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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바꾼다고 리베이트 사라지나?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제약계의 가장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시 추진되고 있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와 실거래가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중인 평균실거래가제도, 이와 연동해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가를 대폭인하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제약업계가 반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제약협회는 정부의 유통약가 TFT 참여 보이콧이라는 유례없는 강경 자세로 정부의 신 약가정책을 반대해 왔으며, 약가 자진인하와 내부고발제 시스템 제도화 등의 카드를 통해 빅딜(?)가능성을 열어놓았다.제약협회는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TFT참여를 결정했지만 아직도 업계의 공감대 형성과 새로운 협상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가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왜 굳이 새롭게 제도를 도입하려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정부가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약제비 절감과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명분이다.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제도개선으로 절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발상은 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특정 제도를 통해 차단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리베이트 만연은 약가와 유통시스템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게 윤리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윤리경영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따라서 현 제도를 유지시키고 리베이트 차단과 약제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유인책 마련이 지금 시점에서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현재 의약품 정보센터에서는 의약품 가격은 물론 수량까지 모두 보고된다. OTC에 비급여의약품까지 모조리 보고대상이다. 이쯤되면 제약사들은 치마밑을 들여다 보이는 심정일 것이다.여기에 8월부터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가 시행됨으로 제약사들의 불공정행위가 크게 감소했다.이러한 시스템으로 업계의 불법행위 등은 얼마든지 차단할수 있다. 충분히 제어할수 있는데 안했을 뿐이다.굳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약업계를 혼란에 빠트려야만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오히려 정부와 제약사가 실거래가제도를 지키는 노력이 소홀했기 때문에 오늘날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도 바꾼다고 해서 리베이트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요양기관에 충분히 수가를 보전해주고 ‘정도’로 나가야 한다. 큰 틀을 바꾸는 작업이 아닌 작은 것을의 변화를 통해 유통 투명화를 이뤄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내부고발제 제도화, R&D투자 높은 제약사에 약가인센티브 부여, 약가 자진인하 등 업계의 대안이 현실화 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2009-09-14 06:25:24가인호 -
누가 신종플루 공포를 조장하나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신종플루 관련 항바이러스제 원내조제를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시켜 줄 것을 복지부에 요구하면서 항바이러스제 원내조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신종플루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분업이라는 원칙에 갇혀 신종플루로 인한 감염자가 증가하는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약사 사회에서는 의협이 신종플루 확산을 빌미로 의약분업을 공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신종플루 감염자의 이동경로를 최소화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의 진정성까지 의심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의협이 과연 스스로의 진정성을 외부에 이해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우선 의협은 원내 직접조제를 요구한 보도자료에서 복지부도 스스로 현실성이 없다고 인정한 신종플루 감염 사망자수('최악의 경우 전 국민의 30%가 감염되고 1만 명 이상 사망할 수 있는')를 언급하며 오히려 불안감을 조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가뜩이 신종플루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번지는 상황에서 의협이 원내 직접조제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사망자 1만명 등을 운운하는 것은 스스로 전문가 단체임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다음 날인 4일 '국민 불안감 편승해 혹세무민 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플루 관련 비과학적 보도에 일침을 가한 의협은 우선 자신들의 주장부터 한 번 돌아봐야 할 것이다.더욱이 항바이러스제 수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의료기관의 직접조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에 대해서도 의협은 별 다른 설명이 없다.