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내기 상장 바이오, 신약 악재 속출...속타는 투자자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또는 임상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 피해와 기업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는 반면,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실패와 조정은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인투셀 권리 반환·오름 임상 중단…시험대 오른 K-바이오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9일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앞서 인투셀은 지난해 10월 국내 에이비엘바이오와 1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 실시권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최대 6개 타깃에 대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단계 옵션형 구조로, 양사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계약 해지의 원인은 특허 중복 문제 때문이다. 인투셀 측은 "당사의 넥사테칸 시리즈(30종 이상) 약물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가 최근 당사의 자유 실시(FTO) 분석 과정에서 같은 구조 약물 중국 특허가 선행해 출원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출원 후 비공개 보장되는 18개월 기간에 발생한 사항으로 당사 특허 출원 당시에는 확인 불가했다"고 설명했다.계약 해지로 인해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에 위약금을 지급할 필요는 없다. 기수령한 계약금 역시 반환할 의무가 없다. 해당 계약을 통해 인투셀이 지난해 말까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14억원이다. 지난 4월에는 오름테라퓨틱이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 미국 임상 1상을 자진 중단했다고 밝혔다. ORM-5029은 오름테라퓨틱의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활용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DAC는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기술이다. ORM-5029는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오름테라퓨틱 파이프라인이다.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ORM-5029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받았다. 이후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해왔으나 지난해 11월 1명의 참여자에게 중대한 SAE가 보고됐다고 공개했다. SAE는 환자 생명이나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을 말한다.오름테라퓨틱 측은 당시 ORM-5029 임상 1상 중단과 관련해 "ORM-5029 임상 1상 최초 인체 투여 시험(First-in-Human)에서 도출한 임상적 안전성, 약물동태학(PK), 약력학(PD) 자료에 대한 종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명확한 위험-이익(risk-benefit) 프로파일을 갖춘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3월에는 티움바이오가 이탈리아 키에지로부터 호흡기질환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NCE401'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NCE401은 TGF-β와 VEGF 신호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제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티움바이오는 2018년 키에지에 NCE401 기술을 계약금 100만달러, 마일스톤 7400만달러 등 총 7500만달러 규모에 이전했다.당시 티움바이오 측은 "파트너사가 NCE401 특허를 활용해 신규 유도체 물질을 발굴하고자 했으나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하지 못해 권리를 반환하게 됐다"고 했다.작년에는 올릭스, 큐라클, 보로노이 등이 이전한 후보물질이 연달아 파트너사로부터 반환됐다. 올릭스는 프랑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던 'OLX301A'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큐라클 역시 떼아로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던 'CU06'의 기술이전 권리를 돌려받았다.보로노이는 2023년과 지난해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파기됐다. 보로노이는 2023년 11월 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8'의 권리를 돌려받았다. 이어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보로노이는 미국 바이오텍 메티스 테라퓨틱스로부터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4'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Termination Letter)를 수령했다.당시 보로노이 측은 두 건의 계약 모두 "계약 해지 사유가 물질 자체의 효능이나 안정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파트너사의 내부 개발 전략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상장 직후 기술 반환…신뢰 저하·투자자 보호 미흡 우려↑기술이 반환되거나 임상이 중단되면 기업가치뿐만 아니라, 해당 파이프라인 자체의 신뢰도 역시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연이은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와 임상 중단 발표에 따라, 투자자 보호 미흡과 바이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실제 인투셀은 기술이전 계약 해지 소식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인투셀 종가는 2만8750원으로 전날보다 25.9%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공시 당일인 9일 인투셀 주가는 애프터마켓(15:40~20:00)에서 2만8900원까지 추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상장 직후 악재성 소식을 발표하는 바이오텍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이 공모가 산정을 유리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밸류에이션 부풀리기' 수단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투셀은 지난 5월,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임상 중단이나 권리 반환이 무조건 악재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나 임상 중단은 바이오 산업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일이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고, 개발에 성공할 확률도 지극히 낮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기술이출 이후 계약이 철회되거나, 임상이 중단되는 사례는 바이오 투자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리스크로 간주된다.