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신약 '베파누' 미국 허가...표적단백질분해제 첫 상용화
- 손형민 기자
- 2026-05-06 0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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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슬로덱스' 대비 PFS 개선…ESR1 변이 환자군 효과
- SERD 경쟁 구도 속 기전 차별화…환자 선별 치료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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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프로탁(PROTAC) 기반 표적단백질분해제가 처음으로 상업화 문턱을 넘으면서 유방암 치료 전략에 구조적 변화가 점쳐진다.

아르비나스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베파누(Veppanu·벱데게스트란트)'가 ESR1 변이 ER+/HER2- 진행성 유방암에서 미국 허가를 획득하며 내분비 저항 환자군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 축으로 부상했다.
다만 전체 환자군에서의 효과 한계와 병용요법 개발 중단 등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어 선별된 환자군 중심 치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비나스와 화이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베파누의 허가를 획득했다. 처방의약품 사용자 수수료법(PDUFA) 목표일인 6월 5일보다 약 한 달 앞당겨 승인되면서 기술적·임상적 의미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베파누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를 활용해 단백질 자체를 분해하는 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기반 치료제다.
표적단백질분해제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이다. 이 신약은 기존 저분자 화합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80% 이상의 질병 유발 단백질을 타깃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르비나스가 2013년부터 개척해 온 플랫폼이 실제 임상 치료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술 검증 의미가 크다. 화이자는 지난 2021년 프로탁 분야 선두기업인 아르비나스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아르비나스의 플랫폼 프로탁은 한동안 표적단백질분해제(TPD)의 기술 명칭으로 통용되기도 했다.
베파누의 구체적인 적응증은 ESR1 변이가 확인된 E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최소 1차 내분비요법 이후 질환이 진행된 환자다. 이 환자군은 내분비 저항성이 빠르게 나타나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대표적 미충족 영역으로 꼽혀 왔다.
허가는 글로벌 3상 VERITAC-2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ESR1 변이 환자군 270명을 대상으로 베파누는 기존 표준치료인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3% 감소시켰다.
자세히 살펴보면 페바누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0개월로, 파슬로덱스군 2.1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안전성은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으며, 주요 이상반응은 백혈구 감소, 간효소 상승, 피로, 근골격계 통증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환자군에서는 PFS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개발 전략이 ESR1 변이 환자 중심으로 재편됐고, 일부 병용요법 임상은 중단된 상태다.
SERD 경쟁 구도 속 '기전 차별화'…상업화는 변수

이번 승인은 기존 경구용 SERD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ERD는 주로 유방암에서 내분비 요법에 불응하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옵션이다.
해당 영역에서는 그간 주사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가 주로 활용됐다.
이후 메나리니의 '오르세르두(알라세스트란트)'가 첫 경구제 SERD 옵션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릴리의 '인루리오(임루네스트란트)'가 두번째 경구용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기레데스트란트', '카미제스트란트' 등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다만 베파누는 수용체 억제가 아닌 단백질 제거라는 기전적 차별화를 확보했다. 특히 ER+/HER2- 유방암 환자의 40~50%에서 ESR1 변이가 발생해 내분비 저항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해당 기전을 직접 겨냥한 치료 옵션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반면 상업화 전략은 다소 이례적이다. 아르비나스와 화이자는 이미 제3자에 판권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최종 파트너 선정이 임박한 상태다. 임상 결과의 제한성과 시장 경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베파누의 등장을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으로 보면서도 적용 범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SR1 변이 환자군에서는 명확한 PFS 개선을 입증했지만 전체 환자군에서의 효과 부재는 향후 확장성에 부담 요인이다.
결국 베파누는 광범위한 2차 치료 옵션이라기보다 분자적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치료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PROTAC 플랫폼 자체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항암을 넘어 신경퇴행성·근육질환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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