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주기 개폐업, 메뚜기 의사 찾아요"...약사의 눈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첫 개국이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8월 말 오픈한다던 병원은 현재까지도 함흥차사고, 아직까지 병원장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던 과정에서 이전 병원장이 개·폐업을 반복했던 행적을 알게 됐고 결국 75일만에 폐업하게 됐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약국자리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약국 개설이 쉽지 않아졌다. 치고 들어가는 약국을 피하기 위한 신규 개설이 온갖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복불복이 돼버렸다.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개업이 악몽으로 남았다는 30대 약사는 주변 약사님들이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나긴 사연을 데일리팜을 통해 알려왔다.◆7월말, 8월초 3개과 입점…'9월 미오픈시 렌트프리' 특약 명시= 약사가 해당 매물을 접하게 된 시점은 올해 7월 1일이었다. 경기도 소재 신도시와 구도심 중간에 위치한 5층 짜리 신규 건물이었다.올해 7월 내과, 정형외과, 소아과, 아동발달센터 임대확정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던 건물. 매물 정보에는 2~3층에 내과와 정형외과, 소아과, 아동발달센터가 7월말, 8월초에 개원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1층 약국 임차 조건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600만원이었다. 약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2층 소아과와 아동발달센터, 3층 내과와 정형외과 임대가 마감됐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약사가 7월 확인했던 매물 정보와 원장에 대한 스펙이 담긴 메시지 내용. 원장은 61세 가톨릭대 의대 출신이며 나머지 의사들은 원장의 후배로 50대 초반이라고 소개했다. 약사는 병원장의 전문의 자격증까지 확인했고, 해당 조건으로 7월 12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특약사항으로는 ①본 계약은 건물의 분양계약 체결시 수분양자에게 자동승계된다 ②렌트프리기간은 2022년 7월 20일 중도금 지급 이후 3개월로 한다. 단, 병원이 9월 말까지 오픈하지 않으면 한달 더 지원한다 ③본 건물에는 해당호수 105호만이 약국 입점이 가능한 약국 독점권이 확보된다 ④현 계약은 약국 계약조건에 병원 지원금 없는 조건으로 이뤄진 계약이므로 향후 병원 측에서 지원금을 요청할 수 없다라는 항목을 넣었다.7월말, 8월초 개원 예정으로, 9월까지도 오픈하지 않을 경우 렌트프리를 추가 적용한다는 특약을 명시해 약사는 최대 9월 경에는 개원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약사는 한 달여간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8월 25일 보건소로부터 개설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병원 인테리어 공사는 진척이 없었고, '광복절이 지나고 가지겠다'던 의사 미팅도 사무장이 나서 '바쁘다'며 끊어 버렸다.이후로도 오픈일은 7월말, 8월초에서 8월말로, 다시 10월 17일로, 또 다시 11월 4일로 미뤄졌고 현재까지도 답보상태에 있다."오픈 일정을 재차 확인할 때마다 병원 관계자는 '자꾸 캐물으면 좋을 게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또 '개원 준비에 들어갈 게 많다. 인사치레로 성의를 표시하라'면서 지원금을 요구하더라고요. '향후 병원 측에서 지원금을 요청할 수 없다'고 특약사항에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치레라며 2000만원을 요구했고, 병원이 오픈하면 나머지를 준다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죠."먼저 오픈했던 발달센터에서는 처방전은 나오지 않았고, 약사는 10만원도 채 안 되는 일매출로 버틸 뿐이었다.◆'오래 쉬었다'던 원장, 한달 전까지도 병원운영?= 개원일이 미뤄지면서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약사는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원장이 앞서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각각 3개월과 12개월 개·폐업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기대는 불안으로 바뀌었다.'몇 년 쉬다가 오픈하는 것'이라던 병원 컨설팅 측 얘기와는 전혀 다른 행적이었다.약사는 A원장이 강원도에서 2019년 11월 B의원을 오픈했다가, 2020년 2월 폐업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실제 운영여부는 파악되지 않는다. 이후 경기도에서 2021년 7월부터 C의원을 오픈했다 올해 6월 15일 폐업한 사실도 확인했다."B의원의 경우 약국이 입점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C의원의 경우에는 약국이 휴업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C의원에 '12월 13일 진료개시'가 붙어 있던 점을 감안하면, 12월부터 6월까지 불과 5~6개월 운영된 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약사는 또 올해 6월 지상파 뉴스 '병원 입점한다며 분양했는데…신도시 '먹튀' 병원장 판친다'에서 보도됐던 곳이 C의원이라는 사실을 보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 C의원 원장이 A원장이었기 때문이다.SBS 뉴스에 보도됐던 B의원 사례와 데일리팜이 직접 확인해 본 B의원의 최근 상태. 병원은 공실로 유지되고 있었다. "뉴스에 나올 만큼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죠. 현재도 C의원 분양주들이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 중에 있고, A원장과 전대차 관계에 있던 치과의사도 지급명령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나니 헛된 꿈이었구나 싶더라고요."◆"최악은 피하자" 폐업, '의사 정보 알았으면'= 결국 약사는 11월 7일부로 약국을 폐업하게 됐다. 정확히 개업부터 폐업까지 75일이 걸렸다.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분양주와 함께 법률상담을 받아 보고자 했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반응이더라고요.