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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품은 에스프레소 바…도심 힐링 공간으로# 0#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커피가 좋아 현지까지 가 직접 좋은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직접 메뉴를 개발해 판매했던 정화용 약사(43·중앙대 약대). 그가 꿈꿔왔던 약국+에스프레소 바(Bar)가 현실화됐다. 진정한 업덕일치라고 할 수 있다.오피스 밀집 지역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에스프레소 바와 약국이 결합된 '힙한' 약국 카페를 만날 수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파마시아약국은 정화용 약사의 오랜 꿈이었다.카페와 약국을 결합한 'Caffe Farmacia'. 파마시아약국과 카페파마시아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언젠가 카페와 약국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바람을 이루는 데 15년이 걸렸네요."정 약사의 커피 사랑은 2008년으로 돌아간다. '먹는 데'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부터 맛집을 찾아다니던 그의 꿈은 요리사였다. 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보유한 그였지만 약사의 꿈을 뒤로한 채 홀연히 요리 유학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플랜 B로 막걸리나 칵테일 등 술을 만들기도 했지만 기성품을 섞는 개념이다 보니 성에 차지 않았다. 그때 만난 게 커피였다. '이건 약사와 함께 병행할 수 있겠다!'카페 공간에서는 정화용 약사의 각종 자격증 및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커피 공부가 시작됐다. 생두, 원두의 맛이나 특성을 감별해 커피 등급을 결정하는 커피감별사 자격인 큐그레이더 자격도 미국에서 따왔다. 낮에는 약국에서 환자들을 대하고, 밤에는 커피 연구를 하며 완벽한 이중생활을 해온 끝에 그는 현재 카페 3곳을 운영하고 있다.약국과 카페의 공용 공간.# "파마시아약국과 카페파마시아는 저와 아내가 함께하는 공간이예요. 약사인 아내가 약국을 전적으로 맡고, 제가 카페 공간을 책임지고 있죠."위안, 위로라는 뜻의 'consolatio'가 적힌 카페공간과 카페파마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메뉴들.# 인근에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가 위치해 있고, 개인카페가 즐비해 있는 동네지만 에스프레소 바인 카페파마시아는 직장인이나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카페 콘 판나(에스프레소+수제크림), 카페 로마노(에스프레소+설탕+레몬 한 조각), 카페 마시멜로우(에스프레소+수제크림+마시멜로우), 아란시아(생 오렌지 1개+에스프레소+수제크림) 등과 같이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카페파마시아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카페파마시아 역시 '약국'과의 콜라보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이름부터 진열장, 커피잔까지 약국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Pharmacy라는 영어식 표현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에서는 약국을 Farmacia로 표기합니다. 카페 역시 Cafe가 아닌 Caffe로 쓰죠. 이탈리아 감성을 가득 담아 Caffe Farmacia(카페 약국)라고 이름을 지었죠."입구에는 고대 처방전과 파마시아가 새겨진 커피잔, 영양제 등이 진열돼 있다.# 입구에는 고대 처방전과 Farmacia가 새겨진 커피잔, 영양제 등이 감각있게 진열돼 있다.카페와 약국을 접목함으로써 얻는 이점도 적지 않다.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약국의 모습을 탈피하다 보니 카페나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은 물론, 정 약사 부부도 새로운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스갯소리로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마신다고 할만큼 커피공화국이잖아요.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오셨다가 필요한 약을 사가시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건강 상담을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아무래도 약국은 목적이 있어야 가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면 커피를 마시다가, 마시고 나가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거죠."커피향 가득한 공간으로 출근하는 길이 이전보다 즐거워졌다는 게 정 약사의 얘기다. 또 자잘한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통상 약국은 다양한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해야 하지만, 형형색색 약을 들여놓는 순간 에스프레소 바의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저도 이 부분이 가장 곤혹스러웠습니다. 약국이다 보니 약이 있는 게 당연한데, 49.5㎡(15평) 남짓으로 공간이 제한적이고 콘셉트를 해치게 될 것 같고."다빈도 제품은 매대 위에, 나머지 일반약과 건기식 등은 매대에 놓인 태블릿PC를 이용해 상담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해 낸 방식이 태블릿PC였다. 감기·숙취해소·피로회복·생리통 등 다빈도 약만 매대 위에 진열하고 나머지 약과 건기식은 조제실 안쪽 공간에 두되 태블릿PC로 고객과 상담하고 그때 그때 약을 꺼내주고 있다. 가급적 약을 쌓아두지 않기 위해 필요한 만큼씩 약을 주문하고, 정리하고 있다.파마시아약국은 미니정원도 있다. "도심 속 힐링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록색을 포인트 컬러로 하고, 나무와 꽃도 심었어요. 3일에 한 번씩 정원에 충분히 물을 주는 데 저에겐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또 곳곳에 위안, 위로라는 뜻의 'consolatio'라는 주제를 적어뒀다.# "약국과 카페의 공통점이 의외로 많아요. 약국이 누군가를 낫게 해주는 공간이듯, 카페 역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예요. 사실 약사가 준 약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해 낫게 하는 경우보다는 얘기를 들어드리고, 공감해 드리는 데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한 잔의 커피가 위로가 되어 주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게 힐링이 아닐까요? 커피가 간암 위험을 낮추는 유일한 음식이라는 논문도 있고, 항산화와 진통제 역할도 하다 보니 약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요."그는 파마시아약국, 카페파마시아가 위안과 위로의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신동훈 바리스타, 정화용 약사, 이기환 바리스타.# "약사라는 제 직업이 커피에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약사들이 모였을 때는 제가 그저 평범한 약사지만, 머무르는 사회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유일한 약사가 되더라고요. 저는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었고, 약사였기 때문에 커피업계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그는 현재 커피아카데미 강사와 커피협회 시험출제위원과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가봐야겠죠. 파마시아약국, 카페파마시아가 새로운 형태의 약국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고, 저와 같은 새로운 공간에 관심갖는 선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약사사회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되면 더 좋겠네요."2023-06-30 15:14:19강혜경 -
