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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최전선에 선 약사…공적마스크가 바꾼 약국[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시작된 공적마스크 제도는 지난 5개월 간 약국의 일상을 많이도 바꿔 놨다.마스크 판매와 환자 응대로 어느 때보다 바빴던 이 기간은 세계적 감염병의 유행 속 약국, 약사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는 시간이기도 했다.약국이 단순 공적마스크 판매처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예방의 유일한 수단인 마스크를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첫 통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 수행은 곧 약국, 약사에 대한 시민 의식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간 약국으로 쏟아진 수많은 시민들의 감사 인사와 응원 메시지가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적마스크 제도 만료를 앞두고 참모진을 통해 대한약사회에 감사장 발송을 지시한 부분은 전염병 시대에 약국의 공적 기능을 알리는 모멘텀이 됐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의료인’에 국한되던 감염 관리…약사 역할 재조명약사들은 그간 공적마스크 제도에 참여함으로서 감염병 대처에 적극 개입, 제도를 정착시키고 안정화하는데 중추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그간 전례 없던 약사들의 공적 역할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약국의 접근성과 DUR을 통한 구매이력제 시스템이 뒷받침 된 부분도 있지만, 약사들의 직업 의식과 봉사 정신이 일정 부분 작용했기 때문에 공적마스크 제도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 이동근 정책팀장은 “약국이 기존에 보유 중인 인프라가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란 시기에 공적마스크 제도 참여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절했다고 생각된다”면서 “국민들도 접근성 등의 측면에 있어 방역 용품인 마스크를 취급하는데 공공기관보다 약국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 팀장은 “해외 일부 국가의 경우 감염병 관리에 있어 약국, 약사의 역할이 방역 물품 취급, 백신 투여 등 광범위하고, 관련 내용이 제도권 안에 들어있다”면서 “이번 약국의 공적마스크 제도의 성공적 마무리가 국내 약국, 약사의 감염병 관련 역할에 대해 새로 조명하고 제도화 하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지난 4개월 여간 약사들은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공격과 비판도 받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 감사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유튜브 등의 채널에서는 공적마스크 공급 기간 동안 약국, 약사의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 생각 전환 등을 담은 내용이 심심치 않게 게재됐다. 더불어 약사사회는 이번 공적마스크 제도가 약국, 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실제 시민단체 건강소비자연대와 함께하고 있는 헬스컨슈머(대표 강영수)가 1200명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대국민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에서 약사의 공적마스크 공급에 대한 기대도 및 역할’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1%의 응답자가 ‘크고 우수했다’고 답했다. 그 밖의 ‘보통이다’는 응답은 41%, ‘적고 미흡했다’는 8%에 그쳤다.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기획실장은 “국민이 접근성이 뛰어난 약국에 대한 인식, 약국이 약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보건의료기관으로서 공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그간 젊은층은 약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는데 공적마스크로 약국 방문이 크게 늘면서 약국, 약사의 역할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이 실장은 또 “이번 기회로 약국을 통해 보건·방역용품이 공급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 하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약사 감염병 예방 역할 제도권으로…“법 개정하자” 움직임도이번 공적마스크 성과를 단순 일회성을 끝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기회로 증명된 약국, 약사의 역할을 제도권 안으로 집입시켜 정당한 책임과 그에 따른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런 움직임은 일부 지역 약사회에서 벌써 진행된 바 있다. 경기도와 대전시, 경남도의회에서의 감염병 예방·관리 관련 조례를 개정, 그간 의료인에 한정됐던 역할을 약국, 약사로까지 확대한 점이다.포문은 경남도의회가 열었다. 경남도의회는 약사 출신인 윤성미 도의원이 발의한 ‘경남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감염병 예방관리와 협조 대상에 약사와 약국 개설자를 추가하고, 정보공유와 효율적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체계에 약국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경기도약사회가 최근 서영석 의원실을 방문, 제안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경기도의회도 권정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조례안에는 감염병 예방, 관리 협력체계 대상에 약국을 추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감염병 예방 예방, 관리 협력 체계 대상에 기존 의료기관을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개정한 것이다.