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저로서는 더 이상 희망에 기댈 수는 없었습니다."부동산 측이 제공했던 A원장의 전문의 자격증. 약사는 계약 해지와 이미 전달된 1000만원에 대한 지급 반환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들어간 1억원도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변호사와 함께 논의 중이다.약사는 지원금을 노리고 병원을 운영하는 일부 의사와 의사의 이전 정보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만약 이전 전력 등을 알고 있었다면 애초에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약사의 말이다."개국을 하는 데 있어 약사는 을(乙) 일 수밖에 없어요. 정보도 제한이 되고, 면허증까지 보여주고 의사들이 세팅됐다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변호사님께서도 특약이 너무 부실했다고 하지만, 막상 적어갔던 7개 특약사항 가운데 반영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자칫 계약이 깨질까 불안한 마음이 크죠."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찾고 있다는 약사는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은 소송 결과가 가장 중요하겠죠. '이번 주엔 오픈 할 것이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오픈 할 것이다' 희망고문을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묘책을 마련해야 겠지요. 의사의 개폐업과 이로 인한 약국의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대책은 없을까요?"2022-11-11 16:07:40강혜경 -
"조제 줄었는데 청구액은 왜 늘었지?...약국 실속 없었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 조제건수가 지난 10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약값과 조제료를 포함한 약제비는 18조855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형에 비해 약국경영 실속은 없었다는 이야기다.202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 기준 약국 청구건수는 4억2349만건으로 전년 4억3943만건에 비해 3.6%나 감소했다.청구건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2019년 5억1671만건과 비교하면 18%(9322만건)나 줄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청구액을 보면 2019년 대비 6.5% 증가했다.약제비 중 조제수가 비중을 보면 2020년 22.2%에서 2021년 21.6%로 줄었다. 약제비 중 78.4%가 약값이라는 이야기다.연도별 약국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단위 건, 일, 원) 조제건수는 떨어졌는데 약제비가 오른 이유는 투약일수 증가, 즉 장기처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3.6% 수가인상에 따른 자연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고가약 처방 등이 약제비 상승을 견인했다.91일 이상 장기처방 비율을 보면 2012년 0.8%였지만 2021년 기준 2.6%로 늘었다. 10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2020-2021 약국 조제행위별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 91일 이상 조제료 청구현황을 살펴보면, 환자 수는 2017년 291만명에서 2021년 443만명으로 51.9% 늘었고 청구빈도는 706만건에서 1121만건으로 58.8% 상승했다. 청구금액은 864억원에서 1596억원으로 84.7% 폭증했다.즉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장기처방 선호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조제료 91일분 이상 연도별 청구현황 이에 서울지역의 한 문전약국 약사는 "장기처방이 확실히 늘었다. 다만 조제건수는 소폭 하락했다"며 "91일 이상 장기처방조제에 대한 수가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문전약국의 약사는 "의료기관은 코로나 기간 동안 다양한 코로나 수가 보전책으로 7조 가까운 돈을 받았지만 약국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매년 3% 이상의 조제수가가 인상되고 있지만 환자수, 즉 조제건수 감소는 약국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발 조제건수 감소는 결국 A급 입지약국과 B급약국간 간극만 더 벌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2022-11-11 10:32:08강신국 -
"A급 약국자리 찾아라"…위례 가천대병원 부동산 꿈틀북위례에 위치한 의료복합용지. 가천대 길병원이 1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재활센터 등의 건립을 계획 중에 있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부지 입찰부터 1층 문전약국 입점을 예상하고 진행됐죠. 피(프리미엄)는 3~5억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형 병원 터로 예상되는 위례 의료복합용지가 첫 삽을 뜨기 전부터 꿈틀대고 있다. 벌써부터 문전약국을 염두에 둔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된 양상이다.9일 기자가 찾은 위례 의료복합용지 주변으로 점포 겸용 단독주택 건립이 한창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용지는 최근 입찰이 완료됐으며, 일부는 부지 매매가 진행 중이다.위례 의료복합용지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272 일대 4만4004㎡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이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천대 길병원 측은 해당 용지에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400병상 규모의 재활병원을 건립해, 총 1200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원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되고 있다.