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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관리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시도하겠다"

  • [인터뷰] 배경은 사노피그룹 한국법인 총괄 대표
  • "근무 방식 스스로 정하게 하고 피드백을 기반으로 직원 평가"
  • "단순 약물 치료 넘어 환자 중심 솔루션으로 치료결과 높일 것"

배경은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경영 트렌드는 선택과 집중이라 할 수 있다. 합병 및 분사를 통해 특화된 영역을 강화 또는 분리하는 회사들이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그룹은 이와 달리 우직한 행보를 걷고 있다. 본래 인슐린 등 당뇨병 약물 강자인 사노피는 2011년 희귀질환 특화 제약 젠자임을 흡수, 현재까지 독립적인 사업부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일반의약품사업부 매각 추진 중 일부 품목을 그대로 계승하는 오페헬라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그룹 계열사로 유지하면서 백신 전문 법인인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기존의 테두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따른 내부 시스템 변화는 유동적이다. 올해 사노피는 본사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인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Reinvent how we work)'에 따라 근무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근무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다양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데일리팜이 배경은(51)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비전을 들어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기업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사노피도 WEWE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노피 WEWE는 어떤 특징이 있고 취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2019년 사노피의 새로운 CEO가 부임한 이래로 '플레이 투 윈(Play to Win)이라는 4 가지 핵심전략 하에 모든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인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 전략 내에 업무 유연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한국에서는 WEWE(Whenever Wherever)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직원들이 업무 성격, 특성, 선호도,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근무 방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달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또한 하루 중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의 코어타임 이외에는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핵심은 근무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근무 방식을 새롭게 전환하고자 한 데에 있다.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 전략에 포함된 '피드백 기반 평가 방식'도 궁금하다. 성과가 아니라 피드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 같은데, 맞나?

기존의 평가방식에서 직원 개인이 조직 성과 및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따라 상시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방식으로 성과 관리 제도를 완전히 개편했다.

과거에는 업무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체크하며 고과와 성과를 평가했다면, 올해부터는 퍼포먼스 임팩트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즉, 매니저와 직원이 상호 논의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과정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대로 직원도 매니저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나?

물론이다. 상호 피드백이 성과 관리와 연계해서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에 맞게 매니저도 코칭과 피드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얘기로 넘어 가서, 사노피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가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로 출범했다. 최근 글로벌제약사 변화를 보면 일반의약품(OTC)사업부의 빠른 합병과 매각 등 OTC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이번 오펠라헬스케어코리어가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제약 비즈니스와 구별되는 사노피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의 잠재력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사노피 안에 소속된 독립 사업부로서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로 새롭게 법인을 출범했다.

OTC, 건강기능식품은 시장 상황이나 규제, 신제품 개발, 판매 채널이 모두 전문의약품(ETC)과 다르다. 사노피의 주요 분야는 ETC 쪽이다 보니 내부 정책이나 가이드라인이 ETC 중심적인 측면이 있어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가 동종업계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에 컨슈머 헬스케어에 특화된 조직과 전략을 구축함으로써, 사업부의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현재 사노피그룹의 4개 한국법인을 모두 총괄하고 있지만, 가장 주력하는 쪽이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쪽이라고 생각된다. 올해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해소하고자 하는 제품 관련 이슈가 있는가?

사노피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것이다. 고위험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프랄런트 같은 치료제나 당뇨병 관련 신규 데이터를 토대로 치료제를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신, 중증, 만성, 일반의약품과 같은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예방에서 치료까지 환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미션을 바탕으로 올해는 디지털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솔루션이라 함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고객과의 디지털 소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대인 만큼 전통적인 대면 방식에 디지털 접근을 더해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사노피는 '옴니채널'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옴니채널 전략의 핵심은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고객이 어떤 채널을 편안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맞는 채널을 선택하여 믹스한다.

아울러 기존 치료제에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환자 중심 솔루션 실현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는 '사노피 버츄얼 헬스케어 비전'을 수립하고, 디지털 기술을 만성질환 관리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제1탄’의 수요기업으로 참여, '고령 친화적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개발'에 대한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다.

-사노피는 전통의 당뇨병 강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인슐린 쪽에서 경쟁사보다 퍼포먼스가 미약하다는 느낌도 있다.

사노피가 보유한 제품의 지속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 그리고 디지털 솔루션 측면에서 노력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미 다수의 좋은 제품이 시장에 포진한 상태로, 약물 자체 개발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물을 넘어(beyond drug) 환자 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치료 결과를 높이는 부분, 즉 치료-디바이스-결과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환자 중심의 디지털 시스템에 주력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하반기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사노피 대표로 선임된 지 벌써 10년이 된 것으로 안다. 그동안 제일 힘들었을 때와 반대로 성취감을 느꼈을 때를 꼽으면?

처음 사노피에 합류했을 때 당시 주력 제품이었던 '플라빅스', '아프로벨', '란투스'와 같은 제품이 특허가 만료돼 약가가 인하되는 상황이었고, 매출액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이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다시 좋은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을 지,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고민 끝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주요 품목을 선정하며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각오를 다졌던 기억이 있다. 그 결과 지금은 매출액도 신장되었고, 당시 8~9위였던 업계 순위도 작년 기준 4위로 올라섰다. 그 때 잘해낸 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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