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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끝나고 '진짜 위기' 찾아온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니, 이번엔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정리되는 이른바 '3고(高)'가 찾아왔다. 이제야 겨우 봄이 찾아오는가 싶었는데 더 극심한 한파 앞에 서게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충격파를 예고한다. 대외적으로는 환율과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동시에 휘청거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성장률과 물가, 금리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향후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저성장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며 일자리가 줄고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쏟아진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이미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시 경제의 흐름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가 사방에서 제약바이오업체들을 옥죈다.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기업은 움츠러든다. 장기간 투자의 결실이 이제 막 맺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K-제약바이오산업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채 불완전 연소할 것이란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 3년여 코로나 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몇몇 업체는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폭으로 성장하거나 대대적인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코로나 위기를 오롯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실력만으로 극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의약품은 필수소비재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자 급증이나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 각국의 경쟁적 양적 완화 과정에서 풀린 현금의 상당액이 제약바이오업계로 흘러 들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코로나로 인한 충격파의 강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내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토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드디어 팬데믹 사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엔데믹 선언이 가시권에 들어온 현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각 기업은 그간 기초 체력을 얼마나 내실 있게 쌓았는지 '3고' 시대에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른바 '킹달러'에 의한 원료의약품·부자재 등 원가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는 1년 새 1%대에서 최대 5%대까지 치솟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었다. 이래저래 기업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3고'로 대표되는 불안 요인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다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장기 불황에 대한 대비가 필수라는 점이다. 냉철한 상황 판단과 이를 통한 적절한 방향 설정이 각 기업 경영진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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