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원 신고 왜 하죠?"...산업약사들의 이유있는 외면
- 강혜경
- 2025-03-24 12:08:25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산업약사 1만명 시대 명과 암
- '약사법 적용' 제조·안전 관리자만 신고…연구개발·제약 약사들들 필요성 못느껴
- 연간 신상신고비 40만원…병원약사 대비 2.8배 수준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제약강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고, 벤처투자나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분야로 진출하는 약사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매년 2000명 이상 약사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개국가 쏠림을 타개하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야과 길을 넓혀야 할 때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 종사 약사들, 얼마나 되나? "정확한 통계 없어"= 면허를 취득한 약사들 중 산업계에 종사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산업약사회는 어림잡아 산업계에 종사하는 약사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의료기관 근무 약사 가운데, 정부(공무원 및 군인)·공공기관(유관기관)·교육기관(교직원)·요양시설을 제외한 기타 직장가입자는 8313명이다.
이가운데 실제 신상신고를 한 비율은 30% 전후로 파악된다.

미활동 4.8%(1904명) 약사를 제외한 7.3%(2888명)가 제약업계, 의약품도매, 의약품수출입, 정부·공공기관, 학교, 의약품산업,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산업약사회 측은 "직장가입자 8213명 중 신상신고를 마친 산업계 약사는 2682명으로 32.2% 수준"이라며 "약사법상 의무고용과 교육 의무가 있는 제조관리자, 안전관리자 등에 신고가 집중돼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약사에 대한 직무현황 실태조사가 전무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산업약사대회에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이상원 교수는 '산업약사 직무현황 실태조사'에서 2022년 전체 약사 중 산업에 종사하는 약사는 전체의 9.4% 수준이라며 "인구 고령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로 의약품 산업은 경제적 측면과 국민 건강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나 그간 이들의 직무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상신고 할 이유 없다" 무관심= 그렇다면 왜 70% 약사들은 신상신고를 하지 않는걸까.
실제 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약사들은 "신상신고를 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산업약사회는 물론 대한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할 만한 이유나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면허신고 의무 대상이 아닌 연구개발, 임상시험, 학술, 마케팅 분야 약사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마케팅 부서 담당자는 "대한약사회가 개국 약사를 중심으로 정책 등이 이뤄지다 보니 소외돼 있는 부분이 있고, 사내에서도 약사라는 인센티브가 크게 없다"며 "굳이 회비를 낼 만한 이유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수교육 이수시에도 신상신고를 한 경우 8만원, 하지 않은 경우 12만원으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연간 40만원에 달하는 신상신고회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한약사회가 소재해 있는 서울 서초구를 기준으로, 지난해 회원신고비를 산출해 보면 면허사용자'을'에 해당하는 제약근무·도매근무·생산업체·수출입근무약사의 회비는 39만8000원이다.

반면 의료기관 근무약사의 경우 연간회비가 14만3000원으로, 부담이 훨씬 적다.
산업약사회 관계자는 "신상신고비 일부 혹은 전부를 회사에서 내준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신상신고비를 대납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지부, 분회에서 해주는 역할이 전무한데 회비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산업약사회 측으로도 제기된다"면서 "면허사용자 기준에 대한 정비와 함께 현실에 맞게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 눈 돌리는 약사들…통합 6년제 '긍정 시그널'= 산업약사회는 신규 약사들의 산업계 진출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트업이나 투자, AI업계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벤처투자, 의료기기, 헬스케어, 바이오의약품 등 분야에 관심을 갖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
벤처·창업, 투자·금융, 특허·법률 등 약사들의 진출이 과거 대비 확대되고 있으며 개국에 집중됐던 PEET 세대와 달리 통6년제 약학대학 교육 시스템에서는 개국 이외 분야에 관심을 갖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산업약사회는 "매년 배출되는 2000명의 신규 약사들의 진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약산업이나 헬스케어 등으로 약사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해 길을 터주고, 관련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집체교육이 아닌 신약 연구·개발, 허가관리(RA), 사업개발(BD), 약물감시(PV), 마케팅, 학술 정보제공, 제조관리, 품질관리 등 영역별 맞춤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산업약사회는 올해 ▲의약품 마케팅 기본과정 ▲의약품 마케팅 심화과정 ▲제조·품질 역량강화 교육 ▲제조·품질 역량강화 교육(주니어 약사) ▲R&D 필수교육 ▲R&D 심화교육 ▲BD역량강화 교육 ▲PV역량강화 교육 ▲제약생명공학아카데미 ▲EIIPG(유럽), IPhO(미국), KIPhA(한국) 합동웨비나 ▲약사선배에게 배우는 금융, 투자 업무 ▲제약산업 신입약사를 위한 OJT 등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상하고 있다.
또 산업약사대회와 학술제를 격년으로 진행, 분야별 네트워킹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산업약사들의 인력과 전문성·역량에도 관심을 가지고 약사사회 내에서 산업약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상원 교수의 연구 과제에 따르면 업무량이나 책임에 비해 보상 수준이 낮아 약사 인력을 산업계로 유인하거나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함께 도출된 산업 약사 업무와 관련된 학부 교육과정 부족, 네트워킹이나 체계적인 교육 기회 부족, 약사 역할의 중요성이 드러나지 않으며 약사의 전문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역시 선거 과정에서 "산업약사는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원으로, 산업약사의 전문성 확대와 권익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산업약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약사 직능의 미래를 위해 산업약사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약사회를 만들겠다"며 ▲연수교육 세분화 ▲신상신고 회비 및 산업약사회 활성화 ▲산업약사 전문약사 제도 도입 및 산업약사 이슈 공동대응·지원 등을 약속했다.
관련기사
-
"지부·분회비 내지만 산업계 약사 위한 지출은 제로"
2025-03-10 05:55:44
-
"약사 역할 무궁무진"...첫 산업약사대회 열기 후끈
2024-06-03 05:48:46
-
산업약사 평균 근속연수 14.1년…평균 이직횟수 2.8회
2024-06-03 05:45:42
-
제약부터 학계, 법률·투자까지...산업약사 400여명 한자리에
2024-06-01 18:36:09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5"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6[기자의 눈] ‘깜깜이’ 약가인하 혼란, 언제까지 반복할까
- 7성과 증명한 강원호, 2대주주 등극…유나이티드 영향력 확대
- 8[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수두백신 2회 접종 개발 본격화…SK바이오, 임상3상 승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