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9:49:38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제품
  • #허가
  • 신약
  • GC
  • 글로벌
  • 약가인하
로게인폼

제약, 라니티딘 빈자리에 'H2차단제·PPI' 영업 주력

  • 김민건
  • 2019-09-27 21:21:29
  • 영업현장서 대웅·일동제약 등 대형 거래처 정보 파악
  • 병원, 처방에서 빼거나 삭감 위험 없는 '스티렌' 처방도
  • PPI는 타깃 달라 '애매', 티딘은 '검출 위험' 있기도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라니티딘(Ranitidine) 성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면서 해당 원료가 들어간 전 품목이 판매 중지된 후 제약사들은 대체 품목 처방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감기약을 먹을 때 속이 아프지 말라고 기본적으로 처방하던 품목이었던 만큼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제약 일선 영업 현장과 약국가에 따르면 각 제약사별로 라니티딘 269품목을 대체하기 위해 동일한 계열의 H2차단제나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처방 작업이 활발하다.

각 제약사들이 최우선적으로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대웅제약 알비스와 일동제약 큐란이다. 이를 가져오기 위해 각 제약사 영업과 마케팅 조직이 나서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대형제약사 A 영업사원은 "라니티딘 처방이 가장 많은 품목의 대형 거래처를 찾아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회사 지시로 정보를 파악 중"이라며 "라니티딘 판매 중단과 대체 처방으로 영업 현장이 시끄럽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두 품목의 위치가 확고해 다른 제약사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공백이 발생한 만큼 임자없는 빈산을 차지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뛰어들었단 얘기다.

국내 대형제약사 B 영업사원은 "대웅이나 일동은 상황이 안 좋다. 다른 제약사가 이 시장을 빼앗으려고 혈안이 돼 영업 활동을 엄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니티딘 성분 함유 시장 규모는 최소 17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웅 알비스와 일동이 이 시장의 리딩 기업이다. 대웅에 따르면 알비스와 알비스-D 작년 연매출은 500~600억원 정도다.

처방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제약사별 상황에 따라 주 타깃을 다르게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비스·큐란과 동일한 H2차단제 계열 니자티딘이나 시메티딘, 파모티딘 성분을 보유한 제약사는 이 성분으로 처방 전환을 노리고 있다. 마땅한 H2차단제가 없는 제약사는 PPI 계열인 에스오메프라졸, 란소메프라졸, 라베프라졸을 처방전에 넣기 위해 힘쓰는 형국이다.

대웅과 일동도 이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웅은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이나 라베프라졸로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웅의 한 관계자는 "9월 처방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판매 중지 발표 이후 하루 만에 타격을 받았다. 거래처에서 크게 문제삼고 있지 않아 에스오메프라졸이나 라베프라졸로 '스위칭(교체)'할 것이지만 10월 실적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2차단제나 PPI 교체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알비스와 큐란은 감기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를 처방할 때 속쓰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흔하게 사용해왔기 때문인데 식도염 등 직접 치료 목적의 PPI와는 환자층이 다르단 이유다.

양천구 한 약사는 "PPI는 위산을 강하게 억제할 때 사용하는데 라니티딘은 다른 약을 먹었을 때 위장 장애를 막기 위해 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PPI 처방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영업사원도 "거래처에서 라니티딘은 위염 예방 목적에서 '가볍게 까는 약'으로 생각한다. 반면 PPI는 치료 목적으로 쓰고 있어 감기약에 PPI를 넣기에 애매하다"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PPI를 사용하기 쉬웠던 내과를 제외한 정형외과 등은 처방에서 라니티딘을 빼거나 동아 스티렌 등 위점막보호제로 대체하고 있다.

은평구 한 약사는 "정형외과에선 PPI를 위염 예방으로 쓰기 어렵다. 스티렌은 소염진통제 사용 시 위점막 보호를 허가사항으로 받아 (급여)삭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위궤양 치료나 역류성식도염에 사용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약 7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NDMA 잠정관리기준(0.16ppm)을 초과해 최대 53.50ppm까지 검출된 품목이 있다면 국내 유통 원료·완제약 전체 269품목을 잠정 제조·수입·판매 중지하고 처방 제한 조치를 내렸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총 144만명(지난 25일 기준)으로 처방 의료기관은 2만4301개소, 조제 약국은 1만9980개소로 발표됐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