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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들이 말하는 '좋은 약사'는?…동영상 제작기

  • 정혜진
  • 2017-12-01 12:20:36
  • [인터뷰] 이화여대 약학대 '약국경영학' 영상과제 수행한 학생 11인

학과 수업을 듣고 다른 과제를 챙기는 틈틈이 영상과제를 만들기에 제작기간 한 달은 빠듯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든 영상들은 하나같이 높은 퀄리티와 감동적인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이화여대 약학과 모연화 겸임교수의 'We are pharmacist!'를 주제로 한 영상제작 과제에 12개 작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대표로 두개 조 11명 학생들에게 영상 제작 과정과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느낀 점 등을 질문했다. 이들은 참신한 작품 결과만큼 모두 '뿌듯하고 재밌었다. 약사 역할에 대해 많은 걸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상물을 못 보신 독자들을 위해 작품에 대한 소개도 간략히 부탁드려요.

이화여대 약학과 5학년 약사조-홍유림, 이지영, 정세라, 정영인, 정유리, 한슬기 학생
-홍유림(5학년, 약사조) : 이화여대 약학과 5학년 ‘약사조’의 총괄을 맡은 홍유림입니다. 조원 이지영, 정세라, 정영인, 정유리, 한슬기 학생이 모였습니다. 모두 5학년이고요.

저희 조 영상 주제는 '우리가 몰랐던 약국의 기능'입니다. 약국이 단순 조제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진국 사례를 참고했고, 우리 약국들의 다양한 기능-상담서비스, 의약품복용이력관리, 중복투약관리, 상호작용점검, 부작용관리, 금연지원서비스, 노인전문약국, 유전자분석서비스, 동물약판매, 폐의약품 폐기-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화여대 약학과 5학년 약2조-김성민, 김소담, 김수진, 김승경, 김시은, 김영경 학생
-김성민(5학년, 약2조) : 약학과 5학년 김성민, 김소담, 김수진, 김승경, 김시은, 김영경이 모인 '약2조'입니다.

저희 영상은 '당신의 이웃, 약사'입니다. 한 학기동안 약국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약사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원들과 함께 우리가 되고 싶은 약사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소통하는 약사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 발전하는 약사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약사입니다. 이 내용을 감각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상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준비 기간은 어땠는지, 영상 제작 중 재밌는 에피소드나 가장 인상깊었던 일이 있었나요?

-이지영(5학년,약사조) : 과제를 받은 그 주부터 꾸준히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식사시간을 활용해 주제를 이야기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기간은 3주 정도 입니다. 자료조사 1주일, 대본쓰기와 촬영 1주일, 촬영·편집 1주일씩 걸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상을 찍은 당일날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요. 영상팀 중 한명이 학교에서 멀리사는데도 불구하고 촬영 당일에 무거운 짐(캠코더, 삼각대, 노트북)을 짊어지고 출근지하철을 타고 온 모습을 보고 모두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찍으면서 다같이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마늘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발표자는 그 이전까지 계속 발음이 꼬였었는데 치킨을 먹고 힘을 내어 그 후 한번에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1번 김소담(5학년,약2조) : 아이디어 구상부터 최종 편집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촬영 장소도 여러곳을 찾고, 약국 섭외를 하느라 틈틈히 만나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시험기간이 끼어 바쁘기도 했지만, 시험이 끝난 후 승경이 집에서 모여서 찜닭 먹으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매일 교실에서 보던 친구들과 외부 촬영을 다닌 것이 기억에 나요. 약국 내부 뿐 아니라 어디서든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외부 촬영이 많았는데요, 나들이 가는 기분도 들고 재밌었습니다.

미약국에서 흔쾌히 저희에게 촬영을 허락해 주신 것도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출연해주신 남친 1,2 분들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편집자주: 실제 '약2조'가 제출한 '당신의이웃-약사' 영상에는 상담 대상으로 일반인 남성분들이 출연했는데, 조원들의 남자친구들이 수고해주셨다고 합니다.)

약사조의 영상물 중 일부
◆영상작업은 멤버십이 중요한데, 각자 역할을 어떻게 나누었나요?

-정세라(5학년, 약사조) : 평소 친한 동기들끼리 팀을 구성했고, 각자 자신있는 역할을 맡아서인지 수월했습니다.