'동시폐업' 계명대병원 문전약국들, 밖으로…9곳 혈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초유의 동시 폐업을 겪은 대구 계명대학교 문전약국가가 새로 재편됐다.대법원의 원내약국 판단에 따라 동행빌딩 내 약국 5곳 가운데 이탈한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약국이 바깥으로 이전했으며, 신규 약국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강창역과 연결되는 지하철 역사 내 약국이 추가 개설되면서 9곳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0월 7일부로 약국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지 8개월여 만이다. 약국이 모두 나간 동행빌딩에는 커다란 '임대안내'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약국으로 사용되던 일부 호실에는 프렌차이즈 카페와 H&B숍이 들어서긴 했으나, 나머지 호실은 여전히 공실 상태였다.동행빌딩 내 위치했던 약국 5곳 가운데 4곳은 기존 약국 자리나 식당·카페 자리로 이전했다. 동행빌딩 내 약국이 계명대학교병원에서 발행되는 처방의 60~70% 가량을 흡수하던 상황이다 보니, 대법원 확정판결과 동시에 인근으로 옮겨 기존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동행빌딩 내 위치했던 3개 약국이 각각 작년 10월 7일과 11일, 20일 보건소 허가를 받아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같은 해 12월 새롭게 지어 올려진 건물에 약국이 추가 오픈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강창역 내 약국과 동행빌딩 내 있던 약국이 올해 2월과 4월 가세했다. 5월에도 기존 약국 자리에 대한 개설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대법원이 동행빌딩 내 약국 5곳을 원내약국으로 판단하고 개설 취소 결정을 내림에 따라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빌딩 내 약국들이 바깥으로 이전하면서 환자 뿐만 아니라 약국 간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고 말했다.이전에 따라 불가피하게 A급 입지와 B급 입지 등이 재편되는가 하면 기존 약국들에서는 단골 환자를 그대로 유치해 오기 위한 홍보전을 벌이느라 호객 논란 등이 빚어지기도 했다는 것.인근 약사는 "대체로 인근에서 인근으로 이동하다 보니 환자들의 이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거나 바깥으로 빠져나가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신규 환자 등 유치를 위해 안내 도우미 고용이나 호객행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문전약국가가 형성될 수 있는 위치가 한정되다 보니 임대료와 권리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의 문제가 빚어지기도 했다는 것.해당 지역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처방건수는 당시와 현재가 유사하게 1800~200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는 약국 수가 점차 늘어나 초창기 수준인 9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외래환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추가 개설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지하철 역사 내 기존 약국에 이어 개찰구 옆에 새롭게 약국이 개설된 데다, 기존 약국이 나갔던 약국도 새롭게 허가를 받은 만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는 "1, 2군데 추가 개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곳도 있다. 상대적으로 병원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주차 편의성과 처방전 분산 등을 염두에 두고 개설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방이 정해져 있다 보니 후발로 생기는 곳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2023-06-09 16:10:22강혜경 -
창립 40주년 한국로슈 "국내 누적 임상 건수 408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국로슈는 19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눈에 보는 한국로슈 R&D' 인포그래픽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인포그래픽에는 ▲한국에서의 로슈 R&D 조직의 역사 및 현황 ▲숫자로 보는 한국 내 로슈 R&D 혁신 성과 ▲지속가능한 R&D 혁신을 위한 로슈의 다양한 파트너링 등의 내용을 담았다.로슈는 전 세계 R&D 투자규모 1위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임상시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총 24개 국가를 핵심 연구개발 국가로 지정했다. 이 전략 국가들에서 고형암, 혈액암, 신경과학, 안과 등 의료진 및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도가 높은 14개 질환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한국에서는 1997년 처음으로 회사 내 임상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로슈 글로벌 임상시험의 40%를 유치했다. 국내 환자들의 임상 참여율이 전세계 9위(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은 로슈의 혁신 신약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가장 활발히 창출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까지 로슈는 500개 이상의 한국 의료기관과 함께 400건 넘는 임상을 진행하며, 총 4만2000명 환자들에게 임상 참여를 통한 혁신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로슈는 ‘국내 최다 임상시험 유치 TOP3’ 기업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항암제 분야 외에도 안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전체 안과 임상 중 로슈 점유율은 20%에 달했다.개별 약제에 대한 임상시험 외에도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국립암센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 중이다. 유전체 정보 및 RWD 기반의 맞춤형 암 치료 구현을 위한 정밀의료 인프라를 조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KOSMOS 임상시험을 통한 공공임상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31개의 의료기관과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로슈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절반이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파트너링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위스 바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하이 등 전 세계 주요 혁신 도시에서 약 130명의 파트너링 전담 인력을 운영하며 혁신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외부 기관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혁신 신약을 통해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한국이 임상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로슈가 국내 최초로 정부, 학계,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함께 정밀의료 구현의 근간이 될 공공임상유전체DB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2023-05-19 11:34:45정새임 -