대전광역시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 대응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감염병관리위원회에 약사를 포함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그간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국가적 펜더민 상황까지 왔고,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전염병 관련 문제에서 주체가 의료인에 한정되다 보니 약국, 약사는 제외됐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도 정부 차원의 관련 회의나 질병 관련 정보 전달, 공유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약국은 소외됐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따라서 이번에 약국, 약사의 역할이 증명된 만큼 일회성을 그치지 말고 그간 의료인, 의료기관에만 머물던 감염병 예방, 관리에 약사를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변화는 지자체부터 시작해 국가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에 도의회를 설득했고, 다른 지역 약사회에도 동참하기를 독려했다”고 밝혔다.13일 대한약사회를 방문해 대통령 감사장을 전달한 김연명 사회수석 경기도약사회는 최근 국회에 지자체 차원의 조례 개정을 넘어 모법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요청하기도 했다.요청한 사안을 보면 현행 의료법에만 한정된 감염병 발생 감시, 예방을 위한 정보 공유, 역학조사 업무 협조, 관련 위원회 구성 등에 ‘약사법에 따른 약사 및 약국의 개설자’를 추가할 것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박 회장은 “전국의 약사들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적극 동참한 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된다”면서 “관련 물꼬가 트인 만큼 법률적으로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고 그래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2020-07-13 16:45:13김지은 -
전자마스크 상용화되나?…세브란스병원서 사용[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국내 유명 가전사가 만든 전자마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LG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해야 하는 의료진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전과 IT 기술을 집약해 만든 전자식 마스크 2000개를 세브란스병원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전자식 마스크에는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의 특허 기술 및 노하우가 담겨 있다. 마스크 앞면에는 교체 가능한 헤파필터(H13등급)가 2개 부착돼 있고 사용자는 헤파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된다.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마스크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은 각각의 헤파필터 아래에 장착된 초소형 팬이 조절하게 된다. 마스크에는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자가 숨을 들이마실 때는 팬의 속도를 높여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늘리고 숨을 내쉴 때는 속도를 줄인다.LG전자는 얼굴 형태에 잘 맞는 마스크를 설계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인간공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안면 유형까지 분석했다.제품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일정 수준 이하로 방출됨을 인증하는 전자기장 환경인증(EMF)도 받았다.그러나 일반에 판매하는 시기와 방법, 가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LG전자는 의료진에 이어 사람들과의 잦은 접촉으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공공기관 근무자 등을 위해 전자식 마스크를 기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이에 약국가는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제품 가격이 적정한다면,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서울 강남의 K약사는 "코로나가 기업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면서 "제품 크기나 가격, 편리성을 봐야하지만 약국이나 의료기관 등 코로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2020-07-13 11:32:49강신국 -
KF마스크 온라인서 900원대…약국 가격책정 고심온라인 판매자도 제품별로 가격차이를 두고 판매하고 있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 직후 온라인에 형성된 KF마스크의 소비자가는 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부 제품에 국한된 가격하락이지만 약국의 가격 저항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약국 현장에서는 사적유통이 시작된 이상 온오프라인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 일부 저품질& 8231;저선호도의 제품들에 대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현재 크리넥스 등의 유명 제품들은 온라인에서도 장당 2000원대 판매되며 오히려 가격상승이 이뤄졌다.하지만 이같은 특정 제품만 제외하고 대다수의 제품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된다면 약국도 판매가 책정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일부 제품은 900원대까지도 가격이 떨어졌다. 유명 제품들은 공적 공급 때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서울 A약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사실 품질을 가리지 않고 마스크 생산량을 엄청나게 늘려놨기 때문에 이 많은 양의 마스크를 공적으로 소화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A약사는 "게다가 초반에는 더욱 가격이 들쑥날쑥할 거라고 본다. 