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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소멸하는 코로나 특수와 제약사의 숙제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코로나19로 수혜를 누렸던 제약사들의 호황이 3분기부터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로슈그룹은 3분기 진단키트와 치료제 매출 급감을 겪었다. 로슈그룹은 제약사 로슈가 코로나19 치료제 악템라·로나프레브를 공급하고, 로슈진단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한다. 올해 3분기 악템라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로나프레브 매출도 36%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발발 당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선보인 로슈진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도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다.

로슈는 3분기부터 코로나19 수혜를 더 이상 보기 힘들다고 봤다. 세베린 슈완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수요는 3분기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했다. 작년 말까지 승승장구했던 코로나19 관련 매출들이 올해도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비단 로슈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매출도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 코로나19 변이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기업임에도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치면서 중증화율이 낮아짐에 따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과 진단키트로 수혜를 입었던 국내 제약사의 상황도 비슷한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79%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주 매출원이었던 독감 백신을 포기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역대 매출을 기록했던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도 하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코로나19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 화이자·MSD와 감기약 제조 제약사 뿐이다. 주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의 치료제를 공급하는 회사들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방책이다. 로슈나 화이자는 기존 주력 제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제외해도 매출 확대를 이루고 있다. 다만 모더나처럼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한 매출원이거나 코로나19로 매출이 지나치게 확대한 진단키트 업체들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를 받았던 기업들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진단·예방·치료제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벌써 미국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끊긴다는 것은 관련 기업들이 지금처럼 많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 특수로 약 2년간 수혜를 봤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빠르게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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