상담환자 2천여명 층약국의 저력...맞춤상담이 비결[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층약국은 처방 조제 위주로 운영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상담 매약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 약국이 있다.접근성이 떨어지는 층약국의 한계를 SNS 홍보로 극복하고, 91개 문항의 사전 설문지와 예약 상담으로 환자 맞춤 복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관리 프로그램과 통화매니저 등 IT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약력 관리를 하며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무엇보다 한약제제 조합을 특화 포인트로 공략하면서 현재는 제주, 부산, 강원 등 전국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021년 3월 서울 강남구에 자리잡은 ‘미소산약국’의 이야기다.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층약국처럼 보이지만 14평 공간에는 환자 상담 공간이 따로 조성돼있는 등 차이가 있다.미소산약국 김준혁 약사(40·삼육대). 약국장인 김준혁 약사(40·삼육대)는 약 40%인 매약 비중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상담 환자를 늘려갈 계획이다.김 약사는 “동해에 있는 약국에서 2년 근무를 했고 결혼하면서 서울로 왔다. 옥수에서 첫 약국을 오픈 했었고 그때도 처방은 하루 1~2건 있는 매약 약국이었다”면서 “당시 영양제 상담 판매를 하다가 한계를 느끼면서 한방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시간이 나는 대로 한방 강의를 들었고, 약국에서도 틈만 나면 관련 서적들을 보며 공부했다. 다양한 강사진들의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찾아다니며 들었다. 한약제제에 관심이 더욱 깊어졌고 ‘미소산약국’이 탄생한 배경이 됐다.김 약사는 “지금은 조제, 매약 비율이 6대 4 정도다. 적절히 섞여있어 경영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라며 “또 처방 환자들 중에서도 영양 상담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다양한 질환의 환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91개 문항으로 이뤄진 환자 상담용 사전설문지. 작성 후 방문 상담이 진행된다. 약국 한켠에 상담용 공간을 마련하고, 전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구비했다. 약국 규모를 고려하면 알약계수기까지는 필요 없지만 상담을 위해 과감히 구비했다. 또 상담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따로 설치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였다. 환자 문의에 따라 해당 전화로 연결되도록 구분해두고, 상담 이력을 관리하는 컴퓨터는 별도로 사용했다.이외에도 미소산약국의 강점은 SNS를 통한 홍보에서 드러난다. 블로그와 인스타, 유튜브를 활용해 약국을 알리면서 층약국의 낮은 접근성을 해소했다. 사진과 영상 편집에 능숙한 김 약사는 보다 쉽게 환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김 약사는 “이미지나 영상 편집을 많이 해봤고 관심도 많아 SNS 홍보는 익숙하다. 현재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를 활용하는데 아무래도 소통 채널이 많아질수록 효과가 있다”면서 “예약을 받아 상담을 진행한다. 91개 문항이 담긴 설문지 링크를 보내 답을 하면, 방문 전 미리 공부하고 정해진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블로그 뿐만 아니라 인스타, 유튜브를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다. 특히 미소산약국은 몸의 열을 낮춰주는 데 도움을 주는 한약제제 조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구내염이나 피부 질환부터 탈모까지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이 영양 요법으로 상담을 예약하고 있다.김 약사는 “심장, 간, 신장의 열을 내려주면 열성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자 증상에 따라 상담을 하고 한약제제 조합을 달리해서 권하고 있다”면서 “특히 탈모 환자들은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제를 찾기 때문에 문의를 많이 주고 있다. 또 열을 식혀주는 데 도움을 주다 보니 여름철에 오히려 상담 환자가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약국 환자관리프로그램에는 2400여명의 상담 이력이 저장돼있다. 김 약사는 한약제제를 한 달치씩만 권하고 있기 때문에 재방문에 따른 상담을 원활하게 이어가기 위함이다.또 유선으로 전화가 와도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고, 핸드폰 없이도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통화매니저’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약국 이름을 딴 한약제제 조합. 김 약사는 “고객관리프로그램인 쌤트리랑 병용하면 전화가 오는 즉시 상담내역을 확인해 깊이 있는 답변이 가능하다. 약사가 환자 이름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부터 이미 관리 받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약사는 “환자 불편감이나 효과에 따라 매달 조합을 달리해서 주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달분씩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한 달만 먹고 중단하는 경우는 드물고 환자들 피드백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미소산약국은 매약이 조제 비중을 뛰어넘도록 상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층이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상담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끝으로 김 약사는 “하루 평균 10명의 환자를 상담하는 게 목표다.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 앞으로는 상담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조제보다 매약 비중을 키워가고 싶다”고 덧붙였다.2023-04-19 18:01:05정흥준 -
이 약사의 세번째 개국일기...꿈꾸던 상담형 약국으로환자 대기공간에 의자 대신 테이블을 배치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굿밸런스온누리약국.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바야흐로 밸런스가 화두인 시대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비단 MZ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이소연 약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처럼, 한 사람이 사회 안에서 건강히 성장하고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신체와 정신, 사회적 활동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며 누구나 이같은 밸런스를 유지할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신체와 정신, 사회적 활동이 잘 맞아 떨어진 상태를 이소연 약사(Pharm.D., 47·이화여대 약대)는 '굿밸런스'라고 표현한다.이소연 약사는 단순히 아픈 사람에게 약을 주는 역할을 넘어, 개개인이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겠다는 각오에서 약국 이름도 굿밸런스약국이라고 지었다.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인근에 위치한 굿밸런스온누리약국은 '상담형 문전약국'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오픈했다. 문전약국이기는 하지만 요양병원 쪽에 위치해 아직은 흘러나오는 처방을 흡수는 정도이고, 같은 건물의 의원에서의 처방이 대부분이다.줄곧 상담형 약국을 운영해 왔던 이소연 약사의 세번째 개국이다. "마지막 약국이라는 각오로 꿈꾸던 모습들을 접목했어요. 약국이라는 정형화된 장소의 개념이 아닌 누구든지 편안하게 들어와 상담하고, 구경할 수 있는 약국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습니다."약국에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를 둠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약국을 찾고 머무르게 됐다. 약국이지만 고정화한 약국의 틀을 깨고자 그는 입구에 바(Bar) 테이블과 TV, 스피커를 배치했다. 약국 한가운데는 대기의자가 아닌 긴 대기테이블을 놔 간단한 POP나 브로셔를 구경하거나 핸드폰 등을 충전하고 개인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픈형 매대로 환자들이 일반약과 건기식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비교할 수 있게 했다. 크고 작은 나무와 음악과 영상, 실내 향기가 플랜테리어와 인테리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모두들 투약대만 바라보고 있는 딱딱한 분위기 보다는 대화도 나누고, 노트북도 하고 핸드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다 보니 환자가 없을 때는 건강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같이 앉아 얘기도 나누고,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해 들르는 분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제껏 열평 남짓 공간이 제 세상이었는데 60평대로 약국이 넓어지다 보니 여유 공간을 지역 분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아요."약국을 오픈하면서 갖게 된 상담실로, 이 약사는 약사로서 약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을 가진 만큼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 등을 설명해 줄 계획이다. 