만7000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 남한사회에 적응 못하는 주민들이 있다. 정서적인인 불안과 약물중독 등이 문제다. 이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탈주민 마약 접촉에 대한 조사 분석과 재활 사회복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는 26일 세계의 마약의 날 행사도 개최한다. 국민이 마퇴본부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모든 국민을 마약에서 안전하게 지켜내고 건강한 대한민국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2014-07-11 06:14:50강신국 -
"신약만 개발하면 대한민국 행복한가"인터뷰|김연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김연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드문 제약업계 출신 인사다.2003년 한국화이자제약에 입사해 한국노바티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거쳐 올초부터 본격적인 투자업무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그의 관심대상은 유망 #바이오·제약업체다.화이자, 노바티스에서 기술협력과 벤처펀드를, 진흥원에서는 기술이전 파트를 맡아 일했기 때문에 투자업무가 낯설지 않다.그가 전문 투자 심사자로 나선데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제약업계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노바티스 재직 시절 스위스 바젤 공항에서 "왜 우리는 안 될까?" 했던 생각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투자사는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동반자'라는 김 팀장은 많은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전세계에서 활약을 펼치기를 소망한다.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다녀온 그는 한국 제약산업이 가야할 길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지난 4일 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의약품 산업의 세계적 트렌드와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비전을 들었다.미국에는 어떤 용무로 가게 됐나? 투자 목적으로 간 것인가?= 창업투자 사업모델이 단순히 투자로 그치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박람회의 분위기와 최근 업계 동향 등 이런 부분들을 경험하고 조언하기 위해 다녀왔다.(샌디에이고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셔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바이오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는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업계 내 많은 전문가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일 거 같다?= 그렇다. 나는 바이오협회에서 지원하는 패키지 투어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유익할만한 한국 인사들을 만났다. 더구나 이쪽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소중한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실제 딜(계약)들이 많이 이뤄졌나?= 딜은 사실 이런 자리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보통 두달전 이미 합의가 다 된 상태에서 사인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한국 제약업체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 국내 제약회사 입장에서 이런 국제 대회 참여는 어떤 의미가 있나?= 글로벌 제약사 인사들에게 사실 한국이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 딜 하나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다. 보통 한국에 오는 외국인 CEO들은 중국과 일본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국제 박람회에는 다양한 미팅과 파트너십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제약사로서는 엄청난 기회다.특히 허가기준 허들이 낮은 지역, 예를 들어 중동이나 남미 국가 인사를 만나 수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한국 제약회사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 제약은 참 재미있는 분야다. 요즘 TV 시장에서 브라운관 TV를 누가 사겠느냐, 그런데 제약 산업에서는 100년이 지난 아스피린이 여전히 통용된다. 다른 산업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퇴화하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들이 제약산업에서는 다 공존한다.한국 제약산업이 전세계의 약 2% 수준이지만, 글로벌로 눈을 넓히면 기회는 존재한다. 신약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산 의약품이 필요한 국가가 수두룩하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성장이 어렵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식약처의 PIC/s 가입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나?=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다. 투자를 받겠다고 오시는 분 중에는 자기 기술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투자를 받아서 임상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이후 라이센싱이나 IPO는 어떻게 갈 것인지 이런 부분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형 제약사들이야 잘 갖춰져 있지만, 벤처기업이나 중소 제약사들은 이런 면에서 아직 미흡하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인물도 부족한 형편이다.그럼 언제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비즈니스 역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까?