예상수요가 명확하지가 않다"면서 "하지만 몇몇 제품들은 여전히 1000원대 후반부터 2000원대까지 가격이 책정돼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비쌌던 제품들이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조달청 계약가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모든 KF마스크를 판매했기 때문에 새롭게 제품별 적정가를 매기는 것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또한 일부 약사들이 KF마스크를 미끼상품으로 저가 공략을 하게 된다면, 약국들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잡음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서울 B약사는 "이번 공적마스크가 남긴 것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마스크 선호도가 생겼다는 것이다. 쇼핑하듯 마스크를 고르면서 쓰기 편하다거나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이미 다들 알고 있다"면서 "결국 가격 문제는 오로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 생산됐던 제품들"이라고 했다.B약사는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다. 문제는 수요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분명 이를 이용해 노마진으로 난매를 하는 약국들이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공적마스크 제도 이후 회사와 제품수가 급격하게 많아진 만큼 온라인 판매가는 900원대부터 2000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에 약국별로도 취급 제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제조업체의 수출량 확대, 국내외 확진자 변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가격 역시 탄력적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2020-07-12 19:10:36정흥준 -
'눈물과 열정'…약사 4인의 숨겨놨던 마스크 이야기[데일리팜=약국경제팀] 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약사들이 선 지 4달 만에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됐다. 약사들은 수백장씩 쏟아진 마스크를 소분하느라 약국 바닥에 쭈그려 앉아야 했다. 약사와 손님이 충돌하는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이어 터졌고 이웃 약국간 싸움도 있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공적마스크 면세·비과세 현안은 미제 과제다. 공적마스크로 불거진 문제와 갈등을 어디서부터 해결하고 봉합할지도 과제로 남았다.데일리팜은 공적마스크 현장을 온몸으로 맞선 김성일·윤선희·유선춘·장보현 4명의 약사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에게 공적마스크 제도의 교훈과 의미를 물었다. 약국과 약사의 과거, 현재, 내일을 전망하고 감염병 시대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간 마음에 담아놓았던 약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공적마스크, 그리고 약사약사 4인이 데일리팜에 모여 공적마스크 제도로 겪었던 소회를 나누고 있다. ▶공적마스크 시행 초기 약국 앞 줄서기부터 소분 전쟁, 소비자와 마찰, 잦은 제도 변경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 참여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윤선희 약사(부천시약사회장·이하 윤): "대리구매 수령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를 두고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다. 회원약사 간 반목도 많았다. 다시 한다고 하면 잘 할 것 같지만 대리수령을 완화해야 한다. 마스크 수량 때문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김성일 약사(휴베이스 대표·이하 김): "제도 초기에는 손님들이 약국에 줄을 서 있다보니 마스크가 도착하면 보는 앞에서 소분해야 했다. 몇 백 명이 지켜보는데 소분한다는 것 자체가 손 떨리는 일이었다. 공적마스크 첫 날은 뭣모르고 약국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을 약국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날 오후 4시 반에 마스크가 도착했는데 40~50명이 그 시간까지 약국에 있었다. 자리가 없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있었는데 생각하면 전쟁 같은 시간이었다."장보현 약사(서울시약사회 정책이사·이하 장): "평소 나는 잠을 잘 자는 사람인데 한 달 정도를 하니까 밤에 잠이 오질 않았다. 약국 오픈 전에 지하부터 줄서서 기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침에 사람들이 기다릴 거라는 생각에)초조하고 불안함이 있었다."유선춘 약사(코리아약국 공동대표·이하 유): "3월 달에 손님이었던 할머니가 오셔서 돈을 던지면서 “너 그때 나한테 한 장만 줬지”라고 하셨다. 어머니, 아버지도 못 드리고 최대한 드린 거라고 말했지만 그 뒤로 안 오시더라. 지금 가장 힘든 건 (손님으로부터)인정을 많이 잃은 부분이다. 나를 믿었는데 왜 안 줬냐는 거다. 쌓아놓고 안 주는 걸로 많은 오해를 받았다. 공적마스크 시행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휴일지킴이 약국에 참여했다. 어느 날은 마스크 800장이 전부 5매로 왔다. 주말분까지 1200장을 혼자서 소분하는데 3시간이 넘도록 꼬박 앉아서 2장씩 넣어야 했다. 저도 젊은 약사지만 (구매정보를)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손목이 아플 정도로 입력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공적마스크 제도 주체로 약국을 선택한 점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인 생각은.윤 "접근성이 높은 약국이 질병·위생과 관련된 코로나19 방역 용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질 않는다. 지역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담보하지 않으면 어디서 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동사무소 개수를 생각하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약국 밖에 없었다고 본다. 부천시약 회장으로서는 회무 집중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회무 공지를 할 때 회원들이 약사회를 바라보는 집중도나 신상신고율이 엄청나게 높았다."장: "항상 1시간 안에 판매가 끝나고 돌려보내다가 저녁까지 마스크가 남는 시기까지 한 달 남짓이었다. 그때 이 정책이 성공했다는 걸 느꼈다. 