십여년 간 Pharm.D.이자 약사로 미국 대형 드럭스토어에서 근무해 왔던 그는 약국이 아픈 환자들이 줄줄이 대기해 약을 받아가는 공간만이 아닌 아프지 않아도 누구나 약사와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코로나를 겪으며 약국이 조금 한가해지자 그 동안 취미로 해왔던 운동을 바탕으로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을 준비하여 운동이론을 체계화 하고, 생활 속 저탄고지 식단을 몸으로 시험해 보며,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식단도 거시적으로 정리를 했다.때문에 이 약사의 버킷 리스트이던 상담실 겸 개인 집무실에서 상담과 함께 간단한 운동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물론 한국에 돌아와 그가 처음 운영했던 약국은 인근에 병의원이 전무한 아파트 단지 상가 내 작은 약국이었다. 일반약을 중심으로 하고 조제로는 바쁘지 않은 약국이었기에 그는 환자들의 얘기를 충분히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었다.환자가 불편한 증상을 얘기하면 육체적으로 언제부터 아팠는지 뿐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으로 겪은 변화는 없는지 살피고, 생활 패턴을 체크해 근본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적절한 식단이나 운동을 먼저 소개하고, 약이나 건강기능 식품을 더하여 개선 효과에 시너지를 더하면서, 일정 시간 후 차도에 따라 가감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이 같은 루틴이 그가 상담형 약국으로 많은 단골들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되기도 했다. "딸이 넷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각각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요구를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더라고요. 넷이 동시에 얘기하더라도 말이죠. 이 능력이 약국에서 환자를 만날 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약사는 Pharm.D 자격증 및 본인의 약력을 환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뢰를 높이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다보니 신뢰도 쌓였다. 만성 두통과 삼차 신경통이 있고 정신과 약을 복용하던 여성은 약국을 몇 번 방문하면서 이 약사에게 심리적 어려움을 자연스레 털어놓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모든 증상들의 원인은 가정 불화였어요.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이지만, 이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보다, 경력단절로 인한 자신감 상실로 인해 경제적인 독립이 안되어 이혼을 옵션으로 고려조차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컸어요. 가만히 얘기를 들어주고, 이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을 뿐인데 스스로 해답을 찾으시더라고요. 물론 이혼도 안 하시고 잘 지내보기로 하셨고요"당뇨와 혈압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치적 검사결과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의미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기본식생활 및 운동생활 습관을 먼저 잡고, 그 위에 약이나 영양제를 개개인에 맞추어 디자인 하는 것을 그가 강조하는 이유이다.아직은 개국 6개월차다 보니 신규 환자들과 관계를 쌓아 나가는 단계지만 이미 세심하다, 친절하다는 리뷰가 가득하다.'OPEN'이라는 표시를 통해 밖에서도 약국이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체가 아프면 생활도 흐트러지고 마음도 약해지지요. 건강이 필요해서 오시는 손님들이 약국에서 만큼은 기분이 좀 나아져서 가시기를 바라요. 그러기 위해서는 힐링되는 분위기 뿐 아니라, 수시로 매장의 정리정돈, 청결 상태 체크하여 오전, 오후 언제 오시더라도 동일한 컨디션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점은 신경 써서 챙기는 부분입니다. 복잡한 사회인만큼 밸런스가 중요한 시대에서 한번쯤 내 밸런스는 어떤가 살펴보고, 고생한 스스로를 챙기고 다독여 주세요."2023-04-07 17:09:44강혜경 -
60~70대 고객들이 이 약국을 다시 찾는 이유는?고형석 아람약국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하루 3번 식후 30분만 외치는 약사는 AI에 대체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딘가 불편한 고객과 몸과 마음 모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토탈 헬스케어 프로바이더(TotalHealthcare provider)로서의 약사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을 겁니다."광주 북구 두암동 아람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고형석 약사(49·전남대 약대)는 지역에서 단골약사로, 마케팅 강사로, 취미 부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92학번으로 졸업과 함께 IMF와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 약사사회 굵직한 변화들을 몸소 체험한 그가 가진 약국과 약사에 대한 고민과 애정은 남다르다. 특히 경영적 측면에서의 약국에 관심이 많았다."분업 전부터 약국을 했던 세대다 보니 의약분업을 겪으며 적잖은 상실감이 들었어요. 분업 전에는 누구나 약국에 와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상담하고, 직접조제가 가능했지만 분업 이후에는 관계형성의 매개가 대폭 줄어든 거잖아요. 저 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겪은 약사님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실감이 들었을 겁니다. 어떻게 해야 고객들과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했어요."투약대를 구분해 환자들의 동선이 엉키지 않고, 상세한 상담을 할 수 있다. 의약품과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모니터를 활용한 POP도 사용하고 있다. 처방·조제 역할을 넘어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상담할 거리'를 비치해 대화의 매개가 되며, 마케팅 중심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4P 전략, Product(제품), Place(유통경로), Price(판매가격), Promotion(판매촉진)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당장은 구매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 필요하면 다시금 약국에 와 상담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여기서 중요한 게 약사의 적절한 제안이에요.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더라도 단순히 그들이 집어가게 된다면 리테일샵과 다를 바 없죠. 적절한 약사의 개입과 상담, 제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늘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고형석 약사는 잔소리꾼을 자처한다. 약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과 함께 하면 좋은 운동법, 생활요법 등을 지속적으로 얘기한다. 매번 같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라도 두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씩 약을 받다 보면 상담 내용을 잊기 쉽다 보니 반복적으로 환자들을 챙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아람약국을 찾는 환자군은 연령대가 높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 70대다.2011년 약국을 오픈한 이래 환자들과 10년 넘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자랑할 만한 얘기들도 많다. 홍시나 고로쇠수액 같이 맛있고, 귀한 음식을 나눠주는 분들은 물론 용돈을 쥐어주며 '맛있는 걸 사먹으라'는 91세 단골 할머니도 있다. 할머니에게 받은 3만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돈이기도 하다."매일 같이 밴드를 사러 오는 분도 계셨어요. 딱히 밴드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계속 밴드를 사러 오시기에, '한번에 많이 들어있는 게 더 싸요'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었어요. 