붉은선 안쪽이 북위례에 형성돼 있는 의료복합용지. 용지 인근 부지 중 일부가 문전약국 입점 등을 노리며 매매를 진행 중이다. 병원 건립과 개원까지 5년 넘은 시간이 남았지만, 부지 인근 부동산 시장은 문전약국 분양, 임대 시장을 염두에 둔 부지 매매가 한창이었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용지는 최근 입찰이 완료됐으며, 일부는 부지 매매가 진행 중이다.현재 위례 가천대 길병원 주출입구 방향을 3곳 정도로 압축해 예상하고 있다. 이중 한곳은 8차선 도로 방향인 데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약국 등 점포가 들어오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병원 출입구 중 한 곳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현재 상가와 주거 복합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부지를 중심으로 현재 매매가 진행 중이다. 이들 부지는 1층은 상가 그 위로는 주거 단지의 형태를 띨 예정이다.이들 부지는 입찰에서부터 일정 부분 건물 1층에 약국 분양이나 임대를 고려해 입찰가가 형성됐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평당 입찰가는 3000만원으로, 한 구역 당 21억대에 입찰됐다. 부동산 업자들은 여기에 피를 3억에서 5억까지 붙여 매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이 이미 다 완공된 후 1층에 약국 자리를 들어오면 최소한 보증금이 2~3억에 임대료는 1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병원 출입구에서 가까운 곳은 그보다 더 매매가나 보증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 의료복합단지 바로 맞은 편 부지를 중심으로 약국 입점을 고려한 투자자나 약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병원이 형성된 후에는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2022-11-11 10:15:32김지은 -
복지부 "법 위반 소지"...플랫폼, 상품권 할인판매 중단[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가 진료·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20% 할인 판매하다가 논란이 일자 서비스를 중단했다.비대면 진료·조제에 사용하는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행위는 진료비·조제료 할인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상품권 20% 할인 판매 서비스를 하루 만에 중단했다. 업체는 복지부 권고를 조기종료 이유라고 밝혔다. 비대면진료 앱인 ‘바00’을 운영하는 A업체는 9일 최소 50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상품권을 판매해 진료와 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올해 12월 31일까지 20%씩 할인 판매를 하고, 소비자들은 40만원을 결제하면 50만원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 상품권으로는 비대면 진료와 조제, 영양제 구입 등에 이용할 수 있었다.10일 복지부는 플랫폼의 상품권 할인 판매 문제를 인지했고, 의료법과 플랫폼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 후 시정조치를 내렸다.복지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인지했다. 의료기관과 환자 중간에서 플랫폼이 하는 행위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행태라 상품권의 사용 범위 등을 살펴봐야 했다"면서 "업체가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했고 의료법과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했다"고 전했다.결국 의료법 27조 3항에 따라 의료법상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업체에 할인 판매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이 관계자는 "의료법에선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등을 통해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알선,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업체에 연락해 빠른 조치를 취하라고 전달했다. 처분 등 이후 조치에 대해선 내부 검토를 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A업체는 앱 공지사항을 통해 복지부 권고로 부득이하게 할인 판매 서비스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A업체는 20%씩 할인가로 판매되던 상품권을 정가 판매하도록 수정했다. 기존 ‘맞춤 영양제 설계 이용권’ 60% 할인만 그대로 진행중이다.약사들은 이번 상품권 할인 판매 논란은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일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A업체는 과거에도 일반약 배달을 했다가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플랫폼 업체들은 앞으로도 불법과 편법을 줄타기하며 기형적 서비스들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B약사는 “플랫폼이 나올 때부터 다들 이런 문제들을 걱정했던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 방치 아래에서 편법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다른 경기 C약사는 "권고나 가이드라인으로는 문제가 되풀이된다. 업체에 처분이 내려져야 새로운 서비스 자체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했다.2022-11-10 18:07:16정흥준 -