임상 중단이나 권리 반환이 반드시 기술 실패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사의 전략 변화, 자금 사정,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 등 과학적 요인 외의 다양한 외부 변수가 계약 유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 중단 역시 시장성, 경쟁 환경,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 자금 배분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인 경우도 많다.계약 해지가 이뤄졌더라도, 이후 다른 기업과의 재계약이나 공동개발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관찰된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치료제로 미국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2019년 권리가 반환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적응증을 바꿔 미국 머크(MSD)에 재수출했다. SK바이오팜은 기술이전했다가 반환받은 물질 '솔리암페톨'을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냈다.이외 임상 중단 뒤에도 적응증이나 임상 디자인을 조정해 다시 개발을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환자군을 새롭게 설정하거나, 용량, 병용 전략 등을 수정해 치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중단이나 계약 해지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상장 직후 연달아 악재성 뉴스가 나오면 시장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결국 해지 사유와 기술적 한계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대안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기업 신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2025-07-11 12:01:27차지현 -
뉴로핏, IPO 도전장…뇌질환 분야 글로벌 리더 정조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A.I 의료 솔루션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린다.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관련분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영역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뉴로핏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뉴로핏은 뇌 영상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김동현 공동 대표가 2016년 3월 함께 창업했다.설립 초기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 정밀 분석해주는 세그엔진(SegEngine) 개발에 성공했으며, 해당 뇌 영상 분석 엔진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주요 제품으로는 뇌신경 퇴화 MRI 영상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치매 치료제 처방 및 치료 효과, 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외에도 뉴로핏은 뇌졸중과 우울증 등 뇌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뇌 전기자극용 영상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과 비침습형 뇌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를 개발해 치료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했다.뇌질환 치료제 등장 주목, 뉴로핏 기술 시너지 기대뉴로핏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각광받는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뉴로핏은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설계와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뇌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뉴로핏 아쿠아 AD의 경우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분석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실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처방이 시작된 2024년 말부터 국내 주요 병원에 뉴로핏 아쿠아 AD가 연구용 데모로 도입됐으며,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의료기관 31곳에 도입이 완료됐다.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구용 데모에서 정식 제품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뉴로핏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17건을 비롯해 미국 5건, 유럽 1건, 일본 6건, 싱가포르 5건, 태국 1건의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추가로 16건의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이 가운데 일본은 작년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대상에 지정돼 영업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중국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사 베이징 라도 테크놀로지(Beijing LADO Technology CO., LTD)와 독점 대리점 계약도 체결하였고, 싱가포르 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에 뉴로핏 스케일 펫 도입이 결정되는 등 아시아 시장 판매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태다.