알고 보니 이 분은 세상 밖으로 나와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셨던 거고, 저희 약국을 찾아 주신 거예요. '아무것도 안 사셔도 괜찮아요. 그냥 바람쐬러 오세요'라고 말씀드렸지만 꼬박꼬박 밴드와 다른 것들을 사가시기도 하시고요."고 약사는 약국이 약이라는 매개만을 통해 환자와의 소통이나 교감이 이뤄지는 곳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약국에 와 건강이 안 좋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과정에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고, 병원 내원을 권할 수도 있다.아내 정혜선 약사와 근무 약사, 직원 모두 '아름다운 사람' 이라는 아람약국의 철학과 원칙을 공유하고, 특히 전산 프로그램 내 고객의 개별 요구와 히스토리를 잘 메모하고 있다. 환자와의 상담 내역과 판매한 제품 등을 꼼꼼히 기록해 어느 약사가 응대하더라도 동일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약사로서 그가 느낀 교훈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것이었다. 환자들이 원하는 역량의 상담과 응대, 제품 구성,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약국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에 더 치중하고 마케팅 관련 다양한 책들을 사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물론 고 약사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3년 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인해 왼측 편에 마비가 오면서 열심히던 지역약사회 강의와 캠핑·해외여행 같은 개인 취미 생활도 사실상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우울감도 찾아왔지만 지금은 느려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함께 제 손을 잡고 울어주고 '약사가 건강 하나 못 챙겼다'고 잔소리 해주시던 환자분들 덕분에 열심히 재활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약국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약국이 시스템화 돼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눔이다. 결국엔 아픈 사람들로 인해 약국에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니 '약이 쉽지 않은 사람에게,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약과 정보를 기부하고 싶다는 것. "하루 3번 식후 30분에 약사의 역할이 갇힌다면 약사의 미래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장사치가 아닌 꾼으로서 약사의 역량과 역할은 무궁무진합니다. 또 여기(세계지도)에 새롭게 2023년 방문 기록을 남기고 싶네요. 너무 멋졌던 스위스에, 그리고 포르투갈에 다녀오고 싶어서 화상영어도 시작했거든요."약국 한켠 세계지도에는 고 약사가 여행을 다녀온 시점이 기록돼 있다.2023-02-17 16:33:55강혜경 -
"병원·약국 문의 쇄도"…들썩이는 둔촌주공 재개발 단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벌써부터 병원, 약국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서울 최대 신규 입주인데다가 5호선, 9호선 더블 역세권이다 보니 최적의 상권이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인지 메인 상가의 경우 1층 기준 평당 분양가가 2억원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인근 상권은 물론이고 아직 들어서지도 않은 상가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서울 강동구 둔촌1동 일대에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2015년 말 1만 2032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 1동 일대에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기존 둔촌주공을 재건축 해 탄생하는 85개동 1만2032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서울, 수도권역에서 대규모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송파 헬리오시티가 총 2520세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셈이다.현재는 청약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시점으로 2년 후인 2025년 입주를 예정하고 있으며 입주 시점에 맞춰 메인 상가를 비롯해 총 4개 이상의 단지 내 상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둔촌주공 자리에 들어서는 이번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9년 둔촌주공의 철거가 시작된 후 우여곡절 끝에 3년만인 지난해 본격적인 재건축과 분양 사업이 시작됐다. 3년 넘게 재건축과 분양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약국을 포함한 인근 상인들은 장시간 속앓이를 해야 했다.2015년 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대. 인근으로 10여곳의 약국이 위치해 있다. 파란선 안이 올림픽파크 포레온 메인 상가 위치. 실제로 지난 2019년 기존 둔촌주공 철거가 시작되면서 인근의 상가 중 일부가 폐업해 공실로 남았으며, 현재까지 공실 상태가 이어지는 곳도 적지 않다.하지만 1만2000세대 최대 규모 아파트 분양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새로 들어설 단지 상가는 물론이고 인근에 기존 상권에까지 고액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대대적인 상권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메인 상가 1층 평당 분양가 2억대…병원·약국 자리 문의 빗발이번 올리픽파크 포레온 건축과 더불어 현재 예정돼 있는 아파트 상가는 4곳 이상이다. 그중 5호선 둔촌동역, 9호선 둔촌오륜역과 인접한 메인 상가 건물의 규모가 가장 크다.인근 분양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인 상가는 기존 둔촌주공 메인 상가의 2배 이상 규모로, 5호선 둔촌동역과 바로 연결되는데 더해 옥상에는 대규모 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다.현재 공사 중인 올림픽파크 포레온 메인 상가 전경. 기존 둔촌주공 상가 규모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병원, 약국 입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상가의 경우 아파트 입주가 확정되는 시점인 2025년 말 이전 일반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병원, 약국 자리 분양이나 임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말이다.메인 상가의 경우 기존 둔촌주공 메인 상가 당시 병원, 약국 운영자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만큼, 이들이 추후 병원, 약국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일반 분양 상가에 병원, 약국 자리 수요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인근 분양 관계자들은 헬리오시티 메인 상가 그 이상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헬리오시티의 경우 메인 상가 한 곳에만 약국 13곳이 입점해 출혈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더불어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과 바로 맞닿는 지점에 각각 상가가 들어서는데 9호선 인근 상가의 경우 메인 상가에 비해 빠른 시점에 분양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들은 빠르면 올해 말을 분양 사업 개시 시점으로 내다봤다. 이들 상가의 경우 메인 상가의 절반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만2000세대로 기본적으로 배후 수요가 풍부한 데다가, 인근에 전통시장이 위치하고 역세권인 만큼 신규 상가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 분양 사업이 시작된 시점부터 단지 내 상가나 메인 상가 자리에 병원, 약국 자리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이 정도 배후수요가 보장된 곳이 없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메인 상가의 경우 규모가 워낙 크고 역과 바로 연결되는 데다가, 옥상에 하늘공원과 카페 등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더욱 관심이 높다”면서 “1층 메인 자리의 경우 평당 최대 2억원의 분양가격 예상된다”고 했다.