약사들의 고생으로 빨리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도 노력했지만 (약사들이)발빠르게 대처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김: "공적마스크 제도 자체가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편의점에서 하기에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본다. 약국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공적마스크에 참여하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약사님들 너무 고생많아요” “고마워요”란 말이었다. 밤 늦게 약국 문을 열었을 때 이런 말을 듣긴 했지만 이번처럼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시민들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해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유 "저도 젊은 약사지만 공적마스크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손목이 아플 정도로 구매자 정보를 입력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DUR시스템이 있었고 어르신들이 편의점보다 약국이 익숙해 편히 올 수 있었지만 약국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약국이어서 이정도 성공한 것 같다. 약사는 약국장이 사장이기도 해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약국 모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시기로 돌아가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정부 정책 추진이나 대한약사회 대처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김: "요즘처럼 뉴스를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워낙 공적마스크 제도가 많이 바뀌다보니 환자가 먼저 알고 물어올 때가 적지 않았다. 정부가 마스크 관련 정책에서 대응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한마디로 시장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약사회가 정부 시책을 먼저 알리기 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만이라도 설명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더불어 약국을 공적마스크 제도 시행 주체로 정했다면, 약국 약사와 종사자들에게도 의료진과 같이 마스크를 제공했어야 했다. 기본 중 기본이었는데 제외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왼쪽부터)김성일 약사, 유선춘 약사, 윤선희 약사, 장보현 약사 장: "사실 이번 공적마스크 제도는 약사회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언론에서 보도자료가 나오면 약사회가 그것을 보고 회원에게 알리는 매커니즘이었지 않나. 제도 변경이 대부분 주말을 끼고 진행되다 보니 약국은 정보 전달이나 대처가 하루 정도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 결정을 미리하고 그 다음 주부터 시행하는 배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시행 기간 제도가 계속 바뀌었던 점도 힘들었다."유: "맞다. 제발 좀 먼저 알려줬으면 한다. 제일 힘들었던 게 약국이 모르는데 손님이 먼저 얘기하는 거다. 이번에 비말차단마스크도 똑같았다. 뉴스를 보고 토요일 아침부터 찾아 와서 기사를 보여주면서 (약국에)비말 있다는데 왜 없냐고 했다. 또 우리는 공적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어서 사적마스크를 더 비싸게 사서 사용해야 했다. 사람들은 이걸 모를 것이다. 오히려 직원들에게 매일 KF마스크를 사줬다."윤: "정부가 고급인력인 약사를 코로나19 정국 돌파를 위해 활용하면서 면세가 확실시되지 않아 너무 아쉽다. 약사들이 최전선에서 환자를 만나는 동안 마스크 무상 지원에서 배제된 것도 문제다. 서영석 의원이 얘기하지 않았다면 추경에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면세와 마스크 무상 공급에 있어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다. 다만 약사회가 정부와 식약처, 질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상을 했던 적이 있나 생각해보면 없었다. (회원들이)약사회를 성토하면서 왜 윤선희 회장은 말이 없냐는 얘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협상테이블로 주도권을 정부가 가졌다. 유관단체가 먼저 발표하고 회원에게 인지를 하는 것은 정부 협상 테이블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약사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노력했다고 본다." 유례없는 감염병 시대, 마스크와 재난지원금 ▶코로나19로 약국은 적지 않은 경영 악화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가 밀고 재난지원금이 당겼다’고 한다. 실제 경영부수 효과는 어땠나.김 "휴베이스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약국 매출 관련 데이터 추적을 하고 있다. 약국의 POS 데이터를 받아 추적 중인데 우선 절대적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마스크 금액을 드러내면 평균 약국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는 점이다. 흥미있는 부분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약국이 있는데 평소 진열, 제품 구성 등이 좋은 약국이라는 점이다. 공적마스크로 소비자들이 약국을 새로 인식하게 됐고 다른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고 본다. 재난지원금으로 약국 매출이 반짝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전체 조제료는 30% 정도 떨어진 상황이다."장: "우리 약국은 규모가 작지만 공적마스크 판매로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다. 재난지원금 사용 때는 통약이나 영양제가 많이 나가면서 매출이 더 늘어난 측면이 있다. 마스크 판매 부분을 따로 POS에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매약 매출이 늘기는 했다."유: "별도로 마스크 매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매출이 늘기는 했다. 재난지원금 때는 너무 많이 늘어서 물건을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6월 중순 지나면서 꺾였다. 