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독감백신 출하 승인 지연...민간 접종시장 품귀 우려
- 이탁순 기자
- 2026-09-11 06:00:4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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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백신 7월 말부터 승인 난 반면, 시퀴러스·사노피·GSK 최근 첫 승인
- 글로벌 균주 변경·표준시약 지연 여파…플루아릭스 공급량 전년 대비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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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앞당겨지는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의 수입 독감백신 공급 일정이 국산 백신에 비해 지연되면서 올가을 민간 유료접종 시장에 품귀 현상이 우려된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출하승인 내역에 따르면, GC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7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출하승인을 획득해 순차적으로 시장 공급을 준비해 온 것과 달리,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승인은 9월 둘째 주에 접어들어서야 첫발을 뗐다.
시퀴러스코리아의 '플루아드프리필드시린지' 백신이 지난 9월 8일자 출하승인 등록된 데 이어, 사노피의 '박씨그리프'는 9월 9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9월 10일에 이르러 서야 각각 첫 출하승인 등록을 마쳤다.
통상 9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독감 접종 시즌을 코앞에 두고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일찍 9월 들어서도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입 백신 공백은 민간 접종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3개 수입 백신 중 무료예방접종(NIP)에 사용되는 백신은 사노피 박씨그리프 뿐이다.
균주 전면 교체·글로벌 시약 공급 차질…수입 물량 급감
수입 백신의 승인 및 공급 지연은 글로벌 제조 공정 차질에서 비롯됐다. 이번 절기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유정란 및 세포배양 백신에 사용되는 3개 균주가 전면 교체됐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 필수규제연구소(ERLs)가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시약 생산 및 공급까지 지연되면서 전 세계적인 생산 병목이 발생했다.
국내 유통을 맡은 제약사들도 잇따라 공급 차질을 공식화하고 있다. 사노피 박씨그리프의 국내 판매 유통사인 휴온스는 최근 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균주 변경과 글로벌 표준시약 공급 지연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계획 대비 공급 물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통가에서는 박씨그리프의 실제 병·의원 입고 일정이 최적 접종 시기를 훌쩍 넘긴 10월 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플루아릭스의 국내 공급 물량은 지난해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도매업체별 배정 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사전 주문이 조기 마감된 상태다.
질병청 긴급 공문 발송…공급가 30% 급등·국산 대체재 연쇄 품귀 조짐
이처럼 수입 백신을 중심으로 수급난이 가시화되면서 올 절기 전체 독감백신 생산·수입량은 전년 대비 약 450만 도즈나 급감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6일 GC녹십자, 사노피, SK바이오사이언스, GSK, 시퀴러스, 일양약품 등 6개 제조·수입사에 공문을 보내 국가예방접종(NIP) 및 민간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물량 확보를 긴급 요청하기도 했다.
공급 부족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일부 독감백신의 병·의원 공급단가는 전년 대비 약 30% 인상됐다. 1박스(10도즈) 기준 박씨그리프, 지씨플루, 플루셀박스 등 주요 백신의 사전예약 가격은 15만 4000원 선에 형성됐다. 이마저도 입고 일정 지연에 따라 최종 출고가가 추가 변동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의료기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입 백신 확보가 막힌 일선 개원가는 GC녹십자(지씨플루), SK바이오사이언스(스카이셀플루),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 등 안정적으로 조기 출하승인을 획득한 국산 백신으로 급히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체 수요가 국산 백신으로 일시에 쏠리면서 유료 시장 전반의 수급 불안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 유행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져 9~10월 초 접종을 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수입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고 입고 시점도 불투명하다"며 "백신 매입 단가 인상과 물량 부족이 맞물려 올해 일반 성인 대상 민간 유료접종 현장의 혼란과 소비자 부담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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