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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 혼합백신 헥사심, DTaP 예방 접종률 향상 기대"

  • 은병욱 노원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6가 DTaP 혼합백신 헥사심 지난 1월부터 NIP 접종 시작
  • 접종 일정 변화로 주사 횟수 감소, 접종률 향상에 도움 기대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헥사심은 우리나라 최초의 6가 혼합백신으로, 영아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6가 DTaP 혼합백신 헥사심이 포함된 이후 의료현장에서 접종 편의성 증대와 접종률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NIP를 통해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 횟수 감소 등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 장기적으로는 보호자의 병원 방문 부담과 영아의 주사 스트레스를 덜고, 접종 누락을 예방해 접종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란 시각이다.

은병욱 노원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데일리팜은 은병욱 노원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헥사심 도입 배경과 향후 효과를 들어봤다.

헥사심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소아마비(IP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B형간염(HepB) 등 6가지 질병을 한 번의 주사로 예방하는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완전액상 6가 혼합백신이다.

지난 1월 2일부로 NIP에 공식 도입되어 그동안 개별로 맞았던 5가 혼합백신(DTaP-IPV-Hib)과 B형간염 단독 백신을 이제는 한 번에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은 교수에 따르면 헥사심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이후 실제 의료현장에는 새로운 접종 일정 및 방법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상태다.

그는 "6가 혼합백신 도입으로 기존 5가 백신과 접종 일정이 달라지면서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 접종 기준, 교차 접종, 지연 접종 등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헥사심은 해외에서는 이미 검증된 백신으로, 2013년 유럽에서 첫 승인을 받은 이래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유럽·캐나다·호주 등 40여 개 국가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으 로 권고되고 있다.

은 교수는 "헥사심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6가지 감염 질환 모두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국내에서는 헥사심 접종군과 기존의 5가 DTaP 혼합백신 및 B형간염 단독 백신 병용 접종군을 비교한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원성 측면에서의 비열등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접종 일정 변화로 주사 횟수 감소…편의성 향상에 도움

헥사심 도입으로 영아 예방접종 일정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생후 0, 1, 6개월에 B형간염 백신을 맞고, 2, 4, 6개월에 5가 DTaP 혼합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출생 직후 B형간염 1차 접종만 시행한 뒤, 생후 1개월에는 추가 접종 없이 2, 4, 6개월에 헥사심을 접종하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은 교수는 "헥사심 도입으로 총접종 횟수가 4회로 줄어들어 기존보다 주사 횟수가 두 번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6가 DTaP 혼합백신은 6가지 항원을 한 번에 접종할 수 있어, 개별 백신을 따로 접종하는 경우보다 접종률 향상에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로운 백신 도입 초기인 만큼 일선에서는 몇 가지 혼선도 존재한다. 기존에 5가 혼합백신으로 2개월이나 4개월 접종을 마친 경우, 6개월 때 6가 백신으로 바꿔도 되는지 문의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게 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명확한 지침을 통해 혼선을 줄이고 있다. 은 교수는 "질병관리청 공식 지침에 따르면 DTaP 함유 백신은 제조사마다 제제가 달라 기초 3회 접종은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일관되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은 교수는 "다만 현재 신생아들의 접종은 대부분 헥사심으로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교차 접종에 대한 문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접종 연령과 간격에 대한 문의도 존재하는데 헥사심은 권장 접종 일정이 생후 2, 4, 6개월(8주 간격)로 정해져 있으며, 1차 접종 권장 시기도 생후 8주(만 2개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 생후 6주부터 1차 접종할 수 있으며, 접종 간격은 통상 2개월(8주) 간격을 권장하지만, 최소 4주 간격으로도 접종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3개월에 첫 접종을 했다면 4주 후에 2차 접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정조정이 가능하다.

은 교수는 "그러나 접종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접종 시기와 백신 선택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헥사심을 접종할 수 없는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한다. 가령 B형간염 바이러스에 양성인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직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투여와 B형간염 백신 접종이 필수다.

이후에도 생후 1개월, 2개월, 6개월에 B형간염 백신 추가 접종을 해야 하므로, 이러한 고위험군 영아들은 헥사심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생후 1개월 시점에 이미 B형간염 2차 접종을 마친 영아는 헥사심으로 전환할 수 없어 기존 일정대로 5가 혼합백신과 B형간염 백신 조합으로 남은 접종을 이어가야 한다.

"예방효과 늘어난 헥사심…접종률 향상 기대"

한편, 일각에서 우려했던 B형간염 항체 형성 문제도 연구를 통해 해소됐다는 게 은 교수의 입장이다.

기존 일정에서는 생후 0개월과 1개월에 B형간염 백신을 맞혔지만, 헥사심 일정에서는 생후 1개월 접종이 생략되면서 0-2-4~6개월 형태로 변경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은 교수는 "헥사심을 활용한 0-2-4~6개월 B형간염 백신 접종 일정이 '기존 5가+B형간염 백신' 일정과 유사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며 "이상반응 역시 6가 혼합백신은 기존 5가 혼합백신에 B형간염 성분이 추가된 형태지만, 안전성은 기존 별도 접종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헥사심의 NIP 도입으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 중 하나는 예방 접종률 향상이다.

은 교수는 “6가 혼합백신은 6가지 항원을 한 번에 접종할 수 있어, 개별 백신을 따로 맞힐 때보다 접종률 향상에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영아 백신 기초 접종률이 90%를 넘지만, 헥사심 도입으로 이 수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접종 횟수가 줄어들면서 접종 지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그 결과 정해진 시기에 접종을 완료하는 '적기 접종률'이 높아져 전체 접종률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도 6가 혼합백신 도입 후 접종률 개선이 관찰된 바 있다. 호주의 경우 6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도입한 이후 생후 12개월 영아의 예방 접종률이 2009년 84.9%에서 2018년 92.6%로 상승했다.

끝으로 은 교수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면 접종률이 떨어지고, 기존에 잘 관리되던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가에서 제공하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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