실제로는 한 달만 반짝인 셈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약국은 존재감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이런 약국이 있다고 인식한 것 같다. 다만 처음 경기도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다 보니 우리 약국은 해당이 안 됐다. 비뇨기과 약값이 비싸 연매출이 1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약국이 돈을 많이 버는 줄로 오해했다. 변명을 수도 없이 해야 했다. 또 재난지원금으로 마사크를 못 사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경기도 공무원한테 따졌더니 “주유소에서 지원금 쓸 수 있냐”고 했다. 주유소와 약국을 똑같이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윤: "6년 개업 이래 최고치를 찍은 약국도 있다고 할 만큼 마스크로 약국 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층약국 존재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일부러 마스크를 사러 층약국을 가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비인후과나 소아과 처방이 많이 줄었지만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없었다.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의존도가 높은 층약국 피해가 컸고 1층 약국 이용률이 높았다. 분업 이후 생긴 층약국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는 사태가 아니었나 싶다."▶마스크 면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로 인해 약국의 공적 기능과 노력이 퇴색됐다고 보나.장: "보상은 행위수가로 받는 게 정의롭다. 처음에야 몇 백원 버는 것이지만 수십장씩 팔면 돈이 된다. 행위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약에서 공적마스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령별로 마스크를 계속 할지, 말지의 의견이 확연히 갈렸단 점이다. 아울러 공적마스크 취급 관련 보상 방안에 ‘수가를 받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상이 적절했냐는 질문에는 완전히 부정적이었다. 면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약사들에게 관련 보상 문제가 중요하기에 합리적 보상 지점을 조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김: "소득 부분 과표가 올라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카드로 구입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약국 매출로 다 잡힐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종합소득세 면세 부분은 필요하다고 본다."유: "우리 약국도 종합소득세 구간에 포함되면 과표가 올라간다. 제도 초기 인력이 부족해서 직원 추가 근무로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공적마스크 제도는 대만이 2월부터 먼저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대만도 똑같이 줄서기 시작하면서 약사들이 너무 힘들어졌다. 약사들이 정부에 못 하겠다면서 2~3일간 판매를 거부했다. 우리나라였다면 큰일 났을거 다. 그 뒤 대만 정부가 바로 수당을 지급했다. 대한민국 약사들이 너무 착하다. 건강보험 적용만 했어도 수월했을 수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서 약사 역할▶만약 다시 공적마스크 제도를 시행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나. 더불어 정부나 도매, 약사회에 요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해달라.김성일 약사 김: "다시 상황이 됐을 때 약사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4개월, 136시간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제도 보완과 개선은 필요하다. 네이버 QR(큐알)코드 방식으로라도 주민번호 입력을 할 수 있었다면 속도가 달랐을 것이다."유: "앞으로 참여 의향이 있냐고 물었는데 약사들은 결정 권한이 없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한다 안한다 말을 못한다. 나중에 안한다고 하면 이번에 치열하게 살아간 노력이 없어지기에 참여 안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다만 대통령이 약사가 희생과 헌신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얻는 게 있어야 한다. 너무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장사꾼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또 앞으로 남은 숙제라면 마스크 가격 책정이다. 앞으로 마스크 해외수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유선춘 약사 장: "공적마스크라 해도 목돈이 든다. 무료든 일부 본인부담금 부담 등으로라도 의료급여 환자,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 한해 공적마스크 제공에 찬성한다. 현 시국에 가난한 사람에게 마스크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 결핵 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들, 고위험 환자 중 소득이 낮은 경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배분 방안이 필요하다."윤: "데이터 분석으로 수요를 예측, 유통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적마스크를 해야 한다. 노하우가 쌓였기에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와서 공마를 한다고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이번 참여를 기점으로 향후 감염병 예방 관리에 약사 역할이나 공적 역할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나.김: "약사가 질병·감염병 예방의 첫 통로인 상황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감염병 상황에 국민은 의사도 의지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약국도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전에는 KF마스크 종류별 차이도 정확히 알지 못 했다. 