"품절 소식에 3600만원어치 주문"...제약사는 '뒷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약품 품절 현상이 잦아지면서 대다수 약국들이 품절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품절'이 예민한 이슈일 수밖에 없지만, 정확치 않은 정보가 약국으로 전달되면서 주문 쏠림과 품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품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허위로, 혹은 품절을 미리 예상해 안내가 이뤄지면서 약국가의 주의도 요구된다.지난 달 A약사는 B제약사의 안약용제가 품절된다는 소식을 영업사원을 통해 전해 듣고 4천여만원에 가까운 약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같은 품절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A약사는 "지난달 영업사원이 '11월 품절된다. 재입고 일정에 대해서도 확답이 어렵다'고 얘기해 주문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인근 안과의원에서 자주 처방하는 약이다 보니 10월 12일과 16일, 17일, 18일, 19일, 21일에 걸쳐 총 3600만원어치를 주문했다.품절 소식을 들은 A약사는 30튜브당 매입가가 5만원대 후반인 안약용제를 600여개 가량 주문했고, 추가 주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본사 측에 전화를 걸었다가 '품절이 예상돼 안내하기는 했지만 품절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게 된 것이다.9월과 10월 판매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높았고, 11월에는 보다 많은 양이 처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약국에 이같은 내용을 안내하게 됐었다는 것이 제약사 측의 설명이었다.결국 이 약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3600만원어치 재고를 떠안게 된 셈이다.A약사는 "약국은 품절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당장 약이 품절되면 처방을 내는 의사도, 처방전을 받는 환자도 불편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며 "품절 소식에 사용량 등을 감안해 주문량을 늘렸을 뿐인데, 품절이 아니고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이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이 약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자 약국이 주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은 말이 안된다. 나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같은 약을 사용하는 대다수 약국들이 같은 이슈를 겪었을 것"이라며 "약국만 품절 이슈에 갇혀 우롱당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B약사도 지난달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약사는 C제약사의 또 다른 안약용제 품절로 주문량을 늘렸지만 품절 이유는 생각치 못한 데 있었다.제약사가 품질 문제로 인해 제품을 회수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같은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약국은 장기품절을 우려해 제품을 대량 주문하게 된 것이다.B약사는 "알고 보니 품질 이슈로 인한 품절이었다"면서 "정작 제약사에서는 이같은 설명을 하지 않아 애먼 약국만 주문량을 늘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안과용제에서 잦은 품절이 빚어지면서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C약사도 품절 약이 늘어나는 가운데, 뜬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약국의 불안과 사재기,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C약사는 "품절이 잦아지면서 약사들도 노이로제에 걸렸다. '품절될 거다'라는 얘기만 들려도 일단 주문을 넣고 보게 된다"며 "문제는 도매상이나 제약사 등 유통에서 불확실한 정보가 약국에 전해지면서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올해만 하더라도 노바스크, 포시가, 세비카, 크레스토와 같은 혈압약과 여성 호르몬제 등이 품절 이슈를 겪으면서 약국의 주문량 증가로 일시적 품절을 겪기도 했다. 결국 해당 제약사들은 해당 정보가 사실무근이라며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원활히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이어 C약사는 "품절인 경우에도 코드가 삭제되지 않다 보니 약국만 애를 먹는다"면서 "품절약 구하기부터 품절 정보에 대한 진위 파악까지 약사들의 피로가 점차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2022-11-10 15:35:41강혜경 -
건기식협회 '2022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발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 이하 건기식협회)가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을 분석한 '2022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과 미주·유럽·아시아 등 16개 지역(국가)별 정보를 소개했다. 또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현황 전반과 함께 기능성원료·유통채널·제형 등을 기준으로 시장 구조를 다방면으로 분석했다.또 3000여 소비자 패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 관리법, 건기식 구매·섭취 행태, 향후 구매 의향 등을 비롯해 최신 소비 트렌드인 건강관리앱 및 정기 배송 서비스 이용 등에 대한 응답 내용도 실었다.건기식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국내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 향상에 바탕이 되는 객관적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 동향 파악에 앞장서고 업계 전체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편찬한 보고서가 산업계 곳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2022-11-10 10:10:35강혜경 -
