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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회생 사활…코오롱, 티슈진에 5년간 2천억 투입

  • 차지현
  • 2025-01-07 06:18:45
  • 코오롱, 티슈진에 유증 통해 441억 지원…종속기업 분류, 지배력 확대↑
  • 신장세포 혼입 따른 국내 허가 취소·미국 임상 중단 후 인보사 재기 총력
  • 사법 리스크 해소 회생 작업 속도…R&D인력·비용 증가, 미국 3상 투약 완료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 미국 임상을 담당하는 계열사에 5년간 투입한 금액이 총 2000억원을 넘어섰다. 회계상 지배력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변경했다. 인보사 재기에 대한 코오롱의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임상 담당 계열사는 든든한 모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인보사 기사회생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하고 R&D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업화 준비를 병행해 미국 품목허가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 코오롱티슈진 441억 유증 참여, 지분 40.17%로 확대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그룹이 미국 계열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오롱이 지분 38.77%를 보유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코오롱은 440억9903만원을 들여 코오롱티슈진 보통주 신주 37만3429주를 취득한다. 취득액은 코오롱 지난해 자산 총액의 0.84% 규모다. 출자 목적은 코오롱티슈진 임상 비용 지원이다. 유증 대금 납입일은 오는 13일이다. 내달 5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1만8095원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코스닥 입성 당시 보통주가 아닌 증권예탁증서(DR)로 상장했다. DR은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할 경우 외국의 예탁기관이 현지에서 증권을 발행·유통해 원주와 상호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주식대체증서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유증에서 신주 발행가액을 1 DR당 2만3619원으로 산출했다. 코오롱티슈진의 보통주 1주가 5DR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율 5.85%를 적용한 셈이다. 유증을 결정한 3일 종가 기준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2만5000원이었다.

앞서 코오롱은 지난 2021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코오롱티슈진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했다.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에 ▲2021년 355억원 ▲2022년 388억원 ▲2023년 400억원 ▲2024년 478억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코오롱이 지난 5년간 코오롱티슈진에 투입한 금액은 총 2061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번 유증이 끝난 후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코오롱 지분율은 40.17%로 올라간다. 단순히 지분율만 높아진 게 아니다. 코오롱은 지난해 2분기 중 코오롱티슈진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전환했다. 관계기업은 지분법이익으로만 실적에 반영하지만, 종속기업은 매출·영업이익 등 모든 재무사항을 하나로 합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다.

통상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 분류는 지분율로 따진다. 보유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면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 다만 지분율이 50%가 안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할만한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다. 그만큼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국내 허가 불발됐지만 미국서 기사회생 불씨, 미국 3상 총력

코오롱의 잇단 코오롱티슈진 투자와 지배력 강화는 인보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을 인보사 미국 임상에 사용한다.

인보사는 코오롱그룹 또다른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아시아 판권을, 코오롱티슈진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 판권을 갖고 있다.

인보사는 2019년 3월 미국 3상 진행 과정에서 핵심 성분 중 하나인 연골유래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신장유래세포로 변경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 여파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이어 2019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중지 통보를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서울행정법원에 인보사 품목허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식약처의 처분이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어 지난해 초 2심 재판부까지 식약처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내 재출시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만 미국의 경우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다. 2020년 4월 FDA가 임상재개를 수용하면서다. 인보사의 국내 재기는 불발됐지만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출시에 성공한다면 더 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12월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은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미국 전역 80개 병원에서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고, 지난해 7월 환자 투약을 마무리했다. 코오롱티슈진은 향후 2년간 인보사 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한다. 이 기간 인보사의 FDA 품목허가를 위한 준비를 병행해 FDA 승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인보사 회생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심 판결에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전직 임원 등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이웅열 명예회장 등은 2020년 인보사 성분 조작 등에 관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인보사에 대한 코오롱티슈진의 의지는 R&D 인력과 비용 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오롱티슈진은 2022년 말 18명이었던 R&D 인력을 지난해 3분기 말 27명으로 확충했다. R&D 비용 역시 2022년 324억원에서 2023년 623억원으로 2배가량 늘렸다. 작년 3분기까지 코오롱티슈진이 R&D에 투자한 금액은 614억원으로 3분기만에 전년도 한 해 분량에 가까운 R&D 비용을 지출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인보사(TG-C)는 작년 7월 미국 3상 환자 투약 완료 시점 기준으로 추적 관찰이 끝나는 2년 후 미국 규제당국 품목허가신청(BLA)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한 지주사의 자금 지원은 인보사 허가 및 상업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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