= 제넨텍이 1976년에 생겼는데, 우리나라는 바이오벤처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다. 라이센싱 인 아웃을 떠나 사업 개발 역량 경험을 키우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국내 의약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산업론자다. 신약개발 카테고리만 가서는 안 된다. 신약개발 성공하면 대한민국 행복하냐? 그렇지 않다. 산업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의약품과 관계된 산업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바이오의약품 배송산업이라는지, CRO 서비스 같은. 예전에는 제약회사-의사-환자 그룹만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플레이어도 나타나 산업화되고 있다.최근 국내 CRO들이 투자를 받으려고 CEO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걸 보면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움직임이 있으면 기회도 생긴다. 일례로 이번 미국 박람회에서 30대 후반의 미국 친구가 투자를 받으려고 사업설명을 하는데, 놀랍더라. 이미 그 친구는 임상1상이 진행 중인 사업아이템을 갖고 260억원에 회사를 판 경험이 있다. 미국의 이런 시스템들이 놀랍고 한편으론 부럽더라.세계 의약품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나?=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지향점이 달라졌다. 원래는 '넘버원 파마'였는데, 지금은 '넘버원 바이오 파마'로 바뀌었다. 케미칼 위주의 제약산업에서 바이오 카테고리가 생긴 것이다. 또 오펀드럭이나 맞춤치료로 가고 있다. 허가부담은 줄면서 부작용 발생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약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사업 모델이 의약품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제약회사에 대한 투자 환경은 어떤가?= 우리같은 벤처투자 회사들은 언제든지 기회가 열려 있다. 다만 엔젤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이 적다. 제약기업이 리스크가 크다보니까 IT 분야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앞으로 유망한 투자 대상은 무엇인가?병원과 헬스케어 요소가 합쳐진 유헬스나 IT 기반의 원격진료 시스템이 이제 시작점이기 때문에 해외시장과 비교할 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이 분야 전문인력과 기술도 좋은데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무섭게 고령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IT 기반 헬스산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투자 심사역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내가 노바티스 시절 투자한 파멥신이라는 회사가 있다. 당시 투자할 때는 대표님을 포함해 4명밖에 없었는데, 투자하고 1년후 회사 회식자리에 갔는데 16명으로 늘었더라. 이런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 기술들을 보유한 회사들이 라이센싱하고 임상·개발하면서 성장한다는데 만족감을 느낀다. 똑같이 돈을 벌어도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2014-07-10 06:14:56이탁순 -
책벌레로 소문난 간호사의 책 읽기 노하우책 쓰는 간호사 임원화(30·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씨와 인터뷰는 8일 오후 12시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항상 다독을 꿈꾸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기자의 질문 포인트는 '독서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자의 '사심(私心) 인터뷰'는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최근 '하루 10분 독서의 힘'을 단독 집필한 임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문난 책벌레였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시체제에 들어서고, 간호사가 되면서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다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초짜 간호사' 시절이다."간호사 생활이 힘들었어요. 때론 냉철해져야 했고, 환자들에게 싫은 소리도 해야 했죠. 제때 끼니를, 아니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 했어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문득 살아남기 위해서 책을 찾았죠."마음을 움직이거나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선택하라임 씨는 현재 독서의 고수다. 자신의 노하우를 남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책까지 집필해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독서의 고수가 밝히는 첫 번째 독서 노하우는 '편식'이다.음식은 편식을 하면 안 되지만 독서는 편식이라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시작은 결과를 내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워밍업 단계'다. 책 읽는 습관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어느 순간 독서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관심 있는 책만 편식해서 읽더라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해요. 여기에 자신의 상황과 관련돼 집중할 수 있는, 즉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곁다리로 읽어주면 금상첨화죠."그는 취미독서를 권하지 않는다. 취미독서는 책을 읽고 즐거움을 찾는 게 끝이다. 하지만 생활의 활력과 열정, 그리고 잊었던 꿈을 되찾기 위해서는 몰입독서를 해야 한다는 게 임 씨의 설명이다.임 씨에게 있어서 독서는 꿈이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책으로 꿈을 디자인하라. 