큐옴바이오, LPQ1 유산균 점막면역증진 효과 입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큐옴바이오(대표 이해영)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큐원(LPQ1) 유산균 사균체가 점막면역 증진 효과를 입증해 특허를 받았다.큐옴바이오 측은 "그간 유산균의 면역증진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점막면역을 타깃으로 특허등록되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LPQ1 유산균 사균체의 점막면역 증진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면역 관련 제품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점막면역은 면역시스템의 1차적 방어선으로 각종 병원성 미생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회사 측은 "마우스에 오브알부민과 함께 LPQ1 유산균 사균체를 투여하는 방식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LPQ1 유산균 사균체를 고농도로 섭취한 그룹에서 IgA 분비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IgA는 병원균의 리간드에 먼저 달라붙어 병원균의 상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IgA가 증가하면 병원균이 상피세포를 통과해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LPQ1 유산균 사균체를 고농도로 섭취한 그룹에서 IgA 분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점막면역이 강화되어 병원성 세균 등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해영 대표는 "고농도 유산균 사균체가 일본 등에서 면역 유산균으로 각광받는 것은 결국 점막면역과 전신면역을 함께 증진시키는 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LPQ1과 같이 점막면역을 증진시키는 균주들은 향후 면역소재로 다양하게 활용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2022-11-10 09:13:36강혜경 -
"처방+매약매출 모두 기대했는데"...지하철약국 고전약국 옆 의원 예정 상가는 입점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4개월째 공실이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처방과 매약 매출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서울 메디컬존 약국이 의원 유치 실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서울교통공사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역삼역과 종로3가역에서 동시에 메디컬존 운영을 시작했다.다만 의원과 약국 입점이 모두 갖춰진 역삼과 달리 종로3가역은 약국만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의원은 이후 입점 운영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운영 4개월이 지난 11월까지도 의원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상가는 공실로 남아있다. 의원 운영을 위해서는 복합 공실상가를 합치는 내부 공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입점 병의원이 확정돼도 향후 수개월 간 운영은 어려운 상황이다.종로3가역 의원과 약국의 합산 월 임대료는 1459만원이다. A업체에서 두 상가를 모두 낙찰받아 운영중인 약사와 전대 계약을 맺은 상태인데, 결국 약사는 예상과 달리 매약 위주로 운영하면서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역 안에 있는 또다른 약국의 월세가 3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월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종로3가역 병의원 유치가 어려운 데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역삼역과 달리 개찰구를 찍고 역 안으로 들어가야만 의원과 약국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또 복잡한 환승역으로 인해 지하철 이용객 외에 진료를 보기 위해 방문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공사 측에서는 역 안에 위치한 다른 상가들처럼 메디컬존 이용객은 요금 부과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편함은 남기 때문에 의원 입점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종로3가역뿐만 아니라 메디컬존에 대한 관심도는 초창기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식어버린 모습이다. 입찰 경쟁을 벌였던 초반과는 달리 최근 입찰이 나오는 역들은 잇단 유찰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학동역 메디컬존은 4차례 입찰 공고가 이뤄졌지만 유찰됐고, 여파로 장승배기역 입찰은 연기되고 있다. 공사 측은 올해까지 장승배기역까지 입찰을 마무리하고 입점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약사들은 지하철 역사내 의원+약국 모델이 실제로 수익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서울 A약사는 “사람들이 출퇴근하고 오며가며 매약 매출은 있을 수 있지만, 진료를 보러 역사내 의원을 얼마나 방문할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막 운영을 시작해 앞으로 1년은 두고봐야겠지만 아직까진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2022-11-09 18:46:40정흥준 -
참약사, 동물건강달력 크라우드펀딩...동물약국 활용도 굿[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 맞춤형 약국 플랫폼기업 참약사(대표 김병주)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동물 의약품과 건강정보를 담은 ‘2023 동물건강캘린더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참약사는 유기동물보호소 ‘천사들의보금자리’, 약대생동아리 ‘비약’과 함께 오는 25일까지 펀딩을 진행한다.프로젝트 캘린더에는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직접 촬영한 유기견, 유기묘들의 사진이 담겨있다. 또 반려동물 건강정보, 동물의약품 취급 약국에 유익한 동물약 관련 컨텐츠를 담았다.캘린더는 150mm*225mm 사이즈로 표지 포함 총 32페이지의 탁상용 달력이다. 월별 페이지 앞면은 스케쥴과 메모를 편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여백 있게 디자인했다.뒷면에는 ‘천사들의 보금자리’에서 지내는 유기동물들의 사진·소개와 함께 하단에는 매월 다른 반려동물 건강정보와 배경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했다.