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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학생처럼 이대 '약국경영학' 강의 들어보니

  • 정혜진
  • 2017-11-30 12:14:59
  • 아이디어와 웃음 유발하는 유쾌한 약국 이야기 쏟아져

"여행가는 날이 '그 날'과 겹쳤다고요? 여유 '그뤠잇!' 그러나 여드름 때문에 호르몬제 먹기 걱정된다고요? 약사와 상담하지 않은 건 '스튜핏!'"

"약사는 단순 조제만 하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몰랐던, 약국 기능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약사가 없다면, 우리의 건강은 얼마나 위협받을까요? 반대로, 약사가 있어 우리의 삶은 이렇게나 건강하고 안전해집니다."

최신 유행어를 활용한 아이디어와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약국 이야기가 쏟아졌다.

29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 '약국경영학' 강의 시간,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영상과제물 발표가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모연화 겸임교수(약사)가 내준 과제 주제는 'We are pharmacists!'로,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약국의 기능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생각하는 '약사'에 대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영상으로 가시화됐다.

5~6명 씩 한 조를 이룬 학생들은 약 한달에 걸쳐 7분 길이 분량의 영상물을 기획, 제작, 편집했고 12개 조의 12개 작품이 상영됐다.

'We are pharmacists!'라는 주제에서 파생된 학생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약사가 없다면? ▲약사가 된다면? ▲우리가 몰랐던 약국 기능 ▲온 국민 올바른 약 사용 프로젝트 ▲약사에 대한 인식 변화 ▲당신의 이웃, 약사 ▲약대생의 악플 읽기 ▲약사 사용법 ▲편의점약 VS 약국약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4차산업혁명과 약사 등을 제목으로, 학생들은 패러디, 강의, 인터뷰, 사례 취재, 비교분석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보여줬다.

'그린조'는 환자가 의약품을 복용하는 데 있어 약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한 영상으로, 구체적인 일상 상황에서 약사의 상담과 개입이 환자 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약사가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한 2조는 황사마스크 하나를 구입하는 데에도 약사의 정보전달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하물며 의약외품과 의약품 하나하나에 약사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주제로 제작했다.

'약사조'는 약사를 주제로 한 해외 동영상과 우리나라 동영상을 비교해 주위를 환기한 후 '약사가 조제만 한다'는 국민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약국의 알려지지 않은 역할들, 동물약 판매, 유전자 검사, 세이프약국, 폐기의약품 수거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약사시대'조는 일반인들이 포털사이트 '지식인' 서비스에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포착해 약사로써 올바른 답변을 제시하고 이러한 인터넷의 잘못된 풍토를 지적하며 인터넷보다 약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약사를지켜조'는 조제만 하고, 고소득층이라는 일반적인 약사 인식을 언급하고, 약사가 맞춤형 복약지도와 상담약사로 거듭나 국민 의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약2조'는 '당신의이웃-약사'라는 주제로 약사의 개념과 역할, 사명을 음악과 영상미로 버무린 한 편의 홍보영상을 제출했다.

'열어조,환자의마음을' 조는 '약대생 악플읽기'라는 제목으로, 약사와 관련된 온라인의 질문과 잘못된 인식들을 모아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면대약국, 소통부족과 같은 현재 약국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소화제' 조는 TV프로그램 '영수증'을 패러디해 피임제 복용을 고민하는 26세 여성의 사연을 모티브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았다.

'수액조'는 편의점 판매 상비약과 약국 판매 동일 품목을 성분부터 용량, 가격 등을 면밀히 비교해 실질적인 정보 전달에 주력했다.

'물어바조'는 '환자가 약사에게 질문하기 어려운 이유'를 일반인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고, 약국이 더 편안한 질의응답과 상담 공간이 되기 위해 질문지 활용, 카카오톡 상담 예약 서비스, 소식지 제공 등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약은약사에게'조는 '약사 사용법'을 주제로 무조건적인 홍보보다 국민들이 직접 '약사와 상담하니 이렇게 좋더라'라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의 영상을 제작했다. 그렇게 약사가 환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브랜드웹툰, 홍보영상, SNS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들의 이약이'조는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약사들의 역할이 단순 기계에 그치지 않음을 병원약사, 제약약사, 개국약사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처럼 거의 모든 영상은 '상담을 통한 국민과 소통'이 가장 중요한 약사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기 위해 학생들이 고민한 흔적도 엿보였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약국에서 시도할 만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영상이 있는가 하면, 격하돼 있는 약사직능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민에게 홍보할 영상을 제작한 조도 있었다.

심사를 위해 수업에 참석한 울산 황태윤 약사는 "1시간반 동안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주 재밌고 흥미로웠다. 확실히 기성세대가 만든 영상들보다 훨씬 참신하고 재밌고 대중들에게 잘 어필할 내용들이다"라고 평가했다.

강의를 맡은 모연화 겸임교수는 "기대 이상의 영상작품들이 나왔다. 12개 팀이 제출한 모든 작품들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며 "과제물에서 끝날 게 아니라 약사들, 국민들과 공유하고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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