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누겔, 스테로이드 병용으로 재발 예방 승부수
- 이석준 기자
- 2026-10-13 09:54:11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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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승용 대표,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한계 설명한 이론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승인
- 인플라마좀 억제로 치료 효과 유지 가능성 제시…누겔 후속 임상 근거 확보
- 임상 2b상 1차 지표 미충족…스테로이드 병용·재발 예방 중심 2c/3a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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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샤페론이 아토피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누겔'의 개발 방향을 스테로이드 병용과 재발 예방에 맞추고 있다.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치료 효과 감소와 재발 원인을 설명한 이론 논문이 국제학술지 게재 승인을 받으면서 후속 임상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샤페론은 성승용 대표 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 관련 이론 논문이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 승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스테로이드를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대신 인플라마좀 억제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유지하고 재발을 줄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한계…인플라마좀 억제로 보완
국소 스테로이드는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1차 치료제다. 강력한 항염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위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중단 이후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샤페론에 따르면 증상이 호전된 부위에 주 2회 스테로이드를 바르는 예방적 유지요법에서도 16주 이내 성인·청소년 환자의 약 20~40%가 재발한 연구 결과가 있다.
이번 논문은 피부과와 면역학 분야에서 발표된 100여 편의 연구를 종합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스테로이드가 인플라마좀의 핵심 구성요소인 NLRP3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에 주목했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피부장벽 손상과 세균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인플라마좀이 활성화되고 염증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플라마좀 활성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카스파제-1이 스테로이드 수용체를 절단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장기 사용에 따른 약물 반응성 감소 가능성을 설명했다.
샤페론은 인플라마좀 억제제인 누겔을 스테로이드와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재발 위험과 부작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논문은 기존 연구를 종합한 이론적 분석으로, 누겔 병용요법의 실제 임상적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2b상 1차 지표 미충족…재발 예방 중심 후속 임상 검토
누겔은 현재까지 진행된 4건의 임상시험에서 약 240명에게 투여됐으며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임상 2b상에서는 1차 평가지표인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변화율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일부 2차 평가지표에서는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4주차 최악의 가려움 점수(Worst Itch NRS)가 3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은 누겔 2% 투여군 39.2%, 위약군 20.8%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p=0.040).
의사 평가 치료성공률(vIGA-TS)은 누겔 1% 투여군 23.2%, 위약군 9.4%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지표의 p값은 0.053으로 일반적인 통계적 유의성 기준인 0.05에는 미치지 못했다.
샤페론은 이번 논문에서 제시한 기전과 기존 임상 결과를 토대로 후속 임상 2c/3a상을 검토하고 있다.
후속 임상은 먼저 스테로이드와 누겔을 병용해 증상을 안정시킨 뒤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는 방식이다. 이후 환자에게 누겔 또는 위약을 무작위 투여하고 재발까지 걸리는 기간을 비교할 계획이다.
기존 임상에서 초기 증상 개선 효과를 평가했다면 후속 임상에서는 스테로이드 중단 이후 치료 효과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12세 이상 유지요법 공략…스테로이드 병용 시장 확대
샤페론이 목표로 하는 적응증은 12세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재발 예방이다.
회사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중단 이후 재발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병용 및 유지요법의 가능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기존 2차 치료제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1차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MRFR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7억 달러(약 29조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바르는 치료제가 57.5%를 차지한다. 샤페론은 스테로이드 시장 규모를 약 55억 달러(약 7조70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누겔의 젤 제형 특허는 한국에서 2041년, 미국·일본·호주 등에서 2042년까지 유효하다. 출원 중인 용량·용법 특허가 등록되면 보호 기간이 2046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성승용 대표는 "아토피 치료의 패러다임을 스테로이드 대체에서 효능이 검증된 스테로이드를 부작용 없이 오래 사용하는 병용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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