책꿈디자이너 임원화'라는 문구가 있다."처절했던 초짜 간호사 시절이 계기가 돼서 다시 책벌레가 됐죠. 책을 읽으면서 다시 꿈을 꾸게 됐죠. 모든 사람들에겐 꿈이 있지만 실행력을 가지고 옮기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1년, 5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면서 다시 꿈을 디자인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하루 10분 몰입독서, 잠재의식 깨운다꿈을 디자인하기 위해선 하루 10분 몰입독서를 해야 한다. 10분의 시간을 완전히 깨어있는 의식으로 전환시켜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 씨의 저서에 따르면 10분 몰입독서는 '준비', '몰입', '정리' 3단계로 이뤄진다.하루 10분 몰입독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자신의 꿈과 비전을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집중이 안 되거나 독서가 익숙지 않아 한 부분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무조건 엉덩이를 붙이고 10분 간 책을 부여잡으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하루 10분이라도 몰입하려고 시도를 하다보면 10분이 20분이, 20분이 30분이 되고 나중에 독서의 고수가 될 거예요.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책 한 두 권 읽어서 무슨 인생이 바뀌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죠. 하루 10분 몰입독서를 열흘만 해도 변화를 느끼게 될 텐데 말이죠."만약 하루 10분 몰입독서가 작심삼일에 그치더라도 그만둬서는 안 된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더라도 몸에 습관이 베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보이는 곳에 책을 둬라. 그리고 책을 더럽혀라.인터뷰를 하면서 기자는 독서 노하우와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책을 대하는데 있어서 충분히 '보통사람'으로서 질문이라는 사실을 임 씨의 답변을 통해 알 수 있었다."질문의 답은 책에도 나와 있어요. 책에 쓰인 내용은 저도 다 경험한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을 하는 부분이기도 할 테고요."책 속의 내용 중 기자의 질문을 몇 가지 추려 독서의 고수가 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여러권 한꺼번에 책을 구입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사놓고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많죠. 읽지 않은 책이 있는데, 또 새로운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할까요.구입한 10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사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읽지 않은 책이 있더라도 일단 구입해서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오피스텔에 500권의 책이 있어요. 이 중 300권 정도만 읽고 200권은 아직 읽지 못했죠. 당연한 거예요.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속도가 구입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죠.중요한 것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게 아니라, 필요한 부분의 문구 한 줄이라도 읽는다는데 있어요. 눈앞에 책을 두고 이 책, 저 책 골고루 꺼내서 읽어보세요. 목차 순서대로 보겠다는 생각을 접으세요. 시간이 없으면 마음이 닿지 않는 챕터는 과감히 버리고, 내가 필요한 챕터만 읽으면 되요. 한 권 중에 몇 페이지만 읽었더라도 그 책은 자기 것이 되는 거죠.책을 사면 샀던 그대로 깨끗하게 읽고 보관하는 편이예요. 누군가 책을 빌려가서 꾹꾹 눌렀던 흔적이라도 남으면 '버럭'하게 되는데.책에 흠집이라도 날까 소중히 대하고 깨끗이 읽는 것은 책을 사랑하는 것이 절대 아녜요. 책은 너덜너덜할 정도로 줄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접힌 귀들로 울퉁불퉁하고 복잡하게 적힌 메모들이 난무해야 해요. 책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책에 자신의 감정, 결심, 아이디어, 생각은 표시하고 기록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죠. 정말 책이 더럽혀지는 것이 싫다는 분들은 책 표지 뒷장 여백에 감명 깊었던 페이지를 적어둬요. 설마 표지 뒷장, 한장 정도 더럽혀지는 게 싫다는 분들은 없겠죠?책을 읽어놓고도 내용이 생각이 안날 때가 있어요.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이 정도 고민을 한다는 것은 몰입독서를 하고 있다는 얘긴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것 같네요. 슬럼프는 성공과 변화로 가기 전 겪는 필수 코스예요. 슬럼프가 왔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잠시 자신에게 휴식을 주세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세요. 자신의 꿈을 재확인하면, 다시 몰입독서의 의욕이 생길테니깐요.2014-07-10 06:14:55이혜경 -
"녹십자, 중국시장 도전 15년만에 열매"[이사람] 김창섭 중국 녹십자 총경리 김창섭 중국 녹십자 총경리"#중국녹십자 도약, 기대해도 좋습니다."중국 녹십자(안휘성 소재)가 시장 진출 15년만에 하나하나 열매를 맺고 있다. 1998년 중국 현지서 혈액분획제제 첫 생산을 시작한 중국녹십자는 2011년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한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중국 녹십자의 성장 배경에는 김창섭 총경리가 있다. 총경리는 우리나라의 '사장'에 해당된다.김 총경리는 중국 녹십자 출범 초기부터 함께 했다. 오랫동안 중국 현지 영업과 생산 총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회사를 키워왔다.녹십자는 1995년 한중 합자 '안후이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1998년에는 중국녹십자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에서 첫 시 생산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2년 뒤인 2000년, 녹십자가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순수 한국 기업으로 변신했다.