전체 의료기관에서 타미플루를 직접 조제하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일정한 수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것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항바이러제 수급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원내 조제만 허용된다면 거점약국까지 이동하는 환자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특정 약국(반장 약국)에서 일정 수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하고 이를 인근 약국에 전달하는 대구시의 시스템을 의료기관에 적용한다는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는 구약사회 하부의 반회가 상대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움직이고 있는 약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과연 의협의 조직이 약사회처럼 움직여질 지에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특히 의협은 항바이러스제 투약에 대한 의약분업 예외를 요구하면서도 의약분업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약사 사회를 이해시키는 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것도 되짚어야 할 부분이다.의약분업 예외를 주장할 경우 약사 사회의 반발로 논의가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위해 조속히 원내조제를 허용하자는 의협은 복지부와 국회 등에 이를 요구하는 모습만을 반복하고 있다.의협의 논리를 반대로 적용해 갈수록 항바이러스제 투약기준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약국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조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에 의협은 선뜻 찬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의·약사를 비롯한 보건의료계 전체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보건의료의 중심인 의협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2009-09-11 06:45:58박동준 -
신종플루 틈탄 홍보열전 '눈살'신종인플루엔자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나 진료현장을 막론하고 정치적으로든 상업적으로든 #신종플루 특수를 활용하려는 노림수가 눈에 띈다.국민 불안감을 틈탄 일부 의료기관의 호객행위 등 예상 가능한 부작용들이 어김없이 출현하는가 하면, 혼란을 수습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국회와 정부 부처, 산하기관들도 명목상의 신종플루 대응 행보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데 예외가 아니다.일례로 신종플루 사태 이후 복지위 국회의원들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적게는 2~3건에서 많게는 5~6건까지 신종플루 관련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질병 확산이나 사망자 출현, 치료제 확보 등 신종플루 사후의 현상을 두고 정부의 늑장대응을 질타하는 내용이지만, 최악의 전염 사태를 예견한 일부 의원들의 ‘터트리기식’ 지적은 오히려 국민 불안감을 조장하는 인상이다.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별도 조직을 편성하고 일일 대책회의에 여념이 없다는 보건당국도 한편으로 신종플루 사태를 십분 활용하는 중이다.복지부를 비롯해 산하 공공기관들은 치료거점이나 백신 제조 공장을 방문하는 기관장의 행보를 앞다퉈 홍보하며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의약계에서는 이 틈에 원내조제 허용범위 확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직능 나름의 정치적 여론몰이에 나서려는 조짐도 보인다.이 가운데 정작 필요한 후속대응은 뒤쳐지고 있다.신종플루 사태가 터지기 무섭게 진료현장에서는 치료제 사재기 현상, 신종플루 예방 또는 치료를 표방한 각종 허위과장 광고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급속도로 퍼지는 신종플루 사태가 건강보험 재정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왔지만, 선제적 약제 투여 등에 상응하는 소요재정 추계나 조달책 등은 전향적으로 협의되지 않는 형국이다.그 사이 개인 위생관리만으로도 충분히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과 인구의 20%까지 대량 감염이 우려된다는 극단의 위기론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비전문가인 국민들은 막연한 공포감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실정.보건당국은 간판만 내건 대책위원회나 전시성 방문으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지침을 줘 신종플루 대응을 안정화하는 데 관심을 더 쏟아야 할 것이다.2009-09-09 06:46:31허현아 -
성급한 복지부 TFT '탈랄라'가수이고 싶어하는 개그맨이자 예능인 박명수는 4집 앨범 ‘위러브독도’에서 ‘탈랄라’는 곡을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외모지상주의와 금전만능주의에 빠진 현 세태를 꼬집'기 위해 그가 이 곡의 가사를 손수 썼다고 한다.‘탈랄라’는 '탈 나다'를 비틀어 '뭔가 꺼림직한 변고', 혹은 '거짓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자적 표현. 노래의 반복되는 후렴구는 이렇다.'탈랄라 탈랄라 성형수술 탈랄라/ 탈랄라 탈랄라 시계짝퉁 탈랄라/ 탈랄라 탈랄라 신용불량 탈랄라/ 탈랄라 탈랄라 거짓사랑 탈랄라'최근 복지부 TFT의 바쁜 행보를 지켜보자면 정말 '탈' 날듯 싶다.7월 중순 과거 ‘역전의 용사’(?)들을 끌어모아 태스크포스팀을 발족시키더니 한달반만에 국내 제약산업에 일대 파란을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넌지시 던졌다.급여의약품 약가인하 등을 통한 약제비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제약업계는 복지부 TFT 공식회의 등에 불참하고 장관면담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정책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수차 공개표명했다.흥미로운 점은 복지부의 태도다.정부정책이 어느 곳을 향해 있는지 이미 다 알게됐지만 공식적으로 내용을 확인해 주지않음으로써 반격의 예봉을 피했다.또 ‘묵묵부답’ 전술은 당장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시켰다.복지부 말마따나 ‘검토’ 중일 뿐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거나 확인했다가는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수 있을 터.하지만 이런 논리는 거꾸로 뒤집어보면 ‘밀실’ 행정의 표본이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정책방향이 저울질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엘리트주의’, ‘관료주의’의 산물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특히 이번 제도개선 논의의 핵심 중의 핵심인 ‘실거래가상환제’는 제도 도입 당시에는 물론이고 제도를 운영해 온 지난 9년 동안에도 비판론이 끊이지 않았다.