기존 상권도 임대료 ‘껑충’…분양 앞두고 약국 이전도새로 지어질 올림픽파크 포레온 인근 상권은 마주보는 양재대로 방면에 형성돼 있다.이전 둔촌주공아파트 단지가 6000여 세대였고 역세권이었던 만큼 인근에는 10여곳의 약국이 포진해 있고, 병의원과 약국 2~3곳이 한 건물에 위치한 메디컬 상가들도 위치해 있다. 지난 2018년 기존 둔총주공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해 있던 약국 2~3곳은 폐업하기도 했다.기존 주공아파트가 철거되고 3년이 넘게 공터로 방치되면서 인근 약국은 물론이고 상권들은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 이곳 약국들의 경우 재건축 사업 전보다 평균 30% 이상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다.기존 둔촌주공 인근 상권 모습. 공실 상태로 임차인이나 매수인을 구하는 상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이 끝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예상돼 있는 만큼 약국과 주변 상권들은 반전 시점만을 기다리며 수년 간 버티기를 해 왔다. 현재도 시장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데다가 올림픽파크 포레온 인근에 형성된 상권은 양재대로 방면이 유일하기 때문이다.기존에 메인 거리 뒤쪽에 있던 한 약국은 아파트 재건축과 분양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메인 거리 쪽 상가로 이전하기도 했다.해당 약국 약사는 “아파트 메인 상가나 단지 내 상가에도 병원과 약국 등 대대적인 메디컬존이 형성될 것으로 듣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워낙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기존 상권들도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적지 않은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이 자리를 매매해 약국을 이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둔촌주공이 철거된 후 3년 넘게 매출이 줄어든 상태에서 버틴 측면도 있다”면서 “이전 주민들이 현 상권으로 많이 흘러나왔고 병원, 약국 단골 환자가 확보돼 있는 상태다. 그에 따른 이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림픽파크 포레온 건너편은 전통시장과 둔촌동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형성돼 있다. 둔촌동역 인근 메디컬 상가 모습. 1층에 약국 3곳이 입점돼 있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 사업이 시작되면서 양재대로 방면의 기존 상권도 임대료나 매매가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대로변에 공실 상태인 점포들이 적지 않은데 대해 분양 관계자들은 최근에 임대료나 매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쉽게 들어오겠다는 임차인이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상가들도 오래된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가 평균 1억 이상 오르거나 임대료도 월 600만원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면서 “아무래도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고 2년 후 입주가 계획돼 있는 만큼 이전 상권도 기대심리로 인해 프리미엄이 붙은 것 같다. 기존 상권은 아파트 입주만 바라보며 3년 넘게 버틴 셈이다. 입주가 완료되면 그에 따른 수혜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2023-02-17 06:00:42김지은 -
건강한 기운 솟아나요! 귀여운 호랑이가 맞아주는 약국[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수역을 지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호기심이 들법한 약국이 있다.지하철 3, 6호선 약수역과 26m 거리에 맞닿아 있는 약수호랑이약국은 시그니처인 노란색이 멀리서도 눈에 콕 박히는 통통 튀는 약국이다.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약수호랑이약국.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문구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인지 약국을 처음 찾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김슬비 약사. 지난해 6월 문을 연 약수호랑이약국은 아직은 지역주민과 지역을 오가는 직장인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에 있다. 약수호랑이약국은 김슬비 약사(33·덕성여대 약대)의 첫번째 약국이다.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나만의 약국을 운영해 보고 싶다던 김 약사에게 호랑이약국은 현실이 됐다.마땅한 자리를 찾는 데만 수개월에서 일년 이상 소요된다는 약사들과 달리, 그의 개국 준비는 속전속결이었다. "집과 멀지 않으면 좋겠다, 기존 약국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닌 신규 약국을 하고 싶다. 딱 두가지 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처음 해보는 개국이 쉽지만은 않았다. 졸업 후 2년 반 동안 대학병원 문전약국에서, 또 1년 가까이 오피스 인근 매약중심약국에서 근무해 왔던 그는 선배약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직접 검색하고 부딪쳤다."귀여우면서도 활기찬 느낌의 약국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고, 제가 원하는 바를 열심히 분명하게 말씀드렸어요. 먼저 색을 정하고 약국 이름과 세부적인 부분들을 정했는데, 에너지제틱한 노랑을 기본 컬러로 정하고 호랑이, 망고 같이 이름을 매칭해 보기도 했지요."밝고 깨끗한 느낌이 어우러진 약수호랑이약국. 고민도 있었다. 중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평균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다 보니 '약국으로 인지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산부인과와 인근에 소아과가 있었기에 그는 기존 약국들과는 다른 형태를 고수했다. 결과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들어와 보고 싶었다', '궁금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칭찬도 힘이 됐다."아직은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보니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재활의학과와 산부인과, 치과, 소아과 처방을 골고루 받다 보니 재고 관리나 제품 구비를 위해 소비자들의 질문이나 반응을 세세히 기록해 두고 있어요."그는 이전 약국들에서의 근무 경험이 개국에 있어 바이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전약국에서는 정석대로 약국을 운영하는 국장님과 선배들에게 경영과 약에 대한 지식을 배웠고, 매약중심약국에서는 문전약국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일반약의 작용기전과 적용사례 등을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김 약사는 늘 환자들 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타입이다. 관련한 서적이나 논문을 찾아 보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캐치한다."아이에게 스테로이드연고가 처방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해 과한 우려나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복약설명을 할 때 올바른 사용이나 우려를 낮춰 드리는 쪽으로 말씀드리고 있어요. 약에 대해, 혹은 질환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풀어드리는 역할이 중요하더라고요."그렇기에 그는 환자에게 만큼은 수다쟁이가 된다. 일반약 하나를 사려는 환자에게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불편한 증세가 얼마나 됐는지'를 물음으로써 올바른 복용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처방 환자에게도 '드시는 다른 약은 없는지', '약을 복용하고 난 이후 차도나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묻는다. "기왕이면 잘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거든요. 의외로 늘 드시던 약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거나,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에는 이런 잔소리를 낯설어 하시다가도 두 번, 세 번 반복되다 보니 먼저 얘기를 꺼내세요."