회사명도 녹십자(중국) 생물제품유한공사(중국녹십자)로 변경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순탄하지 못했다.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정책과 규제는 중국녹십자 성장의 장벽이됐다.하지만 중국 녹십자는 김총경리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현지화를 꾀하며 오랜기간 내실을 다진 끝에 지난 2011년 마침내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지난해 중국 내 혈액분획제제 수요 급증에 대비해 200억 원을 들여 중국녹십자 공장 시설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이같은 투자와 노력끝에 최근 몇년간 중국녹십자는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김총경리는 중국녹십자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중국녹십자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세계서 유일하게 연 8%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중국의 시장성, 중국 주재기간이 평균 8년이 넘는 한국 주재원들의 풍부한 경험,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의 품질과 인지도가 있기 때문이다."김 총경리는 "이런 자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중국 녹십자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총경리의 설명처럼, 중국녹십자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중국 녹십자는 지난 2011년 누적 흑자전환 이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사진은 중국 녹십자 공장 전경)그는 중국녹십자의 경쟁력은 단연 제품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중국녹십자의 알부민은 중국 최초의 상온 보관 알부민이다. 순도가 높은 제품만이 상온 보관이 가능해 이는 중국녹십자의 제품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김 총경리는 "원료 혈장만 공급되면 알부민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0~30%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중국 내 혈액원의 추가설립을 통한 원료 혈장의 확보와 매출 증대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이미 중국 내에 7개의 민간혈액원(혈참)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녹십자는 두 개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고질적인 원료 혈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중국녹십자는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 혈우병치료제와 유전자재조합 품목 등의 신제품은 물론 그 동안 혈액분획제제 생산 및 판매에 국한돼 있던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다양한 새로운 품목을 도입할 예정이다.중국 녹십자는 최근 도매법인을 설립하며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중국녹십자는 중국 내 의약품 유통을 맡길 의약품도매법인 '안후이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이하 거린커)'를 지난 2012년 9월 설립했다.중국은 도매법인만이 의약품 수입과 유통할 권한을 갖고 있어 그 동안 한국 녹십자의 제품을 수입해 오지 못했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이로써 중국녹십자는 중국 내 허가와 물류, 마케팅까지 아우르게 됐다.거린커는 지난 2012년 중국에 직수출한 약 1천만달러 규모의 알부민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 세 번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세계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국내에서 생산하는 녹십자 제품이 중국에 진출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총경리는 "향후 현지 상장까지 계획할 정도로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20여 년간 축적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는 중국 녹십자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2014-07-07 06:00:57가인호 -
"진화한 폐암 치료, 맞춤 사용이 중요"한지연 교수수술법과 치료제의 발전은 암 생존율의 향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폐암은 여전히 인류에게 숙제다.갑상샘암·전립샘암·유방암은 평균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반면 폐암은 같은 기간 생존율이 15%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등 국가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 암 사망률 1위로 폐암이 악명 높은 이유다.폐암은 세포의 특성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흔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폐암의 원인인 흡연과 관련이 깊다. 재미있는 점은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최근의 폐암은 NSCLC가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NSCLC는 여성 환자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데일리팜이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을 만나, 현시대에 발병하는 폐암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5년 생존율이 여타 암에 비해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는가사실 폐암은 발병률이 1위인 암은 아니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검진조차 잘 안 된다는 특징 때문이다.