코로나19 감염병 교육이 잘 돼 있고 마스크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면 약사들이 더 많은 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장보현 약사 장: "우선 약국은 접근성이 좋지 않나. 보험 재정 한도에서 약국이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지급하는 지속적인 제도가 있어야 한다. 또 이번 상황을 계기로 한시적으로 주사제 허용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상 상황에서 약사법 개정을 통해 약국에서 자가 주사를 판매하든, 주사를 놓아줄 수 있는 부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윤: "약사회 사회참여사업은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멀리보고 넓게 보지 않으면 시민들도 인정하지 않는다. 대승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설계해야 한다. (이번 공적마스크 참여는)지역약국이 담보할 수 있는 역할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였다. 이후 다른 사회참여사업 힘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 금연약국, 자살예방약국, 사회참여사업 등이 많았는데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어떤 사회참여 사업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윤선희 약사 유: "(코로나19는)전시 상황과 같았던 만큼 약사들의 인식을 일깨웠다고 본다. 나 또한 7년 정도 약국을 하면서 약사회에 전화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약사가 힘든 것을 알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공적마스크로 의식을 깨우치게 됐고 처음으로 약사들이 똘똘뭉쳤다는 감정을 느꼈다. 이제 약사들이 잘할 것 같지만 시민들의 인식까지 바뀌지 않았다. 어느 약국에서나 마스크를 살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인식이 바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는 것이다."2020-07-12 15:23:54약국경제팀 -
"월요일부터 어쩌나"…약국, 마스크 판매 방향 '고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역 약국가가 오늘(11일)부로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되면서 당장 다음주부터의 마스크 판매 방안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우선 대다수 약사들은 이번 주말 내로 그간 도매업체로부터 유통 받은 공적마스크 재고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오늘까지 공적마스크를 판매한 후 남은 재고를 정리해 반품할 것과 남겨 놓고 이후에 판매할 제품을 분류하기 위해서다.이들 약사는 비교적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크리넥스, 유한킴벌리, 아에르, 에티카, 3M 등의 제품은 반품하지 않고 다음 주부터 따로 판매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 공적마스크 일괄 유통이 중단에 따라 마스크를 공급하는 제약사, 의약외품 업체들을 통해 공급 가능한 제품이나 공급 가격 등을 수소문하는 약사들도 늘었다.일부 약국의 경우 제약사나 의약외품 업체가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공급을 위해 먼저 접촉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다수 약국에서는 직접 업체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마스크 공급 가격의 경우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선호도가 특히 높은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가격이 공적마스크 공급가보다 높은 상황으로, 앞으로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면 일반적인 제품의 경우 공적마스크 공급가격보다 100~200원 정도 떨어진 것도 있지만, 이번 주까지는 대부분이 기존 공적마스크 공급가격인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사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마스크 판매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그간 공적으로 묶여있던 마스크 시장이 풀린 만큼 온라인, 대형 마트 등을 넘어 당장 인근 약국들이 얼마에 마스크를 판매할 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경기도의 한 약사는 “마스크를 유통하는 거래 제약사를 통해 제품 공급가격 등을 확인했는데, 일부 업체는 공적마스크 공급가보다 낮게 책정해 부르는 반면 아직 다수의 업체는 공적마스크 공급가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판매가도 1500원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약사도 “당장 다음주부터 주변 약국들이 어떤 제품을 얼마에 판매할 지도 궁금한 게 사실”이라며 “구매력이 좋은 약국은 싼 공급가격의 제품을 받아 싸게 판매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소형 약국들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2020-07-10 15:09:01김지은 -
개인맞춤형 건기식 판매 시작...2년간 시범운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소분 및 조합해 판매하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판매점이 10일 문을 열었다.‘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돼 앞으로 2년간 7개 업체 152개 매장에서 시범운영된다.1호점은 풀무원건강생활 올가홀푸드 방이점(서울시 송파구)에서 운영되며, 나머지 아모레퍼시픽& 8231;한국암웨이& 8231;코스맥스엔비티& 8231;한국허벌라이프& 8231;빅썸& 8231;모노랩스 등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이중 빅썸과 모노랩스 등이 약국과 협업모델로 운영을 할 계획이다.맞춤형 건기식 판매 과정 예시. 이번 시범사업으로 개인의 생활습관, 건강상태, 유전자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소비자는 여러 제품을 조합한 맞춤형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다만 소분 판매는 개봉 시 품질변화가 적은 6개 제형(정제, 캡슐, 환, 편, 바, 젤리)으로 제한하고 위생적으로 소분·포장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경우만 허용된다.또한 건강·영양 상담을 통한 제품 추천은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매장 내 약사, 영양사 등 전문가만 할 수 있다.한편 10일 오전 이의경 처장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1호점 오픈식에 참석해 영업자를 격려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이 처장은 "사업이 잘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위생& 8231;안전관리가 중요한 요소"라며 "식약처도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시범사업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한편,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2020-07-10 13:31:29정흥준 -