또한 뉴로핏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영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이미징 CRO(Imaging CRO)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사업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이사는 "글로벌 빅파마의 임상연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사업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해당 임상 후보물질이 허가받게 되면 향후 동반진단 형태로의 글로벌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뉴로핏 IPO 이후 매출 전망 추이 회사는 IPO 이후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6년 매출 165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흑자전환과 함께 314억원, 2028년에는 534억원을 넘어서면서 연평균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이 과정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 38%에서 2028년 59%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확장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빈 대표는 "뉴로핏은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영역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의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및 이미징 CRO 분야 사업 개발을 가속하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주요 솔루션 중심의 제품 고도화를 비롯한 연구개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사 및 대리점 네트워크 강화와 마케팅 활동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한편, 뉴로핏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400원~1만4000원, 총 공모금액은 228억원~280억원이다.7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2025-07-11 12:00:51황병우 -
보령, LBA 인수신약 직접 생산...매출 괴리 정상화[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보령이 새로운 먹거리 전략으로 사들인 오리지널 의약품 3종의 자체 생산 시스템을 완성했다. 처방 현장에서 신뢰가 높은 신약의 판권을 인수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구축하고 직접 생산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이다. 수입 의약품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처방실적과 매출의 괴리도 정상화할 전망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알림타는 미국에서 2004년 승인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화학치료에 사용될 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병용치료에도 쓰인다.보령은 2022년 일라이릴리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알림타의 권리를 인수했고 수입 제품을 판매하다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보령이 새로운 먹거리 전략으로 점찍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이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은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985억원 중 700억원을 레거시 브랜드 인수에 사용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젬자·알림타·자이프렉사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알림타는 보령이 인수한 이후 처방현장에서 수요는 더욱 커졌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알림타는 지난 2022년 210억원을 기록했는데 보령이 인수한 2023년 251억원으로 19.5%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269억원으로 7.2% 늘었다.하지만 보령의 실적에 반영되는 알림타의 매출은 큰 기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알림타의 매출은 –200만원을 기록했다. 알림타의 직접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재고 조절 과정에서 나온 기현상이다.알림타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3억원과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는 19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5억8100만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분기에는 사실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모양새다.보령은 알림타의 자체 생산 능력을 확충한 이후 허가 변경 절차를 거쳐 직접 생산 제품을 유통한다. 기존 수입 물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 자체 생산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자체 생산 시스템을 완료한 이후 허가 변경을 진행하고, 직접 생산 제품을 공급하기 전에 기존 수입 물량을 모두 출하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가 급감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분기별 보령 판매 알림타·자이프렉사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보령이 LBA 전략으로 인수한 자이프렉사와 젬자도 유사한 매출 괴리가 발생했다.보령은 2021년 10월 릴리로부터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권리를 양수했고 지난해 직접 생산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아이큐비아 자료에서 자이프렉사는 2021년 매출 139억원에서 2022년 142억원으로 2.2% 늘었고 2023년과 지난해 각각 151억원과 167억원으로 상승했다.보령의 사업보고서에 명시한 매출을 보면 자이프렉사는 2023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30억원대의 매출을 형성했는데 지난해 1분기 7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배 가량 뛰었다. 자이프렉사는 작년 2분기 매출이 11억원으로 전 분기의 15.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이프렉사의 직접 생산 체제 전환 과정에서 알림타와 마찬가지로 기존 수입 물량의 유통 시점에 따른 매출 기복이 반복됐다.보령의 첫 LBA 전략 의약품 젬자도 직접 생산 체제 구축 과정에서 매출 기복을 반복했다.지난 1997년 일라이릴리가 국내 허가를 받은 젬자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에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다. 보령은 2014년부터 젬자의 코프로모션을 진행했고 2020년 5월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분기별 보령 판매 젬자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보령은 젬자의 권리 인수 이후 수입 제품으로 판매하다 2022년부터 예산캠퍼스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했다.