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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추이 보며 재택축소" 다국적사 "자율근무 유지"

  • 제약업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포스트 코로나 업무형태 고심
  • 온 ·오프라인 병행 택한 국제 학회 다수…해외 출장은 여전히 신중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제약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하지만 그간 일상으로 스며든 재택근무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재택근무를 하나의 근무 형태로 받아들였다. 국내 제약사들도 당장 조치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를 시도하는 학회도 많아지면서 해외 출장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다국적사 자율 근무 유지…국내사 점진적 재택 종료

지난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2년 1개월 만에 일상 회복 단계로 전면 전환된 셈이다.

제약업계에 재택근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다. 당시에는 극소수 다국적 제약사에서만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자율 근무제를 도입했을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질 기미를 보이자 다국적 제약사를 필두로 국내사도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특히 병원 출입이 빈번한 특성 상 제약업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시점보다 더 빠르게 재택근무를 받아들였다.

2020년 5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며 주요 국내사들이 본래 업무형태로 돌아섰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순환근무, 유연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 그해 12월에는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다수 제약사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021년은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는 시기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델타, 감마,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가 등장하며 확진자가 쉽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월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비로소 국내사 위주로 재택근무 비중이 줄어들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삼진제약 등 국내사들은 이 시기를 전후로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종료된 현 시점에서 재택근무를 유지했던 다수 제약사들은 당장 새로운 지침을 내리기보다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일일 10만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점에서다. 2년 간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효율적인 근무 형태라는 인식이 높아진 점도 한몫 했다.

종근당 측은 "일주일 3회 이상 출근이라는 현 지침이 유지되고 있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근무 제도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30% 재택근무 지침을 따르고 있는데, 추후 정상근무로 전환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널리 활용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금의 자율 근무 형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화이자,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MSD, 비아트리스 등 다수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지침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직원 안전을 위해 100% 자율근무를 해왔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앞으로는 주 2,3회의 재택 및 출퇴근을 매니저와 상의 하에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암젠코리아 관계자는 "재택근무 해제에 대한 별도 지침은 없었으며, 사무실 출근이 필요한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나가는 시스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학회 온·오프라인 병행에…해외 출장 '신중'

국외 학회 등 해외 출장에는 더 신중한 모습이다. 이제는 해외에서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돼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꼭 필요한 출장 외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대다수 콘퍼런스와 학회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바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다수 글로벌 학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매년 4월 열리던 학회 일정을 6월로 미뤘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미국피부과학회, 미국심장학회 등은 그해 연례학술대회가 취소됐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문을 걸어 잠그면서 취소되지 않은 학회들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터라 올해도 여전히 많은 학회들이 온라인으로 개최하거나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지난 1월 온라인 형식을 유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달 열린 AACR은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오는 6월 예정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다. 이 외에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콘퍼런스, 유럽혈액학회(EHA) 등 다수 학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두 열릴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형식을 취하는 학회들이 많아 제약사들은 해외 출장을 더욱 고심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ASCO에서 발표할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현지 참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학회들도 일상으로 회복하는 분위기가 보이는 만큼 추후 출장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도 "아직 해외 출장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반드시 필요한 해외 미팅부터 대면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새로운 변이에 대한 우려도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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