정부와 전문가들 또한 이 제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 왔지만 이 ‘뜨거운 감자’를 건드리지 못했었다.KDI 윤희숙 박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보면 ‘말이 안되고’,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과제에 대해 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속수무책이었을까.아마도 정답은 윤 박사 등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1년만 운용해 보면 금방 확인 가능할 것이다.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정답이 왜 현실화되지 못할까라는 또다른 과제를 재확인할 것이다.복지부 공무원들 또한 이런 상황을 모를리없다.그런데도 이번에는 두달 반만에 결론을 내고 싶단다. 10년을 궁리해도 해법을 못찾았던 것을 이렇게 짧은 시간안에 말끔히 정리하겠다는 복지부 TFT의 의욕은 높이 사야할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과욕’이 됐을 때 피해만 있고 실익은 없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급하다가 ‘탈랄라’.2009-09-07 06:20:49최은택 -
신종플루와 의약분업 논쟁의약사들이 힘을 모아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신종플루 사태가 의약분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의사협회다. 의협은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치료제를 투약받기 위해 거점약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전염시킬 우려가 큰 만큼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직접 투약할 수 있도록 원내조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즉 외래처방전을 발행하지 않고 원내에서 조제, 투약을 하겠다는 이야기다.여기에 의협은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의 거점약국 방문을 '의약분업 폐단'이란 표현을 사용했다.하지만 약사사회는 정부차원에서 타미플루 조제를 위한 거점약국을 지정했고 거점병원에서 예외적으로 원내조제가 허용된 만큼 의협의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이다.경기지역 거점약국의 한 약사는 "의사 가족이나 직원들을 위해 타미플루 처방을 발행하고 해외여행객에게 예방차원의 타미플루 처방을 하는 의사들이 있는 상황에서 원내조제를 할 경우 그 부작용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따졌다.이에 보건복지가족부도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즉 의협의 주장을 받아주었다가는 자칫 의약분쟁이 우려되고 의협의 주장을 묵살하자니 의사들의 반발이 걱정인 형국이다.신종플루를 기회로 분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료계와 분업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약사사회의 두 거대 담론이 신종플루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충돌한 위기에 놓였다.신종플루 확산방지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의약사들이 해묵은 분업논쟁을 재현한다면 환자들의 실망은 물론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지탄이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지금은 분업논쟁보다는 의약협업이 더욱더 절실한 상황이다.2009-09-04 06:20:16강신국 -
여약사대회의 두가지 명제그간 개최를 놓고 말 많았던 제33차 전국여약사대회가 논의 끝에 개최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지만 여러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가장 큰 우려는 신종플루다. 환절기와 개학에 접어들면서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대규모 운집행사에 대해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대회 개최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대한약사회조차 이에 따른 후폭풍, 특히 보건의료 종사자인 약사들의 집단행사라는 부분 때문에 개최 여부 또는 연기를 놓고 한동안 고심을 거듭했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참가인원이 예상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행사 이후, 참가자 중 단 한 명이라도 신종플루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발병과 전염 원인을 떠나서 누가 되든 책임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탓이다.또 하나의 우려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다.직선제 이후 선거 시즌 직전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는 사실상 예비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 장으로 이용 돼왔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 또한 시기적으로 대한약사회장 선거전의 신호탄 성격으로서 남다르게 주목된다.이 같은 우려들이 뒤섞여, 전국여약사대회 참가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 지부·분회급 약사회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개최 확정 보도를 접한 지방의 한 약사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행사 참여를 우려하는 약사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약사회와 언론의 모습에 문제를 제기하며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다.전국적인 축제의 장이 예비 후보자들의 '멍석'이 될 것도 우려스러운 데, 신종플루라는 국가적 비상사태까지 복병으로 나타났으니 이번 대회가 곱게만 느껴질 리는 없다는 것이다.일단 개최가 확정됐고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참가자의 입장에서 지금은 대회의 선행가치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선거는 선이 아닌 후의 문제다.그만큼 이번 전국여약사대회 최우선 명제는 내용의 충실함과 동시에 안전이어야 하며 이 두 가지 명제가 연말에 있을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다.달리 말하면, 설사 행사 자체가 선거에 악용된다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는 내용과 참가자들의 안전에 달렸다는 것이다.