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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약국 마스크 대장정…땀과 애환의 136일

  • 강신국
  • 2020-07-08 00:37:00
  • KF 마스크 7억 7천만장 공급...1조 1천억 규모
  • 마스크 수급 안정화 1등 공신은 약국
  • 문 대통령 "약사들 고맙다...약사회에 감사장 보내라"

지난 3월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메시지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난 2월 27일 시작된 공적마스크 판매가 13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1일 종료된다.

약국의 공적 마스크 판매는 대통령의 격려로 시작해, 대통령의 격려로 끝나는 모양새다. 그만큼 약사들을 힘들게 했고, 또 보람을 느끼게 했던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난 3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약국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곳이다,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약국도 많다"며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 함께 나서준 것도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때문일 것이다.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약국을 격려하고, 칭찬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총선을 앞둔 정부 입장에서 그만큼 급박했고,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이 절실했다.

이후 7월 8일 문 대통령은 다시 약국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지역사회 건강지킴이인 전국의 약사분들이 봉사의 마음으로 공적 마스크 보급에 크게 기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 명의 감사장을 대한약사회에 발송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약국이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점을 대통령도 인식한 것이다. 공적마스크 유통은 전염병 시대에 약국의 공적 기능을 알리는 엄청난 모멘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약사들은 구매자들의 욕설과 항의를 들어야 했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조제, 매약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여기에 매번 변경되는 제도 변화를 숙지해야 했고, 2장씩 소분해서 판매해야 하는 고초도 겪었다.

약사회는 "나라가 어렵다고 하고 국민들이 힘들다고 할 때, 전국 2만 3000여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담당해 오늘까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어 왔다"며 "코로나 19라는 국난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 유통은 청와대 기획, 기재부-식약처 연출, 조달청-심평원 특수효과, 약국-유통 주연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136일 동안 약국,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마스크 판매처에서 공급된 보건용 마스크는 약 7억 7000만장에 달한다. 1장당 1500원 기준으로 1조 1657억원 어치의 공적마스크가 시중에 풀린 셈이다. 이는 일주일 구매량을 4000만장으로 계산한 수치다.

식약처는 7일 공적마스크 관련 제도 브리핑에서 "중복구매제한 시스템하에서 일주일 평균 국민들이 4000만 장을 구매했고 의료에 대한 수요가 한 1000만장 정도로 일주일에 5000만장 정도가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평균치를 근거로 5부제와 중복구매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3주를 버틸 수 있는 1억 5000만장을 정부 비축분으로 잡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적 마스크 매출에 대한 면세조치와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경우 2차 공적마스크 시스템 가동 여부 등이다.

이미 공적마스크 면세법안은 발의가 완료됐고,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비상상황 시 약국을 통한 공적마스크 유통 재가동에 대해 식약처는 "비상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약국과 의약품 도매업체는 한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며 "지금부터 좀 더 논의해 비상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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