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의·약사 협력 시스템 구축...약물처방 최적화
- 이정환
- 2018-05-24 06: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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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일영 전문의 "약물조화클리닉 개설, 환자 3개월 처방전·병력 등 분석해 재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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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상급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이 노인 환자와 다약제복용 환자의 약물 처방 최적화를 전담마크하는 '약물조화클리닉'을 별도 신설해 주목된다.
각 진료과목 별 전문의와 병원약제부 약사 간 시너지로 환자들의 약물 과복용 실태를 교정하자는 게 해당 클리닉의 취지다.
사실상 환자 약료서비스를 전담으로 하는 상급종병 별도 클리닉이 국내 처음으로 탄생한 셈이다.
23일 서울아산병원 약물조화클리닉 소속 노년내과 장일영 전문의는 "약물 중복처방 등 폴리파머시 문제는 노인의학에서 보편적인 의제다. 하지만 쉽사리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저곳 병의원으로 부터 여러개 처방전을 발부받아 같은 효능·부작용 약물을 불필요하게 과복용하는 문제로 환자 피해와 함께 건보재정 낭비 역시 빈발중이다.
이처럼 오랜기간 문제됐던 폴리파머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와 약사가 하나로 뭉친 별도 클리닉 팀을 만들었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병원은 약물조화클리닉 신설을 위해 수 년 전부터 폴리파머시 문제 체계화를 위한 원내 과제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구체적으로 약물조화클리닉 진료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먼저 진료예약 환자에게 병원은 최근 3개월치 처방전을 최대한 구비해 내원할 것을 전달한다.
처방전이 없을 경우 현재 복용중이거나 3개월 내 복용했던 약물을 모두 지참하고 내원해야 한다.
내원 후 병원약사는 환자의 처방전과 복용 약물 히스토리를 분석해 환자의 전반적인 복약 패턴을 요약·정리한다. 의약사의 효율적인 환자 폴리파머시 협진 밑준비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의약사는 환자와 대면진료를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약사 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의사가 알고 있는 의학정보와 약물 작용기전, 환자 진료정보와 약사의 약학정보가 토론을 통해 종합데이터화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품 정보뿐만 아니라 환자의 기보유 병력, 부작용 사례, 식사 패턴, 건기식 등 보조식품 복용내용을 모두 꺼내 진료에 포함시켜 처방·치료전략을 짠다. 환자 맞춤형 진료가 목표다.
장일영 전문의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과 자칫 중증부작용 등 위험할 수 있는 약물을 걸러나가며 중복처방을 해소한다"며 "의약사 협진의 가장 큰 의미는 환자 처방전 '더블 체크다. 약사의 원내 역할이 제한적인게 현실인데 약물조화클리닉은 의약사 소통으로 최종 재처방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장 전문의는 "약물 중복처방·과복용 이슈는 전 의료기관과 진료과목이 달라붙어야 할 문제다. 아직까지 폴리파머시 폐해를 인지하지 못한 의약사도 많다"며 "이번 클리닉이 자리잡게 되면 국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다만 원내 의료진의 공감과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약물조화클리닉은 정부가 추진중인 상급종합병원 15분 심층진료와도 연계됐다. 환자의 3개월치 처방전과 기보유병력 등을 종합진료하려면 15분 이상의 검토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장 전문의는 "국가는 약물부작용감시센터까지 둬 가며 이상반응을 관리중이지만 폴리파머시는 이것만으로 해결이 어렵다"며 "약물학 이론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환자 케이스가 수도 없이 많다. 의약사가 직접 환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약물조화클리닉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심층진료 접수에 응했다. 다약제 복용 사례에 따라 심층진료 수가를 적용받는다"며 "이곳 저곳에서 받은 처방전을 의약사가 압축해 최종 처방전을 내고 사후 약효·부작용 모니터링 역시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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