주최 측도 마찬가지다. 당국의 입장을 의식해 행사 초점을 신종플루 대응(내용)에 맞춘다고는 하지만 질병 확산(안전)은 이와 무관하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발생해 선거 등에 여파가 미친다면 내놓을 명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2009-09-02 06:20:39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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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 개선안,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복지부가 동일성분, 함량 의약품의 상한가격을 통일조정하고, 저가구매 유인을 통한 시장경쟁을 촉발시키겠다고 나섰다.즉, 동일함량과 성분의 의약품에 동일 가격을 적용시키는 '평균실거래가제'와 요양기관의 실구입가과 상한가 차액 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도입이 의약품 가격 및 유통 선진화 TFT의 핵심 개선안이다.이는 현 실거래가제도가 리베이트를 양성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출발한다.그러나 제약업계는 현재 실거래가사후관리, 기등재약 목록정비,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에 이어 평균가격에 의한 정기인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때문에 제약업계는 복지부 TFT 주최 회의 불참을 선언하고 장관면담 등을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여기에 저가구매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제약뿐만 아니라 도매업계도 고사한다는 주장이다.의약품을 저가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곧 도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이미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도매업체들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저가낙찰을 따내고 있다. '계속 입찰로 먹고 사는 도매인데, 이를 포기하면 쓰러지는 일 밖에 더 있냐'라는 인식에서다.지금은 일부 국공립병원이기 때문에 아직은 감수할만 하다라는 의견이다.하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던 사립병원까지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도매 수익구조는 곤두박질치고 병원에 납품되는 의약품은 품질이 아닌 마진폭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또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리베이트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제약과 도매업계와 TFT는 어떤식으로 개선안의 결론을 도출할까.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의 개선안에 제약·도매가 희생되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2009-08-31 06:26:13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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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제약사 한탕주의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행여라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온 국민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덩달아 국내 제약업계도 떠들썩하다. 신종플루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업체는 연일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가 하한가를 쳤다가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행진을 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 제약업체들도 강제실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판알을 튕기기도 한다.강제실시가 발동될 경우 제네릭의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회사에 실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저마다 원료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우리도 신종플루 치료제가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현재 제네릭 시장이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또 다른 시장이 열린다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듯 하다.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경우 강제실시 발동 이후 제네릭 공급 여부도 자신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강제실시의 발동은 신종플루라는 질병으로 인해 모든 국민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행여나 국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이 때를 이용, 돈벌이를 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섞여있지 않느냐 하는 물음표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로슈가 공공연히 타미플루의 원활한 공급을 자신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강제실시권이 발동될 가능성은 희박하다.설사 강제실시가 발동된다 하더라도 제네릭 출격 준비가 된 모든 업체들에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실질적으로 타미플루 원료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결국 실제로 열릴 가능성도 없고 열리더라도 실질적인 수혜를 얻을 가능성도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이처럼 수많은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상황이 국내제약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방증하는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국내제약사들은 특허만료가 한참 남아 당장 발매할 계획도 없음에도 수십개의 제네릭의 허가를 미리 받아놓고 있다. 허가를 위해 생산한 3개배치 분량의 의약품은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막대한 분량의 의약품이 버려지고 있다.