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요구 부응하는 '마을약사'가 늘픔가치의 목표"
- 강혜경
- 2022-09-25 13: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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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원 사단법인 '늘픔가치' 초대 대표
-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약사들 모여 2010년 '늘픔' 시작
-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 조성이 목표... 사업 지속 위해 24일 법인 출범
- 경력단절 약사들에게도 새 직업군으로 '마을약사'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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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적 활동에 관심이 많은 약사들이 모여 24일 사단법인 '늘픔가치' 출범을 함께 했다.
늘픔 초창기 멤버로, 서울 관악구에서 늘픔약국을 운영하며 동시에 시민사회단체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상원 초대대표(35 ·숙명여대)는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의 늘픔과 앞으로의 늘픔가치 활동을 소개했다.
◆늘픔, (준)비영리법인화 늘픔가치가 되기까지= 2010년 시작했던 늘픔이 '공익적 약국'을 목표로 2012년 늘픔약국을 만들었고,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동안 3일은 약국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3일은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관악구민간통합네트워크 같은 곳에서 지역적 활동을 해왔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강의나 회의참석 등 지역의 요청에 따라 움직였다면, 10년 간 활동이 이어지다 보니 지역 내에서 약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게 느껴졌다. 일주일을 3일씩 나눠 활동하는 것이 버거움에 따라 늘픔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의 요구에 언제든 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꾸려 보자는 차원에서 올 3월부터 법인화를 준비하게 됐다.
◆늘픔가치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늘픔은 지금껏 줄곧 지역사회에서 약사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 늘픔약사회를 통해 더 나은 약사가 되고자 함께 배우고, 쪽방과 노동현장, 사회의 아픔이 깃든 곳에서 나눔을 실천해 왔으며 늘픔약국을 통해 사람 중심 보건의료와 약료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활동이 약과 약사에 집중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사회적으로 마을로 향하는 약사가 요구되고, 요구에 부응하는 약사로서 활동을 독려하고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늘픔가치의 목표는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 조성이다.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에 해오던 맞춤형 약물교육, 방문약료 사업, 폐의약품 수거 등을 계속하게 된다. 다만 기존 사업들이 약사와 약대생들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해 진행돼 왔다면 법인화를 통해 그에 맞는 수가 개념의 비용을 늘픔가치가 지원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 나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약상자 뒤집기 프로젝트를 소개해 달라= 늘픔가치의 주요 사업인 약상자 뒤집기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가정 내 있는 모든 의약품을 가져와 상호작용이나 중복 복용, 사용기한 경과 의약품 등을 걸러내는 것이다. 2년 간 관악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0회 정도 진행이 됐는데 약사들이 놀라고, 배우는 기회가 됐다.
노인분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에 가서 취지를 설명했더니 '약사선생님이 오신다'며 직접 집을 개방해 주신 어르신도 계신다. 5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상담한 적도 있었다. '약사가 약을 팔러 온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한 분도 계셨지만 막상 어르신들의 약을 점검해 보면 그 사용실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건강보험자들의 경우 DUR시스템을 통해 중복복용 등이 걸러지지만 수급자들의 경우 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하루에 16종류 약을 복용하고 계시는 분들은 물론 비의료시설에서 처방한 약이나 허가 없는 약을 어디선가 구해 와 드시는 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지자체들의 경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상을 구체화하고, 약사가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해보지 않은 이들의 시각에서는 비현실적이고 효율이 떨어진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마을 네트워크에 약사가 끼는 것은 약사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다. 관악구의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고 싶다.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할텐데?= 그렇다. 우선 늘픔약국 기부금과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내년부터는 소정의 회비도 갹출할 계획이다. 다른 시민단체가 그렇듯 공모사업이나 프로젝트, 외부교육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나가게 될 것 같다. 이번에 사회공헌파트너스에서 최우수상과 함께 받은 700만원의 상금도 운영비로 소중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직업군으로 마을약사는 무엇인가= 늘픔이 임의로 마을약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현장에서 활동하게 되는 약사들을 일컬어 마을약사라는 이름을 붙여 봤다.
그동안은 반차를 쓰거나 휴가를 내서 교육에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마을에서 상시 활동하는 약사들이 새로운 직업으로서 마을약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제 또래 주변 약사들을 보면 출산으로, 육아로 경절이 단절되거나 상황이 맞지 않아 장기 근무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마을약사가 이 분들의 단절된 경력을 이어주고 복귀를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또 본인의 업무를 커리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갇혀 있고 활동 반경이 좁은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약사'라는 직업이 마을약사를 통해 누구보다 액티브하고 창의성 있게 활동할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고 싶다. 늘픔가치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관심과 참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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