지난 2021년 젬자의 매출은 100% 상품매출로 집계됐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2022년 보령의 젬자 매출 109억원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5%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직접생산체제를 가동했고 2023년 100% 제품 매출로 전환됐다.분기별 젬자의 매출을 보면 2022년 1분기 51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2억원으로 급락했다. 젬자의 직접 생산 체제 전환 과정에서 나온 실적 착시현상이다. 젬자는 2022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1억원, 38억원으로 반등했고 2023년부터 안정적인 상승세를 지속했다.보령이 권리를 사들인 오리지널 제품이 자체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완제의약품 수입·판매에 비해 직접생산하는 제품이 원가구조가 크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젬자는 보령의 권리 인수 이후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젬자의 매출은 194억원으로 보령이 인수한 2020년 123억원보다 57.7% 증가했다.보령의 항암제 전문 제조시설이 LBA전략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준공된 보령의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약리활성이 높은 의약품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최신식 ‘아이솔레이터 시스템(Isolator System)’을 대부분의 제조공정 단계에 갖췄다. 아이솔레이터는 작업자와 생산라인 사이의 가림막 개념으로, 유해 성분이 작업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준다.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GMP 승인을 받은 이후, 같은 해 12월 말부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인 ‘벨킨주’ 생산을 시작으로 예산공장의 항암주사제 생산이 본격화했다. 보령은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2024년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CDMO 계약을 통해 오리지널 항암제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2025-07-11 12:00:35천승현 -
롯데바이오로직스, 앱티스와 차세대 'ADC 툴박스' 개발 협약데바이오로직스와 앱티스가 차세대 ADC 툴박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료: 롯데바이오로직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박제임스)는 동아쏘시오그룹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인 앱티스(대표이사 사장 한태동)와 차세대 ADC 툴박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앱티스의 앱클릭(AbClick®) 기술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 시설 내 컨쥬게이션(Conjugation) 생산 서비스를 연계하여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툴박스(Toolbox) 범위를 확장하는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ADC 관련 신약개발 및 위탁생산(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향후 양사는 ADC 툴박스 구축을 위해 시러큐스 생산시설에서 앱클릭 기술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수행도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선택·활용할 수 있는 ADC 툴박스 서비스를 자체 기술인 솔루플렉스(SoluFlex Link™) 기술과 함께 제공 중이다. 또 이 회사는 ADC 개발, 제조 및 임상, 상업용 항체 생산 등 원스톱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앱티스는 3세대 링커 기술 앱클릭(AbClick®)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릭은 항체 Fc 도메인의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결합할 수 있어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없는 것이 강점이다. 균일한 항체-약물비율(DAR)을 확보할 수 있어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이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ADC 치료제 개발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한태동 앱티스 대표이사는 "오랜기간 항체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ADC 분야에 진출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협약에 큰 기대가 된다"면서 "양사의 기술 결합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25-07-11 09:38:03차지현 -
GC지놈, 암학회서 다중암 조기진단 임상 결과 발표GC지놈이 자사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아이캔서치'의 조기 췌장암 예측 성능을 입증한 임상 연구 결과를 아시아종양학회(AOS 2025)에서 발표했다. (자료: GC지놈)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GC지놈(대표이사 기창석)은 자사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아이캔서치'의 조기 췌장암 예측 성능을 입증한 임상 연구 결과를 아시아종양학회(AOS 2025)에서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혈액 내 세포유리 DNA(cfDNA) 구조적 특성과 췌장암 혈액 바이오마커 CA19-9를 함께 분석한 멀티모달 스태킹 모델을 통해 조기 단계 췌장암을 효과적으로 예측한 성과를 다뤘다.연구는 공선영 국립암센터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캔서치는 조기 췌장암 환자군에서 최대 87%의 민감도를 보였으며, 전체 환자군 기준으로는 민감도 90% 이상, 특이도 98% 이상의 예측력을 보였다. 이로써 기존 CA19-9 바이오마커 단독 예측 대비 우수한 정밀도를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공선영 교수는 "췌장암은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면서 "이번 연구는 혈액 내 cfDNA를 정밀 분석함으로써 기존 혈액 검사 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아이캔서치의 핵심 기술인 FEMS는 혈액 내 cfDNA 조각의 단편 크기와 끝부분 염기서열 패턴이라는 두 가지 정보를 통합 분석해, 극미량의 암 신호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정교한 분석이 가능해 기존 방식으로는 감지 어려운 극초기 암세포 유래 cfDNA 신호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해당 기술의 임상 성과는 암 분야 주요 학술지인 Cancer Research(IF 12.5) 2025년 호에 게재됐으며, 지난달 일본에서 원천 특허로 등록됐다.GC지놈 관계자는 "향후 췌장암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 대한 조기진단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밀의료 분야에서 기술 신뢰도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했다.2025-07-11 09:06:27차지현 -