제네릭 시장의 무한경쟁 때문에 사회적으로 손실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이런 상황에서 국내사들은 또 다시 타미플루 시장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전 세계에 확산되는 질병을 이용, 한몫 챙겨보고자 하는 의도로 판단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 기회를 이용, 주가를 높여보려는 불순한 의도로도 비춰지는 것도 사실이다.강제실시권 발동 이후 타미플루 제네릭을 공급할 국내사는 2~3개사면 충분하다. 물론 그것도 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면 많은 숫자일수도 있다.단지 장사속에 눈이 멀어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낭비를 초래하는 우를 범지 않는 제약사들이 되길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2009-08-28 06:20:48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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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몰라라 행정, 오류난 거점약국거점약국 지정과 관련한 무성의한 정부의 대응이 빈축을 사고 있다.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전국 보건소로부터 지정받은 거점약국 명단을 집계해 567곳의 명단을 발표했다.이 약국들은 보건소를 통해 국가 비축분 '타미플루'를 독점으로 공급받는 거점약국이다.하지만 거점약국 명단 중 일부 잘못된 점이 발견됐다. 거점약국이 아닌데도 잘못 포함됐거나, 자치구가 잘못 표기돼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복지부가 발표한 567곳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오류는 총 4개.광명시의 '광명메디칼약국'과 '팜메이크 광명그랜드약국' 등 2개 약국은 시군구 표기가 잘못돼 평택시로 기재돼 있다. 또 서울 성동구 '삼일약국' 대신 '은하약국'으로, 경기도 광주시 '광명메디칼약국' 대신 '21세기약국'으로 수정돼야 한다.문제는 이러한 오류들이 발표 4일이 지났는데도 바르게 수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데일리팜은 21일과 22일 이러한 문제점을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상황실로 유선 통보했지만 복지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오류가 개선되지 않은 명단은 일요일인 23일까지 정부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등에 버젓이 게재돼 있었고 '보건복지 콜센터 129'에서도 잘못된 내용을 기자에게 안내했다.때문에 정부 발표대로 타미플루가 있는지 문의하는 환자들과, 거점약국이 아님에도 연이은 전화 문의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일반 약국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또한 복지부는 거점약국 명단 발표 당시에도 아직 타미플루 배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가 앞선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때문에 거점약국인데도 왜 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느냐는 환자들의 항의는 고스란히 약국 몫으로 남고 말았다.거점약국 지정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논란이 됐다.한나라당 내에서 보건복지를 총괄하는 신상진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거점약국 지정을 기피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정부는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대신 마스크 지급만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극적인 모습만을 보이는 상황이다.나몰라라 행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거점약국을 지키고 있는 약사에게 마스크 한 장 지급하는 것은 오히려 의욕을 꺾는 일이 되지 않을까.2009-08-24 06:26:22박철민 -
중소제약 리베이트 근절 동참해야리베이트 약가연동제가 시행되면서 모처럼 제약업계의 자정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이미 상위제약사 대표들은 두차례 회동을 갖고 상호 고발시스템 가동을 통해 리베이트 근절을 선포했으며, 제약협회도 전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투명한 유통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이같은 업계의 노력으로 제약사들이 불법 영업행위는 잠잠해지고 있다.제약협에 따르면 현재까지 불법 영업행위 시스템 가동이후 고발건수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리베이트 적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약사들이 전사적으로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실제 영업현장에서는 나만 했다가는 걸린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로 눈치보기가 치열하다는 것. 영업사원들의 경우 어느 누가 리베이트를 줄 경우 바로 알게되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한 제일먼저 약가인하 폭탄은 피하자는 인식으로 리베이트 영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업계의 자정 노력이 중소제약사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일부 중소제약사들이 처방교체를 유도하며 여전히 편법 리베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설명.일부 중소제약 영업사원들이 개인적으로 근거를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지정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제약협회가 190여곳의 제약사 대표에게 '리베이트 근절'과 관련한 서명을 받고 있는가운데, 매출 상위 제약사 100여곳은 서명에 동참했지만, 여전히 일부 중소제약사 대표들은 서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자정운동 참여는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되던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제약사 190여곳 대표 모두가 리베이트 근절 서명운동에 동참해, 공정한 유통거래 확립에 앞장서야 한다.2009-08-21 06:11:42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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