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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리피토·플라빅스·크레스토 '껑충'...특허만료약 전성시대

  • 천승현
  • 2019-10-21 06:20:37
  • 3분기 누계 품목별 원외처방실적 분석
  • 리피토, 2년 연속 1위 예약
  • 국내개발 의약품 중 글리아타민·로수젯·종근당글리아티린 등 선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외래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지속하며 2년 연속 선두자리를 예약했다. ‘플라빅스’, ‘트윈스타’, ‘크레스토’ 등 특허만료 신약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개발 의약품 중 ‘글리아타민’과 ‘로수젯’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2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올해 3분기 누계 129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제품 중 선두를 유지했다. 전년동기 1198억원보다 7.8%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누계 품목별 원외처방실적 순위(단위: 백만원, %, 자료: 유비스트)
리피토는 처방실적 2위 비리어드(814억원)보다 477억원 앞서면서 올해 1위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리피토는 지난해 1626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비리어드를 제치고 2016년 이후 2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의 독주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2009년 특허만료 이후 10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진입했고 특허만료 전에 비해 보험약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이자가 최근에도 한국인을 대상을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연이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리피토에 대한 충성도를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래 처방실적 상위권 판도를 보면 리피토와 마찬가지로 특허만료 의약품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사노파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가 3분기 누계 641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년동기보다 16.6% 늘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는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62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와 에자이의 뇌기능개선제 ‘아리셉트’는 각각 지난해보다 14.9%, 14.0% 성장했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와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도 각각 전년동기보다 13.8%, 6.6% 상승하며 10위권 이내에 포진했다.

특허만료 의약품의 동반 상승세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제네릭이나 염변경 제네릭 등 후발의약품이 발매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신약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과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면서 처방현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제네릭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후 1년이 지나면 특허만료 전의 53.55%로 약가가 내려간다. 제네릭의 상한가는 최초 등재시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59%까지 약가를 받을 수 있고 1년 후에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53.55% 가격으로 내려가는 구조다.

여기에 국내제약사들이 특허만료 의약품의 영업에 가세하면서 시장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피토는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판매 중이며 플라빅스와 트윈스타는 각각 동화약품과 유한양행이 영업에 가세했다. 크레스토(대웅제약), 아리셉트(종근당), 하루날(보령제약) 등 주요 특허만료 신약 제품들도 국내기업이 영업에 가담했다.

엑스포지의 경우 국내사가 영업에 가세하지 않았지만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의 반사이익으로 처방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발암가능물질 NDMA 검출로 국내기업의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175개 품목이 판매중지됐고, 상당수는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처방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리피토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누계 비리어드의 원외처방실적은 8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했다. 2017년 전체 1위에 등극했던 비리어드는 지난해 원외 처방금액 1537억원으로 리피토와의 격차는 89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와 점유율 하락으로 리피토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국내제약사 개발 의약품 중 대웅바이오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이 가장 많은 661억원의 처방실적을 3분기까지 기록했다. 같은 성분의 종근당글리아티린도 전년대비 14.6%의 성장한 526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다.

종근당은 당초 알포코라는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다 2016년부터 글리아티린의 원 개발사 이탈파마코로부터 원료의약품과 상표 권한을 확보하고 종근당글리아티린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이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넘겨준 이후 그룹 차원에서 대웅바이오가 글리아타민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한미약품이 2015년말 출시한 로수젯은 올해 3분기 누계 처방실적이 전년보다 33.4% 상승한 541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고지혈증복합제다. 당초 에제티미브 성분의 물질특허는 2016년 4월 만료 예정이었지만 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 사용권리를 특허권자 MSD로부터 확보하며 경쟁사들보다 시장에 먼저 진입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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