의정갈등 봉합될까…제약업계, 임상·영업 정상화 기대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봉합 조짐을 보이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1년 반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대면 마케팅과 임상시험 수행에 직격탄이 됐고,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분위기 반전에 따라 이러한 악재가 점차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의정갈등 해소 수순…대면 마케팅·임상시험 재개 기대감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의료계는 최근 실무 접촉을 이어가며 의절갈등 해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며 협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대화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며, 강경 일변도의 대응에서 한 발 물러나는 입장을 내놨다.지난 8일엔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한의사협회와 의대생·전공의를 만나 갈등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가능하면 2학기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9월을 전후로 일정 수준의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긴장 완화 기류가 감지되자, 제약바이오업계는 위축됐던 현장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전공의 부재로 제한됐던 병원 내 대면 영업·마케팅 활동, 임상시험 수행 등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다.몇몇 기업은 하반기 심포지엄을 포함한 마케팅 일정 재조정에 착수했다. 일시 중단됐던 국내 임상시험을 부분적으로 재가동하는 사례도 전해진다.나아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대면 영업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판촉 활동과 매출 간 연계성이 높은 중소·중견 제약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진료 일정이 정상화되면 대면 판촉·영업이 정상화하고, 마케팅 회복이 매출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의료 현장이 안정되면 임상시험이 재개돼 투자 유치에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의정협의가 언제 본격화될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약가 규제와 미국 관세 위협 등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정갈등 완화가 업계 실적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본다”며 “정책 안정성과 규제 예측 가능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의정갈등 장기화 여파로 영업·임상 모두 차질업계는 1년 반 이상 이어진 의정갈등의 여파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해 대형병원의 대면 영업·마케팅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신약을 발매하거나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업체의 피해가 컸다. 신약 발매 시점에 맞춰 대규모 론칭 심포지엄을 계획했다가,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달았다.지난해 일부 대형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해 발생한 의료공백 여파로 제약사 직원들의 출입을 제한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판관비과 판촉비를 늘리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실제 주요 상장제약사 26곳 중 17곳(65%)이 전년대비 판촉비를 늘렸다. 26개사의 판촉비 지출 규모는 2023년 1549억원에서 지난해 1638억원으로 6% 늘었다.그러나 비용 증가는 동시에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주요 상장제약사 50곳 중 26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업계에선 매출 방어를 위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임상시험도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전공의 이탈로 병원 현장에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이 지연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실제 지난해 임상시험계획 승인 건수는 944건으로, 5년 만에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의절갈등으로 인한 임상 지연·중단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피해가 누적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일정이 지연돼 투자 유치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2025-07-11 06:20:13김진구 -
다이이찌·오노 '껑충'...일본계 제약사 매출 동반 상승[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들의 작년 매출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7개사 모두가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이뤄냈으며, 특히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오노약품공업은 두 자리수 성장률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영업이익 면에서는 각사의 희비가 엇갈렸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7개 일본계 제약사의 실적은 1조2499억원으로 전년 1조1759억원보다 6.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0억원에서 817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주요 일본계 제약사 한국법인은 일본 회계 연도가 적용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를 2024년 연간 매출로 인식하고 있다. 다이이찌 매출 3천억 첫 돌파…오노는 4년새 매출 2배↑한국다이이찌산쿄의 지난해 매출은 3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억원에서 242억원으로 9.2% 감소했다.