친절한 잔소리를 좋아하는 단골층도 생기고 있다.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약사님이 매우 친절하게 약 복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약국을 나오며 기분이 좋아졌다', '컨셉이 신선하고 친절한 점이 좋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 같다'는 칭찬도 있다.김 약사는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약수호랑이약국 내 장들은 전반적으로 높이가 높지 않다. "주로 허리나 다리 등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단을 한 칸씩 낮췄어요. 또 가운데 네개의 스툴을 둬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사실 카운터 안에 앉아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환자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처음 상태를 유지하고자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하고 있죠."귀여운 명함과 고양이 사진 등 약국 곳곳에 즐거울 만한 요소를 두고, 볼매대와 중간매대 등을 활용해 이벤트상품이나 신제품 등을 홍보하고 있다. 동물약 코너에는 귀여운 고양이 사진도 붙어 있다. 고양이 사진은 동물약이라는 표식이자, 나홀로 근무를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요소가 된다. "약국장이 되고 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아졌지만, 원하는 모습의 약국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들어가보고 싶은 약국 그 이상의, 다시 가고 싶은 약국이 되게 하는 게 목표겠죠."2023-01-27 14:00:53강혜경 -
아치형 문과 빨간 벤치가 반기는 소극장 같은 약국빨간색 어닝과 벤치, 아치형 문과 창문으로 소극장을 연상시키는 샛별약국.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아치형 창문과 빨간색 어닝, 빨간색 벤치가 눈에 띄는 샛별약국은 동네 포토스팟이자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불러 세운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의 한 아파트 상가 인근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약국이다. 마치 소극장을 연상케 하는 동화 속 장소 같은 느낌이다.홍은진 약사. 전민동 10년 주민인 홍은진 약사(44·숙명여대 약대)가 2020년 연 첫 번째 약국이다.개국은 처음이지만 그는 약국에서, 병원에서, 제약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춘 약사다. "졸업 후 여러 약국에서 근무했었고,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었어요. 임상약학대학원을 다니던 중 제약회사 임상팀에 들어가 CRA로 일하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경험에 도전해 보고자 했던 것 같아요."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을 때마저 미국약사시험을 따기 위해 공부했고, 예비약사시험인 'FPGEE'를 통과해 NIH병원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전민동에 자리잡고 2016년부터 파트타임 약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2020년 샛별약국을 오픈하게 됐다. 지금은 처방과 매약 비중이 6대 4인 안정적인 약국으로 자리잡았지만 개국 준비시에는 소아과까지 작은 건널목을 건너야 하고, 평수가 넓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오픈과 동시에 터진 코로나19도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그럼에도 그의 친절과 섬세함이 오늘의 약국을 있게 했다. 10년간 전민동의 상황을 훤히 꿰뚫었던 그의 판단도 한 몫 했다.복약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나중에 약국을 하게 된다면 친근하고 따뜻한 약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개국과 운영 과정에서 동네 주민분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간판에 나무 테두리는 아이들 미술선생님이 아이디어를 주셨고, 돌출형 간판은 '간판을 눈에 띄게 만들어 달라'는 환자의 요청으로 만들게 됐어요. 이웃이 만들어 가는 동네약국이 되는 것 같아 저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지요."그는 이전 매장의 인테리어를 최대한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전 샌드위치 매장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조명 등을 최대한 살리되 빨간색 어닝과 벤치로 포인트를 주고 간판을 더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유모차가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도 만들었다. 벤치는 약국을 지나다니는 이들에게,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엉덩이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특히 공적마스크 당시 유용했다는 것.홍은진 약사가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23.1㎡(7평)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소아과 약국의 경우 시럽병이 많고, 산제조제기구나 스틱형 약포지 등이 많이 사용되다 보니 ATC와 개수대 같은 필수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일일이 줄자로 재고, 그림으로 그려 공간을 구획했다.소아과 약국인 만큼 아이들 위주 제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홍 약사의 개국 준비 노트. "제 개국 준비 노트인데, 시럽병 높이에 따라 약장 높이와 두께 하나까지 그렸습니다. 약포장기 60x20x20, 조제실 탁자 60x120x72 아직도 이런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그가 내민 노트에는 당시 그렸던 도면들과 취급 품목 등까지 빼곡히 적혀 있었다.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슬라이딩 약장과 호텔에서 사용하는 포크, 나이프 서랍장까지 약국에 접목했다. "공간이 좁다 보니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넓지는 않지만 혼자 약국을 운영하기에는 최적화된 상태죠."좁은 조제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슬라이딩 장을 사용하고 있다. 투약시 약을 담는 쟁반과 호텔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크, 나이프 서랍장을 약포지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번 온 환자를 단골로 만드는 그의 비법은 상냥함에 있다. "약을 사러 오셔서 증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건 잠깐이지만 약을 드시는 내내 약봉투를 가정 내 어딘가에 비치해 두시잖아요. 약국에서의 경험이 2, 3분이었다면 약을 드시기 위해 약 봉투를 꺼내는 3~5일, 길게는 수개월 동안 그 분은 저희 약국에서의 경험을 떠올리시게 될테니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 신조입니다."그래서 그는 하교 후 혼자 병원에 들렀다 약국에 온 초등학생에게, 저녁시간대 피로회복제를 사러 온 직장인에게 따뜻한 칭찬과 격려를 건넨다. 피로 회복제 하나에도 '열심히 일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아들 화이팅, 우리 딸 힘내, 여보 수고했어' 등과 같은 스티커를 부착해 주면 받는 이들은 어느새 미소짓고 있다.피로회복제를 구매하는 손님들에게 붙여주는 스티커.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요즘 아이들도 힘들잖아요. 그래서 유성구에서 하는 청소년지원단에 함께 해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고민하지 말고 연락주세요'라는 포스터도 부착해 두고, 가급적 부작용 보고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다제약물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고요."'의약품 이상반응 정보관리와 보고체계'를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던 그의 약국에는 '의약품 부작용 관리 우수협력약국' 간판이 부착돼 있었다."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응대할 수 있고, 저희 약국에 오시는 분들이 샛별약국을 떠올렸을 때 좋은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2022-12-30 10:36:09강혜경 -