각자 자료 조사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팀회의를 거쳐 주제를 정했고, 저(정세라)와 한슬기 학생이 함께 기승전결에 맞춘 대본 작업을 하였습니다. 강의실을 빌려 모두 함께 반나절 동안 영상촬영을 했고, 정영인 학생과 정유리 학생이 영상 편집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영상 진행자인 이지영 학생이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잘 전달해 주었고, 홍유림 학생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총괄 역할을 잘 해주어 바쁜 약대 커리큘럼 내에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역할에 참여한 것이 좋은 피드백으로 나타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김수진(5학년, 약2조) : 아이디어 회의에서 웅장한 배경음악, 전문적이면서 접근성 좋은 이웃같은 단골약국 약사 모습을 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김성민, 김승경 학생이 단골약사라 약국 밖에서도 단골손님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을 냈고, 김영경 학생이 봉사활동을 하는 찾아가는 약사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습니다. 모임을 할 때마다 나온 좋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함께 콘티를 짜고 대본을 만들었고 김소담 학생이 여러 의견들을 잘 수합해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감독 및 촬영은 김시은 학생과 편집을 맡은 김승경 학생과 같이 상의하며 촬영했습니다. 김소담 학생과 저는 영상에서 약사로, 김승경, 김영경, 김성민 학생은 약사와 환자로 여려 역할을 맡아서 나왔습니다. 그밖에 많은 일과 역할이 있었습니다.

약사조의 영상물 중 일부
◆친구들 앞에서 영상을 상영해 다같이 보고, 또 반응도 보셨는데, 당초 계획한 주제가 잘 드러난 것 같은지요? 잘 된 점을 자랑한다면.

-홍유림(5학년, 약사조) : 자료조사를 하며 약국의 여러기능을 알게 됐고 이를 보다 전문적인 느낌으로 홍보하고 싶어 한 명이 강의하는 방식으로, 주제에 적합한 동영상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잘 된 점은 처음 계획한 주제로 끝까지 밀고 나가 그것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조사해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김승경(5학년 약2조) : 처음부터 관객을 웃길 '킬링포인트'를 만들어놓았는데, 이 부분 외에 다른 부분들에서도 친구들과 모연화교수님이 박수와 웃음을 주셔서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주변 친구들 반응이 '콘텐츠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잘 다가올 뿐만 아니라 영상도 지루할 틈이 없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약사를 '당신의 이웃'으로 표현하기 위해 편집할 때, 영상 질감을 따뜻하면서도 화사하게 만들어 저희가 바라는 '따뜻하고 신뢰가는 약사'의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했습니다. 자막도 깔끔한 흰색볼드체로 통일해 전문적인 느낌과 일맥상통하도록 했고요, 주제와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게 노력했습니다.

주제전달이 가장 중요하지만, 약 7분동안 사람들의 흥미를 영상에 효과적으로 집중시킬 수도 있어야 잘 만든 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전환에 속도감을 주고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완급조절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려 했는데, 저희가 원하는 바가 잘 전달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또 영상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나타난 강렬한 음악과 보너스 영상을 통해 저희 ucc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키고자 의도했는데(웃음), 매우 효과적으로 박수를 이끌어 내어 행복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약2조의 영상물 중 일부
◆영상 제작 과제를 수행하며 '약사의 역할, 사회적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셨는지. 약사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영인(5학년, 약사조) : 사회적 인식과 달리 약대생들은 약사가 되기 위해 엄청난 양의 교과과목을 수강하고 긴 실습시간을 거쳐 단순조제만이 아닌 헬스컨설턴트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영상에서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헬스컨설턴트'로서의 약국 약사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했고, 실제 약국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약사의 직능을 소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가장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보건의료 기관인 약국에서 건강전문가인 약사가 건강상담과 건강관리를 제공해 사람들의 건강관련 이슈를 해결해주는게 약사의 주역할이라 생각됩니다.

-김시은(5학년, 약2조) : 주제를 고민할 때, 조원들이 다 같이 입을 모은 것은 '현재 대중들이 갖는 약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였습니다. 우리는 약대생이기 때문에 약사의 역할과 그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있지만, 일반 대중들은 약사가 조제시 처방전을 검토를 한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통해 '지역보건향상을 위한 첫 발걸음은 여러분의 이웃인 약사와의 상담'이라는 주제로 특히 약국약사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 또한 하나하나의 장면을 찍을 때마다 약사가 이 많은 일을 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새삼 깨닫기도 했고요.

약사 역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환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고 약사의 조제업무를 대신한다고 해도, 환자를 마주하며 감정을 공유하고 환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복약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약사 뿐이니까요.

약2조의 영상물 중 일부
◆어떤 약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과제를 진행하며 생각이 과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슬기(5학년, 약사조) : 사실 약대생인 저희조차 약국이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요, 약국경영학 수업을 통해서 약국이 단순히 처방이나 조제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처방을 감사하고, 약을 조제하고, 복약상담을 하고,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까지 상담하는 '헬스컨설턴트' 역할을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희는 환자와 소통하는 약사가 되고싶습니다. 환자분들의 건강을 상담을 하고 정확한 복약지도를 하는 헬스컨설턴트가 되고자 합니다.

-김영경(5학년 약2조) : 소통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과제 이전엔 약대생으로서 막연하게 '좋은 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과제를 통해, 앞으로 같은 길을 걸어 나갈 조원들과 함께 약사의 직능과 역할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어떠한 약사가 좋은 약사일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소통을 통해 얻어진 구체화된 약사의 상을 영상에 담았고, 우리가 되고 싶은, 원하는 약사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이 사회에 나가 초심을 잃을 때,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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