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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거 쌓은 포사맥스, 골다공증 치료 핵심축 부상"

  •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고령화로 유병률 증가…조기 진단·지속 치료 강조
  • 포사맥스, 리얼월드 근거 다양한 골절에서 예방 효과
  • 약효 지속 특성으로 순차치료 '마무리 약제' 역할 확대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치료는 단기 처방을 넘어 장기 관리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장기 근거와 약효 지속성이 확인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 치료 전략에서 핵심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데일리팜은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변화하는 치료 환경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골다공증 증가 골절 후보다 골절 전 예방 중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골다공증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특히 최근 국내 골다공증 증가의 배경으로 빠른 고령화와 진단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

김 교수는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부터 국가검진에서 골다공증 검사 대상이 60세 여성까지 확대됐다"며 "초기 예방과 조기 진단이 이루어지면서 환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와 의사 모두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매년 뼈가 약 2%씩 약해져 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그는 "척추와 고관절 골절은 통증, 변형, 보행 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약 20%에 달한다. 골절 후 치료보다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사맥스, 30년 근거가 축적된 약제…경구제의 약효 지속성 주목"

골다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먼저 환자의 골절 위험을 평가해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골밀도, T-값, 나이, 체중, 복용 중인 약, 가족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며, 일반적으로 T-값이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어 골절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포사맥스를 포함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된다.

대표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인 포사맥스(알렌드론산나트륨)는 199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올해로 30년을 맞은 치료제로 국내에는 1998년에 도입됐다.

김 교수는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여전히 포사맥스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의 근거"라며 "척추, 비척추, 고관절 등 부위에 관계없이 예방 효과가 확인되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사제가 많이 사용되는 골다공증 치료에서 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인 포사맥스가 가지는 강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를 보면 약물 치료를 시작한 뒤 1년간 치료를 유지하는 비율은 여성 73.9%, 남성 66.7% 수준에 불과하다. 주사제는 중단 시 다발성 척추 골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반면 포사맥스는 뼈에 침착되어 약효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복용을 중단해도 일정 기간 골절 예방 효과가 계속 이어지는 점은 치료 지속률이 낮은 국내 현실에서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순차치료의 마무리 투수…초고위험군 접근성 개선 필요"

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장기 치료 전략이라는 점에서 순차치료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100세 시대를 고려하면 한 가지 약만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여러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포사맥스가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약제지만 순차치료 관점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 목표에 도달한 이후 '마무리 단계'에서 포사맥스는 약효가 뼈에 남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어떤 약을 먼저 사용했든지 최종적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치료를 마무리해야 하고, 새로운 약제가 늘어날수록 순차 치료에서 포사맥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지난해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이 확대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는 T-값이 -2.5를 넘으면 치료를 이어가고 싶어도 급여가 중단됐지만 지금은 T-값이 -2.0까지 최대 2년간 연장이 가능해져 치료 연속성이 확보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초고위험군 환자에서의 치료 순서 제한의 제도 개선 필요성과 함께 골다공증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는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유지 치료로 골흡수 억제제를 쓰는 전략이 권고되지만, 국내는 급여 기준상 이를 거꾸로 적용해야 한다"며 "초고위험군에 한해서라도 치료 순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골다공증 치료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지만 '턱뼈가 녹는다'는 등의 우려는 실제로 매우 드물다"며 "국내 발생률은 1만 명당 4명 (0.04%) 수준이고, 골절 위험은 그보다 천 배 높다. 드문 위험 때문에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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