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위기에도...제약바이오, R&D 투자 확대
- 안경진
- 2021-05-20 06: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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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분기보고서 분석 ④연구개발비
- 주요 상장제약 30곳 중 22곳, R&D 투자액↑
- 셀트리온, R&D 투자액 868억 최다...대웅제약, R&D 투자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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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이 전년보다 R&D 투자를 확대했다. 집계대상 중 절반가량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활동에 썼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2곳의 지난 1분기 R&D 투자액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 3개사 중 2개사가 R&D 투자를 확대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상장사로서 의약품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R&D 투자액 기준 상위 3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축적해 온 바이오시밀러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단백질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과 동시에 라이선스인과 위탁생산개발(CDMO)을 통한 공동연구 개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단계다. 작년 초 개발에 착수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국내외 기관에서 2상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획득했다. 4월말 글로벌 3상임상 환자 모집과 투약을 완료하면서 국내외 허가기관에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주력 분야인 바이오시밀러 후속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중 첫 번째 고농도 제형인 '유플라이마'는 지난 2월 유럽위원회(EC)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3상임상 단계에 진입했고,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은 1상 및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미컬제품개발본부에서는 후천선면역결핍증(HIV)과 지중해성빈혈, 만성협심증, 기립성저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제네릭약물 4종이 FDA 허가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전통제약사들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전년보다 31.0% 증가한 390억원을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은 16.1%로 전년동기보다 3.1%p 올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계기로 총 3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제에 착수했다.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호이스타'(성분명 카모스타트)와 구충제 성분의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재창출 전략 외에 산소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타깃하는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개발단계가 가장 빠른 '호이스타'는 단독 및 병용투여를 통한 임상2/3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조건부허가를 목표하고 있다.
케미컬 합성신약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상업화가 임박했다.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작년 9월 단독 및 병용요법에 관한 국내 3상임상을 승인받아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377억원을 1분기 R&D 활동에 썼다. 작년 초 차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임상에 착수하면서 R&D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매출규모가 21.0% 늘어나면서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전년보다 2.0%p 감소했다.
종근당과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등 매출 규모가 큰 상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R&D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매년 적극적인 R&D 투자를 지속하던 한미약품은 이례적으로 R&D 비용지출이 크게 줄었다. 한미약품의 1분기 R&D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36.8% 감소한 342억원이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은 12.6%로 전년보다 6.2%p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공동연구 계약이 종료되면서 R&D 지출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사노피와 GLP-1 기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계약을 수정하면서 매 분기 60억원 상당의 공동개발 비용을 인식해 왔는데, 작년 2분기 권리반환이 확정되면서 최종 정산된 공동연구 분담액 496억원을 3분기에 일괄 반영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FDA 허가가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이달말 FDA 실사를 앞두면서 연내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제기된다. '롤론티스'는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유사체에 결합해 호중구 생성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또다른 신약 '포지오티닙'은 FDA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받으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계대상 30곳 중 20곳의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들의 R&D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의 생산관련 기술 지원하고 세포주 제작, 생산공정 개발 등을 담당하는 CDO 계약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분기 R&D 투자액은 21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0% 늘었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은 8.3%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보다 48.0% 늘어난 105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이 기간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R&D 투자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유나이티드와 녹십자, 대원제약, 휴온스, 일양약품, 영진약품, 경보제약 등 8개사는 R&D 비용 투자를 전년보다 축소했다. 영진약품의 지난 1분기 R&D 투자액은 3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8% 줄었다. 한독, 동국제약, 광동제약 등은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이 5%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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