한국다이이찌산쿄의 매출은 202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2179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2454억원, 2022년 2532억원, 2023년 2740억원으로 지속 상승세에 접어들었다.특히 릭시아나, 세비카 등 일부 순환기 품목을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과 협업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013년 세비카, 2015년 릭사아나를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다이이찌산쿄 항응고제 '릭시아나'그중 가장 매출이 높은 건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릭시아나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릭시아나의 지난해 처방액은 1175억원으로, 2023년 1053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고혈압 3제 복합제 세비카HCT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세비카HCT의 지난해 처방액은 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세비카HCT(421억원), 올메텍(306억원), 세비카(688억원) 등 올메사르탄 기반 고혈압 치료제로만 처방액 1400억원가량을 올렸다.한국다이이찌산쿄는 순환기 전문 기업에서 항암 분야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기 허가받은 엔허투 이후에도 다트로웨이, 파트리투맙데룩스테칸, DS-7300, DS-6000 등 5 ADC 전략을 구사하며 다양한 치료제들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작년 한국다케다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67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6.9% 늘었다.제줄라·알룬브릭·닌라로 등 항암제가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알룬브릭은 지난해 처방액 12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출시 이후 지속 처방액이 증가세에 있다. 이 치료제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알룬브릭은 화이자의 로비큐아, 로슈의 알레센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알룬브릭의 경우 1일 1회 1정 복용으로 질환 관리가 가능하고 식사 유무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환자들이 복용 시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난소암 치료제 제줄라 역시 지난해 1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6% 처방액이 늘었다.제줄라는 지난해 10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난소암 치료로 확대됐다. 그간 제줄라는 난소암 1차요법에서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BRCA 변이 난소암 환자 대상 유지요법에 급여가 인정되고 있었다.한국오노약품공업의 성장세도 두드려졌다. 오노약품의 작년 매출은 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억원에서 44억원으로 11.7% 늘었다. 오노약품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회사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수치다.오노약품은 2021년 매출 4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5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오노약품이 지난해 기록한 603억원과 2020년 매출 310억원을 비교하면 4년새 9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역항암제 옵디보가 오노약품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옵디보는 오노약품과 BMS가 공동 개발한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로 지난 2015년 국내 허가됐다. 오노약품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개발·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특히 옵디보와 BMS의 CTLA-4 타깃 면역항암제 여보이 조합이 흑색종, 신세포암, 간세포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를 나타내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옵디보는 2022년부터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외형 성장했지만…영업익은 희비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에자이, 한국산텐제약 등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작년 매출 2587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하루날, 베타미가, 프로그랍, 엑스탄디 등이 선전하며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하루날은 지난해 처방액 6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늘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타미가와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은 특허 만료에 이후에도 꾸준히 처방액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처방액은 베타미가 334억원, 프로그랍 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3.9% 올랐다.영업이익은 지난해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매출원가가 소폭 증가하며 매출총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후발 항암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ADC 항암제 파드셉과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신규 위암 표적치료제 빌로이가 국내 상륙한 상황이다. 두 약제 모두 임상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나타냈다. 현재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두 약제에 대한 보험급여 신청을 완료했다.한국에자이는 2023년 1393억원에서 지난해 1465억원으로 매출이 5.2%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88억원에 머물렀다. 항암제 렌비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리에트,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등 기존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아리셉트(959억원), 파리에트(179억원), 렌비마(129억원) 등 세 제품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합작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에자이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레켐비는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발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질병의 진행속도를 감소시키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이 입증된 약물이다.