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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약 재평가 '이상기류'고지혈증치료제 시범평가 관련 안건이 오는 22일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된다.복지부는 독립평가기구나 업계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어 경제성평가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제약업계의 건의에 대해 화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위원회 안건상정은 따라서 대부분의 재평가 요청이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심어준다.이런 가운데 복지부내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새로운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내용인 즉은 여당의 실세 중 실세인 박근혜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기등재약 목록정비의 문제점을 지적, 복지부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박 의원은 최근 복지부 국감에서 기등재약 목록정비를 통해 보험약가를 인하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진술하면서, 특허가 남아 있는 신약에 대한 목록정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기세등등하던 전재희 장관도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잔존특허가 남아 있는 신약에 대해서는 정비대상에서 유보하는 방안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토록 신임 심평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박 의원의 발언과 전 장관의 답변대로라면 고지혈증 평가에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오리지널 의약품이 유보대상에 포함된다.그동안 수차의 의견서와 설명회·토론회 등을 통한 문제제기에 미동도 않던 복지부가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제약업계의 반가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복지부 ‘이상기류’ 설은 이런 배경에서 제약업계 내에 기대감과 함께 회자되고 있다.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회의가 22일로 정해진 것도 21일로 예정된 심평원 국감에서 또다시 터져 나올 수 있는 변수를 감안하기 위해 늦춰졌다는 관측도 나온다.물론 제약업계의 이런 기대와 예측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희망’에 불과할 수 있다.그러나 실세 의원의 한마디가 '실제로' 중요한 정책추진의 변수로 작용한다면 그야 말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합리적이고 수용 가능한 논의구조 대신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정책결정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통용되는 ‘악폐’이기 때문이다.설령 ‘이상기류’가 실체를 갖고 있다할지라도 근거와 원칙에 입각한 ‘움직임’이기를 기대한다.2008-10-17 06:45:41최은택 -
이봉화 차관과 쌀 직불금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차관의 쌀 직불금 신청을 놓고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민주당과 민노당은 이봉화 차관의 국감 증인채택과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민주당은 "강남에 살면서 시가 20억원에 달하는 종부세 대상 주택 3채를 보유한 자가, 이명박 정권 차관 임명을 하루 앞두고 위장전입으로 소유한 논을 스스로 경작하겠다고 행정관청에 자경확인서와 함께 쌀소득보전 직불금을 신청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민주당 복지위원들은 국감을 통해 이 차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수차례 해오고 있다.반면 집권당인 한나라당 복지위원들은 이 차관에 대한 의혹 제기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여당 간사인 안홍준 의원만 해명하기에 바쁜 상황이다.민주당 한 의원은 "이 차관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개인 차원의 비리이고 감쌀 이유가 없다고 대외적으로는 발표하면서도 국감증인 채택을 해서 이 문제에 대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서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자고 하는데도 아예 응하질 않고 거부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민주당 백원우, 박은수, 최영희, 전혜숙 의원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14일 질병관리본부 국감을 뒤로 미룬 채 이 차관의 직불금 신청 경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초구청을 방문했다.이제 모든 사태해결을 위한 열쇠는 이 차관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쌀 직불금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의혹 해소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이에 24일 복지부 최종 국감은 이 차관 이야기로 시작해 이 차관 이야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차관 문제로 인해 정책국감이 뒤전으로 밀릴 처지에 놓였다. 아쉬운 대목이다.2008-10-15 06:45:03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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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C vs ETC, 한지붕 두가족OTC종합도매와 에치칼도매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가고 있다.수적으로 열세라고 생각하는 종합도매들은 특히 최근 흐지부지 종료된 스티펠 투쟁에서 병원도매 들러리로 이용당했다는 인식이 강하다.두달 남짓한 줄다리기 끝에 쥴릭과 거래가 없는 에치칼도매는 직거래를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쥴릭과 이미 거래가 있는 종합도매의 경우 계약조건에 의해 스티펠과의 직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비단 이번 스티펠건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 GSK의 유통마진 인하통보로 OTC종합도매로 구성된 약업발전협의회가 GSK제품 취급 중단을 선언했을때, 에치칼도매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성과를 얻지 못한채 마무리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그러나 에치칼도매측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유통일원화 폐지가 결정되고 도매협회장이 단식투쟁까지 벌였지만 종합도매는 뒷짐지고 구경만 했다는 입장이다.또 지난달 제약사 영업책임자 모임인 의약품유통협의회와 서울시도매협회의 간담회자리에 서울도협 산하 병원분회측에는 연락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그런데 그동안 쌓여있던 이 같은 갈등이 내년 도매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더커지고 있다.종합도매측에서는 도매협회장을 종합도매와 에치칼도매에서 각각 따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일치단결해 종합도매출신을 회장으로 만들자는 생각이다.에치칼도매들은 에치칼대로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단일화의 목소리도 높다.