내년 최저임금 논의 평행선…약국 "인상시 감원 불가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7월 중순 결론이 지어질 전망인 가운데,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약국가에선 동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고용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논의는 7월 중순경까지는 마무리돼왔다.하지만 현재 노동계와 경영계는 1차 수정안 제출에서 9.8% 인상안(9430원)을 냈고, 경영계는 1% 삭감안(8500원)을 제시했다.앞서 1만원과 8410원을 제출한 것과 비교하면 절충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노사는 입장차를 보이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코로나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약국들은 올해 만큼은 동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최저임금의 인상 필요성에 찬성한다는 약사들도 코로나 상황을 살펴 내년 논의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서울 문전 A약사는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은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가장 역할을 한다면 200~300만원 급여는 적은 금액이다"라며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소형약국과 중소기업 등의 피해상황을 본다면 올해는 동결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A약사는 "올해 논의에선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최저임금 논의에 반영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인상을 해준다면 약국이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면 될 거라고 본다. 크게 타격을 입고 아직 회복하지 못 하고 있는 약국들이 있다"고 했다.또다른 약사도 이미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감원 및 조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연도별 최저임금 결정 현황(최저임금위원회 제공) 서울 B약사는 "약국의 업무량이 확연하게 줄었다. 따로 눈치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째 일이 없으니 최근 직원 한명이 결국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꺼냈다"면서 "앞서 얘기를 했을 때 곧 괜찮아질 거라고 붙잡았었는데, 이제는 붙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젠 인건비 조정을 해야할 때가 온 거 같다"고 했다.또 인천 C약사는 "코로나 때문에 사업자들 모두가 어렵다. 올해는 동결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행정직원 3명이 근무중인데 감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근무시간을 조정했다"고 전했다.따라서 노동계 제시안대로 9%대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다면 추가적인 근무조정 및 감원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2020-07-10 11:58:21정흥준 -
'어~' 하다 물건너간 공적마스크 약국 부가세 감면[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여당이 약속한 약국 공적마스크 세제지원이, 소득세 감면만 가능할 전망이다. 부가세 감면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국세청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사업실적에 대한 부가세 신고, 납부를 2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약국은 상반기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적마스크에 대한 부가세 납부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약속했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약국은 이번 부가세 신고 기간에 공적마스크 1장당 36원의 부가세를 납부해야 한다. 1만장을 팔았다면 부가세는 36만원이다.결국 지난 4월 29일 20대 국회 막바지에 진행된 조특법 개정안 심의가 어떻게 보면 골든타임이었다.당시 기재부는 부가세는 구매자가 낸 세금을 약국이 대신 내는 의미인데 구매자가 낸 세금으로 약국이 혜택을 보는 것은 세법 체계에 전혀 맞지 않고, 유사 사례도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즉 약국의 수고는 인정하지만, 소비자가 마스크를 살 때 이미 낸 부가세를 약국에 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정부가 수용하기 힘든 안이 발의된 것이다. 왜 당정 협의 없이 법안이 서둘러 발의가 됐는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세무 전문가들도 "만약 마스크 면세를 하려면 소비자가 마스크를 살 때 부가세를 부담하지 않도록 해 줬어야 했다"고 언급했다.결국 남은 것은 소득세 감면이다. 약사들은 공적마스크 매출액이 과세 대상에 포함되면 과표가 늘어나기 때문에 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올해 수입에 대한 소득세는 내년 5월에 신고, 납부를 하기 때문에 조특법 개정안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대한약사회도 부가세 감면이 무산되면서 소득세 감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20대 국회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모두 약국 세금지원을 공식 발표했는데, 총선을 앞둔 여당의 무리한 약속이 약국의 기대감만 부풀린 꼴이 됐다.2020-07-10 11:18:16강신국 -