현재 다양한 국내 종합병원, 세미종합병원 등에서 레켐비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한국산텐제약은 지난해 매출 1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하며 17.3% 줄었다.산텐제약은 안과 품목 전문 개발사로 디쿠아포솔 등 다양한 제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점안제 히알루론산이 주로 활용되며 처방액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기준 산텐제약의 품목 중 가장 높은 매출은 녹내장 치료제 활용되는 코솝에스 점안액이다. 코솝에스의 작년 처방액은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미쓰비시다나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708억원으로 2023년보다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9.1% 급감했다. 급여, 퇴직급여 지급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으며 매출원가가 늘어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기인했다.2025-07-11 06:19:52손형민 -
신성빈혈약 바다넴, 내년 출시...1천억 ESA 시장 재편[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경구용 신성빈혈치료 신약 바다넴이 내년 초 론칭이 예고되면서 1000억 외형의 적혈구 생성 촉진제(ESA) 시장 판도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다나베 바다넴은 지난달 말, 심평원 급여기준소위원회를 통과, 연내 약가협상을 마치고 2026년 1분기 내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2023년 3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바다넴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네차례 보건당국과 급여적정성 논의·평가 절차를 거치고, 현재 시판 중인 ESA제제들과 대등한 효능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바다넴은 미국 FDA를 비롯해 유럽 EMA 등에서 허가를 이끌어 냈으며, 영국·독일 등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바다넴의 최대 강점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환자 복용 편의성이 높다.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EPO 생산능력이 떨어지면 조혈능력이 낮아지게 되면서 빈혈이 생긴다. 신성빈혈은 적혈구 감소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피로감·식욕 감퇴·불면증이나 우울증을 동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망률에도 영향을 끼친다. 현재 전 세계 만성 신장병 환자는 7억명 이상이며, 이 중 7명 중 1명이 빈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주사제인 ESA제제는 지난 30여년 간 신성빈혈치료제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영위하고 있었는데, 이번 바다넴의 론칭 예정으로 성장 폭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그동안 학계를 포함한 환자단체에서는 기존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점차 증가, 혈압 변화나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에 따른 새로운 기전의 치료가 요구되는 실정이었다.적혈구 생성 촉진제로 대별되는 관련시장은 에포에틴알파(재조합인에리스로포이에틴·500억), 다베포에틴알파(300억), 메톡시폴리에칠렌글리콜-에포에틴베타(100억) 등 3개 성분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에포에틴알파 성분은 만성신부전환자에게 나타나는 빈혈, 증후성 빈혈, 수혈이 필요한 빈혈,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빈혈, 헤모글로빈농도 저하 방지 등 관련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에포에틴알파 성분 중 1·2·3위에 랭크된 제품은 LG화학 에스포젠 프리필드시린지·HK이노엔 에포카인·알보젠코리아 에포틴플러스 등을 들 수 있다.다베포에틴알파 제제 오리지널 약물은 한국쿄와기린 네스프 프리필드시린지주며, 후발주자인 종근당 네스벨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메톡시폴리에칠렌글리콜-에포에틴베타 제제는 한국로슈 미쎄라 프리필드시린지주가 유일하다.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종근당 네스벨, 한국쿄외기린 네스프, 한국로슈 미쎄라, HK이노엔 에포카인. 바다넴은 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린수산화효소(HIF-PH) 저해제로,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을 활성화하고, 철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헵시딘 (Hepcidin)'을 감소시켜 헤모글로빈 수치를 개선하는 기전이다.한편 2021년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아스트라제네카 신성빈혈치료제 에브렌조정은 원가 대비 터무니없이 낮은 약가 환산으로 국내 론칭을 포기한 바 있다.향후 경구용 신성빈혈치료제의 등재가 30여 년 전에 개발된 EPO제제 주사제 시장 재편재에 어던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2025-07-11 06:00:28노병철 -
메타비아, 비만약 'DA-1726' 추가 임상1상 개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 관계사 메타비아(MetaVia)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 Glucagon 이중 작용제 ‘DA-1726’의 최대 내약 용량(MTD, Maximum Tolerated Dose) 탐색을 위한 추가 임상 1상을 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추가 임상 1상은 건강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4주간 DA-1726 또는 위약을 반복 투여하는 시험으로 진행되며, 지난 9일 DA-1726 48mg 용량군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메타비아는 2025년 4분기에 DA-1726 최대 내약 용량 탐색 임상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임상 1상을 통해 DA-1726의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및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해 낼 계획이다.DA-1726은 앞서 진행된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에서 체중 감소, 허리둘레 감소, 공복혈당 개선 등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 안전성 및 내약성을 입증했다.