그러나 갈수록 열악해 지는 약업환경에서 같은 도매업체끼리 신경전보다는 제약과 요양기관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돼버린 도매 위치를 직시해야할 것이다. 더 이상 자신들의 이익만을 보지 말고, 도매업계 전체 이익을 봐야할 것이다.도매업계 원로의 따끔한 충고가 생각난다. "이제는 중소 제약사조차 도매협회가 나서서 일을 벌인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만큼 의약계 단체중에서는 가장 단결력이 부족하다. 각각의 이익보다는 업권을 위해 보다 크고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2008-10-13 06:45:52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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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 재평가 책임은 누가지나?재평가 시범평가와 관련한 약제급여평가위 상정이 임박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기등재 재평가가 가져올 엄청난 파괴력에 제약업계의 존폐가 걸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가운데, 약제급여평가위원들도 기등재목록 정비사업의 최종 정책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특히 이 사업이 가져올 영향력을 고려했을때 정부측에서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힘을 것으로 보인다.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당연히 일등공신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도입했던 유시민장관과 그의 참모들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만일 이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 책임은 현 정부와 참모들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즉 정책을 만든 것은 참여 정부였고, 사업진행은 심평원이 수행했지만 결국 실질적 정책 판단자와 책임자는 약제급여평가위와 행정부처 실무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결국 시범사업을 강행할 경우 본평가도 예정대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판단을 내려야 할 약제급여 평가위나 판단을 기다리는 제약업계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인 것은 당연하다.따라서 기등재 재평가의 경우 현재까지 제기된 방법론에 대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업계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한 것.즉, 제약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합의될 때가지 평가를 보류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것으로 보인다.또한 학계와 제약업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며, 평가단도 새롭게 구성해 시범평가를 다시 수행해야 한다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기등재 목록정비가 가져올 엄청난 후폭풍을 고려한다면,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템포 늦춰가는 것이 오히려 약이될지도 모른다.2008-10-10 06:44:40가인호 -
일반인 약국개설과 부동산정부의 서비스선진화방안 추진이 부동산 임대 사업가들의 투자 방향을 개원과 개국쪽으로 선회시키고 있다.정책이 현실화되기도 전부터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정부 방침의 위험성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물론 부동산 투자자들의 사업방향 선회는 비단 정부 정책만이 매력이기 때문으로는 보여지진 않는다.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떨이' 아파트까지 등장한 마당에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의 상가투자 또한 일시적이나마 사양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우리나라 부동산 투자자들은 경제 흐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그만큼 부동산이 임대이든 지가 자체이든 '투자 불패'를 보장해왔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배경을 놓고보자면 현재 부동산 흐름이 이상조짐인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부동산이 아닌 병의원과 약국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메디컬 빌딩 투자의 경우, 제도시행이 무산된다 하더라도 안정적 임대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경기 직격탄을 맞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기 충분하다.바꿔 말하면, 이들에게는 병의원 및 약국개설 자체가 전문자격사인 의약사들과는 다른 개념으로 와닿는다는 것이다.전문인에게 라이센스를 부여하는 이유는 그 업종의 특수성과 전문성, 즉 희소성을 보장하는 것에 더해 일종의 의무에 해당하는 사명의식과 위험요소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기 위함이 크다고 할 수 있을 터다.그러나 경제와 자율경쟁만을 놓고 현 상황을 보자면 이러한 근본 기조는 뭍힌 채 궁극적으로 자본, 즉 돈의 논리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러한 우려가 의료기관과 약국 부동산에까지 현실로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실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의약분업 이후 현재까지 약국 부동산은 많은 문제를 잉태, 고질화시켜 놓았다. 높은 권리금과 독점보장 부동산 사기 등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같은 건물 동일 면적의 타 업종에 비해 터무니 없이 책정된 거품 권리금과 임대료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듦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한정된 약국자리에 들어서기 위한 치열한 입지 경쟁은 끝 모르고 달아오르는 풍선과 같이 언젠가 약업계에 크나큰 문제로 부풀어 결국 터지고 말 것이다.정부의 날숨에 풍선은 벌써부터 부풀고 있다.2008-10-08 06:45:45김정주 -
의약품 재분류와 의약단체들최근 한 시민단체가 일반 및 전문약 재분류를 요청하는 조정신청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이 문건에는 전문약의 일반약으로의 전환 품목과 일반약의 전문약으로의 전환 품목들이 기재돼 있는 등 고생한 흔적이 엿보인다.무엇보다 시민단체의 활동을 평가할만한 것은 세세한 품목의 적시보다는 의약분업 이후 지난 8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잇는 ‘뜨거운 감자’를 수면 위로 꺼내 올렸다는 점이다.이 문제에 대해 의약계와 정부도 다시금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다만, 의약품의 일반 및 전문약 전환이 ‘국민건강보험’과의 연계성을 강하게 지적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시켰을 때는 물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이 모두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재정과 적지 않은 관련성이 있는 탓이다.의약분업 이전 전문약과 일반약의 비중은 6대 4였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8대 2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이는 의사가 처방할 약이 늘어났다는 뜻인 동시에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병의원을 방문해야 하고 건강보험료도 많이 지급됐음을 의미한다.