그린스토어, 질건강 유산균 '건강한 질엔' 출시그린스토어 여성 질건강 유산균 신제품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수면 건강개선 제품 '수면엔'으로 잘 알려진 그린스토어(대표 박영창)는 지난 7일 여성 질 건강에 특화된 유산균 '그린스토어 우먼케어 건강한질엔'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우먼케어 건강한질엔은 하루 1캡슐(170 mg) 섭취하면 15일분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약국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신제품은 식약처에서 질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 리스펙타 (Respecta®)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했다. 리스펙타 (Respecta®) 프로바이오틱스는 세계 3대 유산균 기업 듀폰 다니스코 특허 유산균 2종에 면역을 조절하는 락토페린을 함유한 프로바이오틱스다.그린스토어는 "리스펙타의 질 건강 기능성은 다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섭취 15일 후 시험 참여자 75%가 질 분비물 감소, 80%가 질 소양감 감소를 경험하는 등 질염 증상 완화, 질염 재발률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린스토어는 "섭취 중단 후에도 질 내 유익균 수가 유지된다는 시험 결과는 질 건강 유산균 시장에서 신제품이 지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그린스토어 관계자는 "1캡슐당 최소 50억 유산균을 보장하는 기능성 입증 원료를 사용해 장은 물론 질 내 환경까지 건강하게 개선해 준다. 잦은 질염으로 불편을 겪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0-07-10 08:50:01김민건 -
수익성 악화 월그린, 약국 소형화·병원결합 자구책월그린과 1차 진료시설이 결합한 형태의 매장(사진: 월그린)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지난해 수익 악화로 미국 전역에서 매장 200곳을 폐쇄한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 이하 월그린)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익 악화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지난 8일(현지시각) 월그린은 기존 매장 4분의1 크기인 소형약국을 30곳 이상 개설하는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아울러 14개 지역에 시범 운영 중인 1차 의료시설을 약국 안으로 결합한 의사·약사 혼합 형태의 의료서비스 제공 매장을 향후 5년 이내에 500~7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현재 미국 내 약국 시장은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의 드럭스토어 시장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기존 약국체인 업계 강자인 월그린의 2019년 매출은 1369억달러(4.1%↑)였지만 주당 수입은 0.5% 감소했다. 월그린은 정리해고와 200여곳 점포를 폐쇄하며 비용절감 조치를 취해야 했다.이 가운데 월그린은 작년부터 미 전역에서 기존 매장보다 규모와 품목 수를 줄인 소형약국을 테스트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30개 이상의 소규모 약국을 운영하며 매장 실적에 따라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월그린이 새롭게 시도하는 소형약국은 매장 크기를 줄여 약사와 고객간 관계를 맺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일반 매대 진열 품목과 일반약, 과자 등 그동안 취급하던 건강·웰빙 관련 품목을 대폭 줄였다. 약사가 보다 환자와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당일 배송으로 재고 부담을 덜고 고객 선호도에 맞춰 매장별 취급 품목도 달리한다.월그린은 소형화된 매장에서 약사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에게 집중하는 약국 환경이 여러 약물을 복용하거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서 더 나은 건강 결과를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현재 도시, 교외, 농촌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위치에서 소형약국을 테스트하고 있는 월그린은 "약국 가치는 처방전이 전부가 아니다"며 "환자들이 어떻게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어떤 부작용을 관리해야하는지,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질병을 관리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월그린은 "환자와 의료진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이 나타났다"며 "환자 순응도를 높이거나 의사 조언을 따라 처방전을 바르게 복용하는 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약국 안으로 들어온 병원, 1차 진료 시설 전국 매장 최대 700개 보유월그린은 약국 안으로 병원도 들인다. 미 전역에 있는 9200개 매장 중 일부를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약국'으로 전환한다. 처방전 증가가 매출로 연결될 것이란 전략에 따라서다.월그린은 1차진료기업 빌리지MD와 협약을 맺고 1차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 진료실을 미국 14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확대해 향후 5년간 전국 30개 지역에서 500~700개의 1차 진료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월그린은 앞으로 3년간 빌리지MD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환자들은 월그린을 방문해 정기 건강검진을 비롯한 각종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핵심은 약사가 의사와 함께 다학제 팀을 이룬다는 점이다.월그린과 빌리지MD는 1차 진료소와 약국이 광범위한 의료·원격진료·재택방문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매장의 50% 이상은 지역 내 전문의료 인력이 부족하거나 의료 소외 지역에 위치하게 된다.2020-07-09 20:08:26김민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