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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어느땐데"...제약 '약국 밀어넣기' 영업 논란

  • 정혜진
  • 2017-05-26 06:14:57
  • 부산 A약국 B제약 영업사원과 수개월 갈등...담당자 교체로 일단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때가 어느 땐에 아직도 밀어넣기를 하느냐 말입니다.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사후처리가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부산의 A약국 약사가 B제약사와 거래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건 지난 2월이었다.

주문하지도 않은 일반의약품이 약국으로 배송됐는데, A약사는 이 제품을 주문한 적도, 담당 영업사원에게 매출을 맞춰달라 부탁을 받은 일도 없었다.

A약사는 "이상한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몇년 째 같은 직원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1~2년 전에도 두번 정도 주문하지 않은 제품이 왔었다. 다빈도 제품이기도 해 그냥 약국에서 소화하고 결제를 해주었었는데, 이번 경우는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상 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주문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A약사는 이전 경우에도 '매입가가 인상됐다보다'하고 지나갔지만 반복되는 밀어넣기에 담당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따졌다.

그 결과 제품은 반품처리하고 추가 결제된 금액을 정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A약사의 요구와 달리 차액정산은 그 다음달인 3월과 4월에 걸쳐 나눠 소액씩 처리됐다.

이후에도 잡음이 이어졌다. A약사가 B제약사 직원에게 윗선의 관리자와 함께 올 것을 요구하자, 직원은 B제약 부산지점장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약국에 찾아왔고 이는 A약사가 '진짜' 지점장과 만나면서 직원이 약사를 기만했다는 점이 발각됐다.

사건 발생 두달 만에 만난 진짜 지점장은 오히려 직원을 감싸며 '약사님이 그냥 봐주고 넘어가라. 문제 삼지 말라'고 요청했다.

A약사는 "밀어넣기도 모자라 정산을 늦추고, 엉뚱한 사람을 데려와 나를 속이려던 점, 잘못한 직원을 징계해도 모자랄 판에 쉬쉬하며 사건을 축소하려던 점, 갈등이 길어지자 '이제 그만하라'며 되려 화를 냈던 점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이 약국 담당자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고 정산이 마무리되면서 최근에야 일단락 됐다.

B제약사 측은 "영업사원 개인의 잘못을 본사 측에서 언급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직원은 징계 절차 중인 것으로 안다"며 "마무리된 일인 만큼, 약국도 노여움을 풀길 바라고, 저희 쪽에서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과 제약사 간 갈등과 오해가 잘 풀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갈등 중재에 나섰던 부산시약사회 관계자는 "다른 데도 아니고 손꼽히는 상위 제약사와 이런 일이 생겼다는 점에 놀랐던 사건"이라며 "제약사들이 그저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직원 교육과 재발방지 대책 강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약사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약국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제보를 했다"며 "약국이 바쁘다보면 거래명세서 등을 잘 확인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약사들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넣기'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도 달라져야 한다. 안 들키면 다행이고 들켜도 '약사님이 한 번만 봐줘라'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지금같은 행태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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