즉, 국민편의 차원에서도 굳이 의사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될 ‘안전성’이 확보된 다빈도 의약품의 경우 환자가 의료기관을 경유하지 않고 약국에서도 구입토록 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하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동안 건강보험재정은 매년 적자에 허덕여야 했왔다. 당장 지난해에만 건보재정 수입은 총 25조2697억원이었지만, 지출은 2847억원이 더 많은 25조5544억원에 달했다.건강보험이 붕괴된다면 의료양극화가 심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 의사에게 투입되는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줄이는 한편 큰 폭의 ‘전문약의 일반약 스위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이 필요한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과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이번 의약품 재분류 논란이 국민건강과 건보재정을 볼모로 한 의약계의 기득권 싸움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불필요한 건강보험재정 지출을 막아 중증환자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고, 국민건강 및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접근돼야 한다.더이상 국민의 주머니가 의약사의 '봉'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2008-10-06 06:43:10홍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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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 면대약사의 고백"솔직히 후배들 보기 창피하고 민망스러워.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한것 같아"이는 50대 사무장에게 약사면허를 빌려주고 약국을 개설한 한 70대 노인 면대약사의 말이다. #RN#인생을 즐겨야 할 연세에 면허를 빌려주었다는 '원죄'에 시달리며 2층 사무장의원의 눈치를 살피는 노약사의 어깨는 너무나 좁고, 작아보였다.그도 한때는 서울의 한 지역 약사회에서 임원을 했을 정도로 약사회무에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또, 평소 문제가 있는 약국을 운영하는 선배나 후배들에게 혹독하게 질타를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내가 이렇게 문제 있는 약국을 하게 될지는 애초에 몰랐지. 하루하루가 고역이야. 불안하고, 양심에도 찔리고..”실제로 이 노약사는 자신의 가방 속에 약국개설허가증과 약사면허증을 보관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약국에서 가장 잘 눈에 띄는 곳에 붙어있어야 할 그것이었다.그는 가방을 살며시 열어 약사면허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언제든 떠나기 위해서, 언제든 들고 약국을 나갈 수 있도록’이렇게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것일까. 그는 지난 40여년간 약의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서 ‘면대약사’로 살아가는 요 몇 달은 ‘범법자’로서 지금까지의 명예를 버리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듯 했다.“40년간 약국에서만 즐겁게 살아왔어. 그런데 요새 몇 달은 정말 아닌것 같아.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한 것이지. 문제가 있는 곳인줄 미리 알았다면, 그 사람과 이런 계약을 하지 않았을 거야. 너무 후회스러워.”후회 가득한 면대약사의 자조 속에서 면허대여약국 척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직능인들의 양심회복이 절실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대약국 신고센터도 좋고, 검찰고발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의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약사 개개인의 양심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2008-09-29 06:42:34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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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적인 제약사요즘 제약업계는 난리다. 기등재약 목록 정비, 약가재평가 등 연이어 약가인하 정책이 쏟아지자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망하겠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최근 유가 및 환율 폭등으로 수입 원료값이 오르면서 수익 구조도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이다.또한 정부가 복합제 제네릭에 대해 현행 비교용출 대신 생동성 시험 도입을 의무화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업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오죽하면 제약협회가 얼마 전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며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제약업계가 체감하는 어려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절박해 보인다.제약 영업 현장은 다른 이유로 더욱 난리다.지난해 공정위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적발당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지난 상반기 리피토 제네릭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사들이 뜨거운 리베이트 전쟁을 펼친데 이어 하반기에는 울트라셋, 코자 제네릭 발매를 앞두고 풍성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업현장에서 낯선 단어였던 100대100(처방한 금액만큼 현금으로 제공)은 이제 국내사들에게는 익숙해진지 오래며 보다 좋은 조건을 개발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는 분위기다.일부 업체는 처방 대가로 제공하는 금액을 수개월 전부터 미리 지급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일정 금액의 처방을 약속했다는 약정서도 받는 등 리베이트 제공 수법도 갈수록 치밀하면서도 대담해지고 있다.모 업체의 경우 생동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복합제 제네릭이면서도 제품 홍보물에 떡 하니 ‘생동시험을 거쳤다’는 문구를 명시,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이렇듯 국내 제약업계는 공식석상에서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영업현장에서는 뜨거운 돈 잔치를 펼치는 이중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행태를 접하면 과연 이들이 똑같은 제약사가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제약업체들의 주장처럼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약가에서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라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렇지만 약가 인하율보다 몇 배나 높은 비율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보노라면 마치 고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프지도 않은 데 아픈척하는 일당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단지 기자만의 환상일까.