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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4400억 실탄…차세대 모달리티 공격 투자

  • 최다은 기자
  • 2026-08-10 11:57:12
  • 요약
  • 지난달 TKG·IMM 3467억원 투자금 납입 완료
  •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 상당수 기술이전…후속 자산 확보 과제
  • siRNA·AOC로 플랫폼 확장…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대규모 연구개발(R&D) 재원을 마련하면서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과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달 TKG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의 전략적 투자금 납입을 마치며 약 4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다.

기존 자체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되거나 공동개발 단계에 진입한 만큼, 향후에는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와 RNA 치료제 등 새로운 기술 영역 확대가 성장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존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체·지속형 단백질의약품 분야에서 다수의 기술수출 성과를 낸 데 이어 최근에는 소간섭 리보핵산(siRNA)과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체 플랫폼 기술수출을 지속하는 동시에 외부 유망 기술을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TKG태광과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총 3467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에 대한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투자금 유입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약 44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임상 확대와 신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외부 기술 도입 등에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이미 기술이전…후속 자산 확보 필요

에이프릴바이오는 설립 이후 자체 플랫폼과 후보물질을 활용해 잇따라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은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염증질환 치료제 APB-R3는 2024년 미국 에보뮨에 최대 4억75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됐으며 최근 호주에서 임상 2a상을 마쳤다.

고형암 후보물질 APB-R5는 유한양행과 공동개발 중이며,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APB-R4는 예비독성시험을 완료했다. 남성불임 치료제 APB-R2도 공정개발을 마친 상태다.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이미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되거나 공동개발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향후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SAFA·REMAP 플랫폼 여전히 핵심 경쟁력

에이프릴바이오의 자체 기술 플랫폼인 SAFA와 REMAP은 여전히 핵심 경쟁력이다.

SAFA는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Fab 항체 절편을 활용해 단백질의약품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지속형 플랫폼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과 염증질환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REMAP은 다양한 항체 구조와 타깃을 결합할 수 있는 항체 플랫폼으로,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AOC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SAFA와 REMAP 플랫폼 자체의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은 여전히 회사의 핵심 수익모델이다. 다만 플랫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타깃과 모달리티를 접목한 후속 자산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APB-A1과 APB-R3처럼 주요 자산의 개발 주도권이 파트너사로 넘어간 상황에서는 새로운 임상 단계 후보물질과 차기 기술수출 자산 확보가 변수로 꼽힌다.

큐리진 지분 확보…siRNA·AOC로 확장

이 같은 전략의 첫 사례가 큐리진 투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siRNA 치료제 개발기업 큐리진 지분 25.26%를 약 28억9000만원에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동시에 siRNA 플랫폼 옵션과 공동개발 우선권도 확보했다.

큐리진은 질병 관련 유전자 2개 이상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표적 RNA 간섭(RN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큐리진의 이중표적 siRNA 기술과 자체 REMAP 항체 플랫폼을 결합해 다중표적 AOC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OC는 올리고핵산을 항체와 결합해 특정 조직과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차세대 모달리티다. 기존 ADC가 항체에 화학항암제를 결합하는 방식이라면 AOC는 siRNA 등 핵산 치료제를 항체와 결합해 원하는 조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EMAP의 적용 범위를 이중항체와 ADC에서 AOC까지 확장하며 항체 플랫폼과 RNA 치료제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큐리진과의 협력은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전략적 지분투자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지분과 플랫폼 옵션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추가 AOC 후보물질 개발이나 큐리진의 다른 siRNA 기술 검토에도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RNA 개발 역량을 모두 내부에 구축하기보다 외부 전문기업과 역할을 분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REMAP 등 핵심 플랫폼은 내부에서 고도화하고 RNA 설계와 개발은 큐리진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연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확보한 자금이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뿐 아니라 외부 기술 도입과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개발 프로젝트 확대에 적극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기술수출 경쟁력을 이미 입증했고, 이번 투자로 중장기 연구개발 재원까지 확보했다"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주도권이 파트너사로 넘어간 만큼 앞으로는 후속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RNA·AOC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기존 플랫폼과 결합해 추가 기술수출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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