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투약 4주 만에 최대 6.3%(6.8kg), 평균 4.3%(4.0kg)의 체중이 감소했다. 33일 기준 허리 둘레는 최대 10cm(3.9인치), 평균 4cm(1.6인치) 감소했다.특히 투약 종료 26일 지난 47일 차에도 허리 둘레 감소치가 평균 3.7cm를 유지해 DA-1726의 Glucacon(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에 의한 에너지 대사 증가 효과가 지속되었음을 시사했다.또한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 5명(83%)이 2~3주 차부터 조기 포만감을 경험해 장기 투여 시 더 큰 체중 감소 효과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 경미한 위장장애 외에 심각한 이상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24시간 내에 모두 회복되어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됐다. 또한, 임상 기간 동안 이상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이 밖에도 DA-1726의 이중작용제 중 GLP-1 수용체의 뛰어난 공복혈당 강하 효과도 입증됐다.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최대 18mg/dL, 평균 5.3mg/dL 공복혈당 감소치를 나타냈다.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메타비아 김형헌 대표는 “기존 GLP-1 수용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용량적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DA-1726은 초기 투여 시에만 위장 장애가 발생해 용량적정 없이도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최대 내약 용량 탐색 임상을 통해 DA-1726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메타비아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2025-07-10 15:24:50노병철 -
엠에프씨, 국민대와 AI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황성관 엠에프씨 대표(우)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엠에프씨(대표 황성관·서기형)는 국민대학교 응용화학부 김주은 교수팀(산업약학연구실)과 AI 기반 의약품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엠에프씨와 김주은 교수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및 의약품 연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엠에프씨는 원료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으로서 미래 신사업의 첫걸음을 AI 기술에서 찾고 있으며 다년간 김주은 교수팀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김 교수팀은 광범위한 의약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의약품 설계 및 예측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의약품 제제 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연구팀이다.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공동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AI 기반 의약품 연구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주요 협력 분야는 ▲AI 기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및 최적화(대규모 약물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병 관련 표적 식별, 가상 스크리닝 및 분자 모델링을 통한 신약 후보 물질 탐색, 약물 특성 예측 및 개선, 의약품의 제형·제조공정 설계)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AI 및 의약학 분야 전문 인력 교류, 최신 연구 동향 및 기술 정보 공유, 학술 교류 행사 공동 개최) 등이다.황성관 대표는 “MOU 체결을 통해 혁신적인 AI 기술이 신약 개발 과정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것으로 기대한다. AI 기반의 효율적인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김주은 교수는 “엠에프씨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실이 보유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약 후보 물질의 특성을 규명하고, 나아가 원료물질의 불순물 및 유연물질 저감화에 힘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엠에프씨와 김주은 교수는 올해 6월 2025년도 제2차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에도 선정됐다. 김주은 교수는 총괄연구개발 책임자로, 엠에프씨는 1세부 주관기관으로 4년 9개월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황성관 대표는 국민대학교 화학전공(학사, 석사)을 졸업한 동문으로 2008년 API 및 중간체 개발·제조 전문기업 엠에프씨를 설립했다. 고순도 결정화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을 단축하고 제조원가를 낮춘 고품질, 고순도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국내 유수의 제약사에 기술이전 및 원료 공급권을 확보해 Statin 계열 원료의약품 및 핵심 중간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국가필수의약품인 아세트아미노펜 상용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개량신약, C(D)MO, 혁신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특히 AI를 비롯한 혁신 의약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24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모토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2025-07-10 13:20:45이석준
오늘의 TOP 10
- 1“제네릭이 나쁜가”…제약업계가 정부에 던진 반문
- 2서울시약, 마트약국 도넘은 행태에 엄중 조치 요청
- 3다발골수종 치료 ADC 신약 국내 상륙…GSK 브렌랩주 허가
- 4광진구약 감사단 "회원 위한 회무 펼쳐준 집행부 노고 치하"
- 5동대문구약, 하반기 자체감사 수감
- 6경기도약 "지부·분회 사무국 직원들 한해 수고했습니다"
- 7간협-국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본사업 전환 머리 맞댄다
- 82년간의 간호돌봄 봉사, 적십자사 감사패로 빛났다
- 9파마리서치, 약국과 상생 시대 연다…리쥬비-에스 출시
- 10수천만원 리브말리액 등재에 투여 후 5년 장기추적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