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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동물구충제로 말기암 치료"…약사들 의견 분분

  • 김민건
  • 2019-09-19 19:33:21
  • 펜벤다졸 복용 뒤 암 완치 유튜브 본 환자, 약국서 해당 제품 찾기도

조 티펜이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장면(사진: 유튜브 영상 갈무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미국에서 2만원(약 20달러)짜리 동물용 구충제를 먹은 뒤 암을 완치했다는 기적같은 소문이 나돌자 약국가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약사들은 그 진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9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펜벤다졸 성분 동물용 구충제 파나쿠어와 옴니쿠어를 복용해 암을 완치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약국에서 실제로 이 약을 구입하기 위해 온 환자가 있었다.

펜벤다졸은 개와 고양이, 소, 돼지 등 동물용 구충제로 쓰인다. 파나쿠어는 알약(250mg)으로 옴니쿠어는 산(250g)과 과립제(10g)로 제품으로 팔린다.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은 미국 오클라호마에사는 조 티펜(Joe Tippens)이란 노인이 자신의 항암 치료 과정을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하면서부터다.

조 티펜은 지난 2016년 소세포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이 전신과 뼈로 전이돼 생존률 1%의 3개월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모든 희망이 없던 상황에서 조 티펜은 펜벤다졸 연구를 하는 한 수의사로부터 이 약이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단 얘기를 듣고 복용한다.

그는 1일 222mg의 펜벤다졸을 3일 섭취하고 4일을 쉬었으며 감마토코페롤이나 커큐민 등을 함께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암 센터를 떠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 이를 보고 따라한 다른 환자의 체험 사례도 올라왔다고 한다.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가 실린 논문
조 티펜의 치료 과정은 미국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공론화 됐다.

부산 A약사에 따르면 국내 약사들 사이에서도 단톡방이나 웹상에서 갑자기 화제가 되며 결론없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 약사는 "비아그라가 고혈압치료제로 개발하다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효과를 알게 된 것처럼 당장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의외의 효과를 가진 의약품으로 증빙될 수 있으나 환자에게 섣불리 권장하거나 금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약국가에선 이처럼 실제 안전성 또는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 논문이 돌 정도다.

국내 한 약사 유튜버가 이 논문을 소개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펜벤다졸에서 마이크로 튜불 디스테빌라이징 에이전트라는 효과와 작용을 하며 실제 이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항암제가 시판돼 사용 중이다. 다양한 기전(패스웨이)을 조정해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 약사 유튜버는 "안전성 관련 자료 문장을 보면 크게 위독한 물질은 아닌 것 같다. 많은 동물 사용례가 있어 잘하면 사람이 사용 가능한 약으로 개발 가능할 걸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정식 안전성 시험이 전무하고 그 누구도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조 티펜과 그를 따른 후기도 인터넷의 썰일 뿐"이라며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 티펜의 기적과 같은 이 얘기는 지금 국내 온라인에서도 "정말 효과가 있는 거냐" "복용법은 어떻게 되는 거냐" 등 문의와 의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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