모든 암은 병기 별(1, 2, 3, 4기)로 나눌 때 말기(4기)쪽으로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폐암은 조기진단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존율도 낮다.-그렇다면 아직까지 폐암 생존율 개선을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얘기인가다행스럽게도 최근 폐암에 있어서 5년 생존율 수치가 조금씩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는 폐암의 치료법이 최근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폐암이라고 하면 조직학적으로 폐암을 진단한 뒤, 병리과에서 모양에 따라 소세포, 비소세포 폐암을 분류는 하지만 치료법에 큰 차이는 없었다.보통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최근에는 암을 유발하는 원인, 즉 유발 유전자가 어떤 것인가를 분자물리학적 특징(유전체의 변이 혹은 증폭) 등에 따라 분류하여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도 다양화 시키고 있다.소위 말해,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표적항암 치료법(target therapy)가 진화되면서 생존율 수치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이 보여지고 있다. 즉 환자가 갖는 암의 특징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personalized target therapy)가 중요하다.-흥미로운 점이, 흡연과 연관성이 깊은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흡연이 미치는 영향이 덜 하다고 판단해도 되는 것인가?그렇지는 않다. 전문의들은 소세포폐암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흡연과 관계가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패턴이 바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과거에는 담배를 굉장히 대량으로, 필터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형태로 피웠다. 그에 비해 요즘 담배는 필터도 고급화 되었고 굵기나 성분별 용량도 다양화 됐다.발병 빈도에도 조직화된 차이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폐암의 발병률에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하지만 어쨌든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아닌가직접적 인과관계가 정립된 것은 아니나, 과학자들의 추론에 의하면, 필터가 있는 담배를 피우게 되면 필터가 없는 것보다 더 깊이 들여 마시게 돼 그 속에 첨가된 여러 발암물질들을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고 한다.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의 발병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선암은 폐 주변부, 즉 말초 부분에 생기는 암이다.흡연 시 연기가 체내 깊이 들어가다 보면 주변부에 암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흡연 패턴의 변화하는 양상에 따라서 암도 조직학적으로 역사학적으로 변화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선암 환자에 비흡연자의 비중이 크지만 발병 자체가 늘어난 원인에는 흡연의 패턴 변화가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개별맞춤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심에 표적치료제가 있을 듯 한데?1980년대까지 연구자들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을 타깃으로 한 약제만 개발되면 모든 암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다 EGFR을 타깃으로 한 TKI제제의 항암제 이레사와 타세바가 개발된다. 하지만 이들을 두고 2000년대에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반응률이 낮게 나온 이유를 살펴보니, 특정 환자들에서는 아주 드라마틱하게 치료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깃화 된 환자에 효능이 좋았던 셈이다. 표적항암제가 이렇게 개발됐다.따라서 현재는 '폐암환자에서 EGFR 변형을 가지고 있는 폐암인 경우, 항암제 치료보다 표적항암제인 EGFR TKI 치료를 먼저 한다'라고 치료 방법이 바뀐 것이다.-그렇다면 NSCLC, 치료에 있어 수술, 혹은 항암제 사용이 필요한 단계는 어떻게 나뉘는가?폐암 1, 2기는 수술이 우선이다. 전체 폐암 중에 1, 2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20%정도, 나머지 80%중 30%는 3기 정도에서 수술을 고려한다.폐암 3기는 암 전이가 비교적 국소적으로 진행되고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지는 않았지만, 수술 후 금방 재발하거나 장기 생존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항암제와 방사선만 하거나 항암제와 방사선 뒤 수술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최근의 트렌드는 약제나 방사선 치료법이 많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조금이라도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 장기 생존이 어렵고 환자의 삶의 질이 더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최근 수술은 가능한 초기단계에, 또 수술 범위가 점점 좁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당연히 3기나 4기 말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화학치료 요법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표적치료제 EGFR TKI를 생각하게 되므로 우리나라처럼 EGFR 변이가 많은 국가에서는 환자들의 세포 조직을 분석해 변이의 특징을 파악한 뒤 표적항암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가 좋을 듯 하다.EGFR 변이가 확정된 폐암 환자를 진단했고, 수술이 어려운 3기 이상이라면 표적항암제인 EGFR TKI를 가장 첫 번째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야 한다.2014-06-30 06:14:49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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