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8:26:07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신약
  • #제품
  • 글로벌
  • GC
  • #허가
  • 약가인하
팜스터디

‘경이적 역주행’ 리피토, 제네릭 시장마저 빨아들이다

  • 천승현
  • 2019-05-02 06:20:21
  • [분석]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 시장...오리지널 5년새 34%↑ 전체 성장률 압도
  • '리피토 제네릭' 시장 감소세...약가제도 개편 이후 리피토, 후발품목 시장 잠식

최근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다. 국내 시장에 발매된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처방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리피토는 지난해 1626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으로 전체 의약품 중 1위에 올랐다. 2010년 862억원에서 8년새 처방금액이 88.6% 늘었다.

리피토는 2009년에 특허가 만료돼 100여개의 제네릭이 발매됐음에도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413억원으로 2위 ‘비리어드’와의 격차를 156억원으로 벌리며 발매 21년차에 국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리피토의 성장세는 동일 성분 시장 상승률을 크게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토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제네릭 시장은 축소되는 양상이다.

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의 원외 처방실적은 1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보다 2.7% 늘었다. 5년 전인 2014년 1분기보다 9.2% 증가했다.

동일 시장이지만 유독 리피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리피토의 1분기 처방실적은 413억원으로 2014년 1분기보다 33.6% 늘었다. 전체 시장보다 3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 중 리피토를 제외한 제네릭 시장은 주춤했다. 올해 1분기 아토르바스타틴 제네릭 처방실적은 816억원으로 2014년 1분기에 비해 1.4% 줄었다.

월별 리피토와 제네릭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 처방규모는 2014년 1분기 11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29억원으로 103억원 증가했지만 리피토는 같은 기간에 이보다 더 많은 116억원 확대됐다. 지난 5년 동안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의 시장 확대 규모보다 리피토의 매출 증가 규모가 크다는 얘기다. 리피토를 제외한 제네릭 시장은 축소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월별 처방실적을 비교하면 리피토의 경우 2014년 1월 99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월에는 150억원을 넘어섰다. 리피토 제네릭 제품들의 처방실적은 2014년 1월 281억원이었지만 올해에도 유사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 시장에서 리피토의 점유율도 급증했다. 1분기 리피토의 점유율은 33.6%로 2014년 1분기 26.4%보다 7.2%포인트 확대됐다. 월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리피토는 2014년 1월 26.1%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4년 10월 30%를 넘어선 이후 지난 1월에는 가장 높은 33.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 시장 리피토 점유율(단위: %, 자료: 유비스트)
제네릭 제품들의 점유율은 2014년 1분기 73.6%에서 올해 1분기 66.4%로 떨어졌다. 월별 점유율을 보면 2014년 1월 73.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2014년 12월 60%대로 떨어진 이후 단 한번도 70%를 회복하지 못했다.

리피토10mg 제네릭 등재 제품 수(단위: 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리피토의 증가한 처방실적 중 일부는 제네릭 시장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읽힌다. 시장에 등장하는 제네릭 제품이 증가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릭 1개 품목당 매출은 크게 줄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재된 리피토10mg 제네릭 제품 개수는 2014년 3월 1일 기준 81개에서 올해 3월에는 120개로 50% 가량 증가했다.

국내제약사들의 대형 리피토 제네릭 제품들도 동반 부진에 빠진 상태다.

2014년 1월 기준 제네릭 처방실적 상위권에 포진한 ‘리피로우’, ‘아토르바’, ‘리피논’, ‘리피스톱’, ‘리피원’ 등 5개 제품 모두 매출이 하락세다.

종근당의 리피로우는 2014년 1분기 1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2억원으로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의 아토르바는 105억원에서 90억원으로 14.5% 줄었다. 동아에스티의 리피논은 89억원에서 52억원으로 무려 41.8% 축소됐다. 일동제약의 리피스톱과 대원제약의 리피원은 각각 56.3%와 10.4% 줄었다.

리피토가 최근 고공비행하는 사이 대형 제네릭 제품들의 영향력은 위축되는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2014년 1월 기준 리피토 제네릭 상위 5개 제품 월별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종합하면 리피토의 최근 상승세는 전체 시장 성장세와 무관하며, 제네릭 시장도 일부 뺏으면서 시장을 확대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리피토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제품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212년부터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의 보험상한가 기준이 특허만료전 오리지널의 53.55%로 동등해졌다. 시장에 뒤늦게 진입할 때마다 상한가가 내려가는 계단형 약가제도가 폐지되면서 비싼 제네릭 제품들이 무더기로 시장에 진입했다. 결국 제네릭의 가격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기준 리피토10mg의 보험상한가는 646원인데 99개의 제네릭이 리피토보다 높은 가격으로 등재됐다. 리피토보다 상한가가 낮은 제네릭은 21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시장 환경을 화이자는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최근에도 한국인을 대상을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연이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리피토에 대한 충성도를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