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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곳 투자·1곳 처분...삼성생명재단 바이오 광폭 행보

  • 차지현
  • 2025-05-16 12:03:53
  • 작년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벤처 5곳 투자, IPO 성공 이엔셀 지분 처분
  • 재단 투자 통해 기술사업화 지원, 투자 기업 상장 후 차익 실현도 적극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서울병원을 운영 중인 공익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난해 총 5곳의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에 투자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기존 투자 기업 기업공개(IPO) 후 지분을 매각해 10억원 이상의 수익도 회수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그룹 생태계 내 초기 바이오텍에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을 다시 신생 교원창업 업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총 5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7월 3월 지에이치메드 5000주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30일 에임드바이오 주식 23만6943주를, 10월 28일 마이크로트 주식 677주를 매입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리버라이즈 5만주를, 12월에는 솔디악 주식 5000주를 사들였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982년 삼성생명이 37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국내 '빅5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 노인 복지시설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집과 삼성행복대상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작년 한 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분을 확보한 기업은 모두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단이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나 연구진이 보유한 의료 기술이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한 바이오텍에 투자함으로써 병원 내 연구 성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셈이다.

의료기기·의약품 연구개발업, 의료 컨설팅업 등을 영위하는 지에이치메드는 지난해 설립한 신생 바이오텍이다.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기술사업화실 실장이 대표로 있다. 류 실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심사부 부장,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을 거친 인물로, 현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를 겸직 중이다.

에임드바이오도 삼성서울병원 소속 교수가 창업한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2018년 설립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마이크로트와 리버라이즈, 솔디악도 삼성서울병원 창업 생태계에 속한 벤처로 꼽힌다. 안과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마이크로트는 2019년 12월 한종철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가 세웠다. 녹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MIGS) 임플란트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녹내장과 안과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리버라이즈와 솔디악은 각각 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와 김경미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가 창업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 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이전까지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등 지분을 보유하는 데 그쳤다면, 2018년 이엔셀과 지니너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투자 보폭을 넓혔다. 이엔셀은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교수가, 지니너스는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설립한 업체다.

이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까지 매년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업체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신규로 지분을 취득한 곳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한 기업 수를 보면 ▲2019년 3곳(에임드바이오·지니너스·에스엔이바이오) ▲2020년 4곳(지니너스·에스엔이바이오·나노맥·마이크로트) ▲2021년 2곳(이엔셀·메타메디슨) ▲2022년 4곳(이엔셀·에스엔이바이오·뷰브레인헬스케어·메디트릭스) ▲2023년 5곳(메디트릭스·에스엔이바이오·글루코메트릭스·에임드바이오·얼전트) 등 꾸준히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교원창업 벤처에 설립 초기 자본을 지원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투자 기업이 상장하면 보유 지분을 매각해 투자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적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공동목적보유 확약 대상 지분(3.69%)을 제외한 이엔셀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이엔셀은 지난해 8월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개월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 직후인 9월 이엔셀 주식 3000주를 1주당 2만5333원에 장내 매도했고 약 한 달 뒤인 10월 4만1120주를 1주당 2만4600원에 장내에서 팔았다. 작년 한 해 이엔셀 주식 처분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확보한 현금은 총 10억8755만원에 달한다.

앞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2021년에도 지니너스 상장 이후 지분 매도로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지니너스는 2021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성생명공익재단은 지니너스 설립 초기 주식 5만3309주를 취득한 뒤 추가로 39만156주를 사들였는데 지니너스 상장 이후 보유 주식 중 4만4347주를 매도했다.

에임드바이오도 상장에 근접한 단계로 올라섰다. 작년 시리즈B 펀딩을 마친 에임드바이오는 올 하반기 중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이후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보유한 에임드바이오 지분은 166만4486주(3.47%)다.

이로써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교원창업 벤처에 대한 초기 투자와 상장 후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투자 활동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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