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강정보는 피부건조 예방법, 동물예방접종, 심장사상충약, 내부구충제, 외부구충제, 고양이 구토, 반려동물과 행복한 휴가철 보내기, 펫티켓, 반려견·반려묘 귀 청소하는 방법, 치아 관리법, 털 관리하는 방법, 눈 관리하는 방법 등이다. 아울러 예방접종과 구충제에 대한 정보는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표를 통해 캘린더 마지막 페이지에 별도 수록돼 있다.이밖에도 펀딩 옵션에 따라 ‘병원, 생일, 미용, 심장사상충, 내부구충제, 외부구충제, 예방접종’ 등 총 7가지 주제로 캘린더에 붙여 반려동물이 기념일이나 건강주기를 맞춤으로 챙길 수 있도록 제작된 DIY 스티커,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내거나 방에 붙일 수 있도록 유기동물 ‘크림이’와 ‘천삼이’의 모습을 담은 엽서가 제공된다.또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할 유기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포토카드, 휴대폰 배경화면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과 이미지 파일, 핸드폰에 부착할 수 있는 아크릴 스마트톡도 마련돼 있다.참약사 김병주 대표는 “반려동물인구 1500만을 넘어선 요즘 동물약국에서 동물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비약’과 ‘천사들의 보금자리’를 만나 유기·반려동물을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와 성숙한 문화 확산, 동물권 인식 향상을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2023 동물건강캘린더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24일 오픈해 오는 11월 25일(금요일)까지 진행된다. 후원 참여를 희망할 경우 ‘텀블벅’에서 ‘참약사’를 검색하면 해당 펀딩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 비약은 ‘Beyond 약사: 약사, 그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는 약사, 약대생으로 구성된 경영 마케팅 동아리다.또 ‘천사들의 보금자리’는 200여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호하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에서 출발해 반려동물의 산업, 문화, 복지가 어우러진 사회 조성을 목표로 유기동물 보호 및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이다.2022-11-09 14:12:21정흥준 -
40만원 결제시 50만원 제공...플랫폼 상품권 판매 논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복지부 가이드라인이 무색하게 상품권 할인 서비스를 시작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9일 비대면진료 앱 ‘바00’은 비대면 진료와 조제 등 자사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서비스를 론칭했다.또한 론칭 기념으로 2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는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금액별로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지인이나 가족에게 선물하는 기능도 넣었다.23만원 상당의 맞춤영양제 설계 이용권도 9만2000원에 판매하며 약 6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권은 구매 후 1년의 이용 기한이 있다.업체는 론칭 이벤트로 12월 31일까지 20% 상품권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50만원 상품권을 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업체 측에 상품권 이용처에 대한 문의를 남겨 보니 “진료·조제·영양제·클리닉을 기존 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답변했다.일각에서는 진료비, 조제료 할인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들의 의료 쇼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정부의 플랫폼 규제 방침과도 맞지 않다는 비판이다.지난 8월 복지부가 발표한 플랫폼 가이드라인에서도 사은품 제공과 가격 할인 등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가이드라인에서는 ‘플랫폼 환자가 의료기관 및 약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중개업무 수행 또는 호객행위(사은품 제공, 의약품 가격할인 등) 등을 통해 환자의 의료기관 및 약국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서울 A약사는 “이용자를 모으려고 무리수를 던지는 거 같다. 플랫폼 경쟁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의미”라며 “또 정부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하다는 걸 보여준다. 처벌이 없으니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비대면진료 업계 관계자들도 해당 서비스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법과 불법의 모호한 경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거 같다. 그런데 정가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의료쇼핑을 야기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배송비 지원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하면 급여 이용으로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2022-11-09 11:53:41정흥준
오늘의 TOP 10
- 1콜린알포 점유율 회복 '꿈틀'...급여축소 부담 희석되나
- 2집으로 찾아가는 동네약사 서비스 도입...약사 91명 투입
- 3"어린이 해열제, 복약지도 이것만은 꼭"
- 4대형마트 내 창고형약국, 유통발전법으로 제어 가능할까
- 5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 6눈=루테인? 현대인의 안정피로에는 아스타잔틴
- 7[기자의 눈] 플랫폼 도매금지법, 복지부 압박 말아야
- 8시총 1조 안착했지만…리브스메드, 혹독한 코스닥 데뷔전
- 9올해 의약품 특허 등재 10% 증가...다국적사↑· 국내사↓
- 10의대증원 논의 시동..의협 "의사인력 예측 제대로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