23년된 약국의 환골탈태…핫플레이스로 180도 변신선배가 18년간 운영하던 대전프라자약국을 2017년 인수한 이주현 약사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라라약국으로 변신을 일궈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라라약국은 기존 약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카페 같고, 갤러리 같은 약국이다.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적힌 'la 라라약국' 로고는 그간 약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간판이다. 여기에 높은 층고와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유리는 깔끔함을 배가시킨다. 또 라라약국은 23년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거친 일주일 이외에는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 보니 '언제 가도 열려 있는 약국' '고마운 약국'으로 통한다.이주현 라라약국 대표약사. 이주현 약사(40·충북대 약대)는 힘들지만 365약국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2017년 약국을 인수한 이 약사가 5년 넘게 연중무휴 약국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1999년부터 23년 동안 하루도 문을 닫은 날이 없는 약국'이 이 약국의 자부심이다.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3시간 영업이 쉽지 않지만 그는 단골들과 선배들을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다."서구 둔산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서고 아파트가 입주하던 1999년 4월 모교 선배가 '대전프라자약국'을 여셨어요. 그리고 18년 뒤인 2017년 제가 우연한 기회에 약국을 넘겨 받게 됐죠. 국장은 바뀌었지만 선배님이 운영해 오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 받아 현재까지도 365일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습니다."첫 약국으로 조제전문약국을 운영했던 이주현 약사에게 매약 중심의 상담전문약국은 전혀 다른 시도였다. 더욱이 약국이 메인 처방과에 매여있기보다는 인근 병의원에서 흘러 들어오는 단골 환자 처방이 많은 약국이었기에 전혀 다른 시도였지만 환자와 소통하고 상담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저 없이 약국을 넘겨 받았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운영하고 있다."인수 당시부터 오픈 진열방식 등을 고민했었어요. 한 자리에서 20년 넘게 운영해 오다 보니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왕 리모델링을 할 거면 조금은 특별한, 한 번 더 눈이 가는 약국으로 만들어보자 결심하게 된 거죠."환자가 직접 약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셀프매대 방식으로 바뀐 약국, 이전에는 카운터 안에서 약사가 약을 집어주는 방식이었다. 물론 20여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던 약국을 셀프매대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는 데는 적지 않은 고민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어려워하면 기꺼이 다가가 알려드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했다.콘셉트는 '감각'과 '기능'이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나름의 감성을 갖춘 약국, 내부에서는 고객은 약에 집중하고 근무자들 역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약국이라고 상호명을 크게 달기 보다는 약국 전체를 하나의 간판으로 표현하고 싶었기에 통유리를 고집했고, 안이 들여다 보이도록 했어요. 또 약의 캡슐 모양에 'la'가 들어가도록 약국만의 로고도 만들었죠." 그는 대전프라자약국 대신 '라라약국'으로 이름도 바꿨는데, 대전프'라'자약국의 '라'와 즐거움을 나타내는 의성어 '랄라'의 '라'를 결합해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내부 역시 약사가 약을 집어주던 방식에서 소비자가 직접 약을 고를 수 있는 오픈매대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11개 아일랜드 매대와 21개 벽 매대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진열했다. 또 제품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POP와 'Best' '약사 추천' 제품을 선별해 뒀다.다양한 POP와 Best, 약사추천, 복용법 등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부위에 따라 파스를 고를 수 있도록 라벨링을 해뒀다. "주로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 가운데 성분이나 효능·효과가 좋은 약은 Best를, 효능·효과는 좋은데 반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약은 약사추천 등으로 표기하고 있어요. 또 진통제는 용법·용량을 라벨링해 고객들이 사전에 복용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피임약과 비타민B군, 철분제 등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약'을 가까이 배치하는 것도 라라약국만의 포인트다.'낯설어 하면 어쩌나' 했던 고민도 기우에 불과했다. 물론 처음 한 두 달은 약국이 맞냐, 약사가 바뀌었냐 묻는 분들도 있었지만 금세 적응을 하고 이제는 매대 중간에 구비돼 있는 바구니를 들고 필요한 제품을 담거나 들고 와 상담하는 이들도 늘었다."약국은 고객이 건강해지고 나아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증세 호전과 질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약들이 존재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약이 무엇인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제품을 선별하고 적절한 설명을 곁들이는 게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했고, 일반약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 한약, 생약, 의약외품, 의료기기, 뷰티용품 등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한약제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약장은 찾기도 쉽고, 관리도 편리하다. 변화된 환경에 고객 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좋아졌다. 상하부장과 창고를 활용해 약국 내에 쌓여 있는 박스를 없애고, 재고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다 보니 한결 업무가 수월해졌다. 또 업무매뉴얼을 구체화해 근무자들이 금세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POS를 비롯한 각종 전산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특히 라라약국은 영업시간이 길고 약사와 직원들이 순환해 근무하는 방식이다 보니 인력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약사님과 제가 나눠 순환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데, 약사님과 직원분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약국을 아껴주는 직원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함께 직장에서 만나 인·익스테리어와 경영 전반에 대한 지혜를 함께 모아주는 주변 약사들이 있기에 패기 넘치는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매대 중간에 비치된 장바구니(왼쪽)와 통유리로 항상 빛이 들어오는 약국은 환하고 깨끗한 느낌을 유지한다. 그는 앞으로도 라라약국이 '항상 열려있는 약국'이 되기 위해, '소통이 잘 이뤄지는 약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항상 열린약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또 고객 한 분 한 분께 진심을 다해 소통한다면 언제라도 다시 찾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이 물려주신 약국에 누가 되지 않게, 지역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약국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22-12-16 15:32:03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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