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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양질의 일자리'와 '일하기 좋은 기업'

  • 이탁순
  • 2018-09-10 06:15:00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1회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상반기 3286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2956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일자리는 연구개발 분야로 전체의 30%를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실업 해결과 신규 고용'이 최우선 과제인 문재인 정부에서 제약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박수받을 만 하다. 특히 최근 10년 간 고용 증가율이 2.7%로, 타산업 보다 1%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정부가 '청년 미래 산업'으로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나라 제약산업계가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데는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면서도 시장에서 강한 '자생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 산업은 규모의 경쟁으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은 선진국 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산업은 탄탄한 유통망을 토대로 수입의약품 의존도를 줄여 나갈 수 있었다.

비록 그 기반이 신약이 아닌 제네릭, 제품력이 아닌 영업력으로 취약성을 노출시킬 때도 있지만,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노고는 인정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100개가 넘는 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적합 업소가 과다 경쟁의 온상이라 할 지라도 꾸준히 제품이 나오고, 이로인해 일자리가 생성된다면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부 시각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다만, 제약산업의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고, 건강한, '질 좋은' 일자리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힘들다. 매출 1000억원 이상 제약회사의 평균 근속연수가 약 7년이라는 통계는 많이 뽑지만, 그만큼 많이 나가기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영업 직종의 근속연수는 이보다 훨씬 짧다. 더욱이 '리베이트 영업'과 '을의 서러움'으로 인식되며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분야로도 꼽힌다. 경력자라도 국내 제약사보다는 외국계 제약사를 더 선호한다.

그만큼 연봉, 일의 강도, 복지체계 등에서 외국계 제약사들보다 열악하다는 인상이 짙다.

다행히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기업문화 및 평가와 보상체계를 손보며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채용박람회 개최 전 제약바이오협회가 제약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가장 선호하는 인재상으로 스펙도, 전문성도 아닌 '소통·협력'을 꼽았다.

반대로 좋은 기업이 되려면 직원 간의 '소통·협력'을 통한 근무환경 개선이 우선 아닐까. 일자리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일자리가 '질'이 좋은지도 챙겨볼 때다. 그래야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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