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모인 폐암 전문가들…새 치료근거 잇따라 공개
- 손형민 기자
- 2026-09-11 06:00:4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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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 10일 개최…세계 석학 참여
- 12일부터 세계폐암학회 이어져…글로벌 주요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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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폐암 전문가들이 서울에 잇따라 집결한다.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세계폐암학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폐암의 조기진단부터 수술, 표적치료,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까지 최신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올해는 국내 학술대회 직후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전문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이어지는 만큼 최근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폐암 치료전략과 향후 변화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한폐암학회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IC 2026)'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약 700명이 참여한다. 사전등록 기준 해외를 포함한 참가 국가는 지난해 21개국에서 올해 27개국으로 늘었다. 총 141개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초록 제출 국가도 지난해 11개국에서 올해 14개국으로 증가했다.
우홍균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올해는 27개국에서 참석 의사를 밝혔고, 14개국에서 초록을 제출했다"며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가 계속해서 국제학술대회로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ADC 등 최신 지료지견 세션 구성
올해 KALC IC에서는 폐암 진단과 치료의 변화부터 향후 연구 방향까지 폭넓게 다룬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폐암 치료 발전을 이끌어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Legacy of the Masters' 세션이다.
첫날 'Shifting Paradigms in Thoracic Oncology'에서는 병리와 정밀 바이오마커, 비소세포폐암 분자표적치료, 흉부외과 분야의 치료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둘째 날 'The Global Impact'에서는 중개연구와 정위방사선치료를 비롯해 국내 폐암 치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오인재 대한폐암학회 학술이사(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는 "폐암 치료 발전 과정에서 세계폐암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동안 경험을 축적한 각 분야 대가들이 있다"며 "이번 학회에서는 내과와 외과, 방사선종양학, 병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최신 지견뿐 아니라 폐암 치료가 발전해 온 과정까지 들을 수 있도록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진료과가 하나의 폐암 치료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다학제 구성을 강화했다.
오 학술이사는 "폐암은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같은 주제를 듣고 각자의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세션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며 "여러 분야와 세대의 전문가가 폐암 치료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11일 학술 프로그램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와 ADC를 다루는 세션을 비롯해 수술 전후 치료전략, 소세포폐암(SCLC)과 대세포신경내분비암(LCNEC)에서 DLL3를 겨냥한 차세대 정밀치료 세션 등이 포함됐다.
최근 폐암은 유전자 변이에 따른 표적치료를 넘어 면역항암제 병용과 ADC, 이중특이항체 등 새로운 치료기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존 전이성 폐암에서 시작된 약물치료도 수술 전후 단계까지 이동하면서 질환 단계에 따른 치료전략도 세분화되고 있다.
지역서 치료 이어가는 폐암 진료도 논의
올해 학회에서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뿐 아니라 국내 폐암 진료체계도 주요 의제로 다룬다.
10일 기획위원회 세션에서는 '지역 완결형 폐암 진료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지역에서 진단과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폐암 진료체계를 논의했다. 충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의 사례를 공유하고 권역암센터의 역할과 지역 환자 네트워크 구축방안 등을 살펴봤다.
박인규 대한폐암학회 기획이사(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지역 의료 활성화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된 상황에서 폐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뿐 아니라 전문가와 학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세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폐암학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학제 통합진료 관련 설문에서도 의료진들은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과 기능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여러 의료진이 동시에 모여 대면으로 진료해야만 수가를 받을 수 있는 현재 구조에서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다학제 진료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며 "원격 협진이나 온라인 컨설팅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폐암 치료 이후 환자의 일상도 다룬다. 대한폐암학회는 11일 환자와 보호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폐암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폐암 이후의 삶'이다. 폐암 환자의 영양관리와 운동, 정신건강 등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홍균 이사장은 "올해 폐암의 날은 영양관리와 운동, 정신건강 등 폐암 환자들이 생활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를 중심으로 마련했다"며 "환우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도 지지요법과 생존자 관리를 뜻하는 'Supportive Care and Survivorship'가 별도 세션으로 편성됐다.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선택지가 늘면서 치료효과뿐 아니라 영양과 운동, 정신건강 등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환자의 삶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폐암 진료의 한 축으로 다뤄지고 있는 셈이다.
우 이사장은 "폐암 분야를 전공하려는 전문가가 줄고 있는 점도 고민"이라며 "이번 WCLC 기간 전국 의과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을 모집했고, 11명의 의대생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소세포폐암·EGFR 변이 주요 임상 WCLC서 공개

국내 학술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2일부터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최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가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WCLC에서는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기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소세포폐암이다.
SWOG S1827 'MAVERICK' 연구에서는 뇌전이가 없는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PCI)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적극적인 뇌전이 감시전략을 비교한다. 기존 PCI가 가진 인지기능 저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MRI 기반 감시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재발성 소세포폐암에서는 B7-H3를 겨냥한 ADC 연구도 발표된다. TAISHAN-302와 ARTEMIS-008 등 후기 임상이 주요 연구로 포함돼 기존 후속치료 대비 새로운 ADC 전략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겨냥한 1차 치료전략도 관심을 끈다.
PAPILLON 연구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아미반타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을 평가한 3상이다. 기존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확인한 데 이어 장기 추적을 통해 생존효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관심사다.
같은 환자군에서는 지팔러티닙(zipalertinib) 기반 1차 치료를 평가한 REZILIENT 3 연구도 주요 발표에 포함됐다. 동일한 희귀 변이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근거가 더해지면서 향후 1차 치료전략을 가늠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술 가능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는 ADAURA 장기 추적 결과도 공개된다. ADAURA는 수술 후 오시머티닙 보조요법의 효과를 평가해 조기폐암에서 표적치료의 역할을 확립한 연구다.
ROS1 양성 폐암에서는 차세대 ROS1 표적치료제 지데삼티닙(zidesamtinib)의 ARROS-1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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