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인슐린주사제 딜레마…"소포장 만들어주세요"
- 김지은
- 2018-03-15 1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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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단위 포장, 처방은 낱개로...조제료 500원인데 불용재고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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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약국가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짧고 반품이 용이하지 않은 인슐린 주사제의 경우 소포장이 생산되지 않고 있어 약국의 조제 기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간 약국에서는 인슐린 주사제의 불용재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뇨병환자 편의를 위해 약국에서 묶음 단위 펜 형 인슐린 주사제를 낱개로 조제하고 있지만 인슐린 주사제의 경우 사용 환자 수가 적고 유통기한이 짧아 취급이 어려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런 이유로 낱개로 남은 펜 형 인슐린 주사제는 불용재고로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돼 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형 특수성에 의해 거래과정에서 반품불가 조건을 내걸거나 아예 거래명세서 하단에 '생물학적제제 반품 불가'를 인쇄해 놓은 도매업체도 있어 반품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약사들은 반품 문제를 넘어 원천적으로 조제 약국이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제품 유통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국내 약국에서 취급 중인 대표적인 인슐린 주사제 란투스 주 솔로스타의 경우 사입 시 5관 1팩으로 팩 단위 구매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병의원에서 대부분 1관, 2관으로 처방이 나오다 보니 약국에선 1팩을 개봉해 조제한 후 남은 주사제가 재고를 남을 수 밖에 없다.
유통기한은 짧은데 찾는 환자가 많지 않아 회전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원인. 천안의 한 약사는 "한 중국인 환자가 란투스주솔로스타 1관 팩 포장단위를 갖고 약국을 찾아와 놀랐다. 약사들의 꾸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찾아볼 수 없는 소포장이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보니 해외에는 소포장이 유통되고 국내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 제약사의 문제인지, 국내 보건당국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인슐린 주사는 사입 후 반품이 잘 되지 않는 품목"이라며 "꾸준히 처방이 나오는 약이라면 문제없지만 가끔 나오고 유통기한도 짧아 반품 자체가 쉽지 않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국에서 인슐린 주사제 취급 자체를 꺼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약사는 "개당 1~2만원선인데 인슐린 주사 조제료는 500원 정도다. 500원을 위해 4~5만원이상의 손해를 감내하는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면서 "재고를 갖고 있지 않고 팩 단위 처방이 나온 경우에만 도매상에 주문해 다음날 조제해 주는 약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1~2개 처방이 나오면 큰 약국이나 대형병원 문전 약국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약국은 물론 환자까지 불편을 겪어야 하는데 유통 과정에서부터 1관 1팩 소포장단위로 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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