물론 연구개발에 왕성한 투자를 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자제하는 업체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제약사들이 비난받을 필요는 없다.하지만 정부에 고통을 호소하기 전에 과연 제약사 본연의 임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묻고 싶다.지난해 공정위는 처방이 연계됐다면 단돈 만원도 불법 리베이트라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기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어떤 이유로든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사업에 검은 돈이 스며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리타분하고 식상한 얘기이겠지만 제약사들이 본연의 임무를 깨우치고 건전한 영업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야만 정부에 호소하는 불만이 진정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2008-09-26 06:40:11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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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 진주 찾는' 수가협상최근 대한병원협회를 시작으로 건강보험공단과 의약단체의 내년도 유형별 수가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올해도 이변이 없는 이상 수가인상폭에 대한 공단과 의약단체 간의 뜨거운 설전과 지난해부터 시행된 유형별 수가협상으로 더 많은 인상분을 가져가기 위한 의약단체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도 펼쳐질 것이다.때문에 의약계에서는 이번 수가협상도 공단과 의약단체 간이 사생결단의 기싸움을 벌인 후 1~2%대의 수가인상 결과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의료행위에 따라 진료비가 증가하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는 갈수록 공급량을 늘려가는 의약계와 이를 모두 보상할 수 없다는 공단의 지속적인 갈등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매년 공단과 의약계 간에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의료계가 자율적으로 의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총액계약제 등으로 지불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물론 짧은 수가협상 일정에서 진료비 지불제도 개선 등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협상 테이블에서 이러한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단체나 의약계에 수가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팽배한 것은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수가협상에서 얻은 교훈을 양측이 전혀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의약단체는 매년 협상 테이블에서 저수가 정책을 언급하면서도 진료비 지불제도 개선 논의에 대해서는 뒷짐을 지고 있으며 공단도 의약계의 반발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이제는 공단과 의약단체도 매년 수가인상폭에 몰두해 해소될 수 없는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수 차례의 수가협상을 통해 얻은 '학습효과'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당장의 수가협상에서 진료비 지불제도 개선과 같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합의점을 마련해 가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이 수반될 때 올해 수가협상은 매년 반복되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진흙탕 속에서 진수를 발견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2008-09-24 06:25:10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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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평가위, 급할수록 돌아가라고지혈증치료제 목록정비 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토론회까지 장장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경제성평가와 심평원-제약계의 설전이 이어졌지만,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이날 토론회로 사실상 할 몫을 다했다. 이제 평가결과 적용에 있어 정책적 판단만 남은 셈인데, 복지부 뿐 아니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심평원은 이르면 오는 26일 회의에 제약사들의 재평가 요청 심의결과를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일주일만의 일인데,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토론회 내용을 근거로 심평원이나 복지부가 얼마든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기도 하다.사실 심의결과를 언제 위원회에 상정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시범평가 고시가 한 달만 늦춰져도 보험재정이 50억 이상 불필요하게 낭비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5개년 동안 진행될 본평가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의문점은 남김없이 털고 가야 한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위원회는 지난달에도 한 차례 워크숍을 갖고 제약사들의 재평가 요구내용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많게는 수백억에서 적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제약사들의 이른바 ‘재산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보다 신중하고, 보다 전문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가능하면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내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토론회 내용을 한차례 더 곱씹어보고, 제약사들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한 연후에 전체회의에서 결론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복지부는 토론회에서 연구방법론과 관련해 최소한 ‘투명성’과 ‘수용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했지만, ‘수용성’은 고사하고 ‘투명성’ 측면에서도 여전히 제약계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본평가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곱씹어 볼 때다.2008-09-22 06:42:03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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